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멀리까지 왔는걸.
응, 마굿간에 매어두기만 해서야
여차해서 전장에 나가야 할 때
굳이 이렇게 아침 일찍
어차피 먼 곳까지 질주해올 거면
이거 절경인데!
풍광명미란 이런 걸 말하는구나.
이 일출은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벌써 몇 번째 아침해일까?
세어본 적은 없으니까.
아니,
아무도 알 리가 없나.
몇 번째이든 간에
그 이상은 바라지 않아.
도검난무 회
제3화 걸맞는 그릇
괜찮아, 하세베 군?
아무래도 본 상태가 아닌 것 같은데.
문제없어.
평소랑 다르지 않아.
너무 외곬으로 몰두하는 것도
그래, 무리를 하는 건 역효과가 나지.
문제없다고 했잖아!
너, 노부나가 공 밑에 있었던가?
혹시 나랑 엇갈린 걸까?
그 사람은 날 소중히 대해줬어.
난 그때, 노부나가 공을 지키지 못했어.
오다 노부나가가 뭐 어쨌단 거야!
미안하군.
오늘은 이만 끝내게 해줘.
하세베...
그렇군.
역시 본 상태가 아닌 모양이군.
텐쇼 연간, 나카츠 성
텐쇼 연간, 나카츠 성
모리를 공격할 계책을
노부나가 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직속 신하가 아닌 아버님께
헤시키리의 큰 도검,
노부나가 님께 무례를 저지른 챠보우즈를
숨어있던 선반째로
주인을 위해서라면
충의로운 칼이다.
같은 시대 비츄 타카마츠 성
혼노지에서
오다 노부나가 공이 토벌당하셨습니다!
뭐라고?
후도 유키미츠, 츠쿠모가미,
사람으론 고로우자가 있소이다.
그런 식으로
노부나가 공은
무릎을 치며 이렇게 시를 읊었어!
후도 씨의 이름이 시에 남아있군요.
응!
분명 나를 자랑하고 싶었던 거겠지!
그런 나를
모리 란마루란 거지.
란마루 씨는
노부나가 씨의 근시였다던.
응.
란마루는 노부나가 공에게 있어서
어이, 거기,
하품하지 마.
소중한 추억 얘기를 해주고 있는데.
딱히 들려달라고
그 왜,
난 이 혼마루에 이제 막 온 참이잖아?
얼른 모두가 나에 대해
끝났으면 이제 가도 되나요?
너희들 말이야...
사요 사몬지,
이제 몸은 괜찮나?
네,
누워만 있으면 몸이 둔해지니까요.
그런가, 그거 다행이군.
헤시키리는 다정하구나.
후도 유키미츠,
낮부터 곤드레만드레 해 있다니,
그래서는 주인의 명은 행할 수 없다.
그리고,
헤시키리란 이름은
그 이름으로 부르는 건 그만해주실까.
이전 주인이라면...
노부나가 공 말이야?
또 노부나가 얘기냐?
자, 그 왜 있잖아,
하세베는 오다 노부나가로부터
쿠로다 칸베이에게 하사되었으니까,
쿠로다에서의 추억이 더 많지 않을까?
나마즈오 씨...
쓸데없는 소릴...
미안!
난 그럴 생각은...!
말도 둔해지지.
쓸 게 못 되면 곤란하니까.
나올 필요는 없잖아.
보고 싶은 게 있거든.
아름답단 것에 변함은 없어.
허전 불타는 혼노지
좋지 않아.
이것이?
그래.
진언드린 포상으로
이러한 보물을?
(무가에서 다도를 맡아 보던 사람)
억지로 베어버렸다고 하지.
베지 못하는 것까지 베는가.
아케치 휴우가노카미가 모반을!
(츠쿠모가미나스 - 노부나가의 명물 다기)
(니와 나타히데 - 노부나가의 가신)
술자리에서 기분이 좋을 때,
노부나가 공으로부터 내려받은 게
소중한 가신이었어.
부탁한 적도 없는데요.
알아줬으면 해서 말이야.
이전 주인의 행패에서 유래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