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 (Marie Antoinette, 2006)

{\fs45}{\blur10}마리 앙투아네트

 

'오스트리아, 1768년'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동맹은

 

혼인으로 공고히 다질지니

 

짐의 막내딸
마리아 안토니아는

 

프랑스의 국모가 될지어다

 

목스

 

프랑스 황실은
여기완 다르단다

 

메르시 대사의 말씀을
새겨듣거라

 

다들 너만 주목할 게야

 

봐봐

 

맘에 드세요?

 

눈빛이 선하잖아

 

프렌치 스타일이네

 

3, 4...

 

다 온 건가요?

 

네, 입국식을 치르신 후에

 

폐하와 정혼자,
루이 오귀스트를 알현하시죠

 

황실 살림을 주관하는

 

노아이유 백작부인

 

황태자비 마마

 

저기... 가시죠

 

이 건축물은

 

양 대국 국경지에
걸쳐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흙을 밟으신 후

 

프랑스 황태자비로
거듭나시는 거죠

 

이제 수행원들은

 

보내셔야겠군요

 

잘 가

 

몹스!

 

프랑스에도
개는 많답니다

 

새 신부는

 

외국왕실 옷을
걸치실 수 없습니다

 

자고로 예법은
지키셔야지요

 

복도 많지
절세미인이던데

 

난 "절세"까진
바라지도 않아

 

- 치마만 두르면 되지?
- 너무하네

 

게다가 착하대

 

- 토끼도 있을까?
- 글쎄

 

가자

 

요즘 나 달라진 거 없수?

 

너무 질퍽댄다

 

마차멀미가 장난 아냐

 

이제 속 좀 괜찮니?

 

- 개가 울렁대나봐
- 나도 울렁대

 

짱나

 

웬일이니!
길 좀 닦아놓지

 

어서 와

 

아휴, 힘들어

 

가슴은 빵빵하던가?

 

거기까진 미처 못 봤습니다

 

난 눈이 그리로만 가던데

 

이 동맹을 이끄신

 

외무장관 슈와젤 공작

 

제게 행복을
안겨준 분이군요

 

프랑스의 영광이죠

 

이리로

 

촌뜨기가 온다

 

개밥의 도토리양 행차요

 

황태자비,
마리 앙투아네트입니다

 

할바마마, 알현 드리옵니다

 

오느라 고생했다

 

짐의 손자,
루이 오귀스트란다

 

잘 왔어요

 

애기가 시집왔어

 

안녕

 

고맙다

 

- 고마워
- 별말씀을요

 

고맙구나

 

수고해요

 

'루이 오귀스트
마리 앙투아네트'

 

프랑스 황태자
부처를 위하여!

 

왕손들 많이 보고

 

옥좌를 잇도록 하라

 

밤새...

 

애들 쓰거라

 

진짜로 잠만
주무셨답니다, 폐하

 

잠만?

 

- 잠만 자다니
- 애석합니다

 

못살아!

 

마마

 

식전 착복식엔

 

최고위급만 참석합니다

 

황실친족과
고관귀족 부인

 

엄선된 시녀들만
가능하죠

 

식 중에도 오실 수 있으니

 

때맞춰 인사로
맞이해 주십시오

 

동작 그만!

 

황태자비께
물건을 건네는 건

 

최고위층의 특전이죠

 

지금은 랑발

 

공작부인이십니다

 

부인

 

고마워요

 

- 추워라
- 그죠

 

수고 많아요

 

샤르 공작부인이
맡으시겠습니다

 

서열이 살짝 높으시니까요

 

안녕

 

이제 영예는 동서이신

 

프로방스 백작부인께
넘어갑니다

 

대략 난감이네요

 

대략 이런 게
베르사유 스타일입니다

 

정말 취미가
열쇠 만들기예요?

 

그렇소

 

그게 재밌나요?

 

당연한 말씀!

 

알아보니 걔들 영 아녜요

 

발도 넓으셔

 

노아이유 부인은
저기압이네요

 

바깥어른이 마구간에서

 

그렇고 그런 짓을
했다더군요

 

짓궂으셔

 

황태자비께서 참 눈부셔요

 

 

낯선 데 와서 오죽 힘들까

 

그 생각만 하면
너무 딱하셔

 

어리디 어린 것이...

