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잠시 괜찮으시겠습니까?
전하?
전하!
괜찮으십니까?
그래, 아무것도 아니다.
조금 피곤한 것뿐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시다면
황실 십자 병원에서 진찰받아보심이?
필요없다.
이 정도 현기증은...
이 정도 현기증은 늘 있던 일이다.
정기적인 현기증이라면
시간은 뺏지 않을 테니,
진찰을 받으시지 않으시겠어요?
전하?
아무것도 아니다.
불가능이라고들 말한 것들마저도
Believer
외과의사 엘리제
돌아가고 싶은 그 나날들을
너는 어떤 길을 선택할 거야?
사람은 누구나가 그런 후회와
기적이 일어난다고 한다면
(Believer)
양보할 수 없는 것 지금 끌어안고
이루고 싶은 마음의 개수만큼
운명(숙명)에 저항하는 힘을
불가능이라고들 말한 것들마저도
Believer
그레이엄입니다.
들어오게.
왜 그러지?
아, 아뇨, 아무 일도...
저분은 벤 자작?
저 소녀는?
새로 들어온 견습이다만,
무슨 문제 있나?
아니, 어디선가 본 적이...
큰일이야,
벤 자작에겐
어릴 적부터 자주 진찰받았었어.
내가 엘리제란 걸 눈치채이면
그 아가씨가 견습 따위를 할 리가 없지.
아니, 아무것도 아닐세.
우연히 닮은 딴 사람이겠지.
그런가.
이 사람은 벤 자작.
황실 십자 병원에서 근무하는
아무쪼록 실례가 없도록.
네.
그렇게 예의 차릴 것 없네.
얘기를 좀 들려주게나.
저번의 비장 적출 수술 말씀이시죠?
그래, 그건 의학서에 남을 업적일세!
꼭 좀 자세히 들려줬으면 하는군!
그건...
제가 아니라,
왜 저 아가씨에게?
그 수술을 한 건...
이 사람이므로.
그레이엄, 이상한 농담 하지 말게!
실례가 없게 하라고 말한 참이잖나.
이건 어떻게 된 일인지.
자네, 그레이엄이 한 말은 사실인가?
네, 제가 했습니다.
미안하네만,
자네는 아직 견습이잖나?
저는 옛날부터
현대 의학의 기초가 되는
다양한 책을 기반으로
그러면서 항상 더 나은 치료법이 없을까
이번에 실시한
몇 번이고 머릿속으로
사실은 아니지만,
전생에 외과의사였다고 말해도
그걸 혼자서 생각해냈다고?
도무지까진 아니어도 믿을 수 없군.
혹시 정말로 자네가 했다고 한다면,
어떻게 수술을 실시했는지
이 자리에서 설명할 수 있겠나?
네.
이번 환자는 비장에 총탄이 관통하여,
지혈은 대단히 어려웠습니다만,
비장 자체를 절제하고
좀 더 근원 부분에서 혈관을 묶으면
살 수 있지 않을까,
그걸 위해서
어째서 정중절개를?
비장이 있는 곳은
비장이 있는 곳은 좌측입니다만,
췌장은 중심에 있는지라.
췌장?
네,
비장과 췌장은 이어져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췌장의 뒷부분을
췌장의 박리가 끝나면
다음은 인대를 잘라냅니다.
아직 비장 절제는 안 하나?
수술의 성공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뭔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분명 넘어서 갈 수 있을 거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마주해나가면서 오늘도 살아가고 있어
그것을 두 번 다시 놓지 말아줘
몇 번이고 계속 도전하자
사람은 강해질 수 있어
몇 번이고 계속 믿어나가자
분명 넘어서 갈 수 있을 거야
어떡하지?
제국에서도 제일 가는 의사일세.
이 사람에게 물어보십시오.
거짓말을 하는 걸로 밖에 안 들리네.
의사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그라함 총론 등
공부해왔습니다.
모색해본 겁니다.
비장 적출 수술에 관해서도
수술을 하는 법을 검토했습니다.
믿어주지 않을 거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먼저 정중절개를 실시합니다.
몸의 중심이 아닌 좌측이잖나.
박리할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