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구획 정리.

 

11일까지 회수해주십시오

있잖아,
11일까지 회수해주십시오

이거 히로 거?
11일까지 회수해주십시오

 

난리났네.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드라마 같은 데서 보이는 장면이잖아.

괜찮아?

히로...

 

아니, 미안, 미안!

너무 말도 안 되는 전개라서.

보통 말이야, 이렇게 되기 전에
통보하러 오든가 하지 않아?

 

통보...

 

아... 그거 추심업자가 아니었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랬구나, 그랬구나.

뭐 그냥 이렇게 되는 건가.

뭐가 이렇게 되는 건데?

 

그래서, 앞으로 어떡할 거야?

어,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은 친구네 집이라도 가서
생각해야지.

 

그럼 갈게.

 

어이!

이 생선, 히로 거라고!

 

네거포지 앵글러

 

제2화

 

역시 고등어는 타츠타아게지.
(간장으로 밑간을 한 뒤 튀긴 것)

아니, 고등어 하면 미소 조림이지.

근데 그거, 그 녀석 거 아냐?

뭐, 뭐라 해야 하나
마리아나 해구급 깊은 사정이 있어서.

어차피 얄팍한 사정이겠지.

처음 낚은 메모리얼한 생선이니까
먹으면 될 것을.

심지어 가을에 고등어라니
엄청나게 맛있는데 말이야.

 

비.

 

비 내리네.

 

결국 갈 곳은 없었어.

 

일단 넷카페 가서 하룻밤 넘길까.

 

그 뒤엔...

 

야...

 

히로의 친구란 게, 고양이?

 

그래 맞아.

딱히 상관없잖아.

상관없구나.

뭐 확실히 없긴 하네.

하지만 우유 정도라면
대접할 수 잇어.

고양이 아니거든!

 

그렇게 위협하지 말고.

다음에 어디 갈진 모르겠지만,

여기에 계속 있다간 감기 걸릴걸.

 

야, 잠깐만,

잠깐만 같이 가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가줄 수도 있지만.

그럼 정해졌네.

 

츠츠지모리

 

도, 도쿠로모리?

츠츠지모리.

 

낚시도구 밖에 없네.

 

아니 근데, 남의 집이란 건
왜 이렇게 진정이 안 되지?

 

역시 넷카페 쪽이 정답이었을지도.

 

아무것도 대접해드릴 게 없습니다만.

 

그러니까 고양이 아니거든.

자, 자,

몸도 데워질 거고 맛있어.

 

그나저나 용케 철거될 때까지
눈치 못채고 있었네.

오히려 대단한 거 아냐?

아마도 요즘 들어
방에 틀어박혀 있기만 해서라고 생각해.

왜?

왜냐니, 딱히 상관없잖아.

집세는?

내고 있었어?

 

아, 그렇구나.

퇴거 보상금 같은 거
받을 것 같긴 한데,

상쇄돼버리겠지.

그 모습을 보아하니 저금도?

 

지금은 좀 그렇지만,

돈은 앞으로 어떻게든 될 예정.

부모한테 부탁한다는 거야?

아니, 부모가 대학 비용 내주고 있으니까
이 이상 의지할 순 없어.

여기서 정론?

아니, 정말 괜찮아.

이미 계획은 있어서.

아주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렇구나.

 

뭐 사소한 건 됐어.

그럼 일단은 우리 쪽에서 해볼래?

알바.

지금 일손 부족하거든.

 

오늘은 이만 졸리니까,

내일 점장님한테 가보자.

 

아니, 저기, 잠깐...

그냥 의지하라니까.

기왕에 탄 배잖아.

아니, 그게...

나 같은 걸 도와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어.

뭐?

어차피 이제 오래는 못 살 거라서.

 

사람이 그렇게 간단히 죽을 것 같냐.

 

시시한 농담 하지 말라고.

 

좋았어, 일단 잘까?

 

나 보고 일하라니, 실화냐?

 

일단 안에서 얘기하고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어라?

 

안녕하세요...

 

이거...

 

낚시도구?

 

뭐야, 이거?

새, 생크릴?

저기 실례합니다.

이거, 새우 같은 냄새가 나는데요.

 

칠리 새우니까요.

아니, 칠리 새우라기 보다는

뭔가 물고기 사료 같은...

어디선가 맡아본 적 있는 것 같은...

괜찮아보이는데요?

 

사사키 군, 이쪽, 이쪽.

 

그렇구나.

딱히 상관없어.

뭐, 이쪽도 사정이 있어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참이니까.

 

길고양이지만요.

 

맞아, 한 가지만 물어봐두고 싶은데,

너, 이거 해?

