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비 (Wasabi)

 

자막수정:남이사 싱크수정:얼라리어

 

뤽베송

 

장 르노

 

미셀 뮬러

 

히로시에 료코

 

와사비

 

감독 : 제라르 크라브지크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사람은

 

위베르, 위베르 피오랑티니이다

 

47살

 

92kg의 체중

 

193cm의 키

 

그는 강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 여자같은 사람을 제외하곤 말이다

 

- 위베르, 좀 지나친 것 같아
- 조금 더 기다렸어야 했어

 

안 들려!

 

자, 이야기 좀 하게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지

 

난 스꾸알(상어)을 보러 가야하니까
심문해서 다 밝혀 내도록 해봐

 

안녕, 위베르
안녕, 위베르

 

네!

 

피오랑티니 씨, 반에익입니다

 

안녕하세요, 반에익 씨

 

물론 당신이 하루종일 일로
바쁘다는 것은 알죠

 

그래서 제가 여러번 남긴
메시지에 응답이 없었겠죠?

 

마침 아주 바빠서 말인데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당신 구좌가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이번 달에만 벌써 3번째입니다

 

만일 오늘 저녁까지 구좌를
정상화 시키지 않으면

 

중앙 은행에 보고하겠습니다

 

알겠나요?

 

알았습니다

 

안돼!

 

전 그게 최선이었습니다

 

위베르, 위베르, 대체 왜 그래?
요즘 들어 좀 지나친 거 아니야?

 

아뇨, 평상시와 다른 바 없습니다

 

오히려 요즘 더
차분해진 것 같은데요

 

위베르, 아무 때나 그렇게
주먹을 사용하면 곤란해

 

그건 잘못 아신 거에요, 제가
심문한 그 여자 실제론 남자였어요

 

난 지금 그 창남 같은 녀석을
말하는 게 아냐

 

난 지금 다른 사람들을 말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요?
어떤 사람들 말인가요?

 

위베르, 위베르!
잘 한번 생각해봐

 

아, 아, 맞다

 

지금 생각해보니 방해하던
사람이 하나 있었어요

 

좋아! 좀 더 생각해봐

 

생각났어요

 

사소한 다툼이 있었어요

 

그래, 조금 더 생각해보지

 

한 젊은 녀석이 뭐라 했지만
너무 시끄러워서 들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 뭐라했냐면 말이지

 

전 경찰국장 아들이에요!

 

잊고 있었어요

 

그 아이는 안 잊었어

 

마침 그 아이 아버지가 여행 중이니
돌아오기 전에 가서 사과하도록 해

 

가서 뭐라고 하지요?

 

아무렇게라도 말해봐

 

가령 범죄자로 잘못 알았다거나
해서 만회하도록 해

 

그 녀석을 잡는데
열중해 있었기 때문에

 

위베르!

 

그 아이 지금 어디 있는데요?

 

어디 있을 것 같나?

 

안녕, 나야

 

나 알아보겠니?

 

어제 저녁에 봤었지

 

걱정하지 마, 널 잡으려고
온 건 아니니까

 

그냥 그저

 

그러니까,
난 그저 사과하러 온 거야

 

공기가 너무 뿌예서 널
알아볼 수 없었어

 

물론 네가 그 아들이라는 것도
몰랐지만 말야

 

물!

 

사실 난 너를 불량배나
범죄자쯤으로 잘못 보았어

 

너처럼 생긴 녀석이 있었거든

 

정말 미안했어

 

괜찮다면 다음에 또 보자

 

여보세요

 

어? 오늘 기분 괜찮아 보이네

 

바빠요?

 

아, 소피아, 나 지금
임무 수행 중이야

 

알아요,
당신은 항상 임무 수행 중이잖아

 

아냐, 일요일은 아냐

 

일요일엔 항상 골프장에 있죠

 

그래도 하루는 긴장을
풀어야 되지 않나?

 

잘됐네, 그래서 전화한 거에요

 

골프 끝내고 저녁이나 같이 먹어요

 

소피아, 고맙지만 요즘
식욕이 별로여서

 

나중에 다시 전화하지

 

식욕이 없다고?

 

아무도 내게 이렇게 대하지 않았는데

 

아무것도 못 알아냈어, 위베르

 

웬만큼 지독한 것까지 다 써봤지만

 

내가 해볼까?

 

아 그래, 한번 해봐

 

이야기 해봤자 시간낭비일 거야

 

담배 있지?

 

여자 다룰 줄 아시네요, 경관님

 

당연하지, 남자와 여자는 서로
잘 통하도록 되어 있지 않나?

 

자, 이제 얘기해봐
네 친구들은 어딨지?

 

와우! 당신 만년필 멋지네요

 

선물 받은 거야
특별한 경우에만 꺼내서 쓰지

 

이제 이야기해봐

 

여자가 준 거지요?

 

내가 사랑했던 유일한 여자지

 

어느 날 그녀가 떠나가면서

 

내게 남긴 유일한 것이야

 

이봐, 올리비에,
어느 은행인지 말하고 끝내자구

 

에뚜왈 은행요

 

모두 다 그리로 갈 거에요

 

멋지게 끝내려는 거였죠

 

며칠이지?

 

오늘이네요

 

시간은?

 

벌써 30분 지났네요, 경관님

 

어서 모두에게 연락해

 

계속 감시 중이고, 모두 안에 있고,
확실하겠지?

 

이런, 제길
쟤는 왜 나타났어!

 

아직 모두 은행 안에 있어

 

모든 출구는 다 차단했고
내가 계속 저들과 연락하고 있어

 

사람을 보낸다고 해

 

사람을 보낸다니 무슨 소리야?

 

난 보내라 한 적 없는데

 

이봐, 아가씨들, 이게 대체 뭔 짓이야?

 

다른 사람들처럼 현금인출기 쓰기 싫은 건가?

 

자, 정리 하게
다들 돌아가지, 이제

 

자, 어서!

 

이봐, 당신 미쳤어?

 

여기선 내가 명령하는 거야

 

1센티만 더 와도 이 사람
머리통을 날려버릴 거야!

 

다른 사람들처럼
현금인출기 쓰기 싫은 건가?

 

여기서 총을 쏠 수 있는
사람은 나 뿐이야

 

자! 이건 네 친구가 남긴 전부지

 

털 다 뽑히고 싶지 않으면
순순히 항복하길 권한다

 

야, 느낌이 안 좋아

 

일이 잘못 될 것 같아,
그렇게 느껴져

 

이 자도 어쩔 수 없어, 이 바보야

 

벌써 다이나마이트 설치했고
총도 들고 있는데 어쩌겠어?

 

헛소리 하고 있는 거야

 

아, 네가 들고 있는 게 총이었구나

 

내가 보기엔 총 주사기로 보이는데

 

입 닥쳐, 헛소리 말고
네 총은 어떤지 보여봐

 

정말 물건이네!

 

저렇게 큰 건 본 적이 없어

 

꽤 아플 거 같아

 

가져와

 

안 그러는 게 좋을 거야
다 부수는 습성이 있어서 말야

 

이제 헛소리 좀 그만하시지

 

네 총을 땅에 내려놓고
차서 이리 보내

 

이미 경고했을 텐데

 

 

얘들아, 다들 봤지?

