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자의 아틀리에 05

오늘은 죄송합니다

 

좀 상담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상관없다만, 무슨 일이지?

 

실은 수몰갱도…?

―에서 돌아온 이후로

라이자네의 상태가
좀 이상해서…

 

이렇게나 만들었는데도
왠지 품질이 마음에 안 드네

 

제대로 만들었을 텐데

 

무작정 휘둘러선 안 돼

 

집중해서

한 번, 한 번에 심혈을 기울여야 해

 

좀 더 많은 걸 알아야 해

 

좀 더, 좀 더…

 

이런 식으로 모두
열을 올리는 모습이 걱정돼서…

얼마 전에 여러 부분을
부추기긴 했으니까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 탓이겠지

어떻게든 해줄 수 없을까요?

 

쓸데없는 힘을
빼주면 되는 것이지?

내게 생각이 있다

 

저기… 릴라 씨
오늘은 왜 여기에?

 

특훈이다

 

특훈?

 

여기에서?

앞으로도 섬 바깥으로
나갈 생각이라면

물가에서의 훈련도
해놔야 한다

 

하, 하지만 저는 물은…

잔말 말고

간다

 

어제 깨달았어

걸아나가려다가

평소에 신던 구두가 작게 느껴졌어

비웃을지도 모르겠어

바다를 보는 네가

어쩐지 어른스러워 보였어

 

어떤 게 보물이고
어떤 게 좋아하는 것인지

잃고 난 후에 깨닫게 되겠지

당연한 듯 펼쳐진 하늘 아래에

아마도 숨겨져 있을 거야

 

또 아침이 찾아오고

리본을 나비 모양으로 묶고서

아직도 온기가 느껴지는
소녀가 꾼 꿈

 

멈추지 말고 가자

빛나는 곳을 향해 가자

우리는 더는 돌아가지 못하니까

손을 맞잡고서 Golden ray

아직 곁에 있어

멈추지 말고 가자

원하는 곳을 향해 가자

우리가 선택한 희미한 Golden ray

아직 곁에 있어

아직 곁에 있으니까

 

라이자의 아틀리에
~어둠의 여왕과 비밀의 은신처~
sub by 별명따위

 

#05 『최고의 아이디어』

 

우와~ 이 수영복
정말 귀여워!

 

마음에 들었어?

응!

기뻐!
준비한 보람이 있었네

 

릴라 씨도 굉장히 어울리시네요!

그래?

 

다 갈아입었다면
다음은 준비 체조를 한다

 

아아… 근데 왜 여기에서?

애당초 여기에서
마물이라도 튀어나왔다간…

그럴 걱정은 없다
여기는 안전하다

그런가요?

 

엠펠 씨는 뭘 하러?

 

가끔씩은 햇볕을 쬐라고
하고서 데려왔다

신경 쓰지 마라

네…

 

나는 검 훈련이나
하고 있는 게 좋은데

 

나도 읽고 싶은 책이
잔뜩 있다구!

 

둘은 그나마 괜찮잖아
나는…

 

왜 그래?

 

실은 나, 물을 좋아하질 않아서…

 

혹시 헤엄 못 치는 거야?

 

응…

 

우리도 헤엄을 못 치는 것까진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잘하는 것도 아니니까

 

섬 사람들은 물놀이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단 말이지

 

그랬었구나

아무것도 모르고
나만 들떠 있었구나…

아니, 신경 쓰지 마

기대하고 있었구나
클라우디아!

 

그럼 열심히 해볼까?

 

이걸 기회로 물을 싫어하는 걸
극복해 봐도 괜찮을 것 같아!

모처럼의 기회니까!

 

라이자

 

응, 나도 도와줄게!

 

여기서부터는 실제로
물에 들어간다

라이자는 클라우디아와
조를 짜라

남자들은 나를 따라와라

 

- 네~

 

라이자

 

잠수할 수 있을 만큼은
익숙해져라

 

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하나

이게 뭐야?

수중 토끼뜀이라더라

이것도 강해지기 위한 거라고 생각하면!

 

나, 이제 돌아가고 싶어…

 

 

그럼 우리도 시작하자

으… 응

 

우와!
곧 허리까지 올라오겠어!

어쩌지…!

라이자, 손

으, 응…!

 

이런 깊이까지
들어오는 건 오랜만이야

의외로 가능할지도 모르겠어

클라우디아가 있어 줘서
그런 걸까?

 

다행이다

그럼 다음은
얼굴을 물에 담가볼래?

 

해, 해볼게

 

타오, 좀 노력해 봐!

이렇게 빠른 건 무리야!

왜 그러지?

더 간다!

 

이거 봐, 역시

쉴 틈은 없다
다음이다

 

수가 더 늘어났는데!

 

어떻게든 해냈어

해냈구나, 라이자!

