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의 나쁜 악당 씨
나는...
인류를 섬멸하고,
이 지구를
나날이 싸움을 펼치고 있는
악의 조직의
간부이다.
하지만...
오늘은 휴일이다.
판다 관람줄은 이쪽입니다!
휴일은 일단,
맛있는 식사를 하고,
또한 눈에도 좋은 것들을 공급해준다.
폭신폭신한 것들이 특히 유효하다.
아저씨, 너무 찍는 거 아니야?
연사 대박!
인류를 섬멸하고 나면
판다를 늘리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에서 멀어지는 게 중요하다.
거리 한복판에서
어이!
유성과도 같은 경쾌함으로
뒷날...
지난번에 편의점에 있었지?
아이스 어느 거 살까
...란 얘길 들어도
모르는 척하며 밀어붙인다.
어라, 사람 잘못봤나?
분명 너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이걸로 완벽하다.
다만, 유의할 것은 레인저들의 존재다.
인간인 주제에
번번이 우리에게 반항해오는
그 실력은 꽤나 얕볼 수 없다.
하지만
그 레인저들과도
오늘은 결코 다투지 않는다.
그래, 왜냐하면...
저기, 거기 계신 분,
악의 조직 분이시죠?
당신에게서
순찰 중인 나를 조우하다니,
당신도 운이 나쁘군!
이 레인저 아카츠키 레드가
오늘은 이만 휴전하는 게 어떻겠나,
레인저 군?
뭐라고?
난 판다를 좋아하거든.
이런 데서 싸우다가 겁 먹게 만들면
불쌍하지 않나?
저도 좋아해요!
좋은 취향이다, 레인저 군.
그나저나,
그 손에 들고 있는 티켓,
수족관 티켓 아닌가?
이, 이건...!
혹시,
수족관을 순찰할 예정이었는데,
잘못해서 동물원에 와버렸다,
그런 건 아니겠지?
어떻게 그걸...
수족관은 우에노 역에서부터
그럼
난 이만...
역에는...
어떻게 가야...?
레인저 아카츠키 레드는
저...
온 길을 되돌아가는 걸
어째선지 엄청 못해서...
슬슬 판다 줄,
조금은 한산해질 때가 됐으려나.
어라, 어라?
어느 걸 타야...!
한 번 더 설까.
오늘은 레인저들과도
그렇다, 왜냐하면,
오늘은 휴일이니까.
컨비니언스 스토어,
그곳은
식량품부터 생활잡화나
다종 다양한 상품들이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나의 모성의 것으로 삼기 위해
덜컥 동료를 본다고 해도.
그 자리를 떠난다.
엄청 고민했잖아?
어리석은 놈들이다만...!
사악한 우주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상대해주죠!
아홉 번째 역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극도의 방향치였다!
결코 다투지 않는다.
서적에 이르기까지
갖춰져있는 가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