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언제든지 그대는 두려움을 모른 채
좋아하는 것에 푹 빠진 고양이 같아서
그대가 눈부시게 느껴지는 건
분명 내가 그대를 보고 있었기에
자극적인 사고회로
점점 끌리고 있어
푸르고, 푸른, 그 눈동자에
그대는 오늘도 평소의 그대인 채로
흔들리고, 흔들리는, 이 마음은
지금은 여기서 그저
봄이 움트는 걸 느낄 무렵,
옥엽 님의 임신은
신기하네.
아기가 있는 걸 아는 건가?
귀여워!
나도 슬슬...
혼담이 들어오더라도
전력을 다해 제지당하겠지.
너무 유능한 것도 곤란한 일이야.
매일이 충실하다 보면
임씨 님의 밑에서 있었던 2개월은
또 그림 그리시겠습니까?
이것은 큰붉은젖버섯이라는
평범한 꽃을 그리렴.
평범한 꽃이라...
푸른 장미
푸른 장미
푸른 장미
모르시는 걸까요?
눈이 번쩍 뜨이는 듯한 푸른 꽃잎이
아름다워서 말이죠,
과거에 궁중에
꿈이라도 꾸신 게 아닌지?
푸른 장미 같은 건 존재 안 할 텐데요.
그런데 그게 있단 말이지요.
또 다함께 감상하고 싶군요.
어떠십니까?
어떻게든 안 되겠습니까?
당신이시라면
알겠습니다.
그러한 장미가 있다면
결정났군요.
이거 이거, 실로 기대되는군.
그럼 이만.
다음달 원유회에서.
안 그래도 바쁜데,
쓸데없는 안건을 떠안으실 것까진...
말 마라.
아무튼 나라 안의 꽃가게들을
꽃가게의 이야기로는
지금은 장미의 계절이 아니라더군요.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하다.
이번에 다함께 푸른 장미를
푸른 장미?
저는 약사입니다만.
그래, 알고 있다.
뭔가 사연이 있나?
유난히 지쳐보이네.
장미라.
조금이라면 지식은 있지만...
기녀 상대로 용돈 벌이 할 때
하지만...
정말로 푸른 장미를 봤다고요?
그래.
환각제가 유행하고 있진 않습니까?
그런 게 나돌았다간
임씨 님.
무리일까?
어떤 식으로 하면 좋으시겠습니까?
다음달 원유회에 준비할 수 있겠느냐?
다음달?
장미가 피는 건 적어도
그렇겠지...
어떻게든 거절해두지.
임씨 님의 이 반응,
그리고 무리한 난제를
이 이야기,
혹시 어떤 군사가
그래.
알겠습니다.
수락하겠습니다.
괜찮겠느냐?
할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하는 데까지 해보겠습니다.
나는 아직 비치지 않아
어딘가에 담아둔 채
그 옆모습을 보고 있어
확실한 것이 되었다.
역시 세월이 지나는 게 빨라.
쓸데없이 길었는데.
독버섯인데...
푸른 장미라고요?
네.
모르시는 걸까요?
자주 꽃꽂이 되어 있었습니다만.
못 이루실 일은 없지 않으신지?
저도 꼭 한 번 보고 싶군요.
다 살펴봐줘.
감상하기로 되어서 말이다.
다뤘던 적이 있지.
나라가 멸망할 거다!
두 달 이상 뒤입니다만.
떠맡기는 식의 수법...
들고 오신 게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