 

자, 이제 장난들 그만하고

내가 열까지 셀 테니

 

걱정 마, 천천히 셀 테니까
너희도 잘 쫓아올 수 있을거야

이것 봐, 네 총은 내가 가지고 있어

 

 

하나

 

여길 폭파시켜 버릴 거야!

 


그리고, 열

 

한시라도 조용히 보낼 수가 없군

 

위베르, 위베르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일요일이지만 자넨 경찰이니
주말이 없다고 해야지

 

금방 국장님 만나고 오는 길이야

 

아들에게 사과하랬더니
왜 더 엉망으로 만든 거야?

 

무슨 말씀이세요
단지 꽃을 줬을 뿐이에요

 

이봐, 그 애가 자넬 만날 때마다
매번 2시간씩 수술대에 오른다구

 

국장님이 자네 방식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

 

도무지 무슨 일인지 모르겠군요

 

어찌됐건 그 애는 2개월 동안이나
움직일 수 없게 됐다고

 

그리고 국장님은 자네가 늘
그렇다고 생각하셔

 

알겠어요

 

위베르, 모두 자네의 방식에
대해선 만족해 하지 않아

 

제 방식이 왜요?

 

합법적이지 않다고!

 

여긴 미국의 옛 서부가 아니야

 

프랑스엔 민법이 있고
경찰 교본도 있어

 

경찰로써 존중해야 할 것이
바로 이 두가지야

 

그러다가 2년 동안 전 8명의
동료을 잃었지요

 

전 꽃을 들고 자주 그들을 보러 가요

 

우린 죽은 사람들과
같이 사는 게 아니잖나

 

위베르 눈 앞의 현실을 좀 보라구

 

자넨 완전히 엉망이야

 

친구도 부인도 자식도 없자나

 

모두 조화를 이루도록 해봐, 위베르

 

가정을 이뤄 봐

 

그러면 좀 더 따스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거야

 

자, 한번 노력해 보라구, 위베르

 

자네 혹시 여자 싫어하나?

 

물론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그럼 뭐 아무도 없어?
애인도 없나?

 

예전에 정말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어요

 

그래, 그 이야기는 다 알아, 위베르

 

자네가 일본에서 일할 때
사랑하던 그 여자가

 

어느 날 아무 말없이 사라졌다는
그 이야긴 다 안다구

 

벌써 그 여자가 떠난지 15년이야

 

19년이에요

 

그래, 안다구

 

19년이 지났는데 이젠
달라져도 되지 않나?

 

날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봐, 위베르

 

두달 동안 쉬면서
여유를 좀 찾아봐

 

쇼핑도 좀 하고

 

쇼핑은 별론데요

 

그래도 해봐!

 

유행에 맞춰 멋진 걸로
몇 가지 사봐

 

자네처럼 잘생긴 사람이 아르마니
셔츠를 입고 향수를 뿌린다면

 

더 이상 독신으로 있지는 않을 거야

 

징계처분인가요?

 

아냐, 휴가야, 위베르

 

경찰이라는 걸 잊고
사나이라는 걸 증명해봐

 

진짜 사나이 말야

 

안 들어올 거요?

 

아니, 아니요

 

처음 보는 셔츠라 좀 더 볼라구요

 

아, 이거? 다른 티셔츠들이
지저분해져서 말이야

 

아, 그랬군요

 

왜 그래요?

 

그냥 당신 옷을 받아주려고

 

아, 그래요

 

무슨 냄새가 이렇게 좋지?

 

캐러멜소스 돼지고기 때문이야

 

아니, 그게 아니고 다른 거 같은데?

 

향수 뿌렸어요?

 

어, 그냥 옷장 속에 한 병 있길래

 

그거 2년 전에 내가 선물한 거잖아요

 

아, 그랬던가?

 

예, 그랬죠

 

식욕이 되살아났나 보군요

 

먹다보니 다시 살아났지

 

샴페인은 없지만
좋은 술이 있는데 괜찮을까?

 

괜찮죠

 

일은 어때, 잘돼가?

 

내가 그렇게 웃기는 말을 했나?

 

나 일 안 해요, 위베르

 

그러니까 전 남편이 죽은 이후로
벌써 5년 됐죠

 

스프링 롤 좀 하겠소?

 

좋죠

 

모든 게 너무 좋았어요, 위베르

 

별거 아닌데, 고마워

 

그냥 간단한 저녁식사였는데 뭘

 

그래도 2년만에 처음이었는 걸

 

그런가?
시간 참 빨리 가네

 

그러게요

 

이렇게 요리하는 거
전 부인이 가르쳐 줬나요?

 

그래

 

8개월 밖에 같이 있지 못했다며?

 

8개월이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지

 

물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택시 좀 불러줄래요?

 

벌써?

 

뭐가 또 있어요?

 

내 생각엔 우리가 서로 좀 알게됐고

 

그래서 여기서 같이 밤을
보내리라 생각했는데

 

그냥 걷는 게 낫겠네요

 

공기도 너무 좋고, 딱 좋네요

 

소피아, 난 이해할 수 없어

 

당신은 참 매력적이에요
특히 뭔가 하려고 노력할 땐 더욱

 

하지만 여잘 믿진 않잖아

 

쉽지 않아 그건, 여자들은
잘 떠나버리거나 괴롭히기만 하지

 

난 떠나고 싶지도 당신을 괴롭히고
싶지도 않아요, 위베르

 

단지 당신과 함께 있길 원해요

 

그런 걸 사랑이라고들 하죠

 

20년 전 사라진 사람을 위해
우는 거 말고

 

19년이야

 

그래요, 19년

 

그 일본여자가 진정 당신을 사랑했다면
오늘 여기서 당신과 이야기하며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 했어야 해요

 

하지만 그녀는 떠났어요, 위베르

 

당신에겐 추억들만 남았죠

 

언제라도 마음이 열리면
내게 알려줘요

 

단점도 많고 음식도 못하지만
사랑할 줄은 알죠

 

예쁜 아기도 낳아줄 꺼구요

 

요즘 당신은 너무 피곤해 보여

 

당신에겐 휴식이 필요해

 

이젠 서로 헤어지는 게 나을 거 같아

 

 

파리 15구 경찰서의
피오랑티니 위베르 씨인가요?

 

네, 접니다

 

미코 고바야시라는 여잘 아시나요?

 

예, 아는 사람입니다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예, 사망하셨습니다

 

고바야시 부인은 어제
도쿄에서 운명하셨죠

 

이런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어 미안합니다

 

저는 이시바시라고, 변호삽니다

 

유언장을 개봉하려는데

 

당신이 유일하게 기록된 분이니
참석을 바랍니다

 

유언장에 제 이름을 남겼다고요?

 

네, 이름 전부요

 

이미 일본을 떠난 분이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내일 오후 3시경 어떠세요?

 

내일이라고요?
전 지금 파리에 있는데요

 

거기서 저녁 5시와 8시 30분에
출발하는 게 있습니다

 

두 비행기편 모두 예약해
두었습니다

 

항공권은 공항 카운터에서
찾으시면 됩니다

 

그냥 갈 수는 없어요
제 상관 허락도 받아야구요

 

당신 상관에겐 제가 벌써
이야기했습니다

 

스꾸알 씨, 맞죠?

