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착한 아이가 되어라.

 

펫.

 

네, 함락됐다!

역시나 스즈키 씨.

이 스킬은
퓨어한 녀석일수록 금방 함락되지.

자신의 순수함이
독이 됐구나, 엘프녀.

 

잠깐,

아넷트에게 무슨 짓 한 거야!

 

이미 늦었어.

스즈키 씨의 스킬은

어루만진 상대를 무조건으로
노예로 만들어버린다구.

뭐라고?

 

지금 당장 해제해!

 

포, 폭력 반대!

 

얌전해져라, 도둑 고양이.

 

덕분에 살았슴다, 스즈키 씨.

 

사람이든 마물이든

내 치트 스킬,
펫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어.

 

적당히 좀 해라, 스즈키!

 

이샤군.

나는 기프티드를 그런 식으로 쓰라고
가르쳐준 적은 없다!

 

너 같은 녀석에게

이 도시 베일은 굴하지 않아!

맞아!

이샤 님 말씀이 맞아!

누가 너 따위를 따를 것 같아?

맞아, 맞아!

 

그렇군.

그렇다면 한 번 완전히 파괴한 뒤에

새로운 왕국을 창조하도록 하지.

 

유린하라, 나의 펫들아!

 

살려줘!

 

네 이놈...!

네 이놈이라니 쌀쌀 맞은걸.

용사님이라고 불러줘,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말이야.

 

거기 서, 스즈키!

기뻐해라, 이샤.

네가 있던 성당을
내 성으로써 써주지.

 

젠장...

 

당신에 대해서 가르쳐주세요

그 아름다운 얼굴이나 목소리를

알아갈 때마다 더욱
선명하게 고이

내 마음이 부서져 가

 

자의식이란 게 뭔가요?
부끄러운 것인가요?

그래 이 세계에선
누구나가 다 숨기고 있지만

정말로 그런가요?
다 드러낸 채 있는 거 아닌가요?

죽기 전까지
버리지 않으면 안 되나요?

몇 번이고 모든 걸 다
망쳐버렸지만

이번에야말로
돌아오지 못할 여행을 끝내고

이 너머로

전생 육도 윤회의 바깥으로

비웃어도 좋아
도리에 어긋난 이 나를

차라리 당신과 나만
아름다운 세계에 익사해가고 싶어

하늘하늘 신기루처럼

보이는 것은
사람 반 수라 반의 세상인가

누구와 건너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걸까

이 세상에서

뚝뚝 너울 넘쳐 흐른

눈물이 살며시 떨어져가네

 

【이세계 실격】

【이세계 격】

 

아넷트 군의 말대로

언제 어느 때 누가 습격해올지

알 수 없는 법이군.

 

이제 직성이 풀렸으려나?

 

맹묘 주의

 

젠장...

 

여어, 또 만났군.

너냐...

봤지?

저게 전이자의 본성이다.

기프티드를 사리사욕을 위해
이용하는 것도 모자라,

기어이 욕망을 제지할 수 없게 돼서
폭주할 줄이야.

스즈키도

이 세계에 왔을 때는
저런 녀석이 아니었어.

마음 약하고 얌전한 녀석이었는데.

 

그렇군.

너, 뭘 메모 같은 거나 하고 있지?

 

흥미로운걸.

실로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 남자 아닌가.

 

그는 어디에?

성당 쪽으로 갔어.

그런가.

그럼 타마를 부탁하지.

기다려!

너, 기프티드도 없다면서?

대체 뭘 하러 갈 셈이지?

 

드디어...

 

걸작을 쓸 수 있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말이지.

 

기, 기다려, 선생이란 자!

나도 같이 가지!

 

두근두근거리는걸, 이샤 군.

뭘 태평한 소리나 하고 있는 거냐.

너도 녀석의 힘을 봤을 텐데?

기프티드를 갖춘 전이자와
정면에서 붙어봤자

승산은 없어.

무대책으로 그 문을 열면

녀석의 수하의 마수들에게
물어뜯겨 죽을 뿐이야.

 

그건...?

 

그렇군.

무대책은 아니란 건가.

 

좋았어,

그 독병으로
잔챙이들을 단번에 줄여...!

 

이렇게 된 이상,
기습을 감행하는 수밖에 없겠군!

