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용족
 
 

용족
The Blazing Dawn
 

용족
The Blazing Dawn
왕의 피는 검으로만 지워지리

 

제1화

 

데이터베이스, 락 해제.

 

AI 사용권 부여.

 

연금술 사용권 부여.

 

인신 상해 보험금.

 

루밍페이,

드디어 돌아왔어.

너는 홈리스야?

 

1화 여로
홈리스라니, 뭐야?

CC선 타는 곳이 어디냐고
물은 것뿐이잖아!

자, 봐봐, 이 IC 카드를...

죄송하지만,

CC선이란 건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그럴 리가...

돈이 없으면

신국의 대사관에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하세요.

 

도, 도움?

 

그러니까 난 홈리스가 아니야!

돈이라면 가지고 있어!

봐봐!

돈...

그렇게 많진 않지만.

 

그딴 녀석의 말을 믿은 탓에...

 

공항 도착 로비를 나가서

그대로 곧장 지하철 역으로 향하면

CC선이라는 특별 열차가 있으니까,

그걸 타면 캇셀 학원에 갈 수 있어!

네, 어디서 만난 것 같은 느낌이...

 

진짜 어떻게 된 거야?

CC선 같은 건 없잖아.

돈도 별로 없고.

햄버거나 먹을까.

-Homeless cannot enter.
-Homeless cannot enter.

 

아니, 아니라니까!

홈리스가 아니야!

돈도 엄연히 가지고 있어!

-Hey!
-Hey!

 

-Homeless friend!
-Homeless friend!

노 홈리스!

노 프렌드!

아이 해브 머니,

아이 해브 머니!

머니!

그레이트!

원 코인, 저스트 원 코인!

이 나라 놈들은 정말이지...

 

노!

아임 푸어!

노 머니!

 

신국 사람이야?

 

네 이름은?

외국어는 못 알아들어Yo!

 

그러고도 용케
복국(服国) 사람인 척하는구나!

에잇, 싯팔, 저는 사실...!

잠깐만, 그만하면 됐어.

날 홈리스라고 생각하는 거 아냐?

아니예요?

그럼 자기소개를!

핑겔 폰 프링스야.

난 학생이지만,

요즘 들어선 이런저런
사정으로 궁지에 몰렸거든!

너도 힘들어 보이니
고생하는 사람들끼리의 정을 봐서,

콜라 살 돈 좀 빌려줘.

 

너...

 

캇셀학원 학생이야?

 

응, 그러면 뭐?

 

뭐야, 진짜!

그렇다면 그렇다고 얼른 말을 해줘!

나, 선배.

 

콜라 때문에 그런 거짓말까지 하다니,

아무리 홈리스라고 해도

자존심 정도는 있을 거 아냐?

 

IC카드?

 

CC선?

 

정말 선배세요?

루밍페이라고 해요!

신국에서 왔어요!

잘 알았겠지?

나쁜 놈이 아니란 걸 말이야.

 

선배는 몇 학년이세요?

8학년이야.

보통은 4년에서 5년이면 졸업이지만,

난 4년 연속으로 유급.

지금은 학교 제일의 유명인이야.

 

CC선에 타신 적 있으세요?

응, 숨겨진 노선으로
운행은 비정기적이고,

학원은 산속이라서

바깥으로 통하는 길도 없으니까
CC선이 편리해.

네 레벨이 높다면

담당 교수가 마중 나와주겠지만,

레벨이 낮으면
열차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저쪽 사정이 편할 때
데리러 와줄 거야.

 

선배는 8학년인데
레벨이 높지 않아요?

나도 좀 더 선배를
공경해줬으면 한다니까?

 

하지만 요즘엔 세상 풍조가...

 

그럼 선배...

 

서, 선배?

 

종이 울려퍼지면,
과거가 널 뒤쫓아와.

 

준비는 됐어?

 

청동의 산봉우리는 녹고,

 

바다는 끓고,

 

대지는 등뼈를 드러내고,

폭풍이 모든 걸 파괴하지.

 

준비는 되어있어?

 

저기,

있잖아, 너, 뭐 먹을래?

아니면 전화할래?

 

몇 년이 지나도

형은 역시 다정해.

정말로 불쌍한걸.

 

얼른 짐 들어!

-꿈?
-서둘러, 서둘러!

열차가 온다,
얼른 움직이라니까!

 

정말로 꿈?

CC선 1000번 열차에
승차하실 손님께서는

표와 짐을 들고

역쪽으로 가주십시오.

신입생 분들은

입학허가서 제시해주십시오.

저건 귀신이야?

지옥행 열차였어?

 

잠깐 역무원분!

올해는 못 만나는 줄 알았습니다.

늦었잖아요.

제 레벨 또 내려갔어요?

F가 돼버렸어요.

처음엔 A급이었으면서.

저, 진짜로 잔챙이인가요?

 

처음 뵙겠습니다!