 

어미 품으로 보낼 것이지

 

완전 쏠려

 

백작부인이 샐쭉하시군요

 

언제는 뭐 웃고 있던가요

 

저 '뒷담화' 자매는
왜 궁에 컴백했담?

 

정말? 완전 쇼킹이다

 

저건 또 뭔...?

 

눈뜨곤 못 봐주겠네

 

정체가 뭐예요?

 

말하자면 폐하의
기쁨조쯤 되죠

 

뒤바리라고
폐하 정부입니다

 

황실 출입을 위해

 

폐하께서 손을 쓰셨죠

 

천한 것들이

 

보석은 더 밝혀요

 

짝퉁은 취급 않죠

 

보셨어요?

 

이젠 대놓고 엉기나?

 

가둬라

 

다들 날 개 무시해

 

난 왜 째린대?

 

- 낄 자릴 껴야지
- 저것 좀... 실례!

 

들었어요?

 

- 끅끅대는 거 봐
- 놀던 물 나오는군

 

- 신분을 사다뇨?
- 돈이면 된대요

 

- 예뻐
- 천한 것!

 

여기도 그 부류 많죠

 

황태자비랑 나
완전 붕어빵이야

 

- 안 그래?
- 따님 뻘 되죠

 

또 놀린다
눈은 빼다 박았어

 

참하군요, 외국애 치곤!

 

뜯어보면 귀염성 있어요

 

얼마나 버텨내려나

 

안녕하세요, 폐하

 

황태자께선요?

 

사슴사냥 나갔소

 

남편 보길 돌같이 한대요

 

그 나라 사람이
좀 매정하지

 

그 오라비도
찬바람 불드만

 

본국엔 임신루머가
파다하게...

 

아, 고단하다!

 

겁나 피곤해요

 

고기 드려요?

 

마마

 

손수 음식을 내시다니

 

체통에 적합치 않습니다

 

제 딴엔 내조 좀 한 건데

 

흉 될게 있나요

 

승마를 삼가시란
어머님의 당부십니다

 

유산 위험이 크다고요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요

 

따곤 싶어요

 

초야를 안 치르면
어찌될까요?

 

혼인이 무산 되면?

 

이 점 또한
유념하시랍니다

 

온갖 방도를 써서라도...

 

황태자를 후끈 달구세요

 

달궈는 보죠

 

저도 황태자나 어머닐
만족시키고 싶어요

 

잉태를 하셔야
힘도 생깁니다

 

동맹이 마마께 달렸죠

 

국민을 저버린단 건
상상도 못해요

 

그런 각오시면 됩니다

 

몹스는 보냈대요?

 

운은 띄워봤지만

 

워낙 공무에 바쁘셔서요

 

어머님의 서신을
가져왔습니다

 

앙투아네트 보거라

 

지금 네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성적 매력을
발산치 못함이니

 

네가 지닌 고단수 애교면

 

족히 해내리라 본다

 

네 양어깨에
미래가 달렸으며

 

동맹서약을
받지 못하는 한

 

네 앞날은
불투명할 뿐임을

 

명심하거라

 

아이, 추워라

 

쌀쌀하지, 이불 더 줘요?

 

아뇨, 그런 거 말고...

 

당신 발 꼭 고드름 같아

 

그럼...

 

푸욱 자요

 

고마워요

 

- 잘 자요
- 당신도

 

헤어가 세련되시다!

 

- 봐줄만해요?
- 멋져요

 

- 바꿔봤는데
- 금발이 확 사네

 

- 레오나르 작품?
- 아뇨

 

아우, 머리 아퍼

 

머리 가죽을 막...

 

열이 받았는지

 

마구 땡긴 거 있죠

 

런던에서 뺨 맞고
파리에서 화풀인지

 

내 머리가 봉이래요?

 

꼴에 유세는...

 

죽을라고!

 

오페라 보러 가고 싶다

 

여기 생음악이 있잖습니까

 

노래 고문은 언제 끝나죠?

