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좋은 아침, 니시무라 양!

 

좋은 아침, 타카다 군.

오늘도 멋있구나!

그, 그런가?

 

니시무라 양 말이야,

타카다 군이랑 어떤 거야?

 

역시 사귀고 뭐 그런 거야?

따, 딱히?

그런 관계는...

근데 항상 같이 있잖아?

나랑 타카다 군은 그...

전혀 안 어울리니까...

 

즉...

타카다 군이랑 같이 있어도
레벨이 낮아서 시시하단 거?

 

아, 아니야.

안 어울린다고 한 건

그런 의미가...

얘, 얘, 들었어?

타카다 군이랑 놀아봤자

하나도 즐겁지 않대.

아, 아니야...

 

그렇구나...

좀 노력이 부족했구나,

사람이 사신과의 유희에 어울리기엔...

 

아니야,

뭔가 생각했던 방식의 실망이 아니야.

 

지루해하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네.

괘, 괜찮아!

나, 무척 즐거워.

정말로,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나도

타카다 군이랑 똑같은 정도로
즐거우니까.

그럴 리 없어, 니시무라 양!

 

똑같지 않아!

니시무라 양이 즐거울 때는

함께 있는 난
그 몇 배나 몇 배나 더 즐거우니까!

 

그러니까 나도 좀 더,

니시무라 양을 즐겁게 해주거나

행복하게 해줘야 해!

아니, 지금 이대로도 충분한데.

나한테 배려 안 해도 돼!

어울리게 맞추는 것뿐이니까.

마, 맞추다니, 그럴 필요는...

나!

좀 더 좀 더 니시무라 양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게

열심히 할게!

그, 그러니까...

충분하다니까...

 

넌 맨날 뭘 하고 싶은 거야?

 

미소를 잘 짓지 못했었던

강한 척하는 데 너무 익숙해졌던

일상이 반복되는 와중에
사뿐하게 바람이 불었어

 

암묵의 룰 따윈 마치

없었던 것 같은 이노센트

포기했었던 마음에
옅게 미소가 불을 밝혔어

 

너의 마음 올곧게 받아들일 자격조차

없다고 의심했었어

 

사실은 무척 기뻐하고 있어

말로 하진 못해서

 

어떤 순간이든 정신 차려보면

너에 대해 떠올리며

어제보다 나를 좀 더
좋아하게 되고 있어

「고마워」란 말로는

다 실을 수 없는 감정에

휘둘리고 있는 지금이 사랑스러워서

계속 오늘이
끝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사정을 모르는 전학생이
다가온다.

 

제7화
「소풍과 맛계란의 마법」

니시무라 양, 니시무라 양!
「소풍과 맛계란의 마법」

점심때 운동장에서 놀자!
「소풍과 맛계란의 마법」

 

미, 미안, 타카다 군.

지금 좀 바빠서, 나중에 하자.

도와줄게, 아카네 쨩.

아, 고마워.

 

어디로 나를 거야?

교무실에.

 

사이좋네, 저 두 사람.

 

교무실

 

두 사람 다, 고맙다.

온 김에 저걸 교실에 날라다 주겠니?

 

소풍 안내서

 

타카다 군과
처음으로 같이 가는 소풍,

기대돼요.

 

소풍이래!

소풍

그럼 버스 자리 정한다.
소풍

 

그럼 나, 니시무라 양이랑...!

선생님!

모처럼이니 버스 좌석은

평소에 그다지 얘기 안 했던 사람이랑
옆자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거 좋은데.

 

뭐야, 그게?

뭐 어때, 버스 안에서만인데.

재밌겠다!

 

평소엔 그다지 얘기 안 했던 사람...

 

그럼 각자 의논해서
정해진 사람부터 보고해.

네!

타카다 군은 니시무라 양이랑
맨날 얘기하니까

다른 사람이랑 옆자리 하지 그래?

 

그럴 수가...!

 

그, 그렇구나.

그렇겠지.

 

어쩌지?

나랑 옆자리에 앉아줄 사람 같은 건...

 

아카네 쨩, 아카네 쨩.

 

우미 쨩.

 

우리, 아직 학교에선
그렇게 많이 얘기 안 했잖아.

같이 앉아도 되지 않을까?

 

그, 그럴까?

 

간식 같은 거 교환하자?

응.

누가 창문 쪽에 앉을래?

나, 난 어느 쪽이든.

 

타카다 군,

난 괜찮으니까,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잖아...

사, 상관없는걸.

딱히 상관없는걸.

나도 누군가 얘기해 본 적 없는
사람이랑 옆자리 할 거야.

 

타카다는 누구하고든 얘기하잖아.

 

그럼 나랑 옆자리 할래?

 

삐, 삐져버렸나?

... 카사하라-타카다 / 코바야시-히노 ...

 

타카다 군,

카사하라 양이랑 옆자리구나.

 

니시무라 양,

 

당일 학급 위원 일 말인데,

몸 안 좋은 사람 생기면

니시무라 양이 돌봐줘.

 

난 점호 같은 거 할 테니까.

니시무라 양, 목소리 작잖아.

으, 응.

그럼 그렇게 된 걸로.

