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로시데레 06

[학생회실]

그리고 취미는
오타쿠 취미 전반

유행하는 애니나 만화라면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고마워

 

이걸로 쿠제도 정식적인
학생회 멤버다

오늘은 쿠죠 언니와 함께
일을 해 줄래?

네!

 

미안하다

뭐, 전직 중등부 학생회 부회장
너라면 금방 익숙해질 거라 생각한다만

한동안은 다른 멤버와 함께 하면서
일을 배워줘

일손은 부족한가요?

응, 솔직히 한참 부족해

말씀하시는 와중에 죄송해요

 

저는 그 전시회에 대해
미술부와의 미팅 자리에 가 보려고 하는데요

그래, 부탁한다

 

그럼

예산 얘기도 있으니 회계이신
아리사 씨도 동석해 주셨으면 하는데요

뭐?

 

알겠어

회장님, 잠시 다녀올게요

그래, 잘 부탁한다

 

이거 뭔 일 생기겠구만

 

그 캐릭터도, 태도도 내게는 없는 거라서

깨닫고 보면 언제나 쭉 신경 쓰게 돼

말로는 거짓말을 치고 말지만

진심은 말하지 않을 거야

계속

그저 계속

분명 보이지 않는 마음의 뒤편에선

잠깐만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가 줘

여기에선 보이지 않는다구

 

일등성도 우연히 빛나

보이지 않았다는 말은 하지 말아줘

달려나갔던 건

너를 향한 마음이 지금껏

옆얼굴에 써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가끔씩 툭하고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옆자리의 아랴 양
sub by 별명따위

 

sub by 별명따위

 

제6화 『흔히 말하는 일종의 간접키스』

이건 내가 먼저
얘기를 꺼내야겠지?

 

스오우 씨

 

잠시 얘기할 수 있을까?

알겠어요

여기에서는 뭣하니
저쪽의 빈 교실을 잠시 빌릴까요?

 

나, 쿠제 군하고 함께
회장선거에 입후보하기로 했어

네, 알고 있답니다

어제 마사치카 군의 입으로 들었거든요

그래?

 

저기…

하실 말씀은 그것뿐일까요?

응, 딱히 켕기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까

사과할 생각은 없어

단지 내 입으로
확실하게 말해두고 싶었을 뿐이야

 

그런 건가요

네, 아무것도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모든 건 마사치카 군이
스스로 고른 일이니까요

 

거기에 제가 불평을 할 생각은 없고

아리사 씨한테 불만을
토로할 생각도 없어요

 

저를 선택해 주지
않았다는 건 아쉽지만요

 

스오우 씨는 쿠제 군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사랑하고 있어요

 

이 세상 누구보다도

누, 누구보다도?

 

어머니보다도, 아버지보다도

저는 마사치카 군을
사랑하고 있답니다

 

아리사 씨는 어떤가요?

 

아리사 씨는 마사치카 군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나…

나는…

쿠제 군은 친구야

괴, 굉장히 소중한…

좋아하시나요?

 

어떤가요?

좋아하시나요?

좋아…한다거나…

그런 건…!

 

저는 "사랑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아리사 씨도 확실하게 말씀해 주세요!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쿠제 군은…!

넘겨주지 않을 거야!

 

그런가요

 

우선 오늘은 그 말을
들은 걸로 됐다고 칠까요?

 

그럼 미술부로 가요

어, 응

 

아, 그렇지
그렇지

 

괜찮으시다면 아랴 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마샤 선배나 마사치카 군이
부르는 걸 듣고서

근사한 호칭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건 상관없는데

그럼 저도 부디 유키라고 불러주세요

 

유키… 씨

기쁘네요

 

나, 왠지 엄청난 말을
해버린 것 같은데…

 

마샤 씨, 여기 말인데요

아, 잘못 썼네

아, 역시 그런가요

이쪽에서 수정해 둘게요

응, 부탁할게

 

아니, 이 사람

엄청 일 잘하는데

 

그리고 한편, 이쪽은

어라?
이거 아까 어딘가에서…

 

잠깐…
어째서!?

 

아~ 치사키

도서실에서 대규모 책
교체 작업이 있다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맡겨둬!

 

미안하다, 쿠제

치사키는 늘 저런 느낌이야

저래 봬도 위원회나
부 활동 사이에서 상의할 때에는

더할 나위 없이 도움이 돼

아니, 뭐…
적재적소라는 거겠죠?

