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던마치 5 01

예를 들면, 그것은
점심을 줄 때

그가 띄우는 미소를 좋아했다

 

예를 들면, 그건 다른 여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나 말고 다른 사람과
웃는 게 조금 싫었다

 

거론하자면 끝이 없다

수많은 "예를 들면"을 거듭해

저는―

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확인하고 싶어

이 마음이 사랑인지

여신의 『쐐기』에서
해방될 수는 있는지

 

증명하고 싶어

나 자신을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sub by 별명따위

 

sub by 별명따위

  시르
 

  시르
축하한다, 서포터 군!

아까 능력(스테이터스) 갱신으로
마침내 Lv.2로 승격(랭크 업)이다!

 

누가요?

너다

 

뭘?

 

승격(랭크 업)이라니까

에?

 

모두 앞에서 전하려고 했는데

그리고

좋았어~!

 

릴리루카·아데
Lv.2!

Lv.2~!

틀림없어요!

릴리는 마침내 해냈어요!

앞으로는 릴리의 시대예요!

축하드립니다

해냈네

정말로 축하해, 릴리

굉장하세요!

감사합니다!
여러분!

앞으로도 보다 더욱
파티에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하루히메 님은 파티에서 유일하게
아직 Lv.1이시니까

Lv.2인 릴리가
따끔하게 단련을~

그래, 그래
하루히메 군도 승격(랭크 업)이다

축하해

- 뭣이!?
- 콩!?

축하드립니다!

해냈네!

정말로 축하해!
하루히메 씨!

 

감사합니다, 여러분!

좀 더 빨리 말씀해 주세요!

네가 멋대로 우쭐댄 것 아니느냐?

정말!

 

떠올려 보면 정말
엄청난 원정이었습니다

 

살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우리도 승격(랭크 업)까진
하지 않았지만

능력(스테이터스)은 올라갔으니까

 

그만한 모험을 했는데
안 그러면 수지가 안 맞아

 

그건 그렇고 헤스티아 님
벨 공은 승격(랭크 업)을 안 한 겁니까?

심층에 떨어져서 상당한 시련을
극복한 듯 보였습니다만

 

승격(랭크 업)은 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하지 않는다!

- 하지 않아?

그야 원정 전에 Lv.4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빠르다!

 

신의 모임(데나투스)에서 엄청 미묘한 이명을
붙이고 싶어 하는 녀석들을 상대하는 데에

내가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하다못해 조금만 더 시간을 주거라…

 

보면 볼수록 규격 외네
우리 단장은

 

음, 외람되오나~

너희가 원정에서 무사히
귀환한 것을 축하하며

- 건배다냥!

- 건배~!

 

그럼 우리도~

그만둬, 바보 고양이!

뒤를 봐

 

다프네 님, 카산드라 님

Lv.3로 승격(랭크 업) 축하드려요

아, 감사합니다

그러는 릴리루카도

 

다프네 님의 지도 덕분이에요!

 

근데 왜 건배까지 했는데
우리는 일하고 있는 거냥?

원정에서 열심히 한 걸 치하하는 자리인데
부당한 취급이다냥!

고양이 차별이다냥!

 

우리가 갔을 때에는
여러 가지로 끝난 뒤였잖아

거의 아무것도 안 했는걸

잡담하지 말고 얼른 옮겨!

- 냐!

다른 신들께서도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

어쩔 수 없어요

여신제가 가깝기도 하고

데메테르 님의 격려회가
있다고 하니까요

격려?

여신제는 그 해의 수확을
축하하며 감사하는 축제야

하지만

풍양을 관장하는 네 기둥이신 여신님은

광장의 기둥 위에 있지 않으면 안 돼요

거기다 축제가 열리는
사흘 동안 쭉…

신들께서도 힘드시겠네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시르 씨, 감사합니다―

류하고 무슨 일이 있으셨어요?

 

무슨 일이라뇨…
뭔가요?

그야~
저기 보세요

 

아까부터 계속 저런 상태예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해서

어, 어째서일까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스테이크입니다

저기, 류 씨

에일 추가시죠?

