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당신은 상상할 수 있을까?

마음에 둔 상대에게
손가락 하나 댈 수조차 없는 인생을.

만진 것의 생명을 빼앗는다,

그것이 마녀가 그에게 건 저주였다.

 

친어머니가 거리를 두고,

친구들로부터는 괴물이라 비난당하며,

모르는 사람들마저

숲에 사는 사신이라고들 수군댔다.

 

하지만

그는 결코 고독하지 않았다.

 

몇 번을 말해야 알겠어?

오믈렛엔 케첩 말고는
있을 수 없잖아!

소스야!

왜냐하면 소스는 맛있어.

케첩도 맛있잖아!

 

너희들은 참 좋겠네.

서로 얼마든지 아웅다웅할 수 있어서.

부러워라.

엉?

너도 앨리스 쨩에게
하고 싶은 대로 말하면 되잖아.

 

말은 그래도
딱히 불만 같은 건 없으니.

 

실례하겠습니다.

 

앨리스...

매일 같이 너무 귀여운 것도
좀 적당히 해줬으면 해.

 

도련님이야말로
매일 같이 멋지셔요.

생각한 거랑 다르지만
왠지 득봤어!

집에 가!

너네 집이지만.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도련님과 골프와 수수께끼의 미소녀

도련님,

처음이신데 능숙하시네요.

 

묘하게 색기 있는
목소리 내지 말아줄래?

미니 골프 하고 있는 것뿐인데.

멋지셔요, 도련님.

 

아, 빗나갔나.

조금 너무 셌군요.

근데 왜 갑자기 골프야?

운동 부족 해소와

기분 전환에 딱 맞을까 해서.

 

도련님과 그냥 놀고 싶었답니다.

귀여워!

 

룰은 신경 쓰지 마시고,

깃발을 목표로 자유롭게 치죠.

 

네, 나왔네요,

골프랑 상관없는 모션!

 

대단해, 대단해!

 

네가 할 줄 모르는 건 없는 거야?

빗자루로 쓰는 움직임과 닮아서

잘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괜찮으시면 요령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응, 부탁해.

 

그럼 공에 집중하고
얼굴을 들지 마셔요.

타구가 빗맞아 버리니까요.

응.

 

도련님.

 

왜?

돌아보지 마시고

똑바로 공을 보셔요.

 

이렇게나 가까우니 왠지

뜨거워지네요.

네가 다가온 거잖아!

 

설마 벗고 있나?

 

도련님 OB 나셨네요.
(코스 밖으로 공이 나가는 것)

 

이 무슨 살아있는 지옥!

무시무시하군, 골프!

그럼 쳐보시죠.

 

치실 때는 힘의 강약을 붙이지 말고

들어 올린 만큼 휘두르시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만큼 걷어 올렸으면

똑같은 만큼 내린다는 거죠.

잘 이해가 안 가는 데다

숨 쉬듯이 성희롱 당했어.

 

시계로 표현한다면

7시까지 올렸으면 5시까지 휘두른다.

응...

9시까지 올렸으면 3시까지.

 

12시까지 올렸으면
12시까지 휘둘러주세요.

응,

퍼터로 그런 풀 스윙은 안 하겠지만.

 

얼굴을 들지 말고,

공에 집중...

 

들어 올린 만큼...

휘두른다!

 

만세!

훌륭하십니다, 도련님.

응, 할 줄 알게 되니 즐겁네!

홀인원

공을 홀에 넣는 것만으로 어째서

골프, 골프, 푹 빠지게 될 것 같아

 

너의 대담한 어프로치

티 샷, 홍차를 끓이고

도랑에 퐁당

도련님 폼나

 

함께 골프, 골프

포로가 될 것 같아, 골프

 

여장하라고, 이 나 보고?

그게 아니라, 오라버니 얼굴로
화장 연습을 하게 해줬으면 해.

그 왜, 나, 스스로 하는 건
어머니께서 금지하셨잖아?

메이드에게 부탁하는 것도
좀 그렇고 말이야.

상관없어, 딱히.

