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최약 테이머 03

후루페, 아이는?

 

축하드려요
건강한 여자 아이랍니다

 

잘했어, 후루페!

여보
이름을 지어주세요

 

그럼 이 아이의 이름은
"페미시아"라고 하자

 

페미시아
좋은 이름이네요

 

만나서 반가워
페미시아

내가 네 엄마란다

『추억의 날로』

 

최약 테이머
폐지 줍는 여행 시작했습니다
sub by 별명따위

 

sub by 별명따위

 

아빠, 오빠~

 

도시락이야!

 

수고가 많구나
페미시아

지금 내려가마

 

얘가, 얘가
괜찮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그렇게 막 욱여넣으니까 그렇지
꼴사납게

한창 자랄 때니까~

 

그래, 페미시아

잔뜩 먹고서
쑥쑥 크렴

응~!

아빠는 페미시아한테
너무 약하네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렴

 

어서 와, 페미시아

식기 꺼내줄래?

응!

 

페미시아도 얼른
생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도록 해

 

금방 사용할 수 있게 될 거거든!

너무 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단다
페미시아

성장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지금도 충분히 잘 도와주고 있어서
대견할 정도란다

내가 4살이었을 때하고는 딴판이네

"얼른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면"
이라고 입버릇처럼 했었어

막내는 뭘 하든 이득이네

그랬었니?

자, 오늘은 모두가
정말 좋아하는 노노시 스튜야

맛있어 보여!

치유 스킬을 가진
페실라가 도와줘서 그런지

피로도 날아가는구나

모두 수고 많았어!

자, 어서 먹어

 

일은 어때?

집은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이번 달 안으로는
끝낼 수 있을 것 같아

가구는 이번 주 안으로
끝날 거야

그러니?

역시 3성 가구 제작 스킬이네

엄마가 소파에 사용할
쿠션을 금방 만들어 줬으니까

그럼, 2성 재봉 스킬이니까

 

왜 그래?

 

놀래켜서 미안해

구두 가게 딸의 신부 의상을
만들고 있었더니

페실라나 페미시아도 언젠가
시집을 가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 드레스는 엄청
비싼 걸로 만들어 줘!

아직 먼 날의 얘기잖냐

아뇨, 아뇨
순식간일 거예요

그렇네~
페미시아도 곧 5살인가

응!
생일선물 기대돼!

그게 아니잖아

5살이 되면 좀 더
중요한 걸 받을 수 있잖아?

응? 아!

그래, 스킬이다

 

사람은 저마다 5살이 되면
스킬을 받을 수 있다

스킬만 있다면 반드시
일을 얻을 수가 있어서

못 먹고 살 일은 없지

어떤 스킬을 받을 수 있고,
몇 성 랭크가 될지는

받을 때까지 아무도 알 수 없어

알고 있는 건 신뿐이야

스킬의 종류와 별의 개수로

어떤 일자리를 얻게 되는지
바뀌니까 정말 큰일이야

그래, 그래!

나처럼 별이 3개 있으면
안심할 수 있지만

페실라의 치유 스킬처럼
별이 1개면 인생 쫑나는 거니까

뭐라고!?

 

자, 자
사이좋게 지내야지

페미시아, 너는 어떤 스킬을
얻었으면 좋겠니?

나는~

테이머가 좋아!

테이머가 돼서!

드래곤이나 그리폰 같은
다양한 마물과 친구가 되는 거야~

 

진짜 바보 같아서~

어째서!

스킬은 일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

말하자면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신께서 내려주신 자격이다

친구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안 되지 않겠니?

 

그 대신!

이거 보렴

와!

- 잘됐네, 페미시아
- 응!

 

이런 시간에 누굴까?

 

누구세요?

 

어머, 루바 님

밤 늦게 죄송합니다

 

슬슬 페미시아가 스킬을
얻을 즈음이라 생각해서

행운을 기도드리러 왔습니다

이렇게 발길을 옮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안으로 들어오세요

 

오, 이 아이가 페미시아

많이 컸네요

네, 2살이 되고서
말도 제법 하게 되었어요

단지…

가끔씩 이상한 말을 해서
그래서 루바 님한테…

이상한 말을?

 

남편은 제가 너무
신경 쓰는 거라 하는데

마법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되긴 할런지…

마법?

이 세계에는 마법이 있어?

