- [세찬 바람 소리]
[관리소장] 그렇다니까요
- 아파트 물탱크
물탱크 안에
아니, 자살한 건지 어떤 건지는
아, 씨발
하필 크리스마스 날에…
[작업반장의 한숨]
[무거운 음악]
[날카로운 효과음]
[바리캉 작동음]
[경비원] 돌아
선생님 이름은 조순우고
원생들 상담을 맡고 있어
앞으로 2년간 니 담임을 맡을 거고
[입소리]
[숨을 깊게 내쉬며] 그래
주일우
[순우] 나이 18세
성곡고등학교 중퇴
- [무거운 음악]
성곡동 임대 아파트에서
할머니하고 쌍둥이 동생
이렇게 셋이 생활한 거 맞지?
할머니는 좀 어떠시니?
너까지 여기 왔으니
죽었어요
[한숨] 그랬구나
아, 미안하다
할 말 없으면 빨리 끝내죠
[녹음기 조작음]
[한숨]
할 말 있어
니 동생 주월우에 대한 얘기야
넌 동생이 죽은 게
[순우] 억울한 마음인 거 알어
너희 할머니까지
사고사로 처리하는 데
그거 어떻게 알아요?
월우 장례식장에 왔죠?
그때 와서 울었던 사람이죠?
결손 가정 방문 봉사를 했거든
그래서 매주 너희 아파트에 갔어
[순우] 오래 하다 보니
복지관에서 잠깐
그래서 오바질이에요?
좀 모자란 집에
니가 어떻게 생각하든
난 진심으로
도와줘요?
불쌍한 새끼들 돕는다고
그래, 니가 선생님한텐
하지 마
뭘요?
너 여기 온 거
문자훈, 백영종, 최누리, 손환
걔들한테 복수하러 온 거잖아?
아니야?
[순우] 애들 사이에
주일우가 동생 때문에
니가 지금은 억울하고
수사를 제대로 안 했다고
대한민국 검찰, 경찰이
문자훈네 엄빠가 검사들이랑
- [물소리]
- [작업반장의 헛구역질]
사람이 죽어 있었다니까?
경찰이 와 봐야 알죠
- [떨리는 숨소리]
할머니 혼자 계셔야 할 텐데…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하잖아
동의하셨으니까 더더욱 그렇겠지
할머니나 월우하고도 알고 지냈고
월우를 가르치기도 했고
라면 박스 좀 갖다 줬다고?
너희 식구를 돕고 싶었어
사진 찍어 올리는 거?
뭐라 해도 좋은데
소문이 돌더라고
복수하러 온다고
생각하겠지만
니 생각처럼 그렇게 허술하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