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아트리 09

거짓말이었어?

 

왜 그러세요?

아, 혹시 또 무서운 꿈을―

다물어!

 

마음이 있는 척을 했던 거냐?

 

척?

"척"이라는 건…

거짓말이라는 거다!

생각하지도 않은 것을
입 밖으로 내뱉는다는 거다!

 

모르겠어요

저는 나츠키 씨의 도움이 되어
기쁘게 해 드리는 게 일이에요

그걸 위해 행동하고 있어요

 

"마음이 있을지도"

그렇게 말했던 건 사실이야?

 

정말로 네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대답한 거냐?

 

아뇨

그럼 명령한다!

마음이 있는 척을 하지 마!

나를 기쁘게 만들려 하지 마!

 

 

왜 거짓말을 친 거지?

그 질문에는 대답했습니다

나를 좋아하나?

 

지금의 나츠키 씨는―

 

싫습니다

 

따라오지 마!

 

라라라라라…

분명 그런 거야, 우리는

ATRI
~My Dear Moments~

sub by 별명따위
태고의 시대부터

서로 이끌리는 운명이었던 거야

(우주는)

알고 있었을 거야

(지구의)

사랑의 탄생을…

깊은 바닷속

하나의 생명

「저 빛은 뭘까?」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항상 빛이 보이고 있었어

그건 머나먼 우주에서 온

희망과도 같은 별의 반짝거림

어떤 말을 자아내고 있는 걸까?

해가 떠오를 때까지 꿈이여

깨지 말아줘!

라라라라라…

「저 빛은 뭘까?」

 

sub by 별명따위

 

고성능이니까요!

 

거짓말이었던 건가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그것도…

전부 거짓말이었던 건가

 

Log 09 『심연에 빠져드는 다리』
 

 

정말로 괜찮은 거야?

평범한 일은 아니라는 느낌이야

응…

쓰러져 있는 나츠키 선생님을
발견했을 때에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둘 다 고마워

나머지는 내가
말을 들어둘게

 

- 괜찮겠어?
- 응

 

그럼 나머지는 맡길게

 

싸우기라도 한 거야?

 

미나모는 알고 있었어?

 

뭐가?

 

아니, 알고는 있었어

휴머노이드니까

 

마음이 있을 리가 없다는 걸

 

아트리는 무수히 존재하는
데이터 속에서

상황, 반응이라는 항목과 대조해서
최적해를 선택한 것에 지나지 않아

 

웃어야 할 때에는 웃고

화를 내야 할 때에는 화를 낸다

그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표정을 만들고, 말을 고른다

 

그게 휴머노이드

 

나는 있지

그건 인간도 똑같지 않나
하고 생각해

 

나는 그래

상대를 보고서 어떤 말을
걸면 좋을지를 생각한 후에

반응이나 표정을 보고서
다음 말을 생각해

 

마음이라는 건 뭘까?

 

설령 틀렸다는 걸 알고 있어도

얻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도

무언가를 하거나,
말로 내뱉어 버리고…

나는 나츠 군 말대로

아트리쨩에게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아트리쨩은
망설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불안한 거야

마음이 있다는 게

 

뜨거워

미안! 몸이 많이
차가워졌을 거라 생각해서

좀 더 식히는 편이 좋았을까?

괜찮아

 

이 정도가 딱 좋아

 

좋은 아침!

 

아침에 아트리쨩이
어떤지 보러 갔는데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어

 

학교에 가겠대

 

그런가

 

학교하고 아트리쨩한테는
나츠 군이 감기에 걸려서 쉰다고 해 둘게

아니, 나도 갈게

 

수업을 못 하면 학교의
모두에게 불편을 끼치게 돼

그치만…

그리고

 

이대로 아트리를
만나지 않을 수도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싶어서
교복을 가지고 왔어!

 

비가 오네

그치질 않네

 

아!

나츠키 선생님!

 

어라?

아트링은?

 

안 온 건가?

올 거라고 했었는데

 

이건?

