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의 비결은... 머리를 피하지 않는 거죠 머리가 손보다 빠를 순 없거든 손목은 가늘고 목은 굵지요 손이 빠를까요
아니면 머리가 빠를까요? - 손이지!
- 해 봐요 도장에서 이긴 거로는
분이 안 풀리나? 결투 결과에 상관없이 손님을 대접하는 게
이곳 톈진의 규칙이지 자네가 커피 마시고 싶다길래
먼 곳까지 같이 왔는데 왜 무안을 주고 그래? 무도인들끼리 할 얘기가
무술밖에 더 있겠어요? 다시 하자 뒤처리는 그쪽이 하시겠죠? 물론이지 "커피 전문점" {\an8}1912년 {\an8}톈진에 중화민국 최초의
무도관이 탄생했다 {\an8}1932년, 톈진은 여전히
무도계의 성지였고 {\an8}각지의 고수들이 명성을 얻고자 {\an8}톈진으로 몰려들었다 무슨 권법이지? 영춘권입니다 처음 듣는데 유명하지 않은 남방의 권법으로 소수에게만 알려져 있죠 톈진에서 영춘권의 명성을
널리 알리고 싶은가? 형님이 허락만 해 주신다면요 사실 오늘 좀 놀라웠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나랑 어디 좀 가세 무도인은 나밖에 없는 곳이지 봤나? 벨라루스 무희를 보고
참 놀랐었지 보법이며 근육의 운용까지
무술을 그대로 닮았더군 젊어서 무술을 배울 때 비밀 언약을 했는데
자네도 했나? '평생 최대 2명에게만
진정한 권법을 전수한다' 진정한 권법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양인들이 다른 권법을 생각해내
우리 후손은 맞고만 살겠지 형님이 가르치시죠 엄두가 안 나 다른 사부들도 마찬가지야 비밀 언약을 깨고
먼저 시작할 외지인이 필요해 진정한 권법을 가르친다고
약조하면 도장 여는 걸 도와주지 난 30년 동안
톈진 무도계를 이끌어 왔네 물러나기 전에
후대를 맡길 사람을 찾고 싶군 30년이면 꽤 긴 시간인데
왜 준비를 하지 않으셨죠? 젊었을 땐 미처 생각 못 했지 사흘 후 치실린에서 보지 톈진 최고의 양식당을
찾으면 될 걸세 거절해도 좋아
밥 한 끼 정도는 사 주지 결정했습니다 결투는 하되
가르치진 않을 겁니다 여기는 빵이 공짜라네 톈진에서 공짜는 여기뿐이지 형님의 허락도 필요하지만
원래 규율에 따라 도장 8개를 깨면
톈진에 자리 잡게 해 주세요 여태까지 도장 5개 이상
깬 사람이 없었네 여기 빵도 5개 이상
먹은 사람이 없었지 빵 8개 주세요 제 사부는
꽤 평탄한 삶을 사셨는데 돌아가시기 몇 년 전부터 술만 마시면 자책을 하셨죠 그렇게 늙기는 싫습니다 그만 드세요 공짜 밝히는 남자는
매력 없어요 좋네 규율대로 하지 2년 뒤면
저도 몸이 무뎌질 텐데요 자네는 빠져 자네가 나서면 자네한테 깨진 도장들이
가만있겠나? 제자를 키워서 내보내게 저는 안 되고
제자는 된 답니까? 톈진 출신 제자를 찾아야지 톈진 출신은 안 건드리거든 내가 한 명 추천하지 한 명 가르치는 데만도
3년은 걸릴 텐데요 견디시게 좋은 신붓감은 아니야 집이 가난해서
무료 양인 학교에 다녔는데 17살에 애를 낳았지 그런데 파란 눈이라
부모가 죽여 버렸어 그런 여자를 누가 거두겠나 나랑 삽시다 난 톈진에서 3년 살 거요 그다음은요? 나와 같이 광둥으로 갑시다 여기 남겠다고 해도
한몫 떼어 주겠소 얼마나요? 살아 보고 정하죠 제 성에는 안 차네요 손님으로 오는
브라질 사내를 꾀어서 카카오 키우며 사는 게
제 꿈이거든요 됐습니까? 돈을 이만큼 요구하더군 내가 보증했네 자네가 안 주면
날 찾아올 거야 이번이 마지막일세
자네를 너무 많이 도와줬어 다짐받을 게 있소 내 일에 관심 두지 말고 짐작이 가도 묻지 말아요 난 시집가는 거지
몸 파는 게 아니에요 최소한 성의는 보이시죠 15살 때부터
매일 500번씩 검을 연마했소 그 숫자를 지키느라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소 오늘부터
내가 지켜야 하는 건 당신이오 한 달에 한 번은
나와 외출하고 게 요리 먹으러 가요 빈민촌에 살 거면
빈민다워야 하오 외출하되 돈은 못 써요
그리고 게 요리는... 톈진은 강이 9개라
게가 쌀보다 싸요 그럼 게는 접수하지요 담배도 피웠었나 보오? 누구나 나쁜 습관
하나는 있잖아요 난 이거예요 그렇군요 - 거 좀 지나갑시다
- 지나갑시다! - 벌써 3시인데
- 저리 좀 치우라고 고수네
저런 건달을 왜 건드렸을까? 계집이 반반한가 보지 설마 여기 사는 건 아니겠지?
