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32,134 --> 00:00:33,833
저기, 더 짧게
2
00:00:34,084 --> 00:00:37,683
질문해 주실 수 있을까요?
3
00:00:38,017 --> 00:00:39,784
제 기억력이
4
00:00:39,884 --> 00:00:41,216
겨우 12초 정도거든요
5
00:00:42,134 --> 00:00:44,084
촬영하고 있는 건가요?
6
00:00:44,184 --> 00:00:46,301
원하면 언제든
일어서도 되겠죠?
7
00:00:46,401 --> 00:00:47,917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8
00:00:48,017 --> 00:00:49,301
박사님은
9
00:00:49,401 --> 00:00:51,733
원하시는 곳으로
가셔도 됩니다
10
00:00:52,151 --> 00:00:53,066
네
11
00:00:53,767 --> 00:00:58,017
이 쪽을 볼까요?
12
00:00:58,117 --> 00:00:59,934
아니면 당신을 볼까요?
13
00:01:00,034 --> 00:01:02,817
마음 가는 대로
보시면 됩니다
14
00:01:02,917 --> 00:01:04,151
어디든지요
15
00:01:04,251 --> 00:01:06,517
정신분석하는 날은
16
00:01:06,617 --> 00:01:08,484
2015년 2월 9일
17
00:01:08,584 --> 00:01:10,716
프로이트 컵에 커피를 마시죠
18
00:01:11,667 --> 00:01:16,333
1966년 1월에 처음으로
제 정신분석가를 만났습니다
19
00:01:16,584 --> 00:01:18,867
지금까지 만난지 50년이 되었고
20
00:01:18,967 --> 00:01:21,516
이제서야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죠
21
00:01:23,851 --> 00:01:30,183
66년도에 정신과 의사인
쉥골드 씨를 만났을 당시
22
00:01:30,401 --> 00:01:34,134
전 암페타민을 엄청나게
복용하고 있었어요
23
00:01:34,234 --> 00:01:38,601
약간 정신병이 있거나
반정신병자 같았죠
24
00:01:38,701 --> 00:01:39,967
꽤 오랜 시간동안 말이죠
25
00:01:40,067 --> 00:01:42,434
그리고 제 형은
조현병이었습니다
26
00:01:42,534 --> 00:01:44,484
한번은 쉥골드 씨에게
27
00:01:44,584 --> 00:01:46,684
저도 조현병이냐고 물었어요
28
00:01:46,784 --> 00:01:48,401
쉥골드 씨는 아니라고 답했죠
29
00:01:48,501 --> 00:01:52,651
그럼 제가 단지 신경증인 거냐고
물었습니다
30
00:01:52,751 --> 00:01:53,833
또 아니라고 하더군요
31
00:01:54,667 --> 00:01:55,916
그렇게 이야기를 끝냈죠
32
00:02:04,217 --> 00:02:07,034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33
00:02:07,134 --> 00:02:08,467
원하신다면, 잠시
34
00:02:08,567 --> 00:02:09,683
- 비공개로 말이죠
- 네
35
00:02:11,317 --> 00:02:12,384
젠장
36
00:02:12,484 --> 00:02:16,467
빌어먹을
37
00:02:16,567 --> 00:02:19,233
때론 '젠장'이라고 하고
어떨 땐 '빌어먹을'이라고 해요
38
00:02:21,534 --> 00:02:22,816
둘 다 말 할 때도 있죠
젠장, 빌어먹을
39
00:02:24,034 --> 00:02:25,333
저는 욕을 자주하는 편이에요
40
00:02:27,417 --> 00:02:29,083
다중음절의 욕이죠
41
00:02:31,834 --> 00:02:34,633
의사가 먼저고
작가는 그다음이냐는
42
00:02:34,917 --> 00:02:36,401
질문을 받았죠
43
00:02:36,501 --> 00:02:40,600
저의 답변은 공평하게
반반이라는 거예요
44
00:02:41,767 --> 00:02:44,766
중요한 건 두 직업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거죠
45
00:02:45,551 --> 00:02:48,334
병력에 관해서라면
두 직업은 더욱이
46
00:02:48,434 --> 00:02:49,650
하나가 될 수 있죠
47
00:02:51,734 --> 00:02:56,650
어떻게 해서든
제 삶을 글에 녹여왔죠
48
00:02:58,984 --> 00:03:01,051
대부분은 제 병원 생활이죠
49
00:03:01,151 --> 00:03:05,533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일상도 물론 들어 있어요
50
00:03:10,167 --> 00:03:14,216
저는 타고난 작가라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51
00:03:14,334 --> 00:03:17,500
재밌는 이야기도 하고
비극도 이야기 하죠
52
00:03:19,301 --> 00:03:22,367
사실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죠
53
00:03:22,467 --> 00:03:25,633
가끔 내용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54
00:03:29,384 --> 00:03:33,400
이건 제가 젊었을 때에요
생애의 초창기죠
55
00:03:34,684 --> 00:03:39,816
1960년, 저의 27번째 생일에
미국에 왔어요
56
00:03:40,284 --> 00:03:44,267
이제 저는 세 번째로 27살을 맞습니다
다시 말해, 81살이에요
57
00:03:44,367 --> 00:03:46,234
80살까지 살지 몰랐어요
58
00:03:46,334 --> 00:03:48,851
사실, 40살까지 살지도 몰랐죠
59
00:03:48,951 --> 00:03:51,500
젊었을 땐
오히려 파괴적이었습니다
60
00:03:54,134 --> 00:03:57,383
다른 지각있는 존재로 살아가는 건
어떨지 상상하며
61
00:03:57,884 --> 00:03:59,916
삶의 대부분을 보냈죠
62
00:04:00,667 --> 00:04:02,500
박쥐가 되면 어떨까?
63
00:04:03,434 --> 00:04:05,183
문어의 삶은 어떨까?
64
00:04:06,384 --> 00:04:08,834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65
00:04:08,934 --> 00:04:11,051
다른 사람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66
00:04:11,151 --> 00:04:14,350
우린 모두 마음속에
고독함을 갖고 있죠
67
00:04:17,317 --> 00:04:19,733
18개월 전
어떤 의미건 간에
68
00:04:20,034 --> 00:04:23,966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느꼈어요
그게 무엇을 의미하던 말이죠
69
00:04:24,066 --> 00:04:27,317
그중 하나는
삶 전체를 바라보고
70
00:04:27,417 --> 00:04:30,783
분명히 이야기하는 것이죠
지금 여기서 해보려고 합니다
71
00:04:32,834 --> 00:04:35,117
그런데 지금 전부
촬영하고 있는 건가요?
72
00:04:35,217 --> 00:04:36,117
- 네
- 됐어요
73
00:04:36,217 --> 00:04:37,367
좋네요
74
00:04:37,467 --> 00:04:38,117
좋아요
75
00:04:38,217 --> 00:04:41,000
아, 소개할게요
76
00:04:43,351 --> 00:04:47,167
제 조수인 할리에요
77
00:04:47,267 --> 00:04:51,301
이쪽은 정말 소중하고
독특한 친구, 케이트에요
78
00:04:51,401 --> 00:04:54,084
오랜 기간 제 편집자이자
공동 저자이자
79
00:04:54,184 --> 00:04:59,783
친구이자
대필작가로 일했죠
80
00:05:00,067 --> 00:05:04,634
아, 그리고 어딘가 있을텐데...
81
00:05:04,734 --> 00:05:05,801
빌리!
82
00:05:05,901 --> 00:05:07,901
- 여기 있어요
- 거기 있었군요
83
00:05:08,001 --> 00:05:11,901
이쪽은 동료작가 빌리에요
84
00:05:12,001 --> 00:05:14,984
이 건물에 살고 있고
85
00:05:15,084 --> 00:05:19,333
제가 지금 이 책을 헌사한
친구이기도 하죠
86
00:05:21,084 --> 00:05:26,216
모든 반대와
남다른 방향성에도 불구하고
87
00:05:26,634 --> 00:05:30,800
꾸준히 무언가를 해온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88
00:05:31,551 --> 00:05:36,051
보기에 불안정해보이지만
89
00:05:36,151 --> 00:05:38,384
사실 여러모로 불안정하죠
90
00:05:38,484 --> 00:05:42,384
꾸준히 신경과 전문의의 시각에서
91
00:05:42,484 --> 00:05:47,866
인간 본성을 관찰하고
신경질환을 지켜봐왔죠
92
00:05:52,867 --> 00:05:56,984
- 이쪽은 올리버 색스 박사님이셔
- 안녕하세요, 카페렐리 씨
93
00:05:57,084 --> 00:05:58,466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94
00:05:59,834 --> 00:06:01,284
잘 지내셨나요?
95
00:06:01,384 --> 00:06:02,151
잘 지냈어요
96
00:06:02,251 --> 00:06:03,034
좋네요
97
00:06:03,134 --> 00:06:07,451
어머님께서도
같은 증상이 있으셨나요?
98
00:06:07,551 --> 00:06:08,167
네
99
00:06:08,267 --> 00:06:11,551
- 할머니도요?
- 네, 할머니도요
100
00:06:11,651 --> 00:06:14,966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나요?
101
00:06:15,634 --> 00:06:17,534
올리버는 질문을 달고 살았어요
102
00:06:17,634 --> 00:06:19,367
항상 하는 질문은
이런 거였죠
103
00:06:19,467 --> 00:06:21,417
평상시 신문을 읽으실 수 있나요?
104
00:06:21,517 --> 00:06:22,534
나는 누구인가?
105
00:06:22,634 --> 00:06:24,167
로버트 크럴워치 / 라디오 저널리스트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가?
106
00:06:24,267 --> 00:06:26,167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걸
왜 못 느끼는가?
107
00:06:26,267 --> 00:06:28,551
카페렐리 씨
직업이 무엇이었죠?
108
00:06:28,651 --> 00:06:29,983
현장 감독이었습니다
109
00:06:30,817 --> 00:06:32,667
하지만 자신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110
00:06:32,767 --> 00:06:35,051
올리버는 다른 사람의
내면을 바라봅니다
111
00:06:35,151 --> 00:06:37,901
이 병의 긍정적인 부분을 보세요
112
00:06:38,001 --> 00:06:39,217
네
113
00:06:39,317 --> 00:06:41,950
잘 견뎌오셨어요
114
00:06:42,151 --> 00:06:44,767
올리버는 약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봅니다
115
00:06:44,867 --> 00:06:47,067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각과는 다르죠
116
00:06:47,167 --> 00:06:48,934
마크 호모노프 의학박사 / 신경학자
올리버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117
00:06:49,034 --> 00:06:51,166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개념화하려고 했어요
118
00:06:52,501 --> 00:06:55,151
겉으로 보이는 모든 것에는
119
00:06:55,251 --> 00:06:58,817
인지 지각의 내면 세계 같은 게
있다고 믿었어요
120
00:06:58,917 --> 00:07:00,567
운동장애를 가지거나
121
00:07:00,667 --> 00:07:03,883
틱 장애가 있거나
심지어 치매가 있더라도 말이죠
122
00:07:04,934 --> 00:07:06,016
올리버는 진료할 때
123
00:07:06,801 --> 00:07:10,383
잘 지내고 있는지
주로 안부를 묻습니다
124
00:07:11,484 --> 00:07:12,983
로렌스 웨슐러 / 작가
어떻게 존재하냐는
질문이기도 하죠
125
00:07:13,901 --> 00:07:17,850
올리버는 환자들에게
유별나게 몰입했죠
126
00:07:21,984 --> 00:07:27,450
'당신은 누구인가요?'라고
정말 많이 물었습니다
127
00:07:28,034 --> 00:07:28,901
자신이 알아야 했죠
128
00:07:29,001 --> 00:07:32,101
더 많이, 그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129
00:07:32,201 --> 00:07:36,117
관심을 주니
환자들이 편안해했죠
130
00:07:36,217 --> 00:07:40,151
그래서 비밀을 알아내기도 하고
무언가를 배울 수도 있었죠
131
00:07:40,251 --> 00:07:41,451
그 안의 모든 것을요
132
00:07:41,551 --> 00:07:43,451
그리곤 끔찍한 문제가 있는
133
00:07:43,551 --> 00:07:45,633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겁니다
134
00:07:46,767 --> 00:07:51,933
용감하고, 특별하고
감성적인 사람들 말이죠
135
00:07:52,901 --> 00:07:55,134
몸이 마비되었다고
인생이 끝난 건 아니죠
136
00:07:55,234 --> 00:07:57,467
환자들이 가진 문제의
실마리를 풀 겁니다
137
00:07:57,567 --> 00:07:59,983
그 실마리를 천천히
잡아 당기는 거죠
138
00:08:00,817 --> 00:08:04,217
동시에 세상을
반대로 돌려놓습니다
139
00:08:04,317 --> 00:08:06,950
대단한 점이죠
140
00:08:08,084 --> 00:08:10,583
이런 이야기를
너무 잘 전달해서
141
00:08:10,867 --> 00:08:14,366
극작가, 배우, 시인과 같은
다른 사람들이
142
00:08:15,084 --> 00:08:17,901
올리버의 이야기를
다시 전달하거나
143
00:08:18,001 --> 00:08:19,500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합니다
144
00:08:20,301 --> 00:08:23,817
외롭거나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나
145
00:08:23,917 --> 00:08:27,251
자폐아, 투렛 증후군을
앓는 사람 등
146
00:08:27,351 --> 00:08:30,633
정신적으로 곤란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147
00:08:32,734 --> 00:08:34,766
다시 세상에 전달되는
효과가 생기죠
148
00:08:38,934 --> 00:08:42,482
올리버는 의사가 아닌
전형적인 환자의 길을 걷습니다
149
00:08:43,867 --> 00:08:47,051
내면을
볼 줄 아는 사람이죠
150
00:08:47,151 --> 00:08:49,151
로베르토 칼라소 / 출판인
앞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151
00:08:49,251 --> 00:08:51,901
우선 올리버 자신도 말이죠
152
00:08:52,001 --> 00:08:55,567
이에 관해서는 올리버에
필적할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153
00:08:55,667 --> 00:08:57,617
- 수녀님 제가 안아봐도 될까요?
- 물론이죠
154
00:08:57,717 --> 00:08:59,284
건강 잘 챙기세요
만나뵈어 좋았습니다
155
00:08:59,384 --> 00:09:01,984
감사합니다
156
00:09:02,084 --> 00:09:05,534
경로수녀회의
로렌 수녀님께서는
157
00:09:05,634 --> 00:09:09,417
올리버는 분명 무슨 일을
겪었다고 말씀하셨죠
158
00:09:09,517 --> 00:09:12,584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분명히
159
00:09:12,684 --> 00:09:17,650
깊은 경험 없이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셨죠
160
00:09:19,267 --> 00:09:21,516
인생은 올리버에게
많은 걸 던졌습니다
161
00:09:22,784 --> 00:09:25,051
빌 헤인스 / 작가, 사진작가
오랫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고
162
00:09:25,151 --> 00:09:28,851
동료들에게 무시 받거나
비난 받았죠
163
00:09:28,951 --> 00:09:30,484
그리고 개인적인
역경도 있었고요
164
00:09:30,584 --> 00:09:32,067
자신이 자초한 것도 있지만
165
00:09:32,167 --> 00:09:33,583
그는 먼저 인정했던 사람입니다
166
00:09:35,417 --> 00:09:39,550
항상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길 망설여왔어요
167
00:09:41,384 --> 00:09:43,951
성년기의 삶은
쉽지 않았기 때문에
168
00:09:44,051 --> 00:09:47,751
인생을 탐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죠
169
00:09:47,851 --> 00:09:51,201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요
이렇게 발전시켰죠
170
00:09:51,301 --> 00:09:54,917
하지만 지금은 책뿐만 아니라
171
00:09:55,017 --> 00:09:59,584
영화로도 기록하고 싶어해요
172
00:09:59,684 --> 00:10:03,700
죽기 전에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면서요
173
00:10:08,117 --> 00:10:10,950
책에 적지 않은 내용이
많이 있어요
174
00:10:12,117 --> 00:10:14,517
가장 중대한 사안은
175
00:10:14,617 --> 00:10:18,434
지난 달에 암이
전이되었고
176
00:10:18,534 --> 00:10:22,117
살 날이 몇 달
남지 않았다는 거죠
177
00:10:22,217 --> 00:10:23,966
운이 좋다면
일 년 남았겠네요
178
00:10:28,601 --> 00:10:31,350
2015년 초
흑색종이 간으로 전이됐다는
179
00:10:31,634 --> 00:10:36,600
진단을 받기 2주 전에
180
00:10:37,234 --> 00:10:42,516
막 회고록 원고를
전달받았습니다
181
00:10:44,067 --> 00:10:47,301
출판사에 연락해서
182
00:10:47,401 --> 00:10:50,233
'이 책의 출간을 9월까지
기다릴 수 없다'
183
00:10:51,201 --> 00:10:55,250
'왜냐하면 그 때까지 올리버가
살아있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죠
184
00:10:57,917 --> 00:11:01,250
그에겐 살아서 눈으로 보는 게
아주 중요했습니다
185
00:11:08,384 --> 00:11:12,050
2015년 6월 4일
186
00:11:16,767 --> 00:11:18,433
40년간 자주 생각났던 곳입니다
187
00:11:19,601 --> 00:11:21,433
브롱크스에 있는
베스 에이브러햄 병원이죠
188
00:11:23,101 --> 00:11:26,101
50년이 지나 방문하러 오니
189
00:11:26,201 --> 00:11:29,301
가끔은 제가 실패를 극복한 사람처럼
여겨지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190
00:11:29,401 --> 00:11:32,283
지금까지도 멀쩡히
걸으신다고요?
191
00:11:38,584 --> 00:11:39,651
처음 문을 열었을 때
192
00:11:39,751 --> 00:11:42,633
병원은 만성 신경 질환 환자를
위한 곳이었습니다
193
00:11:45,134 --> 00:11:51,050
특히 이 층은
심각한 치매 환자나
194
00:11:57,901 --> 00:12:00,884
혼수상태이거나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들에게
195
00:12:00,984 --> 00:12:08,950
끔찍한 공간이었죠
196
00:12:13,617 --> 00:12:19,000
저는 1966년 10월에 이곳에 와서
몇 달간 지냈습니다
197
00:12:19,334 --> 00:12:22,083
그 동안 이곳의
모든 환자를 알게 됐죠
198
00:12:23,217 --> 00:12:28,216
그들 중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끔 이상한 자세로 있는
199
00:12:29,251 --> 00:12:33,784
아주 놀라운 환자를
발견했습니다
200
00:12:33,884 --> 00:12:36,084
그들 중 대부분은
수면병이 유행하던
201
00:12:36,184 --> 00:12:42,183
1920년 개원 당시
입원했습니다
202
00:12:45,184 --> 00:12:49,101
창의적인 사람이자
의사 그리고 작가로서
203
00:12:49,201 --> 00:12:52,233
올리버의 삶에서
중대한 순간은
204
00:12:52,534 --> 00:12:55,783
베스 에이브러햄 병원에
도착했을 때
205
00:12:56,001 --> 00:12:58,416
그리고 이 환자들 중 일부는
206
00:12:58,584 --> 00:13:01,450
다른 환자와 다르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207
00:13:03,134 --> 00:13:06,401
올리버는 도덕적으로
대담했습니다
208
00:13:06,501 --> 00:13:08,867
이 환자들 중 일부는
다를 뿐 아니라
209
00:13:08,967 --> 00:13:12,584
살아있으며, 내면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죠
210
00:13:12,684 --> 00:13:14,383
정말 놀라운 생각이죠
211
00:13:15,717 --> 00:13:17,451
그렇다면 요점은 어떻게
그런 생각이 가능했냐는 겁니다
212
00:13:17,551 --> 00:13:19,034
삶에서 어떤 경험이
213
00:13:19,134 --> 00:13:21,766
그로 하여금
이러한 통찰력을 갖게 했을까요?