 

잠깐 휴식할까?
홍차 끓일게

아, 도와드릴게요

괜찮아, 괜찮아~

 

앉아서 기다려

 

나, 홍차 끓이는 거 좋아하거든

 

쿠제 군, 홍차는 밀크?
설탕?

아, 잼도 있어

잼이라니…
혹시 러시안 티인가요?

그럼 기왕이니 잼으로!

네~

아, 회장님은 프로틴으로 괜찮아?

아무것도 괜찮지 않다만?

 

마샤 씨는 그런 농담도 하시네요

흐흥~

어라?

러시아에서 홍차는
겨울에 마시는 게 아니었나요?

음~ 집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적어도 우리 집은
여름에도 홍차를 마셨어

 

뭐, 엄마가 홍차를
좋아한다는 것도 있지만

 

어머니께선 일본인이시니까요

쿠제 군은 러시아를 잘 알아?

그렇진 않아요

그냥 할아버지 덕분에
러시아 영화를 본 적이 있는 정도라

흐응, 그렇구나

뭐, 그건 어디까지나 계기였고

실제로는 그 애하고 얘기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한 거지만

 

자, 오래 기다렸죠?

 

응, 고마워

 

맛있어

그래?
고마워

 

아, 그러고 보니

 

그 엄마도 홍차를 좋아했지

 

잼은 홍차에 넣는 게 아니었네요

그건 사람에 따라 달라

헤에

 

달아

 

지금 돌아왔습니다

 

돌아왔습니다

어서 와
둘 다 홍차 마실래?

아, 잘 마시겠습니다

 

마실래

그래
잠깐 기다려~

 

왜?

아니, 왠지 좀 가깝지 않아?

러시아에서는 젊은 여성이 모서리 쪽
자리에 앉는 건 재수가 없는 일이야

그런 거야?

그런 거야!

아니, 그렇다지만 가까워!

 

에, 수라장?

수라장이야?

 

저기, 마샤 씨

아랴가 한 말

그런 징크스 같은 게 있나요?

있어

정확히는 혼기가
늦어진다는 말이 있어

아랴쨩, 혹시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찾은 거니?

그럴 리가 없잖아?
그냥 기분이야

뭐어~? 정말로?

끈질기네

 

「결혼『은』 아직 일러」
 
 

 

그러네~ 아직 15살이니까

왠지 말투가 좀 신경 쓰이긴 하지만

너, 언니가 있어도
러시아어로 말하는 거냐!

 

자, 아랴쨩

먼저 이걸 먹어

 

왜?

아니, 딱히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 둘까?

 

우리 2학년은 선생님하고
잠시 할 말이 있으니까

1학년은 먼저 돌아가도 된다

수고했어

- 수고하셨습니다

 

유키 녀석
분명 무슨 짓을 한 거겠지?

 

아, 아랴?

왜?

괜찮다면 잠깐 들렀다 가지 않을래?

뭐?

 

왜?

아니, 앞으로 함께 회장선거를
목표로 함에 앞서서

여러모로 얘기해 두고 싶어서

아…

뭐, 알겠어

그럼 들렀다 갈까?

 

「데이트는 아니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겁니까, 아랴 씨!?

 

왜?

아니, 딱히?

 

그냥 좀 지친 거야

달콤한 걸 먹지 않으면
머리가 안 돌아가잖아?

아, 그래?

 

저기…

유키하고 무슨 일 있었어?

 

딱히

유키!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너는 유키 씨하고 사귀어?

그럴 리가 없잖아!

 

아니야?

아니야, 결단코 아니야

하지만 유키 씨는…

 

이참에 말해두겠는데

그 녀석은 생긴 그대로의
숙녀가 아니야

너를 놀리면서
동요시키면서 즐기는 거야

 

자!

그럼 회장선거 얘기인데

미리 말해둘게

이대로라면 유키한테
이기는 건 불가능해

 

엄청 확실하게 말하네

사실이니까

그만큼 유키는 차기 회장으로서의
지위를 확립하고 있어

애당초 예년대로라면

학생회에 회장, 부회장 자리를
목표로 하는 페어가 3팀은 있을 거야

사실상 중등부 1학년 초기에는
나와 유키를 포함해서 6팀

총 12명의 멤버가 있었어

그렇게나?

