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내랑 술래잡기를 해서,

열흘 내에 내 뿔을 잡으면

달링이 이기는겨.

혹시 내를 붙잡고 싶으면...

 

좋아한다고 말하는겨!

 

누가 말할 것 같냐, 멍청아!

 

술래잡기에서 이길 수 있겠어?

이길 수 있는 거지?

 

정의는 이긴다.

 

어느 쪽의 정의지?

 

바이 마이 데이 바이 바이 데이

빛 속에 허우적대며

바이 마이 데이 바이 바이 데이

그래도 아직 기도하고 있어 달링

 

시끌별 녀석들

 

사랑해줘를 반복하는 그것뿐인 나날이
행복인 걸 알았어

애매한 미래(밤) 속에
당신의 곁은 선명하게 보였어

어떡하면 좋을까?
어떻게 할 수도 없지만

어떻게 해버릴 거야?
어떤 밤이든 언젠간 끝이 찾아온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아아

바이 마이 데이 바이 바이 데이

빛 속에 허우적대며

바이 마이 데이 바이 바이 데이

조용히 그저 기도했어

바이 마이 데이 바이 바이 데이

내몰려버린 세상에서

바이 마이 데이 바이 바이 데이

당신을 아직도 생각하고 있으니까

있잖아, 달링 이 손을 마주 잡아줘

달링 눈물로 부을 대로 부어서

마지막까지 사랑해주길 바라게 됐어

이 우주(하늘)이 계속되는 데까지

달링 달링 이름을 불러 날 데려와줘

달링 아무리 떨어져있더라도

그래도 당신이 자아내는 빛이

어찌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으니까

 

보이 미츠 걸
생떼 부리는 I Want You

 

다시 한 번 룰 설명을 허우다.

 

승부 방법은 술래잡기.

열흘 이내에 모로보시 아타루가

라무의 뿔을 붙잡으면

버섯 구제용 돼지를 빌려주지.

라무 쨩은 날 수 있잖아!

안심허우다.

라무는 버섯의 갓보다
위로는 못 날어.

 

57미터는 되지 않아?

 

자리 잡고!

 

스타트!

 

반드시 이긴다!

잡아!

 

내를 붙잡고 싶으면...

좋아한다고 말하는겨!

 

그런 소리 안 해도

이쪽으로 오게 만들어주마!

 

어라, 어디 갈 생각이지?

얘, 너희들!

차 안 마실래?

진지하게 하란 말이야!

 

주소랑 전화번호, 가르쳐줘!

당신, 자기 입장을 알고 있는 거야?

제대로 좀 해!

-가버렸잖아!
-얼른 안 따라가?

-멍하지 쳐다보지 마!
-쫓아가!

얼른 좀 가!

 

평소의 라무라면
화내면서 아타루 군에게 갔을 텐데.

라무도 진심으로 하고 있네.

 

라무,

넌 틀렸어!

 

좋다느니 싫다느니

그런 말이 무슨 의미가 있어!

 

듣고 있냐, 라무!

 

바보!

멍청이!

얼빵이!

 

분하면 내려와!

이 비겁한 것!

 

하고 싶은 말은...

그것뿐인겨!

 

못 붙잡겠군, 이거.

 

저런 멍청이가
지구의 운명을 쥐고 있다 생각하니...

소름 끼치네.

 

술래잡기?

왜 그런 짓을?

마지막 도박인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달링이 좋아한다고
말해줬으면 하는겨.

 

내로서는 무조건으로
돼지를 빌려줘두 되는디.

물론 승부랑 관계없이

그건 부탁할겨.

그래두 라무,

혹시 그 녀석이 좋아한다고 말 안 하믄
느는...

그게 달링의 본심이라면

차라리 포기라도 할 수 있는겨.

 

그때는 내...

 

고작 한 마디가 그렇게나 소중한가벼.

 

내는,

그 녀석에게 제대로...

 

혼약 해소?

그래, 루파와 라무의 혼약은
해소하겠다포.

루파가 그러겠다고 말했다포.

내는 첨부터 인정 안 했어.

그래서 라무는 뭐라카던교?

 

라무로부터의 메시지를 전하겠다포.

 

5일차

 

모로보시!

이제 좀 솔직해져라!

아타루!

아빠, 엄마의 이웃 분들에 대한
입장도 생각 좀 해라!

이 불효자식아!

 

오니!

인류를 말려들게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냐!

 

야, 신경 건드리지 마!

