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로시데레 10

의욕이 안 생겨…

 

슬슬 브레인 하자드 시작하겠네

 

아니, 한 번 애니로 도망치면
공부로는 절대 못 돌아와!

시험은 내일이야!

 

시작됐구만

 

나, 이렇게나
근성이 없어진 건가

 

노력이라는 건
어떻게 하면 됐었지?

 

열심히 해라, 나

최소한 내 평판 때문에
아랴의 발목을 잡지 않을 정도로는!

 

[아랴]
 

[아랴]
아랴?

[아랴]
 

 

그 캐릭터도, 태도도 내게는 없는 거라서

깨닫고 보면 언제나 쭉 신경 쓰게 돼

말로는 거짓말을 치고 말지만

진심은 말하지 않을 거야

계속

그저 계속

분명 보이지 않는 마음의 뒤편에선

잠깐만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가 줘

여기에선 보이지 않는다구

 

일등성도 우연히 빛나

보이지 않았다는 말은 하지 말아줘

달려나갔던 건

너를 향한 마음이 지금껏

옆얼굴에 써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가끔씩 툭하고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옆자리의 아랴 양
sub by 별명따위

 

sub by 별명따위

 

제10화 『뒤늦게나마 생일 축하 파티』
아, 여보세요?

제10화 『뒤늦게나마 생일 축하 파티』
안녕, 쿠제 군

응… 안녕
무슨 볼일 있어?

특별히 볼일이라고 할 것까지는…

특별히 볼일이라고 할 것까지는…

 

왜 그래?

갑자기 내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어?

 

「그럼 안 돼?」
 
 

 

무슨 소리야?

아니…

그래서 무슨 일이야?

그… 혼자서 하면
게을러진다고 했잖아?

공부는 잘하고 있나 싶었어

공부는 잘하고 있나 싶었어

그게 좀처럼 의욕이 안 생긴단 말이죠

오히려 너는 이런 때에
어떻게 의욕을 유지해?

유지하고 뭐고

의욕이 떨어진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

실화냐
진짜 굉장하다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면
내기 하나 하지 않을래?

내기?

네 이번 목표는?

일단 학년 30등 이내인데

크게 나왔는걸

뭐, 됐어

만약 그 목표를 달성한다면
뭐든 소원을 하나 들어줄게

응?

방금 "뭐든"이라고 했어?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야

그래서 어때?

달성하지 못했을 때에는?

물론 내 소원을 들어줘야겠어

그건 그거대로 좀 흥미가 생기는데

쿠제 군?

아, 아니!

지금 그건 명령받고 싶다는
마조스러운 발상이 아니야!

 

「이름」
 
 

뭐?

힌트야

아니, 러시아어로 말해도…

 

알고 있어

그럼 그렇게 하면 되겠지?

응, 되지

나한테 이 제안을 한 걸
후회시켜 주마!

뭐, 최대한 열심히 해 봐

 

너, 무시하는 스킬이
올라간 거 아니야?

오빠는 조금 쓸쓸하다~

언제부터 내 오빠가 된 거야

나이는 같잖아?

응?

네 생일은 11월 7일이지?

그렇긴 한데…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전학왔을 때 반에서
얘기하지 않았어?

뭐, 그건 지금은 괜찮은데

나, 생일이 7월 8일이라서
이미 16살인데요

나, 생일이 7월 8일이라서
이미 16살인데요

 

그럼 이렇게 전화까지
해 줘서 고마워, 아랴!

내일 보자!

응, 내일 봐…

 

설마 의욕이 떨어진 걸
간파당했을 줄이야

이건 이심전심이라는 건가?

 

호러 방송을 본 것 때문에
전화하게 됐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지만…

 

뭐야!

 

생일을 가르쳐 줬다면
축하 정도는 해 줬을 텐데

친구라고 했으면서

 

쿠제 군 이 바보

 

[5일 후]

 

끝났다~

아랴도 시험 수고했어!

응, 수고했어

 

그러니까…

방과 후에 어떤 일정 있어?

아니, 특별히는

그럼 중간까지
같이 돌아가지 않을래?

종업식에 관해
얘기하고 싶은 것도 있으니까

알겠어

 

이상해

지난 통화 이후로 아랴가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질 않아

그래서?

종업식 때 하는
인사에 대한 얘기였지?

그렇긴 한데…
그 전에

시험에 들어선 후로 왠지
평소와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어?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 실제로 태도로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어

나는 알아챘지만

 

흐, 흐응

그러니까 그만큼 나를
신경 쓰고 있었다는 거야?

