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이, 이츠오미 씨네 집?

 

왠지 이츠오미 씨 집에서
밥을 먹게 됐지만

 

지금 가족은
해외에서 살고 있으니까

신경 쓰지 마

 

해외?

이츠오미 씨 혼자 사는구나

사고회로가 멈출 것 같아

 

기, 긴장돼

 

푸른 별 아래서 하얀 숨을 내쉬고 있어

손끝과 연연
푸른 별 아래서 하얀 숨을 내쉬고 있어

손끝과 연연
눈에 비치는 풍경 빛깔은 다르지만

그대가 있는 세계와 내가 있는 세계

분명 경계선 따위는 아무데도 없어

훨훨 내리는 눈 시려오는 손과 손

서로 맞닿으면 손끝이 뜨거워서

부끄럽지만 함께 느끼는 고동

영원히 이대로가 좋아

사랑을 전하는 방법을 찾아와줘요

우리 둘만 알 수 있는 고백을

그대가 보는 세계에서 날 발견해줘요

살며서 마음으로 외치고 있어

 

대답

 

술 마시는 거 처음 봤어

 

진정해, 진정해

 

오늘 즐거웠어?

 

'즐거워'는
전에 준 수화노트에 썼는데

 

즐거웠어요

그래?

나도

 

즐거웠어

 

이츠오미 씨

 

안는 거...?

 

뭐야, 스마트폰 집은 거였구나

 

유키는 함께 있으면
잠이 온다는 말 들은 적 없어?

 

없어요

무슨 뜻일까?

 

편해지니까

 

이츠오미 씨...

 

나는 진정이 안 되는데

 

만약 사람으로서 맞는 파장이 있다면

 

이츠오미 씨와 나는 어떨까?

 

맞으면 좋겠네

 

화면 봐버렸어

 

무슨 언어일까?

 

먼 세상에 사는 사람 같은데

지금 이 사람 품 안에 있어

 

나를 크게 감싸안아주고 있어

 

이츠오미 씨 앞에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리광부리고 싶어져

 

어이, 너무 어리광부리지 마

 

이거 민트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랑 이것저것

 

아줌마 아저씨께도 안부 전해줘

가족여행 좋겠다고 부러워했어

선물 뭐가 좋을까?

됐어, 그런 거 새삼스럽게

재밌게 놀다와

 

그럼 모레 데리러 올게

착하게 있어야 해, 민트

 

참나, 바보냐?

 

 

그 바보 녀석

 

이거 당분간 꼼짝 안 할 것 같은데

그러네요

이런!

좀 더 대화를 끌어내야 해!

린 쨩

 

졸리면 자도 돼

괘, 괜찮아요

그래?

 

저기, 쿄야 씨

응?

무...슨 맛 후리카케를 좋아하세요?

뭐?

난 대체 뭘 묻고 있는 거야?

 

정크한 맛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가다랑어 맛이려나?

제대로 대답해주고 있어

상냥해

린 쨩은?

 

저는...

명란맛이려나요

아, 맛있지

그쵸?

 

빨리 정체 풀려줘!

 

이건 여동생

일본에서 시치고산 축하했을 때
(3, 5, 7살에 성장을 축하하는 행사)

귀엽네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뭐, 이거 3년 정도 전이지만

국제문화학부 2학년/경영학부 2학년
이츠오미 씨는 린 쨩과 함께
다음에 3학년이죠?

응?

하지만 린 쨩은
자기보다 위라고 말했어요

아, 그거

 

워오리?

 

입술 읽었어?

 

잠깐 쓸게

워킹 홀리데이랑 유학했었으니까

 

워킹 홀리데이구나

분명 해외에 가는 거였지?

나 지금 22

22

 

나보다 세 살 위

 

여전히 가까워

왜?

 

가족분들은 지금 어디에 계세요?

 

수화노트

 

이츠오미 씨 제대로 읽어주고 있구나

 

독일

가족 독일에 있구나

 

굉장하네요
나도 살았었어

 

맥주가 맛있어

 

이츠오미 씨의 글자와 내 글자가

같은 페이지 위에서

신나게 얘기하고 있어

 

이츠오미 씨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다정하게 얘기해주는 것처럼 느껴져서

 

좀 더 알고 싶어

알았으면 좋겠어

독일어 할 줄 아는 거
살았었기 때문이군요

 

유키는?