네? 아니… 저기
그게 아니라

주문 받았습니다

아… 류 씨!

 

누가 봐도 부자연스럽네요

하지만 싸운 건 아닌데…

 

시르 씨?

흥이에요

자, 자!
연회도 절호조!

여기에서 좀 더
분위기를 끌어올려 보겠다냥!

그렇게 됐으니까 내가 한 곡~

바보야!
그만둬, 바보 고양이!

재해 음치를 흩뿌리지 마!

어째서냥!?
노래 좀 부르게 해줘!

 

버리고 오겠습니다

 

이상해

 

그건 이상해
그를 상처 입히고 말아

벨은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지금도 극히 자연스럽게 "벨"이라고…

류 씨

 

벨!

왜?
지금 여기에서?

그하고 둘이!?

뭔가 화나게 만들었다면 죄송해요

잠시만 얘기를

웨, 웬 놈이냐!

 

엣?
저예요!

 

지금 그건 무슨 소리냥?

마차가 가다가 사고라도 났나?

 

어째서…

 

나는 언제나 지나치게 하고 말아

 

죄송해요
갑자기 그런 짓을…

아뇨, 이제 괜찮으니까요

 

그래서 류 씨
저는 뭔가…

당신은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신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제게 무슨 짓을
한 것도 아닙니다

- 그저…
- 그저?

당신의 얼굴을 직시하는 걸
버틸 수가 없어

어째서!?

 

거듭되는 심적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당신에게
아무런 잘못은 없습니다

아, 알겠어요
괜찮아요

다행이에요

류 씨한테 미움받지
않는다는 걸 알게 돼서 안심했어요

 

돌아가지 않으셔도 괜찮겠습니까?

릴리네가 제대로
얘기를 하는 편이 좋을 거라고…

류 씨야말로 가게는…

저는

 

지금 와서 서둘러 가도
혼나는 건 변함없습니다

미아 어머니한테 혼난다는 의미로

 

그러니까 조금만 더

 

그러고 보니 왠지
머리가 길어지신 것 같네요

그런가요?

 

안녕, 류

 

안녕하십니까, 시르

일찍 나왔네
미아 어머니의 당부야?

네, 어젯밤에 잠시…

가게를 비워서요

 

벨 씨를 좋아하게 된 거야?

 

무, 무무…
무슨 말씀을…!

제, 제가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할 리가…

나, 벨 씨를 좋아해

 

여신제에서 벨 씨한테
권유해도 될까?

 

어째서 그걸 저한테?

어쩌면 류한테
지독한 일을 할지도 모르니까

잘되더라도, 실패하더라도
환멸당할지도 몰라

싸우고, 화해하지 못할지도 몰라

그래서

류한테는 물어보려고

 

저는 당신에게 구원받았습니다

당신에게는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

 

시르는…
누굴 좋아하게 돼도 괜찮습니다

누굴 권유하든 자유입니다

 

저는 그걸 응원하겠습니다

 

고마워

 

네, 지금 열게요

 

어, 그러니까…
누구신지…

벨·크라넬

아, 네
저를 어떻게…

당신의 이름은 미궁도시(오라리오)에 있으면
귀를 막은들 들려옵니다

귀에 거슬릴 정도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 자각을 가져 주십시오

그 품위 없는 얼굴
매우 불쾌합니다

에?

 

당신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이것을

 

어느 분께서 당신에게
보내는 겁니다

반드시 읽으십시오

 

누구였지?
저 사람

【프레이야 파밀리아】예요

우왓!

모두 있었어?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그 편지는 뭐예요?

설마!

골치 아픈 일의 냄새가 풀풀 풍긴다

아니, 나도 전혀…

그보다 저 사람
【프레이야 파밀리아】라고…

이름은 회른

프레이야 님의 곁에서
모시는 것을 허락받은

여신의 종자예요

상급 모험가이면서 이명을
가지지 못한 희귀한 존재이기도 해요

 

저기, 그보다 편지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분명 프레이야 님께서
명명을 거부하셨다고…

"이 아이는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모험가 사이에선 이름 없는 여신의 종자(네임리스)라고 불려요

 

이름이 없어?