 

그럼요
당신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거랍니다

앗싸~

응? 이세계 전생?

얘가 또…

후루페 씨

걱정할 필요 없답니다

페미시아는 분명
똑똑한 아이로 자랄 거랍니다

하지만 기왕 이렇게 왔으니
점을 봐드릴까요?

초를 빌릴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새걸로

감사합니다

기다리고 계세요

 

너,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구나?

전생?

전생의 기억이 있다는 걸
남들이 알면 큰일이 날 거란다

그러니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된단다

엄마한테도 비밀로
할 수 있겠니?

할머니하고 약속해 줄 수 있겠니?

응!
약속!

 

기도는 끝났습니다

페미시아는 분명 좋은 스킬을
받게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루바 님, 어떤 스킬을
받게 되는지 점으로는 알 수 없어요?

제 미래시 스킬은 별이 하나라
거기까지는…

별이 하나여서는
어쩔 수 없겠지?

이놈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루바 님 덕분에 우리 마을은
살아가고 있는 거다!

루바 님의 예지가 없었다면
자로를 수확할 수 없어

죄송해요, 아직 애라서

 

오늘은 하나의 어린 생명이

신의 축복을 받아

평생의 양식을 얻을 힘을
내려받게 됩니다

그 신성한 힘으로 일하는 기쁨과
살아가는 근사함을 느끼는 행복을

진실된 섭리와 함께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럼!

 

오오, 신이시여!

더러움 한 점 없는 이 영혼에게
그 사랑과 자비로서

양식을 얻기 위한 힘을
내려주소서!

 

신탁이 내려왔습니다

이 아이의 스킬은 테이머

마물을 길들이는 힘!

테이머!

 

그리고 별의 개수는―

 

이것은…

 

별 없음…!

 

이 아이의 스킬은
「별 없음」 테이머이다!

그럴 수가…

무언가 착오가 있는 것 아닙니까!?

우리 딸이 「별 없음」이라뇨…!

이것은 신탁!
잘못이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그 이상 말하겠다면
신을 모독하는 것이라 간주하겠습니다!

 

오오, 무시무시하군

「별 없음」이 태어날 줄이야

신에게 버려진 존재가 나타날 줄이야…

 

뭐? 막장 게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여… 여보
이제 그만…

 

나도, 당신도 별은 있어

장남도, 장녀도
별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

어째서 페미시아만…!

 

아빠

시끄러워!

 

「별 없음」은 신이 버린 아이다

어째서 그게 우리 집안에
있는 거냐…!

 

여보, 굳이 그렇게까진…

 

여보

우리 집에서 「별 없음」이
태어난다는 건 말이 안 돼

그런 일이 있어서 되겠어…?

 

뭐가 테이머라는 거야!

 

별이 없는데
어디다 써먹겠다는 거야!

 

어째서…!

어째서 「별 없음」 같은 게
태어난 거냐

페미시아는 정말로 내 자식인 건가?

 

엄마…

만지지 마!

 

아팟!

아파, 오빠!

언니!

 

아파, 오빠…!
그러지 마, 부탁이야!

 

당장 나가!

 

저 아이, 「별 없음」이래요

신에게 버림받은 아이지?

 

우리 라토미 마을에
「별 없음」이 태어났다!

이 어찌 무시무시한 일이란 말인가!

재앙의 전조다

모두 모여서 불행에 대비하자!

마을을 위해서 힘을 바쳐주게!

 

「별 없음」!

어디라고 여기 있는 거야!
「별 없음」!

 

어째서?
어째서…

 

이젠 돌아갈 수 없어…

 

마녀사냥?

 

나는 마녀 아닌데

 

배고파

 

추워…

 

할 수 있을까?

 

한 번 더

 

괜찮니?

 

점술사 씨

너는 남들보다
마력이 적은 모양이구나

마력을 전부 사용하면
목숨이 위험하니

조심하는 편이 좋단다

 

네가 이렇게 될 거란 건
미래를 봐서 보였단다

하지만 왜 이렇게 되는지까지는
보이지 않았단다

설마 「별 없음」이었을 줄이야

 

좀 진정됐니?