신입생 루밍페이예요, 신국에서 온!

 

루밍페이...

 

S급 신입생, 루밍페이란 게 너였어?

S?

 

너, 교장이랑 똑같은 레벨이면서,

왜 아무도 마중을 안 오는 거야!

 

마, 마중이라뇨?

모르겠는데요.

 

마중 나오셔야 할
유르겐 교수님께서 기국에 가셔서

돌아오는 게 늦어지고 계셔.

하지만 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지나면,

학원이 금방 정보를 캐치하겠지.

그러면 네 전용 열차가
맞이하러 올 거다.

뭐라고요!

그럼 몇 시간을 허비한 거야!

 

뭐야, 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

니들이 하는 게 옮은 거야!

유르겐 - 캇셀학원 베테랑 교수

성별: 남

지도학생: 루밍페이, 핑겔

취미: 연구

 

좋았어, 그럼 시험해보자.

카드를 찍어봐봐.

네.

 

환영합니다, 루밍페이.

 

주의해주십시오.

CC선 1000이 도착합니다.

 

정말로 지하철 CC선이 있었어.

 

역시 S급은 다르네,
대환영이잖아.

 

잘 왔습니다, 루밍페이.

 

잘 왔습니다, 루밍페이.

이쪽입니다, 루밍페이.

 

조, 조조조, 좀비?

그렇게 쫄지 말라니까.

엄연히 살아있어.

분위기 띄울 역할로 불려온 거야.

 

제 언령으로는
이 정도밖에 못합니다.

언령?

무슨 소릴...?

 

이것이...

CC-1000번, 특별 쾌속...

오마이갓, 오마이갓, 오마이갓!

루밍페이!

 

안 오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다네!

다행이군, 정말 다행이야!

 

감사합니다...

 

밍페이,

 

이번 여행동안 입학 전
마지막 가이던스를 해주지.

일단 뭔가 마시겠나?

테킬라에 레몬!

 

핑겔,

넌 자리를 비워라.

가이던스가 끝날 때까지
절대 돌아오지 말거라.

 

가이던스라고요?

알았어요.

어이, 마셔. 도움이 될 거야.

선배를 믿어.

 

밍페이,

 

비밀 유지 서약서일세.

먼저 여기에 사인을 해주게.

가이던스 내용이 새어나가면
곤란하니 말이지.

 

하나도 못 읽겠네.

뭐, 사인 해둘까.

 

다 썼습니다.

 

위협할 생각으로
가이던스를 하는 건 아니네만,

개중에는 겁먹는
아이들도 있거든.

겁먹어요?

 

우리 학원의 코스는 4년에서 5년.

안국 교육청의 인가도 받았네만,

커리큘럼이 대단히 특수하다네.

정확히는 연구 대상이 특수하거든.

연구하고 있는 건...

 

용일세.

 

요, 용?

 

밍페이,

용을 알고 있나?

 

저기...

용은 전설상의 생물로...

용은 어느 나라에서든
신비적인 존재일세.

사람들은 용을 숭배하고 두려워하지.

하지만 아무도 용이 무엇인가를
설명하지 못하네.

어째서 용을
연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그건 녀석들을,

죽이기 위함일세!

 

용을 죽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곳에서

사람과 용은
몇천 년 동안이나 싸워왔네.

일부 역사에서는

항상 용족의 그림자가 엿보이고 있지.

 

몇 대에 걸친 노력과 희생을 거쳐서

되살아난 용왕을 멸하고
지금에 이르렀다.

캇셀학원은
그들의 의지를 이어받아,

용에게 맞서기 위한 영웅을
육성하고 있는걸세.

 

알았어...

 

유르겐 교수는...

 

죽여, 죽여! 자, 용을 죽이세나!
아마 맛이 간 걸 거야.

캇셀학원은 그런 시설이구나.

불쌍하게도.

 

저기, 유르겐 교수님,

당신께 필요한 건
의사 선생님인 것 같은데요.

마음이...

뭐야, 무슨 일이야!

산에 부딪히기라도 한 거야?

 

형,

 

교수의 말은 사실이에요.

 

넌...?

너도 타고 있었어?

왜 못 만난 거지?

당신과 함께 탔어.

나도 캇셀학원에 갈 거니까.

 

뭔가 말투가

유령 같아.

 

혹시 내가 유령이라면

당신이 들은 건 괴담이겠구나.

 

자, 바깥을 봐봐.

 

환영해,

 

용의 나라에 온 것을.

 

용족의 시조,

 

흑룡왕 니드호그는

수천 년 전에 옥좌에서 살해당했어.

 

그의 옥좌는

영원히 얼음과 눈에
뒤덮힌 산이 되고,

그를 죽인 자는 시체를
그 꼭대기에 방치했어.

 

그리고 그날을 이렇게 불렀지.

첫 시대라고.

 

이게 역사에 남겨진
가장 오래된 황제야.

