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mada Jouryuusho e Youkoso (WEB 1080P) Metrics {time:ms;} Spec {MSFT:1.0;}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t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자막: 고미무

 

 

엄마도 술 마셨었나?

코마는 마시지

 

루이 짱

얘기 들었어

그림 그려서
상 받았다며?

맞아 맞아

좋겠다
잘하는 게 있어서

얘는 말이지

 

뭐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좋은 맛이야

 

크래프트 위스키의 미래

재밌어 보이는
기획이지?

 

제가 이걸
담당하는 건가요?

그래

 

저는 아직 신입이에요

야스 씨가 하는 게

반년이나 됐으면서
언제까지 신입인 척 굴 거야

그래도

 

이거라도 먹어

 

전문적인 인터뷰나

위스키 마니아가
궁금해하는 건

전부 프로가
질문해 줄 거야

네가 할일은
거기에 동행해서

취재한 내용을
기사로 정리하는 거야

그 프로라는 건
누군가요?

 

코마다 루이

위스키 블렌더야

가업인 코마다 증류소를
이은 지 얼마 안 돼

크래프트 위스키
와카바를 히트시켰지

 

반응이 미지근하구만

제 몫을 하기 위해선
몇십 년이나 걸리는 업계야

 

대단한 녀석이 나타났다면서

위스키 업계에선 화제라고

야스 씨
잘 아시네요

와카바가 발매됐을 때

취재해서
기사를 냈거든

자랑은 아니지만

나도 히트에
한몫 거든 거지

 

잘 아실 만도 했네요

그게 아니더라도

뉴스 사이트에서
기자를 하고 있는 녀석이라면

이 정도는 일반상식이라고

그런가요

야스 씨
빨리 와 주세요

미안
금방 갈게

어쨌거나
내일 취재는 나가노야

맡겨둘게

 

내일은

휴일이잖아요

취재할 곳은
오오모리 주조야

프로한테 맡긴다곤 해도

너도 최소한의
공부는 해둬라

갑자기 그러셔도

그 밖에 필요한 건
메일로 보내둘게

 

뭐냐고 진짜

 

들어본 적 있어

 

이렇게 젊은 데
사장이라니

대단도 하시구만

 

이곳은 우리 회사의
두 번째 증류소인데

풍부하고 깨끗한 수원이 있어
여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연에 둘러싸인
주변 환경도

위스키 숙성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크래프트 위스키라면 역시

지역의 특색을 담아야 한다

그 말씀이군요

위스키 제조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을
언제든 견학할 수 있는 것도

우리 회사의 특징입니다

관광객을 신경써서

내부도 외부도
북유럽풍으로 통일했기에

관광버스 투어의 코스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드릴 질문은
여기까지입니다

타카하시 씨는
묻고 싶은 게 있나요?

 

저 말씀인가요?

 

그렇죠

저기

 

분명 최근에

패키지를 리뉴얼하셨다고

아뇨
안 했습니다만

그런가요?

그럼 프로야구팀과 콜라보해서
야구장에서도 판매한단 건

그건 "오우모리" 주조
아닌가요?

맞아요
그러니까

아뇨
우리는 "오오모리"입니다

명함에도 적혀 있잖아요?

 

이런

저, 저기

제가 그만 착각을

위스키 양조장은
처음 와 본 터라

증류소

네?

양조장은
와인이나 맥주

위스키는 증류소예요

다른 건가요?

 

어이가 없어

그런 실수가
말이 되냐고

죄송해요

 

오우모리랑 오오모리는

이름이 헷갈리잖아

뭐라고?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넌 이 기획의 담당이면서

위스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카와바타 씨

세간에선
위스키 붐이라고들 하지만

누구나 잘 아는 건
아니잖아요

일이잖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기자 때문에

취재에 협력해 주신

다른 분들께
폐를 끼친다니

용납할 수 없어요

그래도

갑자기 어려운 지식을
요구하면 당황스럽잖아

내가 여러 가지로
신경쓸 테니까

아뇨

역시 타카하시 씨도
잘 알고 있지 않으면

상대방한테 실례예요

우리는 하루하루 사운이 걸린
중요한 시기니까

실패는 용납할 수 없어요

 

뉴스 밸류도
무슨 생각인지 몰라

야스모토 씨가
담당해줄 줄 알았는데

미안해요

토모 짱은 옛날부터
입이 험했거든요

사장님

그렇게 부르지 마요

일하는 중이잖아요

그랬죠 참

미안해요

앞으로 한 달에 두 번씩
취재하러 갈 거니까

타카하시 씨는

당장이라도 최소한의
지식을 길러야 하니까

오늘은 정신 차리고 똑바로

우리 증류소를
견학해 주세요

아, 알고 있습니다

 

뉴스 밸류 사이트가

이거 맞죠?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는
연재가 됐으면 좋겠네요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곧 도착해요

 

이 건물이

네, 맞아요

 

코마다 증류소에 어서 오세요

 

다음은 증류예요

 

팟 스틸은

증류소에 따라
모양이 달라요

그게 위스키의
향이나 맛에도 드러나죠

두 대 모두 반짝반짝해

맞아요

얼마 전에 막 도착했거든요

이제 드디어

우리도 원주(原酒)를
만들 수 있게 됐어요

 

만들 수 있게 됐다니?

우리는 원주 제조를
10년 전에 한번 그만뒀어요

 

옛날에 지진 때문에

여기 있는 원주가
일부 소실됐거든

지진

아, 그때 그

그 일 때문에 코마를
만들 수 없게 됐거든

코마?

 

그런 위스키가
옛날에 있었어요

 

그때 경영상의 이유로

위스키 제조는 그만뒀어

 

그 뒤로는
거의 소주를 만들었지만

 

지금 사장님이 오고 나선

원주 제조를
다시 하게 돼서

그게 이뤄진 게
바로 최근이란 거죠

 

많은 일이 있었군요

그보다

우리가 한동안
위스키 제조를 그만둔 것도

왜 모르는 거야

죄송해요

어쩔 수 없지

안 만들고 있었으니까

 

그럼 우리가 만들고 있는
소주 이름은 알아?

아뇨

 

이토야
이토

정말로
하나도 안 찾아봤구나

 

두 번의 증류를 거친 다음

아직 무색투명한 뉴 팟을

이렇게 오크통에서 숙성시켜요

어떤 오크통을 쓰는지

어떤 환경에서
숙성시키는지에 따라

위스키의 풍미가 변해요

넓네요

지금은 옛날에 위스키를
만들 때 썼던

오크통밖에 없어서
넓지만

올해부터는 점점 더

오크통이 늘어날 거예요

늘어만 나지

당분간 돈은 안 되지만요

그래요?

 

적어도 3년은
숙성시키니까요

 

그렇게나?

보신 적 없나요?

위스키병에는

12년이나 18년이라고
적혀 있잖아요

긴 건 50년이나 숙성시키는
오크통도 있어요

5, 50년이나

지금 만들고 있는 건 모두

미래를 위한 거예요

 

하지만 분명

와카바라는 위스키가
히트했다고 들었는데요

알고 계셨군요

와카바에 대해서

 

하지만 위스키 제조는
관두셨다고 했는데

위스키가 팔린단 건

어떻게 된 일인가요?