얼른 좋아한다고 말해줘!

 

얼른 쫓아가!

 

모르겄어.

어째서 고작 한 마디를
못하는 거우까.

한 번 말할 기회를 놓치믄

좀처럼 말하기 힘든 거우다.

 

루파?

찾아다녔잖니, 루파.

이, 이제 와서 무슨 볼일이야?

 

술래잡기 승부와 관계없이

돼지를 제공할 생각이었는디,

마음이 변한 거우다.

 

느가 안 돌아오믄

지구인에게 돼지는 안 내줘.

 

느가 안 돌아오믄

지구인에게 돼지는 안 내줘!

 

무슨 소리야?

 

뭐냐니, 느...

모르것어?

알 리가 없잖니.

뭐 이리 둔한 여자야!

뭐라고?

시비 거는 거냐!

내 색시가 되라고 하는 걸

못 알아듣는 거우까, 멍충이가!

멍충이라니, 뭐야!

왜 내가 느의...!

 

색시로 와주라우.

 

저건?

 

라무네 아버지의 모선.

대체 뭘 하러?

 

라무에게 부탁받았어?

뒤숭숭한 것 갖고 오게 만들고.

뭔가요, 이거?

기억상실 장치데이.

네?

 

뭐라고?

정말인가요?

라무 쨩, 진심이야.

모로보시 그 녀석이
좋아한다고 안 하면,

라무 뿐만이 아니야,

우리들에 관한 기억을
전부 지구인들로부터 지워달래.

그걸로 전부 끝내겠다고.

 

어둠에 묻혀 사라지는가.

라무 양, 성급한 짓을.

 

모로보시는 이 사실을?

아직 몰라.

안다 한들,
딴 놈도 아닌 그 모로보시다.

더더욱 고집 부리게 될 거야.

이 이상 성가셔지면
손을 쓸 수가 없어.

정말이지, 그 삐뚤어진 것.

 

역시 전하지 않는 편이 현명하겠네요.

이미 늦었어!

 

모로보시!

 

거기다!

 

여기다, 멍청아.

 

아타루 군...

 

들어버렸다면 어쩔 수 없지.

좋아한다고 말해줘.

라무를 잊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싫어.

네 이놈, 이 지경까지 와서도...!

시끄러!

난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그 비겁한 녀석에게 전해둬!

 

누가 비겁하단겨?

 

누가 내를 여기까지 몰아넣은겨?

 

꼬리에 꼬리를 물고
쩨쩨한 수작이나 부리고.

너 같은 건 잊어버린대봤자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아!

 

그러신겨?

술래잡기니 뭐니

귀찮은 순서 밟지 말고,

지금 당장 기억 지우고
나라로 돌아가는 게 어때!

 

바보야!

 

그건...

 

나이스 아이디어네!

 

달링의 바람대로
지금 당장 기억을 지워주겠는겨.

 

잘 있어, 달링!

 

야, 라무!

 

기다려!

라무!

 

어리석은 녀석이로구먼.

 

냉정해지렴, 라무.

그야 모로보시도 삐뚤어져있지만,

너도 잘못했어, 라무.

왜 내가?

 

거기까지 몰아넣으면 불쌍해.

조금 더 저 녀석의 성격을
생각하고 행동하란 말이야.

냅뒀으면 하는겨.

이건 내와 달링의 문제인겨!

너 말이야!

 

그렇다면

우리들까지
말려들게 하지 말란 말이야!

잘 들어,

나는 제법 지구의 녀석들
마음에 들었었다고.

헤어지고 싶으면

네 녀석 혼자
나라로 돌아가면 되잖아!

 

기억상실장치를 어디 작동시켜봐라.

네 녀석이랑은

절교야!

 

뭐라고 말해봐, 라무.

 

벤텐,

그 테이블 말이재...

뭔데, 아재?

 

기억상실장치의 작동 스위치데이.

 

어머머.

 

잘 있어, 달링.

 

작별인겨.

 

라무!

 

달링의 바람대로
지금 당장 기억을 지워주겠는겨.

 

잊지 않았어.

 

난 절대로...

잊지 않아.

9일차

 

시시한 으름장이나 놓고.

 

최종일로 타이머 세팅을 해놔서

정말 다행이었네, 벤텐.

시끄러, 몇 번이나 말하지 마!

 

저 장치...

 

사위님이 라무의 뿔을 잡으면

정지하는 방식이데이.

