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
기껏 예정 세웠는데.
보물찾기 탐험도,
불꽃놀이 대회도 안 갔어.
여름방학 때도 잔뜩 놀자!
타카다 군이랑,
만나고 싶어라...
미소를 잘 짓지 못했었던
강한 척하는 데 너무 익숙해졌던
일상이 반복되는 와중에
암묵의 룰 따윈 마치
없었던 것 같은 이노센트
포기했었던 마음에
너의 마음 올곧게 받아들일 자격조차
없다고 의심했었어
사실은 무척 기뻐하고 있어
말로 하진 못해서
어떤 순간이든 정신 차려보면
너에 대해 떠올리며
어제보다 나를 좀 더
「고마워」란 말로는
다 실을 수 없는 감정에
휘둘리고 있는 지금이 사랑스러워서
계속 오늘이
사정을 모르는 전학생이
사신이라고 불러줘
타카다 군네 집.
정신 차려보니
어떻게 된 걸까, 나...
이, 이래선 나,
미움 받기 전에 돌아가자.
타, 타카다 군.
니시무라 양...
미안해, 니시무라 양.
오늘은 히노 군이랑
잠깐만!
그렇다면
히노 군이 올 때까지만이라도
부탁이니까,
얘기 좀 하게 해줘.
응...
저...
저질러버렸어!
어, 어쩌지...
뭔가 대화를 해야하는데.
이, 있잖아...
미안해, 니시무라 양.
나 이제,
니시무라 양을
사신이라 안 부를게.
나, 몰랐어.
니시무라 양이 어머니를 잃었고,
자기랑 바꿔치기 된 것 같다고
그런 니시무라 양을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건
니시무라 양 탓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난...
그렇구나.
타카다 군이 그때 울었던 건
내게 상처줬다고 생각해서였구나.
난 어떨까?
사신이라고 불리고 있는 나는...
반 친구들이 다들 내 외모를 놀리며
그다지 기쁘지 않았어.
하지만...
있잖아,
타카다 군에게 있어서
그, 그건...
나를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있잖아,
난 타카다 군이 사신이라 불러줘도
전혀 괴롭지 않아.
오히려 살짝 기쁠 정도.
엄마에 대해
하지만
그런 걸로 불안해진 적은 없어.
아카네,
아빠랑 엄마는 말이다,
아카네를 얻게 되었을 때,
정말 기뻤단다.
태어나줘서 고맙다, 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단다.
괜찮아, 타카다 군.
타카다 군이랑은 못 만났어.
사뿐하게 바람이 불었어
옅게 미소가 불을 밝혔어
좋아하게 되고 있어
끝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거침없이 다가온다.
타카다 군네 집 앞까지 왔어.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사람 같아.
귀신 신사에 가서 도깨비불을...
괜찮으니까,
생각하고 있었던 거.
사신이라고 부르는 건...
사신이라고 부르는 건
사신은 나쁜 거야?
신경 써주는 건 이해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