그만둔 건

위스키의 원주 제조예요

소실되지 않은 원주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와카바는 그걸 블렌드해서
만든 거예요

그렇군요

 

그 와카바란 술은
만들 수 있는데

아까 말한
코마는 못 만드는 건가요?

 

코마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원주가 소실됐거든요

그런 건가요

코마는 회사에도
한 병도 안 남아 있어

 

한 병도?

"갖고 싶은 사람이
손에 넣었으면 한다"면서

아버지가 전부
팔아버리신 모양이에요

지금은 인터넷 옥션에서
엄청난 가격에 팔리고 있어

 

수백만 정도

수백만

쇼지 씨

수고하십니다

이쪽은 뉴스 사이트 기자인
타카하시 씨예요

 

타카하시 씨

우리 직원인
쇼지 씨예요

 

처음 뵙겠습니다

타카하시입니다

 

미안해요

우리 회사
최고참 사원인데

옛날부터 저런 느낌이라

선반이라든지 발판이라든지

필요한 건 뭐든 만들어주는
장인이에요

 

여기는 상품을 개발하는 곳

블렌더실이라고들
부르는 곳이죠

블렌더?

세상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위스키는

다양한 오크통의 원주를
블렌드해서 만들어져요

왜죠?

오크통 그대로는 안 되나요?

같은 방법으로 만든
원주라도

오크통에 따라
맛이나 향이 달라요

 

그런 개성을 끌어내
위스키를 조합하는 게

블렌더의 일이에요

블렌더

 

위스키 제조에는
다양한 공정이 있지만

저는 블렌드가 가장 좋아요

수십 종류나 되는
원주를 블렌드해서

매력적인 위스키를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묘미가 있죠

 

미안해요

그쪽에 앉아 계세요

지금 시음 준비를
해드릴게요

신경쓰지 마세요

시음?

술 말인가요?

술은 별로
안 좋아하시나요?

아뇨

일하는 중에는 좀

이것도 위스키를 알기 위한
중요한 일이야

네, 그런 거라면

 

증류소 견학은
별로 즐겁지 않으셨나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공부도 많이 됐고

잠깐 괜찮아?

 

뭐야?

 

타카하시 씨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뭐지?

 

왜 그래?

 

저 사람한테

우리 일을
체험해 달라고 하자

 

정기적으로
와달라고 해서

실제 체험을 연재 기사로
써달라고 하는 거야

재밌을 거 같지?

그렇게까지 안 해도

 

루이 못 봤나?

 

루이?

 

코마다 사장님이라면
잠깐 자리를 비우셨는데

곧 돌아오실 거예요

그런가

그럼 기다리도록 하지

 

우린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잖아

조금이라도
홍보가 될 만한 건

뭐든지 해야 해

도쿄에서 여기까지 오는 건

교통비도 부담되지 않을까?

내가 마중 나갈게

도쿄에서 영업을 마치고
픽업하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해주실지 모르겠네

상사인 야스모토 씨에게
직접 얘기해 볼게

와카바 때도 도와주셨으니까

위스키 마니아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해

 

저기

자네는 신입 사원인가?

 

아뇨

저는 이 회사 사람이 아니라

그럼 왜 이 방에 있지?

여긴 블렌더실이라고

그 사람은 상관없어

시음 때문에 부른 거니까

하지만 당신을
부른 적은 없어

당신이라니

남처럼 말하는군

 

그야 남이잖아

그건 진심으로 하는 소린가?

무슨 일이죠?

얼마 전에 했던 얘기를
마저 하고 싶군

할 얘기라곤 하나도 없어요

나는 너를 생각해서
하는 얘기야

날 위해서?

자기 멋대로 말하고

 

코마 말이지

 

왜 코마인 걸까

이제 와서 코마에 대해
찾아보는 거냐?

 

야스 씨

코마다 증류소랑
같이 일하게 됐으면

보통은 젤 먼저 나오는
이름이잖아

 

좀 더 깊게 알고 싶어서요

인터넷보다
내가 더 잘 알 거야

뭐니 뭐니 해도
팬이었으니까

팬이었다니

과거형인가요?

어쩔 수 없지

지금은 구할 수가 없으니까

 

그랬지

지금은 안 만들고 있죠

하지만
그녀가 사장이 된 뒤로

코마다 증류소가 위스키
원주 제조를 재개한 건

꽤 화제가 됐다고

 

지진으로 소실된
팟 스틸 재건 비용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2천만 정도 충당했지만

 

남은 7, 8천만은
자비로 부담했거든

 

그 정도 규모의
회사로서는

상당한 승부수야

 

게다가 위스키는
돈이 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말야

 

하루하루 사운이
걸려 있을 법도 했구만

너한테 할 얘기가 있었지

지금 연재 중인
기사의 일환으로

코마다 증류소를 도와

위스키 제조의 실제 체험을
기사로 쓰는 건 어떠냐면서

카와바타 씨가 제안했거든

네?

저쪽이 꽤나 의욕적이니

아마 하게 될 거야

 

그리고 말야

 

카와바타 씨한테
한소리 들었어

취재할 곳의 이름을
틀리질 않나

코마다 증류소에 대해서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말했잖아
최소한은 공부해 두라고

어쩔 수 없잖아요

갑자기 받은 일이라
시간도 별로 없었고

상대방의 이름을 틀리는 건
그 이전의 문제야

마음가짐이나
정신상태의 문제지

 

너 몇 살이었지?

 

스물다섯입니다

 

우리 회사가 몇 번째지?

 

다섯 번쨉니다

 

열심히 해라

 

뭐야

 

다녀왔어

어서 오렴

오늘도 늦었구나

그런가?

 

이거 이번 달
결제분인데

그래
맡아둘게

 

설비에 투자한 게
정말로 잘한 일인지 모르겠구나

 

차입도 더는 힘들 텐데

 

지금은 분명 힘들지만

걱정하지 마

네 아빠도 그렇게
혼자 열심히 하다가

 

나는 이만 잘게

 

루이도 쉬엄쉬엄하렴

 

엄마

오늘 오빠가 증류소에 왔어

 

그래

 

지금 하는 일
이제 관둘까

왜 그래

이제 반년 됐잖아

아무래도
잘 안된단 말이지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고

그래?

역시 난

이 일이랑 안 맞나 봐

그렇구나

 

넌 어떤데
류스케?

어떠냐니?

밴드 관두고

연줄이 있는 레코드 회사에
들어갔다고 했잖아

 

아직 다니고 있어?

그거 말이지

지금 감마 레코드에서

솔트 슈거라는 밴드를
담당하고 있거든

잠깐

대형 기획사의
인기 밴드잖아

그래서 요즘
꽤 바쁘단 말이지

 

나도 고등학생 때 관두지 말고
계속 밴드나 같이했으면

데뷔는 못 하더라도

너처럼 프로듀서로 잘 풀리는
인생이 있었을지도 몰라

네 네

더 마실 거지?

 

오우모리라면
얼마 전에 그

왜 그래?

아무것도 아냐

난 이걸로 할래

위스키인가
별일이네

 

가끔은 뭐

 

제가 드릴 질문은 이상입니다

타카하시 씨는
질문 있으신가요?

아뇨
없습니다

 

그럼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저야 말로요

 

와카바를 만든
소문의 여성 블렌더와

드디어 만났네요

소문이라니

괜히 더 쑥스러워요

아뇨 아뇨

듣던 대로

젊은 데도 위스키에 대해
잘 알고 계시네요

 

저기

부탁이 있는데요

 

뭔가요?