역시 월터 오라버니!

말이 통하는 위험한 녀석!

전혀 칭찬받는 느낌이 안 드는데.

자자!

그러기로 했으면 안면 좀 빌려줘!

 

파운데이션 바르고,

라인 긋고,

가발도 씌우고,

하는 김에 옷도 갈아입히고!

다 됐다!

봐봐, 봐봐!

 

말도 안 돼...

이것이... 나...?

뭔가에 눈뜨진 말고.

뭣하면 이대로 별장에 가서
오라버니께도 보여 드려 본다거나?

장남에게...?

 

가지!

난 오늘, 엄청 귀여워!

 

그 녀석을 내게 반하게 만들어서

그 사실을 어머니께 고자질하겠다.

이걸로 후계자의 자리는 내 것이다!

이 소인배가.

 

이름하여 허니트랩 계획!

자, 얼른 준비해라, 비올라!

나의 귀여움이 무너져내리기 전에!

 

뭐, 재밌을 것 같으니까 됐나.

 

난 귀엽다!

 

이번엔 약했구나.

골프는 역시 어렵구나.

점점 숙달되어 가고 계셔요.

그래?

 

여깄다, 여깄어, 오라버니!

 

비올라와...

누구...?

우리네 신입 메이드!

오라버니의 팬이래서 데려왔어.

팬?

나를?

맞아!

저주에 걸린 점 같은 게 너무 멋져,

진짜 내 타입, 이래.

아, 그래?

근데 왜 말을 안 하지?

긴장해서 말이 잘 안 나오는 거야.

 

내 작전도 모르고, 태평스런 녀석.

똑똑히 깨달아라.

허니트랩 계획 발동!

 

물어라!

자, 물어라!

 

어떻게 된 거야!

보통 여자가 다리 슬쩍 보이면
반응하잖아?

사이코패스냐?

 

저 애도 갑자기 다리를 보였는데,

메이드는 다들 그런 건가?

 

자아,

그럼 난 롭 찾으러 갈게!

이제 셋이서 재밌게 보내!

잠깐, 비올라!

벌써 버리고 가네!

 

유쾌해, 유쾌해.

오빠 둘 좀 더 곤란해해라!

 

저, 저기...

골프라도 칠래?

 

그럼 내가 칠게.

 

내 팬이란 게 사실일까?

그럴 리 없을 것 같은데.

 

실력은 대단할 거 없군.

미인계가 안 통한다면
뭔가 다른 수를 생각해야겠군.

 

골프를 치고 계신 도련님,

섹시해요.

 

저기, 두 번째는 네가 하면 될까?

둘!

퍼터가 두 개,

둘!

공도 두 개 있는데,

둘!

어느 거 쓸래?

세컨드!

 

이 녀석은 항상 이래.

마음속 깊은 곳에선
날 차남이라고 무시하지!

저기, 괜찮... 아?

 

괜찮습니다.

홀인원 하면 저와 사귀어주세요.

홀인원 하면 저와 사귀어주세요?

 

어떠냐!

잘은 모른다고 해도
여자애한테 이런 소릴 듣는 건 기쁘겠지!

 

거리는 30.

무풍.

바닥재는 졸참나무.

 

약속대로 결혼해 주세요.

약속대로 결혼해 주세요?

결혼?

그런 약속 한 적 없는데?

 

같은 얘기예요.

바로 식을 올리죠?

각오해 주세요!

그, 그럴 수가...!

 

싫어...

 

싫어.

 

죄송합니다.

주제넘는 짓을...

귀여워.

거길 닫는구나.

 

저기, 내 자만과 착각이었다면

정말 미안한데,

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네 마음에 부응해 줄 수 없어.

친구로서라면
친하게 지내줬으면 하지만...

 

죽어!

 

잘 있어라!

 

잘 있어라!

 

저 애 왠지,

월터 같은 목소릴 냈네.

그런가요?

 

내 귀여움이
부족했던 걸지도 모르겠군.

비올라 식이란 걸
전수해 줄 생각은 없나?