네?

낚시 말이야, 낚시.

낚시는 그다지...

애초에 저번에 여러분들이랑 한 게
처음일 정도예요.

그렇구나.

 

혹시 여기는 낚시 매니아들이 모이는
편의점인 거...?

그렇다면 낚시 싫어하는 척하면
면접에서 떨어질지도.

그렇구나.

오히려 낚시는 그다지,

그렇다기 보다
싫어하는 편일지도 몰라요...

아니, 싫어해요!

지난번에 하고 깨달았어요!

조금도 즐겁지 않고,
온몸에 냄새나 배고,

저는 낚시가 진짜 싫어요!

 

채용!

 

왜?

아니, 마침 낚시 안 하는 사람이
필요했거든!

 

이야, 잘 됐네요, 점장님!

이걸로 걱정할 것 없이
낚시하러 갈 수 있겠어!

우리가 낚시하러 간 동안엔
시프트 잘 부탁해!

 

낚시, 싫어해?

아, 아니, 저기...

왜?

아니, 뭔가 그...

물고기의 비릿한 냄새가,
뭐 그런 느낌...

저기, 하나 쨩?

계산대는?

죄송해요!

아무나 급히 계산대 헬프요!

 

츠츠지모리 군!

지금 갑니다!

있잖아, 내일 시간 있어?

 

미안하지만, 나 좀 따라와.

 

다음에 저거 하자!

 

유, 유원지?

 

전 니시모리 코즈에라고 해요.

오늘은 잘 부탁드려요.

아, 네...

난 아이스.

에브리마트에서 일할 거야?

잘 부탁해.

아유카와 하나.

그럼 갈까?

 

응!

 

대체 이건 무슨 상황이야?

데이트라고 부르는 그건가?

아니, 하지만,
저건...

...나도 모르게 해버리거든.

대단하다, 제법 섬세한 작업 아닌가요?

나 참,

낚시에 흥미 없는 녀석도
좀 있을 수 있지.

다른 사람들 낚시 갈 때도
시프트 들어가줄 거고 말이야.

그게 아냐.

그럼 뭔데?

 

수영장에서...

낚시?

 

물고기 별로 안 좋아한다고
들었는데요,

괜찮으세요?

 

아니, 딱히...

저기, 여긴?

 

이 수영장은

여름 이외엔
매해 이렇게 낚시 시설이 돼요.

네, 뭐라 해야 하나,
굉장하네요.

여름에도 다함께 수영장 오자.

 

괜찮을지도요!

같이 갈 거지?

응?

 

잠깐, 있어보라니까!

뭐 어때, 닳는 것도 아닌데.

오늘은 미끼 낚시로 승부야!

 

잊었다곤 말 못할걸.

지난번의 농어는 내가 더 컸지만,

여기서 확실히 하자고.

무슨 애냐?

 

시끄러!

타카아키가 내 거 보다 컸다느니
그런 소릴 꺼냈잖아!

아무튼 누가 제일 많이 낚나 승부!

 

애당초 승부 같은 건 한 적 없는데.

 

오늘은 지난번하고 다르게

미끼를 써서 낚시를 할게요.

미끼용 오징어는 조금 크니까,

찢어서,

 

이렇게 바늘에 꽂아요.

 

어이, 어이, 벌써 두 마리째거든?

힘 좀 내줘, 히로!

 

텐션 참 높네.

그보다 이 승부,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자, 다음은 찌네요.

 

조정해서 유영층을 잘 맞춰주세요.

유영층?

1일차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는 층이에요.

물고기는 날에 따라서도
시간에 따라서도

2일차
다양한 수심에서 헤엄치고 있어요.

물고기가 있는 층에
잘 미끼가 오게 하는 편이

3일차
당연히 낚일 확률이 확 올라요.

 

그러니, 찌를 이렇게 움직여서

길이를 조절해서
유영층을 잘 맞춰주세요.

그 다음에 진자의 원리로
미끼를 노리고 싶은 곳에 던져넣어요.

 

그 뒤엔 흐름에 맡기면서
입질이 오길 기다릴 뿐이에요.

가끔 미끼가 잘 달려있나
확인해주세요.

 

그럼, 여기요.

 

그럼 힘내세요.

하나 쨩, 같이 하자!

 

실화냐...

 

안 낚여.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은 예감이네.

그러게요, 잔뜩 낚고 싶네요.

 

허리 아파.

의자 필요해.

 

물고기가 수면으로 튀었다라는 건

위쪽에 유영층이란 게 있는 걸까?

 

입질? 인가 뭔가 하는
그거 아니야, 이거?

