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인류는 떠올렸다
어스레함 속을 나아가는 그림자는
너나할 것 없이 초조함을 품었고
불확실한 미래는 언제나
옅은 얼음장 위에 피어나지
밤이 찾아올 때마다 수도 없이
차디 찬 손으로 우리의 목덜미를
다정히 쓰다듬었어
황혼으로부터 등을 돌리고서
불 지펴진 희망의 등에 매달려
뒤쫓아갔지
지옥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고 있을지라도
꿈의 뒷편을 보고 싶다면
네놈은 무엇을 내놓을 것이지?
악마는 달콤하게 속삭였다
송장들로 길을 깔거라
그 벽의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가
어렸던 나날에 동경했던
진실은 바로 코앞에 있다
송장으로 깔린 길의 끝에
화살이 달려지나왔던 궤적
날개를 산산히 찢어 흩뿌리며
심장을 한 데 묶어내더라도
레퀴엠을 울리기에는 아직 이르지
태양은 아직 저물지 않았으니까
끊임없이 나아가네
파도의 저편을 향해
sub by kairan
광림
사수하라!
우리의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에렌이 문에 도달하기까지
절대로...!
거인이 접근하게 두지 마라!
저걸로 구멍을 막겠다니...
너무 무모한 작전이야!
에렌이 잡아먹힐지도 몰라...
만일 그렇게 되면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그래...
여차할 때는 내 거인으로
그치만...!
작전이 성공해버리면
기껏 뚫어놓은 구멍이 그깟 게 무슨 대수라고 그래
근 5년 간 드디어 찾아낸 거잖냐
이봐...
너희 둘...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내 거인」이란 건
「기껏 뚫어놓은 구멍」이라고
마르코...
방금 한 이야기는...
농담이었어...
제―!
제정신 맞아?!
너 답지 않잖아!
작전에 집중하란 말야!
봐, 거인이 닥쳐오고 있잖아!
어서 가자!
에렌은...
거인으로 변신했어
인간은, 거인이 될 수 있다고
돌연히 나타나서는 초대형 거인의 정체도
십중팔구 인간..이란 소리가 돼
즉, 어딘가에
인간의 모습을 한 그것은―
라이너!!
지켜내라!
끝나는 거잖아!
어떻게든 해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도로 막혀 버린다고!
쭉 찾아왔던 단서를...
또 뭔데, 라이너?!
말한 거야, 베르톨트?
돌연히 사라지는
적 측의 거인이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