 

 

오셔도 좋다고 했습니다

 

더욱이 여기 있을 만큼
있어도 좋다 했어요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피오랑티니 씨,
생각을 서두르셔야 할 겁니다

 

이제 와서 서두른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그럼요

 

부연하자면 내일 화장을 합니다

 

영원히 사라지기 전에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가지요

 

일 때문에 오셨나요?
아니면 여행인가요?

 

둘 다 아닙니다

 

실례지만 어디서 오시는 겁니까?

 

비행기에서요

 

그런 대단한 유머감각을 지니신 걸 보니
아마도 프랑스인이시겠군요

 

네?

 

당신 비행기는 어디서 출발했나요?

 

고개 들어 알림판을 보면

 

파리에서 온 비행기 한대만
게시된 게 보일 거요

 

이제 내려다보면 제 가방에 붙은
표에 CDG라 적힌 게 보일 겁니다

 

파리국제공항이란 뜻이죠
(Charles De Gaule Paris)

 

전 유머감각만이 아니라
관찰력도 갖췄지요

 

나도 역시 관찰력을 갖췄지요
두고봐요

 

가방을 열어봐 주실까요

 

서둘러 주세요, 저 좀 바쁩니다

 

뭐 그리 급할 거 없지 않나요?

 

어디 있지요?

 

공항관 사무실에 있지요

 

심하게 다루진 않았는지 모르겠군요

 

무슨 소리지?

 

그게 아니구요,
본지가 벌써 15년이나 됐어요

 

혹시라도 다치게 했으면
못 알아볼까 봐서요

 

이쪽입니다

 

잠깐만요

 

왜 이리 떨리는지
마치 초짜가 된 거 같아요

 

저 어때 보입니까?

 

봐 줄만 한가요?

 

저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친 거야

 

- 미친 놈이야, 미친 놈
- 진정하세요

 

아! 아퍼..

 

모모?

 

날 알아보겠어? 위베르

 

대단해요!

 

오, 위베르!

 

어디 좀 봐요, 여전히 좋군요

 

도착하자마자 벌써 난관의 시작이군요

 

복잡한 건 싫으니
어서 나가는 게 좋겠어

 

맞아, 그럼 가지

 

제 옛 동료로 전에 정보국 요원였어요

 

동료라기보다 제가
초짜일 때 팀장이셨죠

 

80년대에 구 소련 첩보원을
감시하기 위해 일본에 파견됐었죠

 

얼마나 골 때렸는지는
이야기 않겠습니다

 

지나 간 이야긴 필요없어,
5분만 입다물고 있으면 내가 잘 해결할 수 있어

 

소란을 피워 미안합니다
하지만 당신 부하가 결례를 범해서

 

그걸 지적했습니다

 

너그러이 봐 주시기 바랍니다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
피오랑티니 씨

 

도쿄에는 왜 오셨나요?

 

일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휴가 중이에요
오래 있진 않을 겁니다

 

그에겐 아무것도 오래 가질 않죠

 

충성,
충성!

 

여전히 같은 차군

 

물론이죠, 이 차로 일 잘했는데
바꿀 필요 없잖아요

 

이번엔 무슨 일인가요?

 

아무 것도 아냐, 지휘봉은 접었어, 모모
지금은 한 지역의 경관이지

 

그냥 일상적인 삶을 살 뿐이라고

 

출근해서 일 끝나면 퇴근하고 말이야

 

말도 안돼요

 

기질조차 버렸다는걸 저더러 믿으라고요?
뜨개질도 한다고 하지 그러세요?

 

골프를 치기 시작하면서 거의 버렸지
더욱이, 내가 그 골프를 좋아 한다는 거야

 

그럼 다시 그 기질이 나타날 때가 됐네요

 

이번 프로그램은 뭐죠? 배 침몰 시키기?

 

아님 어떤 정보국을 망쳐 놓는다거나

 

병영 일 기억나세요?

 

창고를 폭파했는데
건물을 잘못 알았던 거요?

 

얼마나 흥분 됐던지

 

이번엔 개인적인 일로 온 거야, 모모

 

아, 그 일본여자 만났어요?

 

그 여자 이름이 뭐였더라?

 

미코

 

맞아요, 미코

 

정말 그녀에게 빠져 마치
애완견 같이 붙어 다녔죠

 

그녀가 어제 죽었어, 모모

 

그 장례 때문에 여기 왔지

 

미안해요, 몰랐어요

 

그랬겠지, 근데
내가 온 건 어떻게 알았지?

 

아직 RG(정보국) 일을 하거든요

 

데려다 드릴께요

 

여기 이 주소야

 

신주쿠? 여긴 끝내주는 곳이잖아!

 

1평방 미터 안에
10명의 여자들이 있는

 

물론 그것 때문에 오신건 아닐테지만요

 

저쪽이야

 

- 이시바시상?
- 네, 어서오세요

 

들어오세요

 

아, 피오랑티니 씨 맞죠?

 

잘 알아맞히시는군요

 

고바야시 부인이 그려놓은
초상화와 너무 비슷해서요

 

물론 20년이나 지났지만

 

19년입니다

 

아, 19년,
그렇네요. 맞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죠, 앉으세요

 

고바야시 부인은 당신을
포괄 상속인으로 인정하셨습니다

 

그녀가 소유했던 모든 것은
당신께 이전 됩니다

 

편의상의 이유로 전달될 것들을
이 상자에 모아 두었습니다

 

여기 사인 좀 해주세요

 

유언 집행서입니다

 

당시 당신은 거의 시인이셨나 봐요

 

개인적으로 전 당신이 군복 입고
찍은 사진이 더 좋아 보이더군요

 

모든 것은 그것이 시작된 곳에서
끝날 것이다

 

더불어 제게 부탁한 게 있었나요?

 

네, 하나 있어요

 

당신이 그녀의 딸을 성년이
될 때까지 보살펴 달라고 했습니다

 

딸요?

 

몇 살인데요?

 

19살하고 6개월이죠
정확히 하자면요

 

아니 그 말은 그녀와 나,

 

그러니까 내가 그 엄마는

 

아니, 어떻게, 어떻게

 

이름이 어떻게 되냐구요?

 

 

이름은 유미라고 하구요
보면 좋아할 겁니다

 

잠깐만요

 

지금 뭐 하시려는 거에요?

 

지금 인사 시켜 드리려고요

 

그 말씀은 지금 그 아이가

 

네, 지금 옆방에 있어요

 

오늘 아침에 제가 교도소에서
찾아 왔지요

 

교도소라니 무슨 말씀이시죠?

 

나쁜 짓 한 건 아니니
너무 걱정 마세요

 

엄마가 죽은 충격으로
너무 예민해져서

 

술을 좀 마시고 경찰관
몇 명을 때려 눕혔지요

 

경찰관을요?

 

네, 그건 그녀에게 직접 들으세요

 

잠깐만요,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제가 아직 본 적도 없는
교도소에서 나온 19살 소녀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교육은 잘 받아서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렇지만 생각할 시간을 좀 주세요

 

우선 어떻게 내 딸인지
알 수 있었지요?

 

여기 출생신고서를 보니

 

아버지의 기입란에
당신 이름이 적혀 있었지요

 

당신 직장에서도 확인했지요

 

당신이 그녀의 유일한
남자였음을 말이에요

 

그렇지만 그녀는 날 두고
떠났었는데요

 

그런 얘긴 없었어요

 

벌써 제가 아빠라고 얘기했나요?

