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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음

 

sub2smi : 초코파이
한글 번역 : 초코파이
http://blog.naver.com/charmsol.do

 

자막 최초 배포처 : 씨네스트
(http://cineast.kr)
자막은 언제나 씨네스트에서!

 

본 자막은 오역의 우려가 있사오니,
이 점 양지하시고 감상해 주시길 바랍니다.

 

잡아 봐, 이쪽이야!

 

나 잡아 봐라! 어서!

 

나도 끼워 줄래?

 

좋아, 대신 네가 술래야

 

쟤한테 가리개 줘

 

잡아 봐, 여기야!

 

겁쟁이!

 

조심해!
거기서 나와!

 

- 제대로 봐!
- 어서, 미르코!

 

어디 보자

 

나 잡아 봐라!

 

해 보자!

 

1970년 여름, 토스카나*
(이탈리아 중부의 주(州), 주도는 피렌체)

 

개타노! 여깄네

 

나머지 폐지야
이 돈은 실바나에게 줄 거네

 

고마워요, 아칠리
내일 봬요

 

- 가자
- 아빠, 저기요

 

여기서 공짜로 책을
읽을 수 있는데도

 

- 왜 책을 사려고 하죠?
- 그게 더 편하니까

 

네가 집에서 읽고 싶을 땐
소파에서 점심을 들며 읽을 수도 있지

 

우린 왜 텔레비전 안 사요?
그건 신문이랑 같잖아요?

 

아빠가 영화 보고 싶을 땐 언제든
집에서 볼 수 있잖아요?

 

- 돈은 누가 내고?
- 아빠요! 트럭도 있잖아요

 

물론! 그것도 좋지!

 

제발요! 다들 있다구요

 

알았다, 돈을 좀 모으면
우리도 살 수 있을 게다

 

그럼 멋진 게임도 할 수 있어요?

 

그러다 깰라, 조심해!

 

- 늘 하는 소리구나
- 제가 나중에 붙일게요

 

네 장난감 기차처럼

 

아직도 몇 년째 조각들이
사방에 굴러 다니고 있지

 

그냥 하게 놔둬!

 

그런 식으로 하면서
배우게 될 거야

 

자, 미르코
나사하고 나사돌리개...

 

엄말 위해서 그 냄비를 고치거라

 

시간 됐어요

 

아빠, 늦었어요

 

뭐가?

 

아빠가 데려다 준댔잖아요?

 

전 맨 뒷줄에 앉고 싶진 않아요

 

알았다

 

어서, 빨리!

 

쉿, 아빠!

 

그가 저 멕시코인을 쐈어

 

- 누가 먼저야?
- 너부터 해!

 

어서!

 

안 돼! 첫 판에 터졌네!

 

이걸 붙여야겠다
금방 올게

 

얼른 와, 알았지?

 

- 다음은 누구야?
- 나야...

 

근사한데!

 

미르코!

 

Red Like The Sky
= 레드 라이크 더 스카이 =

 

다 됐다! 착하구나 미르코
넌 다 끝났다

 

아빠랑 얘기하는 동안
저기서 기다리거라

 

몇 분 걸릴 거야

 

재킷 걸치고 안경을 쓰렴

 

거기서 기다려

 

발레리 씨, 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미르코는 운이 아주 좋았습니다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다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네, 피사의 병원에서도
놀라운 일이라더군요

 

당신을 오시라고 한 건...

 

미르코를 학교로
돌려보낼 수 없어서입니다

 

왜죠? 애가 전염병에
걸린 것도 아니잖습니까?

 

사고일 뿐입니다
지금보다 좋아질 겁니다

 

댁의 아드님은 현재
형체만 볼 수 있습니다

 

피사에서 얘기하지 않던가요?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겁니다

 

분명 회복될 겁니다

 

걘 늘 모범생이었요

 

당신이 안 받아 주면
어디로 보내야 하죠?

 

발레리 씨, 무척
힘든 일이시겠지만

 

우리 뜻이 아니라
법이 그렇습니다

 

일반 학교엔 다닐 수 없습니다
그건 위법입니다

 

자기와 같은 애들을 위한
학교에 가야 합니다

 

우린 적당한 학교를
알아볼 겁니다

 

그게 가장 최선이라고 봅니다

 

- 카쏘니 학교죠
- 정확히 그게 어딨죠?

 

- 제노바죠*
- 제노바요?
(*이탈리아 북서부의 항구 도시)

 

- 거긴 너무 멀어요
- 기숙학교입니다

 

종교적인 원칙에 따라 운영되며
매달 아이를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미르코는 겨우 열 살이에요

 

걘 우리가 필요해요
아기였을 때보다 더 필요하다구요

 

어딨는지도 모르는 제노바의 학교까지
어떻게 보낼 수 있겠습니까?

 

이건 우리 문제가 아니라
법이 그렇습니다

 

나한테 줘! 이쪽이야!

 

- 미르코, 같이 놀자!
- 싫어, 놀고 싶지 않아

 

피곤해

 

알았어, 자, 계속해!

 

어서, 빨리!

 

이쪽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옳은 선택을 하신 겁니다

 

자신의 재능에 적합한
훈련을 배우게 될 겁니다

 

직조공이나 전화 교환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네, 가장 중요한 건
애가 이 학교에서

 

배우고 싶은 만큼
오래도록 다니면서 졸업을

 

음... 할 수 있느냐입니다

 

애가 하고 싶은 게 뭐냐가 아니라
할 수 있는 게 뭐냐가 문제입니다

 

애가 치료만 잘 받으면... 분명

 

의지만 있다면
나아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 당신이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아드님을 도울 수 없습니다

 

좋습니다, 얘기 끝난 것 같군요

 

미르코는 채소를 싫어해요

 

잘 구슬려서 먹어야 할 거예요

 

또 밤에 취침등을
켜 놓는 걸 좋아해요

 

어둠을 무서워하거든요

 

이젠 비록

 

취침등이 애들한텐
별 상관이 없을지라도요

 

해 주실 거죠?