214
00:13:32,117 --> 00:13:34,616
우리 집은 런던 북서쪽에 있는
킬번에 있었습니다
215
00:13:34,817 --> 00:13:37,166
골더스 그린 근처
216
00:13:38,084 --> 00:13:40,333
두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에 있었죠
217
00:13:43,117 --> 00:13:46,666
저는 그곳에서
1933년 7월 9일에 태어났습니다
218
00:13:51,217 --> 00:13:54,133
우리 가족은
전형적인 정통파 유대교
219
00:13:54,467 --> 00:13:55,850
중산층이었습니다
220
00:13:57,101 --> 00:14:00,834
일찍부터 모두들
221
00:14:00,934 --> 00:14:02,483
제가 당연히
의사가 될 거라고 생각했죠
222
00:14:03,984 --> 00:14:07,001
부모님 모두 의사셨고
223
00:14:07,101 --> 00:14:09,650
3명의 형들 중에서
2명도 의사였습니다
224
00:14:13,484 --> 00:14:16,851
올리버의 아버지인 샘도
전형적인 보건의였죠
225
00:14:16,951 --> 00:14:20,901
샘은 지역사회의 일원이었고
24시간 대기했죠
226
00:14:21,001 --> 00:14:23,583
사람들은 밤낮으로
샘에게 연락했습니다
227
00:14:24,867 --> 00:14:27,401
어머니인 엘시도
228
00:14:27,501 --> 00:14:30,633
산부인과 의사이자 외과의사로서
매우 바쁜 일과를 보냈죠
229
00:14:31,551 --> 00:14:33,617
엘시는 분명 뛰어난 의사였습니다
230
00:14:33,717 --> 00:14:37,117
영국의 외과의 중 단연 일류였고
231
00:14:37,217 --> 00:14:39,466
여성으로는
최초의 외과의였을 겁니다
232
00:14:40,517 --> 00:14:43,251
가족 모두가 재능이 넘쳤죠
233
00:14:43,351 --> 00:14:46,084
올리버는 엄청난 천재였고
234
00:14:46,184 --> 00:14:48,650
모두를 홀딱 빠지게 하는 아이였죠
235
00:14:50,484 --> 00:14:53,767
기운이 넘치고, 열광적이고
열정적이었지만
236
00:14:53,867 --> 00:14:55,983
또한 아주 극도로 소심했죠
237
00:14:57,651 --> 00:15:00,866
저는 사고를 잘 당했고
항상 다쳤어요
238
00:15:01,667 --> 00:15:07,133
안면인식장애가 있었고
심각한 편두통을 겪었습니다
239
00:15:08,001 --> 00:15:11,133
어머니도 편두통이 있었고
240
00:15:11,251 --> 00:15:15,284
뇌가 어떻게
잠시 동안 영향을 받은 뒤
241
00:15:15,384 --> 00:15:16,933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설명해주셨죠
242
00:15:19,934 --> 00:15:22,584
어머니와 저는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243
00:15:22,684 --> 00:15:26,350
어쩌면 불편한
친밀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244
00:15:28,017 --> 00:15:29,584
가끔은 지나치게 가까웠습니다
245
00:15:29,684 --> 00:15:34,483
어머니는 제가 당신을
닮기를 바라셨던 것 같습니다
246
00:15:36,284 --> 00:15:39,767
가끔, 특히 제가 어렸을 때
247
00:15:39,867 --> 00:15:42,666
어머니가 무뇌증의 아기나
태아를 받아내고는
248
00:15:43,867 --> 00:15:47,367
소위 정수리가 없거나
생존할 수 없는 아이죠
249
00:15:47,467 --> 00:15:49,701
가끔 사체를 집으로 가져와
250
00:15:49,801 --> 00:15:52,284
제게 해부해보라고 권하셨죠
251
00:15:52,384 --> 00:15:57,716
10살 또는 11살의 아이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죠
252
00:16:09,101 --> 00:16:10,967
2차 대전 중
브리튼 전투가 시작됐을 때
253
00:16:11,067 --> 00:16:13,267
모든 아이들은
시골로 피난을 갔습니다
254
00:16:13,367 --> 00:16:16,033
특히 의사를 부모로 둔
아이들은요
255
00:16:18,067 --> 00:16:21,767
우리 모두 전쟁 중에
시골로 피난을 갔는데
256
00:16:21,867 --> 00:16:23,500
저는 가족과 함께였죠
257
00:16:24,534 --> 00:16:27,200
반면 올리버는 헤어짐을
감내해야했고
258
00:16:27,834 --> 00:16:30,633
형 마이클에게는
아주 치명적이었죠
259
00:16:31,301 --> 00:16:34,500
안나 호로비츠 / 올리버 색스의 사촌
마이클의 이상 증세에
기폭제가 된 듯 합니다
260
00:16:40,601 --> 00:16:44,816
형 마이클과 저는
함께 피난을 가서
261
00:16:45,151 --> 00:16:48,251
중부지방에 있는
끔찍한 기숙학교에서
262
00:16:48,351 --> 00:16:49,600
18개월을 보냈습니다
263
00:16:50,651 --> 00:16:53,351
괴롭힘을 당하고
두들겨 맞았습니다
264
00:16:53,451 --> 00:17:00,316
그 상황이 형에게
정신병이 생기게 했던 것 같습니다
265
00:17:03,084 --> 00:17:08,450
그 후, 마이클이 15살이 되었을 때
정신병이 생겼습니다
266
00:17:08,783 --> 00:17:11,166
형은 조현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267
00:17:12,217 --> 00:17:14,901
형은 더 이상 잠을 못잤고
휴식을 취하지 못했죠
268
00:17:15,001 --> 00:17:18,451
그리고 집 안에서 흥분한 채로
이리저리 성큼성큼 걸어다니며
269
00:17:18,551 --> 00:17:23,183
발을 동동거리고, 노려보고
환각을 보기도 하고, 소리를 질렀죠
270
00:17:26,234 --> 00:17:30,016
저는 형이 무서웠고
형 때문에 무서웠죠
271
00:17:30,350 --> 00:17:33,400
그리고 형에게 현실이 되어버린
악몽이 무서웠죠
272
00:17:35,034 --> 00:17:36,533
형에게 일어날 일도 무서웠고
273
00:17:37,951 --> 00:17:43,833
제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웠습니다
274
00:17:48,534 --> 00:17:50,367
형의 그림자는
275
00:17:50,467 --> 00:17:55,484
올리버의 마음에
대단히 강렬한 영향을 줬습니다
276
00:17:55,584 --> 00:17:59,383
그야말로 공포였죠
277
00:18:04,267 --> 00:18:06,983
부모님께 미치는 영향은
처참했죠
278
00:18:08,101 --> 00:18:11,417
우리의 삶은
수치심과 오명으로 가득 찼고
279
00:18:11,517 --> 00:18:14,417
비밀을 지키는 게
일상이 되었죠
280
00:18:14,517 --> 00:18:17,650
이런 우리의 행동 때문에
형의 상태는 더욱 악화됐죠
281
00:18:21,034 --> 00:18:25,567
이 시기에 저는 집에
저만의 실험실을 만들었고
282
00:18:25,667 --> 00:18:29,601
형의 광기로부터
문을 닫고
283
00:18:29,701 --> 00:18:31,583
귀를 닫았습니다
284
00:18:33,051 --> 00:18:36,067
형에게 열렬한
동정심을 느꼈습니다
285
00:18:36,167 --> 00:18:38,951
하지만 동시에
거리를 두어야 했죠
286
00:18:39,051 --> 00:18:41,334
나만의 과학 세계를 만들었죠
287
00:18:41,434 --> 00:18:44,867
형의 혼돈과 광기
288
00:18:44,967 --> 00:18:48,316
유혹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요
289
00:18:51,601 --> 00:18:54,266
올리버는 마이클과
아주 가까웠습니다
290
00:18:55,101 --> 00:18:57,866
올리버는 마이클을
깊이 걱정했죠
291
00:18:58,901 --> 00:19:03,467
형에게 엄청난 감정이입을 했고
우울감도 느꼈습니다
292
00:19:03,567 --> 00:19:06,416
마이클의 삶도
293
00:19:07,417 --> 00:19:10,333
매우 깊은 협곡으로
빠져들게 됐죠
294
00:19:11,667 --> 00:19:13,201
마이클은
올리버가 자신의 직업을
295
00:19:13,301 --> 00:19:16,583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296
00:19:19,001 --> 00:19:23,383
올리버의 공감 능력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297
00:19:24,301 --> 00:19:25,933
사람을 넘어선 무언가에서
시작했습니다
298
00:19:27,384 --> 00:19:33,933
6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가진 친구는
'숫자'라고 올리버는 이야기합니다
299
00:19:34,817 --> 00:19:39,816
숫자 다음으로
10살에는 광물과 금속이
300
00:19:40,784 --> 00:19:44,400
그리고는 원소
그리곤 식물이 친구가 되었죠
301
00:19:45,151 --> 00:19:50,083
사람과 인간성은 마지막이었죠
302
00:19:51,801 --> 00:19:54,216
엄청난 고통에 따른
반응이었습니다
303
00:19:58,917 --> 00:20:02,266
화학과 주기율표에 대한 사랑은
304
00:20:02,384 --> 00:20:06,350
확실히 이른 시기부터
저와 함께 했습니다
305
00:20:07,351 --> 00:20:11,316
10살인가 11살부터
원소를 사랑해왔죠
306
00:20:12,484 --> 00:20:16,384
주기율표 침대 커버도 있었고
307
00:20:16,484 --> 00:20:19,467
주기율표 쇼핑백과
308
00:20:19,567 --> 00:20:22,517
주기율표 티셔츠도 많았죠
309
00:20:22,617 --> 00:20:25,616
심지어 주기율표 양말도
있었습니다
310
00:20:27,001 --> 00:20:28,651
올리버는 처음부터
311
00:20:28,751 --> 00:20:32,283
무생물과 진정한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312
00:20:33,167 --> 00:20:35,734
지갑에도 주기율표를
가지고 다녔죠
313
00:20:35,834 --> 00:20:38,901
마치 우리들이 운전면허증을
갖고 다니듯이 말이에요
314
00:20:39,001 --> 00:20:40,901
엄청 좋아합니다
315
00:20:41,001 --> 00:20:43,784
순서와 안정감을 상징하죠
316
00:20:43,884 --> 00:20:47,216
그뿐 아니라 상상과 신비로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317
00:20:48,267 --> 00:20:51,084
매해 생일마다
318
00:20:51,184 --> 00:20:52,801
맥스 휘트비 / 알지비 연구소 설립자
원소를 선물로 갖고 싶어했어요
319
00:20:52,901 --> 00:20:55,001
77번 원소는 이리듐입니다
320
00:20:55,101 --> 00:21:00,051
올리버는 10년 전 런던에 있는
제 초기 실험실에 와서
321
00:21:00,151 --> 00:21:01,950
이리듐에 빠져들었죠
322
00:21:03,701 --> 00:21:06,533
70대를 지나며
323
00:21:06,651 --> 00:21:09,567
원소를 모두 경험한
느낌이었습니다
324
00:21:09,667 --> 00:21:14,767
하프늄, 탄탈룸
텅스텐, 레늄, 75번
325
00:21:14,867 --> 00:21:20,284
오스뮴, 76번, 이리듐, 77번
326
00:21:20,384 --> 00:21:23,367
내 백금, 78번이 어디 있지?
어딘가에 있을텐데
327
00:21:23,467 --> 00:21:25,100
현실에 의심이 생기면
328
00:21:26,967 --> 00:21:28,716
발에 텅스텐을 떨어뜨리세요
329
00:21:31,934 --> 00:21:36,233
런던의 세인트폴 스쿨에서
올리버를 처음 만났습니다
330
00:21:37,067 --> 00:21:41,217
그 때, 올리버는
이상스럽게도 별났습니다
331
00:21:41,317 --> 00:21:44,884
조나단 밀러 / 작가, 감독
생물학적 분류에
관심이 많았고
332
00:21:44,984 --> 00:21:46,551
동물에도 관심이 많아서
333
00:21:46,651 --> 00:21:48,517
동물을 수집하고
334
00:21:48,617 --> 00:21:50,200
광물도 수집했습니다
335
00:21:51,001 --> 00:21:54,984
올리버는 수집품으로
특이한 행동을 했는데요
336
00:21:55,084 --> 00:21:56,784
황과 무언가가 섞인 덩어리를
337
00:21:56,884 --> 00:21:59,617
잔디밭에 던져서
338
00:21:59,717 --> 00:22:01,550
레이첼 밀러 의학박사 / 조나단 밀러의 아내
폭발하는 걸 보여줬죠
339
00:22:05,467 --> 00:22:10,133
올리버와 저, 그리고 에릭 콘은
모두 유대인이었죠
340
00:22:11,217 --> 00:22:14,467
세인트폴 스쿨에서
유일한 유대인이었어요
341
00:22:14,567 --> 00:22:17,217
하지만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에
큰 관심은 없었어요
342
00:22:17,317 --> 00:22:19,183
우린 생물학적으로만
유대인이었죠
343
00:22:22,151 --> 00:22:25,966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344
00:22:26,117 --> 00:22:28,701
조나단과 에릭의 지능에
매우 놀랐고
345
00:22:28,801 --> 00:22:31,801
왜 저와 어울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346
00:22:31,901 --> 00:22:34,667
물론 저도 똑똑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347
00:22:34,767 --> 00:22:38,200
지적 자존감이
높아본 적은 없었죠
348
00:22:39,551 --> 00:22:42,116
하지만 우리 모두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죠
349
00:22:43,317 --> 00:22:47,250
저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했고
올리버는 옥스퍼드 대학교에 갔습니다
350
00:22:48,551 --> 00:22:50,817
아마도 그때 즈음
혹은 조금 더 후에
351
00:22:50,917 --> 00:22:53,700
올리버는 자신이
게이라는 걸 알아차렸죠
352
00:22:57,384 --> 00:23:00,600
제가 18살이 되었을 때
353
00:23:00,884 --> 00:23:03,633
아버지는 부자간의 진지한 대화를 할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354
00:23:05,017 --> 00:23:07,516
용돈과 돈에 대한 이야기를 했죠
355
00:23:08,467 --> 00:23:12,100
그리고 나서는 걱정하던 주제로
넘어갔습니다
356
00:23:13,684 --> 00:23:16,933
제게 여자친구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357
00:23:18,567 --> 00:23:21,566
혹시 남성을 더 좋아하냐고
물으셨죠
358
00:23:23,484 --> 00:23:25,483
'네, 그래요'라고 대답했고
359
00:23:26,451 --> 00:23:29,833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느껴진다고 말했죠
360
00:23:30,917 --> 00:23:33,734
그리고 어머니에게는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습니다
361
00:23:33,834 --> 00:23:35,633
감당하실 수 없을 거라면서 말이죠
362
00:23:37,501 --> 00:23:39,416
하지만 결국 아버지는
어머니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363
00:23:40,167 --> 00:23:45,084
다음 날 아침 어머니는
매우 화난 표정으로 내려오셨죠
364
00:23:45,184 --> 00:23:47,050
그런 표정은 처음 봤습니다
365
00:23:49,267 --> 00:23:52,801
어머니는 제게
혐오스럽다고 했죠
366
00:23:52,901 --> 00:23:54,683
'네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367
00:23:58,601 --> 00:24:00,684
그때도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368
00:24:00,784 --> 00:24:03,351
어머니의 비난 섞인 말은
369
00:24:03,451 --> 00:24:07,351
사실 비통함이었죠
370
00:24:07,451 --> 00:24:08,767
한 아들은 조현병으로 잃고
371
00:24:08,867 --> 00:24:15,216
또 다른 아들을
동성애로 잃을까 두려워하셨죠
372
00:24:18,884 --> 00:24:21,333
어머니는 제게 며칠 동안
말을 안 하셨습니다
373
00:24:23,301 --> 00:24:25,084
드디어 입을 여셨을 때
374
00:24:25,184 --> 00:24:28,117
며칠 전 했던 말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으셨습니다
375
00:24:28,217 --> 00:24:30,600
그 이후로도 그랬고요
376
00:24:32,934 --> 00:24:35,566
하지만 무언가가 어머니와
제 사이를 갈라놓았습니다
377
00:24:36,567 --> 00:24:41,101
일생 동안 어머니의 말은
제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고
378
00:24:41,201 --> 00:24:43,801
제 성적 지향을 억누르고
379
00:24:43,901 --> 00:24:51,083
죄책감을 갖는데
큰 영향을 줬죠
380
00:24:55,917 --> 00:24:59,300
장학금을 받고 옥스퍼드 들어갔을 때
선택의 순간에 직면했습니다
381
00:25:01,217 --> 00:25:04,201
그 때까지, 저는 과학과 문학
382
00:25:04,301 --> 00:25:06,633
두 가지 모두에
빠져있었습니다
383
00:25:07,934 --> 00:25:11,716
하지만 그 순간에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싶어졌습니다
384
00:25:13,767 --> 00:25:17,483
임상 신경학자로 가는
첫 발자국이었죠
385
00:25:22,367 --> 00:25:26,366
올리버가 옥스퍼드 대학에 다닐 때는
그를 거의 만나지 않았습니다
386
00:25:26,817 --> 00:25:30,434
하지만 올리버가 미들섹스 병원에서
의사로 일할 때
387
00:25:30,534 --> 00:25:33,984
다시 올리버와 친해졌습니다
388
00:25:34,084 --> 00:25:39,050
가끔 병동에 가면
올리버를 보았죠
389
00:25:39,251 --> 00:25:41,901
올리버가 환자들 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390
00:25:42,001 --> 00:25:45,083
역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391
00:25:48,467 --> 00:25:53,433
저는 항상 자신이 없고
수줍음은 많고, 꽤 소심했죠
392
00:25:54,767 --> 00:25:59,501
그래서 제가
신체적으로 강해지면
393
00:25:59,601 --> 00:26:01,717
성격이 바뀔 거라고 생각했죠
394
00:26:01,817 --> 00:26:04,551
자신감이 생길 거라고요
395
00:26:04,651 --> 00:26:06,051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396
00:26:06,151 --> 00:26:10,566
육체는 강해졌지만
마음은 그 전과 같이 소심했습니다
397
00:26:15,201 --> 00:26:19,050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을 갖게 된
특정 원인은
398
00:26:19,667 --> 00:26:23,151
아마도 감춰야하는 삶을
399
00:26:23,251 --> 00:26:25,333
살아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400
00:26:28,717 --> 00:26:30,933
1950년대 런던에서
401
00:26:31,851 --> 00:26:36,433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402
00:26:37,151 --> 00:26:40,334
동성애 활동이 발각되면
403
00:26:40,434 --> 00:26:44,101
가혹한 처벌이나 투옥
404
00:26:44,201 --> 00:26:47,950
혹은 앨런 튜링 사례처럼
화학적 거세를 당할 수도 있었죠
405
00:26:51,617 --> 00:26:55,283
인턴 생활은
1960년 봄에 끝이 났고
406
00:26:56,251 --> 00:27:00,716
이 시기에 저는
미래가 불확실한 상태였죠
407
00:27:04,467 --> 00:27:10,016
저는 꽤 억울해 했고
원한을 품었던 것 같습니다
408
00:27:10,634 --> 00:27:14,001
특히 성적 취향과 관련해서요
409
00:27:14,101 --> 00:27:18,301
어머니에게 화가 났었고
종교에 화가 났었죠
410
00:27:18,401 --> 00:27:20,084
영국에도 화가 났습니다
411
00:27:20,184 --> 00:27:24,183
동성애를 지독히 혐오하는
사회에도 화가 났어요
412
00:27:25,034 --> 00:27:27,967
비록 저도 부분적으로
동성애 혐오증을 갖고 있긴 했지만
413
00:27:28,067 --> 00:27:30,316
대부분은 저를 향한 것이었죠
414
00:27:33,117 --> 00:27:37,234
1960년 6월
저는 부모님께
415
00:27:37,334 --> 00:27:41,484
제 생일인 7월 9일에
영국을 떠나 장기 휴가를 갈 거고
416
00:27:41,584 --> 00:27:46,550
한동안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417
00:27:49,434 --> 00:27:52,334
올리버의 가장 큰 행운은
영국을 떠난 것일 겁니다
418
00:27:52,434 --> 00:27:54,600
올리버가 가진
많은 고통의 원인을 떠나
419
00:27:55,434 --> 00:27:59,134
화창한 캘리포니아로 온 것이죠
420
00:27:59,234 --> 00:28:03,334
폴 써로우 / 작가
남성, 웨이트, 마약, 병원과
훌륭한 스승들이 있는 곳이죠
421
00:28:03,434 --> 00:28:04,783
그걸 찾은 겁니다
422
00:28:05,401 --> 00:28:08,351
미국의 성공 신화인 거죠
423
00:28:08,451 --> 00:28:10,934
그 정도로 운이 좋기는
쉽지 않죠
424
00:28:11,034 --> 00:28:13,351
어머니가 올리버를
혐오스럽다고 했을 때
425
00:28:13,451 --> 00:28:17,500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집과는 연락을 끊었죠
426
00:28:47,651 --> 00:28:50,217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427
00:28:50,317 --> 00:28:53,650
곧바로 시온산 병원에서
인턴십을 시작했습니다
428
00:28:54,317 --> 00:28:58,317
제 안에서 무언가가
나뉘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429
00:28:58,417 --> 00:29:03,000
마치 올리버 울프 색스라는
이름처럼요
430
00:29:04,001 --> 00:29:08,234
'올리버'는 친절한
올리버 의사 선생님을
431
00:29:08,334 --> 00:29:12,584
그리고 '울프'는 이름의 의미처럼
제 늑대같은 모습을 의미했죠
432
00:29:12,684 --> 00:29:16,001
가죽 옷을 입고
바이크를 타는 모습말이죠
433
00:29:16,101 --> 00:29:19,884
자유와 야생의
독특한 감각을 가진 채
434
00:29:19,984 --> 00:29:23,400
밤이면 혼자서
바이크를 타는 거죠
435
00:29:26,901 --> 00:29:29,767
올리버는 정체성을 드러내며
436
00:29:29,867 --> 00:29:34,200
성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가능성을 찾아 헤맨 것 같아요
437
00:29:35,784 --> 00:29:41,317
그리고 성인으로서의
진정한 자아를 만들어내려고