저분은 그렇다 치고!

【프레이야 파밀리아】에서 벨 님께
대체 어떤 편지를 보낸 거죠?

설마!

연문인 것은!?

 

어이, 그렇게 신나게 매도해 놓고?

그녀는 종자입니다
본인이 아닙니다

 

그럼 누구한테서…!

아니! 아직 그렇다고 정해진 건…

아무튼 뜯어보세요!

 

벨 씨에게

이번 여신제에서 둘이서
데이트 해 주세요

시르

콩…

여, 역시

- 연문!

에엑!?

에엑~?

베, 벨 군에게 연문이라니…

상대는 누구더냐!

길드의 어드바이저 군인가?

미야흐네 카산드라 군인가?

혹여나 아마조네스 군…
아니, 아이샤 군인가?

그게 아니면 설마!

발렌 뭐시기 군이더냐!

술집의 시르 님입니다

 

그쪽이었나…!

나의 벨 군에게 러브레터를 보내다니

서로 견제하면서

부전 조약 같은 분위기가
흐르는 와중에 정면돌파!

적이지만 정말 훌륭하구나…!

부, 부전 조약?

그건 그렇고 서포터 군!

너라는 감시역이 있는데도
이런 만행을 허용하다니!

대체 어떻게 된 것이더냐!

면목없습니다, 헤스티아 님

릴리도 당당히 본거지까지 와서
연문을 보내는 녀석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해서…

역시 상급 모험가는
상상을 뛰어넘는 괴물들뿐이에요

저, 저기!

그보다 왜 시르 씨의 편지를

【프레이야 파밀리아】의 단원이
전달해 준 건지 신경 쓰이는데요

설마 시르 님은
【프레이야 파밀리아】의 권속인가요?

그건 아니지

도저히 신의 은혜(팔나)를 새긴 것처럼 보이지 않아

예전 하루히메 공처럼 파밀리아 소속
비전투원이라는 가능성은?

그건 좀 상상하기 어렵네요

그렇다고 해도 굳이 프레이야 님의
종자가 전해주러 오는 것도 기묘하고…

 

릴리는 상대가 시르 님이라는 시점에서

그 억측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야 그 시르 님이에요

항상 싱글벙글 웃고 계시면서

모험가도, 신도 상관없이
사이좋게 지내시는 분이에요

이름 없는 여신의 종자(네임리스)가 심부름으로
왔다고 해도 납득이 가요

분명히…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네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나는 그 시르라는 아이를
만난 적이 없다만

 

벨 군에게 항상 도시락을
준다고 해서

한 번은 몰래 고맙다는 말을
전하러 갔었는데 만나지 못했었다

그건 감사가 아니라 정찰이 아닌가요?

그런가~

그때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건

시르 뭐시기 군은 내가
두려워서 그랬을지도 모르겠구나

두려워할 이유가 없어요!

그리고 억지로 "뭐시기"를 붙이지 마세요!

여신제까지 얼마 안 남았어

어쩔 거야, 벨?

 

우선은 내일 시르 씨와
만나고 올게요

 

정말?

시르, 모험가 군한테
가자고 말을 한 거야?

쉿!
목소리가 크다니까!

마침내 시르가 소년을
공략하기 위해 나선 거냥!?

거기다 여신제에서 데이트라니!

반응은 어땠냥?

아직 모르겠어

지인에게 편지를 주고서
전해달라고 했으니까

뭐? 왜 직접 안 간 거야?

시르답지 않다냥

그러니까…

 

먼저 만나버리면 평소처럼
농담을 하다가

벨 씨도 평소와 똑같다면서
안심해서

진짜 데이트를 즐길 수 없을 것 같아서…

 

- 귀여워~

냐!

여신제까지는 백발 소년이 오면
시르는 없다면서 쫓아내겠다냥!

한동안 술집은 남자 금지다냥!

그래선 장사가 안 되잖아?

 

할 얘기라는 게 뭐냐, 오탈

또 같잖은 소리는 아니겠지?

