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획 정리.
11일까지 회수해주십시오
있잖아,
이거 히로 거?
난리났네.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드라마 같은 데서 보이는 장면이잖아.
괜찮아?
히로...
아니, 미안, 미안!
너무 말도 안 되는 전개라서.
보통 말이야, 이렇게 되기 전에
통보...
아... 그거 추심업자가 아니었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랬구나, 그랬구나.
뭐 그냥 이렇게 되는 건가.
뭐가 이렇게 되는 건데?
그래서, 앞으로 어떡할 거야?
어,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은 친구네 집이라도 가서
그럼 갈게.
어이!
이 생선, 히로 거라고!
네거포지 앵글러
제2화
역시 고등어는 타츠타아게지.
아니, 고등어 하면 미소 조림이지.
근데 그거, 그 녀석 거 아냐?
뭐, 뭐라 해야 하나
어차피 얄팍한 사정이겠지.
처음 낚은 메모리얼한 생선이니까
심지어 가을에 고등어라니
비.
비 내리네.
결국 갈 곳은 없었어.
일단 넷카페 가서 하룻밤 넘길까.
그 뒤엔...
야...
히로의 친구란 게, 고양이?
그래 맞아.
딱히 상관없잖아.
상관없구나.
뭐 확실히 없긴 하네.
하지만 우유 정도라면
고양이 아니거든!
그렇게 위협하지 말고.
다음에 어디 갈진 모르겠지만,
여기에 계속 있다간 감기 걸릴걸.
야, 잠깐만,
잠깐만 같이 가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그럼 정해졌네.
도, 도쿠로모리?
츠츠지모리.
낚시도구 밖에 없네.
아니 근데, 남의 집이란 건
역시 넷카페 쪽이 정답이었을지도.
아무것도 대접해드릴 게 없습니다만.
그러니까 고양이 아니거든.
자, 자,
몸도 데워질 거고 맛있어.
그나저나 용케 철거될 때까지
오히려 대단한 거 아냐?
아마도 요즘 들어
왜?
왜냐니, 딱히 상관없잖아.
집세는?
내고 있었어?
아, 그렇구나.
퇴거 보상금 같은 거
상쇄돼버리겠지.
그 모습을 보아하니 저금도?
지금은 좀 그렇지만,
돈은 앞으로 어떻게든 될 예정.
부모한테 부탁한다는 거야?
아니, 부모가 대학 비용 내주고 있으니까
여기서 정론?
아니, 정말 괜찮아.
이미 계획은 있어서.
아주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렇구나.
뭐 사소한 건 됐어.
그럼 일단은 우리 쪽에서 해볼래?
알바.
지금 일손 부족하거든.
오늘은 이만 졸리니까,
내일 점장님한테 가보자.
11일까지 회수해주십시오
11일까지 회수해주십시오
통보하러 오든가 하지 않아?
생각해야지.
(간장으로 밑간을 한 뒤 튀긴 것)
마리아나 해구급 깊은 사정이 있어서.
먹으면 될 것을.
엄청나게 맛있는데 말이야.
대접할 수 잇어.
가줄 수도 있지만.
왜 이렇게 진정이 안 되지?
눈치 못채고 있었네.
방에 틀어박혀 있기만 해서라고 생각해.
받을 것 같긴 한데,
이 이상 의지할 순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