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의매생활 05

[7월 18일(토요일)]
 

 

어머, 좋은 아침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이다

그게 아니라 늦은 아침이네

늦잠을 자버렸어

아, 그대로 두셔도 돼요

사양하지 않아도 돼

 

감사합니다

 

어라?

 

사키 얘도 아직 자고 있어

그런가요

별일이네요

늦게까지 공부했었나 봐

에어컨 때문에 시원해서
배를 내놓고 자면 감기에 걸릴 텐데

 

올해 여름도 더울 것 같네요

 

그러네

 


sub by 별명따위
지금 눈을 뜨고서, 이것 봐


sub by 별명따위
다시 만났어


sub by 별명따위
도시의 호흡이 오늘도

다시 움직이고 있어

그때 꿨던 꿈의 다음이라면

아직 남아 있어

확인하러 가 보자

 

너는 미소를 띄우며 문을 열어주었어

 
교차할 일이 없었던 두 세계

(보여?)
교차할 일이 없었던 두 세계

(보여?)
겹쳐진다면

 
겹쳐진다면

 

멈추지 않는 나날의 노래를

서로 나누며, 함께 기뻐하며

눈물은 닦으면 되니까

말이 좀 부족해도 괜찮아

지키고 싶어

망가뜨리고 싶지 않은 것

천사들의 노래

전해질 거야

미래까지

 

sub by 별명따위

푸른 밤의―
극장 애니―

제5화 「레이트쇼와 진심인 석」
 
 

제5화 「레이트쇼와 진심인 석」
후배 군
이거하고 똑같은 거 없을까?

 
후배 군
이거하고 똑같은 거 없을까?

 

어디 …

이제 한 권 남았네요

아, 그것밖에 들어오지 않은 건가~

표지가 보이도록
진열할 순 없겠네요

세워서 쌓아 놀을까요?

[푸른 밤의 틈새]
음… 그치만 그러고 싶진 않단 말이지

[푸른 밤의 틈새]
헤에, 추천작이신가요?

 

아, 이거 영화화된 것의 원작인가

 

일주일에 한 번

한밤중의 공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오래된 바이올린을 가진 소녀

 

소녀를 노리는
과거에서 온 남자들

바이올린에 얽힌 수수께끼를 좇아

소년은 소녀와 시공을
뛰어넘는 여행에 나선다

두 사람의 미래를
바꿀 음색은?

[200만 부 돌파]
 
 

[200만 부 돌파]
읽은 후, 당신은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 외친다

[영화화]
읽은 후, 당신은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 외친다

 
읽은 후, 당신은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 외친다

브라보

 

재미있어 보이네요

 

그럼 선반에
진열시켜 놓을까요?

그게 가장 좋으려나

 

영화는 아직 상영하고 있죠?

내일이면 끝나

여름 방학 시즌 영화하고
교체될 시기니까

아, 그렇구나

 

아, 시프트가 들어가 있어서…

 

레이트쇼 가 볼래?

오늘 알바 끝난 뒤에

 

레이트쇼?
밤에요?

나, 오늘 알바 8시에 끝나는데

후배 군도 그 시간에 끝나지?

네, 뭐…

밤놀이를 하려면
역시 토요일에 해야겠지?

표현 좀

뭐? 영화를 보는 게 다라구~

 

알겠습니다

저도 보고 싶으니까 갈까요?

 

나중에 부모님한테
연락해 놓을게요

 

어쩜 건전한 고등학생인지~

아뇨, 선배도 고등학생 시절이
그렇게 옛날 일은 아니시죠?

대학생은 이미 어른이니까

그러니까 불건전해졌다는 건가요?

얘가 표현 좀 보게!

 

그래도 있지, 후배 군

연락을 할 거라면
달리 더 중요한 상대가 있지 않을까?

네? 누구요?

여동생
걱정하지 않을까?

 

걱정…은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헤에

 

그렇구나!

 

선배, 음료는 뭘로 하실래요?

 

다이어트 콜라!

 

왜 웃는 걸까?

영화를 볼 때에는
팝콘하고 다이어트 콜라?

정석이란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

알겠습니다

원하시는 맛은 있나요?

캐러멜밖에 없지!

네, 네

 

아!

 

양동이 모양!

너, 뭘 좀 알고 있네~

좀 많았나요?