 

아니요, 당신이 직접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좋기는요,
19년 뒤에 파리에서 나타나

 

"안녕, 내가 네 아빠야"라고 해봐요

 

그녀 입장이 돼 보세요
엄마를 잃은 지금

 

아빠를 만난다면 정말 기쁠 겁니다

 

그렇지만 저랑 헤어진 직후에
다른 남자를 만났는지 어떻게 압니까?

 

몇 개월 후에 만났다면 누가 알겠어요

 

여전히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시다면 곧 서류를 준비하죠

 

하지만 제가 보아하니

 

그 아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당신 딸인 것 같군요

 

그 아이가 옆방에 있다고요?

 

 

당분간 아무 이야기도
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아빠니 뭐 이런 거요

 

알겠습니다

 

이런 특별한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해서 이용하고 싶진 않아요

 

아시겠지만 그 또래에는
너무 민감하거든요

 

맞습니다

 

그러나 열망하는 게 있다면 반대지요

 

그렇죠

 

자, 이제 문을 여실까요?

 

아저씨 뭐야?
왜 여길 엿 보는 건데? 응?

 

아! 배고파, 배고파
저리 가, 이 사람 뭐야!

 

지금 뭐라고 하는 거죠?

 

당신이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전 엄마의 친구니
겁내지 말라고 해주세요

 

파리에서 오신 엄마 친구니까
안심해도 된다

 

그럼 이 우스꽝스런 아저씨
이름은 뭐죠?

 

이름은 위베르고 프랑스에서
왔다고 이야기 해주세요

 

피오랑티니 씨,
지금 불어로 말한 것 같은데요

 

그렇군요, 안녕,
난 위베르라고 한다

 

유미, 예의를 지켜야지
아니면 다시 경찰에 넘길 거야

 

경찰 필요 없어요,
겁 안나요, 정말 싫어

 

뭐 마실 것 좀 있을까요?

 

사케도 될까요?

 

네, 좋습니다

 

참내, 왜 술을 찾아?

 

덥고, 배고프고, 짜증나 죽겠네

 

나한테 쓰잘떼기 없는 거나 시키고

 

감사합니다, 훨씬 낫군요

 

엄마 친군데 왜 한번도
당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죠?

 

네가 불어를 하는 걸 보면 네 엄마가
프랑스 친구들이 있다는 것 아닐까?

 

엄마는 프랑스 대사관에서 일했어요

 

나도야, 거기서 서로 만났었지

 

왜 여기 오셨죠?

 

피오랑티니 씨는 네 엄마가 포괄상속인으로
지명하셨기 때문에 여기 오셨어

 

따라서 넌 성인이 되기까지는
그의 보호 아래 있어야 돼

 

언제까지냐면

 

그럼 2일 남았네요
오래는 같이 못 있을 사람 같아요

 

유미! 그렇게 말하는 게 아냐!

 

특히 네 보호자에게 말야

 

그게 네 엄마의 마지막 뜻이었어
엄마가 위베르 씨를 지정했다면

 

그건 그에게 확실한 믿음이
있다는 거야

 

네게 그에 대한 얘기가 없었어도 말야

 

그러니까 네 엄마가
그렇게 믿었던 것처럼

 

너도 그를 믿을 수 있겠지?

 

최소한 이틀만이라도 안될까?

 

가요, 엄마 보러요

 

걸어가요, 멀지 않으니까

 

택시 타는 건 싫으니?

 

전 지금 매우 예민하니까
꼬시려 하지 마세요

 

그래, 알았다

 

이런, 어른한테 하는 거 하곤

 

괜찮다면 뭘 좀 물어봐도 될까?

 

아뇨, 2일 동안 질문은
제가 할 거에요

 

그래, 알았다

 

아 여보세요

 

아, 교오구나

 

 

5분만에 저런 여자를 꼬셔 데려오는군요

 

저 애가 미코의 딸이야
아마 내 딸이기도 하고 말야

 

- 무슨 비행 청소년 같네
- 뭐라고?

 

불량스런 애가 있으신지는 몰랐네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우릴 따라와

 

젠장, 골치 아프게 생겼군

 

 

엄마

 

저쪽에 어머니 친구분도 같이 오셨어요

 

안녕, 미코,
다시 보게 돼서 반가워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네 엄만 미소를 잃지 않았구나

 

너의 미소짓는 모습이
네 엄마를 쏙 빼어 닮았구나

 

엄마를 보신 지는 얼마나 됐어요?

 

19년 됐지

 

잠시 두 분이 같이 계세요

 

그 동안 못하신 이야기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왜 내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왜?

 

저 아인 당신의 부탁대로
내가 돌보겠어

 

바로 당신이 내게 남긴 전부니까

 

저, 잠깐만요

 

뭐 하시는 거예요?

 

아무 것도 아냐,
그냥 직업적인 습관이지

 

의사세요?

 

그래 의사지

 

엄마 사인을 아니?

 

네, 암이죠

 

의료 진단서류와 사망진단서는
어디로 갔니?

 

네, 집에 있어요

 

전문분야는 뭐예요?

 

어, 외과,

 

성형외과야

 

아, 마침 잘 됐네요
저 좀 봐 주세요

 

이 코 좀 고쳤으면 좋겠어요

 

좀 보세요, 코가 너무 크죠?

 

제 또래 소녀가 이렇게
코가 크면 별로예요

 

내가 보기엔 괜찮아 보이는데

 

징그러워요. 아빠 닮아 잡종이래요

 

잡종? 그럼 네 아빠를 아니?

 

아뇨, 그에겐 다행이죠

 

알았으면 벌써 저한테 죽었을 거예요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그가 엄마를 꼬셔서는
강제로 추행했어요

 

아니야

 

맞아요

 

어른 되면 몸을 팔아서라도

 

야쿠자에게 그의 사지를
가져오게 할 거에요

 

아, 몸이 좋질 않구나
좀 앉아야겠다

 

사케 좀 더 하시겠어요?

 

아니, 괜찮아

 

유미야, 여기는 모리스, 모모라고
도쿄에 머문지 오래된 친구지

 

- 둘이 정말 닮았네
- 모모

 

아니, 엄마하고

 

엄마를 아세요?

 

아니, 몰라

 

자, 이만 가지

 

여보세요? 응?

 

경찰이라고 말했어요?

 

미쳤어? 쟨 경찰을 싫어해

 

만일 그 이야기 했다간
바로 사라져 버릴 거야

 

이미 애 엄마를 잃었는데
딸마저 잃고 싶진 않아

 

이미 다 컸어요

 

아빠가 무슨 일을 하든지
다 이해할 수 있다구요

 

아직 내가 아빠인 줄 몰라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날 죽이려 할 거야

 

그거 참 낭패네요

 

정말 오늘이야?

 

미코가 자기 엄마인 줄은 알아요?

 

모모, 가끔 넌 정말 바보 같아, 알아?

 

당연히 엄만 줄 알지

 

대체 무슨 이야기가
5분마다 더 복잡해져요

 

그러니 헷갈리는 게 당연하죠

 

이모, 안녕하세요?