 

몸을 숙이고 따라와라.

이쪽에 뒷문이...

 

실례하지.

 

이래서 전이자는 싫단 말이야!

 

스즈키.

어이쿠, 이샤인가.

옆에 있는 남자는 구원 투수야?

 

여어, 만나서 반가워.

난 네게 흥미가 있는 자야.

 

너를 모델로 한 소설을
쓰고 싶어서 말이지.

뭐야?

소설이라고?

그렇군.

용사 스즈키가 이세계에서
무쌍 찍는 영웅담을 쓰겠단 건가.

그게 아냐.

분수에 안 맞는 힘을 얻은 자가

욕망에 허우적대며 타락하는,

실로 인간적인 그 모습에

나는 흥미가 있거든.

 

스즈키 씨,
저 녀석 무슨 소리하는 걸까요?

 

좋다.

 

스트레이울프의 무리가 나타났다.

용사에 대한 모욕은
만 번 죽어 마땅하다.

 

해치워라, 나의 펫들아.

 

조심해라!

 

이봐!

물러서, 어리석은 것!

첨예한 빛의 궤적, 비레임!

 

젠장...!

 

좋아, 마무리다.

불태워죽여라.

 

큰일이야, 널 노리고 있어!

몸을 숨겨!

 

선생!

 

자, 잠만, 잠만, 잠만!

 

너였군, 메로스.

고마워.

 

초급 마법 정도라면 튕겨낼 수 있어요.

 

그렇군.

앗앗뜨, 앗앗뜨,

앗뜨앗뜨...

큰일이에요, 스즈키 씨!

더는 쓸 수단이!

초조해하지 마라, 코우타로.

 

그레이트울프가 나타났다.
아직 내 제일의 펫이 남아있어.

 

조심해라.

이 녀석에게 물리면...

 

즉사거든?

 

이것 참,

개는 반드시
사슬로 단단히 묶어놔야지.

선생의 맹독에 의해 600의 대미지.

즉사야!
선생은 그레이트울프를 쓰러트렸다.

자신에게 독을 심어넣다니,

너, 터무니없는 녀석이군.

 

그, 그럴수가!

 

겁쟁이가.

 

자, 스즈키,

이제 단념해!

 

아니, 아직이야.

 

비장의 카드는
마지막까지 아껴두는 법이잖아?

 

아넷트...

 

자, 해치워, 엘프녀.

 

그만둬, 아넷트!

 

아넷트와 싸울 수는 없어.

여기선 일단 물러나자, 선생!

 

아넷트 군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약한 여성이 아니야.

 

바보 같은 소릴!

내 치트 스킬 펫은
한 번 걸리면 푸는 건 불가능해.

그 여자는 평생
내 노예로서 살아갈 거라고!

 

그건 그녀 스스로가 정할 일이지,

네가 참견을 할 일이 아니야.

 

너는

새장 속의 새가 아닐 텐데.

 

그렇지, 아넷트 군?

 

이봐, 뭐 하는 거야?

얼른 그 남자를 해치워, 엘프녀!

뭐 하고 있는 거냐!

주인님의 명령이 안 들리나!

 

선생님...

 

여어.

 

치료를 부탁하지, 이샤 군.

으, 응.

 

아넷트 군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약한 여성이 아니야.

 

아넷트...

 

나... 의 치트, 가...

 

스즈키!

 

자살은, 안 되지.

 

너, 너...

 

말했잖아?

지금 너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는 도중이라고.

 

멋대로 막을 내려서야 곤란해.

 

자아, 들려주게나,

네 자신의 이야기를.

 

이세계 실격
자살은, 안 되지

 

자아, 들려주게나,

 

네 자신의 이야기를.

 

야, 포치 군,

10분 이내로 돌아오라고 했지?

 

머리가 나쁜 개는
교육 좀 시켜야지!

 

옛날부터 마음이 약하고,

항상 강한 녀석들의 펫이었다.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몇 번이나 있어.

하지만...

 

그런 용기조차 내게는 없었어.

 

걸리적거리지 마, 꼬맹이가!

나 참...

 

용사 스즈키여,

자우버베르그에 잘 왔습니다.

당신은 이 세계를 구할
선택받은 인간이야.