 

하지만 선거전 전의
학생의회에서 반이 탈락했지만

학생의회라는 건?

학생끼리 펼치는
논쟁 같은 거야

예를 들면, 어제 축구부와
야구부 사이에 있었던 얘기도

어떻게 해도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학생의회에서 토론을 벌여서
결착을 내게 됐겠지

 

가끔씩 강당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런 거였구나

 

그래서 학생의회에서 반이
탈락했다는 건 무슨 말이야?

선거전의 후보자 사이에서
펼쳐질 경우

실질적으로 예비 선거가 돼

거기에서 의견을 부딪혀서
승패가 갈리게 되는 이상

대부분의 학생들은 거기에서
등급이 매겨진 거라고 보기 때문이야

그런 거구나

대강 그런 식으로
서로 싸워가면서

최종적으로 3팀 정도로
좁혀지는 게 보통이라나 봐

뭐, 회장선거에 도전하는 학생이
모두 학생회에 들어오는 건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올해는
명백하게 이상해

모두 포기했어

유키 상대로는 이기지
못할 거라면서

 

뭐야!
시원시원한 얼굴로!

그만큼 유키가 차기 회장 후보로
당선되는 게 확실하다고 보여지는 거겠지
 
뭐야?
 

그만큼 유키가 차기 회장 후보로
당선되는 게 확실하다고 보여지는 거겠지
 
여자애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에 오는 건
익숙하다 이거야?

 

이 학원에서 학생회장이 된다는
메리트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

실제로 학생회장이라는 직함이
지니는 가치가 너무 높아서

몇 년 전에는 선거전을 둘러싸고
 
 
마시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나, 어느새에…

뒤에서는 지저분한 수단이
횡행했다는 얘기도 들었으니까
 
마시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나, 어느새에…

뒤에서는 지저분한 수단이
횡행했다는 얘기도 들었으니까
 
 
 

 

뭐, 그 덕분에 지금은
클린한 선거를 할 수 있게 됐다지만

 

아랴?
듣고 있어?

듣고 있어

파르페에 잠시
정신이 팔린 것뿐이야

그래…
뭐, 분명 맛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뭐야, 뭐야!

따지고 보면 네가
그런 태도를 보이니까

나도 내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거잖아!

 

그래

의식하지 않는다면
의식하게 만들면 돼

 

저기―

한 입 먹을래?

뭐? 아니…

맛있어 보인다고 했잖아

딱히 사양할 필요는 없어

 

자, 먹어

 

아니, 그냥 새로운 스푼을
받아서 먹으면 되는데…

굳이 점원을 부르는 것도 미안하잖아?

씻을 것도 늘어나고

그래도…

자, 어서!

이 정도는 러시아에서는
평범한 거야!

에, 정말로?

 

아, 이거 평범하게 거짓말이다

자, 아앙!

기어이 그 한 마디를!?

아, 아앙…

 

간집 Deep Kiss~!

 

- 달콤하네
- 그래?

 

저건… 타니야마?

 

그래서 유키 씨한테는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어?

정면에서 진지하게
승부를 해 봤자 승산은 없어

유키하고는 다른 방향성으로
어필하는 거야

구체적으로는?

예를 들면, 지금의 켄자키 회장님

 

작년 선거전에선 전 중등부
학생회장이 있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건
켄자키 회장님이었어

 

켄자키 회장님은 중등부에서는
학생회 임원이 아니었지?

그런데 당선된 건
비책이 있었기 때문이야

비책?

「세이레이 신문」
[켄자키 토우야]
[학생회장을 향한 길]
[제5화 부활한 복근]
 
 
 

「세이레이 신문」
[켄자키 토우야]
[학생회장을 향한 길]
[제5화 부활한 복근]
 
당시의 신문부원이
 

「세이레이 신문」
[켄자키 토우야]
[학생회장을 향한 길]
[제5화 부활한 복근]
 
열등생이었던 켄자키 회장님이
선거전에 도전한다는 것을

「세이레이 신문」
[켄자키 토우야]
[학생회장을 향한 길]
[제5화 부활한 복근]
 
재미로 취재했었어
 

「세이레이 신문」
[켄자키 토우야]
[학생회장을 향한 길]
[제5화 부활한 복근]
 
 
 

 

처음에는 신문부원도
반쯤은 놀리려고 그런 거였겠지만

취재가 거듭될 때마다

눈에 보일 정도로 외견은 바뀌지,
성적도 올라가서

리얼 성공담 같은 느낌이 돼서

모두가 응원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당선까지 갔어

 

그러니까 응원을 받는
스토리 다지기?