대체 뭐야?

 

냄새!

 

방금 건 꽤 컸네.

네리야 살몬일지도.

네리야 살몬?

저거.

네리야 살몬 낚입니다!!

네리야 살몬란 본 유원지에서 서식하는
거대 무지개 송어입니다.

특수한 배합을 통해
살은 붉은기가 돌고

보통 무지개 송어의
약 3배 사이즈까지 성장합니다.

 

이런 생선 들어본 적도 없는데.

그보다 저렇게 큰 걸
대나무 낚싯대로 낚는 게 가능하기나 해?

 

바늘 가져가버렸네.

낚싯대 교환해야겠네.

 

결국 있잖아,

입질, 뭐 그런 게 온 것 같긴 한데,
전혀 모르겠어.

나 역시 안 맞는 것 같아.

 

처음부터 뭐든 다 잘 해내면

재미없지 않아?

 

입질이 왔나 싶으면
슬쩍 챔질을 하면 돼.

챔질?

물고기의 입질에 바늘을 거는 거야.

어차피 입질이 와도

당황해서
엉망진창으로 낚싯대를 세울 뿐이었지?

 

우선은 검지 손가락을 대면서
가볍게 들고,

낚싯대 끝은 포인트 쪽을 향해서...

 

그래서 입질이 오면
물속에서 미끼를 쪼는 물고기를 상상해.

 

그래서 왔다 싶으면...

 

훅 하고 가볍게 뒤로 빼.

 

지금!

 

있었어!

 

물고기가 달리는 방향과
반대로 낚싯대를 세워서

피로하게 만들면서 끌어올려.

 

해, 해냈어...

 

첫 마리째!

 

있잖아...

 

왔다!

 

네리야 살몬!

 

큰일날뻔!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이, 이건, 저기, 그게, 그...!

딱히 나쁜 뜻이 있어서
잡은 게 아니라...

아니, 미, 미안해,
일부, 일부러가 아니에요...

어딜 날뛰고 다녀.

이 녀석은 반드시,

낚고 말 거야!

 

대단하네.

 

이런 얇은 낚싯대와 줄인데,

저렇게 큰 물고기와
맞상대할 수 있구나.

 

날뛰지 말라고.

뜰채, 부탁해!

 

제법 어렵네.

침착해, 천천히.

 

해냈다!

 

좋았어!

 

자, 시간 다 될 때까지 더 낚아보자!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나 11마리,

아이스 씨 8마리.

네!

코즈에 쨩 6마리.

네.

그리고 하나 쨩이랑 히로, 5마리.

잠깐만!

네리야 살몬은
5마리 어치 정도는 가치가 있잖아!

아니, 숫자 승부라고
자기 입으로 말했잖아.

유영층은 큰 거 노리는 걸로 바꿨지?

자업자득이야.

 

하지만 아직 승부는 미루는 걸로
해줄 수도 있어.

초보자 치고는
소질은 있을지도 모르겠네.

뭐 잘났다고.

 

그나저나 배고프네.

근데 낚은 물고기를 여기서 먹어?

설마 이거 스스로 손질하나요?

당연하지.

가르쳐줄 테니까 해봐.

 

우선은 두려워말고
물고기의 항문에 가위를 넣어.

 

아가미를 열어서...

 

창자를 끄집어 내.

 

한심한 목소리 내지 마!

아이스랑 코즈에를 본받아!

 

내장이 들어있던 부분을 물로 씻고...

아니, 이봐.

 

괜찮아?

 

이건 뭐 식욕 같은 건 솟지도 않아.

 

จะกินแล้วนะ!
(태국어: 먹어봅시다)

 

맛있어.

 

뭐야, 이거?

맛있어.

스스로 낚은 물고기는
전혀 다르지?

 

응.

낚시, 싫지 않게 됐어?

 

그렇구나.

 

다행이다!

 

어때, 히로?

소금구이 최고지?

잘 해나갈 수 있겠는데?

앞으로도 잘 부탁해.

 

맛있었네요.

 

아직 난 남았거든.

가지고 돌아가서
내일도 무지개 송어를 먹을 수 있어.

며칠씩 먹는 건 싫으려나.

뭐라고?

아까 그렇게나 맛있다고 했잖아!

어이, 돌아갈 준비 다 됐으니,
차 타.

 

어라, 사사키 아냐?

 

뭐 하고 있는 거야, 이런 데서?

아니, 저기...

대학도 계속 안 오고.

괜찮은 거야?

 

왜 그래?

아는 사이?

 

저기...

저, 배 상태가 좀...

 

어이, 사사키,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