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그 녀석과 문화제』
 

 

외모, 동그라미 두 개!

 

몸매, 동그라미 두 개!

 

성격, 동그라미 두 개!

[성격(겉치레)]
 

 

카와이 모나, 17세

오사카 출신

 

숨을 쉬듯이 인기 있는 여자!

도쿄로 이사를 온 지 1년

 

고등학교 생활은
나 미만 잡!

 

두근두근 미체험

사랑, 어째서? 소녀

 

호감을 사는 건 만세

사랑을 하는 건 반대

최상급 인기만점 초 비너스!

얼마나 순진한 거야

설마 이레귤러?

저 애한테는 통하지 않아

 

그, 그

그, 그, 그치만 예상 외인걸

태, 태

태, 태, 태도는 계산 밖인걸

밤중에도 나타나지 말아달라구

바이바이, 방과 후 보는 저녁 노을

처음부터 보고 싶었다구

도무지 알 수 없는 순정 Boy

애달픈 미열 Girl

연애 편차치 없음

혹시

혹시나

싫어해, 싫어해, 싫어해?

나를 바라봐 줘

기대, 기대, 기대

닿을 때 심박수가 큥

비, 두근거리는 하트 모양

즉, 연애는 전쟁

이론으로는 No, No, No

괴로워, 괴로워, 괴로워

그야 안중에도 없다는 건 말도 안 되니까

Try, Try, Try

흉도 완전히 바꿔 버릴 기세로

비, 두근거리는 하트 모양

그러니까 솔직하게 깨달아 줘

사랑의 멜로디

두근두근 미체험

사랑, 어째서? 소녀

애달픔 미경험

전해지지 않아, 한 번 더

두근두근 미체험

사랑, 어째서? 소녀

두근거리는 하트 모양

쿠로이와 메다카에게
내 귀여움이 통하지 않아

 

[당선]
 

 

자, 첫 번째는 하루노 츠보미 양입니다

 

두 번째는 카와이 모나 양으로 결정됐습니다

 

모, 모나쨩
자, 잘 부탁해…

 

잘 부탁할게

 

마리모
[9월 29일(금)~9월 30일(토)]

 

의외로 어렵네

자잘한 작업은 별로야

너, 언제까지 먹고 있을 거야!

배가 고프면 뭣도 못 한다고 하잖아?

 

알 게 뭐야!
진짜!

 

어디 보자
핫플레이트는 이걸로도 충분하고

물을 끓일 주전자는
몇 개 더 빌리면 되는 거지?

 

현재 절찬 문화제 준비 중!

모나쨩

 

저기 있지
언니가 연극부인데

왜, 왜?

하루노 씨하고 얘기할 기회가
잔뜩 늘었어

문화제용으로 의상을 빌려주겠대

전과 같은 경계심은 없지만

헤에, 고마워라~

 

쿠로이와 군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네!

 

아니―

아직도 그런 소리를!

 

또 방과 후에 봐

 

아, 진짜 최악이다

미워하지 않아!

메다카를 빼앗지 않는다면!

 

완전히 오해를 샀구마

분명 내가 메다카를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젠장~

이 녀석이 좀처럼
함락될 기미가 안 보이는 것뿐인데!

왠지 노려보고 있는거 같아

 

[연극부]
 

와, 꽤 종류가 많네

앙케이트를 하기 전에
반 애들한테 보여주자

저기, 모나쨩!
지금 아무거나 입어보지 않을래?

뭐?

메이드복이라거나…

굉장히 잘 어울릴거 같은데!

아~ 응
다음에

그렇구나

아, 그러고 보니
모나쨩은 아직 모르겠구나

뭘?

이 학교, 문화제 한정으로
근사한 전설이 있어

전설?

아, 저기 있지
운명의 구름다리

통칭, 사랑의 가교!

 

사랑의 가교?

 

저기 봐
저 구름다리

 

이 학교에
예전부터 전해지는 전설인데

문화제 중에 좋아하는 사람하고
저곳에서 손을 잡으면

영원한 사랑으로 맺어진대!

 

매년 커플이 잔뜩 생긴대

이런 건 자기하고는
상관없는 얘기라고 해도 괜히 두근거려!

 

흐응~
사랑의 가교라고?

 

모나쨩이 쿠로이와 군하고
손을 잡기를!

 

그러니까 오해―!

츠보미

 

의상 대여 건으로 잠깐 시간 될까?

네~

미안해, 모나쨩
좀 시간 걸릴거 같아

 

그 건으로―

 

이대로는 여왕벌의
체면이 구겨진다!

 

하루노 씨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이젠 이것밖에 읎다!

 

빠르게 메다카를 함락시킨다!

문화제는 그럴
절호의 찬스다!

 

뇌쇄다!

정석인 메이드복

맛있어져라~!

다음!

귀신의 하얀 복장!

원망스럽구나~

다음!

미니스커트 여경!

빵야~♡

다음!

미남 집사!

아가씨, 뭐든 말씀해 주세요

이건 아니다!

다음이다!