시험 기간 중인데도?

그야 신경 쓰이지
소중한 파트너니까

 

흐, 흐응…

 

그럼 어째서…

응?

생일…

뭐?

생일 파티에 왜 불러주지 않은 거야?

생일 파티?

그런 건 열지도 않았는데
어디에서 들은 정보야?

열지 않았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뭐?

아… 아!

혹시 러시아에서는 생일 때
파티를 여는 게 일반적이야?

어, 응…

일본에선 아니야?

적어도 나는 초등학교 이후로
연 적이 없어

그런 거야?

 

헤에~

그렇게나 내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었어?

 

러시아에서는 생일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건

"당신과는 올해 사이좋게
지내지 않겠습니다"라는 의사 표명이야!

흐응~

뭐야?

아니?

뭐, 그런 걸로 해 둘까요~

짜증 나!

 

그럼, 뭐!
축하 좀 받아볼까?

 

이미 세 달이나 지났지만

너하고는 올해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으니까

 

음!

뒤늦게나마 내 생일 파티를 개최할 테니
반드시 와 주게나?

 

그게 뭐야

 

쿠제 군

 

오래 기다렸지?

 

덥네…

뭐, 우리 학교의 긴소매
교복이 아니니까 다행인 건가

그렇네

그런데 회장님이 하복을
반소매로 한다지 않았어?

하지만 실현된다고 해도
내년부터 그러지 않을까?

 

굉장한데

진짜로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이
돌아보는데

 

왜?

아니, 왠지 엄청 주목받는 것 같아서

신경 써 봤자 어쩔 수 없어
미인의 숙명인걸

혼자 있으면 엄청
헌팅당하는 거 아니야?

그러네

휴일에는 자주
말을 걸어오긴 해

아, 역시

 

그런 때에는 어떻게 해?

상대가 포기할 때까지
시종일관 러시아어로 몰아붙여

그렇구나

다행이다

나는 또 독설과 폭력으로
격퇴하는 건 줄…

 

뭔가 실례되는 걸 생각했지?

아니?
전혀~

질 나쁜 헌팅남한테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어머, 독점욕이야?

마치 자기가 남자 친구라는 것 같은 말투인걸

미안하네~

데이트하는 중에는 적어도
남자 친구 행세를 하고 싶어지는 법이야

아, 그래?

데이트…
그러네

 

「첫」
 
 

음, 그렇구나아?

"나와의" 데이트가 이번이
처음이라는 걸까?

이런 미소녀가 데이트가 처음이라니
그럴 리가 없잖아~

 

·숙성 고기 비프족
 
 

·숙성 고기 비프족
- 여기야?
- 응

 

밤에는 비싼 가게지만

런치라면 적당한 가격으로
다양한 고기를 먹을 수 있지!

이건 꽤 센스가 좋은 거지?

이―

이 가게 맛있지?

전에 가족하고 온 적 있어

 

분명 사슴 고기가 맛있었지?

그렇구나…

응?

 

어디 보자

그럼 종업식의 흐름을
간단히 설명할게

 

우선 회장 후보가 선거전에 도전함에 있어
포부를 말하고

그 후에 그 파트너가

「왜 자신이 그(그녀)를 회장으로
추천하는가」를 말하는 식이야

 

그리고 이게 중요한 건데

실은 이 이벤트
투표는 없지만 그에 준하는 게 있어

뭐?

각 페어의 인사가 끝난 뒤에

관객은 응원하고 싶다고 생각한
페어에게만 박수를 보내

그건 전혀 박수를 받지 못하고
정적에 휩싸이는 일도 있는 거야?

있어

 

솔직히 지금의 우리가 유키와 비슷할 정도의
박수를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 해

그러니까 목표는 뒤처지지 않도록
바짝 쫓아가는 거야

이기려고 들지 않아도 돼

꽤나 소극적이네

냉정하게 현 시점에서의
전력 차이를 미루어 보고서 내린 판단이야

 

그러네
알겠어

그리고 인사는
먼저 하는 게 좋겠지

먼저 하게 되면 후발 주자들의
기준이 되는 만큼

어떻게 해도 박수는
자제하게 돼

그래서 후공을 하게 됐다가 차이가
벌어져도 변명할 수 있어

 

그런 표정 짓지 마~

그야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면
방법이야 있지만

예를 들면?

유키하고 아야노를
정신적으로 흔든다거나?