438
00:29:41,417 --> 00:29:43,033
스티브 실버만 / 작가, 저널리스트
노력했던 것 같아요
439
00:29:45,801 --> 00:29:49,383
하지만 무엇보다도 찾아 헤맸던 건
애인이었어요
440
00:29:52,967 --> 00:29:56,084
1961년 초반
중앙 YMCA에서 운동을 하다
441
00:29:56,184 --> 00:29:58,466
멜을 처음 만났습니다
442
00:29:59,434 --> 00:30:02,400
그는 샌프란시스코 주둔 해군에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443
00:30:03,401 --> 00:30:05,400
그리고 시간이 나면
YMCA에서 운동을 했죠
444
00:30:06,734 --> 00:30:08,566
우리는 친구가 됐습니다
445
00:30:09,901 --> 00:30:13,134
성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죠
446
00:30:13,234 --> 00:30:15,566
하지만 노골적이진 않았습니다
447
00:30:17,201 --> 00:30:18,817
그들은 근육을 키우고 있었죠
448
00:30:18,917 --> 00:30:22,067
바이크와 속도에 빠져있었고
449
00:30:22,167 --> 00:30:24,750
더 깊은 곳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450
00:30:25,051 --> 00:30:27,034
더 무거운 무게를
들고 싶어했죠
451
00:30:27,134 --> 00:30:30,067
매우 육체적이었습니다
452
00:30:30,167 --> 00:30:34,417
저 자신을 최대한으로
몰아붙이는 걸 좋아해요
453
00:30:34,517 --> 00:30:38,100
그래서 130kg정도까지
몸을 키웠고
454
00:30:39,767 --> 00:30:44,266
기쁘게도 캘리포니아 주에서
역도 기록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455
00:30:44,734 --> 00:30:48,433
270kg 바벨을 어깨에 올리고
스쿼트를 했죠
456
00:30:52,117 --> 00:30:56,934
1962년, 멜의 해군 복무가
끝났습니다
457
00:30:57,034 --> 00:30:59,851
로스엔젤레스로 이사를 가서
458
00:30:59,951 --> 00:31:03,750
3년간 UCLA 신경과
레지던트를 하려고 했죠
459
00:31:06,167 --> 00:31:08,367
여름이 다가오자
460
00:31:08,467 --> 00:31:10,984
멜과 저는
캘리포니아 베니스에 있는
461
00:31:11,084 --> 00:31:15,617
아파트에 함께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462
00:31:15,717 --> 00:31:18,883
운동을 할 수 있는
머슬 비치 체육관과 가까웠죠
463
00:31:19,884 --> 00:31:21,966
저녁에는 근육에
염증이 생기곤 했습니다
464
00:31:23,151 --> 00:31:27,501
멜은 마사지 받기를 좋아했고
벗은 채로 침대에 엎드려
465
00:31:27,601 --> 00:31:31,483
제게 등을 마사지 해 달라곤 했죠
466
00:31:33,567 --> 00:31:37,217
운동복 반바지를 입은채
멜의 몸에 올라타
467
00:31:37,317 --> 00:31:39,283
등에 오일을 문지르면
468
00:31:41,501 --> 00:31:44,116
저는 거의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469
00:31:47,301 --> 00:31:51,284
한 번은 참지 못하고
470
00:31:51,384 --> 00:31:54,166
그의 등에
사정해버리고 말았죠
471
00:31:56,101 --> 00:31:59,350
그러자 멜이 갑자기
굳어버렸습니다
472
00:32:00,517 --> 00:32:03,016
그리고 말 없이 일어나
샤워를 하러 갔죠
473
00:32:05,601 --> 00:32:08,584
다음 날, 멜은
혼자 살 집을 알아봐야겠다고
474
00:32:08,684 --> 00:32:10,650
간결하게 말했죠
475
00:32:12,234 --> 00:32:15,950
멜이 떠났을 때, 매우 외롭고
버림받은 느낌이었습니다
476
00:32:17,701 --> 00:32:23,366
이성애자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게
내 운명인가 싶었죠
477
00:32:28,417 --> 00:32:31,466
토팡가 협곡에 있는
작은 집을 빌렸습니다
478
00:32:33,051 --> 00:32:36,050
다시는 누구와도
함께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죠
479
00:32:38,384 --> 00:32:42,201
바로 이 시기에
마약에 의존하게 됐습니다
480
00:32:42,301 --> 00:32:46,150
일종의 보상 심리로 말이에요
481
00:32:48,851 --> 00:32:50,301
우리는 62년 10월에
482
00:32:50,401 --> 00:32:54,200
UCLA 신경과 병동에서
다시 마주쳤습니다
483
00:32:55,901 --> 00:32:57,767
F. 로버트 로드만 의학박사 / 정신분석 전문의
저는 정신 의학과 레지던트였고
484
00:32:57,867 --> 00:32:59,733
올리버는 신경과 레지던트였죠
485
00:33:00,534 --> 00:33:04,434
아침에는 회진을 위해
모이곤 했는데
486
00:33:04,534 --> 00:33:09,416
올리버는 계속해서
거슬리는 존재였죠
487
00:33:11,467 --> 00:33:13,651
무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488
00:33:13,751 --> 00:33:17,534
가끔 복도 중앙에서
489
00:33:17,634 --> 00:33:21,683
환자 식판에 남은
음식을 먹곤 했죠
490
00:33:23,101 --> 00:33:28,650
치프 레지던트가 격분한 채로
올리버에게 고함치며
491
00:33:28,934 --> 00:33:33,116
다시 부르는 일이
여러 번 있었죠
492
00:33:33,451 --> 00:33:37,351
이렇게 똑똑하고, 관대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493
00:33:37,451 --> 00:33:41,150
다정한 사람이
단지 길을 찾지 못했던 거죠
494
00:33:44,167 --> 00:33:46,083
재능으로 충만했지만
495
00:33:46,284 --> 00:33:50,901
불행과 혼란으로 가득 찼고
496
00:33:51,001 --> 00:33:54,250
방향도 잃었죠
497
00:33:56,134 --> 00:34:00,133
당시에는 마약이 넘쳐났습니다
한 주먹 가득했죠
498
00:34:02,017 --> 00:34:06,016
자기 파괴적인 일상을
암시하는 부분이죠
499
00:34:08,517 --> 00:34:12,483
거부할 수 없는
암페타민의 노예가 되어
500
00:34:12,651 --> 00:34:16,283
잠을 잘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501
00:34:17,950 --> 00:34:20,233
마약이 몸과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502
00:34:20,484 --> 00:34:22,150
거의 생각하지 않았죠
503
00:34:23,001 --> 00:34:24,949
삶과 죽음 사이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걸
504
00:34:25,167 --> 00:34:26,949
알면서도 깨닫지 못했죠
505
00:34:33,501 --> 00:34:36,817
마약이 담긴 밀크셰이크를
빠른 속도로 마셨습니다
506
00:34:36,917 --> 00:34:39,501
보통 사람이 죽을 속도보다
10배는 더 빠르게 말이죠
507
00:34:39,601 --> 00:34:42,050
보디빌딩을 했으니까요
508
00:34:45,267 --> 00:34:48,266
올리버는 완전 황소 같은
근육질의 다부진 몸이었습니다
509
00:34:50,067 --> 00:34:53,884
바이크를 타고선
연료를 충전할 때 빼고는
510
00:34:53,984 --> 00:34:58,449
멈추지 않고
36시간을 달렸죠
511
00:35:03,484 --> 00:35:05,767
800km 떨어진
그랜드 캐니언을 향해
512
00:35:05,867 --> 00:35:07,200
달리곤 했죠
513
00:35:08,334 --> 00:35:12,867
연료 탱크 위에 납작 엎드려
밤새도록 달렸습니다
514
00:35:12,967 --> 00:35:15,284
이렇게 웅크리고는
515
00:35:15,384 --> 00:35:19,250
몇 시간이고
전속력으로 바이크를 몰았죠
516
00:35:22,434 --> 00:35:26,001
때때로 지구의 표면에
517
00:35:26,101 --> 00:35:28,134
선을 새기는 기분이었습니다
518
00:35:28,234 --> 00:35:30,384
땅 위에서 차분하게
가만히 있으면
519
00:35:30,484 --> 00:35:33,900
행성 전체가 내 밑에서
고요히 회전하는 것 같았죠
520
00:35:35,817 --> 00:35:38,717
바이크를 타고
최고 속도에 가깝게 달리면
521
00:35:38,817 --> 00:35:42,566
일출 시간에 맞춰 그랜드 캐니언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522
00:35:53,384 --> 00:35:56,000
이미 이 때부터
올리버는 독특했습니다
523
00:35:56,217 --> 00:35:59,466
흔치 않은 유형의 사람이었죠
524
00:36:00,801 --> 00:36:03,584
기억에 남는
환자가 한 명 있습니다
525
00:36:03,684 --> 00:36:06,917
회진을 돌 때
그 환자를 보곤 했습니다
526
00:36:07,017 --> 00:36:11,384
병세가 아주 악화된
여성이었죠
527
00:36:11,484 --> 00:36:15,316
어느 날 올리버는
그 환자를 데리고 나가
528
00:36:15,767 --> 00:36:23,033
자신의 바이크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서는 그녀를 태웠죠
529
00:36:24,617 --> 00:36:27,916
그 행동에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530
00:36:29,367 --> 00:36:34,383
그 환자에게 한
단순한 행동이
531
00:36:35,634 --> 00:36:37,716
아주 신선했죠
532
00:36:39,217 --> 00:36:40,966
그다운 행동이었습니다
533
00:36:44,351 --> 00:36:46,617
역도를 하고
534
00:36:46,717 --> 00:36:52,134
바이크를 타고, 마약을 하며
535
00:36:52,234 --> 00:36:55,384
자기 파괴적인 모습이 있는 반면
536
00:36:55,484 --> 00:37:00,450
조심스럽고
신사답고, 세심하고
537
00:37:00,734 --> 00:37:04,066
사람에 대해 열정적으로 관찰하고
538
00:37:04,201 --> 00:37:06,483
아툴 가완디 의학박사 / 외과 전문의, 작가
호기심이 많은
두 모습이 너무 달라보였죠
539
00:37:07,334 --> 00:37:10,401
하지만, 그 두 모습에서
공통점이 있다면
540
00:37:10,501 --> 00:37:14,184
올리버는 엄청난
아웃사이더라는 겁니다
541
00:37:14,284 --> 00:37:18,966
주변을 들락날락하며
겨우 버티고 있었죠
542
00:37:19,501 --> 00:37:22,501
올리버를 가르친 교수나
543
00:37:22,601 --> 00:37:25,251
그를 본 담당의를 비롯해
544
00:37:25,351 --> 00:37:26,850
그에게 조언해 준 사람이라면
분명 모두
545
00:37:27,101 --> 00:37:29,334
올리버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든 되었다는 걸
546
00:37:29,434 --> 00:37:30,933
알게 되고
크게 놀랄 겁니다
547
00:37:32,101 --> 00:37:36,266
올리버는 그 동안 여러 번이나
엄청난 정서 불안이었습니다
548
00:37:39,017 --> 00:37:43,934
1965년 UCLA에서
레지던트를 끝마치고
549
00:37:44,034 --> 00:37:45,967
뉴욕으로 갔을 때
550
00:37:46,067 --> 00:37:50,533
과학 연구원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51
00:37:51,534 --> 00:37:55,067
그래서 브롱크스에 있는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서
552
00:37:55,167 --> 00:38:02,633
신경 병리학과 신경화학의
학제간 펠로우십을 받았습니다
553
00:38:04,134 --> 00:38:07,251
비록 나쁜 결말을 맞았지만요
554
00:38:07,351 --> 00:38:12,266
왜냐하면, 지렁이에 대해
세심하게 연구해놓고
555
00:38:12,434 --> 00:38:13,100
이자벨 라팽 의학박사
신경학자
556
00:38:13,484 --> 00:38:16,467
모든 자료가 날아가 버려서죠
557
00:38:16,567 --> 00:38:19,967
바이크를 타고
크로스 브롱크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요
558
00:38:20,067 --> 00:38:22,634
심지어 복사본도 없었죠
559
00:38:22,734 --> 00:38:26,517
어찌됐든, 연구실에서
올리버는 서툴렀어요
560
00:38:26,617 --> 00:38:28,601
그래서 그 당시
연구실 사람들은
561
00:38:28,701 --> 00:38:31,317
올리버에게 환자를 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죠
562
00:38:31,417 --> 00:38:35,783
올리버는 이것을
해고로 받아들였을 거예요
563
00:38:38,667 --> 00:38:40,800
완전히 재앙이었어요
564
00:38:41,801 --> 00:38:44,101
쫓겨난 셈이죠
565
00:38:44,201 --> 00:38:45,734
저보고 성가시니까
566
00:38:45,834 --> 00:38:48,883
나가서 환자나 돌보는 게
그나마 낫겠다고 말했던 거죠
567
00:38:52,917 --> 00:38:54,733
뉴욕에 간 후로
568
00:38:54,834 --> 00:38:57,833
마약 복용량을 늘렸는데
이 사건이 한 몫 했습니다
569
00:38:58,967 --> 00:39:02,200
때때로 며칠씩
병가를 내기 시작했죠
570
00:39:03,184 --> 00:39:05,617
계속해서 암페타민을 복용하고
571
00:39:05,717 --> 00:39:08,501
거의 식사도 하지 않았어요
572
00:39:08,601 --> 00:39:13,600
1965년 새해 전날 밤에는
수척해진 제 얼굴을 보며
573
00:39:15,817 --> 00:39:20,000
도움을 받지 않으면
다음 새해는 맞이하지 못할지도
574
00:39:20,234 --> 00:39:22,200
모르겠다고 혼잣말을 했죠
575
00:39:26,534 --> 00:39:29,734
뭔가 개입이 필요했어요
576
00:39:29,834 --> 00:39:35,567
그래서 66년 초
정신분석 전문의를 구했습니다
577
00:39:35,667 --> 00:39:40,401
전문의는 제가 마약을 끊어야만
효과가 있을 거라고 말했죠
578
00:39:40,501 --> 00:39:43,701
마약에서 손 떼고
579
00:39:43,801 --> 00:39:45,584
멈춰야 한다고 말이죠
580
00:39:45,684 --> 00:39:48,183
그렇지 않으면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할 거라고요
581
00:39:51,101 --> 00:39:55,350
6개월 후
베스 에이브러햄 병원에서
582
00:39:56,101 --> 00:40:00,017
만성 환자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583
00:40:00,117 --> 00:40:03,267
뿐만 아니라 브롱크스 지역 내
몬테피오레 도로 위쪽에 있는
584
00:40:03,367 --> 00:40:06,833
두통 클리닉에서
편두통 환자 진찰도 시작했죠
585
00:40:08,367 --> 00:40:12,517
사람들이 겪은 편두통과
경험들을 들으며
586
00:40:12,617 --> 00:40:17,567
그 깊이와 이상함에 매료되고
587
00:40:17,667 --> 00:40:21,716
감동 받았습니다
588
00:40:25,017 --> 00:40:27,266
관련된 내용에 대해
읽기 시작했고
589
00:40:27,934 --> 00:40:31,600
고전문학에 끌린다는 걸
깨달았죠
590
00:40:32,484 --> 00:40:36,551
특히 1870년에 출판된
에드워드 라이빙 작가의
591
00:40:36,651 --> 00:40:42,066
'편두통'이라는 책을 읽고
들떴습니다
592
00:40:43,284 --> 00:40:47,734
67년 2월, 마약을 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었지만
593
00:40:47,834 --> 00:40:53,533
연구과학자에게 필요한 자질이
없다는 사실에 슬퍼
594
00:40:54,784 --> 00:40:57,083
마지막으로 마약에 취했습니다
595
00:40:57,551 --> 00:41:02,484
아무 생각 없이
엑스터시에 굴복하는 대신
596
00:41:02,584 --> 00:41:06,117
500페이지 분량의 책을
매우 집중해서
597
00:41:06,217 --> 00:41:08,216
읽기 시작했죠
598
00:41:09,301 --> 00:41:13,084
마치 제가
라이빙이 된 기분이었어요
599
00:41:13,184 --> 00:41:16,417
제 환자에게서 라이빙의 환자를
발견하는 느낌이었죠
600
00:41:16,517 --> 00:41:19,400
작가의 묘사에
빠져들었습니다
601
00:41:21,151 --> 00:41:25,783
엑스터시에 취한 상태로
책 한 권을 다 읽었죠
602
00:41:25,901 --> 00:41:30,234
암페타민이 체내에 흡수되어
603
00:41:30,334 --> 00:41:32,601
신경학적으로
천국이 열린듯 했죠
604
00:41:32,701 --> 00:41:34,984
그리고 그 편두통이
반짝거렸습니다
605
00:41:35,084 --> 00:41:37,750
마치 하늘 위의 별자리가
펼쳐진 듯 말이에요
606
00:41:41,001 --> 00:41:44,201
'편두통' 책에 필적할 만한
나만의 책을 쓸 각오가 되어있었습니다
607
00:41:44,301 --> 00:41:48,534
제 환자들로부터 얻은
다양한 임상 사례를 엮은
608
00:41:48,634 --> 00:41:51,766
1960년대판
올리버 색스의 '편두통'을 말이죠
609
00:41:53,567 --> 00:41:56,400
그 책이 제가 처음으로
출간한 책이었고
610
00:41:57,434 --> 00:41:59,600
그 후로 다시는 암페타민을
복용하지 않았죠
611
00:42:00,517 --> 00:42:04,684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았고
그 이후로 만져보지도 않았죠
612
00:42:04,784 --> 00:42:07,601
이 사건 때문이기도하고
613
00:42:07,701 --> 00:42:12,916
일과 삶이
흥미로워졌기 때문이죠
614
00:42:15,617 --> 00:42:19,750
제 삶에서 주목할만한
전환점이 됐습니다
615
00:42:29,351 --> 00:42:35,266
1966년 가을, 브롱크스에 있는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협력병원인
616
00:42:35,401 --> 00:42:38,850
베스 에이브러햄 병원에서
환자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617
00:42:38,984 --> 00:42:41,316
만성 환자들이 있는 곳이었죠
618
00:42:48,784 --> 00:42:52,101
곧 각기 다른 병동에 흩어져 있는
500명의 입원 환자 중에서
619
00:42:52,201 --> 00:42:56,184
80명의 특별한 환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620
00:42:56,284 --> 00:42:58,267
그들은 1920년대 초반 휩쓸었던
621
00:42:58,367 --> 00:43:02,534
기면성 뇌염 또는
유행성 수면병이라는 병에서
622
00:43:02,634 --> 00:43:06,416
살아남은 사람들이었죠
623
00:43:25,034 --> 00:43:28,184
많은 환자가
파킨슨병에 걸리거나
624
00:43:28,284 --> 00:43:30,400
긴장증 상태였고
625
00:43:32,534 --> 00:43:35,700
몇몇은 이 상태로 3-40년을
지내왔습니다
626
00:43:42,584 --> 00:43:45,367
이 환자들을
잘 아는 간호사들은
627
00:43:45,467 --> 00:43:48,834
조각상 같은 그들의 모습 안에
628
00:43:48,934 --> 00:43:54,100
온전한 마음과 성격이
갇혀있다고 확신했습니다
629
00:43:56,651 --> 00:43:58,251
간호사들은 환자가 때때로
630
00:43:58,351 --> 00:44:03,983
얼어있는 상태에서 짧게나마
해방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631
00:44:05,284 --> 00:44:08,434
예를 들면, 음악을 틀어주면
환자들이 생기를 찾고
632
00:44:08,534 --> 00:44:11,884
걷지는 못해도
춤출 수 있고
633
00:44:11,984 --> 00:44:14,750
말은 못해도
노래한다는 거죠
634
00:44:17,701 --> 00:44:24,383
환자마다 모두 다른 증상을
보인다는 점에 매료되었죠
635
00:44:26,167 --> 00:44:28,833
증후군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고
636
00:44:30,351 --> 00:44:33,534
엄청난 범위의 장애를 포괄하며
637
00:44:33,634 --> 00:44:37,433
모든 단계의 신경계에서
일어납니다
638
00:44:39,734 --> 00:44:42,467
증후군은 신경계 구조가
639
00:44:42,567 --> 00:44:45,733
얼마나 체계적인지
가장 잘 보여줍니다
640
00:44:50,617 --> 00:44:52,384
1950년대 후반
641
00:44:52,484 --> 00:44:55,517
파킨슨 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뇌는
642
00:44:55,617 --> 00:44:58,533
도파민 전달물질이
부족하다고 밝혀졌죠
643
00:45:00,917 --> 00:45:04,484
'엘-도파'가 다양한 증상을 가진
제 환자들에게
644
00:45:04,584 --> 00:45:06,300
도움이 될지
궁금했습니다
645
00:45:09,634 --> 00:45:12,933
'엘-도파' 사용허가를 받는 데
몇 달이 걸렸고
646
00:45:14,384 --> 00:45:17,201
1969년 3월이 되어서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647
00:45:17,301 --> 00:45:19,717
이중 맹검 시험을
하게 됐습니다
648
00:45:19,817 --> 00:45:23,683
6명의 환자 중
3명에게 '엘-도파'를 투약했죠
649
00:45:44,334 --> 00:45:46,966
그리고 갑자기
엄청난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650
00:46:06,851 --> 00:46:08,934
경이로운 시작이었죠
651
00:46:09,034 --> 00:46:10,217
그리고 신나는 시작이었습니다
652
00:46:10,317 --> 00:46:12,017
모두가 이 기쁨을 나눴습니다
653
00:46:12,117 --> 00:46:14,450
우린 모두 약간 미친 듯
기쁨에 취했죠
654
00:46:17,667 --> 00:46:20,767
몇 주도 되지 않아
'엘-도파'의 효과가
655
00:46:20,867 --> 00:46:22,583
명확하고 극적으로 나타났습니다
656
00:46:26,251 --> 00:46:30,716
모든 환자들에게 '엘-도파'를
투여하기로 결정했죠
657
00:46:54,034 --> 00:46:55,767
한번은 올리버의 환자에게
물어봤습니다
658
00:46:55,867 --> 00:46:59,901
언제 처음 의식을 회복했는지
기억 하냐고요
659
00:47:00,001 --> 00:47:03,116
조용히 '그럼요'라고
대답하더군요
660
00:47:05,801 --> 00:47:08,216
갑자기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죠
661
00:47:09,884 --> 00:47:13,534
로렌스 웨슐러 / 작가
그래서 처음으로 한 말이 뭔지
기억나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662
00:47:13,634 --> 00:47:15,584
30년간 의식이 없다가
663
00:47:15,684 --> 00:47:17,600
처음으로 꺼낸 말이
뭐였냐고 말이죠
664
00:47:18,301 --> 00:47:20,850
'내가 말을 하고 있네!'
