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괜찮으세요?
사이모리 미요 씨

 

죄송합니다

얼굴 드세요

폐를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

사과하지 마세요

 

그보다 다친 곳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제가 부주의했던걸요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미요, 어디 가서 좀 쉬자

조심하시구요

그럼 실례합니다

 

미요 님, 괜찮으세요?


죄송해요

조심해야지, 미요

정말 조심해야 돼

넌 특별한 존재니까

 

손이 닿지 않는 곳의 당신

그래서 나 같은 건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해도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신데렐라 이야기가

정말 있는 걸까요?

이 행복을 믿어도 될까요?

계속 사랑해도 될까요?

물거품처럼 사라질 꿈이라도

당신을 만날 때까지는

모두 포기하고 눈을 닫았지만

반하고 처음으로 바랐어요

당신과의 행복을

계속 여기 있어도 될까요?

당신의 곁에 있고 싶은걸요

제가 당신의 곁에 있어도 될까요?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아요

 

제9화
꿈에 잠겨서

 

미요!

 

왜 이렇게 될 때까지…

 

미요가 악몽을 꿀 때
이능의 기척이 느껴졌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
미요에게 이능을 쓴 건가?

우스바의 이능이라면 가능해

하지만 집의 결계에
이상은 없었어

외부에서의 간섭은
생각하기 힘들어

 

억측일 뿐이지만

미요가 우스바의 혈통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미요가?
확실한 거야?

미요의 모친은 틀림없이
우스바의 성을 가졌고

이능을 가진 가문의 딸로서
사이모리가에 시집왔어

설마 미요가 우스바의
혈통이었다니…

하지만 미요에게는
이능이 없어

만약 미요가 가진
우스바의 피가

자기 몸에 악역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

 

우스바의 피…

그런데 왜 이제와서…

알 수 없어

하지만 그것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어

미요는 우스바에 대해
아는 게 있어?

 

미요는 어릴 적
모친과 사별해서

우스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가능성이 높아

그리고

그리고?

물어본다고한들
알려줄지 어떨지

요즘에는 전보다 더
자기 생각을 감추는 것 같아

걱정끼치기 싫어서겠지만
그 정도는 해주고 싶은데 말야

 

왜 그래?
곰이라도 본 게냐?

 

오쿠츠키의 이형이
민간인을 노렸다고 합니다

피해 상황은?

금역 부근의 숲속에서
쓰러진 남성을 발견

현재 의식불명의 혼수상태로
증상과 현장 상황으로 미루어보아

이형의 짓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벌써 민가 부근까지
내려왔다는 건가

저희 예측을 훌쩍
뛰어넘었네요

이제 궁내성에만
맡겨둘 수 없습니다

제도까지 넘어오는 것도
시간문제겠군

 

이제 싫어…

왜 계속 악몽만 꾸는 거지?

 

하즈키 형님같은 숙녀는커녕
이래서야 예전과 다를 바 없어

그 뒤로 공부할 시간도 줄어서…

 

공부할 기회까지 얻게 되었는데

 

미안하다

오늘도 못 돌아갈 것 같구나

그럼 도시락을 준비해서
전해드리러 갈게요

아냐, 괜찮아

미요는 안정을 취해야지

 

미요

몸 상태는 어때?
어딘가 힘들지는 않아?

문제없어요
제 걱정마세요

그래…

 

미안하다
고도가 부르는구나

복귀해야겠어


힘내세요

 

이상의 상황으로 보아

이형은 제도 중심부로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궁내성에서 연락은요?

찔러보고는 있다만

도무지 자리에서 일어날
기미가 안 보인다

제도 주변으로
포위망을 펼친다

시급히 출동 허가를 받아야 해

대규모소탕작전이군요

궁내성에는 내가 얘기해보지

쿠도는 출동 준비를 서두르도록

저희 손으로 반드시
제도를 지키겠습니다

 

맛있겠다

오늘은 제가 만들려고 했는데요

주방에 갔더니 이미
준비가 다 됐더라구요

아직 더 쉬어야 하는 거 아냐?