발신인은 불명

안에 든 건 야마사키 팩토리
제4세대의 리콜에 관한 리포트였어

 

야마사키 팩토리?

 

아트리의 모델인가!

아마도 여기에 그 아이가
알고 있는 누군가가 보낸 거라고 생각해

 

폭주?

해당 기종은 사용자의 명령을 무시하고서
학교에 침입

학생에게 중상을
입혔다고 쓰여 있어

아트리가?

실제로 그 아이가 그 사건을
일으켰는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실제로 판매된 기체는
전부 58체

그 모든 기체가 회수됐지만

단 하나

사건을 일으킨 해당 기종만이
그 후 탈주, 행방불명

하지만 야마사키 팩토리는
그 사실을 은폐,

동시에 리콜 소란과 함께
휴머노이드의 인기는 꺾이고 회사는 해산

회수는 이루어지지 않게 됐어

 

그게 아트리라는 건가

증거는 없어

이 리포트가 날조되었을
가능성도 있어

하지만 아이를 맡고 있는 입장으로서
그냥 놔둘 수도 없어

 

그 아이한테는 내가 말했어

미안하지만 학교에
들일 수는 없다고

 

다녀와
네게는 빚이 있으니까

학교는 내가 어떻게든 할게

 

미안해

 

아트리가 폭주?

 

그래서 메모리가 지워졌던 건가

아니, 그렇게 가장하는 것뿐이지
어쩌면…

 

누구지?

야스다라고 합니다

야마사키 팩토리에서
개발을 담당했습니다

휴머노이드의…

 

서두르는 와중에 죄송하지만
잠시 얘기를 나누지 않겠습니까?

 

비가 그치질 않는군요

그 다리로는 힘드시겠죠

저도 그렇거든요
잘 이해합니다

뜸 들이지 않아도 돼
가르쳐 줘

폭주 사고를 일으킨 건 아트리야?

 

그 글자
본 적이 있으시죠?

아트리의 로그

 

YHN-04B-009

그게 그 개체의
정식 시리얼입니다

 

제4세대는 보다 인간적인
기억의 정착과 학습훈련을 목적으로

글을 읽고 쓰는 것으로
로그를 남기도록 했으니까요

 

"오늘은 첫 마스터와 만나는 날"

"마스터의 이름은―"

 

"시이나"

 

어떠십니까?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우리 인간의 복제체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인류 과학의
하나의 도달점인가?

그게 아니라면 범해서는
안 되는 금기인가

코니시 박사님은 그것을
확인하려 했습니다

 

코니시

제 스승님

그 휴머노이드를
만드신 분입니다

폭주 사고를 계기로
연구할 자리를 빼앗기고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연구하던 중이었던 그 개체를
회수해 처분해야만 합니다

 

그것과 세간과 박사님을
위한 매듭이라 생각합니다

 

회수에 협력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회수 동의서]
 

이제 하나 남았습니다

그 개체를 처분하면
제 일은 끝납니다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 제4세대는
정말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인간의 감정의 알고리즘을 파악하여

마치 감정이 있다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에 성공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도 알고 계시겠죠

아무리 마음을 담아도
닿지는 않습니다

아시겠습니까?

망가지는 건 당신의 마음입니다

 

조금 생각하게 해 줘

 

다녀왔어

 

어서 오세요

 

평소하고는 다르네

나츠키 씨의 명령이니까요

평소처럼 말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 주는 거냐?

명령이 있으시다면

 

명령이다
평소처럼 말해줘

 

어서 오세요, 나츠키 씨!
배는 안 고프세요?

 

그래

그러고 보니 아무것도 안 먹었네

오, 그거 큰일이네요!

기다려 주세요!

지금 준비해 두었던
어머니 제2탄을 데울 테니까요!

 

카레지?

 

어, 어떻게 아신 거예요?

고기 감자조림을 먹은
다음날에는 카레가 정석이야

 

재료가 똑같으니까

그런가요?
굉장하세요, 나츠키 씨!

 

- 아트리
- 네!