물론 후배 군도 같이 먹을 거지?

저는 볼 때에는
먹지 않아도 되니까

눈치 보지 말고 드셔 주세요

 

그런~
같이 먹자

 

그럼 조금만

 

아야야…

 

한밤중에만 만날 수 있는
소녀가 있다

 

이걸 맡아줬으면 좋겠어

뭐? 왜 내가?

내가 죽더라도
악기는 계속해서 살아가

녀석들한테는 절대로 빼앗기고 싶지 않아

녀석들이라니―

부탁이야!

반년 동안만 맡아주면 되니까…

잠깐만!
왜 반년이야?

 

실은 있지

 

나는―

 

찾았다~

 

이쪽이야!

 

어떻게 된 거야?

내 바이올린은 엄청
옛날에 만들어진 거야!

 

잘은 모르겠지만

 

녀석들에게선 같은 냄새가 나!

중년 냄새?

아니야!

그 말, 이 아이한테
실례되는 말이야!

 

아야!

 

이제 괜찮아

 

괜찮을 리가 없잖아

 

내가 할 수 있는 건 더 이상…

 

거짓말이야

 

너는 거짓말을 치고 있어

네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경치는
사실은 어떤 거야?

 

있을 거야…!

그야… 너는 줄곧 그걸
찾고 있었잖아?

 

나도…

나도 같이 보고 싶어!

 

너와 함께!

 

가자

지금이라면 아직 안 늦었어

 

 

바래다 준 답례를 해야겠네

네?

그런 건 괜찮아요

사양하지 않아도 돼

 

안녕하세요
오늘도 덥죠?

그러게요

 

정말로 주스만 사 줘도 되는 거야?

아, 열어줄까?

괜찮아요

 

어머, 재주가 좋네

 

실수했다

스마트폰으로 지금 그걸 찍어서
전세계에 공개할 걸 그랬어!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구합니다

의외로 재생 수가
늘어날지도 몰라

 

그 정도로 대단한
재주는 아니라니까요

 

너는 재미있고,
정말로 상냥해

 

갑자기 왜 그러세요?

 

아니?

 

저기, 후배 군

네게 말해야만 하는 게 있어

말해야만 하는 거?

맞아
해 두고 싶은 말이…

 

실은 있지, 나―

 

목숨이 반년밖에 남지 않았어

 

너는 거짓말을 치고 있어

 

가자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어

 

저기―

안녕하세요
오늘도 덥죠?

 

선배?

 

이 밤의 경치

영화 안의 공원하고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 여기 비슷하죠?

뭐, 저한테 타임슬립을
하는 능력은 없지만요

 

그렇지?

빈 캔은 버려줄까?

감사합니다

 

슬슬 갈까?

아, 네

 

여기까지 바래다 주면 돼

 

그럼 가 볼게

아…

 

저번에 가르쳐 주셨던 음악
감사합니다

 

아야세 씨도 기뻐했었어요

 

사이가 좋은 여동생한테
인사 잘 부탁할게

 

아야야…

 

저기 말이야

[7월 19일(일요일)]
어제 타월켓 덮어준 거
아사무라 군이지?

아…
응, 뭐

역시 그랬구나

 

재시험을 목전에 두고서

몸 상태가 안 좋아져도
큰일이겠다 싶어서

그러네

 

응, 고마워

 

감사를 들을 만한 일도 아닌데

 

어젯밤에 영화 보러 갔다며?

그러니까… 응

 

『푸른 밤의 틈새』라는 영화인데

광고에서 본 것 같아
어땠어?

 

재미있었어

꼭 봤으면 한다고
추천하고 싶지만…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는 불가능하겠지

그렇겠지?

원작이 있다면
그걸 읽어 볼까?

현대문학 성적을 올리기 위해
괜찮을지도

그러게

 

그래서 알바 선배하고는
사귀고 있어?

 

선배하고는 그런 관계가 아니야

그래?

알바처 선배일 뿐이지

흐응

선배도 책을 좋아하셔서
얘기가 잘 통해

아사무라 군도 평소에
자주 책을 읽으니까

역시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책벌레가 늘어나는 건 환영이야

우선은 재시험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아, 응

 

안녕, 후배 군

 

선배

 

보충인가요?

맞아, 도와줄래?

 

 

이거면 될까요?