 

자, 여기가 네 자리다

 

주목!

 

오늘 새로운 학생이 왔다

 

이름은 미르코 발레리

 

여러분이 그를 반갑게
맞아줄 거라 믿는다

 

미르코에겐
조그만 개인용 주머닐 줄 거야

 

지금은 비었지만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옥수수 낟알을 받을 거고

 

가득 차면 특별한 상을 받을 거다

 

주님 감사합니다...

 

안녕, 난 펠리체야

 

그게 이름이야?

 

장난해? 그래, '펠리체'
그게 내 이름이야!

 

어디서 왔어?

 

폰테데라, 피사 근처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무슨 짓이야?

 

그냥, 네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나 좀 냅둬

 

화 났군, 유벤투스!

 

- 아래 누구 있니?
- 난 미르코야, 넌?

 

안녕, 미르코!
나 펠리체야!

 

어디 있어?

 

나무 위야
어서 올라와!

 

정원사가 나무 아래
사다리를 나뒀어

 

- 여기서 뭐 해?
- 쉬고 있어

 

아주 고약한 녀석을 피해서
걔 이름이 발레리온데

 

- 어떤데?
- 이 학교 짱이야

 

왜 맞짱 뜨지 않고선?

 

어떻게? 반 애들이 전부
녀석이 시키는 대로 해

 

놈들이 날 붙잡으면
뒤지게 팰 거야!

 

저기... 애들이 여기서 뭐 해?

 

특별한 건 없어
먹고, 자고 공부하고

 

아, 맞다! 깜빡했다!

 

1년에 한 번 여행을 하고
성소(聖所)도 방문해

 

미르코... 넌 보여?

 

- 어, 그래
- 오!

 

- 얼마나 오랫동안 이랬어?
- 태어날 때부터

 

- 색깔들은 어때?
- 굉장해!

 

넌 무슨 색 좋아해?

 

파랑

 

- 그건 뭐 같은데?
- 파랑은 자전거를 탈 때...

 

네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같아

 

또는 바다 같거나

 

갈색은... 이걸 느껴 봐

 

이 나무가 짖는 것과 같아
거친 게 느껴지니?

 

진짜 거칠다!

 

- 그럼 빨강은?
- 빨강은...

 

뷸과 같고

 

하늘의 노을과 같아

 

들어 봐! 색깔에 대해
수다 떠는 계집애들 같아!

 

분홍은 뭐 같아?
빨강은 뭐 같아?

 

- 둘이 연애하냐?
- 빨랑 내려와, 사다리 치워 버린다

 

- 그냥 쟤들 말 무시해!
- 안 돼, 내려가자!

 

그걸 치워!

 

빨리 해, 뚱땡아!

 

멍청이!

 

비켜 봐!

 

- 쟤들한테 달팽이를 먹이자
- 날 가만 놔둬! / - 뚱땡이

 

닥쳐, 안 그럼 팰 거야!

 

내가 팬다고 했지?

누가 짱인지 보여줘!

 

그만둬! 무슨 짓들이야?

 

일어나! 어서?

 

- 무슨 일이냐?
- 쟤가 먼저 그랬어요

 

- 그게 아녜요
- 그만들 해!

 

둘 다 창피한 줄 알아!
서로 악수해!

 

악수하라고 했잖아!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

 

- 두고 보자!
- 즐!

 

여기서 욕은 안 돼!
난 한 번만 말한다!

 

이제, 준비들 해!
쉬는 시간 끝났어!

 

다들 들어가! 준비들 해!
너도!

 

발레리...

 

네 방으로 가!

 

멋진데!

 

애들이 다들 자리에
들었는지 확인해요

 

좋아, 어제 어디까지 했더라...?

 

"지옥 깊은 곳에서..."

 

"악마들은 저주를 퍼붓고
울부짖으며 비명을 지른다"

 

"그들이 저지른 죄값으로
끔찍한 처벌을 받는다..."

 

즐! 즐!...

 

- 들어오세요!
- 모두들 안녕!

 

일어서, 애들아!

 

얜 미르코 발레리라고

 

피사에서 왔는데 어제 도착했어요
거기선 4학년이었대요

 

학기 초의 몇 달을 놓쳐서
매우 뒤쳐져 있으니

 

교장 선생님께서 맨 앞 줄에 앉히고
진도를 따라갈 수 있게 도와주라셨습니다

 

알았습니다

 

이름이 미르코랬나요?

 

난 바로 여깄다

 

- 방해해서 미안해요
- 아닙니다

 

애들아, 미르코 자릴 만들어라

 

발레리오, 다비데, 안드레아, 유제니오

 

한 줄씩 뒤로 가

 

책상 뒤로

 

천천히

 

의자를 잡고, 여기

 

좋아, 이젠 수업 들어가자

 

지리 얘길 하고 있었지

 

멈춘 부분부터 다시 하자

 

펠리체, 집중해!

 

좋아, 이제 이걸 적어라

 

지구는 우주에서 양 극(極)을

 

관통해 매달린 행성이다

 

이제...

 

이건 점자판이야, 느껴지니?
이건 천공기고

 

이제... 빈 칸들이 느껴지니?

 

좋아... 이렇게 네가 쓰는 거야

 

각각의 문자에 구멍을 뚫는 거야

 

예를 들어 'A'는
윗부분 오른쪽에 구멍을 뚫고

 

이제 네가 해 봐

 

그렇게 말고!