라고 하더군요
665
00:47:27,401 --> 00:47:30,184
1969년, 그녀가 깨어난 이후
666
00:47:30,284 --> 00:47:33,017
로즈는 갑자기 거슈윈과
1920년대 사람들에 대해
667
00:47:33,117 --> 00:47:37,116
유창하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668
00:47:38,284 --> 00:47:40,684
밝은 여성이었냐고 물었죠
669
00:47:40,784 --> 00:47:45,750
지금이 1969년인건 알지만
1926년 같이 느껴진다고 말하더군요
670
00:47:46,384 --> 00:47:50,333
자신이 64세인건 알지만
21살로 느껴진다고요
671
00:47:51,167 --> 00:47:55,617
지난 43년간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이죠
672
00:47:55,717 --> 00:47:59,867
의식이 없는 게 아니고
잠을 잔 것도 아니지만
673
00:47:59,967 --> 00:48:04,650
의식상태는 이상하게
시간이 멈춘듯했죠
674
00:48:07,684 --> 00:48:10,384
처음에는
거의 모든 환자들이
675
00:48:10,484 --> 00:48:12,351
즐거워했습니다
676
00:48:12,451 --> 00:48:16,217
그 해 여름, 놀랍고
신나는 깨어남이 일어났죠
677
00:48:16,317 --> 00:48:18,634
수십 년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살다가
678
00:48:18,734 --> 00:48:22,166
폭발적인 삶으로
들어가면서 말이죠
679
00:48:26,867 --> 00:48:29,300
얼마 후,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680
00:48:30,717 --> 00:48:33,333
'엘-도파'에 특정 부작용이 생겼죠
681
00:48:35,467 --> 00:48:38,383
갑자기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682
00:48:38,801 --> 00:48:41,600
'엘-도파'에 대한 환자들의
예민도가 높아졌습니다
683
00:48:44,317 --> 00:48:47,501
투약할 때마다
몇 명의 환자는
684
00:48:47,601 --> 00:48:49,566
약물에 다르게 반응했습니다
685
00:48:54,367 --> 00:48:57,700
복용량을 바꿔도 보고
조심스럽게 여러 방식으로 조정해보았죠
686
00:49:00,701 --> 00:49:03,017
하지만 더 이상 효과가 없었어요
687
00:49:03,117 --> 00:49:05,067
그 많은 환자들에게
688
00:49:05,167 --> 00:49:09,300
적정량의 '엘-도파'란 건 없었어요
689
00:49:12,251 --> 00:49:15,250
시스템이 제멋대로
진행되는 듯했어요
690
00:49:17,934 --> 00:49:20,451
신경학적으로나 인간적으로
691
00:49:20,551 --> 00:49:22,800
복잡해 보이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692
00:49:23,717 --> 00:49:27,150
환자들 스스로가 그랬듯이
693
00:49:28,601 --> 00:49:30,850
자세히 적고
일지를 써야 할 것 같았습니다
694
00:49:33,734 --> 00:49:37,967
녹음기와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고
695
00:49:38,067 --> 00:49:41,434
이후엔 작은 슈퍼 8 카메라를
들고 다녔습니다
696
00:49:41,534 --> 00:49:43,817
지금 보는 걸
나중에 다시 못 볼 수도
697
00:49:43,917 --> 00:49:45,500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
698
00:49:48,284 --> 00:49:53,367
개인의 세부적인 사항이
필요했고
699
00:49:53,467 --> 00:49:57,250
생물학적 통찰력도
필요했습니다
700
00:49:58,717 --> 00:49:59,667
바로 이 부분이
701
00:49:59,767 --> 00:50:04,383
생물학과 환자 개인의 일대기가
교차하는 지점이었습니다
702
00:50:07,567 --> 00:50:09,650
제 모든 환자가
바로 이 교차점에 있었습니다
703
00:50:09,934 --> 00:50:12,983
사실 우리 모두 다
교차점에 있죠
704
00:50:16,951 --> 00:50:19,116
샌도벌 씨, 샌도벌 씨
705
00:50:19,901 --> 00:50:22,517
첫 해에
706
00:50:22,617 --> 00:50:26,484
모든 일이
안 풀렸던 때가 있었죠
707
00:50:26,584 --> 00:50:30,500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708
00:50:32,167 --> 00:50:33,401
그 중 한 환자가
709
00:50:33,501 --> 00:50:37,333
'엘-도파'를 지옥-도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죠
710
00:50:39,467 --> 00:50:44,417
나중에 대다수는 복용 후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711
00:50:44,517 --> 00:50:49,301
하지만 모두는 아니었죠
712
00:50:49,401 --> 00:50:53,584
로즈는 거의 모든 것과 모두에 대해
꽤 명확히 말했습니다
713
00:50:53,684 --> 00:50:56,283
의미 있던 것들이
다 사라졌다고 말이죠
714
00:50:57,784 --> 00:50:59,601
우리 세상을 싫어했습니다
715
00:50:59,701 --> 00:51:01,851
꽤 명확하게 말했죠
716
00:51:01,951 --> 00:51:05,250
이 엄청난 깨어남이 있은 지
10일째 되는 날
717
00:51:07,001 --> 00:51:10,734
다시 이 상태로 돌아가서는
머리가 뒤로 기울었죠
718
00:51:10,834 --> 00:51:15,800
시선은 허공을 바라보고
719
00:51:16,417 --> 00:51:21,133
치료를 바꿔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720
00:51:21,267 --> 00:51:23,966
그 후 10년을
이 상태로 보냈죠
721
00:51:27,051 --> 00:51:30,084
생리적으로 필요했을까요?
722
00:51:30,184 --> 00:51:34,516
바뀌어버린 시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거부였을까요
723
00:51:36,201 --> 00:51:37,366
잘 모르겠습니다
724
00:51:37,867 --> 00:51:43,200
끝나지 않는
복잡한 상황이었습니다
725
00:51:49,367 --> 00:51:52,716
깨어남의 돌파구는
726
00:51:53,801 --> 00:51:55,550
돌파구가 없다는 거였죠
727
00:51:56,967 --> 00:52:00,367
화학요법도 해보고
수술도 해보고
728
00:52:00,467 --> 00:52:02,251
치료를 위해 가능한
모든 걸 해보고 나면
729
00:52:02,351 --> 00:52:05,367
환자의 상태뿐 아니라
730
00:52:05,467 --> 00:52:08,050
삶의 질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오죠
731
00:52:10,267 --> 00:52:14,801
돌파구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게 되는 것이고
732
00:52:14,901 --> 00:52:17,467
의사와 환자가 할 일은
733
00:52:17,567 --> 00:52:21,267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찾는 겁니다
734
00:52:21,367 --> 00:52:22,900
바꿀 수 없는 건
그대로 둔 채로 말이죠
735
00:52:24,567 --> 00:52:27,401
이 일의 핵심은
736
00:52:27,501 --> 00:52:31,083
환자가 구석에 버려진
물건이 아니라
737
00:52:32,551 --> 00:52:37,617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738
00:52:37,717 --> 00:52:43,050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겁니다
739
00:52:45,434 --> 00:52:46,951
이게 바로 올리버의
기본적인 통찰력이자
740
00:52:47,051 --> 00:52:48,534
환자의 일대기에 대한
감각입니다
741
00:52:48,634 --> 00:52:50,850
거창한 일대기라고
생각하지도 않게 되죠
742
00:52:51,767 --> 00:52:56,733
사람들이 자신을 이야기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743
00:52:56,901 --> 00:53:01,316
그리고 함께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겁니다
744
00:53:03,234 --> 00:53:07,916
그래서 올리버의 이야기는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745
00:53:08,084 --> 00:53:10,583
본인 자신의 치료에 덧붙여
746
00:53:11,784 --> 00:53:15,034
사람들에게
이야기의 감각을 전하는 겁니다
747
00:53:15,134 --> 00:53:16,883
이야기 자체가 치료죠
748
00:53:23,351 --> 00:53:28,201
1972년은 제 기억에
깊게 각인됐습니다
749
00:53:28,301 --> 00:53:31,900
환자의 깨어남과 고통으로 말이죠
750
00:53:33,434 --> 00:53:37,900
지난 3년간은
엄청나게 압도됐습니다
751
00:53:39,151 --> 00:53:42,950
그런 일은 인생에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죠
752
00:53:44,984 --> 00:53:49,500
경험의 소중함과 깊이
그리고 강도와 범위는
753
00:53:50,501 --> 00:53:53,950
어떻게든 이야기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게 했죠
754
00:53:55,634 --> 00:53:56,901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느꼈습니다
755
00:53:57,001 --> 00:54:00,583
글을 쓰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요
756
00:54:05,051 --> 00:54:08,516
어머니가 본인에게
저주와 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757
00:54:10,517 --> 00:54:13,066
사실 올리버는
집과 연락을 계속했죠
758
00:54:13,434 --> 00:54:15,334
어머니와 아주 가까웠고요
759
00:54:15,434 --> 00:54:18,584
올리버의 삶에서 그녀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어요
760
00:54:18,684 --> 00:54:22,267
올리버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죠
761
00:54:22,367 --> 00:54:25,283
케이트 에드거 / 편집자
메이프스베리 37번지로 말이죠
762
00:54:25,651 --> 00:54:28,767
자신의 어린시절과
자신의 가족에게로요
763
00:54:28,867 --> 00:54:33,000
그가 아주 잘 알던
환경으로 말입니다
764
00:54:37,634 --> 00:54:40,651
어머니께 뇌염 후기 환자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765
00:54:40,751 --> 00:54:42,883
아주 흥미 있게
들으셨어요
766
00:54:44,934 --> 00:54:47,784
그 이야기를 써보라고 하셨죠
767
00:54:47,884 --> 00:54:52,750
1972년 여름
이제 때가 됐다고 말씀하셨죠
768
00:54:57,517 --> 00:54:59,667
매일 오후
'깨어남' 원고를 쓰며
769
00:54:59,767 --> 00:55:02,233
시간을 보냈습니다
770
00:55:04,284 --> 00:55:08,434
어머니는 많은 감정들에 휩싸여
골똘히 들으셨죠
771
00:55:08,534 --> 00:55:11,400
아주 날카롭고
비판적인 판단을 내렸는데
772
00:55:12,734 --> 00:55:16,900
실제 임상 경험으로 연마한
판단력으로 말이죠
773
00:55:19,201 --> 00:55:20,884
그런 방법으로
그해 여름
774
00:55:20,984 --> 00:55:23,434
우리는 함께
다양한 '깨어남'의 병력을
775
00:55:23,534 --> 00:55:24,816
써내려 갔죠
776
00:55:27,551 --> 00:55:32,533
그리고 엄청난 황홀감에
빠졌습니다
777
00:55:32,834 --> 00:55:37,166
아주 바쁜 일상에서 가진
소중한 시간이었죠
778
00:55:38,517 --> 00:55:43,350
창작 활동을 기뻐하며 보낸
아주 특별한 시간 말이에요
779
00:55:48,051 --> 00:55:50,850
9월에 저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갔습니다
780
00:55:50,951 --> 00:55:54,001
1969년부터 살았던
781
00:55:54,101 --> 00:55:56,766
베스 에이브러햄 병원 옆의
아파트로 말이죠
782
00:55:59,451 --> 00:56:02,351
데이비드 형이
783
00:56:02,451 --> 00:56:04,851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전화했던
784
00:56:04,951 --> 00:56:06,901
11월 13일에도
그곳에 있었죠
785
00:56:07,001 --> 00:56:10,583
이스라엘로 여행을 떠났는데
심장마비가 왔다고 하더군요
786
00:56:15,217 --> 00:56:19,133
어머니의 죽음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상실이었습니다
787
00:56:19,634 --> 00:56:25,100
가장 깊었던
진정한 관계를 잃어버린 거죠
788
00:56:27,467 --> 00:56:30,350
그 상실로 인해 '깨어남' 집필을
꼭 끝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789
00:56:30,634 --> 00:56:32,150
어머니께 헌사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790
00:56:34,767 --> 00:56:36,917
공식적인 애도가 끝나자
791
00:56:37,017 --> 00:56:40,351
런던에서 지내며
다시 글쓰기에 돌입했습니다
792
00:56:40,451 --> 00:56:44,650
어머니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서 말이죠
793
00:56:46,534 --> 00:56:50,700
이런 심정으로 '깨어남'의
마지막 부분을 썼습니다
794
00:56:51,034 --> 00:56:57,716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감정과 목소리로요
795
00:57:02,501 --> 00:57:06,501
1973년 '깨어남'을 출간했을 때
796
00:57:06,601 --> 00:57:10,584
'엘-도파'의 새로운 효과와
현상에 대해 묘사했습니다
797
00:57:10,684 --> 00:57:13,917
파킨슨 증후군 환자를 돌본
의사나 신경학자들이
798
00:57:14,017 --> 00:57:16,516
본 적이 없는 효과였습니다
799
00:57:17,567 --> 00:57:19,551
본 적이 없기 때문에
800
00:57:19,651 --> 00:57:24,616
관심을 모으려고
801
00:57:25,817 --> 00:57:31,033
미화하고 과장하는 거라고
의심했습니다
802
00:57:31,284 --> 00:57:39,916
완전히 만든 것도 아니고
과장과 꾸밈으로 가득 차있다고 말이죠
803
00:57:40,834 --> 00:57:43,484
신경학자들은 올리버를 어떻게
깎아 내릴지 고민했고
804
00:57:43,584 --> 00:57:46,633
그래서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805
00:57:49,101 --> 00:57:54,566
올리버가 '깨어남'이라는 책으로
유명해졌다는 오해가 있습니다
806
00:57:54,734 --> 00:57:57,301
믿기 어렵겠지만
진실은...
