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카나텐 08

그럼 시작해 보자

달콤한 응수를 서로 주고 받으며

어울리지 않는 천사와 악마

이건 안 되겠는걸

머릿속 리셋 OK

시선도, 마음도 그냥

길들여 줄게

 

어리석은 천사
악마와 춤춘다

sub by 별명따위

그럼 시작해 보자

이 마음의 정체

그 정도는 초등학생도 다 알아

하필 세워놓은 계획 하나 없이

답답한 애매함을 투덜대 봐도

눈앞은, 눈앞은

애달프기만 해

나이스!

아직아직이지만 할 땐 제대로 하는 타입

신의 사자를 따라 Luck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어떨까?

물음표는 직감으로 피하면서

마음으로 밀어붙이는 거야

 

정토인 천사는 여기인가요?

악마는 여기인가요?

정반대인 마음에 곤란하다구

과도한 사랑의 자극도 한계!

다 보일 정도로

또 도파민이 흘러나와 잠을 이룰 수 없어

생명이 이렇다느니, 어려운 것들은

아무것도 머릿속에 안 들어와

솔직히, 아아!

존귀함은 얼렁뚱땅 넘겨버려

더 뛰려 하는 고동

 

sub by 별명따위

 

큰일이 벌어졌다

 

뭐가?

역시 아직 모르고 있었구나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부르길 잘했구나

 

잘 들어라

지금 반에는 벌집을 찌른 듯한
소란이 일었다

어째서?

왜냐면 오늘 아침
네놈과 맨션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이고 말아…

아, 그랬지

그게, 그게…!

이미 반에 퍼졌기 때문이다!

뭐라고!?

나는 그 모습을 보인 뒤에
바로 유우카쨩과 히로타를 쫓아서

대책을 취하려 했었다

하지만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어쩌면 도중에
제쳐버린 걸지도 몰라

분명 그런 것이다!

안녕

어렴풋한 기대를 품고서
교실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날카로운 눈빛을 날리는

핑크빛 뇌의 악마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건 기나긴 하루가
될지도 모르겠구나'

나는 그런 직감이 들었다

하지만 여럿이 뭉쳐 있어도
상대는 인간!

나의 힘을 사용한다면
헤쳐나가는 것은 쉬울 터!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리에 앉은 순간

 

나는 삽시간에 포위당해

 

붙잡혀서 단숨에
유린당한 것이다…!

 

어떻게든 여기까지
도망쳐 오는 게 최대한이었다…

무서웠다…

그런 일이 벌어졌을 줄이야

그런데 왜 단숨에
소문이 퍼진 거야?

그밖에도 보고 있던 녀석이
있었다는 거야?

아니, 히로타였다

그 녀석이 소문을 퍼뜨렸다는 거야?

퍼뜨린 것이 아니다

 

앗군하고 리리쨩이
같은 집에서 나왔어…
 
 
히로타, 정신 차려 봐!

앗군하고 리리쨩이
같은 집에서 나왔어…
 
 
 

히로타!
정신 좀 차려 봐!

히로타!

앗군하고 리리쨩이…

같은 맨션에서 사이좋게
나오고 있었어

같은 맨션에서
사이좋게 나오고 있었어…!

히로타아아아~!!

충격을 먹은 나머지 머리카락이
얼마 남지 않은 히로타한테서 새어나왔었다

그거 선생님 아니야?

아니, 히로타였다!
타니가와도 계속 불러댔었으니까!

아무튼이다!

어서 어떻게든 해야 한다…!

그렇게까지 싫어할 필요
없지 않아?

나는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는데

응, 일에도 지장은…

 

아쿠츠 군, 아마네 씨하고
사귀고 있지?

여자한테 닥치는 대로 말을
걸고 다닌다는 게 정말이야?

좀 어이가 없는데요

 

이… 있잖아!

학교에서 좋은 인재를 찾더라도
말을 걸지 못하게 돼버리잖아!

 

알겠어
나도 도와줄게

 

여기에선 잠시 협력해서
모두의 오해를 풀자

 

왜 그렇게 초조해하는 거냐

아니야!
초조해하지 않았어!

정말, 정말
억지스러운 소리를 하네~

그렇게나 초조해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뭐, 됐다

그럼 어디 보여주도록 할까?

천사와 악마의 연기를

 

에, 거짓말~

정말로?

정말이야

사람이 더 늘었다…

거기다 유우카쨩까지
참전해 버릴 줄이야

뭐, 목격자니까 올 거라고
생각했었다만…

이 녀석…!

흠~♪
흠, 흠, 흠, 흠~

 

그러니까 아까 설명한 대로~

 

왔나

잠깐 미안
음료수 좀 사 올게

- 에에~?

내가 사 올게

전략적 퇴각일까?

 

그런 게 아니다

이것은―

 

전략적 대치다!