그렇게 아재는 말했는데,

모로보시가 좋아한다고 말 안 하면
라무는 붙잡히지 않아.

 

결국...

 

우리들이
장치를 막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정작 그 장치가 어딨는지는...

그래서, 상황은?

 

멘도 재벌의 과학력을 동원해서

철저하게 찾고 있습니다만...

 

저기,

아까부터 궁금했었는데요...

 

이거, 뭔가요?

 

기억상실장치 아이가!

이게?

계속 따라서 날고 있길래.

어딜 보고 있었던 거냐, 너희들!

레이더를 보는 데 열중하느라.

 

이걸 쳐부수면 되는 거야?

 

아이다, 아이다!

 

공?

 

이게!

 

젠장.

 

뭐 하는 거야?

 

이 공을

저 해제 스위치에 맞추는 겁니다!

 

젠장,

쫄랑쫄랑 날아다니고.

맞출 수 있을 리가 없어!

 

이건 보통 방법으론 안 되겠군요.

 

달링,

제발 부탁인겨.

 

한 마디면 되니까...!

 

태평하게 잠이나 자고.

타이머는 작동하고 있단 말이데이.

내일 일몰이 리미트데이.

 

그라믄

끝이데이.

 

니랑 헤어지는 것따위 슬프진 않지만.

 

잘 있그래이.

 

기억상실장치의 타이머가

작동하고 있어?

 

내일이면 열흘째여.

약속대로 날이 저묾과 동시에
버섯 구제용 돼지를 풀 거우다.

 

기억상실장치가 멈추지 않으믄

다들 잊어버린다는 게 사실이니?

 

뭐 하러 그렇게까지...

느들은 우리들 이상으로
고집이 세네.

 

내는 그저...

달링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것뿐인겨.

 

최종일

 

최종일이다, 모로보시!

 

아타루!

이기면 포상은
네가 좋아하는 스키야키야!

그것도 특상 고기로 해주마!

 

거기 안 서!

 

고작 그 한 마디를 왜 못 하는 거냐!

 

아타루 군,

지금까지의 일, 전부 잊어버려도 돼?

 

라무 저 바보가...

 

이런 상황에서...

 

좋아한다고 말하면...

 

진짠지 거짓인지

모르게 되잖아!

 

한계 아니야?

붙잡는 건 무리일 것 같네.

 

왜?

 

왜인겨!

 

달링!

한 마디면 되는겨.

내를 좋아한다고...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말해줬으면 하는겨!

 

달링...

 

고작 한 마디면 편해질 수 있는데...

 

어째서...?

 

이대로면 더는...

 

달링 이 바보!

정말로 내를 잊어버려도 되는겨!

 

잊어버릴까 보냐...

잊어버릴까 보냐!

 

내... 뿔...

 

계속... 소중히 갖고 있고...

 

그랬던겨.

 

달링은

변하지 않아.

 

변하지 않은겨.

 

항상... 내를...

 

고집쟁이!

 

라무!

 

달링!

 

라무 이... 바보야.

 

달링...

 

골인... 인겨.

 

-만세!
-이걸로 살았다!

이것 참.

세상 떠들썩한 치정싸움이구만.

오, 아타루, 잘했다!

이웃분들 뵐 낯이 생겼어!

축하합니데이!

 

아뇨, 이번엔 바보 같은 아들이
소란을 피워서...

 

멈춘 것 같네.

다행이야.

뭐 그러게.

 

그 대답을 끝까지
네게 말할 수 없어

봄에 다시 꽃이 지고
벛꽃이 지고

그대가 눈깜짝하는 순간에 서고

조금 웃으며 그것이 아름다워서

어째선지 그게 두려워

이대로 바람에 나풀거리며
그대와 춤추고

달까지 걸어서
거리를 바라볼까

그렇게 하면 분명
그렇게 하면 분명

잊어버릴 수 있을 테니까

영원이라고 해도
마지막 사랑이었어요

창문 안에서 지금도 그대가
봄을 꼭 닮았어

 

또 바람 피운겨!

오해야!

익숙한 풍경이군.

질리질 않네.

어머, 어머.

그래서?

결국 좋아한단 말은 안 하고 끝났나?

 

야, 거기 서란겨!

나 참.

저 삐뚤어진 자식!

 

평생을 걸고서 말하게 만들고 말겨.

 

임종 직전에 말해줄게.

 

야!

 

평생 치정싸움
계속할 생각이냐, 이것들아!

 

닷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