807
00:57:57,401 --> 00:58:00,566
이 책은 꽤 인정 받기는 했지만
특출나게 잘 팔리지는 않았고
808
00:58:00,684 --> 00:58:05,900
빌 헤이스 / 작가, 사진작가
동료 신경과 의사들에게
철저히 무시당했다는 거죠
809
00:58:10,701 --> 00:58:15,750
1973년 7월 9일은
제 40번째 생일이었습니다
810
00:58:15,867 --> 00:58:20,117
그 때 저는 런던에 있었고
'깨어남'이 막 출간되었죠
811
00:58:20,217 --> 00:58:21,800
생일을 기념으로
812
00:58:21,967 --> 00:58:25,234
헴스테드 히스에 있는 연못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813
00:58:25,334 --> 00:58:29,716
그 때 장난끼 어린 미소를 한
젊고 잘생긴 남자를 만났죠
814
00:58:31,434 --> 00:58:36,217
미래를 예견할 수 없다는 게
오히려 다행스러웠죠
815
00:58:36,317 --> 00:58:39,134
생일날 달콤한 정사를 가진 후
816
00:58:39,234 --> 00:58:43,116
35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미래 말이죠
817
00:58:47,234 --> 00:58:50,317
올리버는 35년간
독신주의자였습니다
818
00:58:50,417 --> 00:58:52,767
올리버의 이런 삶과 성격탓에
819
00:58:52,867 --> 00:58:57,833
약간 억눌러진 상태였는데
아무도 이에 대해 알지 못했죠
820
00:58:58,284 --> 00:59:00,484
20년 전에는
821
00:59:00,584 --> 00:59:03,133
그것이 해고 이유가
될 수도 있었고
822
00:59:03,967 --> 00:59:06,451
기소를 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죠
823
00:59:06,551 --> 00:59:11,201
미국과 영국에서 말이죠
824
00:59:11,301 --> 00:59:15,384
만약 의사라면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죠
825
00:59:15,484 --> 00:59:17,717
말도 안 되는 일이죠
826
00:59:17,817 --> 00:59:21,766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자살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827
00:59:37,451 --> 00:59:40,151
저는 항상 이상향을 꿈꿔왔습니다
828
00:59:40,251 --> 00:59:42,701
미국으로 온 과정에는
829
00:59:42,801 --> 00:59:48,600
비밀리에 이상적이고 꿈같은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830
00:59:50,017 --> 00:59:53,951
성에 대한 멋진 신세계라는 생각과
831
00:59:54,051 --> 00:59:56,683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고가
있을 거라 생각했죠
832
00:59:57,851 --> 01:00:00,816
하지만 두려움도 있었죠
833
01:00:02,317 --> 01:00:06,650
절망과 어둠으로 둘러싸인
최악의 현실이
834
01:00:06,901 --> 01:00:15,083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생각했습니다
835
01:00:16,001 --> 01:00:19,700
그래서 이판사판의 상황이
펼쳐질 거라고요
836
01:00:22,051 --> 01:00:24,550
생각하고 싶은 것보다
더 많이 해냈습니다
837
01:00:25,551 --> 01:00:28,766
다음 책인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에서 말이죠
838
01:00:29,634 --> 01:00:35,466
끝까지 밀어붙여
자살 빼고는 다 해본 것 같네요
839
01:00:41,067 --> 01:00:43,683
1973년에 저는
840
01:00:44,067 --> 01:00:48,217
일주일에 한 번씩
브롱크스 시 병원 병동에서
841
01:00:48,317 --> 01:00:52,717
자폐아나 아동 조현병 환자
842
01:00:52,817 --> 01:00:57,583
또는 태아기 알코올 증후군 환자들을
상담해주었습니다
843
01:00:57,784 --> 01:00:59,583
그들은 함께
수용되어 있었습니다
844
01:01:03,001 --> 01:01:06,984
이 병동은 상과 벌을 통해
845
01:01:07,084 --> 01:01:12,667
그중에서도 특히 체벌로
행동이 교정될 수 있다는
846
01:01:12,767 --> 01:01:16,883
강한 행동 교정 철학이
있었습니다
847
01:01:18,817 --> 01:01:21,516
병원에서
치료를 위한 체벌이라 부르며
848
01:01:22,151 --> 01:01:26,351
환자를 격리시키고
배식을 중단하는 모습에
849
01:01:26,451 --> 01:01:27,866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850
01:01:29,617 --> 01:01:32,267
어느 수요일 직원 회의에서
851
01:01:32,367 --> 01:01:38,866
치료 목적의 벌은 잔인하고
의미도 없으며
852
01:01:40,417 --> 01:01:45,050
어쩌면 직원의 가학적인 본능에
기대는 걸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853
01:01:46,667 --> 01:01:48,416
죽음 같은 적막만이
감돌았습니다
854
01:01:49,551 --> 01:01:53,800
그리고 며칠 후
병동 치프가 제게 와서는
855
01:01:54,017 --> 01:01:56,201
병동 내에서 제가
젊은 환자를 학대한다는
856
01:01:56,301 --> 01:01:59,316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하더군요
857
01:02:02,901 --> 01:02:05,717
그날 저녁
제가 병동을 떠났을 때
858
01:02:05,817 --> 01:02:08,983
병원장이 와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859
01:02:10,484 --> 01:02:14,134
비판하는 책을
내고 싶었습니다
860
01:02:14,234 --> 01:02:16,333
'23번 병동'이라고
책 제목도 짓고요
861
01:02:18,917 --> 01:02:24,817
분노, 죄책감과
고발하고 싶은 마음으로
862
01:02:24,917 --> 01:02:30,833
74년 여름
노르웨이로 떠났습니다
863
01:02:32,434 --> 01:02:38,600
거기서 제 인생에서 벌어지던
거의 자폭 수준의 사고를 당했죠
864
01:02:38,717 --> 01:02:44,183
산에서 황소와 마주쳐
865
01:02:44,734 --> 01:02:52,866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거의 죽을 뻔 했죠
866
01:02:55,484 --> 01:02:56,500
저는 혼자였습니다
867
01:02:58,201 --> 01:03:01,533
거대한 황소와 마주쳤고
868
01:03:03,801 --> 01:03:05,216
달리기 시작했죠
869
01:03:06,551 --> 01:03:09,216
순식간에 벼랑 아래로 떨어졌죠
870
01:03:10,551 --> 01:03:15,183
제 몸 아래로 다리가
괴기하게 꺾여있었습니다
871
01:03:16,134 --> 01:03:18,951
길고 긴 8시간이 지났습니다
872
01:03:19,051 --> 01:03:20,600
기온은 떨어지고 있었죠
873
01:03:22,901 --> 01:03:27,483
갑자기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고
바위 턱에 있는 두 사람을 보았습니다
874
01:03:29,184 --> 01:03:33,566
그들이 저를 구해주었죠
875
01:03:38,367 --> 01:03:42,234
찢어진 사두근을
수술 받기 위해서
876
01:03:42,334 --> 01:03:44,750
영국으로 날아갔습니다
877
01:03:48,167 --> 01:03:52,567
2주가 넘는 수술 후
878
01:03:52,667 --> 01:03:56,266
다친 다리를 움직이지도 못했고
다리에 감각도 사라졌습니다
879
01:03:59,267 --> 01:04:02,100
정보가 다리에서 뇌로
전혀 전달 되지 못했죠
880
01:04:02,267 --> 01:04:04,350
뇌에서 다리로도
보낼 수 없었고요
881
01:04:06,351 --> 01:04:08,683
제 다리는
제 것이 아니었죠
882
01:04:10,451 --> 01:04:14,650
낯선 생명체처럼 느껴졌고
제 몸의 일부라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883
01:04:14,901 --> 01:04:18,116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죠
884
01:04:20,534 --> 01:04:23,101
저의 영국 출판사는
885
01:04:23,201 --> 01:04:24,783
이 경험에 대해 써야 한다고
소리치더군요
886
01:04:26,451 --> 01:04:33,500
'다리' 책은 사실
제 삶의 10년을 잡아먹었습니다
887
01:04:37,684 --> 01:04:41,633
70년대 후반 올리버와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했습니다
888
01:04:43,901 --> 01:04:45,717
저는 '깨어남'을 읽었죠
889
01:04:45,817 --> 01:04:48,884
당시엔 그 책을 읽은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890
01:04:48,984 --> 01:04:51,783
저는 곧, 이 때가 바로 올리버가
891
01:04:52,651 --> 01:04:55,884
'다리' 책 집필이
술술 풀리지 않는
892
01:04:55,984 --> 01:04:57,700
시기였다는 걸 알아차렸죠
893
01:05:01,751 --> 01:05:05,351
올리버는 글쓰기가 막히자
필기광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894
01:05:05,451 --> 01:05:06,684
글을 쓰지 못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895
01:05:06,784 --> 01:05:09,034
셀 수 없이 많은 단어를 적었지만
896
01:05:09,134 --> 01:05:11,000
쓸 수 없는 단어들뿐이었죠
897
01:05:12,251 --> 01:05:14,633
그리고 계속 막혔죠
898
01:05:16,634 --> 01:05:19,516
글이 막히는 주요한 이유는
믿음의 문제였습니다
899
01:05:19,717 --> 01:05:21,883
사람들이 믿어줄까 하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죠
900
01:05:23,984 --> 01:05:27,433
의료계는 '깨어남'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901
01:05:27,601 --> 01:05:30,251
철저히 무시하고
방해하기까지 했습니다
902
01:05:30,351 --> 01:05:34,233
그래서 확신을
잃은 것 같았어요
903
01:05:40,867 --> 01:05:41,833
올리버와 출판사에게
904
01:05:42,201 --> 01:05:45,734
그저 고난과 절망으로
가득찬 시기였죠
905
01:05:45,834 --> 01:05:48,401
올리버는 다양한 장소에서
환자들을 보았고
906
01:05:48,501 --> 01:05:50,617
그리고는 집에 가서
글을 썼죠
907
01:05:50,717 --> 01:05:52,817
그리고 그 글을
주요 의학학술지에 보냈습니다
908
01:05:52,917 --> 01:05:57,883
학술지 '뇌' 같은 곳을 포함해서
모든 곳에서 거절당했죠
909
01:06:06,517 --> 01:06:08,634
이 시기에
910
01:06:08,734 --> 01:06:11,400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를
집필하며, 대부분의 시간은
911
01:06:12,234 --> 01:06:16,233
캐츠킬 산맥에 있는 제프 호수에서
수영을 하며 보냈습니다
912
01:06:17,567 --> 01:06:20,601
글을 쓰기가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913
01:06:20,701 --> 01:06:22,750
초고를 쓰고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914
01:06:24,201 --> 01:06:28,750
때때로 단어와 문단과 이야기가
너무 갑자기 떠올라
915
01:06:28,917 --> 01:06:33,234
호수에서 뛰쳐 나오곤 했죠
916
01:06:33,334 --> 01:06:35,716
몸을 말릴 시간도 없었습니다
917
01:06:37,267 --> 01:06:42,584
그리곤 이 노란색 메모장을
당시 편집자에게 보냈습니다
918
01:06:42,684 --> 01:06:45,501
출판사 써밋 북스의
짐 실버만 씨였죠
919
01:06:45,601 --> 01:06:48,667
짐은 '우선, 30년간'
920
01:06:48,767 --> 01:06:53,551
'그 누구도 원고를
손글씨로 써서 보내지 않았고'
921
01:06:53,651 --> 01:06:55,801
'둘째로, 이 원고는
욕조에 떨어뜨린 것'
922
01:06:55,901 --> 01:06:57,616
'같아 보여요'라고 말했죠
923
01:06:58,734 --> 01:07:03,351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을 아는데
924
01:07:03,451 --> 01:07:06,934
서부 해안에서 프리랜서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으로
925
01:07:07,034 --> 01:07:12,083
이름은 케이트 에드거이고
일을 잘한다고 했죠
926
01:07:12,917 --> 01:07:20,766
그래서 1982년 눅눅한 이 원고들을
케이트에게 보냈습니다
927
01:07:21,217 --> 01:07:25,001
그러자, 원고를 깔끔하게
타이핑 했을 뿐 아니라
928
01:07:25,101 --> 01:07:27,084
흥미롭고, 중요하고
창의적인 논평을
929
01:07:27,184 --> 01:07:30,566
가득 달아서 보냈죠
930
01:07:32,767 --> 01:07:34,134
책을 완성하기 위해서
931
01:07:34,234 --> 01:07:36,267
케이트와 함께
원고를 다시 쓰기도 하고
932
01:07:36,367 --> 01:07:37,717
여러 번 수정했습니다
933
01:07:37,817 --> 01:07:41,467
하지만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를 출판하는 데는
934
01:07:41,567 --> 01:07:44,017
11년이 걸렸습니다
935
01:07:44,117 --> 01:07:46,184
시트를 나누세요
936
01:07:46,284 --> 01:07:47,484
알겠습니다
937
01:07:47,584 --> 01:07:50,401
저는 올리버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10년이 지난 후에
938
01:07:50,501 --> 01:07:51,817
함께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939
01:07:51,917 --> 01:07:57,633
저는 더 용기를 북돋는
사람이 되었고
940
01:07:58,167 --> 01:08:02,550
비판적이지만 비난하지 않고
941
01:08:03,884 --> 01:08:05,633
개방적인 사람이 되었죠
942
01:08:06,517 --> 01:08:11,183
어떤 면에서는, 올리버가
자신의 어머니와 했을 대화를
943
01:08:12,351 --> 01:08:16,200
저와 계속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944
01:08:17,867 --> 01:08:21,467
하지만 편집자로서
945
01:08:21,567 --> 01:08:25,733
올리버가 막히지 않고
글을 계속 쓰기 위해서는
946
01:08:25,833 --> 01:08:27,767
글쓰기 치료사가
947
01:08:27,867 --> 01:08:33,666
항시 옆에서 대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48
01:08:34,717 --> 01:08:39,716
그래서 유연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죠
949
01:08:40,717 --> 01:08:45,216
그건 정말 힘들었어요
950
01:08:47,434 --> 01:08:50,800
케이트는 그의 편집자로 왔지만
951
01:08:50,900 --> 01:08:56,233
몇 년이 지난 후, 케이트는
올리버의 전부가 됐습니다
952
01:08:56,567 --> 01:09:01,267
결국 케이트는 올리버의
모든 일을 맡게 되었죠
953
01:09:01,367 --> 01:09:03,399
살 집을 찾는 일이나
954
01:09:04,400 --> 01:09:08,901
여행 티켓이나
일정을 잡는 것까지
955
01:09:09,001 --> 01:09:13,901
올리버의 모든 일이
956
01:09:14,001 --> 01:09:15,300
케이트 덕분에 가능했죠
957
01:09:18,217 --> 01:09:19,550
사람들이 악보를 어디 뒀더라?
958
01:09:22,384 --> 01:09:24,117
아, 거기!
거기 있나 보다
959
01:09:24,217 --> 01:09:26,501
욜란다 씨, 안녕하세요
960
01:09:26,601 --> 01:09:29,034
욜란다 씨도
소개해드려야 할텐데요
961
01:09:29,134 --> 01:09:29,917
이미 인사했어요
962
01:09:30,017 --> 01:09:31,816
- 아, 이미 아시는군요
- 네
963
01:09:32,650 --> 01:09:38,217
올리버는 처음에 저를 여러모로
964
01:09:38,317 --> 01:09:40,533
무례하다고 생각했어요
965
01:09:40,951 --> 01:09:42,351
너무 긴장되서
멈춰야겠네요
966
01:09:42,451 --> 01:09:45,783
올리버는 까다로운 편이지만
967
01:09:45,951 --> 01:09:49,450
자신의 외모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어요
968
01:09:49,701 --> 01:09:51,750
올리버는 아주 수줍음이 많아요
969
01:09:52,201 --> 01:09:54,983
그러면서 동시에
순진무구하거나
970
01:09:55,083 --> 01:09:57,883
놀라울 정도로
자신에 대해 솔직합니다
971
01:09:58,751 --> 01:10:04,933
그는 다루기 힘든 사람이었어요
972
01:10:09,767 --> 01:10:10,983
욜란다 씨, 안녕하세요
973
01:10:12,817 --> 01:10:15,350
오늘 젤로는 특히 더 맛있네요
974
01:10:19,701 --> 01:10:21,267
무슨 생각 하세요?
975
01:10:21,367 --> 01:10:23,366
제 생각을 말할 용기가 나지 않네요
976
01:10:25,484 --> 01:10:27,333
알겠어요, 말할게요
977
01:10:29,784 --> 01:10:33,901
아마 그 때는...
참고로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978
01:10:34,001 --> 01:10:36,734
몇 년 전까지
일어났던 일이죠
979
01:10:36,834 --> 01:10:39,550
저녁에 깨면
발기가 되어있곤 했어요
980
01:10:40,717 --> 01:10:41,817
이런 종류의 발기는
981
01:10:41,917 --> 01:10:44,334
사실 성적 흥분과는
전혀 관계가 없죠
982
01:10:44,434 --> 01:10:47,784
방광을 비워야할 때
수반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983
01:10:47,884 --> 01:10:51,584
아마 종종 꿈에서 느낀
자율신경 자극과 함께
984
01:10:51,684 --> 01:10:53,551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고요
985
01:10:53,651 --> 01:10:57,751
가끔 귀찮을 정도로
지속되기도 하죠
986
01:10:57,851 --> 01:11:04,633
그럼 부푼 성기를 진정시키려고
오렌지 젤로에 넣습니다
987
01:11:11,001 --> 01:11:13,333
말하지 않았어야 하는 거였죠
988
01:11:15,634 --> 01:11:17,950
제가 혹시 무슨 말을 했나요?