 

형수 좀 수습해봐

 

사모님, 긴긴 밤을
불태워보실까요?

 

네 번 갖곤 택도 없더라

 

앙투아네트 보아라

 

네가 심히 저어되는구나

 

국왕께서 네 동서를
편애하시진 않으시나

 

먼저 수태라도 하는 날엔?

 

게다가

 

뒤바리 부인은
초대도 않는다 들었다

 

왕의 여자를 따돌리다니

 

극히 현명치 못한 짓이다

 

뒤바리 엽기야

 

지가 왕비야?
치렁치렁 입게

 

지 같은 것만 키워
원숭이라니

 

어디 출신이죠?

 

파리에서
몸 좀 팔았대요

 

명줄을 늘리려고
백작과 결혼

 

타이틀을 믿고
휘젓고 다니죠

 

야심만만해요

 

정치적이고

 

슈와젤 공작과는
상극이죠

 

이런 말 뭐하지만

 

마마를 우습게 봐요

 

대사는 저더러
만나보래요

 

저희가 붙잡으면

 

못 가시는 거죠 뭐

 

열 번째 애 낳다 죽었대

 

웬걸 그렇게나!

 

- 피가 사방에...
- 촌닭 온다

 

- 어서 오세요
- 네

 

오늘 스타일이 사시네요

 

감사, 그쪽도 사네요

 

감사

 

뒤바리의 옷 좀 보라지

 

또 야리꾸리 버전?

 

완전 거울공주야

 

보석에 깔려 죽겠네

 

그럼 안락사죠

 

온다

 

구두가 예뻐요

 

파리 명품인데

 

- 나도 살까봐
- 이름값을 하죠

 

뒤바리 부인이
다이아를 보낸답니다

 

차고 넘치는데

 

정부를 무시함은
왕을 욕보이는 거죠

 

몇 마디만 건네세요

 

그쪽에선 못하니까

 

별로 할 말이 없는데

 

창녀 취향까지 받들까요?

 

- 마마
- 사실이잖아요

 

갈보집 출신이
신분을 샀다던데

 

어머님과 전
심려가 큽니다

 

냉대한다고 국왕께
불평한다는데

 

밉보여 이로울 게 없죠

 

특히나 혼인상태가

 

살얼음판 모드니까요

 

까짓것 한마디 건네죠

 

오늘 사람들이 참 많네요

 

그러네요

 

더는 말 섞을 일 없어요

 

최초의 자물쇠는
나무로 만들었대요

 

이집트에서
4천 년 전에 쓰였다네

 

부채 예뻐요? 괜찮네

 

- 주간, 야간용?
- 레이스 봐

 

이건 '뒤바리'스럽다

 

- 머리에 꽂아볼까? 어때요?
- 예뻐요

 

- 오버 아닐까?
- 그럼 하나

 

- 하나만?
- 심플하게

 

아님 흰색?

 

흰색 깃털도 있나?

 

예쁠까 몰라

 

너무 이쁘다!

 

이것도 살래요?

 

분홍색으로요

 

핑크로 둘!

 

정세 보고서는
읽으셨습니까?

 

아직이요

 

요점만 말해줄래요?

 

폴란드 개혁 결과
내란이 터졌습니다

 

폴란드를 점령한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에겐

 

폴란드가

 

프랑스와
동맹국인 게 걸리죠

 

프릴 있는 거? 없는 거?

 

제 말을 들으셨습니까?

 

어머님은 마마께
의지하고 계세요

 

두 왕족이 찢어지면
전 뭐가 되죠?

 

오스트리아 공주?
프랑스 황태자비?

 

둘 다죠

 

- 남자앨 샀다던데
- 설마!

 

길에서 농부 아들을 보곤

 

그냥 데려왔대요

 

애를 못 낳은 부작용이야

 

랑발 부인한테 하듯이만

 

지아비께 해주면

 

애는 덜컥 들어설 걸

 

달리 오스트리아 첩자겠어

 

이불 속 분위기가
싸하겠지

 

섹시한 우리 부인!

 

혼절시킬 테다

 

금방 올 거죠?