 

무슨 일이야?

 

별일 아냐

 

점자판이 바닥에 떨어진 거야
어서들 적기나 해

 

그걸 주워 제자리에
갖다 놓을 거야

 

어쨌든, 여러분 책상 위에
여러 가질 뒀다

 

솔방울, 나뭇가지, 밤

 

말린 과일

 

그걸 만져 봐
솔잎이 어떤지 느껴 봐

 

그게 얼마나 이상한지...

 

이 솔잎들은 눈이
휘몰고 지나가는

 

겨우내 살아남아야 하지

 

난 여러분에게 계절에
관한 에세이를 쓰도록 할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적어

 

우리가 이 계절에서
다음 계절로 넘어갈 때마다

 

이 나라와 이 도시,
우리 삶에서 무엇이 변하는지를

 

그래, 미르코

 

넌 교실에서 하는
수업에 대해서 흥미가 없니?

 

전 필요 없어요
볼 수 있어요

 

나도 볼 수 있어
그걸론 부족해

 

넌 꽃을 보면
향기를 맡고 싶거나

 

눈이 올 때
그 속을 걷고 싶진 않든?

 

그걸 만지고 네 손의
냄새를 맡아 보는 건?

 

네게 비밀 하나 말해 줄게

 

연주자의 연주를 보면서
난 뭔가를 알아차렸지

 

그들은 자기 눈을 감아
왜 그런지 아니?

 

음악을 좀 더 강렬하게
느끼기 위해서지

 

악보에 있을 때보다도 더욱
대단하고 강렬하기 때문이지

 

음악이 마치 육체적인
감각인 것처럼 말이야

 

미르코, 네겐 오감이 있어

 

왜 굳이 한 가지만 이용하지?

 

그거 들었어요?

 

프란체스카, 뭐 하니?

 

아녜요, 그냥 보고 있어요

 

냅두고 가서 숙제나 해

 

그리고 그것 좀 꺼!

 

- 뭘 원해? 멍청아!
- 뭐 하냐, 바보야?

 

- 신경 끄셔
- 그 쿠키 왜 안 먹어?

 

이건 드릴 거야, 그럼 수녀님이
옥수수 낟알을 주실 거야

 

자, 이거 받아!

 

- 이게 뭔데?
- 캐러멜이야

 

그걸 수녀님한테 드려
그럼 또 낟알을 받을걸

 

- 너 정말 볼 수 있어?
- 그래

 

- 얼마나?
- 조금

 

이 벽 끝으로 와서
계단 아래로 온 다음

 

쪽문으로 가서 날 기다려

 

기다려, 가고 있어

 

이쪽이야

 

안쪽으로

 

- 여긴 어딘데?
- 내 생각엔...

 

수녀들이 필요 없는 물건들을
놓아 두는 곳 같아

 

- 여기 왜 데려왔어?
- 내 자전거를 보여주려고

 

어서, 내게 보여주고 싶어

 

여기 있다!

 

근데 타진 못해
고장났거든

 

우리 엄마가 내가 중학교에 가면

 

더 큰 걸 사주신댔어

 

난 뇌물은 캔디면 족하다고 봐

 

네가 수녀에게 쿠키를 준대도...

 

낟알을 하나만 줄지도 몰라

 

이건 고장난 게 아냐
체인이 벗겨진 거야

 

- 이걸 뒤집게 도와줄래?
- 그래

 

전에 재미난 얘길 들었는데
너네 텔레비전 있니?

 

아니, 그건 라디오야

 

나머지 얘기가 궁금하니?

 

이걸 마저 끝낼게

 

다 됐어, 타러 나가자

 

너 미쳤니?
말썽 일으킬지도 몰라

 

어느 날, 어떤 애가
침대에 오줌을 쌌대

 

그래서 걜 열흘 동안
같은 시트 위에 재웠대

 

- 누가 그래?
- 우리 엄마가, 썩은내가 진동했대!

 

어떤 날은 한 애가
교회 안에서 침을 뱉었대

 

그래서 거기서 밤새 기도하며
서 있게 했대

 

난 수녀들 겁 안 나
어서, 타러 가자

 

- 정말이야?
- 그래, 뭘 기다려?

 

미쳤어!

 

뭐 해? 안 올 거야?

 

뭣 때문에 그래?

 

- 들키지나 말어
- 바보같이 굴지 마!

 

이 담장에 큰 구멍이 있는데
아무도 몰라

 

- 비밀 통로구나!
- 응

 

여긴 정말 멋져!

 

- 물건들이 많네, 안 그래?
- 응

 

- 이 근처에 극장 있는 거 아니?
- 정말?

 

엄만 날 한 번도 안 데려갔어
그건 돈 낭비래

 

꽉 잡아, 갈 거니까

 

- 정말로?
- 그래!

 

알았어, 대신 천천히 가

 

어서, 의자에 앉아

 

- 영화 보러 가고 싶지?
- 응, 근데...

 

좋아!

 

근데 일이 잘못되면
내가 운전한다

 

천천히, 알았지?
천천히 가

 

- 극장아, 내가 간다!
- 천천히 가!

 

천천히 가! 계단이야!

 

내리막길이야, 천천히 가!

 

- 얼마나 긴데?
- 진짜 길어!

 

조심해! 살려줘!

 

사람들, 조심해요!
오른쪽! 아니, 왼쪽!

 

- 왜 학교에서 살아?
- 우리 엄마가 관리인이야

 

엄마는 청소를 해!
기차다!