마음이 있는 척을 하지 마

 

 

드세요

 

맛있으신가요?

 

맛있다고 하면 너는 기쁜 거냐?

 

거짓말 치지 마!

기쁘지 않잖아!

그저 올바른 선택지로
AI에 기록될 뿐이다!

 

그 말씀대로입니다

 

휴머노이드니까요

 

죄송합니다

 

아니

 

사과해야 하는 건 나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지?

이런 말을 들어봤자…

 

외출하시는 겁니까?

혼자 있고 싶어
따라오지 마

 

어떻게 할까요?

 

발달한 저기압은
더욱 세력이 더해져

호우에 대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연안부는 바람도 강하고
물결이 거칠어지기 때문에

선박의 운행은―

 

[회수 동의서]
 

 

뭐지?

 

흘러가고 있어?

위험해

 

뭐지?

 

아트리

 

"리리카가 와서 학교에
큰일이 벌어졌다고 해서

함께 다녀오겠습니다"

 

노트

 

아뿔싸!

 

[정말 좋아해]
 

 

그래…

그렇구나, 정말로…

왜 이런 걸…!

 

나는!

 

[시이나 님을…] [정말 좋아해]
아트리

[정말 좋아해]
 

[좋아해]
아트리!

[좋아해]
 

 

하나쨩 선생님

아이를 인질로 잡다니!

안심해 주십시오

그 개체가 오면
곧장 풀어 드리겠습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됩니다

아트리쨩은 리리카가
부르러 간 거지?

응, 슬슬 오지 않을까?

 

왔나

 

마스터는 어쨌지?

 

나츠는?

그게 어디에도 없어서…

 

나츠 군

뭐, 됐다

여기까지 와라

 

선생님!

 

아트리쨩…

 

- 하나쨩 선생님!

 

착하지, 착하지
이제 괜찮아

알았지?

 

아트리쨩을 어쩌실 생각이에요?

 

아트리쨩!

 

그럼,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당신들의 그 눈에
제대로 새겨두십시오

이 휴머노이드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아트리쨩!

이 자식!

 

잠자코 보고 있어

 

나 참

 

폭주 사고를 일으키고,
박사님을 실추시키고

끝끝내는 탈주까지

얼마나 인간을 괴롭혀야
성에 차는 겁니까?

 

자기 자신을 낳아주신
박사님을

그렇게나 괴롭게
만들어 주고 싶었던 겁니까?

 

아트리쨩!

 

젠장

 

부탁이야…

 

부탁이야

 

나는 그 녀석을…

그 고물딱지를…

만나러 가야만 한다고…!

 

로봇 주제에 건방지고

고성능이라고는 것치고는
실수만 하고

 

잔소리는 많고, 쓸데없는 때에
쓸데없는 짓만 하는

인간보다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그 고물딱지 휴머노이드를!

 

이 결함품이…

너 때문에 박사님은!

박사님은!

박사님은―!

박사님은!

 

너만…

너만 없었다면!

 

아트리!

그만해

 

이제 충분하잖아?

네?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이 녀석은 휴머노이드입니다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지

 

그렇죠?

 

그만해!

그렇게 인간의 동정을 사는
연기만은 능숙해지고

정말 무시무시한 휴머노이드군

도저히 구제할 길이 없는
이 괴물 녀석!

 

아트리!

 

나츠키 씨

 

「Whatcha doing?」

 

창문 바깥은 푸른 하늘과 여름날의 태양

수업 중의 교실은 가라앉은 분위기라

지금의 내가 해야만 하는 것은

다른 세계의 바람을 불어넣는 거잖아

답은 알 수 없어

내가 믿는 것을 단서 삼아서

(단서 삼아서)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

그래, 지금부터 무언가 시작해 보자

「좋아, 가 보자」

YES NO의 선택지만 갖고는

진짜 길로 나아갈 수 없어

누군가 준 지도는 방해만 돼

YES NO의 그 사이에

원하는 길이 생겨날 거야

생각하기보다 일어나라

꿈을 향해 달려나가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