 

몇 마리 잡곤
바로 돌아올 거요

 

새 동서가 먼저
아이를 갖게 되면

 

전 조롱거리가
되고 말 거예요

 

돌아오는 즉시

 

합방해서 힘을 쓴다면

 

새치기 당하는 일은
없을 거요

 

오스트리아와의 동맹을
깰 생각은 없네

 

한시름 놓입니다, 폐하

 

근데 왜 아직 소식이 없나?

 

속궁합이 영...

 

어의를 보내도록 하라

 

황공하옵니다

 

성적인 자극에
반응하십니까?

 

네?

 

성적인 자극에
반응하시는지요?

 

아침엔 뭘 드셨죠?

 

핫쵸코요

 

핫쵸코를 마셨어요

 

간만예요

 

어서 오세요

 

넘 반갑다!

 

폴리냑 공작부인이에요

 

- 안녕하세요
- 마마

 

통 못 보겠던데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디미트리를 만났죠

 

탐나는 킹카죠?
러시아 남자랑 잔 적은?

 

- 전...
- 무지 터프해요

 

후작 엄청 불었다
의자 뽀개지겠네

 

여태 까미유랑 잔대요?

 

그만 가봐야겠네
영광이었어요

 

촌티는!

 

황실공연에선
박수 안 쳐요

 

왜요?
감동적인데

 

다 같이 박수!

 

박수!

 

앙투아네트 보거라

 

다들 배필을 만나
뿌리를 내리니

 

기쁘기 한량없다

 

마리 캐롤린은
아기를 가져

 

6월에 첫애를
본다더구나

 

페르디난트는
베아트리체를 만나

 

곧 가약을 맺을 거다

 

이 흡족한 소식에도
한숨이 나는 건

 

네 상황이 불안해서일 게다

 

남편은 아내 하기 나름이니

 

항시 애교를 달고 살거라

 

닭살과 인내만이

 

난국을 헤칠 길임을
인지하고

 

암담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라

 

후계자를
생산하지 않는 한

 

넌 바람 앞의
촛불일 뿐이다

 

- 미안하오
- 아녜요

 

안 그럴게

 

그래도 되는데...

 

- 주책이지?
- 아니래도요

 

- 잘 자요
- 주무세요

 

프로방스 백작부인이
아기씰 생산하셨습니다

 

브라보, 브라보!

 

건강한 옥동자세요

 

감격스러워서
목이 다 메어요

 

울 조카 좀 보자
앙굴렘의 새 공작님!

 

- 축하해요
- 감사해요

 

부르봉 왕가의
바통을 잇는군

 

귀엽기도 하지

 

석녀라잖아

 

기다리다 목 빠지겠네

 

불감증이래

 

완전 꽃분홍이네

 

감이 장난 아냐

 

난 이거!

 

있어 보이잖아

 

한잔 더 줄래?

 

오십니다

 

음, 환상이야!

 

난 몰라!

 

자기 최고~

 

- 너무 세웠나?
- 전혀요

 

가면무도회 구경 가요

 

호들갑 접대 지겨워

 

가면만 써주면

 

황태자비인지 알 게 뭐람

 

죄송

 

어느 쪽?

 

가요

 

실례해요

 

실례

 

어디서 오셨죠?

 

베르사유

 

황태자께선
몸도장을 찍으셨나?

 

네?

 

황태자비를 따드셨냐구요

 

- 무슨...?
- 대신 따드릴 수도 있는데

 

시시해라, 들죠

 

허우대 멀쩡하네

 

속도 알 차려나?

 

저 여잔 누구래?

 

저걸 옷이라고 걸쳤나

 

재밌어 죽는 척해요

 

잘 해보시와요

 

- 구면인가요?
- 아뇨, 생전 첨 봐요

 

좀 전 작업은 잘되셨나요?

 

그럭저럭

 

뉘신지 귀띔 좀?

 

그쪽은?

 

페르젠 백작
스웨덴 군대에 있죠

 

반가웠어요

 

황태자비잖아

 

그만 가죠
새벽 3시 반인데

 

싫어!
쫌만 더 있어요

 

- 그러지 말고
- 제발...

 

왕따분해

 

페르젠 백작 알아요?