그 부여받은 기프티드를 써서

분노의 마왕을 쓰러트려라.

 

내가?

 

스킬 절대복종(펫)

 

이게... 나의 힘?

 

걸리적거리지 마, 전이자!

걸리적거리지 마, 꼬맹이가!

 

원래 있던 세계에서
아무것도 잘 풀리지 않던 녀석이

갑자기 힘을 부여받고 용사가 되고,

그런다고 본 적도 없는 세계를
구할 것 같아?

 

애당초 나쁜 짓조차
제대로 하지도 못했지만.

난 어느 세계에서든

결국 마음이 약할 뿐인,

 

별 거 아닌 소인배야.

 

스즈키...

 

아주 훌륭해.

 

널 모델로 한 소설이

드디어 완성됐어.

용사로서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걸 바라면서도

그 약한 마음 탓에

영웅도,
하물며 악한마저도 되지 못한

슬픈 남자의 이야기야.

제목을 붙이자면

용사 실격...

 

아니,

 

이세계 실격.

 

고마워, 스즈키 군.

 

네 덕분에 오랜만에

만족할 만한 작품을 쓸 수 있었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걸로는 아직

걸작이라곤 부를 수 없어.

 

저건...!

전이자 소환 마법진?

어째서 지금 여기에?

 

전이의 힘이 역류해가고 있어?

 

마, 말도 안 돼!

전이자를 원래 세계로
되돌려보냈단 건가?

이샤, 이걸!

 

선생님은 틀림없이

스킬 집필(스토리텔러)
기프티드를 안 가지고 계셨을 텐데...

 

아마도 이건 한정된 대상에게만
발동되는 특수 스킬.

그리고 그 대상이란 전이자.

즉, 선생은 전이자와 싸우기 위해

이 세계에 나타났단 건가?

 

또 걸작을 써내지 못했군.

 

다시 나의 감성을
자극해줄 만한 자는

나타나려나?

 

대체 이 남자는 정체가 뭐지?

 

어라?

스즈키 군은 어디로?

지, 지금 선생님께서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셨어요.

 

마물들이 돌아가고 있어.

산 거야?

 

잠깐!

왜 내가 나무통 따위 속에
넣어져 있는 거야!

 

자, 선생, 부탁했던 거다.

응, 미안한걸, 이샤 군.

 

주문 제작한 듯 딱 맞아.

그, 그것 참 다행이군.

이샤, 정말로 신세 많이 졌어요.

 

아넷트.

 

잠깐 괜찮을까?

 

선생은 향후의 세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걸지도 몰라.

 

가혹하고 위험한 여행이 될 거다.

 

그래도 저는...!

그러니 아넷트,

 

확실히 지탱해줘라.

너라면 할 수 있어.

 

네!

 

그럼 갈까?

네.

 

이봐, 선생,

스즈키에 대해서 말인데,

그 녀석이
그런 식으로 되어버린 건 역시,

이 세계가 그에게

분에 넘치는 힘을
부여해버려서, 인 걸까?

 

글쎄다.

 

그 녀석은

원래 있던 세계에 돌아가서,

 

또 불행한 인생을 보내게 되는 건가.

 

확실히,

 

이 세계에서의
용사 스즈키의 이야기는 끝났어.

하지만

원래 있었던 세계에서의
그의 이야기는

전혀 끝나지 않았어.

 

앞으로 걸작이 될지 어떨지는

그에게 달린 일 아니겠나?

 

응,

 

그렇지.

 

붉은 실 그저 그대와

아름다운 끝맺음을

 

물밑에 점점 가라앉는 영구의 찰나에

괴로움도 슬픔도
그저 지나가는 거라면

지금 마음 속 깊이 흔들리는 정념에

뭐라고 이름을 붙일까?

 

잘 있거라, 훌륭한 세계여

이만, 떠날게

어슴푸레한 그림자에 물들어버린 채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면

이런 희극에 어울리는 막 내림은 아직

이 손에는 없는 거겠지

지금은 그저 여로의 한가운데

 

이력서는 잘 봤습니다.

학교는...

아, 중퇴해버렸구나.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괜찮니?

 

말하기 어려운 일이라면 미안해.

아, 아뇨...

그럼 내일부터 잘 부탁해.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