 

그가 죽은 날,

백성들은 환성을 질렀지.

 

훌륭해.

 

그날이 없었다면,

 

지금의 세계는 없었겠지.

 

너,

그 흑룡왕과 연관이?

아니.

 

죽어 마땅해.

 

잘 된 거야.

 

밍페이, 정신이 들었군.

 

여긴 어디죠?

열차는 전복된 거...!

아, 아니, 자네는
가이던스 중에 기절한 것뿐일세.

지금까지도 겁을 먹은
아이들은 있었네만,

자네 정도의 반응을 본 건 처음일세.

자네는 용이 그렇게 무섭나?

아뇨...

 

용 따윈 무섭지 않아요!

제가 무서운 건
정신 나간 곳에 보내지는 거예요!

우리가 정신 나갔다고 생각하는 겐가!

그렇습니다!

아니, 실은 말일세...

교수님,

 

가져왔습니다.

 

마침 잘 됐군.

이리 오게, 증거를 보여주지.

 

안녕, 루밍페이.

토야마 마사시야.

40년 지나서
또 S급 천재를 만날 줄이야.

40년?

그, 그 사람은 아직 학원에?

권총 자살 했어.

그 이야기는 그만하지.

밍페이, 자, 보게,

두 가지 증거를 마련해놨네.

둘 다 권한이 높은 자로부터
특별히 빌려왔네.

보게나, 여기.

 

비늘?

이것은 단순한 비늘이 아닐세.

그래,

총은 쓸 줄 아나?

총?

 

군사 훈련을 받아서 자신은 있습니다.

그럼 잘 됐군.

자,

이 총으로 비늘을 쏴보게.

 

총 휴대 면허는 없는데요.

여기선 그런 건 필요 없다네.

 

알겠습니다.

균등하게 힘을 넣고,

-검지 손가락 이완시키고...
-눈과 가늠자와 가늠쇠를 일직선으로...

방아쇠에 손가락을...

 

교수님,

S급은 신체 능력이
뛰어난 것 아니었습니까?

그, 그건 그렇다 치고,

이 비늘, 너무 딴딴한 거 아닌가요?

 

이건 용의 비늘일세.

이 비늘은 1900년에
오래된 도시에서 발견됐네.

그리고 가져온 뒤로

메넥 캇셀이 눈치챈 걸세.

아니, 설마, 하이테크의 산물이겠죠.

 

믿지 않아도 좋네.

다음 증거를 봐주게.

 

이건 1796년,
영국(影国)에서 발견됐네.

부화하기 전에
비단뱀에게 집어삼켜졌네만,

지역 농민이 뱀을 죽이고

뱃속에서 꺼낸 것이거든.

용을 죽이는 건 어려워.

특히 고귀한 초대종과 차대종은

 

설령 몸을 멸해도

영혼까지는 멸하지 못하고,

다시 되살아나지.

 

어떤가, 밍페이?

이 잠들어있는 용의 아이가

모든 걸 얘기해주고 있지?

 

이거 피규어잖아요?

 

잘 만들었네!

피규어라니 무슨 소린가!

예술가가 이렇게 완벽한 걸
만들 수 있겠나!

좀 더 가까이서 보게나!

구석구석까지 보게!

 

왜 그러나?

아뇨, 딱히.

살짝 환각이 보여서...

이 녀석이...

 

눈을 떴어?

 

-뭐, 뭐뭐뭐, 되살아난다!
-어떻게 된 거야?

이런 일이 생기다니!

이거 놀랍군, 실로 대단해!

불꽃을 뿜고 있어!

용염이야!

부활하는 건
오늘이 아니었을 텐데?

루밍페이인가?

용의 피의 부름에 의해 눈을 뜬 건가?

 

잠들어버렸군.

 

재작년에 용기의 강도를
높여두지 않았더라면,

큰일이 벌어졌겠군.

 

이렇게 빨리 되살아나다니,

기적이군요.

밍페이!

자네는 참으로 대단하군, 밍페이!

 

밍페이?

 

어이, 밍페이, 괜찮나?

밍페이?

 

틀렸어요...

 

제 세계관이...

멋대로... 붕괴했어요...

 

그럼 잠깐 산책 좀 나가세.

바깥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나.

 

교수님,

입학 거절해도 되나요?

서약서에 사인했으니,

자퇴하겠다면 세뇌를 해야지.

 

세뇌 말인가요?

저 보고 바보가 되라고요?

그럴지도 모르지.

기억을 잃고 돌아가면

재수생 생활이 기다리고 있네.

 

노골적인 협박이네.

 

어쩔 수 없지.

조금만 더 힘내볼까.

밍페이.

 

세계란 것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고,

거기에 비하면

자네가 알고 있는 세계는

황야에 놓인 한 톨의 쌀알처럼 작네.

 

환영하네, 진짜 세계에 온 것을.

잘 왔네, 우리 캇셀학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