 

네, 그분을 모르면 첩자죠

 

문어발 연애로 유명한데

 

안 들이댄 여자가

 

없대요

 

안녕하세요

 

- 무슨 일이오?
- 폐하께서 옥체가 미령하세요

 

위독하신가?

 

천연두입니다

 

가망이 없습니다

 

정부가 있는 한
고해를 못하시는데

 

처리해보죠

 

뒤바리 부인

 

삶을 정리할 때가 왔구나

 

믿어다오

 

나 죽어서도...

 

그대를 향한 마음
변치 않겠노라

 

뒤바리를 부르게

 

떠났습니다, 폐하

 

선왕께서 승하하셨다
루이 16세 만세!

 

폐하, 보위에 오르시지요

 

주여, 굽어 살피소서
저흰 너무나 어리옵니다

 

주의 이름으로
황좌를 승계하노라

 

진짜 리얼하다!

 

나랑 왕비님 꺼요

 

생신 축하 드려요

 

하나, 둘, 셋

 

해피 버스데이!

 

18번째 생신
진심으로 경하 드려요

 

한몫 땡겨보자

 

난 이거

 

뭔데 그래요?

 

세상에나!

 

여기 둘!

 

예뻐라

 

난 또 누구라고!

 

고마워요

 

살롱에 오셔서

 

절 찾으시면

 

- 제가 만져드리죠
- 좋아라

 

커밍아웃 했대요

 

설마! 징그러워라

 

체리?

 

머리 봐
뭔 짓 한 거예요?

 

해괴한 짓!

 

- 비결이?
- 안 가르쳐줘요

 

많이 따셨나?

 

너무 늦었소

 

돌려들 보내야지

 

언제 접으란 명은
없었단 말씀!

 

- 잔머리
- 또 이겼다!

 

다 내꺼야

 

- 잘 자요
- 자지 말아요

 

일출 안 보고 싶어요?

 

잠이 더 달콤해요

 

일출을 본 적은요?

 

새벽 사냥 갔을 때

 

그런 거 말구요

 

알거지나 되지 마요

 

탄력 받으셨어

 

날자꾸나

 

재주 있음 해보셔

 

가만, 가만!

 

잠깐만!

 

누가 먼저 가나?

 

후딱후딱 갑시다
동작 봐라

 

저리도 눈부신 거
본 적 있어요?

 

- 생신 축하 드려요
- 저도요

 

주인공을 위해!

 

새 날을 위해!

 

그 담날도 위해!

 

잔속에서 파리가 헤엄쳐

 

이 길을 따라
떡갈나무를 심으려면

 

얼마나 걸리죠?

 

보름이면 되지만
묘목이라서요

 

저쯤 되려면?

 

못해도 3년이죠

 

- 3년이나?
- 네

 

큰 건 못 가져와요?

 

알아보죠

 

이달 들어 벌써
5만 리브르나 쓰셨어요

 

기부할 돈도 없습니다

 

마마, 가발이 왔습니다

 

그래, 묘목으로 하죠

 

기부금은 폐하께
부탁할게요

 

미국이 혁명에
원조를 청했습니다

 

군주국에 대한 거역을

 

거들 순 없소

 

영국 견제용으론
제격입니다

 

재정상 차질은 없고?

 

조세를 좀 올려야죠

 

미국 동지를 도와

 

유럽에 자국력을
과시해 보죠

 

그럼 미국에
원조금을 보내시오

 

로마 제국 황제께서
당도하셨습니다

 

오라버니가? 고마워요

 

절 데려가려 오셨나요?

 

프랑스의 국모를
납치하리까?

 

머리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구나

 

새가 둥지를
틀어도 되겠어

 

중국 황제께서
보내신 차예요

 

꽃을 잘 보세요

 

넘 신기하죠?

 

그렇구나

 

쟈스민이래요

 

오라비로서 말하는데
도박 좀 끊어라

 

폴리냑 부인만도 그래

 

그런 저속한 여자와
왜 어울려?