 

우리 엄만 너랑 노는 거 싫어해

 

- 어째서?
- 넌 어린애고 맹아니깐

 

내가 너희들이랑 노는 걸 보면
수녀가 엄마한테 말해서

 

엄말 해고할 거야

 

너 그거 아니?
난 수녀들은 안 무서운데

 

교장 선생님이 무서워

 

검은 안경을 쓰고 박쥐같아
온통 검정이야

 

괴물처럼 보여

 

미쳤니?
그 분은 불쌍하고 늙은 장님일 뿐이야

 

여긴 진짜 경사가 급해!

 

살려줘! 천천히 가!

 

- 다쳤니?
- 아니, 넌?

 

약간

 

미안해, 내 잘못이야

 

아, 별거 아냐

 

극장은 바로 여기야

 

무슨 영화야?

 

The Clan of the Two Borsalini*
'클랜가(家)의 두 보살리니'
(*1971년 작, 자세한 영화 정보는 모름)

 

나 이 영화 봤어
엄청 재밌어!

 

프랑코는 35살인데
아직도 초등학교 1학년이야

 

- 왜 그런지 알아?
- 왜?

 

그가 보석 가게로 들어가는
벽의 구멍을 발견하고선

 

선생님을 설득해서
그와 함께 침입하지만

 

그들은 체포되고 말아

 

"곧 개봉"이란 말은 우리가 그걸
보러 올 수도 있다는 말이네?

 

그래, 내가 널 데려갈게
가자

 

- 이게 무슨 소리지?
- 나도 몰라

 

거리에 사람들이 가득해!

 

엄청 많아!

 

시위하나 봐

 

애들아, 조심해!

 

- 누구랑 왔니?
- 우리끼리 왔어요

 

에또레!

 

여기 애들이 있는데
하나는 맹아인 것 같아

 

우리 앞의 오른쪽에 있어

 

너희들 누구니?

 

전 기숙학교 관리인 딸이에요

 

근데 아저씬 누구죠?

 

난 에또레야, 넌?

 

미르코요

 

- 너희 둘 어떻게 여길 왔지?
- 자전거 타고 왔어요

 

잘했다, 똑똑한 애들이네!

 

얘기 좀...?

 

복잡한 곳에서 나가자
나랑 같이 가자

 

- 어딘데요?
- 너희들이 왔던 곳

 

- 나도 같이 가 줄까?
- 아니, 신경 쓰지 마, 괜찮아

 

갈 거지?

 

이쪽이야

 

자전거 좀 돌리고요

 

아저씨 정말 맹인이세요?

 

아니, 길 건널 때만 그런 척해

 

아저씨 부모님은 아저씰
학교에 안 보내셨어요?

 

내가 이 길을 어떻게 알 거 같냐?
거기 10년 동안 있었지

 

- 도망친 적 없으시죠?
- 응

 

나이가 다 차서 거길 떠났어

 

교장 선생님 얘긴 관두자!

 

지금은 뭘 하시는데요?

 

하고 싶은 걸 하지
난 대학에서 공부도 하고

 

제철소의 전화 교환원이기도 해

 

무섭진 않겠죠? 우리 엄만
거기 안엔 무시무시한 불이

 

종일 타고 있댔어요

 

난 너처럼은 안 봐도 돼
난 원하는 방식으로 상상할 수 있거든

 

뭐 같은데요?

 

그게... 뭐 같냐면...

 

매우 높고 넓고 화려하지

 

식탐 많은 애들을 위해 만든 빵 같아

 

상상력이 아주 끝내주네요!

 

지금 우리가 어디 있지 말해 줘

 

비아 델 파스테리노 거리요

 

좋아, 너희가 바로 돌아서
저 언덕으로 가서

 

곧장 앞으로 가면 너희들 집이야

 

알았어요
안녕, 에또레!

 

다음에 도망치거든 날 보러 와!

 

- 어디로요?
- 제철소로

 

알았어요! 다음에 봐요!

 

- 에또레는 멋져, 안 그래?
- 그래, 멋져

 

그는 내가 늘 라디오에서
듣는 성우같아

 

그건 그렇고, 너 내가
녹음하는 거 아니?

 

- 뭐를?
- 말해 줄 순 없어, 놀라운 거야

 

- 하지만 네게 들려줄게
- 맹세해

 

- 알았어, 맹세해!
- 자전거 조심해!

 

미르코?

 

어디 있어?

 

조용, 너 때문에 새들이
놀래서 날아갈 거야!

 

새들?
너 맛이 갔냐?

 

저기, 나 좀 꼭 도와줘

 

뭘?

 

난 계절에 대해 조사하고 싶어

 

근데 녹음기를 갖고
진짜들로만 말야

 

- 그래서?
- 우린 다른 것도 찾아야 해

 

- 그걸 어디서 구할 건데?
- 선생님 교실에서

 

"말하는 책"

 

하지만 우린 그럴 수 없...

 

게다가 난 몇몇 얘기는 좋아해

 

그럼 찬송가 테이프를 가져가자
그걸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너 때문에 나까지
말썽에 휘말릴 거야!

 

- 펠리체!
- 왜?

 

우리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들이 가고 있어
어서, 가자

 

조용!

 

얼른, 서둘러!

 

잠깐만

 

- 어디 있어?
- 바로 여기

 

펠리체!
더 세게 틀어 봐!

 

그만 꺼!
나 젖는단 말야!

 

이제 꺼!

 

조사? 무슨 조사?

 

- 직업에 대한 거요
- 그래서?

 

선생님께서 아줌마부터 하랬어요

 

줄리오 선생님께서 그러셨다니
알겠다만 깨지지 않게 조심하거라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돼
우린 할 일이 있으니

 

쭉 둘러보렴

 

굉장해!

 

이걸 들어 봐

 

- 이거 들었어?
- 뭔 거 같아?