 

저요?

 

가족들은 수화 잘해?

 

우리 가족은 수화는 쓰지 않아요

 

그렇구나

어떻게 대화해?

 

스마트폰이나 필담이나 제스처로요

그리고 구화 같은 것도

구화라는 건

입술 읽는 거?

 

독순만이 아니라

발음하는 것도 구화의 일종이에요

그렇구나

그건 목소리 내는 거야?

유키도 해? 안 해?

 

아주 조금만

 

가족한테만이라면...

 

어떤 식으로 연습했어?

 

말하는 사람의 표정이나 입모양

그것과 맞는 모음의 발음을
주목하거나 했어요

 

엄청 노력했겠네

 

하지만 목소리 내는 건
가족 앞에서만 하는구나

 

옛날에

주변 사람들에게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라고 쓰면

 

분위기가 무거워질 거야

 

죄송해요

 

코인빨래방에서의 약속

기억해줬구나

 

이렇게나?

굉장해

 

하트가 들어있어

귀엽다

 

목소리 나와버렸어

 

아, 이츠?

너 유키 쨩 잘 데려다줬어?

아니, 지금 집에 있는데

집?

누구의?

우리 집

잠깐, 너 뭐야, 그게?

그래서 왜?

 

왜라니 딱히

맛있어?
그러니까 그게... 그거야

맛있어요
이상한 짓 하지 마

아니...

네가 그런 녀석이 아니란 건 알지만

 

이상한 짓이라니?

 

야, 장난하는 거지, 너?

나중에 보자

끊을게

나 진짜 믿고 있을 거야!

 

미안해

그 녀석 집에 끌고 들어간 모양이야

말투...

생각해봤는데

그 녀석 유키 쨩하고
거리 가깝지 않아?

 

스마트폰 보거나 수화 쓰니까
가까운 것뿐인가?

아니면 학교에선
다른 여자들과도 저렇게 가까워?

혹시 난 아직 진짜 이츠를
모르는 건가?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남자들끼리도 자주
어깨동무하는 거 보긴 하지만요

그래?

뭐, 에마 쨩도 이츠가 먼저
달라붙은 적 없으니까

 

만약 그 녀석 유키 쨩을
자기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여친이라는 말이에요?

아니

귀여운 아이를 독점하고 싶은
남자의 마음이랄까

이건 내 멋대로 상상하는 거지만

 

쿄야 씨도

누군가를 그렇게 독점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나요?

 

죄송해요, 놀라셨죠

갑자기 이런 걸 물어서

그렇지 않아

남자라면 누구나 있지 않나?

그런가요?

 

린 쨩, 배고프지 않아?

 

그러네요, 조금...

그럼 이제부터 밥이라도 먹으러 갈까?

 

아, 네

 

그럼 돌아가면서 식당 찾아볼까?

아, 그럼 저희 집 근처에 새로 오픈한

베트남 요리 식당 추천할게요

좋았어

 

뭐, 뭐예요?

좀 더 웃지 않을까 해서

 

유키는

그렇게 웃는구나

 

이상하지 않았나요?

아니

귀여웠어

 

유키에 대해서 좀 더 가르쳐줘

나도 유키에게
많은 걸 보여주고 싶어

 

가르쳐주고 싶어

 

소리가 섞여서 들린다는 거

어떤 세상일까?

 

보청기 하면 들릴 거라 오해받지 않아?

 

이제와서 말이지만

이런 질문 싫어? 싫지 않아?

 

이츠오미 씨라면

 

괜찮아요

 

전에 말했던 그거

나라면 괜찮다고 한 거

어디까지야?

 

이츠오미 씨...
이츠오미 씨라면 괜찮아요

 

만났을 때쯤

엉성하게 잡았던 그 손이

조금씩 말을 알아가고 있어

 

어디까지냐니...

 

그건...

무슨 뜻이야?

 

선, 아니네

 

전...

 

에마

자막 *isulbi*

 

누가 왔나?

계속 있어도 되는 걸까?

 

어라, 가려고?

 

그래?

그럼 데려다줄게

 

어라?