개인적으로 적어 둔
테이스팅 노트가 있나요?

있다면 꼭 좀 보고 싶은데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저기

테이스팅 노트란 건?

쉽게 말해

다양한 위스키의 향과 맛을

자기 나름대로 적어 둔
메모 같은 거야

 

여기 있었네요

최근엔 별로 적질 않아서

조금 옛날 거지만요

죄송해요
고맙습니다

 

제 건 이런 느낌이에요

 

지저분한 글씨죠

 

굉장해

그때 떠오른 경치로
비유하고 있군요

 

그럼 코마다 씨도 테이스팅
노트를 적고 계시겠군요

 

그럼 다음에 한번
보여주실 수 있나요?

다, 당치도 않아요!

제 건 남들한테
보여줄 만한 게 못 돼요

그런가요

기사로 쓰면 조회 수가
잘 나올 거 같은데

 

감사했습니다

소중한 걸 보여주셔서

천만에요

 

타카하시 씨는
어떤 위스키를 드시나요?

솔직히 말해
위스키는 거의 못 마시는데

 

얼마 전에

스프링 몰트를 마셨어요

 

그렇군요

오우모리에서 만든

인기 있으니까요

맛있단 말이죠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그럼 사장님

타카하시 씨를 역까지
배웅해 드리고 올게요

네, 잘 부탁해요

 

타카하시 씨
수고하셨어요

다음 취재도

잘 부탁드려요

기사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럼 저희는 이만

 

사전에 연락해 주셔서

우리 회사의 원주
준비해 놓았습니다

죄송해요
시음까지 부탁드려서

이쪽으로 오시죠

 

안 돌아가나요?

 

우린 아직 여기에
용건이 있어

못 들었는데요

당연하지

취재랑 별개의 용건이니까

 

위스키가 어지간히도 좋나 봐

 

가업을 이었다는 건

 

해야 할일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고

게다가 그게
좋아하는 일이었다는 건가

 

[야스 씨]
타카하시에게
잘 읽었습니다.
위스키 팬이 읽었을 때
더 재밌는 원고로 만들어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다시 쓰기.

 

일어났어?

 

지금 막
회사에 도착한 참이야

 

수고했어

 

역시 최근엔 좀
피곤한가 봐

 

그런가?

미안해

홍보를 위해서라지만

평소의 업무에 더해

한 달에 두 번씩
여기저기 취재라니

역시 힘들지

 

그 녀석이 좀 더
믿음직하면 좋았을 텐데

토모 짱은

그 사람한테
쭉 엄격한걸

 

취재는 내가 제대로 하면
어떻게든 되니까

 

하지만 매번

오우모리 주조의 이름을
대는 건 그만해줬음 좋겠어

역시 그 부분은
맘에 걸렸구나

 

짜증나

 

그 정도는 직접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

에이

토모 짱도 아니고

외부인한테
그렇게까진 말 못 해

 

참을 수 있으면
그걸로 괜찮지만

다음에 그 녀석과
만나는 건 내일모레야

그랬나?

다음 취재는
2주 후잖아?

취재가 아니라

증류소 체험 기사 말야

 

마중 나왔어

오늘은 우리 증류소에서

실제 체험을
해주셔야겠어요

 

진짜 온 거냐

 

왜 그래?

고민이라도 있어?

 

뭐 그렇죠

 

혹시 일 때문이야?

그렇죠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다니까

위스키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쳐 줄 테니까

아뇨
그런 게 아니라

 

그건 그렇고

댁들은 참
열심히 일하시네요

아무개 씨랑은
다르게 말이지

 

일이라기보단

위스키를 좋아하는 건가

 

특히 그 사장님은

상당히 위스키에
몰두하고 있고

그게 어쨌다는 거야

아마

대대로 계속해 온
가업을 이어받았댔나

 

태어났을 때부터
술이 가까이 있었으니

그야 좋아하게 되겠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딱히

 

그냥 좋아하는 게
일이라서 부러울 뿐

아니야

 

루이는

원래는 미대에 다녔는데

중퇴하고 회사를
이은 거야

 

원래는 가업을 이을
생각 같은 건 없었어

그럼 왜

휴식 끝

 

간다

 

뭐냐고

 

도착했습니다

 

몇 번을 찾아와도
내 대답은 변함없어

사람 말을 제대로 들으라니까

저 사람

 

복잡해질 거 같으니까
숨어 있어

잘 생각해 봐

나쁜 조건이 아니야

조건이 어떻고
그런 얘기가 아니야

 

애당초 인수에
응할 생각은 없으니까

인수?

 

저 사람은 누구죠?

오우모리 주조의 사람이야

오우모리 주조?

그건

그래

네가 좋아하는 위스키 회사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닌데

앞으로 안 왔으면 좋겠는데요

그럴 순 없어

우린 가족이잖아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엄마도

 

가족?

루이네 오빠

 

오빠?

 

오빠가

여동생네 회사를
인수하려는 건가요?

복잡하지?

 

네가 하고 있는 일은

단순한 자기만족이야

 

경영자가 회사의 경영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어쩌겠단 거냐

 

불안정한 상태로는

사원들의 일자리도
지킬 수 없어

그래서 인수당하라고?

 

일하러 가자

오늘은 쇼지 씨한테
봐달라고 할 테니까

이것저것 배우도록

 

쇼지 씨라면

 

우선 여길 청소한다

조례 전에 끝내도록

 

끝나면 선반을 보수한다

 

기사로 쓸 만한 일을
할 줄 알았는데

 

나는 이따 올 테니까

불 좀 켜도 되나요?

 

이건가

 

왜 내가 이런 짓을

 

수고하십니다

 

죄송해요

 

미안해요
갑자기 말 걸어서

아뇨

아침부터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가 되네요

 

저도 종종 하는데

여길 청소하는 건 재밌어요

 

지금은 아직
텅 비어 있지만

 

여기도 여기도 여기도

앞으로 새로운 오크통이
채워질 걸 생각하면

근사하잖아요?

 

그렇죠

 

방해해서 미안해요

 

적당히 한 다음

일단 마무리해 주세요

 

곧 조례를 하니까요

네 네

적당히 말이죠

 

코마다 씨 건가

 

이건 아닌가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

비가 내리는구만

 

조례는

 

사장님이 오면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기다리셨죠

 

그건

 

제 바인더!

 

이거 코마다 씨 거였군요

 

죄, 죄송해요

 

이런 만화 같은
일러스트도 그리시는군요

 

미대에 다니셨던 만큼
그림을 잘 그리는구나 싶어서

 

뭐야 진짜

일은 하나도 못 하면서

그런 쓸데없는 말은 하는구나

 

취재할 곳의
리서치는 안 하지

애초에

위스키 공부도
제대로 안 해

할 맘 있는 거야?