 

바람, 맞지?

 

네가 전에 말해 준 적 있어!

 

바람은 어떻게 하는지 알아
그걸 늘 들었거든!

 

이거 들려?

 

벌은 뭘로 하지?

 

우린 벌은 못 해
진짜 벌집이 필요해

 

알았다!
우리 입술로 할 거야

 

맞아! 우린 뒝벌도 할 수 있어

 

들어봐...

 

잠깐, 멈춰

 

이 이야긴 네게 바치는 거야

 

제목은 "비가 그치고 태양이 떠오르네"야

 

발레리, 이게 네 계절에 관한 조사냐?

 

좋구나

 

우리에게 설명해 줄래, 미르코?

 

이 모든 소음과 소리가
네게 뭘 의미하는지?

 

이건 자연의 소리에요

 

아, 그야 물론이지!

 

그걸 너만 아는 거네?

 

누가 그런 특권을 줬지?

 

학교의 녹음기를 가져다가

 

그저 재미로 공공재산인
테이프나 망가뜨리라고?

 

네 담임 선생이 과제를 줬는데
왜 그걸 안 한 거냐?

 

그가 이렇게 하라든?

 

줄리오 선생...

 

일어서!

 

녀석의 행동을
내게 계속 알려주시오

 

짜식, 너 무진장 똑똑하고
영리한 놈이구나

 

부디 그런 짓 또 해라
그럼 널 집으로 돌려보낼 거다

 

그래도 난 좋던데

 

그야 네가 쟤처럼 지진아니까

 

앉아라, 애들아

 

뭐 하는 게냐?

 

고장났어요

 

전구가 탔나 봐요

 

이걸 여기에 둘까?
나중에 배고플지도 모르니

 

이런 식으로 계속 버틸 순 없어
뭐라도 먹어야 해

 

하느님은 널
사랑하신다는 걸 기억하렴

 

그랬다면 제가 엽총 갖고
노는 걸 냅두지 않았을 거예요

 

애를 집에 데려옵시다
걘 우리가 필요해요

 

가정 교사를 들이면 돼요

 

아, 맞지, 당신이 그걸
어찌 감당해?

 

- 당신이 어찌 감당하겠어?
- 테레사!

 

오, 세상에!
미르코가 어디 갔을까?

 

미르코 주려고 뭘 가져왔는데...

 

편지라도 남겨야겠다

 

그래, 좋아

 

자, 한다

 

사랑하는 미르코
난 네 선생이다

 

네 급우들 이름도 적고 있다

 

우린 네가 무척 그립다

 

자연에 대한 네 조사는

 

정말로 형편없진 않았다

 

물론 약간 이상하긴 했지만

 

우리가 너무 성급히
판단했을지도 몰라

 

그래서 선생님이
네게 줄 게 있단다

 

이게 쓸모가 있을려나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도 보여주진 마라
이건 우리만의 비밀이다

 

허나 미르코가 점자(點字)를
안 배워서 배우고 싶어하지 않으니

 

이걸 못 찾을 거야

 

아무래도 이건
내가 가져가야겠다

 

- 이걸 가져가야 할까?
- 안 돼요

 

난 마르코가
점자를 배웠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내 편지를
읽을 수 있을 거야

 

- 점자를 배우려고 할까?
- 네

 

좋아

 

여기 있으면 감기 들 텐데!

 

바닥에 누가 엎드려 있는지
되게 궁금하네

 

- 잘 지내고 있지?
- 네

 

넌 여전히 귀여운 내 새끼야

 

알았지?

 

- 있잖아요, 엄마?
- 응?

 

- 고향 친구들이 절 기억할까요?
- 그럼

 

걔들이 길에서 우릴 세우곤

 

우리한테 물었단다
"미르코는 언제 돌아와요?"하고

 

그래서 우린 여름방학 때
올 거라고 말해 줬지

 

걔들이 보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어요

 

전 엄마 아빠랑 늘 함께 있고 싶어요

 

프란체스카, 이젠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소리를 녹음할 수 있어

 

그래서 우린 아주 근사한 얘길
만들 거야, 뭐 아는 얘기 있어?

 

음...

 

좋아, 한다!

 

옛날 옛적에 15명의 오빠가
있는 공주가 살았어요

 

어느 날 아버지인 왕이 돌아가시자

 

왕비는 애들을 불러 모아 말했어요

 

너흰 내 자식이 아니니 다들 필요 없다
나가서 다신 돌아오지 마라!

 

잠깐만

 

좋아...

 

시작!

 

아이들은 큰 숲을 따라 걸었어요

 

걷고... 또 걸었어요

 

그 숲은 끝이 없는 듯했어요

 

갑자기 밤이 되자

 

아이들은 춥고 배고팠어요

 

그러나 가장 최악인 건
거긴 이상한 곳이라는 거죠

 

어둠 속에서 무서운 소리가 들리는

 

마침내 아이들은 성에 다달았어요

 

매우 거대하고 화사했어요

 

성문은 열려 있었고
가동교(可動橋)는 내려져 있었죠

 

'파, 솔, 라', 알겠니?

 

 

- 누가 먼저 할래?
- 저요

 

미르코, 해 보고 싶니?
자, 어서

 

차례로 한 명씩
다들 차례가 돌아갈 거야

 

여기 앉거라, 조심해

 

뭐 하는 거야? 그만

 

조용! 진짜 모르는 거야?
이건 기독교 대중음악이야

 

가서 앉아

 

-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어
- 다음은 누구?

 

저요!

 

공주는 말했어요

 

용 때문에

 

자긴 탑에 갇혔다고

 

공주는 매일 울면서 말했어요

 

"오빠들, 도와줘요!
와서 날 구해줘요!"