989
01:11:18,051 --> 01:11:20,401
올리버는 극단적인 사람입니다
990
01:11:20,501 --> 01:11:23,234
가능한 모든 방면에서
991
01:11:23,334 --> 01:11:25,534
과하게 넘치죠
992
01:11:25,634 --> 01:11:32,601
제가 만나본 친구들 중에
가장 아이 같은 사람입니다
993
01:11:32,701 --> 01:11:36,216
로베르토 칼라소 / 출판인
아마도 죽는 날까지도 그럴 겁니다
994
01:11:37,551 --> 01:11:39,400
엄마와 아이가 너무 아름답네요
995
01:11:41,767 --> 01:11:43,451
어떤 면에서 올리버는
996
01:11:43,551 --> 01:11:46,284
실제 세계에서
동떨어져있습니다
997
01:11:46,384 --> 01:11:49,433
가끔은 자신의 신체와도 어색해했죠
998
01:11:51,067 --> 01:11:54,967
하지만 또 가끔은 친밀감이나
999
01:11:55,067 --> 01:11:59,101
다른 사람들을 형상화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1000
01:11:59,201 --> 01:12:02,483
자신이 이야기하던 내용을
현실에서 재현하기 위해서 말이죠
1001
01:12:03,734 --> 01:12:04,717
어떤 사람들은 올리버가
1002
01:12:04,817 --> 01:12:06,851
투렛 증후군이 있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1003
01:12:06,951 --> 01:12:09,317
투렛 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1004
01:12:09,417 --> 01:12:11,366
매우 공감하며
1005
01:12:14,801 --> 01:12:17,617
경련을 일으키지 않은 적이
없기 때문이죠
1006
01:12:17,717 --> 01:12:21,484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다양한 사람들과 동일시합니다
1007
01:12:21,584 --> 01:12:24,201
상대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든
1008
01:12:24,301 --> 01:12:27,617
지적이고 똑똑한 작가든
1009
01:12:27,717 --> 01:12:31,501
혹은 병상 위의 위급한 환자이든
상관없이 말이죠
1010
01:12:31,601 --> 01:12:34,933
심지어 말을 못하는 사람과도
동일시 합니다
1011
01:12:36,767 --> 01:12:39,900
자신을 환자로
상상하기도 하고
1012
01:12:41,117 --> 01:12:44,650
무의식적으로
이를 감지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1013
01:12:45,734 --> 01:12:52,750
그것이 바로 병력을 중시하는 전통을
부활시킨 이유입니다
1014
01:12:53,201 --> 01:12:58,333
환자의 병력이 냉대를 받던
20세기 후반에 말이에요
1015
01:12:59,001 --> 01:13:03,417
당시는 과학과 통계와
1016
01:13:03,517 --> 01:13:05,300
정량화된 의학을
추구하던 시기였죠
1017
01:13:07,634 --> 01:13:09,701
올리버는 항상
1018
01:13:09,801 --> 01:13:12,650
질적인 의료를 위한
사례를 만들어왔죠
1019
01:13:13,567 --> 01:13:18,483
글쓰기, 묘사, 관찰, 동정
1020
01:13:20,567 --> 01:13:22,366
그리고 상상 같은 것들요
1021
01:13:23,284 --> 01:13:26,384
환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만큼
1022
01:13:26,484 --> 01:13:29,317
그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1023
01:13:29,417 --> 01:13:31,434
올리버는 환자를 알아야했고
항상 환자와 대화해야 했습니다
1024
01:13:31,534 --> 01:13:33,934
마크 호모노프 의학박사 / 신경과학자
환자를 집에서도 보고
다른 장소에서도 보았죠
1025
01:13:34,034 --> 01:13:35,317
환자를 만날 때 마다
1026
01:13:35,417 --> 01:13:37,550
세부사항을 적은 노트를
가지고 다녔죠
1027
01:13:38,884 --> 01:13:41,284
어느 순간부터는
환자를 너무 잘 안 나머지
1028
01:13:41,384 --> 01:13:44,751
환자들을 연대순으로
기록할 수 밖에 없었죠
1029
01:13:44,851 --> 01:13:47,933
그리고 이 자료를
병력으로 한데 묶었습니다
1030
01:13:49,134 --> 01:13:52,084
10년간 올리버는 '다리' 책 집필에
집중했습니다
1031
01:13:52,184 --> 01:13:54,066
글을 쓰지 않은 순간이
없을 정도지요
1032
01:13:54,184 --> 01:13:55,417
이 부분을 이해해야합니다
1033
01:13:55,517 --> 01:13:56,717
올리버는 병력들을 적어나갔고
1034
01:13:56,817 --> 01:13:58,751
그 병력들은 항상
올리버 뒤에 쌓여있었죠
1035
01:13:58,851 --> 01:14:00,650
책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면서요
1036
01:14:02,567 --> 01:14:05,267
1983년에 친구와 동료가
1037
01:14:05,367 --> 01:14:09,101
세미나에 함께 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1038
01:14:09,201 --> 01:14:14,017
얼굴을 포함해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하는
1039
01:14:14,117 --> 01:14:17,466
인지불능장애인 실인증에 대한
세미나였죠
1040
01:14:18,884 --> 01:14:22,401
세미나 도중, 동료가
제게 시각 실인증의 사례를
1041
01:14:22,501 --> 01:14:25,883
들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1042
01:14:27,301 --> 01:14:31,451
한 명의 환자가 생각났는데
1043
01:14:31,551 --> 01:14:34,501
자신의 학생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을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없게 된
1044
01:14:34,601 --> 01:14:37,084
음악 교사였습니다
1045
01:14:37,184 --> 01:14:39,501
선생이 소화전의 머리 부분이나
1046
01:14:39,601 --> 01:14:45,533
주차 요금 징수기를 아이로 착각해
쓰다듬는 사례를 설명했죠
1047
01:14:46,567 --> 01:14:47,934
그리고 그 환자가 심지어
1048
01:14:48,034 --> 01:14:50,533
아내의 머리를 모자로
착각하는 것도 설명하고요
1049
01:14:52,117 --> 01:14:53,934
이 때까지는 선생에 대한
메모를 정리해
1050
01:14:54,034 --> 01:14:55,934
글로 쓸 생각이 없었습니다
1051
01:14:56,034 --> 01:15:00,333
하지만 그 날 저녁
그의 병력을 적어 내려갔고
1052
01:15:00,634 --> 01:15:04,117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고
제목을 붙였죠
1053
01:15:04,217 --> 01:15:05,250
그리곤 원고를 발송했습니다
1054
01:15:06,267 --> 01:15:10,084
이게 병력을 모은 책들의
1055
01:15:10,184 --> 01:15:12,133
표제작이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죠
1056
01:15:14,051 --> 01:15:17,667
베스트셀러가 될만한 내용은
전혀 아니었어요
1057
01:15:17,767 --> 01:15:20,467
신경학 병력에 대한 책이니까요
1058
01:15:20,567 --> 01:15:21,834
흥미롭긴 했지만
1059
01:15:21,934 --> 01:15:26,400
아무도 이렇게 엄청난 성공을
거둘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죠
1060
01:15:27,867 --> 01:15:31,866
아니나 다를까
거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졌죠
1061
01:15:32,001 --> 01:15:33,916
올리버 색스 박사님을
모시겠습니다
1062
01:15:36,034 --> 01:15:38,734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1063
01:15:38,834 --> 01:15:40,367
출판한 후, 1년이 지나자
1064
01:15:40,467 --> 01:15:44,201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유명세가 대단해졌습니다
1065
01:15:44,301 --> 01:15:46,117
훌륭한 의료인이시죠
1066
01:15:46,217 --> 01:15:48,300
여러분, 올리버 색스 박사님입니다
1067
01:15:50,384 --> 01:15:52,716
홍수처럼 밀려들어오는 편지에
1068
01:15:52,884 --> 01:15:54,800
저는 놀라고, 감동 받았습니다
1069
01:15:55,734 --> 01:15:57,233
제가 책에 적은 현실
1070
01:15:57,401 --> 01:15:59,717
환자의 고군분투와 노력이
1071
01:15:59,817 --> 01:16:03,233
많은 독자들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1072
01:16:04,451 --> 01:16:07,217
올리버는 주요 의료 인사 중에서
1073
01:16:07,317 --> 01:16:13,184
일반 대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진정으로 질병에 대해 이야기한
1074
01:16:13,284 --> 01:16:13,684
에릭 켄들 의학박사 / 정신의학자, 신경과학자, 작가
최초의 인물입니다
1075
01:16:13,784 --> 01:16:15,116
에릭 켄들 의학박사 / 정신의학자, 신경과학자, 작가
최초의 인물입니다
1076
01:16:16,167 --> 01:16:19,117
올리버의 글은
의료의 핵심 가치를 되살렸습니다
1077
01:16:19,217 --> 01:16:21,716
아닐 세스 의학박사 / 신경과학자
의사가 치료하는 대상은
병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 말이에요
1078
01:16:22,584 --> 01:16:24,484
가끔은 이웃보다도
1079
01:16:24,584 --> 01:16:27,300
환자들과 집에
더 오래 있는 느낌이에요
1080
01:16:28,934 --> 01:16:32,516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환자라고 생각해요
1081
01:16:34,434 --> 01:16:35,667
몇 년간, 다양한 사례에 관해
1082
01:16:35,767 --> 01:16:39,417
29권에서 30권 정도의
올리버 작가의 책을
1083
01:16:39,517 --> 01:16:41,816
출판한 것 같습니다
1084
01:16:45,734 --> 01:16:48,533
그가 기록한 환자들은 모두
1085
01:16:48,701 --> 01:16:51,051
템플 그랜딘 의학박사, 축산학 교수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죠
1086
01:16:51,151 --> 01:16:52,384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죠
1087
01:16:52,484 --> 01:16:54,517
과학자들은
의식적으로 인식하거나
1088
01:16:54,617 --> 01:16:57,700
자각하도록 만드는 건
'뇌'라는 걸 알고 있죠
1089
01:16:58,534 --> 01:16:59,800
뇌를 비롯한
다양한 신체 부위와
1090
01:16:59,951 --> 01:17:05,484
'나'를 이해하는 것과의 관계를
계속 연구했죠
1091
01:17:05,584 --> 01:17:07,284
그리고 물론 올리버 색스는
1092
01:17:07,384 --> 01:17:09,451
자아를 경험하는 것에 대한
연구에 특출났죠
1093
01:17:09,551 --> 01:17:11,117
크리스토프 코프 의학박사 / 신경과학자
또한 이러한 의학적 상태에서
1094
01:17:11,217 --> 01:17:12,550
벌어지는 일에 대한
연구에서도 뛰어났어요
1095
01:17:13,601 --> 01:17:16,667
이 특정한 고통과 함께
산다는 건 어떤 걸까?
1096
01:17:16,767 --> 01:17:19,467
편두통 발작을 갖고
산다는 건 어떤 걸까?
1097
01:17:19,567 --> 01:17:21,301
기억이 없는 삶이란 어떨까?
1098
01:17:21,401 --> 01:17:24,301
그의 환자가 그랬듯이
항상 1982년에 머물러 있는 건
1099
01:17:24,401 --> 01:17:26,467
어떤 걸까?
1100
01:17:26,567 --> 01:17:28,983
그 안에서 실제로 느끼는 건
무엇일까?
1101
01:17:30,234 --> 01:17:32,551
예를 들어
1102
01:17:32,651 --> 01:17:35,067
색맹인 화가가 있었습니다
1103
01:17:35,167 --> 01:17:39,934
아이작슨 씨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과일은 이렇습니다
1104
01:17:40,034 --> 01:17:42,984
올리버는 색상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1105
01:17:43,084 --> 01:17:46,966
어떤 기본적인 질서의식이
있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1106
01:17:48,184 --> 01:17:50,451
몇 주 후, 아이작슨 씨는
1107
01:17:50,551 --> 01:17:53,784
다른 사람들보다
세상을 더 세심하게 본다고
1108
01:17:53,884 --> 01:17:56,216
느끼기 시작했죠
1109
01:17:57,767 --> 01:18:00,834
올리버는 수화에도
관심을 가졌어요
1110
01:18:00,934 --> 01:18:04,384
엄청나게 복잡하고
미묘한 언어죠
1111
01:18:04,484 --> 01:18:09,217
우리가 아는
어떠한 대화 체계와도 다르죠
1112
01:18:09,317 --> 01:18:11,934
완전히 별개의 언어입니다
1113
01:18:12,034 --> 01:18:15,450
수화만의 매력과
유머가 따로 있죠
1114
01:18:16,451 --> 01:18:17,817
올리버는 흰색 가운을 벗고
1115
01:18:17,917 --> 01:18:20,351
병원을 나가
1116
01:18:20,451 --> 01:18:24,550
사람들이 있는 세계로
가야한다고 계속해서 말했죠
1117
01:18:25,967 --> 01:18:28,500
안녕, 만나서 반갑구나
1118
01:18:32,267 --> 01:18:33,716
방금 무슨 이야기를 한 거죠?
1119
01:18:33,851 --> 01:18:37,617
올리버는 환자의 경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120
01:18:37,717 --> 01:18:40,251
다양한 신경학적 차이를 보이는
1121
01:18:40,351 --> 01:18:44,217
환자의 마음속에
정말로 들어갔죠
1122
01:18:44,317 --> 01:18:46,001
올리버는 특히
1123
01:18:46,101 --> 01:18:49,684
투렛 증후군이 있는 환자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124
01:18:49,784 --> 01:18:51,134
템플 그랜딘처럼
1125
01:18:51,234 --> 01:18:55,283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도
관심이 많았죠
1126
01:18:55,917 --> 01:18:57,601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으면
1127
01:18:57,701 --> 01:18:59,984
내면세계가 없을 거라고들
생각합니다
1128
01:19:00,084 --> 01:19:03,267
올리버는 제 정서상태를
정확히 알았어요
1129
01:19:03,367 --> 01:19:05,383
진정으로 이해해주었죠
1130
01:19:07,134 --> 01:19:10,617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했던
감정을 알아줬죠
1131
01:19:10,717 --> 01:19:12,501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1132
01:19:12,601 --> 01:19:16,167
올리버는 템플 그랜딘에게
삶을 선사했습니다
1133
01:19:16,267 --> 01:19:18,584
그녀의 인간성에
깊은 숨결을 불어넣었죠
1134
01:19:18,684 --> 01:19:20,751
올리버 섹스와 템플 그랜딘, 뉴욕시
잡지 '뉴요커'와 '화성의 인류학자'에
1135
01:19:20,851 --> 01:19:22,634
기고한 대로 말이죠
1136
01:19:22,734 --> 01:19:26,584
그랜딘의 행동과 생각을
적는 것만으로 가능했죠
1137
01:19:26,684 --> 01:19:29,767
스티브 실버만 / 작가, 저널리스트
올리버는 수십 년간 만연했던
1138
01:19:29,867 --> 01:19:31,934
자폐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습니다
1139
01:19:32,034 --> 01:19:33,684
병과 환자에게 필요한 건
1140
01:19:33,784 --> 01:19:36,833
의사가 환자와
함께하는 겁니다
1141
01:19:37,867 --> 01:19:40,567
처방약만 한가득
가져올게 아니라
1142
01:19:40,667 --> 01:19:43,750
의사가 직접 와서
교감해야 합니다
1143
01:19:45,584 --> 01:19:50,333
파킨슨병에 걸리면
뇌가 제 역할을 못합니다
1144
01:19:50,751 --> 01:19:54,433
도파민 수치가 내려가고
움직이지 못하게 되죠
1145
01:19:55,467 --> 01:19:58,201
특히 한 환자는 제게
1146
01:19:58,301 --> 01:20:01,051
파킨슨병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줬습니다
1147
01:20:01,151 --> 01:20:03,551
처음부터 그 환자는
자신이 파킨슨병에 걸려서
1148
01:20:03,651 --> 01:20:07,917
꿈의 질적인 변화나
상상력의 변화는 생겼지만
1149
01:20:08,017 --> 01:20:11,101
경직이나 떨림 또는
이상 운동 증상을
1150
01:20:11,201 --> 01:20:13,967
일으키지는 않았다고 했죠
1151
01:20:14,067 --> 01:20:17,817
파킨슨병에 걸린 환자의
내면의 풍경이
1152
01:20:17,917 --> 01:20:19,583
본인을 예술로 이끈 거죠
1153
01:20:23,667 --> 01:20:25,916
투렛 증후군을 가진 환자는
1154
01:20:26,084 --> 01:20:29,867
뇌의 일부 활동이
자발적으로 과잉 상태가 됩니다
1155
01:20:29,967 --> 01:20:32,534
스스로 타오르죠
1156
01:20:32,634 --> 01:20:34,433
불꽃이 튀듯이 말이에요
1157
01:20:35,517 --> 01:20:38,050
올리버는 투렛 증후군이
결핍이 아니라
1158
01:20:38,217 --> 01:20:39,433
과잉이라고 말했습니다
1159
01:20:40,601 --> 01:20:43,167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이
정상인보다 부족한게 아니라
1160
01:20:43,267 --> 01:20:45,150
로웰 핸들러 / 사진기자
정상인보다 넘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161
01:20:46,817 --> 01:20:50,433
우린 1987년에 만났죠
1162
01:20:50,601 --> 01:20:51,517
정확히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1163
01:20:51,617 --> 01:20:53,184
어느 날 한 통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1164
01:20:53,284 --> 01:20:58,184
'여보세요, 셰인 피스텔 씨인가요?'
1165
01:20:58,284 --> 01:20:59,984
셰인 피스텔 / 예술가
'투렛 증후군이 있는
젊은 남성분 맞으시죠?'라고 물었고
1166
01:21:00,084 --> 01:21:01,267
저는 맞다고 대답했죠
1167
01:21:01,367 --> 01:21:02,651
올리버는 제가 누군지 안다며
1168
01:21:02,751 --> 01:21:05,267
자신을 올리버 색스라고
소개했죠
1169
01:21:05,367 --> 01:21:08,817
그리곤 괜찮다면
한 번 보자고 하더군요
1170
01:21:08,917 --> 01:21:10,383
저 때문에 멈추실 필요 없어요
1171
01:21:14,467 --> 01:21:15,716
아뇨, 알아요
1172
01:21:16,767 --> 01:21:18,534
멈추셔야 한다는 거 알아요
1173
01:21:18,634 --> 01:21:21,201
그러곤 바로 절 보러 오더니
일주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1174
01:21:21,301 --> 01:21:23,483
저와 며칠 동안 함께 지냈죠
1175
01:21:24,317 --> 01:21:25,683
진짜 꽃도 아니잖아!
1176
01:21:27,351 --> 01:21:29,850
이곳은 샤르코 도서관입니다
1177
01:21:30,651 --> 01:21:33,101
- 여기는...
- 달콤한 향이 나네요
1178
01:21:33,201 --> 01:21:34,517
- 단 냄새가 나나요?
- 네, 나네요
1179
01:21:34,617 --> 01:21:36,384
책에서 오래된 단 냄새가 나요
1180
01:21:36,484 --> 01:21:39,866
저기, 책과
너무 가까워지고 있네요
1181
01:21:40,001 --> 01:21:42,567
친구!
1182
01:21:42,667 --> 01:21:44,166
만나서 반갑습니다!
1183
01:21:45,084 --> 01:21:47,234
네, 반갑습니다
1184
01:21:47,334 --> 01:21:48,500
좋아요
1185
01:21:51,217 --> 01:21:55,250
투렛 증후군이 존재하게 한
7명의 셰인에 대한 개인기록입니다
1186
01:21:56,717 --> 01:21:57,867
7명의 셰인이요?
1187
01:21:57,967 --> 01:22:01,034
올리버와 만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1188
01:22:01,134 --> 01:22:03,084
저는 느낀 대로 말했습니다
1189
01:22:03,184 --> 01:22:05,634
너무 좋다고
황홀하다고
1190
01:22:05,734 --> 01:22:07,667
투렛 증후군을
앓아서 말이에요
1191
01:22:07,767 --> 01:22:10,334
증후군을 한껏 즐기고
좋은 것에 놀랄 수 있어서 말이죠
1192
01:22:10,434 --> 01:22:14,101
부정적이고 치료 받아야 하고
병으로 치부받기만 한 건 아니었죠
1193
01:22:14,201 --> 01:22:17,033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지도 않았고요
1194
01:22:19,117 --> 01:22:23,333
올리버는 사람들을 초대해
본인을 비롯해 사람들을 보라고 했죠
1195
01:22:23,501 --> 01:22:25,401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볼 때
1196
01:22:25,501 --> 01:22:26,651
본인 자신을 보기도 합니다
1197
01:22:26,751 --> 01:22:28,700
장애가 있는 사람은
거울 보기를 무서워하죠
1198
01:22:29,667 --> 01:22:33,034
사람들은 올리버가
다른 사람들을 보라고 하는 줄 알았어요
1199
01:22:33,134 --> 01:22:35,201
그 말이 아니었어요
1200
01:22:35,301 --> 01:22:37,534
올리버는 우리 자신을
보라고 말하는 거였죠
1201
01:22:37,634 --> 01:22:38,633
아빠, 아빠!
1202
01:22:38,801 --> 01:22:39,367
아빠
1203
01:22:39,467 --> 01:22:41,100
완전한 인류로 말이에요
1204
01:22:41,934 --> 01:22:44,633
그의 움직임은 너무 급작스럽고
폭력적이기도 하죠
1205
01:22:45,934 --> 01:22:47,884
그는 만병통치약을
찾고 있는 게 아니었어요
1206
01:22:47,984 --> 01:22:49,634
셰인, 여기를 보세요
1207
01:22:49,734 --> 01:22:52,467
알다시피, 올리버는
전 세계로 왕진을 다니는
1208
01:22:52,567 --> 01:22:53,801
동네 의사 같아요
1209
01:22:53,901 --> 01:22:55,134
전 세계로 말이에요!
1210
01:22:55,234 --> 01:22:57,017
어떠신가요, 베니폰테인 씨?