 

제멋대로 말하고 있어

 

당신처럼 축복받은
사람은 참 좋겠네요

무슨 말을

들었어요

애당초 위스키에
흥미 같은 건 없었는데

이 일을 시작했다고

 

미술이 하고 싶다든가

가업을 이어야 한다든가

하고 싶은 게 확실해서
부러울 따름이야

그런 당신이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저질러 버렸다

 

이제 여긴 못 오겠네

 

이봐

 

잠깐 보지

 

일하러 가자

 

앉아

 

여긴

 

내 공방이지

 

방금 전엔

루이도 곧잘
여기 오곤 했지

 

회사에 대해서도
위스키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이어받았으니까

 

여기에 와서 울곤 했어

 

루이한텐 나이 차가 나는
오빠가 있는데 말이지

 

원래라면

그 녀석이 회사를
이었어야 했는데

 

루이가 미술 대학에
다니기 위해

상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증류소가 피해를 입었어

 

지진

 

많은 게 달라져 버린 건
그때부터야

 

미오 씨
이거 부탁합니다

네, 고생 많으세요

 

위스키 제조를 그만둔다니
어떻게 된 거야

 

알고 있잖아

다시 하면 되잖아

지금부터 설비 투자를 하고

원주를 담그어도

10년은 숙성해야 한단 건
알고 있잖아

 

회사가 도저히 못 버텨

그래도!

 

위스키를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 시대야

 

철수하려면 지금이야

 

케이

 

네가 코마에
얼마큼의 추억을 품고 있는지

나도 잘 안다

 

원래도 힘들었던 경영인데

이런 피해가 덮친 거야

다들 누군가
해고당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어

 

사장님이
위스키를 포기한 건

 

우리 사원들을 위해서야

 

이해해 주지 않겠냐

 

하지만 케이는
회사를 관두고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가 버렸지

 

코마의 손실을
메꿀 수 있을 만큼

소주의 매상이
늘지도 않았고

 

회사의 경영 상태는
최악이 되어

 

사장님도 늦게까지
무리를 하게 됐지

 

여보

 

아무 일도 아냐

잠깐 현기증이 났을 뿐이야

 

케이를 찾아서
돌아오라고 해 봐요

 

그 아이라면
회사의 상황도 알고 있으니

안 돼

 

그 녀석은 제 발로
집을 나간 거야

내버려둬

 

얼마 안 가 선대는

과로 때문에

무리를 한 게
탈이 나 돌아가셨지

 

장례식에
케이는 나타나지 않았어

 

회사는
어떻게 되는 걸까

원래라면 아드님이
이어받았을 테지만

 

나중에 루이에게
들은 얘기지만

 

미오 씨는 그때

이미 회사를 닫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해

 

하지만

 

루이

 

지금 오우모리 주조에서

증류소 확장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어때요
엄마?

 

우리 회사의 인수 얘기에
응하지 않을래?

 

지금이라면 나도
회사에 제안할 수 있고

 

사원들의 고용도

외부인에게 우리 회사를
맡길 생각은 없습니다

 

아버지 대에서
회사를 닫을 거예요

 

그렇게 회사를
닫는 방향으로 준비했지만

남아 있던 원주는
특색이 강해서

인수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저장고의 구석에
놓인 채로 있었지

 

이 오크통이
10년 후에는

코마에 쓸 수 있는
원주가 될지도 모르겠구나

 

미즈나라?

 

정답

 

프루티하고 청량한걸

어디 보자

12번?

어째 피트감이 옅지 않아?

 

그렇긴 하군

악센트로서는 재밌군

코마랑은 맞지 않는군

28번은 어때?

 

그 피트감은 우리 술답군

 

대학 그만뒀다고?

미안해요

루이

저장고에 남아 있는 원주

처분할 거야?

 

여러 가지로
시험해 보긴 했는데

 

그 원주를 써서

위스키를 만들고 싶어

 

할아버지랑 아빠가
남긴 원주를

버리고 싶지 않아

 

부탁해

1년만이라도 좋으니까
시켜주세요

 

미오 씨도 원주를 처분하는 건
망설이고 있었을 거야

 

증류소 녀석들도
루이의 마음에

스스로의 의지로
협력하기 시작해

 

미오 씨는 아무 말 없이
지켜보고 있었지

 

그리고 루이는

약속대로 1년 만에
와카바를 만들어냈어

 

그 와카바도
원주가 바닥나면

만들 수 없게 되겠지

 

그리고 이 무렵

루이는 코마를
부활시키겠다고 마음먹었지

 

그런 루이에게
증류소 녀석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제안했고

그 돈으로 설비를
보수할 수 있었지

 

사장인 루이가

 

개인적으로 7, 8천만
빚을 졌다고도 할 수 있지

 

처음부터 원해서
이 일에 뛰어든 게 아니야

 

하지만

그 녀석이
부럽게 느껴졌다면

 

분명 즐겁게
하고 있어서일 테지

 

옛날엔 제 나이에 맞게
고민하거나

울기도 했었어

 

방금 전 같은 루이는

오랜만에 봤어

 

코마다 루이

 

여보세요

코마다입니다

오늘 일은
죄송했습니다

날을 잡고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요

서둘러 전화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음 취재도
잘 부탁드립니다

 

미술이 하고 싶다든가

가업을 이어야 한다든가

하고 싶은 게 확실해서
부러울 따름이야

 

안녕하세요

 

코타로

야스 씨

 

네가 맡고 있는
코마다 증류소 건

 

실은 어제

상당히 평판이 좋아

 

요전에 올린
연재 기사 1화

조회 수가 올랐어

정말요?

 

제법인데

 

지금처럼 부탁한다

 

저, 저기

 

왜 그래?

그게

 

뭔데?

그러니까

 

야스 씨는 어째서
이 일을 하게 됐나요?

갑자기 뭐야

아뇨 그게

이상한 녀석이구만

 

난 원래

방송 작가가 되고 싶었어

방송 작가라면

티비의 그?

맞아

 

유명한 사람 밑에
제자로 들어가

일을 돕던 때도 있었지

 

왜 그만뒀나요?

그런 일은
뭐든지 시키니까

여러 군데서
연줄도 생기거든

어쩌다 보니
기사 쓰는 일을 맡게 됐어

 

여성 화장품
소개 기사였지

 

나도 "어째서?"라고
생각했어

 

근데 내 기사가
맘에 들었나 본지

기사를 쓰는 일이
늘어나서

어느새 이쪽이
본업이 되어 버렸어

그걸로

괜찮았나요?

괜찮지 않아?

필사적으로 한 결과

난 이 길이랑 만난 거니까

 

처음부터 원해서
이 일에 뛰어든 게 아니야

 

네가 하고 있는
연재 말이다

처음에는 화제성이 있어
읽어들 주지만

이제부턴 기자한테 달렸어

기대하고 있어

 

괜찮을까?

 

오늘 취재가 있는 거

잊진 않았겠지?

날짜는 알려줬잖아?

 

하지만

답장이 없으니까

아직 화나 있겠지
역시

이제 안 올지도 몰라

 

연재도 잘린다거나

그럴 수가

 

기다리셨죠

 

타카하시 씨

지난번엔 죄송했습니다

 

심한 말을 했어요

 

면목 없습니다

 

아뇨

오히려 사과해야 하는 건
제 쪽이에요

 

미안해요

 

슬슬 시간 됐어

 

가볼까

 

 

취재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잘 부탁드립니다

제가 먼저 질문해도 될까요?

 

바로 본론입니다만

미즈나라의 오크통을 자사에서
만들고 있는 거 같던데요

그리고

발효조에도 미즈나라를 사용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자세히 여쭤봐도 될까요?