 

- 평소보다 더욱 근엄한 얼굴이야

구태여 긴급회의까지 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냐?

 

다가오는 것은 여신의 제전

시작되는 것은 풍양의 연회

그렇다면 이번 회합이야말로
결전의 전야를 물들이는 피의 갈채

말하지 마라, 회그니
시간만 아깝다

소집한 것은 다름이 아니다

그분께서―

시르 님께서

벨·크라넬과 데이트하게 되었다

 

어떻게 된 거야!

- 상세한 내용을 말해!

회른에게서 보고가 있었다

여신제에서 둘만의
밀회에 권유했다고

그것도 놀이가 아니라 진심이다

진짜로?

리얼로?

여신제에서?

잠깐만!
호위는 어떻게 되지?

당연히 둘로 나뉜다

즉…

여신제에서의 역할을
이 자리에서 정한다

 

우리의 주인께선 풍양마저도 관장하신다

위대한 수도의 중심에
앉게 되시는 건 필정

그렇기에 운명의 소녀와
저울질을 하는 것 또한 피할 수―

- 알 수 있게끔 얘기해! 바보 엘프!

헤딘!
통역해!

나는 이 바보를 돌보는 사람이 아니다

- 아무튼 통역해!

 

"그냥 쉽게 벨·크라넬을 암살하지 않을래?"

그렇게 말하고 있다

- 헛소리하지 마, 바보가!

 

녀석은 프레이야 님께서
원하는 사냥감이다

우리가 멋대로 행동해도
될 리가 없어!

마음은 이해하지만 안 돼!

은밀히 처리해도 안 돼!

프레이야 님께서 슬퍼하시니까 안 돼!

 

어리석고도 유창하군

우리의 시간은 무한하지 않으니―

벨·크라넬이 죽으면 아마도
프레이야 님은 영혼을 쫓아서

천계까지 돌아가실 거다

에? 거짓말!
시러~!

어어, 어어어… 어쩌지?
모두!

-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지 마! 망할 허접 엘프!

 

같잖아서 원

돌아간다

 

기다려라, 아렌
회의 중이다

처음부터 내 호위는 『계집』 쪽이다

나머지 배치는 너희끼리 정해라

 

시르 씨를 만나보겠다고는 했지만

무슨 얘기를 하면 좋을까?

 

데이트라니 무슨 얘기인가요?

그렇게 물어볼 수도 없고…

혹시 장난을 치는 걸까?

어떤 얼굴로 물으러 오는 건지 싶어서…

 

벨 씨도 참

"데이트"라는 말을 들은 것만으로
그런 듬직한 망상을 하신 거예요?

어머, 죄송해요!
착각하게 만들어서

 

아니, 아무래도 그럴 일은 없겠지만…

 

생각해도 어쩔 수 없나

아무튼 술집으로 가 보자

 

뭐야?

 

영쟁(永争)하라, 불멸의 뇌병(雷兵)

【카우루스·힐드】!

 

【파이어 볼트】!

 

기대가 어긋났군

당신은…?

 

백요의 마장[白妖の魔杖](힐드 슬레이브)

헤딘·셀랜드

닥쳐라, 어리석은 토끼

소란을 피우면 목을 짓뭉개겠다

 

지금부터 네놈을 연행하겠다

거부권은 없다

 

확인하고 싶어

이 마음이 사랑인지

여신의 『쐐기』에서 해방될 수 있는지

 

그래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충동이 이끄는 대로 따르겠다고

진의와는 맞지 않은
결단을 내린다 하더라도

그것에 임할 수밖에 없다고―

 

그 모습으로 오다니

소망이라는 것은 무엇이지?

 

기회를 받고 싶습니다

 

여신제에서 벨·크라넬과
밀회를 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알겠어
하지만 조건이 있어

 

만약 그 아이에게
네 거짓말을 들킨다면

그걸로 끝
두 번 다시 그 아이를 만나선 안 돼

 

약속할 수 있니?

 

 

열심히 하렴

 

이건 공평한 거래

 

여신과 나의―

단 한 번뿐인 승부(게임)

 

다음 화
조교(마스터)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