 

마력이 적어도 지식이 있다면
의외로 불편할 건 없단다

 

이걸 줄게

 

매직백이란다

열화판이지만
물건이 잔뜩 들어가는 데다가

들어간 물건도 가벼워진단다

그리고 그 책에는
많은 게 적혀 있단다

네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분명 도움이 될 거란다

언젠가 여행을 할 때에도

여행?

 

그럼

언젠가 여행을 하면서,
세계 곳곳을 둘러보면서

시야를 넓히도록 하렴

그리고 왕도 옆에 있는
마을로 가렴

왕도 옆에 있는 마을?

하지만 만약 여행을 하면서
쭉 머물로 싶다는 곳을 찾게 되면

억지로 갈 필요는 없단다

단, 신뢰할 만한
사람을 찾을 것

그리고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얘기하렴

 

「별 없음」에 대한 것도?

무언가를 숨기면
언젠가 들키게 되는 법이란다

그때 아군이 되어
함께 싸워줄 사람이 필요한 거란다

무언가를 숨긴다는 건
신뢰를 잃을 계기가 되니까

- 어째서?
- 응?

어째서 점술사 씨는
나한테 잘해주는 거야?

나를 미워하지 않는 거야?

아, 너를 미워한다고?

모두 그러니까

「별 없음」인 나를 싫어하니까…

옛날에는 모두 스킬도,
별도 갖고 있지 않았단다

뭐?

스킬이 없어도 모두
평범하게 일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지

스킬이 없는데도?

그렇지

스킬이 없는 것은
특별히 나쁜 게 아니란다

그럼 어째서 지금은…

글쎄, 어째서일까

 

[3년 후]

 

오늘도 쓰레기가 잔뜩 있어

 

페톤이 가구를 만들 때
나온 토막일까?

잘 건조돼서
장작으로 쓰기에 좋단 말이지

 

파란 포션이다!

 

아슬아슬하게 아직은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은 대량이야!

 

걸렸다!

익숙해지면 떨어지는 함정보다
걸리는 함정이 좋을지도 모르겠어

파는 것보다 간단하니까

 

점술사 씨, 최근 오지 않네~

마지막에 만난 게 언제였지?

 

기척이야
이건 마물이 아니야

 

사람?
한 명이 아니야!

 

어째서 여기에 사람이…

 

마을에서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적적해지겠는걸

그러네

아까운 사람을 잃었어

설마 이 계절에
감기에 걸려 죽을 줄이야

루바 씨, 좋은 사람이었는데 말이야

그러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

점술사 씨가?
죽었어…?

 

촌장님

 

딸이, 페미시아가 없습니다

은신처에 있어야 했을 텐데…

눈치를 챈 건가

 

그건 이 마을을
불행에 빠뜨린다

타블로여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별 없음」은 이 세상에
있어도 될 존재가 아닙니다!

 

그 아이도 신의 곁에
갈 수 있다면 행복하겠죠

 

페미시아

 

페미시아!

 

너 같은 건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마을 주민들이여!
잘 듣거라!

점술사 루바는 우리 라토미 마을에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죽음에
이르게 된 원인은―

저주이다!

점술사 루바는 내 충고를 무시하고서

「별 없음」 계집인
페미시아를 돌봐줬다!

그래서 신에게 버려진 존재

「별 없음」의 저주를
받게 된 것이다!

그 계집은 재앙이다

이대로 방치해 둔다면
마을에 불행이 닥치게 될 거다!

페미시아를 찾아내라

그리고 붙잡아라!

그 계집을 죽이는 거다!

이 라토미 마을에 재앙이
들이닥치기 전에!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점술사 씨도 아무것도 안 했는데
어째서…!

 

꿈?

 

그렇구나

나, 소라한테 먹히는구나

 

나, 여기에서 죽는 걸까?

 

그렇다면 그걸로 괜찮아

 

어차피 필요 없는 아이니까

 

소라

 

상처가 나았어

그렇게나 지독한 상처였는데

혹시 소라가 치료해 준 거야?

나를 먹으려고 한 게 아니었어?

 

나를 구해준 거구나

 

소라가… 말했어!

 

소라가 말했어!

소라하고 얘기할 수 있구나!

 

소라, "푸푸" 말고는
할 수가 없나 보구나!

 

소라, 고마워

나, 네 덕분에 살 수 있었어

 

나, 필요 없는 아이일지도 모르지만

너와 함께라면 그런 건 상관없어!

 

좀 더

열심히 살아볼까?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