 

"오빠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

 

- 아냐, 별로 안 좋아
- 왜?

 

넌 같은 목소리로만 말해

 

이래가지곤 공주도 내레이터도 못 해

 

우리한테 더 많은 목소리와
음악이 있으면 좋을 텐데

 

불가능해, 너무 힘들어
우린 절대 그렇겐 못 해

 

좋아요, 여러분

 

우린 오늘부터 개교 기념
연극 연습을 시작한다

 

여러분 부모님을 위해서
공연하는 거야

 

너희들 모두가 시를 쓰기 위해서
공부하지는 않지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지

 

올해의 주제는 '성모성월'이다
(*5월에 행하는 천주교의 종교 축제)

 

내가 고른 첫 번째 이름들은
바르셀로나, 바르비에리...

 

코스타, 루나르디, 파리나

 

그리고 조르다노다

 

호명된 학생들은 지금 무대 위로...

 

- 왜 우린 안 부른 거지?
- 잘됐어, 연습도 없어!

 

하지만 우린 쇼를 못 하잖아!

 

그럼 우리만의 쇼를 할 거야

 

근데 우리 부모님은
그걸 못 본다는 거지

 

그치만 우리 것이 더 좋을 거야!
우리가 좋아하는 걸 이용할 거니까

 

거기 둘, 잡담 다 끝났니?

 

이제 비틀고! 더 빨리!

 

어서!

 

- 우린 언제 시작해?
- 오늘, 창고에서

 

- 뭘 하는데?
- 진짜 근사한 쇼!

 

서로가 죽고 죽이는 무수한 전투

 

- 나도 낄 수 있어?
- 나도 몰라

 

봐서, 네가 뭘 할 수 있느냐에 달렸지

 

난 뭐든 할 수 있어!

 

나도 끼워 줄래?

 

팔을 들고, 빠르게 손뼉을 쳐

 

하나, 둘...

 

다 왔어

 

- 여긴 먼지가 너무 많아!
- 안녕!

 

- 쟨 누구야?
- 내 친구야, 프란체스카

 

- 뭐야?
- 안 돼!

 

관리인 딸이야!
너 정말 미쳤구나

 

- 쟨 재수 없어!
- 그게 무슨 뜻이야?

 

봤지?
내가 그럴 거랬잖아!

 

- 쟤가 이야길 만들었어
- 좋아

 

무슨 말을 하면 돼?
뭘 하면 돼?

 

너흰 왕자고
쟨 공주야, 너희들 동생이야

 

- 왕자는 무슨 일을 하는데?
- 내가 나중에 설명할게

 

- 우린 뭘 해?
- 나도 공주할래!

 

- 거기에 전투도 있어?
- 응, 근데 나중에

 

- 언제?
- 자, 시작하자

 

넌 계모를 해

 

뭐? 너 미쳤니?

 

난 계모 싫어
그건 여자잖아!

 

- 두 줄 뿐이야!
- 프란체스카, 네가 해

 

벌써 공주를 맡았잖아

 

너희 둘 또 돌아다니는 거야, 어?

 

- 여기서 뭐 하니?
- 녹음하고 있어요

 

우린 무서운 소리가 필요해요

 

그럼 너흰 제대로 온 거야

 

오스발도, 저랑 같이 가요
애들한테 제강소를 보여줍시다

 

용암 바다가 탑을
둘러싸고 있었고

 

탑에 갇힌 공주는 매일 울었어요

 

"어디 있어요, 오빠들?
오빠들이 정말 보고 싶어요"

 

공주의 오빠들은
즐겁게 놀고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여동생이 생각났어요

 

- 오랫동안 걜 못 본 것 같아
- 걘 어디 있을까?

 

그들이 매번 용에게 부탁할 때마다
용은 점점 커지고 끔찍해져 갔어요

 

그들은 겁에 질린 채 달아났어요

 

- 완전 짱이야!
- 잘 만들었다, 안 그래?

 

근데 용을 어디서 찾지?

 

왜 이래! 그건 진짜 용이 아냐
이 바보야!

 

아니, 용이 으르렁댈 때 말야
그걸 말한 거야

 

그걸 생각했다고!
그건 완전 가짜야, 진짜가 아냐!

 

- 난 하나도 안 무서웠어!
- 난 무서웠어!

 

나도 역할 하나 줄래?

 

이건 아주 긴 동화야
많은 인물들이 있어

 

어떤 인물들이 있는데?

 

네가 끼면 망할 거야!

 

이건 바보 짓이 아냐!

 

너희 둘이 여기 끼면
수녀님한테 이를 거야!

 

안 돼, 그러지 마!

 

너흰 이런 짓 못 하게 돼 있어

 

- 누가 그래?
- 교장이

 

- 수녀들이다!
- 흩어져!

 

튀어!

 

조용! 잘 시간이다!

 

어서!

 

- 우린 여전히 전투를 해야 해
- 굉장해!

 

별거 아냐, 이 머저리!

 

네 아빠가 부자라서
네가 대단할 줄 알아?

 

그를 가만 놔둬

 

- 너희들이니?
- 우린 다들 동화를 하러 왔어

 

내가 다 데려왔어
발레리오도

 

이번엔 수녀들한테
아무 말 안 했으니...

 

괜찮은 역 하나 줘야 해

 

이건 귀뚜라미 소리야

 

이건 애들이 용을 피해 달아날 때
내는 발자국 소리야

 

이걸 어떻게 했어?

 

들어 봐..

 

멋져! 만져 봐도 돼?

 

- 기가 막혀!
- 근사해, 안 그래?

 

굉장해!

 

이런 생각은 어디서 났어?

