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아트리 11

정말… 그러니까 저는 저전압이라구요

 

그럼 거기에서 계속 잘래?

 

나 참

 

자, 얼른 닦아

 

이제 그만 스스로
닦지 않을래?

나츠키 씨가 더
깔끔하게 닦아주세요

고성능이잖아?

학교에 지각할 거예요

 

그것보다 정하셨나여~?

말하지 마

 

그래

 

정했어

정말러여~?

 

너 말이야!

얼른 갈아입고 와!

 

라라라라라…

분명 그런 거야, 우리는

ATRI
~My Dear Moments~

sub by 별명따위
태고의 시대부터

서로 이끌리는 운명이었던 거야

(우주는)

알고 있었을 거야

(지구의)

사랑의 탄생을…

깊은 바닷속

하나의 생명

「저 빛은 뭘까?」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항상 빛이 보이고 있었어

그건 머나먼 우주에서 온

희망과도 같은 별의 반짝거림

어떤 말을 자아내고 있는 걸까?

해가 떠오를 때까지 꿈이여

깨지 말아줘!

라라라라라…

「저 빛은 뭘까?」

 

sub by 별명따위

 

Log 11 『늦더위 소식과 너의 소리』
아트링, 하품 크게 한다

Log 11 『늦더위 소식과 너의 소리』
수면 부족?

Log 11 『늦더위 소식과 너의 소리』
 

최근 나츠키 씨가
좀처럼 재워주질 않아서

 

- 정말?

오해를 살 만한 말은 하지 마

 

어라, 나츠키 선생님

왜 이 반에?

다른 반 수업은?

 

자~

오늘은 수업을 하기 전에

나츠키 선생님이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뭐지?

 

저기, 갑작스런 얘기한데

이번에 본토로 가기로 했어

 

다녔던 아카데미에
돌아가게 됐어

아, 선생님

그럼 학교 그만두는 거야?

우리, 버려지는 거야?

그런 게 아니야

 

단지 선생님도 학교에 가서

다시 한 번 더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

리리카를 보고서

 

빛이 없는 세상에서도
리리카는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어

 

열심히 공부하면서
무언가를 향해 노력했어

 

그걸 본 순간부터 생각했어

나는 이대로 되는 거냐고

선생님

 

아카데미에서 뭘 공부하는 거야?

예전에는 로켓을 타고서
우주로 가고 싶었어

멈춰버린 시간을
움직이고 싶었어

하지만 지금은 휴머노이드에 대해
공부하려고 해

 

휴머노이드와 인간이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지

서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 해답을 찾아내고 싶어

 

고마워

선생님, 파이팅!

저요

 

아트리쨩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아트리 생각에
맡기겠다고 했는데

나와 같이 가겠다고 했어

그치?

 

아트리?

 

아, 네!

뭐야?

이런 때에 자고 있었어?

아뇨, 그게…

 

선생님~

아직 한동안은
섬에 있을 거지?

그래

말도 없이 사라지면
싫으니까~

이거 송별회는
상당히 크게 하게 될 것 같네

각오해 둬

뭐? 나는 딱히…

안 돼~

이런 건 나츠키 군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니까

맞아

다 같이 제대로 보내주고 싶은 거야

 

알겠어

오, 제법 말귀를
잘 알아듣게 됐잖아~

 

시끄러워

 

그럼 무언가 도와줄 만한
일이 있으면 말해

한가하니까 바로 가겠대!

 

어… 응

 

- 류지
- 응?

 

아… 아니

만약 싫지 않다면
하는 말인데

뭐야?

내가 떠난 후에도
인양사를 계속해 주지 않을래?

그 배하고 잠수정은
너한테 줄 테니까

 

필요 없어
그런 낡아빠진 건

 

그렇구나

 

너한테서 빌려서 계속할게

인양사

 

류지

 

바닷속에서 추억의 물건을
건져주면 모두 기뻐하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거든

나쁜 일은 아니야

 

나하고 미나모도 도와줄 거니까!

응!

고마워!

 

나츠키 군은 의외로 순수하네

"의외로"가 아니야

 

아트리

뭘 하고 있어?