 

그분과 있으면
뒤집어져요

 

파티도 좀 줄여

 

그 시간에 지아비와

 

오붓하게 보내렴

 

어머님의 사주를
받고 왔군요

 

그 등살에 못살겠다

 

제부 성교육 좀 시켜주마

 

우람하군

 

우리에겐 암 코끼리가 있지

 

그럼 국제결혼을 시켜주죠

 

실은...

 

부부생활 문젤
묻고 싶네만

 

의사는 건강하답니다

 

다행이군

 

근데 왜 안될까?

 

자물쇠에 관심이 많다고

 

 

자물쇠를 따는 이치로...

 

둘 다 뭘 몰라서

 

빚어진 소치입니다

 

루이 16세는
지극히 정상이라

 

기계는 멀쩡한데
쓸 줄 몰라 그렇죠

 

소상히 일러줬으니
기계도 잘 돌아갈 겁니다

 

너무 후덥지근해요

 

숨이 다 막히시겠어

 

왕자님이시지?

 

공주님이셔

 

의식이 없으세요
환기 좀 시켜요

 

공기가 탁합니다

 

잠깐만, 비켜들 주게

 

뒤로 물러서요

 

물러서세요, 부탁합니다

 

뒤로요

 

어여쁜 왕자님이셔

 

어쩜, 귀여워라!

 

왕자님이 아냐

 

딱하기도 해라

 

다들 섭섭해 하지만
내겐 더없이 소중해

 

사내는 일국의
아들이 되지만

 

마리 테레즈
넌 나만의 딸이란다

 

와서 봐

 

앙증맞다

 

손 좀 봐

 

내 젖을 물리고 싶은데

 

유모가 있는걸요

 

마마께선 옥체부터
추스르세요

 

그럼...

 

새로 기거하게 될
프티 트리아농 궁이오

 

고마워요

 

좀 더 심플하고
자연스런 걸로 줘요

 

정원에 갈거니까

 

양에게 줄 꽃을 뜯어올래?

 

이리 온

 

네가 줘봐
네가 직접 먹여

 

양이 좋아할 거야

 

귀엽기도 하지

 

신기해라!

 

이게 뭘까?
달걀이란다

 

나만의 작은 마을이랍니다

 

- 참 독특하네요
- 내 천국이죠

 

귀여운 것

 

병아리들이
노닐고 있어요

 

백합이 흐드러졌네

 

- 낙원이야
- 안녕

 

삐약이들아, 이리 오렴

 

오리들 봐

 

쟨 내 이름을 붙여줬죠

 

허브 정원, 향긋해라

 

흙만 털고 먹는
유기농예요

 

자주 놀러 와야겠어요

 

웬 우유래?

 

- 이 우유 먹어봐요
- 그릇도 넘 예뻐

 

- 탐난다
- 저게 좋아

 

이거 먹을래

 

정말 고소해요

 

고마워요

 

루소 왈

 

"인간이 인공 문명에
더럽혀졌다면..."

 

자연 상태란 무엇인가?

 

우리가 일탈해온
자연적 상태인가?

 

숲속을 유랑하는
상상을 해보라

 

굳이 애쓰지도
말을 하지도 않고

 

안식처도 없이...

 

파란색 꽃을 따자

 

음, 예뻐라

 

물론 격식도
중요하겠지만

 

왕후마마의
운치 있는 생활도

 

인정해드려야 합니다

 

저 좀 보실까요?

 

실례합니다, 신부님

 

왕비께 초대장을
못 받았는데

 

이건 관례가 아니죠

 

건강상 접객을
피하신 것이지만

 

말씀 드려보죠

 

허나...

 

이렇듯 박대하신다면

 

어찌 정을 붙이고
살겠어요?

 

너무하셔

 

샤르 공작부인이
언짢아했습니다

 

여기선 격식 안 차릴 건데

 

특히나 로몽이
불만이 많더군요

 

제 첫 공연에 초대하죠 뭐

 

- 관객동원 겸
- 그러시죠

 

브라보!

 

어떻게 나갔나 모르죠 뭐

 

- 거긴 비만 와
- 사철 장마죠

 

사람들은 쿨하던데

 

면회예요

 

어머, 누구?

 

얼굴 잊겠소

 

왕림을 다 해주시고
감동예요

 

- 우리 마리 테레즈 봤어요?
- 시집보냈잖소

 

옹알인 마스터하고
보내야죠?