하지만 그런 비겁한 방식은
네 주의에 안 맞잖아?

그러네

저쪽에서 그렇게 나온다면
말이 다르겠지만

저 녀석들도 그런 짓까지
하지는 않겠지

미야마에도 아니니까

 

그건 무슨…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러니까

그럼 일단 내 생일을 기념하면서

건배~

 

건배

 

맛있네, 이거

그러네

 

미야마에 씨의 그 소문은
쿠제 군이 한 거야?

응?

아…

내가 관객 사이에 바람잡이를
심어둔 걸 사야찌한테 들켰어

그런 얘기?

 

아니

그건 미야마에가 스스로 생각해서,
스스로 흘린 소문이야

그렇구나

타니야마를 폄훼하는
소문은 진정된 모양이지만

동시에 학생의회의 결과도
흐지부지됐어

 

미안해

좀 더 다른 방법이
있었을지도 몰라

아니, 괜찮아

결국 나는 아무것도 안 했고,
아무것도 못 했는걸

그런 내가 뭐라고 할
권리는 없어

 

그러니까 고마워, 쿠제 군
나를 위해 움직여 줘서

 

그래…
신경 쓰지 마

 

어머, 뭐야?
부끄러워하는 거야?

시끄러

 

귀여워!

 

어이!

이 녀석, 결국 일본어로
말하기 시작했어!

자, 그럼 이건 답례

 

아앙

 

엄청 우쭐대네, 이 녀석

사람이 동요하는 걸 보고서
이때다 싶어서 공격해 오잖아

저번에 그랬다가 스푼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걸 잊은 거야?

 

고마워
맛있었어

그래?

 

뭣… 동요를 안 한다고!?

 

아랴의 페이스에 넘어갔네

 

잘 먹었어

잘 먹었습니다

그럼 선물이야

뭐?

 

자, 받아

굳이 준비까지 해 준 거야?
고마워

 

오~

왠지 엄청 센스가 좋은 머그컵이네

 

그렇지?

고마워!
소중히 사용할게

응, 꼭 그렇게 해 줘

 

응? 왜?

아니!

식기면 그야말로 연인끼리
페어로 사는 게 아닌가 싶어서!

어머, 잘 알았네

물론 페어로 샀어

내 건 이미 집에서 사용하고 있어

진짜로?

그렇게―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할 거야?

 

왠지 오늘은 전혀
이길 것 같지가 않아

 

[학생회실]
 

[학생회실]
삼자면담의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그 하복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어

그럼 홍차 끓일게

응, 부탁할게

 

아, 아야노쨩은
앉아 있어도 돼

 

쿠제 군?
왜 그래?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서 회장님
하복에 관한 얘기라는 건요?

그래

여기에서만 하는 얘기지만

여름 방학이 끝난 후에는
새로운 교복을 도입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요?

그래

종업식에서 깜짝 발표를
할 예정이다

그건 근사하네요

 

이 교복도 좋아하지만

역시 이 계절에는
어떻게 해 봐도 더우니까요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고마워

뭐, 이 기획이 통과된 건
치사키의 힘이 크지만

그렇지 않아

토우야가 끈기 있게
교섭한 결과라니까

 

- 치사키
- 토우야

왜 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둘만의 세계를 만드는 걸까!

 

자, 오래 기다렸지?

 

자, 여기

감사합니다, 마샤 씨

 

으, 응

 

지난 최면술 건을 아직도
신경 쓰고 있는 건가

 

부모님이 도착한 모양이다
삼자면담에 다녀오마

잘하고 와

일단 좀 정리할게

아, 도와드릴게요

 

그럼 부탁할게

 

저기… 마샤 씨

응?

그… 죄송했어요

그 최면 때

 

아, 아니
괜찮아

그건 내가 시작한 거였으니까

 

아, 그…
그게…

그때에는 미처 물어보질 못했는데

나는 최면술에 걸린 동안
쿠제 군한테 뭘 했던 걸까…?

그러니까…

아랴하고 같이 안겨서…

머리를 쓰담쓰담해 주셨어요

뭐?

 

그것뿐?

네, 뭐…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야

그래서…

 

그… 봤어?

 

쿠제 군 변태

죄송합니다
그만 봐버렸어요

 

마샤 씨여도 이런 건
제대로 화내는구나

그런데 전혀 무섭지 않다고 해야 할지

오히려 엄청 귀여워

쿠제 군?

네!

제대로 반성하고 있는 걸까?