그렇군요

그럼 안내해 드릴 테니

둘러보면서 하시죠

감사합니다

 

미즈나라는

재패니즈 위스키에선
숙성 오크통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는 발효조로도
사용하고 있어요

홋카이도의 원목 산지에
조달하러 가는 것부터 시작해

최소 1년의
건조 기간을 거쳐

오크통 제작만으로도
2년 이상은 걸리고 있어요

2년이나 걸리는군요

 

그럼

부탁하신 게 준비됐으니

돌아가죠

네, 감사합니다

타카하시 씨

여기서부터는 취재랑은
별개의 용건입니다만

저도 함께해도 될까요?

 

위스키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가 될까 해서

 

상관없지만요

연재 기사랑도
관계없는데

괜찮아?

 

꼭 부탁드립니다

 

이쪽이 우리 회사의
원주입니다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코마를 다시 한번
만들기 위해

많은 원주를 시험하고
있다고 들어서

몇 가지 준비해 봤습니다

저도 코마의 팬이었던지라

도움이 된다면 기쁠 거예요

 

그런데 코마다 증류소도
원주 제조를 재개했던 게 아닌지?

물론 그것도
코마를 위한 거긴 한데

우리가 만든 원주라고 해서

코마를 다시 만들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어

그래서 다양한 원주를
찾고 싶어

거봐 말했잖아

연재랑은 관계없다고

 

그거 정말이야?

 

14년 전의
지방 신문에

코마다 씨네 할아버지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어

내용은

지역 경제에 대해

해당 지방의
경영자에게 물어본다

같은 거지만

그때 코코쿠 주조와

서로의 지역 부흥과
교류를 위해

원주를 교환했다는
얘기도 적혀 있어

이 기사를 본 적은 있지만

그런 게 적혀 있었나

정확히 말하자면

이 기사를
담당한 사람한테서

인터뷰 당시의 메모를
보여달라고 했어

지면 관계상

원주를 교환했다는
대목은 안 실렸던 거 같아

그랬구나

그래서 코코쿠 주조에
연락해 봤더니

그때 교환한 원주가
아직 남아 있다는데

다음 취재 때
가보지 않을래요?

정말?

응, 꼭 부탁해

실은 그 밖에도
할 얘기가 있었는데

다음 화 기사에서
이런 걸 하고 싶은데

 

『위스키 업계의 신성
코마다 루이의 야망』

뭐야 이게?
『위스키 업계의 신성
코마다 루이의 야망』

 

수고하십니다

지금 돌아왔습니다

 

야스 씨

아까 보내드린 원고
어떤가요?

지금부터 볼게

저기

저 내일 아침 일찍
코마다 증류소에 가야 해서

오늘 당장이라도
업로드하고 싶어서요

오늘?

정말이지

그럼 더 빨리 들고 오라고

죄송해요

코마다 씨의 원고 체크가
엄격했거든요

"더 겸손하게"라든지
"여기는 존댓말로"라든지

 

타이틀도 엄청
평범하게 만들어 버리고

여기 문제없어?

 

"수입한 원주를
일본에서 병에 담아"

"재패니즈 위스키로 표기해
판매하는 업체도 있으며"

"오우모리 주조는"
여기 말야

 

아슬아슬한 내용 뒤에

구체적인 업체명을 넣으면

오해를 부른다고

죄송해요

거기 수정이 누락됐네요

 

코마다 씨한테도
지적받았어요

조심해

우리가 쓰는 기사가

진실과 정반대로
전해지는 경우도 있어

빨리 업로드하고 싶지?

여기만 수정해서 서둘러

 

이게 우리 원주

연락해 주셔서

저장고에서 가져왔어요

 

정말로 남아 있었군요

 

많이 시험해 본
모양이지만

우리 원주랑은
잘 맞지 않았나 봐요

괜찮으세요?

소중히 간직해 온 걸 텐데

코마의 부활에
도움이 된다면

꼭 다시 가져가 주세요

선대도 그걸 바랄 거예요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세 통밖에 없지만요

지금은 그걸로 충분해요

 

수고하십니다

코타로

곤란하게 됐어

곤란하다뇨?

됐으니까 이걸 봐봐

 

이번 일은 유감이네요
맥주나 마셔야지ㅋ

주의해서 읽어야겠네요
오우모리 주조가 해외의 원주를 사용하고 있거나
병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는 기사가 아니라
그런 사례도 있다는 것뿐입니다
기사를 쓴 기자의 문장력 부족이 문제
연재 기사의 내용이 좋아서 매번 기대하고 있었는데 유감입니다
담당이 바뀌었나?

이건
원산지 표시 위반
블랙 기업은 망하는 게 나아요

 

업로드한 연재 기사에서

오우모리 주조를
언급한 부분이야

 

그럴 리가

제대로 고쳤는데

 

수정 전 원고가
업로드됐어

 

카와바타 토모코

 

여보세요

어떻게 된 거야!

저번에 그 기사

부탁했던 대로
안 고쳤잖아

그, 그게

어쨌든 어떻게든 해봐!

그러니까

이리 내

 

전화 바꿨습니다

야스모토입니다

 

저희도 파악 중입니다

이번엔 대단히
폐를 끼쳤습니다

 

 

기사는 이제 삭제하기로
이야기됐습니다

 

기사는 삭제했고

사과문도 올렸어

 

내일은
오우모리 주조에 간다

 

11시에 현지 집합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죄송합니다

진짜 큰일은 내일이야

정말이지

수정 전 원고를 업로드하다니
왕초보나 할 실수잖아

 

말은 이렇게 해도

 

나도 예전에

너랑 비슷한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어

 

10년 전쯤이었나

작은 화과자 가게를
감싸고돌다가

완전히 잘못된
기사를 써버려서

민폐를 끼쳐 버렸지

 

가게 주인이 이렇게 말했어

댁의 호의를 곧이곧대로 믿은
내가 멍청했다고

 

그땐 진짜로 침울했지

 

어딘지 알려줄 테니까

지금 말한 화과자 가게에서
선물이라도 사와

 

영수증 제대로 챙겨라

 

이번엔 대단히
폐를 끼쳐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사과문은 이미
게시된 것 같으니

앞으로는 충분히
주의해 주세요

깊이 사죄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회사에서 드릴
말씀은 이상입니다

그리고

우리 경영기획부 사람이

기사에 대해 여쭙고 싶은 게
있는 모양이니

앉아서 기다려 주시죠

 

이번엔 저한테
시간을 내주시겠나요?

 

뉴스 밸류에서
최근 시작한 연재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와카바 발표
당시의 기사도 말이죠

감사합니다

 

이번 연재에선

다양한 증류소를
취재하고 있죠?

상당한 정성이
들어간 거 같고

내용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여쭙고 싶은 건

기사에선
코마다 증류소의

코마다 루이 사장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게 정말로 코마다 사장의
말인지 알고 싶군요

 

위스키를 잘 아는 기자가

많이 관여하고 있다든가

 

아뇨

그렇진 않습니다

기사는 전부

코마다 사장님의
말을 글로 옮긴 겁니다

 

왜 그런 생각을?

아뇨

읽으면서 깜짝 놀라서요

 

그녀는 회사를 이은 지
아직 5년밖에 안 됐어요

 

그 정도의 식견을
길렀을 줄은

 

매회

위스키에 대한
정열이 느껴지는

훌륭한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그렇군

친오빠는 여기서
일하고 있었구나

 

야스 씨는?