 

흠!?

 

아, 미안

오, 미안하다!

지금 등교하는 거야?

샤워 좀 하고 오느라

그러고 보니 괜찮았어?

응?

아, 아~
덕분에 어떻게든!

 

다행이다~

아, 음료수 좀 사 올게

 

그래!
그럼 이따 보자~

 

저 뻔뻔한 연기는 뭐야?

다 보이고 있거든

잠깐만!

 

코야마츠 씨!

만화가 너무 좋아
코야마츠 씨다!

 

모두 다 분석했어

 

지금 그건 어쩌면
연기가 아닐지도 몰라

- 뭐? 그럴 리가 없잖아

너희들은 보고도 모르겠어?

저 둘,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지만

퍼스널 스페이스는
서로 소셜 디스턴스를 유지하고 있었어!

퍼스널?

만약 두 사람이
연기를 하고 있던 거였다면

어딘가 어색한 부분이
나왔을 거야

이상할 정도로 너무 가깝거나,
반대로 너무 멀거나!

하지만 저 둘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어!

그건 즉, 스테디한 관계가
아니라는 거야!

- 뭐라고!?

하지만 만에 하나!

연기였을 가능성도
버릴 순 없어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

- 흠, 흠, 흠!

굉장해, 아마네

네가 생각한 이 계획
완전히 순조롭게 가고 있어

 

[아마네]
역시 천사
무시무시한 녀석이야

아, 그런데 그럼 말이야~

그날, 하교하는 김에
산책하고 있던 아쿠츠 군은

큰 맨션을 발견,

본인의 탐구심 때문에
탐색하다가 보기 좋게 조난,

습격해 오는 적들과
싸우며 출구를 향하나, 함정에 걸려서

아침까지 돌 속에 있던 것을
우연히 주민이었던 내가 발견,

구조했던 것뿐!

그런 리리쨩의 증언을
믿으라는 거야?

 

역시 아마네
무시무시한…

무시무시한 바보다, 너는!

나머지는 잘 부탁~
뇨호호~

확실히 믿기는 어렵지

요즘 세상에 돌 속에
있다는 것도 좀 그렇지~

어이쿠!

 

이런 데에

 

대리석이 남아 있었군

 

- 역시 착각일지도 모르겠네~

- 대리석이면 어쩔 수 없지~

좋았어~

 

안녕, 아쿠츠 군

오, 안녕!
타니가와

 

아, 안녀여어엉…

진짜였다!

 

그래서 말이야~

켄사쿠가 점점 늙어가는데

어느새 보니까 시로무라 선생님처럼
됐지 뭐야!

깜짝 놀랐지?

나도 선생님이 오신 줄 알았어

그치?

뭐, 돌아와서 다행이네
켄사쿠

 

그, 그러네…

갑자기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것이냐

 

어이, 어이~
같이 밥 먹자

그런 말을 갑자기 해오다니

최대한 경계하는 거다

이쪽을 봐라, 바보 녀석!

 

그러고 보니까 리리쨩

응?

 

아까는 미안해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여서

아니야
아무렇지도 않아

그래?
그럼 사과의 의미로

자, 아앙

 

자, 자!

 

맛있어?

응?

응, 고마워

이야~ 멋진 광경인걸

어라~?
왜 보고 있어, 아쿠츠 군?

신경 쓰여?

 

그렇게 나오는 건가

그렇게 되면 다음에는!

아쿠츠 군이 "아앙"
해줬으면 좋겠대!

리리쨩, 어서 해 줘~

흠, 흠~

그렇게 나올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아쿠츠도 예상하고 있겠지

아무런 문제는―

정말, 어쩔 수 없네

자, 아앙~

 

뭐…

뭐라고…!?

 

어때?
이건 예상 못 했지?

엄청 부끄럽지만

 

그러네
내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질투야

일부러 페어의 한쪽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질투시키는 거야

이게 가장 판별하기
쉽지 않을까?

역시 코야마츠 씨~
그걸로 가자~!

 

별거 아니야

거기다 덤으로 켄사쿠의
질투도 유발시킬 수도 있고

어머나, 부끄러워하지 마

친구니까 이 정도는
평범한 거라니까~

어, 응…

그리고 오해당하지 않도록
선수를 친다

그럼, 그럼~?
리리쨩은?

 

으앗, 노골적으로
반응이 드러나고 있어!

그보다 이런 표정도 짓는구나!

 

응?
그냥 먹었어

이건…

아, 리리쨩도 "아앙" 해볼―

브얽!

 

크, 큰일이다
화나게 만들었나?

에헤헤~ 싫어
부끄러운걸

 

그 미소가 엄청 무서운데요…!

 

어땠어?