이대로라면 잠수하는 것도
할 수 있을까?

라이자라면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조, 좋아

 

역시 무리일지도…

 

라이자, 나도 같이 잠수할 테니까
열심히 해보자

 

클라우디아

 

하나, 둘 하고서
같이 잠수해 줄래?

물론이지!

그럼 간다

하나, 둘!

 

어땠어?

굉장히 예뻤어!

나, 잠수에 성공했어!

응, 해냈구나
라이자!

고마워,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가 어울려 줘서
할 수 있던 거야

정말 고마워!

아니, 열심히 한 건 라이자지

 

오, 해낸 모양이네

한눈 팔지 마라

 

수중 토끼뜀
100회 추가

 

물에도 익숙해진 모양이군

이제부터 진짜 특훈을 시작한다

 

아직도 진짜가 아니었던 거냐

이제 지쳤어…

지금부터 너희에게
시련을 내려주겠다

지금부터 내가 던지는 것을 찾아라

다음 시련의 힌트가
쓰여 있다

 

만약 불합격일 경우에는

벌이 내려질 것이다

벌?

 

그게 뭐야!

너희의 진심을 보여 봐라!

 

시작

 

안 되겠어
전혀 보이질 않아

분명 이 근처에
떨어졌었는데

뭘 던진 건지도 모르는데
찾으라는 건 너무 어려워

좀 더 깊은 곳까지 가볼래?

아니, 제대로 봤으니까

이 근처라는 건 틀림없어

그렇구나

 

하지만 한 번 보고
바로 알 정도의 차이는…

 

어라?
저 돌은…

 

코베리나이트?

하지만 호수에 떨어져 있을 리가…

 

설마!

 

역시!

 

찾았어!
둘 다!

뭐라고?

어떻게 찾은 거야?

 

채집 지식을 좀 살려봤더니

이거 봐, 당첨이야!

해냈다!

굉장한데, 라이자!

이런 곳에서 연금술 경험이
도움이 될 줄이야

힌트에는 뭐라고 쓰여 있어?

아, 맞다 맞아

 

이건 타오가 읽을 수 있는 거 아냐?

보여줘 봐

 

"광장, 나무통"이라고 쓰여 있네

광장, 나무통?

광장은 바로 저 옆에 있는…

좋아!
이대로 가보자!

 

광장이라는 건 여기 맞지?

 

그때 왔었던
오두막 폐허인가

 

그러고 보니 왜
이 근방은 안전한 걸까?

 

저 꽃 덕분이야

 

마를 쫓는 꽃이라고 하는데

이 꽃이 있으면
마물이 다가오지 않아

 

헤에

역시!
꽃을 잘 알고 있구나

여행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로 보게 돼서

그래서 이 근방이
안전한 거구나

굉장한 꽃이구나

 

아, 나무통이다!

 

어이, 기다려!

어떤 함정이 있을지도 몰라

 

릴라 씨니까 섣불리 다가가서
만졌다가 터지는 일도…

 

이거 봐

오, 역시 렌트

 

이걸로 이제 괜찮겠지

 

함정이 있다는 걸
용케 눈치챘군

- 엠펠 씨
- 깜짝이야

나도 엠펠 씨가
숨어 있으리라곤 예상도 못 했어

 

왜 여기에?

그게, 릴라가 날 밀어넣어서

 

그럼, 여기서부터는
제2의 시련이다

 

이 광장에서 연금술에
사용할 만한 재료를 5개 찾아와라

내가 합격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음 시련 장소를 가르쳐 주지

 

재료?

이건 라이자한테
맡길 수밖에 없나

 

모두 그럴듯한 게
보이면 가르쳐 줘!

 

재료, 재료…

 

아!

푸른 토끼풀하고 랜턴초다!

러키~

 

라이자, 이건 어때?

 

라이자, 이것도!

 

둘 다 사용하진 못할 것 같아

라이자, 이쪽으로 와 봐

 

이거 어때?

 

성게인가

 

쿠미네 열매도 있네

어때? 재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응!

둘 다 조합에서
자주 사용하는 재료야

고마워!

다행이다

남은 건 하나!

 

예전에는 이곳에도
누군가 살았던 걸까?

나처럼 유적을 조사하던 자가

그를 위한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던 걸지도 모르지

 

짜릿해
이런 건 처음 봐

 

어떤가요?
엠펠 씨!

 

푸른 토끼풀에 랜턴초,
성게에 쿠미네 열매인가

 

거기다 이건 번개광이군

이런 것까지 찾아낸 것인가

 

이거 번개광이라고 하는구나

번개의 힘을 띄고 있는 돌이다

기억해 둬라

네!

 

합격이다

해냈다!

 

다음 시련 장소를
가르쳐 주지

 

다음은 해변이다

 

느리다
기다리다 지쳤다

시간이 너무 걸려서
불합격으로 처리할 뻔했다

죄, 죄송해요!