아뇨
이제 괜찮아요

어서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최고야

미요 님께서 요리가 뛰어나셔서
저도 으쓱해지네요

그러게 말야

난 이렇게 훌륭한 건
못 만드는걸

과찬이세요

 

나 요리는 정말 글러먹었어

 

여학교에서도
요리 성적은 꽝이었거든

구우면 태우고
너무 짜거나 너무 맵고

식칼만 잡으면 나도 모르게
손가락에서 피가 난다니까

 

의외네요

결혼하시고도 힘드셨죠

 

그건 말하지 말라고
정말 후회하고 있으니까

후회?

그래

내 인생에서 유일한 후회

내 결혼

 

내가 결혼한 때가 17살

쿠도가의 딸로 태어난 이상
정략결혼은 각오했지만

 

전 남편은 다정하고 좋은 분이었어

행복했지

 

하지만 남편의 가족과는
잘 지내기 어려웠어

내가 가사에 서툰 것과
아직 철이 덜 들었던 게

이상적인 아내와는
동 떨어졌던 거겠지

남편은 위로해줬지만

어느 날 얘기하다가
서로 감정 싸움이 돼서

크게 싸운 결과
이혼하게 됐어

 

하지만

본가로 돌아와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엄청 후회되더라고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내게 가장 소중했던
가족과의 삶을 잃게 됐으니까

 

뭔가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게 하즈키 형님의 후회…

 

미요

난 자신의 결점을 피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미요를

정말 존경해

 

별 말씀을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나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네 마음을 소중히 생각해

 

미요는 앞으로 뭘 하고 싶어?

어떻게 살고 있어?

 

전…

나리께 어울리는
아내가 되고 싶어요

 

하즈키 형님처럼 아름다운
숙녀가 되고 싶어서…

 

내가 바라는 건…

미요?

괜찮아?


전…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이건 확실해요

뭐가?

여기 있고 싶어요
나리의 곁에

 

동생도 네가 이렇게까지 생각하니

참 행복하겠어

 

이거 제도의 스마리는
이름을 모두 뒤지자니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

이 안에 우스바 스미가
있다면 좋으련만

스미라는 이름의 여성을
추려내기는 했지만

모두 애매하단 말이지

우스바 스미가 우스바가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야

어떤 사소한 정보라도 좋으니
계속 알아봐줘

 

옆에 앉아도 될까요?

 

그래

 

미요…

 

바빠서 얘기할 시간도
못 만들어서 미안하다

아뇨

전 괜찮아요
아무 문제없어요

 

미요
뭔가 힘든 건 없어?

네, 특별히는요

 

그래…

 

저기…

나리께 하즈키 형님은
어떤 존재인가요?

 

그러고보니 옛날 얘기는
별로 안 했구나

여쭤봐도 될까요?

나랑 누나는 어릴 때는
사이가 나쁘지 않았어

그때는 귀찮았던 사람이라
가끔 짜증날 때도 있었지만

좋다거나 싫다거나

그런 감정으로
설명하기는 힘들겠지

 

같은 환경에서 나고 자라
서로 무슨 생각하는지 아니까

사양할 것도 딱히
배려할 것도 없없어

성격은 잘 안 맞지만

누나는 누나 나름대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대답이 됐을까?

정말 멋지고 부러워요

제게 그런 사람은 없으니까요

 

미요

좀 더 이쪽으로 와

네…

 

외로우면 외롭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줘

말해주지 않으면 몰라

전 외롭지…

그래?
난 외로워

 

넌 외롭지 않아?

 

외로워요…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그랬어

 

 

내게 기대면 돼

좀 더 속마음을 말해도 돼

고집을 부려도 돼

내가 모두 받아줄 테니까

자기 감정을 꺼내서
어리광부려도 돼

그렇게 서로 의지하는 게
가족이니까

 

나리는 다정하시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기대버리면

쿠도가의안주인이
될 수는 없어

스스로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가족을 지킬 자격이…

실례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어요
어떻게 오셨…

 

당신은…

이거 오랜만이네요
그 뒤로 몸상태는 어떠신지요?

네, 덕분에요

그때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뇨, 인사받을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 쿠도 님은 계신지요?

아뇨, 출근했는데요

이상하네요
오늘은 비번이라고 들었는데…

바쁘셔서요
갑자기 가봐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확인했어야 했는데

츠루키 아라타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사이모리 미요라고 합니다

네, 잘 압니다

네?

사교계에서 한때
대단한 화제였거든요

쿠도 님에게 약혼자가
생겼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쿠도 님도 듣던대로
냉혈한 그 자체네요

 

왜죠?