처음 만났어

와카바를 취재할 때는
이미 없었으니까

 

코마다 증류소 쪽은

부탁한다

 

그래요

 

상대방이 용서해 줬다니

다행이에요

 

이번엔 죄송했습니다

다음에 상사와 함께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아뇨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오우모리 주조에서

당신의 오빠를 만났어요

 

오빠는

당신을 신경쓰고 계셨어요

그리고 연재 기사를

즐겁게 읽고
있다고 했어요

 

그것만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지금부터

시간 있나요?

 

나 이런 곳은 처음이야

 

코마다 씨는
바에 자주 와?

 

옛날에 오빠가
데려와 준 가게야

 

케이 씨가

난 어렸을 때니까

분위기만 느껴 보란
거였지만

 

두근두근했던 건
잘 기억하고 있어

 

오늘 얘기를 나눴던
케이 씨는

너에 대해

알고 있어

 

분명 우리 회사는
좋은 상황도 아니고

안정된 상태라고도
할 수 없어

사원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인수 얘기에 응하는 게
맞는지도 몰라

 

그리고 오우모리의
산하에서도

코마 연구가
가능할지도 모르고

 

오우모리 주조의
위스키로서

부활할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건 뭔가 아닌 기분이 들어

 

난 코마다 증류소를 지키고
싶어서 회사를 이어받은 건데

 

코마다를 지키지 못한 게
된다고 할까

 

그리고 코마

 

나한테 있어서
코마는 말이지

 

가족의 술이야

 

가족

 

어릴 때부터 증류소에서
일하던 사람들 모두

가족처럼 느껴졌거든

 

케이
왔었나?

올해 처음 담그는
오크통이잖아

위로회 정도는 해야지

그건 뉴 팟이야?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이어졌으면 좋겠군

 

이어질 거야

 

대학원 생활도
이제 1년 남았어

 

너도 벌써
그런 나이가 됐나

내가 이어받으면

코마도 3대째
이어지는 거야

 

성급한 녀석이구만

 

그때

 

코마는 가족의
술이라고 느꼈어

 

 

그 시절을 되찾고 싶어

 

수고했어

수고했어

집까지 데려다주고 미안해

내일 아침에 데리러 갈게

차는 회사에 있지?

 

고마워

 

회사에서?

 

여보세요

사장님

증류소가!

 

사장님!

다른 사람들은요?

나 혼자야

일이 막 끝난 참이었는데

위험하니까 물러나 주세요

루이!

돌아와!

 

이봐!

 

화재?

누전이 원인이 아닐까 싶어

저장고는
보수하지 않았으니까

저장고

 

그래서

네가 찾아 준
옛날 원주가

전부 불타 버렸어

 

코마다 씨는?

괜찮아

화상을 입긴 했지만

화상이라니

걱정하지 마

의사는 경상이래

깜짝 놀랐어

갑자기 저장고에
뛰어들려고 하니까

 

괜찮은 거니?

큰일 같지만 별일 아냐

 

그래서?

 

남아 있던 원주 중
일부가 불타서

 

와카바는 예정의 절반
이하밖에 못 만들게 됐어

 

게다가 힘들게 찾아낸
코마의 원주도

 

와카바가 잘 팔려서

코마를 부활시키기 위해
시설도 새로 짓고

이제부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제 회사를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난 많이 후회했단다

 

그 사람을 받쳐주지 못했다고

술에 대해선 잘 모르고

위스키 제조를
하고 있을 때도

도움이 되지 못했지

 

네가

"아빠가 남기고 간 원주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

"증류소를 잇고 싶어"
라고 말해 줬을 땐

정말로 기뻤어

나는 못 했던
결단을 해줬잖니

 

1년 만이라는 약속으로
시작했지만

설마 여기까지
해낼 줄은 몰랐어

 

엄마

 

넌 열심히 했어

 

최근에

오빠가 증류소에
온다고 했지

 

우리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얘기를

다시 들고 왔어

 

어떻게 하고 싶니?

 

모르겠어

 

하지만 인수에 응한다면

지금까지의 코마다 증류소가
아니게 돼 버릴 것만 같아서

 

옛날에 위스키 제조를
그만뒀을 때

 

아빠도 그렇게 고민했단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렴

 

코마다 씨

 

타카하시 씨

 

어째서?

 

카와바타 씨한테
연락받았어요

코마다 씨가
화상을 입으셨다고

이건 정말 괜찮아요

 

그것 때문에
이렇게 아침 일찍?

아무 생각 없이 뛰쳐나왔더니

신칸센 막차를 놓쳐버려서

그보다 무리하지 마세요

 

그래도

 

기껏 당신이 찾아준 원주가

사라져 버렸어

 

그래도 다시

 

비장의 샘플이
사라져 버렸으니

 

원주를 재현하는 덴
시간이 걸려

 

이제 더는
사원분들한테

 

코마다 씨

 

오늘 조례 때
모두에게 얘기할게요

 

안녕하세요

 

어젯밤

저장고에 불이 났습니다

 

누전이 원인이라고 해요

 

여러분이 무사하신 게

불행 중 다행입니다

 

하지만

남아 있던 원주의 일부와

코마를 재현하는 데
필요했던 원주도

소실되고 말았어요

 

기대하고 계셨을 텐데

미안해요

 

저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온 코마를 부활시키고 싶어서

힘든 경영 상황 속에서

설비 투자까지 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여러분을 고생시킨 점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코마의 부활은커녕

와카바의 출하 수량도
절반 이하가 될 전망입니다

 

이대로 가면

지금까지보다 힘든 상황을
여러분께 강요하는 꼴이 됩니다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은

우리 회사를
인수하고 싶다고

오우모리 주조가
거래를 제안해 왔습니다

 

큰 회사 밑으로 들어가면

지금보다 훨씬
안정될 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이 인수 건에

응하려고 합니다

 

너도

 

너마저 코마를
포기해야만 하는 거냐

 

네 아비도
힘든 선택을 했고

케이도

 

너까지 그런 경험을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너와 마찬가지로

코마의 부활을 꿈꾸고 있기에
남아 있는 거야

 

게다가 인수당하면 우리는
코마다가 아니게 되잖아

코마다 증류소로서

코마를 부활시키는 데
의미가 있는 거 아닌가요?

나도 코마의 부활을
보고 싶어

안정된 걸 바랐다면
진작에 때려치웠지

하긴 그래

여기까지 왔으면

한 번 더 코마를
마셔 보고 싶으니까

그치?

사장님

 

우리를 생각해 주신다면

코마를 부활시킬 때까지

코마다 증류소로서
일하게 해주세요

하지만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데

저기

 

잠깐 괜찮을까요?

 

코마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원주를
찾아봤잖아요

그걸 더 널리 알려 봐요

코마를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던 것

하지만 이대로면
갈 길이 멀다는 것

 

그리고

원주를 찾고 있다고
전하도록 하죠

취재 페이스보다 더 빨리

효율적으로

제가 그런 기사를 쓸게요

 

계속하죠
사장님

계속하게 해 주세요

사장님
하죠!

코마를 부활시켜요!

다들

이러면 인수 얘기는

받아들일 수 없겠는걸

 

잃어버린 환상의 위스키
KOMA

저번에 말한 기획서

벌써 다 쓴 거야?