 

유미, 괜찮니?

 

아추코 이모에요,
엄마의 큰 언니죠

 

-오, 이런
- 안녕하세요

 

뭔가

 

어서와요

 

뭐라고 하는 거지?

 

어디선가 본 듯 한데,
기억이 안나신데요

 

잘됐군, 그게 그러니까 유감이라고

 

의사 진단서류는?

 

저쪽에 뒀어요

 

잠깐 방에 가 있을께요

 

모모, 차에 돌아가서 기다려

 

- 정말요?
- 그래

 

- 화장실 좀 가도 돼요?
- 안돼

 

이런, 그냥 싸게 생겼네

 

방이 이쁘구나

 

벽지를 바꾸려고 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건 어떠니?
숲속의 동물들, 사슴, 혹은

 

계신 동안 토끼그림으로 하는 건 어때요?

 

아 그건 아니구요, 제 생각은

 

원자탄 버섯현상 사진에

 

테크노 댄서들의 사진들 같은 거요

 

그래, 그것도 나쁘진 않겠네

 

네 엄마 방은 어떻니?

 

엄만 도심에 사셨어요

 

주말에만 오셨죠

 

음악 좋아하세요?

 

그럼 아주 좋아하지

 

좀 나중에 듣기로 하자

 

- 서류는?
- 네

 

자요, 여기 있어요

 

고맙다

 

엄만 무슨 일을 하고 있었지?

 

잘 몰라요

 

엄만 항상 베일에 싸여 있었어요

 

그건 별로 소용없는 이야기네

 

거기서 뭘 찾으시는 거예요?

 

별거 아니야, 그냥 통상적인 거지

 

같이 지내야 될 이틀을 잘 보내시려면

 

우선 절 바보 취급 하지 말아주세요

 

엄마 손톱 밑에 꼈던 흙하고

 

코 옆에 있던 결정체들을
가져가신 걸 알아요

 

들어봐,
이 서류엔 이상한 점이 좀 있어

 

의사들은 확인되지 않은 것을
단언하지 않지

 

경찰들처럼요

 

그래, 경찰들처럼

 

내가 검토해보고 뭔가 발견하면
알려줄게, 약속하지

 

그럼 되겠지?

 

좋아요

 

아저씬 머리가 정말 기막히군요

 

나도 알아

 

제 아빠를 찾도록
도와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지

 

그렇지만 아빠를 찾아 죽이는 건
조금 기다릴 수 있겠지?

 

어쨌든 지금 아주 먼 곳에
있는 게 틀림없어요

 

누가 강제추행 이야길 했는지
얘기해줄래?

 

엄마예요

 

황당하군

 

네 엄마 같은 사람이 강제추행 당하고
가만 있을 사람 같니?

 

왜 그런 거짓말을 했겠어요?

 

어쩌면 너나 그를 보호하려고 말이야

 

왜 그런 나쁜 사람을
보호하려 하겠어요?

 

어쩌면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니

 

정말 벽지가 별로네
다른 걸 사도록 하자

 

지금 당장요

 

이모, 밖에좀 다녀올께요

 

- 자, 자네 전화번호 좀 주고 이건 분석 좀 해봐
- 택시!

 

이건 뭐죠?

 

내가 그걸 알면 분석하라고
보내지도 않아

 

알았어요, 내일까지 하면 되겠죠?

 

한시간 내로 해

 

젠장, 그가 와서 너무 좋구만!

 

너랑 이모가 쓸 수 있게
구좌에 돈을 좀 넣어줄게

 

아저씨 부자예요?

 

아니, 매주 송금할 테니
아무 때나 찾아 쓰렴

 

어, 희한하네,
엄마도 그렇게 했어요

 

그러네, 정말 우연이네

 

매주 금요일 1000프랑씩
쓸 수 있게 해주셨죠

 

이틀이면 다 쓸 수 있는 돈이었죠

 

보아하니 내 생각엔
구좌에 별로 돈도 없겠군

 

어서오십시오

 

우선 잔고를 묻고, 프랑스구좌로부터
이리 송금하겠다고 해줘

 

저 불어 할 줄 압니다, 선생님

 

아, 그거 잘됐군요

 

이게 뭐지?

 

디지탈 서명 판이에요

 

아, 여보세요

 

여보세요. 류구나. 응

 

은행이야, 교오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지금 엔화가 얼마죠?

 

달러 구좌입니다, 선생님

 

잘못된 게 있는 것 같은데
한번 확인해 봐 주시겠습니까?

 

아, 그렇네요

 

이건 본 구좌만이구요
이자는 다른 구좌에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뽑아드릴까요?

 

그러세요, 확인 좀 해보게요

 

이것도 달러겠지요?

 

네, 이것도 달러입니다
두 구좌를 합산해 드릴까요?

 

아닙니다, 그럴 필요 없어요

 

됐습니다

 

어떻게 됐어요?

 

그냥 뭐 별거 없어

 

얼마나 하시겠어요?

 

입금요

 

2000요

 

달러인가요?

 

프랑입니다
(1 유로 = 6.56 프랑)

 

고마워요, 위베르 아저씨

 

절대 안 잊을게요

 

별거 아닌데 뭐

 

별거예요,
아저씨가 제겐 진짜 아빠예요

 

네 진짜 아빠도 나랑 똑같이 했을 거야

 

아마도요,
하지만 여기 없는 걸요

 

아저씨를 만난 게 제겐 행운이에요

 

서명하시겠어요?

 

자, 이젠 쇼핑이다!

 

너무 무리하진 말자

 

걱정 마세요,
가진 것 이상은 안 써요

 

그건 좋은 원칙인 것 같구나

 

2억 달러라니

 

괜찮죠?

 

그래, 좋구나

 

잠시만 네 전화 좀 빌려줄래?

 

모모? 분석결과 어떻게 됐어?

 

흙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고
결정체는 끝났어요

 

포타슘의 염화 제 2수은으로,
흔히 부르길...

 

청산가리지, 간암을 치료하는데
그게 약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

 

물론 아니죠, 의사 해도 되겠어요

 

여기선 네가 경찰에 있으니 말해 봐

 

코의 청산가리, 변조된 진단서류와

 

끝까지 저항한 긁힌 손
그걸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자연사가 아니란 것,
누군가 살인을 은폐하고

 

그렇게 믿도록 꾸민 거죠

 

이제부턴 긴급 상황이다

 

한시간 후 임페리얼 호텔에서 보자

 

도구들도 좀 챙길까요?

 

가져올 수 있는 건 다 가져와

 

드디어 시작이군

 

조심해요, 무슨 일이에요?

 

아무 것도 아냐, 냄새 좋은데

 

이제 조끼나 티를
입어보러 가지 않을래?

 

좋죠

 

어서오십시오

 

미리 말하지만 층층마다 다 볼 거예요

 

피오랑티니 위베르입니다
아마 예약 돼 있을 겁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희 임페리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질문을 드려 죄송하지만

 

여기 숙녀 분이 성인이신가요?

 

제 딸입니다

 

아빠

 

결례를 범해 죄송합니다, 선생님

 

전부 방에다 놔두세요

 

와! 뭐야 이게

 

굉장해~

 

잠깐 기다려봐요

 

 

 

감사합니다

 

딸이라고 한 건 참 잘하신 거 같아요

 

딴 방법이 없었어

 

그 사람 좀 멍청했나 봐요

 

우린 전혀 안 닮았는데

 

코만 좀 제외하면 말이에요

 

조금

 

뭐 좀 마실래요?

