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언제든지 그대는 두려움을 모른 채
좋아하는 것에 푹 빠진 고양이 같아서
그대가 눈부시게 느껴지는 건
분명 내가 그대를 보고 있었기에
자극적인 사고회로
점점 끌리고 있어
푸르고, 푸른, 그 눈동자에
그대는 오늘도 평소의 그대인 채로
흔들리고, 흔들리는, 이 마음은
지금은 여기서 그저
봉선...
남겨진 딸과 함께 지내고 싶다,
그저 그것만이 소원이었다.
미움받아도 어쩔 수 없지.
그럼에도 곁에 두고 싶었어.
하지만 승부에 진 이상
이번엔 포기하자.
그나저나 그 남자...
용서 못해.
시합 중에 3번이나
화풀이로 뭘 해줄까.
이제야 깨어났나?
우리 기녀를 받아가겠다고 했지.
은 천이나 2천으로
알고 있겠지?
알고 있어.
은 1만으로 부족하면,
2만이든 3만이든.
아무리 그래도 10은 좀 힘들지만.
그런가.
그럼 얼른 이쪽으로 와.
마음에 드는 걸 고르게 해주지.
이것 참...
어라,
세 공주도 끼어있어도 괜찮은 거야?
마음에 드는 걸, 이라고 했을 텐데.
그만큼 왕창 받을 테니까.
곤란하게 됐군.
아무리 몸치장한 기녀도
바둑돌로밖에 보이지 않아.
그렇다면
잘 대해준 매매에게 보답해줘도
나한 님.
저라도 기녀의 자존심은
혹시 바라신다면
아무런 망설임도 없습니다.
하지만...
선택하실 거면 제대로 선택해주십시오.
자장자장...
자장자장아...
매매!
멋대로 여는 거 아냐!
무슨 짓이야!
거, 거기 서!
메말라도 아름다운 꽃!
거기에 의미가 있다고 한다면...!
설마...!
자장자장아...
그 아이 어딨느뇨
울고 있네
아무것도 모른 채
작은 새들
하늘 멀리 저멀리
날아갔네...
자장자장
자장자장아
지금은 잠들거라
내일 보자꾸나
무슨 짓이야!
여긴 환자방이야!
얼른 나가!
얼른 저쪽에서 기녀를 골라!
그래야지.
골라야지...
드, 듣고 있는 거냐!
이 여자로 부탁하지.
바보 같은 소리 마!
아무나 상관없다고 한 건
돈은 얼마든지 내지.
10만이든 20만이든 내주지.
무슨 소리야!
바둑을 두자꾸나.
그렇게 나왔구나.
네가 두는 수는 언제나 뜻밖이지.
묘묘는 그런 너를 닮았구나.
언니...
처음부터 솔직했으면 좋았을 것을...
어째서 좀 더 일찍...!
나는
이 기녀를 받아가도록 하지.
나는 아직 비치지 않아
어딘가에 담아둔 채
그 옆모습을 보고 있어
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괜찮을지도 모르겠군.
가지고 있습니다.
할멈 쪽이잖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