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언제든지 그대는 두려움을 모른 채
좋아하는 것에 푹 빠진 고양이 같아서
그대가 눈부시게 느껴지는 건
분명 내가 그대를 보고 있었기에
자극적인 사고회로
점점 끌리고 있어
푸르고, 푸른, 그 눈동자에
그대는 오늘도 평소의 그대인 채로
흔들리고, 흔들리는, 이 마음은
지금은 여기서 그저
자장자장...
자장자장아...
그 아이 어딨느뇨
울고 있네...
봉선화와 작장초
상대해주실 수 없을까요.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
귀여운 딸의 부탁이라면야!
승부는 변칙 없는 5국 승부.
즉, 먼저 3승한 쪽이 승리입니다.
몇 수 접어줄까?
어느 말을 떼어줄까?
필요없습니다.
받아두면 될 것을.
그것보다 내기의 포상을
그건 이야기가 빠르구나!
내가 이기면 내 아이가 되어줄 테지?
아무런 참견도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사용인인 몸인지라,
기한이 다 된 뒤가 되겠습니다만.
사용인?
정말로 고용되어 있는 거니?
네.
그 대신, 제가 이기면...
녹청관의 기녀를 한 명,
기적에서 받아가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무슨 말을 꺼내나 했더니만.
누구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포주 할멈이 나이가 찬 기녀를
그렇게 나왔군.
그걸로 충분하다면야
그것만으로 괜찮겠니?
그럼 규칙을 두 개 더.
냄새로 봤을 때,
엄청나게 나쁜 예감이 들어.
그건 뭐지?
조금이라면 약입니다.
세 입이나 마시면
맹독이 되지만요.
작은 병의 액체를
어디에 넣었는지 모르게 하겠습니다.
승부 한 판마다
이긴 쪽이 하나를 골라서
진 쪽이 그것을 단숨에 마신다.
이게 첫 번째 규칙입니다.
섬뜩한 걸 생각해는군.
그리고 두 번째는
설령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시합을 포기하면 패배, 인 걸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상관없어.
이건 흔들기인가?
확실히 보통 상대라면
하지만...
상대는 기인이라 불리는 군사님이다.
단순한 흔들기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또 졌어!
이걸로 2연패야.
장기에서 패배를 모르는
다소는 소양이 있는가 했더니만,
규칙을 알고 있는 정도지
실전 경험은 없는 모양이야.
이미 두 잔.
맛있다는 듯이 마신 탓에
독이 든 건지 어떤지
3판째도 제가 먼저 둬도 되겠습니까?
응, 좋아.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3판째 결과도 뻔히 보여.
혹시 이미 마신 두 잔이
3잔째를 마시는 건 너무 위험해.
이 상황,
나한은 어디까지 읽고 있는 거지?
외통입니다.
졌네.
동정을 베푸신 거라도
암,
착각으로라도
어느 걸 골라주겠니?
마음대로 마시시지요.
나는 아직 비치지 않아
어딘가에 담아둔 채
그 옆모습을 보고 있어
정하지 않겠습니까?
약속하셨잖습니까.
정리하고 싶어하고 있는지라.
받아주는 수밖에 없겠지만.
좀 독한 증류주인가?
세 개의 술잔에 넣어서,
부탁드립니다.
겁먹을지도 몰라.
마음이 흐트러질 거란 생각은 안 들어.
군사님에게 도전하는 거니까
옆에서 봐서는 모르겠어.
독이 든 거라면
이긴 건 이긴 걸로 해도 되는 거지요?
딸에게 독을 권할 수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