잘 부탁해!

 

카사하라 양, 치사해.

귀찮은 일 아카네 쨩에게 떠넘기고.

괜찮아, 난 딱히.

 

그럼 행인두부는?
(아몬드를 넣어만든 중국식 우유 젤리)

간식에 포함돼?

그건 간식이 아니라 입가심이라던데?

 

왠지 오늘은

타카다 군이 멀게 느껴져.

 

타카다 군이랑 처음 함께 가는 소풍...

 

기대했었는데.

 

아카네, 이쑤시개 가져다주겠니?

응.

 

여기.

고맙다.

 

왜 항상 도시락에 맛계란 넣어?

그것도 잔뜩.

 

뭐,

약간의 요술 주문이려나.

 

자, 완성.

 

그럼 아빠, 다녀오겠습니다.

 

잊은 건 없지?

괜찮아.

도시락 고마워.

즐겁게 놀다 오렴.

 

응...

 

왜 그러니?

아냐.

 

다녀오겠습니다.

잘 다녀오렴.

 

입학식

자, 아카네,

저쪽에 친구들이 잔뜩 있단다.

 

아카네는 어릴 적부터 내성적이라

친구를 잘 못 만드는 것 같았다.

 

아무리 애정을 쏟아도

부모가 아이의 학교에 끼어들어서

친구를 만들어줄 수는 없어.

 

그러니 하다못해 이 아빠는

조금이라도 아카네가...

 

선생님, 큰일이에요!

타카다가...

엄청 차멀미 하고 있어요!

 

토, 토할 것 같아...

누가 봉투 좀 가져와!

 

아, 진짜!

기껏 옆자리가 됐는데!

 

타카다 군.

멀미약 어딨더라?

 

괜찮냐, 타카다?

무리예요...

다들, 난 상관 말고 먼저 가...

그럴 수도 없잖니.

학급 위원 한 명 남겨둘 테니,
나중에 따라오거라.

 

그, 그렇다면 제가...!

 

그거 내 일이잖아.

뭐야, 불만 있어?

바보야!

 

그런 귀찮은 일은
사신에게 떠넘겨버려.

뭐?

너는 점호해야 하니까,

사신을 냅두고 가면 되잖아!

 

이 돌대가리!

지금 사신이니 어쩌니
아무래도 상관없거든!

뭐, 뭐야, 지원사격 해줬는데.

타카다 군이랑 같이 있고 싶단 말이야!

좀 눈치채!

...라고는 역시 말 못 해...!

자, 카사하라 양.

가자.

 

뭐, 뭔데?

 

키타가와, 너 미움받고 있냐?

뭐?

그보다, 같은 반 친구를
사신이라고 부르지 마.

 

장소는 여기서 걸어서
15분쯤 걸리는 곳이니까,

무슨 일 있으면 이 돈으로 연락하렴.

아, 아뇨, 휴대폰 있어서 괜찮아요.

그러니?

뭐, 하지만 일단
무슨 일이 있었을 때를 대비해서

갖고 있거라.

 

네.

 

타카다를 부탁해.

 

가자, 우미.

으, 응!

그래.

 

키타가와 군 덕분에

타카다 군이랑 단둘이.

 

아니,

둘이서는 곧잘 놀지만,

 

오늘은 왠지 평소랑 다른 것 같은...

 

타, 타카다 군, 괜찮아?

 

미안, 카사하라 양!

아니, 어라?

니시무라 양?

응.

 

뭐야,

어쩐지 기운 차려졌다 싶었어.

 

그, 그럴 리가...

정말이야!

어쩐지 기운 차렸는걸!

저주 파워 덕분이야!

 

타카다 군이 기운 차렸다면 다행이야.

 

다른 애들은?

먼저 갔어.

난 학급 위원이니까
타카다 군 돌보기를.

그렇구나.

고마워, 니시무라 양.

 

미안해, 이래저래.

 

뭐가?

니시무라 양이 아다치 양이랑
사이좋게 될 찬스였던 걸

결국 내가 방해해버렸어.

사실은 나도 훨씬 니시무라 양이랑
사이좋아지고 싶은 걸 참았었는데...

 

우리, 아직 그렇게 많이 얘기 안 했잖아.

 

타카다 군, 날 신경 써 줬었구나.

 

그래서 지난번부터 가급적
거침없이 안 파고들려고 했던 거야.

 

그런 거 안 해도 되는데.

타카다 군이 날 신경 써줄 필요는..

 

왜 그래, 니시무라 양?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아, 그래?

 

타카다 군이랑

뭔가 하나쯤은
즐거운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있잖아, 타카다 군.

 

왜?

 

자, 잠깐만... 어디 들렀다 갈까?

 

나, 나도 오늘 타카다 군이랑
소풍 오는 거 기대됐으니까,

그...

기운차게 되었으면 한다고 할까.

 

어디 들러?

 

두근두근거리지, 니시무라 양?

뭔가 나쁜 짓 하는 것 같아!

자, 잠깐만이야, 정말로.

 

불안해할 필요 전혀 없었어.

 

타카다 군은 항상 주변 사람들을
소중히 대하는 사람이니까.