뭘 하시는 거예요…!

벌이야!

 

알았어?

여자애를 부끄럽게 만들면 안 돼

 

네…

응, 옳지

 

엄마가 왔나 봐

다녀오세요

나머지는 제가 정리해 둘 테니까요

 

그럼 부탁해도 될까?

네, 다녀오세요

 

사라시나 선배도, 아랴 씨도
이미 갔어

그렇구나

 

드디어 둘만 남게 됐네

그럼 나도 할아버지나
데리러 갈까?

기다려!

왜 무시하는 거야!

아니, 너야말로 슬쩍
아야노의 존재를 무시하지 마!

섭섭하잖아!

남매의 모습으로 지내는 것도
오랜만이잖아!

 

그러고 보니 그런가

뭐~?
오빠는~?

아랴 씨하고 즐겁게 지내서
신경도 안 쓰였겠지만~?

아니, 그렇진 않…

아니, 그렇진 않아

흑흑…
외로워쪄

그렇구나
외로워쪄요?

일단 책상에선 좀 내려오자

그렇게 됐으니까

어리광을 받아줘!

아니, 너
정서가 어떻게 된 거야!?

 

왜 그래?
어서 해

 

여기에서… 말입니까?

그래

여기에서 지금 당장
어리광을 받아달란 거다, 마사치카 군

알겠…습니다…!

 

자, 이쪽으로 와

부흛!

좋아, 그만둘란다!

아! 거짓말, 거짓말!
오빠 멋있다~

어이쿠, 할아버지 왔네

 

할아버지?

 

그래, 마사치카
왔구나

왜 흰 양복이야?

음?
멋있지?

그런 걸 입는 건 중도의
나르시시스트나 외국 마피아 말곤 없어!

응?

아, 그렇구나

이게 없어서 그렇구나

 

봐라
멋있지?

마피아스러움이 더 심해졌어!

보나마나 또 어떤 영화를 보고
영향을 받은 거지?

그보다 그런 걸
잘도 가지고 있었네

오늘을 위해 얼마 없는
연금으로 샀는데

할머니한테 확 혼나라

 

쿄타로는 역시 바쁜 건가

뭐… 올해부터 영국에서
대사관 근무라니까

여러모로 힘든 거 아니야?

하지만 삼자면담 정도는 와야지

어쩔 수 없다니까

 

마사치카는 착하구나

그만해!

실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뿔싸!

아, 쿠제 군―

동유럽의 기적!

그만하지 못하겠어!?

미안, 아랴…!

여기 있는 사람은
우리 할아버지인데

러시아에 대한 동경심이
유달리 강해서!

에, 아…
그런 거야?

아가씨, 이름은?

그러니까 진짜 그만 좀 해!

아… 활기가 있으신 할아버지시네…

당신이 쿠제 군?

아, 네
처음 뵙겠습니다

아리사 양의 어머니이신가요?

어머, 어머
인사성도 바른걸요

만나서 반가워요

아리사의 엄마인 쿠죠 아케미예요

쿠제 군에 대해서는
딸한테서 자주 들어요

아… 나쁜 얘기만 아니라면 좋겠는데요

 

무척 즐거운 것처럼 얘기한답니다

그런가요

 

아가씨

내 손주가 되지 않겠는가?

네, 네…?

어이, 거기!

어떤가?

우리 마사치카의 색시가
될 생각은 없나?

 

진짜로 좀 닥쳐!

 

그래서 어떠냐, 마사치카?

그러니까 좀 조용히 해

 

그래서?

아랴쨩은 쿠제 군의
색시가 되는 거니?

엄마, 조용히 해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실례하지

 

그래서, 그 아리사 양?

그래서, 그 아리사 양에 대한 건데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해도 되니까…

 

유미 씨, 오랜만이네

오랜만이에요

아버님

 

살아가는 힘이 그 손에 있는 동안에는

웃게 해 줘, 언제나 언제나

노래해 줬으면 좋겠어

 

분명 이 사랑은

말하게 되는 일 없이

전해질 일도 없이

이루어질 일도 없고

끝나는 일도 없겠지

그저 작디 작은 빛이 되어서

나의 이 가슴속 온도는 떨어지지 않을 거야

욕심을 부리면 끝이 없어서

소망은 말하지 않겠지만

분명 지금의 내게는
당신 이상의 사람은 없을 거야

살아가는 힘이 그 손에 있는 동안에는

웃게 해 줘, 언제나 언제나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