고생이나 노력하는 모습을
주변 학생들한테 보여준다는 거야?

역시 이해가 빠르네

 

그래서 그 스푼
어쩔 거야?

 

어쩌지?
이 스푼

 

아, 그…
뭐 좀 주문해도 될까?

어?
해도 되는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리고 새 스푼 요청하셨죠?

 

그럼 편히 즐기세요

 

딱히 필요는 없었는데

내가 부끄럽다고!

이 정도로 동요하다니

쿠제 군은 의외로 순진하네

철석같이 여자애 상대로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런 일을 태연히
하는 쪽이 더 믿겨지지 않는데요~

러시아에서는 간접키스가
횡행하는 걸까나?

 

「너 말고 다른 사람한테는 안 해. 바보」
 
 

하하… 고마워

 

자, 얼른 먹어
녹는다?

그러네

 

그래서 켄자키 회장님 같은
응원받는 스토리라는 건 구체적으로는?

 

음, 그러네

역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지

먼저 1학기 종업식에서

혹시 학생회 임원 인사?

사실상 전교생 앞에서 하는
첫 초심 표명 연설이야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

 

어떤 인사를 하면 좋을까?

원하는 대로 말하면 돼

자기 말로 하는 편이
듣는 사람들한테도 전해질 테니까

뭐야?

구체적인 조언은 없는 거야?

구태여 어설픈 조언을 하지 않더라도

너는 그대로도
충분히 응원하고 싶어지는 사람이야

 

아, 그래…

 

「어느 부분이?」
 
 

「좀 더 칭찬해 줄래?」
 
 

그런 점이야~
젠장~

 

패밀리 레스토랑치고는
꽤 강하게 나갔네

맛있어?

응, 그럭저럭
먹어볼래?

 

아니, 이건 아랴가
먹을 만한 맵기가 아니지?

 

매워 보여

하지만 그만둔다고 했다간

내가 매운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들키게 되는데…

 

그럼 한 입만

어, 아…
응!

 

「고추       

「고추 통째로 하나」

 

해치워 버려, 오빠

아랴 씨의 눈물을 머금은 눈
솔직히 짜릿하지?

아랴쨩한테 그런 짓을 하면 안 돼!

떽! 이야!

방해된다!

꺄앙~

 

용서해라, 아랴!

 

자, 그럼 가장 맛있는 부분

아, 고마워

 

아랴?

 

「바보」
 
 

 

괜찮아?

뭐가?

딱히 이렇다 할 건 없어

그럼 다행이지만

 

그러고 보니 유키 씨는 어떻게 할까?

뭐?

그 왜, 쿠제 군이 나하고
입후보하게 된 이상

유키 씨한테도 새로운 파…

부회장 후보가 필요하잖아?

뭐… 그 녀석도
인기가 어마어마하니까

누가 상대든
상관없을 것 같긴 한데

평범하게 생각해 본다면
전 학생회 멤버겠지

 

그렇네~

타니야마를 데려오기라도 했다간
상당히 골 때리겠네

타니야마?
누구야?

타니야마 사야카

중등부 때 마지막까지 유키하고
학생회장 자리를 가지고 싸웠던 애야

몰라?

모르겠어

 

회장이 되는 걸 포기한 건가?
그 녀석

 

쿠제 군?

뭐, 유키가 누구하고
팀을 이루게 될지는

머지 않아 알게 되겠지

 

[학생회실]

그럼 여러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야노

 

쿠제 군?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1학년 C반의
키미시마 아야노라고 합니다

이번에 학생회 서무로서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마사치카 님

같은 서무로서
잘 부탁드립니다

 

아야노

 

비밀의 말로

벌써 세상이 바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가슴속 고동

더 이상 멈추지 않아

 

거짓말을 거듭해 왔던 생활의

틈새에 숨어 있던

다른 누구도 알 수 없는

아픔을 나눠 가졌어

 

따분한 나날을 보내는 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장난을 치는 네 손바닥의 온도에
떠오르고 말았어

 

비밀의 말로

벌써 세상이 바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움직여 보면, 봐 봐

더 이상 멈추지 않아

멈출 수 없어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