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다크 개더링 23

하나

그 눈에 새겨넣어 살아가자

 

다크 개더링
sub by 별명따위

숨어드는 영혼

그림자 없는 자

여기에 있어

현세에서의 후회는 새겨넣은 채

점점 더 강해지는 영감의
의미를 찾아보고 있어

저승에 울려퍼지는 태동

만날 수 없다면

No, 부족해, 부족해
아직 부족해

여기저기 덧붙인 이 방에

내 곁에 와 줘

저주해

귀에 거슬리는 화이트노이즈

목소리에 이끌려 어둠 속으로

구원 따윈 없을 정도로 깊게

화를 당해

울려퍼지는 랩노이즈

쫓아가서 잡아줘, 헌터

들러붙는 감각을 똑똑히 기억해 둬

하나

그 눈에 새겨넣어 살아가자

 

저주와 함께 살아가자

sub by 별명따위

[5월 6일 오전 0시 반]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네

 

5월 4일에 시가현에서 일어난
열차 탈선 사고입니다만

현재는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건 사고 당시의 영상입니다만

보시는 것처럼 차량
대부분이 탙선해 있으며

여전히 부상자 구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목격한 분의 정보에 의하면―

에이코, 아이가 쓰러져 있어

뭐?

 

이건 시간에 미안해
케이타로

괜찮아

그보다도 아까 그 얘기는 정말이야?

 

시가에서 일어난 열차 사고에
아이가 휘말렸어

이 사고의 원인은

신과 공망이 싸운 것

 

신의 수호가 유효하다면
아이는 무사할 거야

하지만 신경 쓰이는 게
너무나도 많아

그러니 아이가 어떤지
확인하러 가보자

 

아이의 고향
교토로

 

하지만 야요이
골든위크는 오늘까지야

학교는 어쩌게?

나하고 에이코는 대학생이니까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만

초등학교를 쉬는 건 큰 일이야!

그런 것보다도 친구가 더―!

 

아니, 케이타로 말대로야

 

미안, 잊어줘

야, 야요이?

 

방금 했던 말을 취소했어?

아마도

 

우리 집에 양자라는 명목으로
기대고 있어서

학교 다니는 걸
소홀히 할 수 없던 게 아닐까?

 

아이도 그렇지만

공망은 부모님의 원수

평정을 유지하고 있을 순 없겠지

 

에이코, 주말에 예정 비워줄 수 있어?

 

알바처에 아이의 부모님한테서
연락이 있으면

병문안 갈 수 있는 주소를
물어보려고 해

 

이렇게 뒤에서 교토로
갈 준비를 진행시키는 가운데

노도의 골든위크는
끝나게 되었다

 

신이 공망을 쓰러뜨리고
회복시켜 주고 있었어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힘

거기다 그게 분령 상태라고 했어

대체 신의 목적은…

 

진정한 실력은?

 

공망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무엇보다도 아이는…

 

어떻게든 공식적으로 학교를
휴교로 만들 수 없을까?

안녕하세요, 호우즈키 씨

 

누구야?

당신이 전학을 온 후로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저를 기억해주지
못하신 것 같네요

 

저는 옆반인 도로시

도로시 플럼스티드

 

갑작스러운 질문이지만
당신은 보이는 사람이죠?

 

실은 저도 그렇거든요!

 

그렇죠, 호우즈키 씨?

 

당신, 학교의 괴담에
관심없을까요?

 

- 학교의 괴담?
- 네!

 

구 I수문의 귀신을
처리한 후에

신체를 가지고 간 인물이 있다?

3명 중 한 명은
초등학생 정도의 소녀

―로 보인다나 봐요

 

그녀 말에 의하면

흠… 초등학생인데
그런 일을…

동족일까요?