한시라도 빨리 코마가
부활해 줬으면 하니까

의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은
하나 더 부탁이 있어서

물론 뭐든지 협력할게요

그게

네 테이스팅 노트를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네!?

아니
진지한 얘기야

그 노트는

코마다 씨가 느낀 걸

그림과 코멘트로
표현한 거잖아요

어떤 맛을 어떤 표현으로
나타내고 있는가를

기사를 쓰기 위해
더 알아두고 싶어

코마다 씨의 감성을

제대로 원고로 만들고 싶어

 

그거 전부 읽은 거야?

 

이거잖아

테이스팅 노트에
그린 캐릭터

 

일단 만화는 이해했는데

이건 주인공인 켄지가

류지에게 알몸으로
민들레를 건네는 듯한

위스키의 맛이란 거죠?

 

애초에 둘의 관계가
만화보다 친밀해 보이고

켄지도 알몸이고

이건

 

엄청난 수의 샘플이네요

해외의 증류소에서도
보내왔어

타카하시 씨가 쓴
기사의 효과란 거지

아뇨

코마다 씨의 독특한 표현을
번역했을 뿐이에요

굳이 따지자면

맛을 만화 캐릭터로
표현한 게 먹힌 모양이라

 

코마 본품도 있어

오랜만에 봤어

어릴 때 이후 처음이네

편지도 들어 있어

 

코마가 부활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사부로마루 증류소
분들이 보내줬어

감사한걸

실물이 있으면 역시

블렌드하는 데 도움이 돼?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훨씬 낫지

게다가 이만큼
다양한 원주가 있으면

써먹을 수 있는 것도
분명히 있을 거야

 

이쪽이 코마 본품과

소실되지 않은
오크통에 있던 원주

여기 있는 게

사람들이 보내준
각 증류소의 원주

 

우선 여기 있는 원주
전부를 맛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어느 정도 추려지면

우리 원주랑
블렌딩하도록 해요

환상의 위스키 KOMA
제1회

환상의 위스키 KOMA
제1회 『

환상의 위스키 KOMA
제1회 『부

환상의 위스키 KOMA
제1회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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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부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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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부활을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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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부활을 노려

환상의 위스키 KOMA
제1회 『부활을 노려라

환상의 위스키 KOMA
제1회 『부활을 노려라』

 

코마의 부활
잘 안 풀리나 보구만

 

어떻게?

기사를 읽고
그렇지 않을까 싶었어

그런 네거티브한 느낌은

전해지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었는데요

 

그렇구만

좀 더 걸리나

기대하고 있는데 말이지

 

잠깐 실례할게요

 

여보세요

 

기사를 읽고

부활이 난항을 겪고
있지 않나 싶어서

 

역시 신경쓰이시나요

코마에 대해

 

나한테 있어 코마는

가족의 술이니까

 

루이 씨도
같은 말을 했어요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왜 경영기획부인가요?

 

그 말은?

쇼지 씨에게 들었어요

코마를 만들 수 없게 돼서

케이 씨는
집을 뛰쳐나갔다고

 

그 당시

위스키는
사양 산업이었어

 

제조 쪽을 희망했지만

영업이라면 당장이라도
가능하다고 해서 말야

 

하고 싶은 일과 다른 데도

 

지금도 위스키를 만들고 싶단
마음은 변함없어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떻게 되고 싶은지
제대로 보고 있다면

어디서 출발해도
도착할 수 있어

 

하나만 부탁하지

 

전부 코마랑은
거리가 있나

원점인걸

선대가 후대에
전하기 전에

코마를 포기했으니 말이지

 

맛의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겠는데

 

저기

 

오빠분

케이 씨한테도
부탁해 보는 게 어떨까요?

 

케이 씨도

여기서 자랐잖아요

힘이 되어 줄 거예요

무슨 소리야

그럴 수는

 

코마는 가족의 술이라며

 

안 돼

코마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해

 

너한테 줄게

 

네 아버지의 노트야

 

어떻게 된 거야?

케이 씨가
너한테 전해주라고 했어

 

분명 코마를 부활시킬
힌트가 될 거라며

 

선대는 코마의 미래를
제대로 이어주고 있었구나

 

먼저 실례할게요

수고했어

 

설마 네가 먼저 부를 줄은
생각도 못 했어

 

이 노트

 

내가 오우모리 주조에서
일하는 걸

어디서 들으셨는지

5년 전

아버지가 보낸 이 노트가
회사로 도착했어

5년 전이라면

그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아버지는 돌아가셨지

그걸 알게 된 건 장례식이
끝난 뒤였지만 말야

 

분명

본인이 오래 살지 못한단 걸
알고 계셨을 거야

 

아버지가 위스키를
포기하는 게

얼마나 괴로운 결단이었는지

그 노트를 읽고 알게 됐어

 

인수 얘기는

사원 모두가 반대했다며

 

하다못해 아버지의 바람대로

증류소의 존속을 바랐지만

잘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거야

 

오우모리의 코마다
인수 계획은 이제 끝났어

우리 상사에게도 전해두지

 

그리고 네가
코마에 거는 마음을

그 기자 분한테 들었어

 

너도 코마를

가족의 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노트를 읽고

내가 무엇에
얽매여 있었는지

확실히 알게 됐어

 

아빠가 있었을 적의 증류소

모두가 가족이었을
무렵의 증류소가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추억이었단 사실을

 

나는

그 시절을 되찾고 싶어

 

그걸 위해
코마를 만들고 싶어

그러니까

오빠도 함께

나랑 코마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

 

나도 부탁하지

코마를 만들게 해줘

 

그전에 만나 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어

 

다녀왔어

 

어서 오렴

 

케이

 

오랜만이에요
엄마

 

지금껏 죄송했습니다

 

아빠가

너한테 이런 걸
보냈을 줄이야

몰랐어

 

네가 관둔 뒤로

회사의 상황은
더 악화돼서

직원들에겐
휴가를 주면서

월급을 줄이고 그랬지

어떻게든 하려고

아빠는 혼자
무리를 하게 돼서

 

나는

널 찾아서 돌아와
달라고 하고 싶었어

 

하지만 아빠는
내버려두라고 했지

그래서 그 사람이

널 원망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 기분을 안은 채
돌아가신 거라고

 

하지만 아빠가

널 다시
부르지 않으려 했던 건

네가 자신의 길을
나아가길 바라서였구나

 

코마를 부활시키는 게
너희들의 바람이라면

내가 해줄 말은
하나도 없단다

둘이서 해보렴

 

어쩐 일이야

이런 시간에

 

수고하십니다

오늘부터 케이 씨가 와서

함께 코마를 만드는 거죠?

 

블렌드의 최종 제조법은

한정된 사람들만
알고 있지

 

선대가 제대로
남겨뒀으니까 말이지

 

우리는

블렌드의 완성을 기다리며

제조 준비에 들어갈 거야

그렇구나

 

여기까지 왔잖아

같이 한잔하자고

여러분이랑요?