 

것도 그렇군

 

미국 파병군을 위한
무도회가 열려요

 

갈게요

 

킹카 장교 좀 많이 오지

 

오래 굶어 절절하겠어

 

에스탱 백작입니다

 

그레나다 찬탈의
일등공신, 훌륭했소

 

축하 드려요

 

스마이드 대령입니다

 

페르젠 백작입니다

 

페르젠 백작님

 

영광입니다

 

- 이건?
- 산딸기인데 꿀맛이야

 

'피가로의 결혼'
장난 아녜요

 

하인들이 쥐고 흔드는데

 

짜릿하죠

 

대사 적힌 부채도
유행예요

 

멋진 연극, 놓친 건 아니죠?

 

같이 보곤!

 

난 긴 건 질색이더라

 

- 다 같이 건배!
- 마마를 위해!

 

만찬을 위해!

 

굴을 희사한 로몽을 위해!

 

굴 공수한 로몽!

 

꽃을 가져온 랑발!

 

아름다운 꽃을 위해!

 

장거리를 뛰어주신
페르젠을 위해!

 

- 저까지...
- 스웨덴을 위해!

 

상당히 멀 텐데요

 

- 얼마나 걸리셨죠?
- 열흘쯤

 

엄청 걸리셨군요

 

난 죽었다 깨도 못해

 

- 엄두가 안 나죠
- 매직쇼!

 

손가락을 빨아
잔 위를 문질러줘요

 

영롱해라

 

- 으스스한데
- 천사의 노래 같아

 

천사 다 죽었구먼

 

소리가 곱네, 그죠?

 

영을 부르는 소리 같아요

 

그분이 오는 소리가 들려

 

- 어느 정도는...
- 난 못 봤어

 

딴 거 물어요

 

- 그래도 될까요?
- 네

 

남자입니까?

 

- 아뇨
- 아녜요

 

선머슴이죠

 

심하다!

 

너무하셔

 

내 차례예요

 

여자인가요?

 

군인인가요?

 

- 곡을 씁니까?
- 네!

 

전 밥만 축내나요?

 

네, 정곡을 찔렀군요

 

전...

 

옛날에 있었나요?

 

- 여깄나요?
- 아뇨

 

오면 난 갈래

 

전...

 

여기 있나요?

 

- 네
- 꼭 끼죠

 

- 전...
- 재주가 많아요

 

- 알렉산더 대왕?
- 네!

 

모짜르트?

 

- 봤잖아요!
- 몰래 봐놓곤!

 

아까도 맞췄어요

 

뭘 먹곤 뿅 갔을까?

 

조심하세요

 

미국도 가볼만 해요

 

프랑스하곤
다른 멋이 있죠

 

저렇게 빠지다
익사하시겠군

 

그 가수 얘긴?

 

전혀요

 

저 귀티 좀 봐요

 

너무 대놓고 좋아하신다

 

지금 질투하는 거?

 

바람쟁이 주제에

 

왕후께 들이대?

 

유머러스한 분을
좋아하세요

 

웃고 사는 게 뭐 나빠요

 

- 장교들 자주 보죠?
- 아뇨

 

진짜?

 

다짜고짜 똘똘이를
턱 꺼내 길래

 

"이러심 안돼요" 했지

 

순진한 척 혼자 다 했군

 

왜 이러세요

 

한방 먹여주지

 

어떻게요?

 

"고걸 엇다 쓰니?"

 

뒤로 호박씨 깐다니깐

 

대놓고 깔 순 없죠

 

자기랑 가고 싶다

 

보쌈해갈까?

 

콘돔 시리즈 들려줘요?

 

파리 가서 오페라 볼래요?

 

난 여깄는 게 편해요

 

있을 건 다 있고

 

그 부인 몽땅
털릴 뻔했대요

 

남편 짓일걸

 

실은 공작부인도 아니래요

 

돈 주고 샀다나

 

도둑 남편이 사줬다던데

 

설마설마 했더니만...