응?
평범한 토마토였어

음… 사귀는 건 아닌가 보네

사귀는 거였다면 넙죽
먹진 않았을 테니까

숨기려고 했다면 눈을 맞추는 등
어떤 모션을 취했을 텐데

아무것도 없었다는 건

정말로 이유가 있어서
같이 나온 것뿐이라는 건가

하지만~?

 

왜 이렇게나
부아가 치미는 것이냐

그렇구나

분명 얼빠진 얼굴을
봐서 그런 것이구나

나 참, 식사하는 중에
웬 이상한 걸 보여주는 것이냐

성희롱이다, 성희롱!

 

촉은 있다는 거구나

좋아, 그 등을 밀어드립죠!

아쿠츠 군은 이번 휴일에 한가해?

뭐, 지금까지는

그럼 있잖아, 그럼 있잖아!

다음 휴일에

나하고 둘이 나가지 않을래?

 

어때?
어울려?

어, 응…
괜찮은 느낌, 괜찮은 느낌

뭐?
왠지 대답이 건성건성 같은데?

그렇지 않아!

그야 그렇지

의심을 사지 않도록
승낙하긴 했지만

갑자기 나가자고 하는 건
무언가 있다고밖에 보이지 않아!

어라아~?
그렇게 긴장하지 마

그냥 아쿠츠 군하고
놀고 싶었던 것뿐이니까

뭔가 꾸미고 있는 건 아니야

알았지?

 

그렇네!

모처럼 악마 사냥도 없는 휴일이니까
좀 더 즐겨볼까!

그보다 그 안경
꽤 괜찮네

나이스 안경~

정말?
그럼 사버릴까~

사버려, 사버려~

예이~

 

아쿠츠 녀석
그 들뜬 얼굴은 뭐냐!

네놈과 나는 유우카쨩한테 의심을
받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것이냐!?

이, 이몸이 감시해야겠구나…!

이상한 소리를 하려고 하면
막아야 한다!

이건 엿보는 것이 아니다
감시 미션이다

이야, 확실히 이건
신경 쓰이긴 하네

그런데 아마네 씨가
가보자고 할 줄은 몰랐어

그, 그래?

우리도 따라가 볼까?
비밀로

 
 
 
 
 
 
 

아, 엿본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유우카쨩은 친구니까

 
 
 
 
 
 
 

이런 건 관심없는 줄 알았으니까

아,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그렇구나!

그래도 같이 가자고
해 줘서 고마워

히로타는 계속 들떠 있는 상태니까

드디어 리리쨩하고 데이트!

히로타, 네놈은 미행이
들켰을 때의 보험이다!

결단코 데이트 같은 게 아니다!

리리쨩, 아쿠츠 군이 신경 쓰여서
보러 왔었구나

너… 나를 좋아했던 거냐!

네놈이 있으면 어떻게든
얼버무릴 수가 있다

그리고 거기에 타니가와라는
옵션을 더하는 것으로

히로타와의 데이트라는
오해도 받지 않게 된다!

안녕하세요, 옵션입니다
 

그런데 의외라고 하니까
유우카쨩도 그렇네

히로타만 바라보는 거라 생각했는데

아쿠츠 군도 의외로
즐거워 보이고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오호호호호~

그래?

그건 그렇고 좋은 분위기네

남들이 보면 그냥 커플이네

 

그렇구나, 유우카쨩은 아마네 씨를
흔들고 있는 거구나

 

아~ 아아~
러브러브 알콩달콩이네~

 

제법인데…♥

그, 그러네…

우후후후~

아, 이동하나 봐

아마네 씨, 어서!

으, 응…!

 

- 이리 와 봐~ 어서, 어서~
-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마네 씨, 저쪽으로 갔어

응…

 

이건 뭐냐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따끔거린다

 

감시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아마네 씨

그런 표정을 지을 바에는
좀 더 솔직해지는 게 어때?

에?

뭐, 뭐가?

그리고 히로타도

뭐?

무, 무슨 말일까~?

그래?

그럼 그거대로 상관없는데

아, 나는 좀 이따
예정이 있어서

열심히 해~

 

응…

저기, 히로타 군
지금 그건…

아, 나 잠깐 화장실 갔다 올게!
좀 긴 거야!

 

머엉…

 

그냥 돌아갈까?

그런데 타니가와는
왜 그런 소리를…

거기다 이 가슴의 통증은…

서, 설마 타니가와는 내가
질투하고 있다고 하고 싶은 건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그런 감정들은
그 사건 뒤에

기분 탓이었다고 결착을 내었다!
뇌내 회의에서!

 

하, 하지만

하지만…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나, 나는…

 

아쿠츠 군!
이쪽, 이쪽~

잠깐 기다려 봐!

 

좀 앉자
지쳤어

으걁!
위험하다!

이 타이밍에 마주치는 건!

 

아, 저기 비어 있어

오, 러키~

 

평소의 행실 덕분 아니야?

