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상상할 수 있을까?
마음에 둔 상대에게
만진 것의 생명을 빼앗는다,
그것이 마녀가 그에게 건 저주였다.
친어머니가 거리를 두고,
친구들로부터는 괴물이라 비난당하며,
모르는 사람들마저
숲에 사는 사신이라고들 수군댔다.
하지만
그는 결코 고독하지 않았다.
몇 번을 말해야 알겠어?
오믈렛엔 케첩 말고는
소스야!
왜냐하면 소스는 맛있어.
케첩도 맛있잖아!
너희들은 참 좋겠네.
서로 얼마든지 아웅다웅할 수 있어서.
부러워라.
엉?
너도 앨리스 쨩에게
말은 그래도
실례하겠습니다.
앨리스...
매일 같이 너무 귀여운 것도
도련님이야말로
생각한 거랑 다르지만
집에 가!
너네 집이지만.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도련님과 골프와 수수께끼의 미소녀
도련님,
처음이신데 능숙하시네요.
묘하게 색기 있는
미니 골프 하고 있는 것뿐인데.
멋지셔요, 도련님.
아, 빗나갔나.
조금 너무 셌군요.
근데 왜 갑자기 골프야?
운동 부족 해소와
기분 전환에 딱 맞을까 해서.
도련님과 그냥 놀고 싶었답니다.
귀여워!
룰은 신경 쓰지 마시고,
깃발을 목표로 자유롭게 치죠.
네, 나왔네요,
골프랑 상관없는 모션!
대단해, 대단해!
네가 할 줄 모르는 건 없는 거야?
빗자루로 쓰는 움직임과 닮아서
잘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괜찮으시면 요령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응, 부탁해.
그럼 공에 집중하고
타구가 빗맞아 버리니까요.
응.
도련님.
왜?
돌아보지 마시고
똑바로 공을 보셔요.
이렇게나 가까우니 왠지
뜨거워지네요.
네가 다가온 거잖아!
설마 벗고 있나?
도련님 OB 나셨네요.
이 무슨 살아있는 지옥!
무시무시하군, 골프!
그럼 쳐보시죠.
치실 때는 힘의 강약을 붙이지 말고
들어 올린 만큼 휘두르시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만큼 걷어 올렸으면
똑같은 만큼 내린다는 거죠.
잘 이해가 안 가는 데다
숨 쉬듯이 성희롱 당했어.
시계로 표현한다면
7시까지 올렸으면 5시까지 휘두른다.
응...
9시까지 올렸으면 3시까지.
12시까지 올렸으면
응,
퍼터로 그런 풀 스윙은 안 하겠지만.
얼굴을 들지 말고,
공에 집중...
들어 올린 만큼...
휘두른다!
만세!
훌륭하십니다, 도련님.
응, 할 줄 알게 되니 즐겁네!
홀인원
공을 홀에 넣는 것만으로 어째서
골프, 골프, 푹 빠지게 될 것 같아
너의 대담한 어프로치
티 샷, 홍차를 끓이고
도랑에 퐁당
도련님 폼나
손가락 하나 댈 수조차 없는 인생을.
있을 수 없잖아!
하고 싶은 대로 말하면 되잖아.
딱히 불만 같은 건 없으니.
좀 적당히 해줬으면 해.
매일 같이 멋지셔요.
왠지 득봤어!
목소리 내지 말아줄래?
얼굴을 들지 마셔요.
(코스 밖으로 공이 나가는 것)
12시까지 휘둘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