 

아니, 괜찮아

 

아니면 사케 드실래요?

 

좀 나중에 하지 뭐

 

산 것들 한번씩 입어보지 않을래?

 

네, 좋아요
그럼 패션쇼를 해 볼까요?

 

그래, 그게 좋겠구나

 

쇼핑 해갖고 왔어요!

 

아마 좋아하실 거예요
선호하시는 물건들만 잔뜩 가져 왔거든요

 

대지 대공 로케트포 발사기
전자 열추적장치가 된 걸로 두개 가져왔죠

 

에어 미니 미사일

 

50미터 전방의 나무를
뿌리채로 날려 버리죠

 

적중률도 좋아요

 

정말 딸 맞아요?

 

무슨 헛소리야?

 

별로 안 닮은 거 같아서요

모모!

 

저, 그러니까 코는 제외하고 생긴 거

 

한국산 소형 바츄카포예요

 

100 미터 전방의 표적도 맞추죠

 

시내에 가지고 다니기 용이한 건 없나?

 

시내용으론 가볍고
감추기 편한 걸로 챙겼죠

 

클래식한 매그넘 357하고

 

50발씩 장전되는 소형 기관총들도

 

그리고 소련제 최루 가스탄

 

모모

 

아르헨티나 것도 있어요
폭동 진압용이죠

 

그리고 수류탄도 몇 개

 

난 이걸 쓰겠어

 

그러실 줄 알았어요, 수류탄은요?

 

아직은 아냐,
은밀하게 해야 하니까

 

애가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아

 

도대체 무슨 일이죠?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아무말도 없이 내 곁을 떠난 여자가
19년이 지난 지금

 

2억달러를 남기고 살해 당했지

 

2억달러라구요?

 

애 구좌에 말야

 

근데 저 애 돈쓰는 걸 봐선
3일이면 끝날 거야

 

그래도 2억 달러면

 

아침부터 선글라스 낀
놈들이 따라 붙는데

 

돈에만 관심있는 거 같아

 

알겠어, 2억 달러라

 

모든 것은 시작된 곳에서
끝날 것이다란 말

 

미코가 우연히 남기진 않은 것 같은데

 

확실히 도움이 필요했던 거야

 

누군가 혹은 그 무엇인가가 저지했겠지

 

내게 실마리를 남겼어

 

실마리와 2억 달러요

 

네 것 아니니까
그 2억 달러 좀 잊어버려!

 

혹시 미코의 인적사항에 대해
알아볼 방법이 있을까?

 

어렵진 않을 거 같아
정보국에 근무하는 일본친구가 있거든

 

미코의 지난 일들을 추적해 봐야해

 

전 준비 다 됐어요

 

무슨 준비?

 

오늘저녁에 놀러 나갈 거예요

 

그렇게 나갈 순 없어,
밤공기가 차

 

뭔가 더 걸치도록 해

 

아님 우비 같은 거라도

 

낚시 가겠다는 게 아녜요,
춤추러 갈 거에요

 

어쨌든 전 항상 춥지 않아요

 

엄마의 피를 이어 받았거든요

 

맞아, 그 엄마가 생각나네

 

밤거리가 안전하진 않은 거 같던데?

 

맞아, 곳곳에서 폭력이 일삼아지고

 

뭐라고?

 

매일 그렇다는 건 아니고 뭐

 

죽을 때 죽더라도 오늘
저녁은 나가 놀래요

 

그렇게 걱정되면 저랑 같이 가면 되죠

 

그럼 아빠 놀이도 할 수 있겠네요

 

아마 좋아하실 거에요

 

수류탄 챙겨

 

빨리요

 

원래 디스코텍에 오락기가
이렇게 많은가?

 

빨리가요

 

여긴 위베르 아저씨고
저긴 모리스 아저씨야

 

안녕

 

아유미예요

 

아유미~

 

처음 뵙겠습니다

 

하타시

 

아, 유우코, 유우코

 

하이~

 

토모코

 

어서와요

 

얘는

 

유우치

 

자, 모두 위치로!

 

 

해봐요

아냐, 고맙지만 내 나이에 하기엔
그리고 무릎도 좀 아프거든

 

해봐요, 절 위해서라도요

 

교차시켜요
무릎을 교차시켜봐요!

 

-실패-

 

초보자치고는 참 잘했어요

 

자, 모모 아저씨 차례에요

 

어, 아냐, 난 무릎만이 아니고
온몸이 아파서

- 모모, 모모!
- 모모! 모모! 모모! 모모!

 

그래, 알았어, 대신 딱 한번이야

 

어떤걸할래요? 어떤거?

 

뭐라고 하는 거지?

 

무릎 아프지 않은 다른 걸로
둘이서 한판 하재요

 

그건 어디 있는데?

 

- 저쪽에요
- 가자

 

다 돼가고 있었는데 왜 그래요?

 

무슨 일예요?

 

나중에 설명할게

 

이거, 먼저 하세요

 

아냐, 먼저 해봐
어떻게 하는 건지 좀 보게

 

오케이

 

 

 

경찰이다!
모두 움직이지 마!

 

 

괜찮다면 다음에 다시 하도록 하자

 

뭐야! 이건!

 

비상구 있나?

 

저쪽 끝에!

 

그가 돌아와서 정말 기뻐

 

정말 미안하구나 네 저녁을
망치고 싶진 않았는데 말이다

 

당신은 누구죠?

 

난 의사가 아니야

 

아, 고맙군요

 

그런 건 이야기 안 하셔도 알 수 있어요

 

도대체 아저씨들은 누군데
그렇게 사람들을 죽이죠?

 

그리고 아까 그 사람들은 또 누구죠?

 

왜 그 사람들도 총을 쏘는 거죠?

 

이 바보야

 

뭐라는지 알아들었어요?

 

아니, 그래도 상관없어

 

진정해라, 모두 다 이야기 해줄게

 

자, 눈물 닦아라

 

그건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네요

 

헛소리 말고 미코에 대한
서류 좀 찾아봐

 

그리고 연구소에 연락해서
손톱의 흙에 대해서도 좀 알아보고

 

우린 한시간 뒤 호텔에서 보자

 

나도 차 안에만 갇혀있긴 싫어요

- 모모!
- 알았어요

 

난 네 엄마의 부탁을 받고 왔다

 

엄마는 날 빼곤 아무도 믿지 않았어

 

서로 오래 보지 못했었도 말이다

 

뭔가 비밀로 할 말이 있어 불렀는데

 

얘기를 듣기도 전에 살해됐어

 

아침부터 우릴 쫓아다니던 사람들은
너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저요?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서 생각 중이야

 

주중엔 엄마가 시내에서 지냈다고 했지?

 

2년 전에 절 한번 데리고
간 적이 있어요

 

중요한 걸 놓고 오셨다고

 

가긴 갔었지만 전 못 들어오게 했어요

 

전 계단 참에 남겨졌었죠

 

제가 들어가고 싶다고
떼를 쓰는 걸 보시고

 

절 때리셨었죠

 

그게 유일하게 엄마한테
맞아본 거 였어요

 

혹시 거기 주소 기억하니?