 

저 아이, 무언가 찾고 있나 봐

갔다 올게

 

무언가 찾고 계신가요?

네?

아, 책을…

아야세 씨!

 

책을 찾고 계신가 보네요!
도와드릴게요!

돕게 해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맡겨둬~!

저기, 너
저 애의 여동생이지?

아, 네

그러니까 당신은…

- 잠깐만요
- 요미우리 시오리, 잘 부탁해

 

정말로 후배 군이
말했던 대로 미인이네~!

귀여운걸
귀여운걸~

어느 술집에서
나온 아저씨예요?

저기… 아사무라 군

나, 참고서를 찾으러 온 건데

참고서라면

아, 그리고

어제 봤다는
영화 원작도 추가로

어머, 여동생도 그 영화가 궁금해?

그럼 내가 레이트쇼에 같이―

아야세 씨는 해야 할
공부가 있어요

악의 길로 꼬드기지 마세요

악의 꽃이 아름다운 건
인간의 피를 먹고 자랐기 때문이야

효율이 안 좋네요

빛과 물만으로 살아가는
멀쩡한 꽃들이 우세해질 만도 하네요

 

후배 군, 업무 중에
잡담을 할 시간은 없어!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여기 방황하는 손님을 인도해 줘야 해!

 

그렇게 됐으니까
후배 군의 여동생

네가 찾고 있는 책 말인데

사키예요
아야세 사키

아야세?

"아사무라 사키"여도 상관없지만
구별이 잘 안 될 테니까요

이름으로 불러 주세요

 

흠, 흠~

그럼, 사키쨩이라고 부를게

그래서, 찾고 있는 건
참고서하고 원작 소설

그리고 아사무라 군

그밖에 무언가 추천할 만한
책이 있으면 가르쳐 줬으면 좋겠어

내 추천?

 

잔뜩 책을 읽는 아사무라 군의 추천이라면
틀림없을 것 같아서

공부에도 쓸 만하니까

아…

응, 골라 볼게

 

계산대 일은 힘들어?

뭐, 그렇네

타협을 할 수 없는 사람과의
순간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영원히 이어지는 거니까

 

감사합니다

 

그렇게까지 무서워할 필요까진…

남은 건 참고서지?

 

[아르바이트 모집 중!]
「서적을 좋아하시는 분
저희와 함께 일해보지 않으실래요?」
 
 

[아르바이트 모집 중!]
「서적을 좋아하시는 분
저희와 함께 일해보지 않으실래요?」
 
저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내려가면

바로 우측 선반에 있어

알겠어

일하는 중인데 고마워

찾고 나면 돌아갈게

 

그 앞치마, 어울려

 

빠르네요

뭐, 숙달돼서 그런 거려나~

유타 군도 꽤 빨리 해

유타 군…

아, 아사무라 군

평소에는 "후배 군"이라고 부르지만

 

자, 여기 받아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사키쨩한테는 특별하게
스마일을 0엔에~

 


 


이야~

 

여동생
정말 귀여웠지~

아직도 그 소리세요?

이 나이가 되면

젊은 아이의 엑기스를
섭취하지 않으면

그대로 말라 비틀어질 수도 있으니까

선배하고 나이 차이가
얼마나 된다고요

 

고등학생하고 대학생에는
큰 차이가 있어

뭘 모르네
후배 군~

저는 영원히 모를 것 같은데요

 

사키쨩의 그 풋풋한 반응

후배 군, 이거 진심일지도 몰라

 

진심?

맞아

 

아니, 그건 아무래도 아니죠

그럴까?

정말로?

 

아야세 씨는 여동생이라니까요

 

어딘가의 누군가였다면

추억조차도 잊혀질 정도였을 거야

지나치는 행인이었다면

약속도 나누지 않아도 됐었을 거야

 

쓰다 말았던 말들과 함께

밤 속으로 빨려들어가며

갈 곳을 잃어버리는 초승달

얇은 문 너머에서

멀리, 저 멀리에서 네가 불렀어

변함없는 목소리로

변함없는 눈동자로

 

아아,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전혀 그런 생각은 없으니까

새삼스레 쏟아진 물방울

나를 타이르며

몰래 내일을 향해 노를 저어

조금씩, 조금씩
괜찮겠지?

 

제6화 「탕수육과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