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상일"
이놈 알아?
- 알지
- 알아? 소아성애자잖아
- 소아성애자?
- 잘은 몰라
2007년인가?
- 응, 우리 태어났을 때
- 그러네
- 얘가 범인이야?
- 맞아, 이놈
너도 봐 봐
오른쪽이 범인
- 얼굴이 다 보이네
- 소아성애자야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햄버그스테이크 시키신 분
경찰이 구하는 장면이야
근데 이다음을 봐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더 시키실 거 없나요?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 세뇌됐구나
- 애를 세뇌하다니
- 이런 놈은 사형해야 해
- 나도 찬성
후미!
후미!
- 피울래요?
- 깜짝이야
괜찮아요?
너무 오랜만이라
놀랐어요
안색이 창백해요
실은 못 피워요
- 미안해요
- 어쩐지
다음은 나미키초
나미키초...
나가요
- 다녀왔어?
- 다녀왔어
- 이거 봐, 끈적끈적해
- 잠깐 기다려
땀 좀 닦고
자, 수고했어
힘들어
저녁은 카레야?
할머니가 야채 보내셨거든
너 좋아하잖아
- 할머닌 너무 무리를 해
- 뭐?
아까 아버지가 전화했는데
어제부터 몸이 안 좋은가 봐
걱정이네
어떠신지 뵈러 가
너는 어쩔 건데?
할머니가
보고 싶어 했는데
그래, 그렇지
두 분 다
시골 양반들이라
네 과거를 알면
놀라겠지만
그걸로 결혼을
반대하진 않을 거야
잘 말하면
이해해 줄 거야
일요일에 간다고
아버지께 말할게
이번 일요일엔
일해야 하는데
뭐야
같은 날 쉬기로 했잖아
미안, 사람이 부족해서
급하게 부탁받았어
어차피 알바인데
열심히 안 해도 돼
혹시 화났어?
결혼 얘기
아니
그냥
좀 놀랐어
나는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
사라사 너는
아무 걱정 안 해도 돼
내가 알아서 할게
있잖아, 료
난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불쌍한 애가 아니야
응, 알고 있어
뚫어지게 쳐다보면
무서워
미안
죽은 것처럼 잘 자길래
왠지 다시 살아난 것 같아
오빠?
사에키 후미
후미라고 불러
후미 씨
'씨' 빼고
그럼
후미
왜?
이거면 돼?
늘 그렇게 자니?
요즘 잘 못 자서 그래
엄마, 아빠랑 살 땐
평범했어
지금은 이모네
골칫덩이지만
부모님은?
아빠는 배 속에 나쁜 게
생겨서 순식간에 죽었어
엄마는 애인이랑 살아
후미 씨는
후미는
저녁 대신 아이스크림을
먹게 해 주네?
- 네가 먹고 싶다고...
- 안 된다고 할 줄 알았지
사라사야
내 이름
카나이 사라사
- 사라사 짱
- '짱' 빼고
사라사
후미
나 계속 여기 있어도 돼?
돼
정말로?
나 대신 일하게 해서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괜찮은 사람 없을까?
- 점장님 있잖아
- 점장님 좋지
괜찮을지도 몰라
그렇지?
- 술 나왔습니다
- 감사합니다
카나이 씨랑
오랜만에 마시네
그러게
늘 땡 치면 가잖아
죄송해요
카나이 씨는
애인을 돌봐야 하거든
카나이 씨하고
애인 얘기도 해요?
점장님하고 근무 변경
얘기할 때 들었지
동거인에게 사정이 있어서
일요일 근무는 힘들다고
그렇지?
그럼 애인이
속박하는 타입인 거야?
내 과거 때문에
걱정하는 거죠
그렇지 않아요?
아니야, 예뻐서
걱정하는 거지
그래, 속박하고 싶을
정도인 거야
고생했어요
네, 안자이 씨도
참 팔자 좋은 사람들이야
남편이 돈 벌어오니
남 뒷얘기나 하고 살지
아이고, 부러워라
난 싱글 맘이라
밤엔 스낵바에서 일해
카나이 씨도 일이 많았지?
미안하지만 검색해 봤어
그렇구나
어릴 때 기억에 남아 있어
방송 많이 했었으니까
아, 화났나?
익숙해요
- 익숙해지는 일인가?
- 익숙해져야 편하죠
- 간만인데, 한잔 더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