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당신은 상상할 수 있을까?

마음에 둔 상대에게
손가락 하나 댈 수조차 없는 인생을.

만진 것의 생명을 빼앗는다,

그것이 마녀가 그에게 건 저주였다.

 

친어머니가 거리를 두고,

친구들로부터는
괴물이라 비난당하며,

모르는 사람들마저

숲에 사는 사신이라고들 수군댔다.

 

하지만

그는 결코 고독하지 않았다.

 

B, E, A...

 

사람 피부 따스해.

앨리스네 방,
좀만 더 따뜻하면 좋을 텐데.

죄송합니다.

F, C, D, D... D!

아 좀, 아까부터 시끄럽게!

대체 뭐 하는 거야!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알파벳 F부터 그 뒤가 애매해서.

 

F까지는 읽을 줄 아는구나.

 

롭이 가르쳐 줬어.

 

뭐야, 그거!

에로해, 부러워!

잠깐,

기껏 롭이 가르쳐 줬는데,

F부터가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응.

대부분의 내용은 까먹었어.

 

이 고철덩이!

복습 안 하니까 까먹는 거야.

내가 문제 내줄게!

 

자,

여기 들어갈 글자는?

 

비올라, 그림 잘 그리네.

 

특징을 잘 잡으셨어요.

상관없잖아, 그 부분은.

 

틀렸어!

모른다고 해서
적당히 대답하지 말란 말이야!

괜찮아,

다음 건 맞출 거야.

어디서 나오는 거야,
그 자신감은?

 

그럼 애매하다던 F 다음 거.

기억해내 봐!

 

F 다음이라...

 

어렵네.

자인은 간단히 풀어버리겠지만.

 

알았다, 답은 G야!

오, 정답, 어떻게 알았어?

자인이 F보다 큰 G컵이라고
들은 적이 있거든!

그 덕에 기억났지!

 

G... 컵...

 

A, B, C, D, E, F, G,

A, B, C, D, E, F, G!

시끄러!

 

랏타 타랏타

랏타 타랏타

랏타 타랏타

그대와 레뷔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마치 네모난 타이어로 된 바이크

비틀비틀 페달 밟는 Life

그 뒷자리에 앉아도 괜찮을까요

어딘가 모두 우스꽝스러워져

어딘가 모두 우스꽝스러워져

사랑을 하게 되면 줄타기처럼

사랑을 하게 되면 줄타기처럼

이레귤러는 매력이랍니다

누군가 바라보고 있어

Me&You 스포트라이트 받으며

The 레뷔

둘이서 춤추기 시작하면

세상은 어디든 간에

스테이지로 변하는 것만 같아

Me&You 만월의 마법
The 레뷔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던
나의 소원

그대의 마음 비추고

Forever 맺어질 거야

 

도련님과 앨리스와 두 번째 기념일

 

여어, 정말로 와주었구나.

 

근처를 지나던 길이라...

 

민폐, 였을까?

당치도 않아.

너라면 대환영이야.

 

서서 이야기하기도 뭣하니,

차 정도는 마시고 가.

 

하지만...

 

레이디를 이대로 돌려보내다니,
그건 안 되지.

자.

 

안에까지 들어온 건 오랜만이야.

그다지 변하진 않았구나.

그렇구나.

옛날엔 이곳에
곧잘 드나들었다고 했었지.

응.

그 시절엔 방문객들도 많아서

우리도 그다지 눈에 띄진 않았지만,

지금은 꽤나 조용하구나.

아버지께서 계속 입원해 계시고,

어머니도 말이 없는 분이시니까.

 

주변과는 귀족으로서의
소양 정도 수준으로만 어울리고 있어.

그래...

 

게르베라는

다시 옛날의 그녀로
되돌아가 버렸구나.

 

어머니를 알아?

일방적으로 이쪽에서
보고 있었다는 표현이 옳겠지.

그녀는 아마도
나를 인식 못 했을 거야.

 

18살... 이었던가?

 

게르베라는 학교를 갓 졸업했을 때,

이 집에 시집왔어.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던가 그래서

무척 고지식한 애였지만,

 

샤론이 온 뒤로부터 180도 바뀌어서,

잘 웃고, 말도 잘하게 되었어.

무척 즐거워 보였어.

 

놀랍군, 그 어머니께서...

아이에겐 조금 엄격한 면도 있었지만,

귀족으로 어엿하게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나 봐.