없어!

 

자인, 너무 보지 마, 연습 중이야.

뭐 어때, 잘하는데.

 

안 돼, 정신 사나워!

카프!

주스 가져왔어!

 

연습 중이야.

돌아가, 돌아가.

카프는 단 거 싫어해.

난 주스 엄청 좋아해!

나도 카프를... 엄청 좋아해.

 

어이, 조심해.

이상한 거 들어있을지도 모를걸?

아무것도 안 넣었어!

남친 행세 하지 마!

사귀는 것도 아니잖아!

 

소꿉친구야.

그래.

 

카프의 부정이

너무 빨라 조금은
상처받았다

5-7-5 글자 수 오버.
(일본 시조 하이쿠의 형식)

 

고마워,

휴고.

나, 열심히 할게!

카프를 위해 꼭
한 사람 몫 하는 남자가 될 테니까!

 

재밌네, 너.

 

카프가 휴고를 어린애로밖에
안 보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쥐뿔도 재밌지 않아, 이 상황!

 

얼른 안 꼬시면

휴고에게 소중한 카프를
빼앗길지도 모를걸?

단장?

슬슬 손님 들일 거니까,

무대 뒤로 가줘.

공연 시작은 평소대로야.

으, 응.

 

고생이네, 카프도.

전혀 고생 아니야.

매일 즐거운데.

난 서커스 엄청 좋아.

다들 기뻐해 주잖아.

그렇다면 다행이네.

서커스는 최고의 오락이야.

손님도 공연자도 사람을 안 가리지.

그래서 카프와 자인의
정체가 뭔진 상관없고,

꼬치꼬치 물을 생각도 없는데,

역시 재밌을 것 같으니까 신경은 쓰여.

뭐, 말하고 싶어지면 언제든지 알려줘.

 

잠시 후 공연 시작이야.

너희의 노력도 있어서
오늘도 손님 수는 아주 좋아.

즐겁게, 재밌게, 하지만 안전제일,

긴장 풀지 말고 해줘.

네!

얼른 꼬시라고 해봤자,

타이밍을 못 잡겠고 말이야.

 

인간계에 있으면
마녀란 사실은 언젠간 들킬 거야.

역시 카프를 두고 난 사라져야 하나.

아니, 하지만...

 

너랑 함께라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불안해?

걱정 마.

네 곁엔 이 카프가 붙어있어.

이 녀석,

사람 마음도 모르고.

좀 귀엽긴 하지만.

 

불안하면...

언제든지 손 정도는...

빌려줄게...

 

그렇게 부끄러우면 안 하면 될 것을.

 

이제 나간다.

카프와 자인도 괜찮아?

 

-히, 힘내잔 뜻의 악수!
-히, 힘내잔 뜻의 악수!

 

나... 쫄보네...

 

차를 내어왔습니다, 도련님.

응, 잘 마실게.

 

여기는?

 

반대쪽 자리에 실례하지.

너는...

달레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잠시 불렀어.

현실의 너는
원래 있던 방에서 기절해있어.

도련님?

 

하고 싶은 얘기란 게

혹시 내 저주에 대한 것?

그것도 있지만,

그전에 잠깐 부탁이 있어서.

 

실은...

뭐지? 묘한 느낌이...

앨리스가 널 걱정해서
뺨을 찔러보고 있는 모양이네.

앨리스가?

도련님?

 

목덜미는 안 된다니까!

앨리스!

거기, 간지러우니까!

 

죄, 죄송합니다.

 

좋겠네, 사이가 좋아서.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부탁이란 건

네가 어떤 사람을 설득해 줬으면 해.

설득?

너희들 인간에게도
잘하고 못 하는 게 있듯이,

마녀에게도 각자 잘하는 마법이 있어.

 

불을 조종하거나,

식물을 자라게 하거나,

뭐 그건 평범한 부류지.

난 좀 더 고도의 마법을
잘 쓰는 마녀를 찾고 있었어.

다름 아닌 시간을 자유롭게
조종하는 마녀를 말이지.