1211
01:22:57,117 --> 01:22:58,467
올리버의 재능은
이야기하는 능력에 있습니다
1212
01:22:58,567 --> 01:23:01,217
환자의 상태를
의학적으로 설명하는 능력과
1213
01:23:01,317 --> 01:23:03,533
본인의 환자를 인간답게 하는
능력이 뛰어나죠
1214
01:23:04,501 --> 01:23:08,401
상실을 강조하기보다도
1215
01:23:08,501 --> 01:23:11,734
경험의 충만함과 차이
1216
01:23:11,834 --> 01:23:14,216
그들이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사실을 강조하죠
1217
01:23:15,917 --> 01:23:17,067
올리버는 항상
특별한 사람을 봅니다
1218
01:23:17,167 --> 01:23:19,001
항상 각자 다른 특성을 가진 개인과
1219
01:23:19,101 --> 01:23:20,784
특성 있는 환자를 봅니다
1220
01:23:20,884 --> 01:23:23,451
이 때문에 올리버는
환자의 상태를
1221
01:23:23,551 --> 01:23:25,034
기민하고 날카롭게 봅니다
1222
01:23:25,134 --> 01:23:26,667
우리에게 인간의 본성이 있고
1223
01:23:26,767 --> 01:23:28,167
경험이 있는 한
1224
01:23:28,267 --> 01:23:29,834
오랫동안 변치 않을 겁니다
1225
01:23:29,934 --> 01:23:32,501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2천년이 지난 후에도
1226
01:23:32,601 --> 01:23:33,933
유효할 테니까요
1227
01:23:41,201 --> 01:23:44,666
올리버는 처음으로
문학의 영역에 정착했죠
1228
01:23:44,784 --> 01:23:48,116
하지만 작가로만
여겨지는 걸 원치 않았죠
1229
01:23:49,367 --> 01:23:52,701
과학자로도 받아들여지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1230
01:23:52,801 --> 01:23:54,984
왜 과학자로 여겨지지 않는지
1231
01:23:55,084 --> 01:23:56,567
마크 호모노프 의학박사 / 신경학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1232
01:23:56,667 --> 01:23:56,883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1233
01:23:59,351 --> 01:24:01,550
전 제 갈 길을 갑니다
1234
01:24:03,017 --> 01:24:07,034
저는 판단하기 쉬운 사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1235
01:24:07,134 --> 01:24:09,016
저를 분류하기도 쉽지 않고요
1236
01:24:09,901 --> 01:24:11,551
이러한 이유로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1237
01:24:11,651 --> 01:24:15,101
양면성으로
이끄는 것 같습니다
1238
01:24:15,201 --> 01:24:16,950
저는 작가인 걸까요?
의사인 걸까요?
1239
01:24:17,901 --> 01:24:19,601
어디에 속하는 거죠?
1240
01:24:19,701 --> 01:24:22,866
때론 꽤 엄격한 위계가
있는 걸까요?
1241
01:24:24,501 --> 01:24:27,651
환자에 대해 글을 쓰는 작가로서
1242
01:24:27,751 --> 01:24:30,767
제가 환자를 이용하고
1243
01:24:30,867 --> 01:24:33,484
배신했다고
누군가 절 고발했다는 사실이
1244
01:24:33,584 --> 01:24:36,333
뇌리를 떠나지 않죠
1245
01:24:37,217 --> 01:24:39,833
아주 신랄한 논평을
본적이 있습니다
1246
01:24:41,217 --> 01:24:42,917
모두가 올리버를 환영한 건 아닙니다
1247
01:24:43,017 --> 01:24:44,701
폴 써로우 / 작가
올리버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1248
01:24:44,801 --> 01:24:46,917
어떤 사람은 그가
환자를 작가 경력을 위해 소재로
1249
01:24:47,017 --> 01:24:49,751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1250
01:24:49,851 --> 01:24:50,900
비열한 짓이었죠
1251
01:24:52,567 --> 01:24:54,733
완전히 잘못된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1252
01:24:54,851 --> 01:24:57,634
제 생각에 올리버는
진정으로 환자에게 마음을 쏟았습니다
1253
01:24:57,734 --> 01:25:01,801
그리고 다양한 신경학적
문제에 대한 올리버의 묘사는
1254
01:25:01,901 --> 01:25:03,533
엄청난 통찰력을 주죠
1255
01:25:04,367 --> 01:25:06,567
어떤 사람들은
환자에 대해 적는 게
1256
01:25:06,667 --> 01:25:09,450
환자를 이용하는 거라고 말하는데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1257
01:25:10,534 --> 01:25:12,284
가끔 사람들은
제게 와서 말합니다
1258
01:25:12,384 --> 01:25:14,817
'당신의 이론은 무엇인가요?'
1259
01:25:14,917 --> 01:25:19,117
그럼 저는 이론은 없고
묘사할 뿐이라고 답합니다
1260
01:25:19,217 --> 01:25:21,334
저는 관찰할 뿐입니다
1261
01:25:21,434 --> 01:25:23,966
그렇지만 단순한
관찰 같은 건 없습니다
1262
01:25:25,301 --> 01:25:30,001
뇌와 마음에 관한 위대한 이론가
제럴드 에델만이 있죠
1263
01:25:30,101 --> 01:25:33,884
한 때, 제럴드는 제가
이론가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1264
01:25:33,984 --> 01:25:39,400
그래서 저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임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했죠
1265
01:25:39,734 --> 01:25:43,351
그리고 그가 하는 일에
제가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1266
01:25:43,451 --> 01:25:45,934
1990년 뉴욕
1267
01:25:46,034 --> 01:25:47,934
로빈 윌리엄스와
로버트 드 니로가
1268
01:25:48,034 --> 01:25:50,101
새로운 영화 '사랑의 기적'에서
의사와 환자로
1269
01:25:50,201 --> 01:25:52,916
리허설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1270
01:25:53,201 --> 01:25:54,133
안녕하세요
1271
01:25:54,417 --> 01:25:55,966
함께 하시겠습니까?
1272
01:25:56,084 --> 01:25:58,067
이곳은 흥미로운
편집의 세계입니다
1273
01:25:58,167 --> 01:26:01,284
수백만 달러 규모의 영화에
필요한 겁니다
1274
01:26:01,384 --> 01:26:03,284
이건 상자입니다
1275
01:26:03,384 --> 01:26:04,584
음향 더빙 장비고요
1276
01:26:04,684 --> 01:26:06,201
더 가까이 오셨군요
1277
01:26:06,301 --> 01:26:07,451
이상하게도
1278
01:26:07,551 --> 01:26:09,834
1990년이 되고서야
1279
01:26:09,934 --> 01:26:13,433
'깨어남'의 영화가 나오게 되었고
1280
01:26:14,767 --> 01:26:19,200
직업적 인정을 받기 시작했죠
1281
01:26:23,984 --> 01:26:26,301
올리버를 멀리하던
의료계에서
1282
01:26:26,401 --> 01:26:29,851
갑자기 명예학위를 주거나
1283
01:26:29,951 --> 01:26:33,351
협회나 학회에서
명예 회원 자격을 주는 등
1284
01:26:33,451 --> 01:26:37,817
올리버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죠
1285
01:26:37,917 --> 01:26:38,984
감사합니다
1286
01:26:39,084 --> 01:26:44,117
의과대학과
대중문화기관의 공개 강의에
1287
01:26:44,217 --> 01:26:48,266
초대 받기 시작했죠
1288
01:26:49,351 --> 01:26:50,883
와서 이야기를 해달라고요
1289
01:26:51,767 --> 01:26:53,150
케이트 에드거 / 편집자
이 한 편의
할리우드 영화 때문에 말이죠
1290
01:26:53,484 --> 01:26:55,551
아이러니라고 생각하죠
1291
01:26:55,651 --> 01:26:59,251
하지만 올리버는 약간
시대를 앞섰는지도 모릅니다
1292
01:26:59,351 --> 01:27:01,483
혹은 그 시대보다
한 세기 뒤쳐졌을지도 모르고요
1293
01:27:02,484 --> 01:27:03,884
올리버는 관찰자였습니다
1294
01:27:03,984 --> 01:27:05,767
그게 바로 처음에
1295
01:27:05,867 --> 01:27:09,184
올리버가 과학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이유일 수도 있죠
1296
01:27:09,284 --> 01:27:11,017
보세요, 어떤 사람들은
1297
01:27:11,117 --> 01:27:12,984
가설을 설정하고
1298
01:27:13,084 --> 01:27:15,567
대조실험을 해야만
과학이라고 생각하죠
1299
01:27:15,667 --> 01:27:19,451
그럼 천문학은
어떻게 설명할건지 묻고 싶네요
1300
01:27:19,551 --> 01:27:23,117
허블 우주 망원경은
그저 관찰만 합니다
1301
01:27:23,217 --> 01:27:25,034
관찰이죠
1302
01:27:25,134 --> 01:27:27,751
관찰도 과학의 일부입니다
1303
01:27:27,851 --> 01:27:29,034
관찰 없이는
1304
01:27:29,134 --> 01:27:31,951
가설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1305
01:27:32,051 --> 01:27:33,801
올리버가 한 일은
1306
01:27:33,901 --> 01:27:36,233
신경학의 허블 우주 망원경 같은 거죠
1307
01:27:37,017 --> 01:27:40,200
정신의 천문학입니다
1308
01:27:44,984 --> 01:27:51,134
자주 이야기 했던
정말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요
1309
01:27:51,234 --> 01:27:53,417
의식... 의식이죠
1310
01:27:53,517 --> 01:27:57,517
올리버가 글을 쓸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죠
1311
01:27:57,617 --> 01:28:00,951
올리버는 의식의 문제에
빠져있었습니다
1312
01:28:01,051 --> 01:28:05,866
로베르토 칼라소 / 출판인
사실 지금까지도 진지한 과학자들에게
주요한 주제입니다
1313
01:28:07,917 --> 01:28:10,083
제 삶의 대부분을
1314
01:28:10,201 --> 01:28:14,083
뇌와 정신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는데 보냈죠
1315
01:28:15,001 --> 01:28:19,050
특히, 생물학적인 관점에서의
'의식' 말이죠
1316
01:28:21,384 --> 01:28:23,784
의식은 결국 경험입니다
1317
01:28:23,884 --> 01:28:25,617
의식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1318
01:28:25,717 --> 01:28:28,951
의식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1319
01:28:29,051 --> 01:28:31,016
몸 안에 있는 무언가처럼
그것을 느껴야 한다는 겁니다
1320
01:28:31,234 --> 01:28:33,167
'내가 된다'는 것의
느낌은 무엇일까?
1321
01:28:33,267 --> 01:28:35,884
'당신이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1322
01:28:35,984 --> 01:28:38,717
의식의 경험을 일으키는 건
뇌라는 걸 알기에
1323
01:28:38,817 --> 01:28:46,116
신체 부위 중에서도 특히 뇌와
경험과의 관계는 무엇일까?
1324
01:28:47,951 --> 01:28:50,950
올리버는 항상
놀라움의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1325
01:28:51,084 --> 01:28:52,517
말 그대로 매일 말이죠
1326
01:28:52,617 --> 01:28:57,317
색상, 소리와 분노의 세상에서
깨어납니다
1327
01:28:57,417 --> 01:28:59,550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1328
01:29:00,584 --> 01:29:02,766
올리버는 놀라움의 감각을
잃은 적이 없죠
1329
01:29:05,851 --> 01:29:09,183
20세기 초반
대부분의 시간 동안
1330
01:29:09,301 --> 01:29:14,650
마음과 의식은
왠지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었죠
1331
01:29:17,234 --> 01:29:20,283
하지만 과학은
어떻게 학습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1332
01:29:21,451 --> 01:29:23,351
우리가 사는 동안
기억을 복원하고
1333
01:29:23,451 --> 01:29:27,283
수정하는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1334
01:29:29,201 --> 01:29:32,984
각색, 즉흥과 창의성의 과정은
1335
01:29:33,084 --> 01:29:36,050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1336
01:29:37,217 --> 01:29:39,333
의식은요?
1337
01:29:40,301 --> 01:29:45,800
의식의 풍부함, 완전함과
계속되는 변화와 다양한 장애는요?
1338
01:29:47,434 --> 01:29:51,766
개성과 자아는요?
1339
01:29:54,101 --> 01:29:59,183
수 년간, 과학자들은
이 주제를 피했습니다
1340
01:30:00,567 --> 01:30:04,717
'의식'이라는 이 단어를 피했죠
1341
01:30:04,817 --> 01:30:06,101
그리고나자 과학자들은
1342
01:30:06,201 --> 01:30:09,500
의식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있다는 걸 깨달았죠
1343
01:30:09,667 --> 01:30:12,700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못할 겁니다
1344
01:30:14,617 --> 01:30:17,567
DNA 연구로
제임스 왓슨과 함께
1345
01:30:17,667 --> 01:30:22,451
이미 노벨상을 받은
프란시스 크릭은
1346
01:30:22,551 --> 01:30:26,251
1979년 '뇌에 대한 생각'을
출간하고
1347
01:30:26,351 --> 01:30:32,884
어느 정도, 신경과학의 용어로
의식의 연구를 정립했습니다
1348
01:30:32,984 --> 01:30:36,217
과거 의식에 대한 연구는
1349
01:30:36,317 --> 01:30:39,551
합리적이지 않고
주관적이라고 여겨졌습니다
1350
01:30:39,651 --> 01:30:41,566
그래서 비과학적이라고 했죠
1351
01:30:43,451 --> 01:30:47,401
올리버는 새로운 신경과학에
흥분했고
1352
01:30:47,501 --> 01:30:52,234
새로운 창의적 에너지를 얻었죠
1353
01:30:52,334 --> 01:30:56,033
올리버는 이 이상한 증후군의
1354
01:30:56,451 --> 01:30:59,784
임상적 표현을
신경과학자들의 연구와
1355
01:30:59,884 --> 01:31:03,133
접목하려 했습니다
1356
01:31:05,051 --> 01:31:08,751
그리곤 자신의 역할이
프란시스 크릭이나
1357
01:31:08,851 --> 01:31:14,501
크리스토프 코흐, 제럴드 에덜먼 같은
과학자들과 대화하는 거라는 걸
1358
01:31:14,601 --> 01:31:17,801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1359
01:31:17,901 --> 01:31:21,584
올리버의 의학적 통찰력과
과학자들의 개념적인 작업을
1360
01:31:21,684 --> 01:31:25,101
어떻게 한데 묶을 것인지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이죠
1361
01:31:25,201 --> 01:31:28,700
의식과 신경계와의 연관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말이에요
1362
01:31:31,251 --> 01:31:33,234
저는 프란시스 크릭을
1363
01:31:33,334 --> 01:31:37,267
1986년, 샌 디에고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만났습니다
1364
01:31:37,367 --> 01:31:39,651
저녁 식사를 할 시간이었는데
1365
01:31:39,751 --> 01:31:42,451
크릭은 제 어깨를 잡고
1366
01:31:42,551 --> 01:31:46,966
자신의 옆자리에 앉히더니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1367
01:31:47,934 --> 01:31:50,167
특히, 뇌손상이나 뇌질환으로
1368
01:31:50,267 --> 01:31:54,900
시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궁금해했습니다
1369
01:31:56,767 --> 01:31:59,384
그들은 아주 강렬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1370
01:31:59,484 --> 01:32:01,801
그리고 프란시스는 올리버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죠
1371
01:32:01,901 --> 01:32:05,450
이 환자에 대해 더 알려달라거나
저 환자는 어떻냐면서 말이에요
1372
01:32:13,834 --> 01:32:17,416
크릭과 처음부터
나눈 대화의 주제는
1373
01:32:17,617 --> 01:32:20,050
편두통의 발병이었습니다
1374
01:32:20,217 --> 01:32:24,550
가끔 움직임의 감각이 사라지고
1375
01:32:26,834 --> 01:32:29,300
일련의 멈춘 장면을 보게 됩니다
1376
01:32:31,184 --> 01:32:35,683
마치 스트로보 장면이나
느리게 재생하는 영화처럼 말이죠
1377
01:32:38,067 --> 01:32:42,683
특정한 종류의 편두통은
갑자기 연속된 감각이 사라지고
1378
01:32:42,817 --> 01:32:45,700
세상을 단절된 프레임만으로
보게 됩니다
1379
01:32:48,617 --> 01:32:53,601
겉보기에 연속된
시간 경과와 움직임이
1380
01:32:53,701 --> 01:32:57,866
환각인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1381
01:33:00,217 --> 01:33:02,817
혹은 우리의 시각 경험이
1382
01:33:02,917 --> 01:33:08,201
시시각각의 움직임이 모여
뇌의 높은 메커니즘에 의해
1383
01:33:08,301 --> 01:33:11,016
다시 합쳐지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1384
01:33:14,551 --> 01:33:16,600
저는 이를 영화적 시각이라고
불렀습니다
1385
01:33:17,401 --> 01:33:21,751
그리고 크릭은 이에 대해
아주 흥미로워했죠
1386
01:33:21,851 --> 01:33:24,233
분명 영화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1387
01:33:24,351 --> 01:33:27,101
24나 30 프레임으로 촬영하면
1388
01:33:27,201 --> 01:33:29,434
모든 프레임은
멈춰있는 프레임입니다
1389
01:33:29,534 --> 01:33:31,533
하지만 우리는
연속된 동작으로 보죠
1390
01:33:33,034 --> 01:33:36,401
하지만 움직임을 보지 못하는
지각 손상이 있는 환자들은
1391
01:33:36,501 --> 01:33:39,734
전형적으로
양쪽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1392
01:33:39,834 --> 01:33:41,234
바로 이 뇌의 뒤쪽이요
1393
01:33:41,334 --> 01:33:44,284
그리고 그들에게 세상은
개별적인 정지상태들로 보이죠
1394
01:33:44,384 --> 01:33:47,633
스트로브 조명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연속 동작은 보지 못합니다
1395
01:33:48,717 --> 01:33:53,784
이는 뇌의 특정 부분과
의식의 특정 양상 사이에
1396
01:33:53,884 --> 01:33:56,383
어떤 관계가 있다는 걸
시사합니다
1397
01:33:57,767 --> 01:33:59,634
즉, 뇌의 특정 부분이
1398
01:33:59,734 --> 01:34:02,634
움직임을 인식하는
역할을 한다는 거죠
1399
01:34:02,734 --> 01:34:04,084
그래서 움직임의 착시는
1400
01:34:04,184 --> 01:34:06,101
말 그대로
착시로 밝혀졌습니다
1401
01:34:06,201 --> 01:34:09,816
근본적인 사실은
별도의 프레임이라는 겁니다
1402
01:34:11,034 --> 01:34:17,817
그것은 우리에게
인식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1403
01:34:17,917 --> 01:34:22,916
시간의 감각
시간의 흐름도 알려주죠
1404
01:34:23,167 --> 01:34:25,534
사람들이 이제서야 갖게 된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1405
01:34:25,634 --> 01:34:27,734
시간의 지속과 흐름을
인식하게하는
1406
01:34:27,834 --> 01:34:32,034
뇌의 매커니즘은 무엇일까요?