짚이는 게 좀 있답니다

 

이 몸의 원래 인간관계 말인데요

 

지독히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여지껏 본 적이 없는

심상치 않은 위험한 귀신을
항상 데리고 다니면서

거기에 무수한 악령을
짊어지고 있는 아이가 있다고…

 

한 번 떠보도록 하겠어요

신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는지,

힘은 어느 정도인지,

이용가치는 있는 것인지

 

이 아이, 보이는 거죠?

분명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거랍니다!

그러니까 우호관계를
시작하는 의미로

함께 이 학교의 괴담을
하나씩 알아가 보지 않으실래요?

 

그래도 되는데

이 학교에 대단한 귀신은
없을 거야

 

괜찮은 거라도 있는 거야?

이거랍니다!

 

교무실에서 빌려서
복제한 거랍니다

실은 얼마 전부터
변모하고 있는 귀신이 있답니다

그 아이를 보러 가요!

 

내가 원하는 대로
해도 된다면 어울려 줄게

 

그럼 방과 후에!

꼭 같이 가 봐요!

 

그런데 도로시는 가서
어쩌고 싶은 거야?

 

제령이라도 하려고?

 

감시하는 편이 좋아 보여

 

실력을 한번
구경해 보겠어요

 

학교의 괴담

전에 조사해 봤지만
순 거짓 소문뿐이었어

 

야요이쨩, 또 혼자서
스마트폰이나 보고 있네!

 

[반장, 나키리 요우코]
[별명 - 반짱]
그랬다간 나중에
외톨이가 될 거야!

[반 친구, 사사키 후타바]
[별명 : 후쨩]
반장, 단정 짓는 건 좋지 않아…

[반 친구, 홋치 아키라]
[별명 : 아홋찌]
그래, 그래

알아볼 게 있어

늘 보면 조사만 하잖아!

그런 것보다도

모두는 이 학교의 괴담이나
일곱 불가사의를 들어본 적 있어?

- 뭐?
- 무서운 얘기?

호우즈키, 너!

[반 친구, 곤다 다이스케]
[별명 : 다이쨩]
귀신 같은 걸 믿는 거냐!

진짜 어린애 같네~!

호오?

해볼래?
바깥으로 나와

너희들, 바깥에서 뭘 하려고…

- 최강의 증명

사이 좋네

 

그런 것보다 승부다!
호우즈키!

피의 축제

기다려!

 

그렇다면 의견을 절충해서

학교의 괴담이 진짜인지
확인해 본다는 건 어떤가요?

 

너, 너는 옆반의!

도로시 씨?

괴담이 다툼의 계기니까

다 같이 조사해 본 후에
흑백을 가리면 되는 거예요!

 

설마 남자가 도망치고
그러진 않겠죠?

다, 당연하지…!

자, 잠깐만…

싸우는 것보다는
좋지 않을까?

재미있어 보이니까 좋잖아

뭐?

뭘 생각하는 거지?

 

야요이쨩, 그러면 될까?

문제없어

그럼 방과 후에
다 같이 확인해 봐요!

그, 그래…!

 

저 아이, 이런 느낌이었나?

2학년 때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인데

 

나는 유령이 없는 쪽에 걸래!

그럼 있는 쪽에

흥!

그러고 보니 이 학교에는
어떤 괴담이 있어?

이 학교에는 사라지기 직전인
부유령 정도밖에 없어

하지만

토기코다이 초등학교의
일곱 불가사의

그런 게 존재하거든요

 

제가 들은 건

화장실의 하나코 씨

눈이 움직이는 모나리자

존재할 리 없는
열세 번째 계단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울리는 체육관의 전화

발목을 잡아끄는 수영장

열리지 않는 공간

흐느끼며 우는 선생님 귀신

 

이것들을 순서대로
보는 건 어떨까요?

 

역시 그만두는 편이…

괜찮아

무슨 일이 생겨도
내가 지켜줄게

야요이쨩, 멋져

 

일곱 불가사의, 첫 번째

 

3층 서쪽 가장 안쪽
여자 화장실의

왼쪽 안쪽의 개인실

문을 세 번 노크하고서

하나코 씨, 계십니까?