 

이건 영화에서 쓰는 방법이야

 

영화 보러 몇 번이나 가 봤어?

 

잘 몰라, 한 50번?

 

- 나도 영화 보는 거 좋아해
- 그치만 넌 하나도 모르잖아?

 

그래서 아르키메데스
피타고라스라 말하지

 

- 거기서 우리가 뭘 하겠어?
- 누구나 영화 보러 갈 수 있어

 

비록 볼 수 없더라도 말야

 

너흰 영화를 이해할 수 있어
소리와 말이 있으니까

 

어쨌거나, 바로 앞에 극장이 있어

 

- 도망칠 때 봤어
- 멋진데!

 

그런 걸 어떻게 했어?

 

넌 미쳤어!

 

음, 너희들 가고 싶니?

 

- 네 누난 몇 살이야?
- 열일곱

 

- 젖꼭지도 있어?
- 멜론처럼 엄청 커!

 

- 거짓말!
- 진짜야!

 

믿는 게 좋아, 펠리체는 그걸
아주 많이 만지기도 했을걸!

 

난 우리 누나 건 감히
손도 못 댈 거야!

 

- 네 누나 이름이 뭔데?
- 시모나

 

어서들 나가자!

 

좋아! 준비!

 

가자, 어서!

 

줄리오, 제발

 

들었니? 콘세띠나가
"줄리오 씨!"라고 하는 거

 

오, 아냐!

 

- "안 돼요, 줄리오!"랬어
- 아냐, "줄리오 씨!"랬어

 

콘세띠나가 줄리오 선생님과
사랑에 빠졌어

 

프란체스카, 어디 있니?

 

여기 있어

 

- 걔도 왔어?
- 응, 여기 있어

 

가자

 

담장 밑으로 가
조심해

 

- 난 무서워!
- 왜?

 

- 어둠 때문에
- 맞아, 어둠 때문에...

 

아, 진정해!

 

조용히 해, 안 그럼
수녀들 깰 거야

 

알아들었어?
수녀들 깨우고 싶어?

 

어서, 줄 맞춰

 

발레리오, 오늘 밤은
머저리처럼 굴지 마

 

맞아!

 

- 아직 멀었어?
- 극장 앞에 왔어

 

- 커?
- 엄청 커, 가자!

 

- 표를 사야 해
- 누구 돈 좀 있어?

 

- 듣고 있는 거야?
- 왜 내가 전부 내야 돼?

 

어서 내, 짠돌이!

 

이번엔 내가 내지

 

다음엔 너희들 것은 각자 내

 

- 안 돼, 돈 없어!
- 돼, 너흰 있어!

 

7장 주세요

 

너희들끼리만 왔니?

 

얘들은 제 사촌이에요

 

영화 시작 부분을
놓치고 싶진 않아요

 

부모님은 아직
피자 가게에 있어요

 

그들이 괜찮다고 했다면...

 

고맙습니다

 

자리들 찾아봐

 

조용!

 

- 그들이 어디에 있어?
- 교실에

 

- 주인공이 누구야?
- 시치오와 프랑코

 

무슨 일이야?

 

시치오가 프랑코에게 라틴어 문장을
번역해 보라고 하는데

 

프랑코는 엄청 바보라서
아무것도 이해를 못 해

 

뭐라고 썼지?

 

- 이탈리아 말로 이게 무슨 뜻이지?
- 전 오직 터키 말로만 번역할 수 있어요

 

- 다들 조용히 해!
- 조용히 해!

 

너 말이야!

 

- 이제 이걸 번역해 봐
- 이탈리아어로요?

 

- 이탈리아어로
- 러시아어나 중국어는 어때요?

 

그가 웃는 것 좀 들어 봐!

 

너희들 그거 알아?

 

어떤 여자가 극장에서 하는 얘길 들었어
다음 주에 거기 갈 거야

 

굉장한 영화야!

 

"모험가들의 도시"라는 영화야!

 

그게 아냐!
"우주 비행사들의 도시"야!

 

깝치지 마!

 

너희들, 이것만 알아 둬

 

다음에 올 땐
난 돈 안 낸다

 

구두쇠!

 

- 미르코, 안 올 거야?
- 계속 가, 따라갈게

 

알았어, 가자

 

- 쟤들은 정말로 멋진 시간을 보냈어
- 그래

 

네 엄마가 모르는 거 확실해?

 

대포가 터져도 엄말
깨울 순 없을 거야

 

녹음기를 깜빡 잊었어!

 

가지러 가자!

 

조심해!

 

- 아무것도 안 보여!
- 내가 잡아 줄게

 

사람들 얼굴을 만지면 그들이
예쁜지 못생겼는지 알 수 있어?

 

그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해

 

- 왜 웃어?
- 간지러워서

 

이젠 내 차례야

 

- 왜 그래?
- 쑥스러워서

 

나도

 

이제 난 네 여자친구야
절대 날 안 버릴 거지?

 

 

커서 나중에 다른 여자를 만나도?

 

다른 여잔 필요 없어

 

그만 가자

 

3년이 지나 3,000 번의 밤이 가도록

 

성에 갇힌 엘리사는 여전히
오빠들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난 어떻게 될까?

 

성에서 멀리 떨어진
소나무 숲에 보내져

 

슬픔 속에 죽게 될까?

 

저 성 안에 우리 누이가
갇혀 있을까?

 

그래, 그리고 성문을
용이 지키고 있어

 

- 우리가 거길 어떻게 가지?
- 난 무서워, 가고 싶지 않아!

 

나도 그래! 그 용은 눈에서
불도 뿜을 수 있대

 

- 우리가 뭘 어쩌겠어?
- 내게 생각이 있어

 

눈을 감으면 우린 용을 못 봐

 

- 미쳤구나!
- 얘 말이 맞을지도 몰라

 

맞는 말이야!