우리랑은
못 마시겠단 거냐

아뇨
그런 게 아니라

그럼 가 볼까

 

대단한걸

기억에 의존해 이만큼이나
재현했을 줄이야

하지만 좀 다르지

나머지는

아버지가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자료와 일지로 조정할 수 있어

 

엄마는 우리가 코마를
만드는 걸 기뻐해 줬지만

 

왠지 쓸쓸해 보였어

술을 잘 못 마시는 걸

아버지한테
미안하게 생각했으니까

 

코마는 맛있게
마셨지만 말이지

 

코타로
여기야

 

코마라는 위스키를
부활시키려고 하는데

 

맞아

증류소 시설을 정비하는
쇼지 씨라는 분이 계시는데

무뚝뚝하고 무서웠는데
여러 가지를 알려주셨거든

케이 씨도

 

케이 씨는
루이 씨의 오빠인데

처음 봤을 땐 다시 만나러
온 전 남친인 줄 알았어

 

즐거워 보이잖아

 

그러고 보니
내 얘기만 하고 있는데

아냐
신경쓰지 마

그래서 코마는 부활했어?

그게 생각보다 어려워서

그냥 원주를
섞으면 되는 게 아니라

 

어쩐 일이야?

 

케이 씨

오우모리 주조에는
말하지 않고

일하는 시간 외에
와주고 있대요

 

아버지한테 코마를 이어받길
바라고 있었으니까

 

이걸로 매뉴얼대로 배합됐어

 

어때?

 

뭔가 부족한 느낌이야

 

그렇지

 

뭐가 다른 거지?

 

노트에서 한 군데

신경쓰이는 곳이 있어

 

숙성 기간과
블렌드의 비율 밑에

뭔가 쓰여 있는데

 

어쩌고 오크통?

제조에 관련된 걸까?

 

일지도 비교해서 읽었지만

알 수 없었어

엄마라면 읽을 수 있을지도

아빠 글씨

남은 게 있다면

그 부분뿐인데

 

어차피 둘 다
아무것도 못 먹었지?

케이
저녁밥 먹고 가렴

그럼 사양 않고

엄마
잠깐 괜찮아?

뭔데?

아빠 글씬데

 

여기

 

이토구나

이토?

 

이토라

용케 알았는걸

옛날엔 아빠가 쓴 서류를
잔뜩 봤으니까

 

하지만 왜 이토지?

 

고마워
엄마

오빠
같이 가줘

왜 그래?

밥은?

금방 올게

 

이거야

 

소주 숙성 오크통

그렇지

 

우리 소주 이토는

마지막으로 3개월 정도
오크통에 넣어

급속 후숙

 

코마는

원주를 블렌드한 후

이토의 오크통을 써서
후숙했던 거야

 

팽이를 돌리기 위해선

줄이 필요해

 

그런 유래도 있을까 싶어서

 

분명 그렇겠지

 

이 방은 변함없구나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토모 짱
고생했어

회사에 온 건
오랜만이야?

 

최근엔 집에서 경리 업무를
하고 있었으니까

 

있잖아
엄마

 

오늘은 엄마의 감상을
듣고 싶어서 불렀어

 

이걸 마셔줬으면 해

 

나는 술도 잘 모르는데

부탁해
엄마

 

부탁할게

 

중요한 역할인걸

 

그래도 두 사람이 만든 술

 

모처럼이니까

 

좋은 맛이야

 

엄마

코마가 만들어졌어

 

매번

엄마가 입에 댄 순간의
표정을 슬쩍 본다

그 미소를 통해

올해도 좋은 맛이
됐다고 확신한다

 

그랬구나

그렇다면

이건 틀림없이

가족의 술

코마구나

 

완성이야

 

코마가 부활해서

다들 정말 기뻐 보여요

 

새삼 코마가

증류소 사람들에게 있어

둘도 없이 소중한 거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달았어요

 

이번 한정판은

10년 후를 향한
약속의 메시지

 

이 새로운 팟 스틸에서
태어나는 뉴 팟이

기나긴 숙성을 거쳐

코마의 원주가 될 때까지

저도

기사를 계속 쓸게요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고마워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시대처럼

계속 만들 수 있다면 좋겠어

 

앞으로도 쭉

 

끝없이 순환하는

영원한 행복

 

그게 코마라는
이름의 유래였지

 

팽이가 돌면서

 

안정된 것처럼 보이는
정지 상태가

언제까지나 계속되길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미래를

다음으로
그다음으로

 

어이가 없어

넌 이 기획의 담당이면서

위스키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구나

이래 봬도
조사하고 온 건데요

죄송해요

이 녀석 신입이라
아직 많이 부족해요

타카하시 씨가 붙어 있다면

괜찮긴 한데

 

카와바타 씨

누구나 잘 아는 건
아니잖아요

 

다음에 올 때까지
내가 아는 걸

뭐든지 알려줄 테니까

선배는 좋겠어요

좋아하는 게 일이라서

 

뭐죠 그 웃음은?

 

코타로 씨

새 기획 고마워요

『그로부터 3년, 각 증류소는 지금
& KOMA를 향한 카운트다운』

굉장히 기뻐요
『그로부터 3년, 각 증류소는 지금
& KOMA를 향한 카운트다운』

『그로부터 3년, 각 증류소는 지금
& KOMA를 향한 카운트다운』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제 곧 도착해요

 

코마다 증류소에 어서 오세요

 

코마다 증류소에 어서 오세요

 

산산조각난 채 흩어진 꿈의 조각들

 

이어 붙여 보아도 어느샌가

제대로 와닿지 않아

돌고 도는 제멋대로인 나침반으로는

 

어떻게든 나아가려 해봐도

도착할 수가 없는걸

 

oh I know

한순간에 꼬여버린 현실에

지쳐버려서

잰걸음으로 도망치고 싶어져

 

and I know

영원히 숙성되고 있는 이상이

이제는 나아가라고

등을 떠미니까

목소리여 닿아라

I'll give me Dear my future

모든 걸 넘어서

놓칠 수 없는 경치까지

목소리여 울려 퍼져라

Dear my future

계속 사랑할 수 있는

반짝이는 시간 속으로

Dear my future

 

Dear my future

내일의

Dear my future

모레의

Dear my future

나에게

 

반짝반짝 흔들리는 수면의 빛

 

얼룩덜룩하게 지는 석양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거나

힘들고 괴롭다고 슬퍼하는 나날만 보내다간

커져야 할 동그라미도

점점 작아지게 되겠지

 

oh I know

점과 선을 이어 가다가

뭐가 뭔지 모르게 돼서

도중에 포기하고 말아

 

and I know

각도를 조금만 바꾸면

어떤 아침이라도

맑게 갤 테니까

목소리여 닿아라

I'll give me Dear my future

한걸음 한걸음

놓칠 수 없는 경치까지

목소리여 울려 퍼져라

Dear my future

계속 사랑할 수 있는

반짝이는 미래를 향해

Dear my future

 

Dear my future

 

I'll give me Dear my future

 

Dear my future

 

산산조각난 채 흩어진 꿈의 조각들

 

이어 붙여 보니 어느새

하나의 지도가 됐어

 

목소리여 닿아라

I'll give me Dear my future

모든 걸 넘어서

놓칠 수 없는 경치까지

목소리여 닿아라

I'll give me Dear my future

한걸음 한걸음

놓칠 수 없는 경치까지

목소리여 울려 퍼져라

Dear my future

계속 사랑할 수 있는

스스로의 미래를 향해

Dear my future

I'll give me Dear my future

I'll give me Dear my future

Dear my future

I'll give me Dear my future

I'll give me Dear my future

Dear my future

I'll give me Dear my future

I'll give me Dear my future

I'll give me Dear my future

 

자막: 고미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