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새 숙비
진심이세요?
물론이지.
모처럼 묘묘가 돌아와줬잖니.
이 정도면 됐나.
후궁과는 다르게
외정은 제대로 약초 난 데가 없어.
조금씩 늘려야지.
소묘.
청소를 부탁한 건 집무실 아니었던가?
바로 가겠습니다.
텃밭 가꾸기는 적당히 하렴.
까다로워.
어떻게 된 거지?
글쎄요.
수정궁 현비 이화
실례하겠습니다.
석류궁에 새 숙비가 들어온 건 아느냐?
네.
떠나버린 아다비의 후임인가.
그래서 후궁 차원에서
네게 강사를 하라는구나.
강사 묘묘
농담도.
뭐가 농담이냐.
추천인의 이름도 쓰여있잖느냐.
추천인?
귀비 옥엽
한 통 더 있다.
현비 이화
이화 님까지...
그건가...
그렇게 됐으니,
부탁하마.
두 명의 비에게 부탁받아서야
역시나 무시는 못하지.
친절하시게도
그나저나 할멈, 제법 세게 불렀네.
이 틈에...
이 짐이 강의에서 쓸 교재냐?
네, 이쪽이 청구서입니다.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왠지 여기만 먹의 색이 다르구나.
움찔.
역시 까다로워.
이 할멈이 있는 한
내용물은 뭐지?
소중한 교재를 보여줄 순 없어!
아, 알았다.
안 보마.
나르실 거면 도와드릴까요?
괜찮습니다.
하기로 한 이상 철저하게 한다.
오랜만이네, 이 느낌.
묘하게 여자 냄새 나는 게 진정되네.
임씨 님이셔!
오늘도 참 고우셔!
상당히 모여있군요.
수업의 소문을 듣고 모인 거겠지.
말해두겠다만,
볼일 없는 자는 물러가도록.
이 환관, 요괴나 뭐 그런 거였어?
안 됩니다!
어째서지?
수업을 받으시는 건 상급비뿐이라고
젠장, 보기보다 훨씬 튼실하구만.
여기서부터는 여자들의 정원에서의
옥엽 님,
여전히 아름다우셔.
홍낭 님도 딱히 변함은 없는 모양이야.
이수 님은 위축되신 건가.
뭐, 다른 상급비가 셋이나 있으면
저 기미역의 시녀가 곁에 있으면
이전보다는 낫겠지.
이화 님도 거의 원래의
건강도 괜찮으신 것 같아.
저 시녀는 분가루 사건 때의...
그렇게 경계할 것까진...
그리고, 아다비의 후임,
새 숙비 앵란(桜蘭)비인가.
남국풍의 화려한 옷은 취향인가?
비취궁 귀비 옥엽
비의 교육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만,
보상액수까지 써있었으니.
도련님을 봉으로 잡는 건 어렵겠어.
수업을 받는 건 상급비뿐이다.
말씀하신 건 임씨 님이십니다.
누설할 수 없는 비술인지라!
무리도 아닌가.
풍만한 체형으로 돌아오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