그건 아니지~

 

설마 이런 데에…

물가가 있을 줄은…

 

하지만 움직이면
들킬 가능성이 너무 높다

 

꽤 차갑지만 이대로
보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쿠츠 군한테
묻고 싶은데

리리쨩하고 어때?
실제로

역시 그 얘기냐

들켰었어?

그, 그만둬!

지금 여기에서 그 얘기는 그만하거라…!

그야 다 알지

그러네~

귀엽다고는 했었지?

아… 그건 뭐…

 

귀엽다고는 생각해…

오~ 대담하게 말씀하셨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거야!
일반적으로!

아쿠츠 군, 부끄러워하고 있어

부끄러워하기는 무슨!

그밖에는, 그밖에는?

그밖에 또 뭘 말하라는 거야

왜 웃고 있는 거냐!

머리를 식히는 거다!

음~ 리리쨩의 매력 같은?

좋은 점이라거나

 

좋은 점이라

 

적이지만 뭐…
좋은 점은 인정해야지

이윽고 그건 자신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거라고 누가 그랬으니까

그렇네

아… 뚝심이 있는 점이라거나?

목적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고

그걸 이루려고
열심히 하는 점이라거나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리고…
상냥한 점이라거나

천사치고는

헤에, 상냥하다는 건
알기 쉬운 점이지만

그것 말고도 꽤 많이 보고 있구나!

어쩌다 보니 보인 거야!
어쩌다 보니!

에에~

그런 건 누구든 보면
어찌저찌 알잖아…!

그건 그렇다지만
잘 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니까

 

하마터면 익사할 뻔했다!

이 고문은 뭐냐
칭찬해 죽이려는 거냐?

그럼 있잖아, 그럼 있잖아!

아, 아직도 하려는 거냐?

아쿠츠 군은―

리리쨩하고 사귀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아?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꽤 서로
촉이 있다고 보는데~

 

어때, 어때~?

 

촉이 있단 말이지

음, 그렇네

 

나하고 아마네는
그렇게 되지 않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

 

그렇…구나

 

그야 그렇잖아

서로 어떻게 생각하든
나와 아마네는 서로 적이야

말이 안 되잖아

그보다 어디까지나
함락시키는 게 목적이니까

정말이야, 정말!

 

음, 이상하네~

내 감으로는 아쿠츠 군은
리리쨩을 꽤…

- 뭘까?
- 글쎄, 잉어?

어라?
저건 히로타 아니야?

아, 정말이다
뭘 하고 있는 걸까

저기~

 

어, 어라?
앗군하고 유우카쨩

뭘 하고 있어?

켄사쿠야말로 뭘 하고 있어?

에, 나는…
그게…

그보다 그건 누구 거야?

이, 이건 리리쨩…!

아니, 저기…
타니가와…?

뭐야~

내가 안 보는 곳에서
리리쨩한테 집적대고 있었구나

아파, 아파…!

타니가와도 아까까지 있었어요…!

시끄러워, 흠!

 

아마네하고 같이 있었던 건가?
여기에서?

 

그럼 아쿠츠 군

 

우리는 돌아가 볼게

오늘은 고마워~

늘어났어…
늘어났어…

그래, 조심해서 돌아가

간다, 켄사쿠

앗군, 살려줘…

적당히 하고~

늘어났어…

나도 돌아갈까?

 

설마

 

그래서?
어땠어?

뭐… 뭐가?

 

리리쨩하고 놀았지?

아…

 

그럭저럭…이었을까

 

흐응

그렇구나

 

오랫동안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는데

꽤 몸이 식었나 보구나

얼른 자도록 할까?
오늘은 지쳤으니까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

 

당연하다

우리는 서로 적이니까

 

예를 들면, 만약 너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도

네 그림자를 찾고 말아

어디로 갈까?

어디까지든지 가보자

 

방과 후의 기나긴 길에서

어째선지 쓸쓸함이 느껴지는 건

작별을 하고서 혼자가 되어

발소리가 들리지 않아서야

답 같은 건 필요 없지만 들어줘

이루어지진 않을까?

늦는 걸까?

허락해 줄까?

언제나 너를 흥얼거렸어

행복을 그려왔어

넘쳐나오던 그 미소에

몇 번이나 구원받았던 걸까

살면서 걸어나갈 의미를 받았어

힘을 받아왔어

"고마워"는 조금만 샛길로 빠진 후에

전해줄게

너를 좋아하는 나니까

나도 좋아하게 됐어

 

- 안녕~
- 안녕…

오늘 아마네 씨
결석이래

감기라나 봐

괜찮을까?

병문안 가 볼까?

응, 그럴까?

 

그 녀석도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 일이 있긴 하구나

평화로워서 좋네

- 에, 누구야?
- 글쎄

 

머리카락 예쁘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