1407
01:34:32,134 --> 01:34:35,766
이 모든 건 올리버의
관찰로 밝혀졌습니다
1408
01:34:39,484 --> 01:34:43,266
저는 시간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409
01:34:44,567 --> 01:34:49,733
시간과 지각
시간과 의식
1410
01:34:51,284 --> 01:34:55,783
시간과 기억
시간과 음악
1411
01:35:00,584 --> 01:35:02,083
시간과 움직임
1412
01:35:05,801 --> 01:35:08,951
곧이어 빠르게 연속적으로
1413
01:35:09,051 --> 01:35:13,834
올리버는 음악과 뇌에 관한 책
'뮤지코필리아'를 출판합니다
1414
01:35:13,934 --> 01:35:16,501
그리곤 시각과 관련된
다양한 증후군을 주로 다룬
1415
01:35:16,601 --> 01:35:21,384
'마음의 눈'을 출판하고
1416
01:35:21,484 --> 01:35:23,717
'환각'을 완성합니다
1417
01:35:23,817 --> 01:35:26,601
일련의 모든 책이
이 시기 급성장했던
1418
01:35:26,701 --> 01:35:30,316
신경과학을 토대로
집필됐습니다
1419
01:35:31,317 --> 01:35:32,851
그 시기, 올리버는
1420
01:35:32,951 --> 01:35:35,551
19세기의 인물일 뿐 아니라
1421
01:35:35,651 --> 01:35:38,351
21세기의 인물도 됐습니다
1422
01:35:38,451 --> 01:35:41,984
올리버는 이를
매우 만족해했던 것 같습니다
1423
01:35:42,084 --> 01:35:44,333
용기를 되찾았죠
1424
01:35:45,667 --> 01:35:47,951
동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1425
01:35:48,051 --> 01:35:49,984
자신이 추구했던 인정을 받고
1426
01:35:50,084 --> 01:35:54,016
크게 안도하기도 했죠
1427
01:35:57,351 --> 01:35:58,834
사실 저는 의과대학에 있었습니다
1428
01:35:58,934 --> 01:36:01,417
그의 책을 처음 보았을 때
1429
01:36:01,517 --> 01:36:03,917
저에겐 폭로와도 같았죠
1430
01:36:04,017 --> 01:36:07,084
올리버의 글은 제게
진실과 지식이 있다는 걸 보여줬죠
1431
01:36:07,184 --> 01:36:10,217
그리고 의학 서적에서
얻을 수 없는 인간 경험에 대한
1432
01:36:10,317 --> 01:36:13,033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1433
01:36:14,067 --> 01:36:16,767
사람들의 삶으로 깊이 들어가
무엇이 일어나는지
1434
01:36:16,867 --> 01:36:18,934
그것이 인생 내내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1435
01:36:19,034 --> 01:36:20,833
밝혀야 할 진실이
있다는 걸 말이죠
1436
01:36:21,751 --> 01:36:23,401
주장하건대, 올리버 색스는
1437
01:36:23,501 --> 01:36:25,901
제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1438
01:36:26,001 --> 01:36:29,951
이상적인 의사의 모습과
좋은 의사에 대한 제 생각에
1439
01:36:30,051 --> 01:36:31,466
지대한 영향을 미쳤죠
1440
01:36:34,601 --> 01:36:37,117
콜럼비아 대학교
신경학과장은
1441
01:36:37,217 --> 01:36:39,850
최근 이렇게 말했습니다
1442
01:36:40,051 --> 01:36:42,816
요즘 신경학과 지원자의 70%는
1443
01:36:43,067 --> 01:36:45,233
신경학자가 되고 싶은 이유로
1444
01:36:45,567 --> 01:36:47,183
올리버 색스를 언급한다고요
1445
01:36:49,601 --> 01:36:53,267
올리버는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냈고
1446
01:36:53,367 --> 01:36:56,033
역사를 바꿨습니다
1447
01:37:15,351 --> 01:37:19,766
집으로 여겨지는 게 뭔지
말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1448
01:37:21,517 --> 01:37:24,251
저는 뉴욕에 50년간 살았지만
1449
01:37:24,351 --> 01:37:25,933
이곳의 시민은 아닙니다
1450
01:37:28,434 --> 01:37:32,566
종종 제 집은
정신병원이라고 느낍니다
1451
01:37:34,067 --> 01:37:38,434
생각할 때나
병원 일을 할 때나
1452
01:37:38,534 --> 01:37:42,950
생리학이나 과학을 연구할 때
특히 집필할 때 말이에요
1453
01:37:44,917 --> 01:37:47,067
글 쓰기에 빠지면
1454
01:37:47,167 --> 01:37:52,583
정작 나의 신경이나 문제들로부터
벗어나는 기분입니다
1455
01:37:53,584 --> 01:37:56,766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1456
01:37:58,351 --> 01:38:01,266
불멸의 영역처럼 느껴지죠
1457
01:38:02,934 --> 01:38:04,316
아이고! 이런
1458
01:38:04,601 --> 01:38:05,600
빌어먹을
1459
01:38:08,151 --> 01:38:10,551
제 책의 편집자
댄 프랭크 씨를 만나셨나요?
1460
01:38:10,651 --> 01:38:11,584
만났어요
1461
01:38:11,684 --> 01:38:12,717
댄이 당신에게 뭔가를
주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1462
01:38:12,817 --> 01:38:14,950
이 물건에 대해 생각했을 때
1463
01:38:15,151 --> 01:38:17,033
당신의 이야기를
'뉴욕 도서 리뷰'에서
1464
01:38:17,284 --> 01:38:18,634
처음 읽기 시작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1465
01:38:18,734 --> 01:38:21,666
1980년대 초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1466
01:38:21,784 --> 01:38:24,067
내용이 그곳에 나오기 시작했죠
1467
01:38:24,167 --> 01:38:25,067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1468
01:38:25,167 --> 01:38:27,684
편집자로서
제 경력에서 가장 좋았던 일은
1469
01:38:27,784 --> 01:38:30,367
당신과 함께 일했다는 거죠
1470
01:38:30,467 --> 01:38:35,367
그리고 이 책이
당신의 글 중에서
1471
01:38:35,467 --> 01:38:37,667
최고라고 느낍니다
1472
01:38:37,767 --> 01:38:41,300
와!
1473
01:38:45,651 --> 01:38:47,850
이건 초판이네요
1474
01:38:52,184 --> 01:38:53,866
표지에 제 섹시한
사진과 함께 말이죠
1475
01:38:59,534 --> 01:39:01,184
70대 후반까지
1476
01:39:01,284 --> 01:39:04,366
매우 길었던 그의 삶은
1477
01:39:05,501 --> 01:39:06,700
유려했고
1478
01:39:08,084 --> 01:39:13,550
조심스러운
존중의 과정이었습니다
1479
01:39:15,834 --> 01:39:17,166
그리곤 빌리가 인생에 들어왔죠
1480
01:39:19,717 --> 01:39:24,084
2008년 올리버와 저는
몇 번 마주쳤습니다
1481
01:39:24,184 --> 01:39:27,433
제가 몇 번 뉴욕에 왔는데
1482
01:39:28,317 --> 01:39:30,233
올리버가 게이인 줄은 몰랐죠
1483
01:39:31,601 --> 01:39:33,301
이곳으로 이사 오고서야
알았습니다
1484
01:39:33,401 --> 01:39:35,101
더 자주 서로를 보게 되었죠
1485
01:39:35,201 --> 01:39:37,900
그리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1486
01:39:39,451 --> 01:39:42,833
저에게 그랬듯 올리버에게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을 겁니다
1487
01:39:43,751 --> 01:39:46,651
올리버는 매우 고독한 삶을 살았고
1488
01:39:46,751 --> 01:39:49,633
오랫동안 유지된 관계가 없었죠
1489
01:39:53,084 --> 01:39:54,883
우리는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1490
01:39:55,634 --> 01:39:58,401
가끔 뉴욕 식물원으로
가기도 했죠
1491
01:39:58,501 --> 01:40:01,966
식물원은 40년 넘게
저 혼자 방문했던 곳입니다
1492
01:40:03,351 --> 01:40:08,384
노년기의 삶에 예상치 못했던
엄청난 선물이었습니다
1493
01:40:08,484 --> 01:40:11,650
피하는 삶을 살아왔던
제게 말이죠
1494
01:40:15,601 --> 01:40:17,967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올리버가 브롱크스에 있는
1495
01:40:18,067 --> 01:40:20,634
뉴욕 식물원에
산책하자며 저를 데려가
1496
01:40:20,734 --> 01:40:23,616
자신이 얼마나 고사리류를
사랑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1497
01:40:23,917 --> 01:40:25,101
이유를 물었더니
1498
01:40:25,201 --> 01:40:28,500
'양치류는 생존자니까'라고
답하더군요
1499
01:40:29,617 --> 01:40:33,633
생존이 바로
올리버의 주제였습니다
1500
01:40:34,884 --> 01:40:37,534
'깨어남'에 수록된 환자들
1501
01:40:37,634 --> 01:40:40,334
그들의 엄청나고 감동적인 생존이
바로 주제였죠
1502
01:40:40,434 --> 01:40:42,433
올리버와도 관련 있는
주제이고요
1503
01:40:43,517 --> 01:40:46,701
올리버의 삶의 끝에서
본인의 생존을
1504
01:40:46,801 --> 01:40:49,233
분명하게 설명하고
회고하는 거죠
1505
01:40:51,517 --> 01:40:53,433
분명히 그에게 있어서
놀라운 일이었죠
1506
01:40:53,684 --> 01:40:56,566
70대 후반의 나이에
사랑에 푹 빠지는 건
1507
01:40:57,067 --> 01:40:58,533
정말 엄청납니다
1508
01:41:01,484 --> 01:41:05,416
그리고 그렇게 깊은 문제를
해결하다뇨
1509
01:41:06,834 --> 01:41:08,684
누군가가 드디어 올리버에게
1510
01:41:08,784 --> 01:41:13,567
사랑해도 되고, 연결되도 된다고
그러므로
1511
01:41:13,667 --> 01:41:18,133
본인이 만들어낸 투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한 거죠
1512
01:41:19,217 --> 01:41:20,951
그리고 죽기 전 4년은
1513
01:41:21,051 --> 01:41:25,617
엄청난 안도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1514
01:41:25,717 --> 01:41:29,251
다양한 방면으로요
친구들에게도 그렇고
1515
01:41:29,351 --> 01:41:32,683
절친한 친구들을 비롯해
거의 모두에게 말이죠
1516
01:41:34,017 --> 01:41:35,566
올리버는 균형을 찾았습니다
1517
01:41:38,367 --> 01:41:41,801
이건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게이 바인
1518
01:41:41,901 --> 01:41:44,101
줄리우스에서 열린
행사의 포스터입니다
1519
01:41:44,201 --> 01:41:48,601
줄리우스에서는 2015년 5월
매달 열리는 파티를 열었는데
1520
01:41:48,701 --> 01:41:50,434
그 파티의 주제는
올리버 색스였습니다
1521
01:41:50,534 --> 01:41:53,784
'온 더 무브' 책의 표지 사진을
포스터에 사용했죠
1522
01:41:53,884 --> 01:41:55,867
이 사진은 올리버가
셰리던 광장에서
1523
01:41:55,967 --> 01:41:57,951
본인의 신형 BMW 바이크에
앉아있는 사진입니다
1524
01:41:58,051 --> 01:42:01,751
50년 후, 드디어 올리버가
저와 팔짱을 끼고 아파트부터
1525
01:42:01,851 --> 01:42:05,417
줄리우스까지 걸었습니다
1526
01:42:05,517 --> 01:42:09,733
게이 바까지 말이죠
수년 만에 처음으로 말이에요
1527
01:42:16,734 --> 01:42:19,634
말기암 선고를 받은
다음 날 저녁
1528
01:42:19,734 --> 01:42:22,851
작은 노트를 꺼내
목록을 적었습니다
1529
01:42:22,951 --> 01:42:27,116
그게 바로 에세이 '나의 생애'의
청사진이 되었죠
1530
01:42:27,251 --> 01:42:30,017
며칠 만에 적었는데
1531
01:42:30,117 --> 01:42:34,416
뉴욕타임즈에 초고가
거의 그대로 실렸습니다
1532
01:42:39,217 --> 01:42:42,917
3주 전에 저는 아주 건강하다고
느꼈습니다
1533
01:42:43,017 --> 01:42:44,716
심지어 원기왕성하다고
느꼈습니다
1534
01:42:46,101 --> 01:42:47,550
하지만 운은
거기까지였습니다
1535
01:42:48,851 --> 01:42:53,084
지난 주에 조직검사를 받았고
1536
01:42:53,184 --> 01:42:56,183
2015년 2월 13일
간까지 암이 전이된 걸 알게 되었죠
1537
01:42:57,267 --> 01:43:01,116
저는 이제 죽음과 직면했습니다
1538
01:43:02,067 --> 01:43:05,116
암은 이제 간의
3분의 1에나 퍼졌습니다
1539
01:43:06,067 --> 01:43:10,166
진행은 느릴 수 있지만
멈출 수는 없습니다
1540
01:43:11,951 --> 01:43:13,351
이제는 제 여생을
1541
01:43:13,451 --> 01:43:17,701
어떻게 살지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1542
01:43:17,801 --> 01:43:19,966
제게 얼마 남지 않은
몇 달 간 말이죠
1543
01:43:21,301 --> 01:43:24,417
저는 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야 합니다
1544
01:43:24,517 --> 01:43:26,867
할 수 있는 한
가장 풍부하고, 깊고
1545
01:43:26,967 --> 01:43:29,300
생산적인 방법으로 말이죠
1546
01:43:40,401 --> 01:43:42,950
네, 그게 다입니다
1547
01:43:47,701 --> 01:43:51,283
다음 달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548
01:43:55,451 --> 01:44:02,134
일하고, 놀고, 사랑하고
의식이 있고
1549
01:44:02,234 --> 01:44:05,034
제 본연의 모습이
그대로이길 바랍니다
1550
01:44:05,134 --> 01:44:08,000
삶의 끝 또는
삶이 끝날 무렵까지라도요
1551
01:44:12,134 --> 01:44:18,683
저는 아직 감정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1552
01:44:23,434 --> 01:44:26,451
제 주변 사람들의 눈물을 봅니다
1553
01:44:26,551 --> 01:44:29,650
하지만 아직 저는
눈물을 흘리지 못했죠
1554
01:44:40,317 --> 01:44:42,051
올리버가 전한 내용은...
1555
01:44:42,151 --> 01:44:44,934
앞으로 6개월 정도
살 수 있다는 그 말은
1556
01:44:45,034 --> 01:44:48,734
너무 정확했습니다
무섭게도 말이죠
1557
01:44:48,834 --> 01:44:52,151
올리버의 지인들은
이 때문에 모두 심란해했죠
1558
01:44:52,251 --> 01:44:54,951
올리버의 계획이나
1559
01:44:55,051 --> 01:44:58,000
이에 대한 반응에 대해
궁금해했죠
1560
01:44:59,467 --> 01:45:02,133
마지막으로
올리버를 봤을 때는
1561
01:45:02,884 --> 01:45:04,784
그가 죽기 약 10일인가
2주 전이었습니다
1562
01:45:04,884 --> 01:45:07,433
올리버는 자기 특유의 방법으로
글을 적고 있었죠
1563
01:45:08,384 --> 01:45:10,334
올리버에게
뭐를 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1564
01:45:10,434 --> 01:45:13,016
올리버는 창조성에 대해
글을 적고 있다고 답했죠
1565
01:45:15,067 --> 01:45:17,016
다른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방문이었습니다
1566
01:45:18,734 --> 01:45:21,483
우리는 올리버의 병에 대해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1567
01:45:23,734 --> 01:45:27,101
병과 관련된 이야기는
일체 꺼내지 않았죠
1568
01:45:27,201 --> 01:45:29,434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고
1569
01:45:29,534 --> 01:45:33,351
감정, 눈물, 작별 인사
포옹도 없었죠
1570
01:45:33,451 --> 01:45:35,617
'내 삶에서 마지막 포옹이다'하는 것도
1571
01:45:35,717 --> 01:45:36,966
전혀 없었습니다
1572
01:45:39,884 --> 01:45:41,333
저는 올해 5월
올리버를 보았고
1573
01:45:41,851 --> 01:45:44,667
올리버는 다양한 에세이와
벌레에 대한 책을
1574
01:45:44,767 --> 01:45:47,367
완성할 계획이라고 했죠
1575
01:45:47,467 --> 01:45:49,534
찰스 다윈의 마지막 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1576
01:45:49,634 --> 01:45:51,983
공교롭게도 이 또한
지렁이에 대한 이야기죠
1577
01:45:53,567 --> 01:45:57,301
아주 긍정적인 기분으로
죽어가는 그와 헤어졌습니다
1578
01:45:57,401 --> 01:45:58,884
이상하게도
그와의 대화로
1579
01:45:58,984 --> 01:46:01,366
행복해졌습니다
1580
01:46:10,034 --> 01:46:12,533
케이트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
1581
01:46:13,751 --> 01:46:16,484
문자 메시지에
이미 깨어있었습니다
1582
01:46:16,584 --> 01:46:17,651
새벽 5시였고
1583
01:46:17,751 --> 01:46:19,250
올리버가 막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었죠
1584
01:46:20,467 --> 01:46:23,867
이상하게도
저는 엄청나게
1585
01:46:23,967 --> 01:46:27,633
기쁜 감정으로
벅차 올랐습니다
1586
01:46:28,384 --> 01:46:30,633
제가 느낀 감정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었습니다
1587
01:46:32,684 --> 01:46:34,816
올리버는 정말 해냈습니다
1588
01:46:36,067 --> 01:46:37,483
보여줬죠
1589
01:46:37,851 --> 01:46:40,316
죽는 방법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를 한 거죠
1590
01:46:45,484 --> 01:46:48,233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우리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1591
01:46:49,667 --> 01:46:53,783
하지만, 그다음에도
같은 사람은 절대 없죠
1592
01:46:55,834 --> 01:46:58,966
사람은 죽을 때
누군가로 대체될 수 없습니다
1593
01:47:00,251 --> 01:47:02,966
죽은 사람은 채울 수 없는
구멍을 남깁니다
1594
01:47:04,351 --> 01:47:05,617
운명입니다
1595
01:47:05,717 --> 01:47:08,350
유전적으로나 신경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죠
1596
01:47:08,517 --> 01:47:12,334
모든 사람은
독특한 개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1597
01:47:12,434 --> 01:47:16,084
본인만의 길을 찾고
본인만의 삶을 살죠
1598
01:47:16,184 --> 01:47:18,316
본인만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1599
01:47:19,517 --> 01:47:21,851
그렇더라고
저는 놀랐고
1600
01:47:21,951 --> 01:47:25,634
곧 죽을 거란 생각에
슬펐습니다
1601
01:47:25,734 --> 01:47:28,400
두렵지 않은 척을 할 수도 없죠
1602
01:47:30,617 --> 01:47:34,533
하지만 가장 큰 감정은
감사함입니다
1603
01:47:37,451 --> 01:47:40,550
사랑했고
사랑받았으며
1604
01:47:41,801 --> 01:47:43,716
삶에서 많은 것을 받았으며
1605
01:47:44,001 --> 01:47:46,050
그에 대한 답례로
저 역시 무언가를 주었습니다
1606
01:47:47,551 --> 01:47:52,050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1607
01:47:52,351 --> 01:47:55,251
세상과 교류했죠
1608
01:47:55,351 --> 01:47:58,850
작가와 독자의 특별한 교류죠
1609
01:48:00,101 --> 01:48:03,884
무엇보다도
지각이 있는 존재로 살았고
1610
01:48:03,984 --> 01:48:07,533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습니다
1611
01:48:08,284 --> 01:48:13,116
이 점은 바로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습니다
1612
01:48:18,752 --> 01:48:20,898
올리버 색스는
2015년 8월 30일
1613
01:48:20,998 --> 01:48:24,468
뉴욕 호라티오 거리에 있는
본인의 아파트에서 세상을 떠났다
1614
01:48:24,568 --> 01:48:25,961
그의 나이 82세였다
1615
01:48:30,581 --> 01:48:32,581
유대인의 오래된 건배사가
1616
01:48:32,681 --> 01:48:35,773
'삶을 위하여'라는 거
알고 계신가요?
1617
01:48:36,474 --> 01:48:41,906
당신을 위하여, 당신을 위하여
1618
01:48:43,024 --> 01:48:43,784
특히...
1619
01:48:44,497 --> 01:48:46,050
- 올리버를 위하여
- 올리버를 위하여
1620
01:48:46,150 --> 01:48:47,899
아, 감사합니다
1621
01:48:49,150 --> 01:48:50,249
삶을 위하여
1622
01:48:52,054 --> 01:48:55,037
{\an3}올리버는 항상
극단적이었어요
1623
01:48:55,137 --> 01:48:59,103
{\an3}극단적으로 몸집이 컸고
곁에 있으면 신났죠
1624
01:48:59,251 --> 01:49:02,401
{\an3}롱아일랜드에서 오랫동안
차가운 수영을 하고 나면
1625
01:49:02,501 --> 01:49:05,750
{\an3}해변에 앉아 올리버의 삶과
직업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1626
01:49:06,835 --> 01:49:10,918
{\an3}올리버는 자신이
혜성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1627
01:49:11,018 --> 01:49:13,350
{\an3}신경학의 우주를 질주하며
1628
01:49:14,218 --> 01:49:16,717
{\an3}속도를 내면서
주변을 관찰하고
1629
01:49:17,735 --> 01:49:20,135
{\an3}집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1630
01:49:20,235 --> 01:49:21,267
{\an3}혜성이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