메다카를 좀 더
두근거리게 만들 만한 옷은!

 

우와
노출 장난 아니다!

이, 이건 무리

벗자

 

메다카아아!

그… 그 차림은 뭐야?

이, 이건 그…!

무, 문화제에서
일의 일환이랄까…

최, 최악이다!

나, 나…
선생님께 드릴 자료 옮기는 걸 부탁받아서

금방 나갈 테니까

도쿄는 대체 뭐 하는 곳이야!?

그럼 의상 반납할 때 보자

네~
고마워, 언니

위험하다!
지금 들어오면!

모나쨩!
일부러 그런 의상으로 갈아 입고서!

쿠로이와 군하고 둘이서만?

이건 분명 좋아하는 거 맞지?

 

이쪽!

잠깐…!

 

다녀왔어

 

모나쨩

 

어디 간 걸까?

 

나, 나도 모르게 숨어 버렸는데

어, 어쩌지…!

 

- 어쩌지!

 

왜 프린트가 어질러져 있는 걸까?

 

하루노 씨가 나갈 때까지
이대로 있어야 한다…!

 

저, 전신을 메다카에게
맡기고 있는 이 느낌

심장 소리가 전해지는 건 아니겠지?

 

메다카의 몸에
가슴이 눌리고 있는데

 

이런 서비스는
하믄 안 된다니까…!

 

심두멸각, 심두멸각, 심두멸각!

 

나는 무, 나는 무, 나는 무

귀에 닿고…!

나는 무, 나는 무, 나는 무…

이, 이대로는…!

 

츠보미

 

미안, 잠깐 다시 볼 수 있어?

어라?
카와이 씨는?

그게 어딘가로 가 버려서

그렇구나

 

간거 같아
쿠로이와 군…!

 

다행이다~

위험할 뻔했어

메다카도 휘말리게 해 버렸으니까

 

아니?

혹시 나, 지금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거 아니야!?

그렇지!

나하고 어둠 속에서 달라붙어서
밀착 장시간!

아무리 메다카라고 해도
두근거렸을―!

 

그야 그렇겠지

이런 화려한 옷은
아무리 봐도 지나쳤다

 

이런 건 전혀 귀엽지 않겠지?

 

어, 어머나~
나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아무것도 아니야~
쿠로이와 군~

 

귀여워

 

사, 살은 너무 보여줬지만

 

그, 그러니까 내가
두근거려서 어쩌자는 거여!

 

귀, 귀귀… 귀엽다고 해 버렸어!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어

심두멸각, 심두멸각…!

왜 그런 말을 한 걸까?

애당초 나는 여자애하고
친하게 지내면 안 돼!

정말로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심두멸각, 심두멸각, 심두멸각!

 

[다음날 아침]
 

[다음날 아침]
모나쨩, 안녕~

안녕~

 

괘, 괜찮다…

메다카는 나한테
귀엽다고 했다

분명 들었다!

 

즉, 이 여왕벌에게

여왕에게 항복했다는 거다!

 

아, 안녕
쿠로이와 군!

 

안녕

 

우…

우째서야!

 

- 문화제 당일 -

 

[토끼 카페]
 

주, 주문 확인하겠습니다

토끼 팬케이크 3개에
오렌지 주스 3개 맞으시죠?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콜라 맞으시죠?

어서 오세요

 

감삼다~

 

어서 오세요

토끼 카페에 어서 오세요

귀여워

 

맨 뒷줄은 여기입니다

30분 대기입니다

앗!
보물 사진이야!

 

저기, 아사히
슬슬 다른 곳으로 가자

조금만 더

 

조리 담당이지?
안 나올 거야

 

모나쨩 덕분에 엄청 번창하고 있네

응, 모나쨩 만만세야

 

슬슬 교대할 시간이야

천천히 쉬고 있어

- 네~

나도 쉬어도 돼?

너는 아직 멀었어!

모나쨩도 쉬어

네~
앗싸!

좋았어

 

쿠로이와 군
같이 쉬지 않을래?

 

나, 쉬는 거 필요 없어

뭐~?

그렇게 말하면서
계속 뒤에서 나오지 않았잖아

 

배도 고프지?
점심 같이 먹자

 

지금 다 먹었어

어이, 메다카!
그건 주문 들어온 거야!

미안

 

조금은 넘어왔다고 생각했는데

귀여워

 

왠지 전보다 더
거부당하는거 같다

이쪽을 전혀 보지도 않고!

보나마나 나중에 부끄러워져서
그랬다는 패턴이지?

안 그런감~?

뭐, 어찌 됐든 오늘은 모든
10대들이 가장 들뜨는 최강 이벤트!

이 문화제 중에 메다카와의
결판을 내 주꾸마!

지, 진정이 안 돼

 

하루노 씨?

쿠로이와 군
그렇게 일하고 싶다면

그걸 달고서 모나쨩하고
선전하고 와 주면 좋겠어!

선전?

이건 문화제 위원으로서의 부탁이야!

아니, 명령입니다!

 

며, 명령?