하지만 샤론이 그렇게 되어버리고,

쇼크를 받은 걸지도 모르겠구나.

 

미안해, 쓸데없는 소리를.

괜찮아.

 

얘기 들려줘서 고마워.

 

식어버렸네.

 

기다려.

새로운 걸 끓여달라고 하지.

괜찮아, 이제 돌아갈 거니까.

 

괜찮아.

 

기다렸지,

금방 메이드가...

 

어라?

 

또 만나자.

 

글씨 예쁘군.

 

역시 롭 씨는 알고 계시죠?

저택에 드나들던
하얀 수녀복을 입은 2인조를.

 

어떤 사람에게서 들었어요.

외눈 남자란 건 롭 씨를 말하는 거죠?

외눈...

내게 그런 멋진 별명이...

 

숨기고 있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저를 위해서, 지요?

 

그 두 사람이
어머니를 살해했단 걸 알면,

제가 쇼크를 받을 테니까요.

수녀복 입은 2인조 같은 건 모른다,

어머니는 사고로 돌아가셨다, 란 식으로.

 

그 말이 맞습니다.

 

두 사람에 대해,
알고 계신 걸 알려주셨으면 해요.

도련님의 저주와
관련된 일일지도 모르는지라.

 

그 두 사람이 나타난 건

아직 이 별저가
본 저택으로 쓰이던 시절입니다.

 

주인 나리께선
믿음이 깊은 분이셨기에,

딱히 이상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주인 나리란 건?

 

도련님의 할아버님.

저를 사용인으로서
고용해 주신 분이십니다.

샤론 님과 사이가 좋았습니다만,

기억 안 나십니까?

죄송해요.

어릴 적의 기억은
도련님에 대한 것 말고는 거의...

 

어머니와 주인 나리께선
어떤 관계셨나요?

켕기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저 순수하게 사이가 좋았습니다.

두 분은 주종 관계이자,
친구이기도 하며,

부모 자식 같기도 했고,
선생님과 제자 같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런 두 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도련님과 앨리스 님이
서로를 생각하는 걸 보며...

 

운명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죠?

2인조 수녀에 대한 겁니다.

아, 그랬었지요.

주인 나리께서 돌아가신 뒤로
수녀들의 모습도 안 보이게 됐습니다.

샤론 님을 안아들고 나간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도련님께서 저주에 걸려서

온 저택이 난리였던 터라,

그녀들을 신경 쓸 여유도 없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건 그게 전부입니다.

감사합니다.

 

도련님께도 전해둘게요.

피아노 소리를 듣고 있으니,

도련님을 만나고 싶어졌어요.

 

항상 같이 있으면서 말인가요?

네.

 

롭 씨도 안으로 들어오세요.

감기 걸리시겠어요.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시길.

 

비를 보고 싶습니다.

 

갈 곳이 없다면

북쪽 숲의 저택으로 오거라.

 

잘도 내려대네.

오늘은 서커스 쉬는 날?

아, 응.

다음 공연은...

 

당신, 달레스지?

그런데?

그렇게 한사코 얼굴 보이기
싫어했으면서.

 

이제 괜찮은 거야?

괜찮아.

앞으로는 이런 느낌으로 갈 거야.

몇 번을 말하게 만드는 거야?

아니, 난 처음 듣는데?

역시 소문대로 미인이었네!

솔직히 내 타입일지도!

 

이런, 오늘 카프 없었지!

 

태클이 없으니,
어색함을 못 버티겠어.

 

그래서?

여긴 무슨 볼일이야?

설마 얼굴만 보여주러 온 건 아니겠지?

생각 좀 해봤어.

앞으로는 적대하지 말고 협력해나가자.

 

깨달은 거야.

너희와 협력해가다 보면

언젠가 내 목적에도 도달할 거라고.

또 그럴듯한 소리나 하고.

믿으라고.

그 꼬마 일행과도 얘기가 되어 있어.

의심 가면 확인해 봐.

알았어.

당신은 숨기는 게 많고 심술궂지만,

거짓말은 안 해.

그래서, 나에게 뭘 시킬 생각이지?

오늘은 힌트만이야.

먼저 내 언니, 샤디에 대해 알도록 해.

뭐?

당신 언니라면
당신이 가르쳐 주면 되잖아!

그런 건 아무런 단서도...

 

잊었어?

 

알고 있었어?

당연하지.

 

카프에게도 안부 전해줘.