차림새는 괜찮던데 얼굴만 보고 가자 저기요 당신 남편과
겨뤄 보려고 왔는데요 세수 좀 해요
그이 오려면 좀 기다려야 해요 얼굴 봤으니 맞아도 원이 없다 - 먼저 가라
- 뭐? 나 맞는 거 구경할 거야? 주먹질은 지루하니까 칼로 합시다 이 칼 괜찮소? 괜찮네요 무술을 모른다니 안타깝군 나한테 배우겠나? 제자라는 그놈
날 보는 눈빛이 음흉해요 큰일을 못 할 사람이에요 무술을 배우기 시작하면
당신한테 눈길도 못 줄 거요 일단 시작하면 날 신처럼 받들 테니까요 사부 난 네 사부가 아니야 더는 널 가르치지 않겠다 이건 또 무슨 변덕인가? 더 괜찮은 놈을 찾았거든요 톈진 출신이고? 네 이 얘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톈진의 19개 도장은
8번째 도장을 깨면 관장들이 고수 한 명을 뽑아 도전자를 쓰러뜨리게 한 후
톈진에서 쫓아내지 대신 그 실력은 인정돼서 도전자의 사부는 톈진에서
도장을 열 수 있어 그래야 도전자는 명성을 얻고 톈진도 체면을 지킬 수 있거든 평생 톈진을 떠나 있어도
괜찮다는 놈을 두고 다른 놈을 망가뜨려야겠나? 원래 별 볼 일 없는 놈이니 쓰고 버려도 괜찮습니다 관장들은 나를
고수로 뽑을 걸세 난 늙었어 마지막 승리로 은퇴를 장식하면 평생 내 명성은 자자하겠지 마지막 비무인 만큼
완벽해야 하네 자네 제자가 하는 걸
나도 배워야겠네 오늘부터 자네를 사부로 모시지 톈진에는 협도유수라는
비무 형식이 있네 10년 전까지 꽤 성행했지만
요즘은 하는 사람이 없어서 톈진 무도인들의 약점이 되었지 외지인들은 모르겠지만 이 도법이면 2년 안에 도장들을
깰 수 있겠군 2년요? 1년만 참아요
그때 여기를 떠납시다 "발렌티노" "도서 대여" 어이, 겅리앙천 장사는 잘되나? 사부가 인력거 관두래 무도인은 막노동하면 안 된다나 몸 축나면 안 되니까 관뒀으면 수레를
갖고 있으면 안 되지 돈을 많이 물어야
인력거를 그만둘 수 있어 수레 내놔
그게 여기 규율이야 욕심나면 나부터 죽여 쳐라! 가자! 톈진 길거리에선
칼을 쓰지 않아 오랜 규율을 잊은 거야? 감히 내게 칼을 들이대다니 이제 우린 형제가 아니야 수레는 안 가져가지 가자! {\an8}"1년 후" 그만! 명치 적중 손목 혈관 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