 

그 표정은 짚이는 데가 있는 모양이네.

그래, 자인은 마법의 천재야.

그런데 그는 어째선지
그걸 계속 숨기고 있지.

일지 건이 없었다면
나도 확신이 없었을 거야.

 

들켰었구나.

그래서 네가 자인에게 한 번 더

시간을 조종하는 마법을 쓰도록
부탁해 줬으면 해.

그 애, 다정하니까

친구의 부탁이라면 분명 들어줄 거야.

어때?

 

못 해.

그의 마법에 대해선 알지 못하고,

못 쓰는 사정이 있다면
더더욱 그럴 순 없어.

 

뭐,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친구니까.

이해해, 이해해.

하지만 혹시 부탁을 들어준다면...

네 저주를 풀어줄 수도 있는데.

 

잠 안 와?

 

아무것도 아냐.

걱정하지 마.

 

내일도 공연이야.

얼른 자.

응.

 

소꿉친구라...

 

너, 마녀랑 인간의 아이라던데?

난 자인,

네 이름은?

돌을 던진 걸 사과할 때까지
난 이름 안 댈 거야.

미안해.

카프야.

 

잘 부탁해.

 

난 다른 마녀들에게
마법을 악용당하지 않도록

부모의 의향으로 인간계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난 내가 쓸 수 있는 마법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가까스로 살아있는 모양인데,

이대로는 시들 뿐이겠네.

 

내게 맡겨.

내 마법으로 어떻게든 해줄게.

 

마법으로?

 

되살아났어!

뭐, 이 정도쯤이야.

시간을 조종하는
내 마법이 있으면 말이지.

대단해, 천재야!

응!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이지만!

그 외에...

 

이런 것도 할 수 있지.

 

시간을 멈추고 이동한 거야.

 

대단하다!

카프의 팬티 색깔도 알거든?

하얀색에 딸기 그림이 그려져있네.

 

시간을 멈추고 엿봤구나!

 

카프는 날 천재라고 칭찬해 줬다.

 

우리는 소꿉친구란 게 되어,

그 뒤로 매일 같이 함께 놀았다.

 

하지만 어느 날,

나와 카프가 놀러나간 사이,

부모들은 인간의 마녀사냥을 당했다.

 

카프, 울지 마.

내가 시간의 마법으로
부모들을 되살려낼 테니까.

 

할 수 있어?

당연히 할 수 있지!

난 마법의 천재, 자인이라고!

 

카프는 웃고 있어주길 바랐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을 조종하는 마법이라 해도

잃어버린 목숨까지 되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미안, 카프.

내 마법으로는 살려낼 수 없었어...

시간으로는 운명을 바꿀 수 없어...

미안, 미안해...

 

정말 미안...!

 

더는 사과하지 마...

 

사과하지 마, 자인.

 

그날부터 나는
내 마법이 정말 싫어졌다.

카프의 미소 하나
제대로 못 지켰으니까.

 

내 저주를 푼다니, 무슨 뜻이지?

역시 네가 날...?

착각하지 마.

전에 말한 건 진실이야.

널 저주한 마녀는 더는 이 세상에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건?

지인 중에 저주를 푸는 게
특기인 마녀를 불렀어.

성공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희망은 가질 수 있잖아?

며칠 내로 도착할 거야.

그 뒤라도 좋으니 내 부탁을 들어줘.

잠깐!

그건 곤란해!

알려줘!

왜 시간의 마법이 필요하지?

넌 대체 누구야?

하다못해 얼굴을 보여줘!

 

안 돼.

난 흉측하니까.

 

앨리스, 위험해...!

 

어머, 도련님,

눈을 뜨시지 않으시길래

인공호흡을 할까 하여.

하는 순간 네가 영원히 잠들어버려!

마, 맞아!

달레스가 뭔가
부탁이 있다면서 억지로...!

조만간 마녀가 여기에 온대!

진정하셔요, 도련님.

그거 명함, 인가요?

 

문어?

 

웬 문어?

 

도련님과 앨리스와 유령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