―라고 물어보면!

하나코 씨가 대답을
해주신대요!

 

뭐야,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잖아!

나 참!

정말 헛걸음만 했네!

 

결국 아무것도 없었잖아~!

나머지는 열리지 않는 공간과
선생님 귀신뿐인가

흥, 보나마나―

이런 얘기를 꺼내서
어쩔 셈이었어?

그건 승패를
말하는 걸까요?

그럼 문제없답니다

호우즈키 씨도 이미
알고 계시죠?

일곱 불가사의의 현장은
전부 영도 위에 있다는 걸

하나 정도는 무슨 일이
벌어질 거랍니다!

거기다!

 

기대할 만한 곳도 있으니까요

 

승패 이전에 무슨 일이 벌어지면
모두를 어떻게 지킬 건지 물어본 건데

그건 다 계산하고
있는 건지, 어떤지

 

열쇠를 사용하는 곳
아마도 열리지 않는 공간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고

도로시는 확신하고 있어

 

영도와 부유령의
행선지가 모이고 있어

 

여기가 열리지 않는 공간인가

 

여기요, 이곳 열쇠랍니다

뭐? 내가 여는 거야?

믿음직스러운 남자에게
부탁드리고 싶거든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호우즈키 씨는 살겁(殺劫)이라는 말을
알고 계세요?

아니, 어떤 의미야?

중국의 소설, 봉신연의에
나오는 개념이랍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서
득도의 경지에 들어간 선인도

절대 극복하지 못하는
마지막으로 남는 욕구

그것이 살인충동이랍니다

그것을 지칭해 살겁(殺劫)이라고
한다나 봐요!

 

영도를 지나는
성불 직전의 귀신들도

미련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아주 옅게 살겁(殺劫)
남아 있답니다

왜 그런 걸 아는 거야?

간단하답니다~

저것을 파서 영도의
행선지를 억지로 바꿔서

두 영도를 정면충돌시켜 봤답니다~

 

그 결과―

 

서로 마주친 부유령이
길을 양보하지 않고 서로 죽이고 있었어요!

 

사라지기 직전에, 미련이고 뭐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텐데!

 

그래서 저는 얼마 전부터
조금씩 준비했답니다

 

원래부터 원한을 품고 있는
귀신이 있는 곳에

부유령들을 향하게 만든다면
대체 어떻게 될지…

 

살의가 농축된 귀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교내의 모든 영도가
열리지 않는 공간에서 충돌한다

그래요, 나머지는
열면 되는 거랍니다

 

아, 열렸다

위험해

모두, 왔던 방향으로 달려가!

 

여기는?

대체…

 

누구냐…

[죽어] [멍청이] [냄새 나]
[사라져] [개역겨움]

 

이런 짓을 한 건…

 

흐느끼며 우는 선생님 귀신

 

이건

 

너희들

 

선생님의 기억을 보고 있어

 

틀림없어

 

사카시타 선생!

자기 학생을 도촬하다니
무슨 생각을 하는 겁니까!

저,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자네 스마트폰에
증거가 남아 있다고!

차마 봐줄 수가 없군!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보는 게 어떤가!

얼른 자백하게!

 

[이혼 신고서]

 

진짜 역겨워

 

아니야…

나는…

[속보]
[토키코다이 초등학교 : 남성교사 도촬]
하지 않았어…!

 

저기, 도촬 정말로 한 거였어?

그럴 리가 없잖아~

그 녀석, 스마트폰에
잠금 걸어두지 않아서

증거 만드는 거
엄청 쉬웠어

우와, 사카시타
개불쌍해

 

선생님 귀신

이미 원념도 약해져서
사라지기 직전이기에 그냥 놔뒀어

하지만

억지로 살의가 증폭되어
제정신이 아니게 돼버렸어

타인의 손에 의해서

 

이제 되니?