 

정말, 무척 나쁜 짓 하고 있는 것 같아,

 

단둘이서.

 

선생님 돈, 전부 다 써버렸니?

 

간식에?

죄, 죄송합니다.

 

애들한텐 비밀로 해야 한다?

 

뭐, 타카다가 기운 차려서 다행이구나.

 

선생님!

 

소풍은

아직 이제 막 시작이에요.

 

드디어 도착했다!

 

어이!

 

히노 군!

 

괜찮아, 타카다 군?

하도 늦어서
어디 딴 데라도 들른 줄 알았어.

 

아, 아니!

곧장 여기로 왔어!

그치, 니시무라 양?

으, 응.

 

합류해서 다행이야.

같이 돌자, 아카네 쨩.

아, 고마워.

 

미안해, 아다치 양.

 

뭐, 뭐가?

결국 또 내가
니시무라 양을 독차지해버렸어.

니시무라 양이랑 아다치 양이
사이좋아지는 걸

방해하고 싶진 않았는데.

 

신경 안 써도 돼, 그런 거.

우린

이미 충분히 사이좋으니까!

 

그랬어?

그치, 아카네 쨩?

으, 응!

 

다행이다!

타카다, 타카다,

저쪽에 굉장한 게 있어!

 

행성 탐사기래.

 

의외로 크다!

리포트 여기서 써버릴까?

 

니시무라 양,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이, 이상할까?

딱히 이상하지 않아.

무척 즐거워 보이길래,

무척 좋은 것 같아.

 

그, 그건 있지,

어릴 적에 아빠랑
여기 플라네타리움에 온 적이 있어.

그래서 왠지 더 신났나 봐.

 

플라네타리움도 있구나.

 

사실은,

타카다 군이나 다른 친구들이랑
있어서지만.

 

우주식 같은 거 먹을 수 없을까?

배고파?

 

니시무라 양네 도시락,

삶은 계란이 잔뜩 들어있구나!

삶은 계란이 아니라 맛계란이야.

맛계란?

라멘이야?

우리 집 도시락
항상 맛계란이 들어있는데,

이상할까?

이상하다기보단
의외로 보기 드물지, 도시락에 맛계란은.

라멘인가.

 

역시, 보기 드물구나.

 

맛있겠네, 맛계란.

내 반찬이랑 교환 안 할래?

 

하, 할래!

 

그럼 내 비엔나랑!

난 감자랑.

그럼 난...

 

굉장해!

 

나 지금,

친구랑 도시락 반찬 얘기로
왁자지껄하고 있어.

 

친구랑 반찬 교환을 하다니,

처음이야.

 

맛이 잘 배여서 맛있어!

라멘 맛이 나네.

대인기구나, 아카네 쨩의 맛계란.

잔뜩 있으니까,
모두랑 교환할 수 있구나.

응, 아빠가 잔뜩 넣어줬으니까.

 

어라?

아카네, 이쑤시개 가져다주겠니?

 

왜 항상 도시락에 맛계란 넣어?

그것도 잔뜩.

 

약간의 요술 주문이려나.

 

요술 주문...

 

혹시 아빠,

내가 대화의 계기를 만들기 쉽게...

왜 그래, 니시무라 양?

 

아아, 아무것도 아냐!

정말?

얼굴이 빨간데.

타카다 군!

그건 타카다 군 때문 아닐지...

 

얘, 얘들아,

 

잠깐 괜찮을까?

 

아카네는 어릴 적부터 내성적이라

친구를 잘 못 만드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요술 주문.

아카네에게

좋은 친구가 꼭 생기기를.

 

아빠가 만들어준 맛계란,

친구들에게도 엄청 인기였어.

 

아카네...

 

잠깐, 빨리 너도 와.

다 안 모이면 시작 못해.

 

아, 응,

미안해.

 

예쁘지, 니시무라 양?

 

응.

 

있잖아, 우미,
저거 탱크탑별 아닐까?

 

전갈자리 찾자!

저거 아냐?

어디, 어디?

 

방문 기념 - 기념품 교환권

 

우주 주먹밥 - 우주 아이스 - 우주 카레

 

기념품 가지고 돌아갈게.

 

아빠,

 

아마 이제 괜찮을 거야.

 

오늘 소풍...

 

무척 즐거웠어.

 

지나가는 바람이라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는 걸까

이름 없는 만남의

뒷이야기를 내일을 운명을

 

가슴에 귀를 대면

있을 수 없는 고동 소리가 들려

어디에도 실려있지 않은 감정

달콤하고 씁쓸하고 정체가 뭘까?

아무렇지 않은 일로부터

너무 깊이 생각해보기도 하고

어중간한 사이는 이제 오늘까지

분명 아무도 모르는 그 미소

찾아내버리고 말았으니까

바뀌고 바뀌는 사람들 속에서

네가 빛을 발하고 있었어

돌고 돌아가는 계절에도

언제나 변함없을 그 마음씨

흔들리고 흔들리는 눈동자에도

비치기 시작한 새로운 세상

살며시 이웃하는 그 마음씨

언젠가 하나 되고픈 그 마음씨

 

유카타정글짐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