미요 님, 당신 안색이
지금 어떤지 아세요?

전에도, 오늘도
이렇게 혼자 두고 말입니다

약혼자가 이렇게 야위었는데

 

나리는 잘못하신 거 없어요

쓰러질 때까지 애쓰게 하다니
정말 어딘가 이상하네요

 

쿠도 님은 당신의 진짜
가치를 모릅니다

어리석군요

제대로 대화도 안 하면서
매일 자세가 어떻고 차가 어떻고…

그걸 어떻게…

그런 게 대체
무슨 가치가 있다는 겁니까

그만두세요!

이건 제가 원해서 하는 거예요

나리께서는 도와주신 거라고요

악담은 하지 마세요

 

괜찮으세요?

네, 문제없어요

죄송합니다
주제 넘는 참견을 했군요

그만 가보겠습니다

저야말로 죄송합니다

실례를 범한 건 접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그렇지만

전 당신에게 당신만이
가능한 역할을 줄 수 있습니다

 

언제든 연락주세요

 

흥미가 있으시다면

 

그럼 또 보죠

 

나만이 가능한 역할…

 

늦네요

대장님을 기다리게 하다니

아무리 궁내성에서
보냈다고 해도 무례하네요

문제없다

츠루키가 안 오더라도
작전 준비는 속행한다

안색이 많이 지치셨네요

걱정할 것 없어
일이 끝나면 돌아갈 거다

다행이네요

미요 씨를 위해서라도
오늘은 돌아가시라고요

그래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지휘권은
쿠도 님에게 이양되니

뜻대로 행동하셔도 됩니다

그럼 대규모작전을 실행한다

제도에 피해가 가기 전에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한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오늘 지각해서 죄송합니다

비번이라고 들어서
자택으로 가버렸거든요

 

약혼자인 미요 님과도 만났습니다

 

정중한 인사를 받았어요
역시 쿠도 님의 약혼자답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약혼자를
그렇게 둬서야 안 되죠

뭐?

미요 님
안색이 안 좋으시던데요

점점 안 좋아지는 거 아닙니까?

 

전에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길에서 쓰러질 뻔했던 걸
제가 도와드렸습니다

뭐라고?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미요 님이 보이기는 하는 겁니까?

아니, 볼 생각도 없는 거겠죠

중요한 때 곁에 없었다는 게
그 증거입니다

 

괜한 참견이었군요

 

곤란한 일이 생기거든
언제든 사양말고 말씀하세요

 

뭔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이상해, 나리

후보 중에 한 명 출생신고가
안 돼서 호적이 없는 자가 있어

 

이름은 츠루키 스미

 

츠루키…

 

미요!

 

미요!

 

미요?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미요

 

나리?

 

어, 어서오세요

마중도 못 나가고 죄송…

 

나리?

미요, 왜 그래?

 

왜 이렇게 야윈 거야?
왜 쓰러졌던 것도 숨겼어?

그건…

네가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걸
내가 모르는 것 같아?

 

내가 말했잖아

뭐든 말하라고
어리광부려도 된다고

그런데 넌 계속…
아무것도…

그렇게 내가 못 미더워?

아니에요!

나리께 폐를 끼치기 싫었어요

안 그래도 바쁘시고
많이 피곤하실 텐데

저 떄문에 걱정까지 하시면…

피곤이라니…

그건 네 얘기잖아

 

이렇게 될 거였으면

네게 공부할 기회도
주는 게 아니었어

 

나리, 너무해요…

 

아냐…

이렇게…
이런 얘기를 하려던 게…

전…
전 그저…

 

미요!

 

가장 해선 안 될 짓을 했어

 

이래서야 사이모리가의
그 자들과 다를 게 없잖아

 

결국 그의 말대로야

 

[츠루키 아라타]

 

츠루키에게 모든 걸 듣고

반드시, 반드시 내가
미요의 고통을 끊어내겠어

 

그것은 어디에 있는지

수도 없이 찾아 헤매고 있어

하늘의 은하수에서

반짝인 나만의 아름다운 빛

이제 괜찮아?

아직이야

이제 괜찮아?

언제까지나 널 기다릴 거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전할 거야

어떤 일에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을

진실되고 아름다운 너를

오래 전부터 나는 봐왔으니까

가장 소중한 한 가지는

나와 너의 행복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