때린 일은 잊어주겠다고.

으, 응.

 

샤디라...

돌아오면 카프에게도 얘기해야겠네.

 

역시 좀 소름 끼치지 않을까?

굳이 케이크까지 만들고 그래서...

뭐 어때?

분명 기뻐할걸?

그, 그래?

카프도 일부러 와줘서 고마워.

뭘 그래,

앨리스의 2살 생일이라고 들었으니까.

축하하러 오는 게 당연하지!

자신 있게 말하는 와중에 미안한데,

2살 생일이 아니라...

앨리스를 위해 춤출 거야!

 

내가 말릴 때까지 계속할 건가?

2살, 2살, 2살!

이거...
2살, 2살, 2살!

 

어디선가 2를 연호하고 있는 느낌이...

 

앨리스에겐 0시 정각에
이 방에 오라고만 말해놨어.

기념에 대한 것도
네가 온 것도 말 안 했으니까,

 

깜짝 놀라주면 좋겠는데.

응.

하지만 모처럼의 기념일이잖아?

난 바로 돌아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신경 쓸 것 없어.

부른 건 이쪽이니까.

그럼 있을게!

앨리스에게 서프라이즈
성공하면 좋겠네!

목소리의 볼륨은 신경 써줘!

 

실례합니다.

와, 왔다!

 

어머, 깜깜해라.

도련님에, 카프 씨까지?

애, 앨리스,

 

오늘은 네가 저택에 온 지
2년이 된 기념일이지?

그래서...

근사한 케이크,

혹시 도련님께서 만들어주셨나요?

응!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부엌에 틀어박혀 계셨던 건

이것 때문이었군요.

맛은 보장 못 하지만.

 

아까워서 못 먹을 것 같아요.

 

앨리스,

2년간 항상 고마웠어.

앞으로도 같이 있어줬으면 해.

 

도련님...

 

저도

앞으로도 계속,

계속 함께 있을 수 있으면

무척 기쁠 거예요.

 

나도 선물이 있어.

비올라와 같이 옷을 골라봤어.

어머, 감사합니다.

지금 입어봐 봐.

지금?

아, 안 돼!

내가 여기 있는데, 갈아입는 건...!

전 상관없습니다만.

내가 상관있어!

그렇구나, 아쉽네.

자, 앨리스, 후 불어.

 

나 말고, 케이크, 케이크!

어머, 착각해버렸네요.

일부러 그러는 걸
숨길 생각도 없네.

 

괜찮으신가요, 도련님?

 

이렇게 될 걸 생각 못 했네.

두 사람 다,
눈이 익숙해질 때까지 움직이지 마!

나와 닿으면 큰일이야!

알았어.

알겠습니다.

 

이거, 무슨 소리야?

이만큼이나 어두우면

옷을 갈아입어도 되지 않을까 해서요.

 

지금 벗고 있습니다.

 

안 보이지만,

소리가...!

카프 씨, 불을.

응.

 

폭신폭신하네요.

 

귀,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앨리스!

감사합니다.

 

놀랐어.

널 바래다주러 왔더니,
이렇게 되어있었을 줄이야.

지붕의 널빤지가 썩었나 봅니다.

비가 그쳐서 다행이네요.

모처럼의 기념일이었는데.

아무튼 오늘부터 저택에서 자.

도련님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게요.

왜 같이 자는 걸 전제하는 거야!

그나저나 달레스 못 봤어요?

아니, 못 봤는데.

너, 너는!

달레스의 부하인,

그 갸루 애!

 

식물술사 케트찡임다.

식물을 시들게 하는 당신에 대한 원한은

이제 잊기로 했어요.

갸루는 쪼잔한 일엔 연연 안 해요.

그, 그거 고맙네.

 

그나저나 이거 어떻게 된 건가요?

취침하려고 했더니, 무너져 있어서.

 

어떻게든 될 것 같네요.

케트찡에게 맡겨주세요.

 

나무?

좋은 건축 재료가 되겠네요.

자, 잠깐만.

대체 무슨 짓을...?

이 오두막을 DIY로 다시 만드는 거예요.

어머.

왜 네가?

이런 한밤중에?

질문 많은 녀석 진짜 싫어요!

진짜 빨리 좀 나가줬으면 하거든요!

 

갸루 무서워.

토닥토닥.

하룻밤 만에 다시 지을 거니까,

오늘 밤은 어디 딴 데서 자세요.