나, 나이스 어시스트!

파이

파이팅!

아니, 그건 오해인데

가자, 쿠로이와 군!

이, 이것도 수행의 일환인가!

 

무, 무…

어느 반을 둘러봐도
기합이 팍팍 들어가 있구만~

메다카가 들어갈 만한 곳은
전부 들어가 봐야지

[귀신의 집]
 

개소름…!

이건 너무 기합이
팍 들어간 거 아이가!

쿠로이와 군, 저기 가자…

 

아, 그짓말이제?

드, 들어가고 싶어?

 

아, 아니
나는 딱히…

엄청 들어가고 싶어 하는 눈치다!

하필이면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걸…

 

아, 아니다!
괜찮다

꼴에 학생이 만든 종이 소품들이다

그렇게 무서울 리 있겄나

 

좋아, 들어가자!

 

원망스럽다!

 

억수로 무섭잖여!

어디 사는 누꼬!
확 마 팬다!

 

지금 비명 소리가…

모, 모르겠는걸~

다른 손님일지도?

그, 그래?

 

어두우니까 천천히 가자

 

메, 메…

굉장해

차가운 공기부터
진짜하고 똑같아

진짜라니…

이 묘비도 박스로
만든 것치곤 재현도가 높아

현지 취재의 성과가 엿보여

상상 이상으로 기뻐하고 있어

고향집이 떠오르네

 

나무 묘비에!?

 

거짓말이지?

아, 정말
빠지질 않아…!

쿠, 쿠로이와 군
잠깐만 기다려…

흠, 흠

 

정말!

좀 기다려 줘!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기다려 줘…

어떤 사람이 이걸

두, 두고 가지 말아줘!

이 독경대
장인 수준이네

기, 기다려 줘

 

기다려 달라니까…

 

치, 치마…!

무서워!

 

안 봤어!
하나도 안 봤어!

 

귀신의 집은 정말 싫어!

 

나, 나무 묘비!

 

그 둘, 잘되고 있을까?

 

하, 하루노 씨!?

전부 탔어

 

아, 억수로 끔찍한 꼴을 당했다

 

죄송합니다

부럽도다…

그래도 아직 찬스는 있다

메다카의 희망을
듣는 건 이제 됐다!

여기서부터는 내 주도로
두근두근 코스로 다시 가는 거다!

 

[크레이프]
 
 

[크레이프]
우선은 왕도!
크레이프다!

[크레이프]
 
 

자, 여기

고마워!

 

자!

아,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무, 묻어 있어

 

그, 그…
크림

어머나~

저기, 저기
닦아줘~

 

거짓말!

내 크레이프!

 

그럴 수가…

 

맛있어

 

그렇다면

라이브다!

 

와, 분위기가 뜨겁네~

아, 그런데 잘 안 보여

모두 키가 크네~

저기, 저기
목마 해 줘!

 

에?

나, 나라도 괜찮다면

에…

굉장해
본격적이야!

 

[벌룬 아트]
 

벌룬 아트라면 워뗘!

 

 

빼앗아 버렸다~
에헷!

 

얼굴도 그려야지

 

마, 말도 안 된다…

전부 망해버렸다…

 

메다카를 조금도
두근거리게 만들지 못했어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문화제는 5시까지인데…!

이제 거의 1시간밖에 남지 않았어!

 

다음에 어디 가 볼까?

에, 어쩔까~

다음에 영화 보러 가자

좋네

분명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말로?

 

왠지 커플이 쓸데없이 많지 않나?

 

혹시 여기…

 

문화제 중에 좋아하는 사람하고
저곳에서 손을 잡으면

영원한 사랑으로 맺어진대!

매년 커플이 잔뜩 생긴대

 

사랑의 가교?

 

아, 울상을 짓고 있어

거기다 탔는데

순서가 반대잖아!

장식은 우리가 하는 거야

얼른 다시 만들어!

아, 진짜!

누가 메다카 좀
도로 데리고 와 줘!

 

슬슬 부 활동 하러 가야겠어

 

아, 초대 시합이랬지?

타이밍이 안 맞아서 아쉽게 됐네

기껏 왔는데

 

 

문득 두근거리게 만들 어필로

돌아보게 만들어 줄 거야

 

두근

두근 어필

두근

두근 어필

두근

두근 어필

두근

 

내가 지나간 뒤에는

모두 돌아본다구

당연한 건데도 저 애는 달라

딱히 집착하는 게 아니라

그저 자존심을 따르는 것뿐이야

이 사랑의 전쟁을

공략해 보이겠어

 

사랑의 시작은 갑작스러운 게 아니야

항상 손바닥 위에 있었는데

하지만 저 애만큼은 달라

꿈쩍도 안 한다구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싶을 뿐인데

항상 신경 쓰고 말아

이건 대체 뭐야?

문득 두근거리게 만들 어필로

돌아보게 만들어 줄 거야

두근

두근 어필

두근

 

제4화
『그 녀석과 전설』

 

제4화
『그 녀석과 전설』

다음 화, 그 녀석과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