누가 온 거 아니었나?

 

조금만 더 있고 싶었어

아까 하던 얘기 어쩌지?

 

누구?

에, 에마 씨?

 

금방 갈 테니까 먼저 내려가 있어

 

안녕하세요

열쇠, 돌려주러 왔어?

으, 응

잠깐, 잠깐, 어떻게 된 거야?

이츠 군 집에서 여자가 나오다니

 

요...요전엔 재워줘서 고마워!

 

어라?

들리는 거리 맞지?

 

이런 짓을 하면 이츠 군에게...

 

안 잤잖아

 

죽은 눈으로 보고 있어!

 

요전의 일 아직도 화났어?

딱히 화 안 났는데

 

꼭 돌려줘야 해?

 

하지만 안 돌려주면 이츠 군이
귀찮은 여자라고 생각할 거야

네, 돌려줄게요, 죄송해요!

 

열쇠 건네줬어

 

이츠오미 씨의?

 

설마 이츠오미 씨

이미 지금은 에마 씨와?

어라, 돌아갈 거야?

그렇구나

그럼 데려다줄게

 

데려다준다니, 에마 씨가 왔는데?

물어보는 게 좋으려나?

 

유키 내일 만날 수 있어?
이런저런 얘기 들려줘

린 쨩

 

오늘은 못 만나?

 

응, 내일 만나고 싶어

 

지금도 딱 붙어있었어

 

먼저 돌아갈게요

 

그 사람 벌써 갔잖아

 

잘 가, 에마

 

으, 응

 

열쇠?

무슨?

 

모르겠어

그거 본인에게 직접 묻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물어보겠어

유키

 

아, 그렇지!

얘기하려고 생각했는데

 

이츠오미 씨

유키를 보는 눈빛이 엄청 따뜻해!

 

모두에게 그런 거 아니야?

달라

그리고 말이야

유키를 대할 때 목소리
엄청 부드러웠어!!

 

나 말이야

이츠오미 씨랑 있으면
어리광부리게 돼

 

커다란 하늘에서
자유롭게 내리는 눈처럼

 

이츠오미 씨에게 있어서
난 어떤 존재일까?

 

빨리 왔네

들어와, 들어와

 

이츠오미 씨?

나 잠깐 편의점 다녀올게요

린 쨩, 어디 가?

 

노래 안 해?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아졌어

 

술 마실래, 신 쨩?

 

아니

 

안 마실 거야?

오늘, 밤에 커트 모델 오는 날이야?

 

그렇구나

이츠 군과 무슨 일 있었어?

 

아무 일도 없어

 

아무 일도 없어서 우울해

 

에마 말이야

 

너무 노력하는 거 아니야?

뭐?

 

가게 끝나면 마실까?

 

신 쨩!

몇 시 몇 분 몇 초에 일 끝나?

지구가 몇 바퀴 돌았을 때?

 

초딩이냐?

 

어제 그 후에 혹시나 하고
린에게 전화했어

그랬더니...

 

어제 왜 돌아갔어?

 

뭐, 됐어

 

전에 하던 얘기, 가르쳐줘

 

전에 하던 얘기?

 

그 전에 질문 좀 해도 되나요?

이츠오미 씨는 왜 수화를
배우고 싶어 하나요?

왜냐니?

 

당연히 유키랑 얘기하고 싶어서지

 

내가 이츠오미 씨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라 해도

 

전...

 

자유롭게 내리는
눈이었으면 좋겠어

 

커다란 하늘은 당신

 

이츠오미 씨라면 어디까지든지...

 

전...부...

 

대답

이츠오미 씨...
대답

 

그대의 다정함을 느낄 때마다

가슴의 고동을 멈출 수 없어

소중히 간직했던 손의 온기로

충만해진 느낌이 들었어

계속 기다리고 있던

눈보다도 떨고 있어

이런 감정은 처음이란 말이야

다시 또 하나 내가 잘 모르는

그대를 만나네

이제 더욱더 좋아지다니

어떡하면 좋아

계속 바라보고 싶다고 생각했어
다시 또 하나 내가 잘 모르는

나를 만나네

이제 더욱더 좋아졌다면

들어줬으면 좋겠어

손끝부터 살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