 

엄마가 항상 이렇게 살았니?

 

엄만 오히려 깔끔했지
이렇진 않았어요

 

그럼 누가 이미 다녀갔다는 거군

 

왜 가구 같은 것들을 다 들어냈을까요?

 

뭔가 찾고 있었다는 거지

 

엄마를 잘 모르는 사람이었군

 

뭔가를 둘 때는 절대로
누군가 들어낼 수 있는 곳은 피하지

 

무슨 이야긴지 모르겠어요

 

이제 곧 알게 될 거다

 

아직 이해가 안돼요

 

어떻게 그걸 벽 속에 뒀는지 알았죠?

 

우린 같은 교육을 받았거든

 

이게 뭔지 알겠니?

 

이름하고 번호들이네요

 

이제 뭔가 좀 감이 잡히기 시작하는군

 

전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한 사람에게 절 맡겼고

 

그는 주변 사람들을 다 죽이고
벽에 구멍이나 내고 있으니

 

유미야, 날 믿어

 

곧 이 악몽 같은 일은 끝날 거야

 

자, 가자

 

최소한 가구들은 남겨두고 갔네요

 

뭘 찾으려고 한 거죠?

 

아마 뭘 찾으려 한 게 아니고
단지 위협하려고 한 거 같아

 

그럼 곧 연락을 하겠지

 

그럼 이제 어떻게 하죠?
다른 데로 가나요?

 

아니, 앉아서 기다려야지

 

어쨌든 벽에 귀멍(트뤼)을 내진 않았네요

 

뭐라고?

 

트뤼

 

트루 (구멍 : (du) trou - 복수형= (des) trous)

 

트뤼

 

그게 아니고 T,R, 트르

 

트르~

트르~

티그르(호랑이 : tigre) 발음하듯
티그르~

 

티그르~

 

그래 그다음엔 '우'
마치 루((le) loup : 늑대) 발음하듯이 르 루~

 

르 루~

 

그래

 

트루~

 

그래, 숨을 들이마시고

 

여보세요?

 

일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고맙소

 

전 가즈히로 다카나와입니다
절 잘 모르실 겁니다

 

네, 모릅니다

 

좀 뵈었으면 합니다
피오랑티니 씨

 

기꺼이 그러죠

 

골프를 좋아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한번 치죠

 

아래에 있는 제 사람들이
안내 할 겁니다

 

좋습니다

 

트루

 

좋았어

 

- 무슨 일이에요?
- 골프 초대 받았어

 

이런 때 정말 골프치러 갈 거에요?

 

뭔가 생각하려면
골프만한 게 없어. 게다가

 

골프장엔 구멍(트루)들이 있지

 

아, 트뤼

 

그만 하자

 

방 정리 좀 해주시겠습니까?

 

알았습니다, 선생님

 

위베르!

 

위베르, 귀먹은 거예요 뭐예요
부탁한 거 다 가져왔어요

 

모모, 방금 입구에서 부딪혔던
사람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어

 

봤어요, 미코 자료 갖고왔고
손톱의 흙 분석한 자료도 가져왔어요

 

자, 이거 잘 가지고 있고

 

좀 떨어져 따라오다 상황이
안 좋아지거든 도와줘

 

이런, 지금 이러면 안 되는데

 

위베르, 저

 

어, 그게 무슨 자세인가요
그렇게 치면 안되죠

 

다리 좀 봐요, 무슨 오리 다리처럼
여긴 물가가 아니에요

 

그리고 팔을 더 들어야죠

 

그거 보세요,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하다간 평생 공도 못맞추겠네요

 

보통이 아니시라고 들었습니다

 

최소한 공은 맞추지요

 

강한 만큼 당신이 위험인물이란 거겠죠

 

너무 과장하지 마십시오

 

한번 시범을 보여주시지요

 

피오랑티니 씨, 일본엔 왜 돌아오셨나요?

 

좋지 않은 기억은 없었나 보죠?

 

시간이 흐르면 모두 좋은 추억으로 남지요

 

일본에서 생긴 이득 때문은 아닌가요?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군요

 

당신이 보았던 따님의 통장에 있는
2억 달러를 말하는 겁니다

 

아빠?

 

나쁜 자식, 당신은
더러운 거짓말쟁이야!

 

진정하거라, 유미야

 

- 거짓말쟁이!
- 진정해 유미, 진정해

 

벌써 여러번 이야기 하려고 했었다
근데 너가 아빠를 너무 증오하고 있어서

 

나쁜 자식, 당신은 엄마와 나를 버렸어

 

난 네 엄마를 버린 적이 없어
절대로!

 

어느 날 한마디 없이
그녀가 사라졌고

 

너에 대해선 어제
변호사에게 들어서 알았다

 

너 같은 멋진 딸이 있는 걸 알았다면

 

너와 엄마를 찾으려 최선을 다했을 거야

 

그랬다면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다

 

아빠

 

그래, 내 딸아

 

감동적이군요

 

가족 상봉을 만끽하는 것은 차후에 하고

 

전 제 돈을 회수했으면 하오

 

아무도 그 돈을 찾을 수 없소
내 딸 조차도

 

그 돈은 내 딸이 성인이 될 때까지 묶여버렸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것이지요

 

내일 아침 10시면 은행은 열 것이고

 

당신 따님은 20세가 되지요

 

축하할 일이지요

 

딸을 끌고가라

 

뭐야, 하지마! 지금 뭐하는거야

 

아빠! 아빠!

 

놈은 없애버려라

 

네!

 

잠깐만

 

이건 매우 어려운 기술인데

 

성공만 하면 다시 일어나기 힘들지요

 

꼼짝 마! 프랑스 방위군이다!

 

이런!

 

위베르, 괜찮아요?

 

괜찮아, 다 끝냈어
한발 늦었군

 

이런, 제길

 

- 왜?
- 수류탄요

 

수류탄이 왜?

 

핀을 뽑아 버렸네요

 

폭발력이 정말 좋군

 

그게 아니고 트렁크에 뒀던 것까지
다 터져서 그래요

 

뭘 알아냈어?

미코가 19년 전 미스테리하게 사라졌었죠

왜 그 임산모는 돌아올수 없었을까요?

 

또한 그의 신상서류가 없어졌었어요

 

동시에 대신 국방부에
일급 기밀서류가 생겼죠

 

이사진들을 제외하고 다른 것들은
볼 수도 가져올 수도 없었어요

 

확실해? 별거 없이 그냥 결혼식 사진 뿐이네

 

보세요, 여기 이 신랑은

 

이 지역에서 가장 세력이 큰
야쿠자 두목의 아들이에요

 

그리고 얼룩말이라 불리는 다카나와예요
왜냐면...

 

얼굴에 난 칼자국 때문이겠지

 

- 그를 아세요?
- 같이 골프 좀 쳤지

 

그리고?

 

5번째줄 왼쪽이요

 

미코?