 

이게 마지막 시련이다

이 거대 쿠켄 푸르트를
내게서 빼앗을 수 있다면

오늘 시련은 합격으로 하겠다

 

그거면 돼요?

어이, 어이
릴라 씨를 얕보지 마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든지

다, 덤벼 봐라

 

겍, 벌써 저런 데까지?

그러니까 말했잖아?

저 사람은 진심으로
나오면 장난 아냐

이게 마지막 시련이라니
너무 어렵잖아!

왜 멍하니 있지?
덤벼 봐라!

 

만약 불합격을 받았다간…

릴라 씨의 벌이
너무 두려워!

절대 싫어!

분명 토끼뜀 이상의
훈련을 받게 될 거야!

 

할 수밖에 없어!

그래, 합격하자!

 

왜 그러지?
스치지도 않았다

여, 역시 무리일지도…

둘 다…
어떻게든 좀 해 봐!

그렇게 말해도…

 

인질은 우리가 데리고 있다!

돌려받길 원한다면 얌전히
그 거대 쿠켄 푸르트를 넘겨라!

 

생각 좀 했군
하지만―

 

효과는 없다만

 

어쩌지?
전혀 먹히질 않아

이대로 생각 없이 쫓아가 봤자
소용없을 것 같아

다 같이 협력해야 해

협력?

힘을 합쳐서 릴라 씨를
몰아넣는 거야

 

작전을 세우자!

 

아직 멀었나?
해가 지겠다

 

네, 지금 갈게요!

좋아, 이걸로 가자

다 같이 릴라 씨를 붙잡자

 

왜 그러지?
작전을 세운 게 아니었나?

네, 각오해 주세요
릴라 씨

 

좋다, 와라

 

받아라!
성게 마름쇠다!

 

이쪽은 얼음 마름쇠다!

 

그렇게 나온 건가

 

그렇군

릴라를 깊은 곳으로
몰아넣을 생각이로군

그렇다면―

정면돌파다!

 

지금이다!

 

- 좋았어!
- 해냈어!

 

성공이야!

 

거대 쿠켄 푸르트!
접수했습니다!

 

이제야 집단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한 모양이군

 

각자 움직여서
대처하기 힘들 때에는

힘을 합칠 수밖에 없다

잘했다
시련은 합격이다

 

오늘의 상이다

- 만세!

잘 먹겠습니다~!

 

맛없어

이게 뭐야…!

이거, 이런 맛이었냐!

잠깐, 릴라 씨!

상이 이런 거라는 건
듣지 못했어요!

 

좀처럼 수확할 수 없는 거지?

그럼 분명 맛이 뛰어날 거라고―

 

맛있다만?

 

아, 지쳤다~

나도 기운이 다 빠졌어

하지만 오랜만에 여기저기
다녀서 즐거웠지?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다

릴라 씨, 엠펠 씨
오늘은 감사합니다

왠지 개운해졌어요

감사라면 클라우디아에게 해라

 

너희에게 어떻게든 해주고
싶다고 상담을 해온 건 클라우디아다

 

그런 거야?

그…

최근 모두 너무
열심히 하고 있길래

평소의 모두의 모습으로
돌아와 주길 바랐으니까…

 

그랬구나

 

고마워, 클라우디아

덕분에 기운이 났어

 

가, 감사를 받을 만한 건 전혀…

 

릴라 씨, 엠펠 씨
감사합니다

 

뭐, 가끔씩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지

 

그렇군

 

다행이다
정말로

오늘 정말 즐거웠지

 

나도 언젠가 오늘처럼 모두와…

 

그런데 릴라 씨

뭐지?

오늘 갔던 그 근방은
앞으로도 계속 안전한가요?

그래

그렇네요

 

좋은 게 떠올랐다

 

왜 그래, 라이자?

 

저기, 모두 좀 들어 봐!

 

나, 정했어!

우리만의 비밀 은신처를 만들자!

 

떨리는 발소리를 내며 여기까지 왔어

서로 다른 색의 용기를 보여줬지

우리의 특별하지 않은 나날의 모든 건

심장을 떨리게 해주는 신호

정적의 시가 울려퍼졌어

찬란하게 빛나는 대지

상상을 구현해 내는 거야

이 마음을 모아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끝을 향해 갈 거야

틀렸대도 상관없어

망설일 때마다 떠오르는 별 하나는

미래를 관철할 정도의 강한 이유야

우리의 특별하지 않은

나날이 준 빛을 확인하러 가자

 

불안도 올바르다고 생각하니까

떠올려 봤어, 꿈이 아닌 행선지를

강해졌어, 네가 웃고 있어 줘서

떠올랐어, 흔들리지 않는 시작을

 

#06 『은신처를 만들자』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