 

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좋아, 여기는 이 정도면 되겠지

 

벌써 이런 시간이에요

아직 저녁도 먹지 않았는데

그러고 보니 그러네

류지는 이 배를
빌리는 거죠?

그럼 이렇게까지
정리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요?

아니, 그러니까 더더욱
제대로 넘겨주고 싶어

 

그러는 편이 일하기도 편하잖아?

 

[비식캔]
[건빵]
 

[비식캔]
[건빵]
저녁은 이거면 되겠지

 

안 돼요!

어째선데

고성능인 제가 있는데

그런 식사를 나츠키 씨가
드시게 둘 순 없어요!

제가 만들게요!

지금부터?
할 수 있어?

맡겨 주세요!

미나모 밑에서 요리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됐어요!

저한테 걸리면
고작 30분이면!

 

어라!?

여전히 고물딱지스럽네

 

로봇 차별 금지법 위반이에요!

 

용서 못 해요, 로켓 펀치예요!

 

그러네
고물딱지라고 해서 미안해

 

다행이다

 

아트리가 사라지지 않아서

 

잠깐 잠수정을 보고 올게

 

너도 꽤 열심히 해 줬구나

 

고맙다고 하고 있어요

 

알아듣는 거야?

네, 왠지 모르게지만요

 

휴머노이드가 그러니까 틀림없나

 

나야말로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저기, 나츠키 씨

 

응?

뭐야?

 

상담드릴 게 있는데요…

 

이건!?

 

캐서린이 둘이서 본토에 갈 거라면
확실하게 해 두는 편이 좋다고

뭐?

그…

편리한 여자가 되면 안 된다고

 

캐서린…

그보다 편리한 여자라는 게
무슨 뜻인지 알고서 말하는 거야?

네, 검색했어요

뭐?

 

그러니까…

 

기다려!

나츠키 씨

 

잠깐만!
기다려 봐!

 

이런 건, 그…
뭐라고 하면 좋을까

제대로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해야 할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에
해야 한다고 해야 할지…

 

알고 있어요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지만

지금은 알아요

 

이건 매우 중요한 일이고
용기가 필요한 일

두근거리고, 가슴이 아파오고…

 

아트리

나츠키 씨는, 그…

저를…

 

저를

좋아…하시나요?

 

나…

 

"나"?

나…

나는…

 

"나는"?

 

아, 아트리를!

 

역시, 역시 됐어요!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러니까 말하지 마세요!
부끄럽다구요!

말하지 마세요!

 

응?

어라라?

 

나 참

죄송해요

아니, 잘못한 건
아트리가 아니라 캐서린이야

아뇨, 제가 상담했어요

왠지 이쪽이 갑갑해져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져서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아트리

잠시 산책할까?

 

예쁘다

그러게

 

- 아트리
- 네

나는 아트리를 인간 여자애처럼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평범한 휴머노이드라고도
생각하지 않아

 

내게 있어서 아트리는
매우 소중한 아트리라는 존재야

나츠키 씨

마음을 가진 휴머노이드와
인간인 내가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게 좋을지

평범한 남녀 관계인지,
아니면 다른 형태인지

그걸 둘이서 찾아가고 싶어

앞으로의 세상에서
인간과 휴머노이드를 위해서도

 

그러니까 잘 부탁해

 

네!

 

아트리?

 

아트리

 

어이, 아트리

아트리, 왜 그래?

 

아트리!

 

특히 그때까지는

인식도, 운동 성능도
전혀 문제없이 움직이고 있었어

 

증상으로 보건대
아마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어디지?
어딘가에 있을 거야!

 

[취급설명서]
 

[취급설명서]
찾았다!

[취급설명서]
 

 

그러니까, 그러니까…

 

역시 배터리인가

그러니까… 충전 방법

강력한 전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이 충전하는 것은 위험

배터리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정기적으로 판매점에서 점검을 받도록…

젠장!

 

아트리쨩이…

개인으로서는 충전은
할 수 없다는 건가

메이커는 어떻게 됐어?

회사가 사라져도 점검 창구 같은 건
남아 있는 거잖아?