죽여도

선생님

 

모두가 꾸는 똑같은 꿈

탈출할 수 있을까요?

꿈의 술래잡기에서

 

뭐… 뭐야, 저거…!

아무도 없고, 어둡고

저 괴물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왔다!

 

죽는 줄 알았다…

 

찾았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호우즈키 씨

꿈의 술래잡기에서 탈출하고서
이 선생님을 어떻게든 해주신다면

당신의 승리랍니다

 

자, 당신이 모두를
구할 수 있을까요?

 

이제 되니?

죽여도

 

그럴 생각이라면 조용하게,
신속하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해

선생님

 

너무 간단히 쓰러뜨렸다는
생각도 들지만

하지만 그가 이
심령현상의 중심이겠지

그만 처리한다면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을 거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이제 되니?

 

상처가 회복되어 가고 있어

 

먹어치운 건 확실한 것 같아

 

선생님이 둘 이상 있다―

그런 건 아니야

 

이 공간에 있는 이상
완전히 소멸시켜도 재생한다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건가

 

이제 되니?

그리고 이 발언으로 보건대

선생님 귀신은 술래잡기를 가장한
규칙을 따라 나를 잡는 것으로

어떠한 저주를 거는 거라
추측할 수 있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거지?

 

저건 뭐야…!

 

수상한 사람한테서 도망치면서
교문에서 나왔을 텐데…

어느샌가 뒷문으로 나와 있고!

 

무엇보다도

 

수상한 사람이 촛불을 끈 순간…

 

곤다한테 영문 모를 일이 벌어져버렸어…!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바깥으로 나가서 다시
뒷문을 통해 들어온다면

곤다처럼 누군가 있을지도 몰라!

 

아, 아무튼 누군가를 찾아서
도움을 요청해야 해!

 

야요이쨩?

―하고 수상한 사람!?

 

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모르겠어!
모르겠지만!

[야요이쨩]

 

역시 이런 곳에서
연결될 리가 없겠지

괘, 괜찮겠지?

아까 야요이쨩이
해치운 것처럼 보였으니까

야요이쨩!

반장

 

단숨에 처리하고서 합류한다

 

[야요이쨩]

 

여보세요, 야요이쨩!?
연결됐어?

여보세요, 반장
다행이다

합류하자

응, 응
그러자!

어디로 가면 될까?

지금 3층에 있으니까
신발장 앞 계단은 어때?

으, 응

그럼 이만

아, 잠깐만!
끊지 말아줘!

 

불안하니까 이대로
전화하고 있어줘

상관없는데 무언가 화제를…

그렇지, 반장은
어떤 꽃을 좋아해?

꽃?

나는 민들레가 좋아

야요이쨩은?

좋아하는 꽃은 딱히 없어

하지만 백합은 싫어

 

그, 그렇구나

그, 그럼 다음 질문…

커터하고 가위
어느 쪽을 자주 사용해?

뭐? 가, 가위려나

돌을 던지는 건 잘해?

자, 잘할 리가 없잖아!

그보다 던진 적도 없어!

그럼 차에 흠집을 내는 건?

거짓말을 치는 건?

어, 응?
왜 그래, 야요이쨩?

마지막 질문

지금까지 했던
가장 나쁜 장난은?

 

학원을 빼먹은 거…

아니잖아

뭐?

무, 무슨 말이야?

 

가장 나쁜 장난은

반쯤 장난으로 도촬을 날조하고서

한 명의 인간의 존엄을
짓밟아서

인생을 망쳐놓고서

그 목숨을 끝내버릴 때까지
몰아넣은 거잖아?

저, 저기…

정말로 야요이쨩 맞지?

 

찾았다

 

심령현상에 지배된
학교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분주하는 야요이

 

사건 뒤에서 뒤바뀐 자들이
있다는 걸 안 그 눈동자에

반격을 향한 강한
의지가 깃든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