 

미코에요! 그 우범자들 사이에 있죠

 

믿을 수가 없어

 

아직이에요, 미코는 마피아에 속해 있었어요

 

그런데 최소한 한달 전까지도 그녀는

 

국방부의 일을 하고 있었어요
훈장도 받았죠

 

2중 스파이

 

네, 2중 스파이죠

 

이 비밀 업무를 수행하려고
떠났었던 거야

 

야쿠자 조직에 잠입하여
그 내부를 붕괴시키는 거였군

 

그래서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했고
결국 나로부터 떠난 거야

 

자기 조국을 위해 일한 거야

 

저도 그런 사람을 한명 더 알지요

 

그럴지도

 

다음은 간단하군, 그녀는 일을 잘 처리해서

 

두목들 눈에 들어 뭔가 찾으려 했으며

 

얼룩말의 구좌를 바닥 낼 기회를 얻어
어느 정도 그들의 힘을 약화시키고

 

내게 그 실마리들을 남겨
일을 마무리하도록 한 거야

 

조심해요, 그거 굉장히 매워요

 

그렇지만 뭔가 한가지가 빠진 거 같아

 

그게 뭔데요?

 

나도 모르겠어

 

그런데 왜 19년 동안 내게
딸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글쎄요, 자기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죠

 

자신 대신 보호해달라고 연락했을 수도

 

보호? 그녀 자신을 상대로?

 

딸에게 2억 달러가
있다는 것도 잘 안다구

 

이건 뭐라 하는 건가?

 

와사비라고 해요

 

굉장히 맛있는데?

 

맛있어, 정말 맛있어

 

참, 손톱에 끼었던 그 흙은
어디서 온 거지?

 

교토

 

교토! 그래 맞아!

 

거기서 미코와 서로 사랑을 고백했지

 

그래 거기가 모든 것이 시작된 곳에서
끝난다 했던 그 곳이야

 

 

쿄토, 쿄토입니다

 

손님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서둘러, 10시가 되기 전에
도쿄에 돌아가야 한다고

 

위베르, 보세요

 

전 국가에 인생을 바쳤지만
지금은 후회하고 있답니다

 

그 동안을 당신 곁에서
보내고 싶었답니다

 

당신을 떨쳐버릴 수 없었어요

 

항상 제 가슴 한 구석에 당신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에요

 

우리 딸을 잘 보살펴 줘요
낭비벽이 있어서 그렇지 좋은 애예요

 

여기 낭비를 하지 못하게
비밀번호를 남깁니다

 

더불어 당신과 딸아이가 살기에
충분한 돈도 남겨 놓았어요

 

지난 상처를 달래기엔 충분치 않지만
애가 그걸 모두 잊게 해주길 바래요

 

시간이 지나면 모두
좋은 추억으로 변하리라 믿어요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는 미코가

 

당시 동료들 중 아직 남은
사람들이 있나?

 

죽은 몇몇을 제외하곤
모두 시내에 있어요

 

아무래도 그들이 필요할 것 같아

 

 

고분고분 해야지

 

아파, 아프다구!

 

수모토 경찰서 부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입금인가요 아니면, 출금인가요?

 

찾는 겁니다

 

현금인출인가요 아니면 송금인가요?

 

송금요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왼쪽은 보내는 구좌번호를 기입하시고

 

오른쪽은 받는 구좌번호를 기입하세요

 

자,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알았소

 

왼쪽에다가 써라!

 

로잔, 로잔이라, 스위스군요 그렇죠?

 

그렇소, 스위스요

 

멋지군요

 

좀 서둘러주시오

 

네, 그러죠

 

 

위베르 피오랑티니의 은행 : 00649 (에뚜왈 은행)
구좌번호 : 49 580 B

 

자요, 얼마나 보내시겠습니까?

 

전부요

 

두 구좌에 있는 것 전부요?

 

그렇소, 전부요

 

돌아가서 뭐든지 하고 놀 수 있겠군

 

뭐라고요?

 

2억 달러면 즐기기에는 충분하겠다고요

 

자요, 20세가 넘으셨나요?

 

그렇소, 오늘 아침부터요

 

그럼 서명하시면 됩니다

 

서명해요

 

서명!

 

자, 다됐습니다

 

유미 양, 생일 축하해요

 

그만하고 영수증이나 주시오!

 

저, 영수증은

 

영수증은 제가 드리지요

 

영수증은 그가 줄 거예요

 

안그러는 게 좋을 텐데

 

쏴라!

 

당신 친구보러 총을 버리라 해
아님, 살아나갈 수 없을 거요

 

당신들도 살아서 나갈 수 없소

 

피오랑티니 씨, 내가 졌소

 

이기기 위해선
지는 것도 알아야 하지요

 

제가 그 대가를 지불하지요

 

당신도 어쩔 수 없을 거요

 

그 2억 달러는 이미 제 구좌로 옮겨졌소

 

2억 달러는 이미 날아갔어요

 

유미야, 이리 와

 

내가 골프공으로 한 일을 알고 있을 테고

 

45구경 탄알로는 뭘 할수있을지 생각해보시오

 

당신 부하들에게 무기를 버리라고 하시오

 

쏴라!

 

경찰이다
너희는 완전히 포위 됐다

 

두 손을 올리고 나와라

 

자, 이제 끝났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자, 가자

 

기다려요

 

이런, 이건 아니야

 

- 얼룩말이라 불리는 다카나와를 아나요?
- 네, 물론이죠

 

안에 누워있어요

 

몇몇을 데려와서 은행을
털려 하기에 제가 말렸지요

 

피오랑티니씨, 휴가는 언제 끝납니까?

 

그래야 저희도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들어가 보세요, 다 부서졌어요

 

 

실례합니다

 

피오랑티니씨 구좌는
이제 마이너스가 아닙니다

 

그거 잘됐군요

 

2억 유로?

 

이런 보호까지는 필요 없을 듯 합니다

 

당신을 보호하려는 게 아닙니다

 

당신 주변 사람들이지요

 

며칠이나마 같이 보내서
정말 즐거웠어요

 

다음엔 자네가 한번 와

 

재미있는 일만 있다면 기꺼이 가죠

 

그리고 이거요

 

이게 뭐지?

 

와사비에요.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요

 

아침 식사 때 구운 빵에 발라 드세요

 

고마워, 모모

 

그리고, 이 아이 잘 부탁해

 

마음 푹 놓으세요

 

이제 막 아빠를 찾았는데
왜 벌써 떠나보내기 싫어 울어야 하나요?

 

이틀 전만 해도 날 죽이겠다고 하더니
이젠 보내주려고도 하지 않는구나

 

원래 어린애들은 그래요

 

항상 이랬다 저랬다 하고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눈물흘리죠

 

자, 나도 네게 줄 선물이 있단다

 

쇼핑할 시간은 별로 없었다만

 

네 엄마의 것이지. 내가 20년을 지녔고
이제는 네 차례구나

 

한달, 단지 한달이야

 

넌 학교를 마치고, 난 네 방을
꾸밀 예쁜 벽지를 살 거야

 

그 동안이 제 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유미야, 나도 역시 그렇단다

 

 

됐습니다. 가셔도 됩니다. 좋은 여행 되세요

고맙군요

 

선생님, 프랑스 신문 보시겠어요?
샴페인도 좀 드릴까요?

 

아뇨, 고맙습니다
단지 쉬고 싶군요

 

알겠습니다, 선생님

 

잠깐 여기 좀 주목해 주십시오!

 

여기 이 가방들 어느 분 겁니까?

 

이런,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