 

근본은 착한 사람인가?

응, 착한 사람이지?

 

하지만...

도련님, 왼편에 누우면 될까요?

그러니까 같이 안 자!

하지만...

넌 침대를 써!

난 바닥에서 잘게!

바닥 아니면 안 자!

오랜만에 떼를 쓰시는 도련님도

뭔가 귀여우셔요.

 

확실히 바닥은 딱딱하네.

좀처럼 잠이 안 와.

 

저거,

내가 준 장미지?

 

일부러 들고 왔구나.

그렇게 소중한 것인 것처럼.

 

정말 좋단 말이지.

 

케트찡,

마실 거 가져왔어.

조금 쉬지 그래?

이제 막 시작한 참이니까요.

 

괜찮아?

네일 깨졌어요!

그, 그게 문제?

길이 연장용 스컬프쳐 같은 거 없슴까?

미안, 그런 거 잘 몰라.

아, 진짜 확 깨네.

 

뭐, 나중에 테트찡한테 위로받을까.

본받고 싶네, 저 갸루 마인드.

 

달레스는 샤디가 없어지고

반쯤 무리해서 우릴 이끌고 있어요.

보스에 맞는 성격도 아니면서.

 

달레스는 자기 원하는 대로
살았으면 하는데요.

인간 남자,

당신의 동생을 너무 신경 쓰게 된 건
솔직히 복잡한 기분이네요.

 

마녀는 다들, 인간을 싫어해?

뭐, 옛날에 마녀사냥으로

수많은 동료들의 목숨을
빼앗겼으니까요.

하지만,

역사는 변하는 법이에요.

어쩌면 지금이 그때일지도 모르죠.

우리는 달레스가 바란다면

인간에게 다가가도 상관없어요.

 

어때요?

가구도 전부 새로 바꿨어요!

대단하네요.

감사합니다.

몰라보겠는데?

느긋하게 여자 모임도 할 수 있으니,

그때는 달레스랑 나랑,
여친인 테트찡도 불러줬음 해요.

그래도 돼요?

네, 물론이죠.

아싸!

 

다시 하겠슴다.

응, 부탁해.

 

잘 먹었네.

그래서, 이제 뭐 먹을 거야?

그냥 먹방 방송 같은 거 나가지 그래?

 

여어, 휴고잖아!

 

뭐야, 저 녀석들?

옛날 동료들이야.

됐으니까 가자.

정말이었구나.

이상한 서커스에 들어가서
이상한 녀석들과 한패 먹었다고!

 

어머, 싫어라, 카프 씨.

당신 보고 이상한 녀석이니
어쩌니 하는데요?

너도야, 자인.

잘난 척하며 소매치기 그만둬봤자,

결국 이상한 서커스에서
재주 부리고 있지?

너한텐 딱 어울리네, 휴고!

뭐라고!

 

거기 서!

 

왜 막았어?

서커스 험담을 그냥 듣고만 있을 거야?

이건 휴고의 싸움이야.

저 녀석이 제대로 정리하게 놔둬.

 

그 녀석들, 어디 간 거지!

 

조금 겁 좀 준 것뿐이야.

이 녀석들, 내 가방을 훔치려 했거든.

신고 같은 건 하지 말아 줄래?

젠장, 튀자!

비켜, 휴고, 죽여버린다!

 

나를 놀리는 건 상관없지만,

두 번 다시 서커스에 대해 험담하지 마!

 

내 알 바야!

 

대체 뭐지, 그 녀석들?

 

비도 안 내렸는데.

 

일단은 자인네에게 알려둘까.

 

그 잡동사니를 사랑이라고 불렀답니다

「인테르메조」

 

그렇게 말하며 웃고 있던

너의 특별함이 되고 싶었어

그날은 항상 보름달밤이었어

마법과도 같은 4글자

 

우리끼리만 하는 얘기

너무해 빙빙 돌리고

욱신욱신거려도 좋아

만져보고 싶어

 

신이시여 부디 더 이상 바이바이는

듣고 싶지 않아

초승달 밤 무수한 별의 레퀴엠

하찮기만 하겠지

사라진

저녁샛별 바라보고 있는 너

미안해, 이런 나라서

만월의 밤 무수한 별의 레퀴엠

여기서 끝나는 얘기

언젠간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거짓말 같은 행복이

분명 분명 언제나

이어질 거라 믿고서

 

도련님과 앨리스와 하늘을 나는 빗자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