본토까지 가면 있기는 해
하지만…

그 아이는 리콜 회수 대상

가지고 가면 그대로 회수당해

그렇구나

그럼 어떻게 할 거야?

이대로라면 언젠가
메모리도 소실될 거야

그렇게 되면…

나츠키 씨, 너무하세요!

 

아트리

학교에 가는데
두고 가시다뇨!

 

 

움직일 수 있어?

당연하죠!

저는 시이나 님을
돌봐드리기 위해서…

어라?

방금 저는 뭐라고…

나츠키 씨

나츠키 씨, 어디 계세요?

 

아트리

보이지 않아요
밤이 된 건가요?

 

나츠키 씨, 왠지 추워요

쉬고 있어

 

명령이야!
아무 말도 하지 마

쉬고 있어!

 

아트리쨩

오늘은 휴교를 해야겠네

탐정 때 알고 지냈던 지인을
찾아다녀 볼게

모두도 무언가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모아와 줘

알겠지?

 

[중학교 내에서 폭행사건]
 

 

결국 멀쩡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는 건가

뭐, 그렇겠지

아트리쨩이 만들어진 건
벌써 몇십 년 전 일이니까

 

괜찮은 거야?

 

아마도 메모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슬립 모드 같은 상태가 되어 있을 거야

 

얼마나 버텨?

 

모르겠어

아마도 쭉 괜찮을 거야

그야 몇 년이나 바닷속에 있었잖아?

그런데도 배터리가
떨어지지 않았으니까

몇 년이나?

 

아니야?

 

아니!

 

그건 아트리쨩의…

 

"논코에게 여기에서
자라는 말을 들었다"

"너를 지킬 요람"…

무슨 뜻이지?

요람?

 

그 캡슐이야!

뭐?

 

그 캡슐이야!

아트리가 장기간 잠들어 있는 동안
그 캡슐이 전력을 공급했던 거야!

그렇구나!

그 캡슐은 어디에 있어?

아마도 아직!

 

부탁한다

 

나츠 군, 어때?

응, 곧 도착해

 

아트리

 

우리 둘에게 있던 일을
아트리가 잊어버리다니

 

없던 일이 되는 건 싫어!

 

꽤 많이 깨졌네

지난 폭풍의 영향인가

 

나츠 군, 나츠 군!

괜찮아
캡슐을 발견했어

단지

단지?

 

아니, 해 볼게!

 

이렇게 낡아버릴 때까지
부려먹어서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해

그래도!

 

부탁이야!

 

조금만 더!

 

해냈다!

나츠 군?

괜찮아!
크레인의 후크를 내려줘!

 

깔끔하네

방수도 완벽히 되어 있어

처음부터 바다에 가라앉을 걸
알고 있었구나

 

나츠 군

 

반응이 없어

버튼 같은 건 없는 거야?

 

아무것도…

전기가 필요한 거 아니야?

 

아니, 천하의 그 할머니였으니까

남의 손을 빌리는 짓은
절대 안 해

전부 혼자서 어떻게든 했을 거야

 

아트리쨩

 

이건 뭐지?

 

아트리를 감지하고서
충전이 개시된 거야

이제 괜찮아

정말?

 

 

보여?

아트리쨩?

 

아트리

 

안녕하세요

 

나츠키 씨

 

할머니한테 감사해

 

에덴

 

이 캡슐이 가르쳐 줬어요

 

논코의

마지막 명령을!

 

「Whatcha doing?」

 

창문 바깥은 푸른 하늘과 여름날의 태양

수업 중의 교실은 가라앉은 분위기라

지금의 내가 해야만 하는 것은

다른 세계의 바람을 불어넣는 거잖아

답은 알 수 없어

내가 믿는 것을 단서 삼아서

(단서 삼아서)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

그래, 지금부터 무언가 시작해 보자

「좋아, 가 보자」

YES NO의 선택지만 갖고는

진짜 길로 나아갈 수 없어

누군가 준 지도는 방해만 돼

YES NO의 그 사이에

원하는 길이 생겨날 거야

생각하기보다 일어나라

꿈을 향해 달려나가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