 

설마가 사람 잡죠

 

- 얼마에 샀대요?
- 꽤 들었다죠

 

쌀 리가 없겠지

 

황실에서 작위를 사다니

 

기막히네

 

'공작'이 앞집 개 이름이래?

 

옆집 개일지 모르죠

 

- 왜 웃어요?
- 그냥

 

나가봐도 되죠?

 

되고 말구요

 

대놓고 따져 물을까봐

 

출신 성분을?

 

국채로 백성들이

 

배를 주리고 있습니다

 

미국 파병도
예산을 초과했고요

 

영국이 이기게 둘 순 없죠

 

국력을 피력해야 합니다

 

미국 원조는 계속하시오

 

백성들이 먹을 빵이
없다고 하자

 

왕비가 뭐랬게요?

 

"케이크를 먹으라 그래"

 

어쩜 날 그리
매도하나 몰라

 

여기선 진탕 먹고 마시네요

 

난 더 가관이야

 

날 씹잖음
입안에 가시 돋나?

 

미 대통령만 살짝
정원에 불러놓곤

 

물레방앗간 투어를
했다는데요

 

- 기막혀!
- 놔두실 거예요?

 

대꺼리가 돼야죠

 

민심이 불안할 땐

 

국민을 좀 더 배려하세요

 

살기가 고달픈가 봅니다

 

식량난도 극심하고요

 

국왕께서 손을 쓰시겠죠

 

다이아는 그만 모을게요

 

넌 다이아 필요 없지?

 

- 없어요
- 의젓하기도 하시지

 

사람 볼 줄 아시네요

 

감사하대야지

 

프랑스의 영애답군요

 

그니까요

 

왜 그래요?

 

모친께서 돌아가셨어요

 

어쩜 좋아요

 

오라버니, 가슴이
에이는 것 같군요

 

이제 오라버니뿐인
고국이지만

 

제겐 더없이 귀한
조국이에요

 

우린 동맹국임을
잊지 마시고

 

기운내세요

 

부인, 프랑스의
염원을 이뤄주셨소

 

당신은 황태자의 어머니요

 

프랑스의 아들을
안아보세요

 

후계자가 나셨으니
이 아니 기쁠소냐!

 

'부채가 웬 말이냐'

 

'적자 부인!'

 

'나라를 팔아먹다!'

 

한번 쳐보실래요?

 

어서 쳐보세요

 

폐하, 바스티유 요새가
폭도들에게 함락됐습니다

 

폴리냑 공작부인은

 

마마의 총애를
받았으므로

 

스위스로 피신함이
좋을듯 싶습니다

 

또한 황실 자제분들도

 

즉각 피신하십시오

 

다들 보내고 짐만 남겠다

 

안전한 데로
모셔야 합니다

 

메스는 유럽의
막강한 요새요

 

여길 뜨십시오

 

제 권속들은 보내겠지만

 

전 폐하와 남겠어요

 

건강하세요

 

폐하, 속히
궁으로 가십시오

 

수백만 폭도들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랑부예 성으로

 

- 피신하십시오
- 비겁하게 도망칠 순 없소

 

여긴 위험합니다

 

왕비님이라도...

 

폐하 곁을 지키겠어요

 

폭도들이 도착했습니다

 

난 안 간다

 

왕후마마를
시해하러 오고 있소

 

셀린느, 겁먹지 마

 

애들을 챙기자

 

이 길이 그리 맘에 드오?

 

작별을 고하려고요

  RCC> 

당신은 황태자의 어머니요

 

프랑스의 아들을
안아보세요

 

후계자가 나셨으니
이 아니 기쁠소냐!

 

'부채가 웬 말이냐'

 

'적자 부인!'

 

'나라를 팔아먹다!'

 

한번 쳐보실래요?

 

어서 쳐보세요

 

폐하, 바스티유 요새가
폭도들에게 함락됐습니다

 

폴리냑 공작부인은

 

마마의 총애를
받았으므로

 

스위스로 피신함이
좋을듯 싶습니다

 

또한 황실 자제분들도

 

즉각 피신하십시오

 

다들 보내고 짐만 남겠다

 

안전한 데로
모셔야 합니다

 

메스는 유럽의
막강한 요새요

 

여길 뜨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