 

우리가 눈을 감더라도
우린 길을 알아

 

오, 주님

 

주님의 외아들에게

 

죽음을 이기고 부활케 하신...

 

좋아, 이 부분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소?

 

작은 천사를 등장시킬 수도 있어요

 

펠리체라면 할 수 있겠군
펠리체 코르데로

 

펠리체 여기 있니?

 

애들아, 펠리체 어디 있니?

 

다들 어디 갔니?

 

들어봐, 애들아!
용이 오고 있어!

 

우린 안대를 차서 두렵지 않아!
우린 천하무적이야!

 

무기들 들어!

 

공격!

 

구해 줘요!

 

여기서 뭐 하는 짓들이야?

 

다들 맛이 간 거야?

 

뭣들 하는 짓이야?

 

부끄럽지도 않냐?

 

- 애들이 뭘 훔쳤는지 보세요!
- 녹음기로군!

 

이걸로 뭘 하고 있었지?

 

이게 다 누구 짓이냐?

 

- 누구 생각이었지?
- 아니에요, 선생님!

 

저흰 영화보러 갔던 때처럼
재미있게 놀고 있었을 뿐이에요

 

무슨 영화?

 

- 산타 수녀, 영화는 또 뭐요?
- 그거에 대해선 전혀 모릅니다

 

여깄었구나, 요 못된 년!

 

엄마 짤리는 꼴 보고 싶어?

 

네가 바라는 게 그거야?

 

죄송합니다, 모두 제 불찰입니다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전적으로 당신 잘못이오!

 

- 딸을 안으로 데려가요
- 난...

 

누군간 이 일을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

 

솔직해진다는 게 무슨 뜻인지
다들 잊었니?

 

난 그게 누군지 아주 잘 안다

 

그는 이걸 회피하지는 않을 거다

 

오늘은 발레리의 마지막 날이오
내일 집으로 돌아갈 거요

 

할 얘긴 다 했소

 

- 뭘 어쨌길래요?
- 너무 많은 질문은 않는 게 좋소

 

아침 수업 후
걸작 과제를 내주겠소

 

걔 부모들이 읽도록

 

먼저 집에 가네
내일 보세

 

내일 봬요

 

5월!
꽃으로 수놓은 가운을 입고

 

네 눈부신 푸른 아침들과

 

모든 길을 향기로 가득 채우고

 

가장 어두운 통로를 지나
우리에게 네 힘을 보여주네

 

걸작 과제물 가져왔습니다

 

이건 자네가 갖고 있게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 보셨겠죠?

 

시간이 별로 없네
낭비할 시간 없어

 

이건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걔가 좀 지나친 건 알지만

 

자기만의 독창적인
방식을 지녔습니다

 

사물을 보고 관찰하고
말하는 방식요

 

걘 전혀 달라요

 

잘못된 건 하나도 없습니다

 

자넨 이 학교가 100년도
더 된 걸 알고 있나?

 

여기서의 삶은 항상
매우 부드럽게 가고 있지

 

어떤 문제도 없이
왜 그런지 아나?

 

여기만의 규칙이 있기 때문이지

 

어떤 이들에겐, 그들은
바보에 시대에 뒤처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이 애들이 학교를 마친 후에도

 

바깥의 삶을 살도록 허용했어

 

저 애들은 볼 수 없죠
사실이긴 하지만

 

애들은 살아있어요!
열정과 상상으로 가득 찼다구요!

 

애들의 표현의 자유를 부정한다면
우린 애들을 돕는 게 아닙니다

 

- 애들한테 상처를 주라고?
- 왜요? 그것도 교육의 일부예요

 

자넨 걔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난 그들 중 하나야

 

자유는 사치야
우리같은 맹인은 엄두도 못 내지

 

우린, 우린... 들어 보세요
교장 선생님의 문제가 뭔지 압니다

 

30년 전 당신은 볼 수 있었어요
여기 있는 애들과는 같지 않았죠

 

공부하고 여행도 할 수 있었죠

 

어째서 이 애들이 당신과 같은
기회를 누리길 원치 않는 겁니까?

 

할 수 없으니까 그렇지!
그들은 맹아야!

 

- 그들을 부정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 얘기 다 끝났나?

 

저도 공범입니다
누가 미르코에게 녹음기를 줬겠습니까?

 

내가 그걸 모를줄 알았나?

 

아주 잘못된 거지, 여하튼
그의 행동은 옳지 않았어

 

못돼 먹은 애 하나가
착한 애들을 버리게 둘 순 없지

 

좀 어떠니?

 

괜찮아요

 

- 집에 돌아가게 돼서 기쁘니?
- 네

 

네 테이프를 들었다

 

굉장하더구나
무척 마음에 들었어

 

저기, 미르코

 

있잖아

 

네 안엔 뭔가 아주 특별한 게 있어

 

아주 독창적인

 

남들에겐 없는 너만이 가진 것

 

나랑 약속하렴
네가 여길 떠날 때

 

어느 누구에게도 그걸
뺏기지 않겠다고

 

난 정말 네가 여기서 계속
공부할 수 있길 바랐다

 

- 줄리오 선생님?
- 응?

 

걱정하실 거 없으세요

 

제게 녹음기 주신 거
아무에게도 말 안 했어요

 

안녕하세요
줄리오 선생님!

 

- 콘세띠나?
- 네?

 

말 좀 해 줘요

 

여기 오래 계셨잖아요?

 

이 학교의 장점이 뭐죠?
누가 그걸 돕죠?

 

우린 애들을 등나무 의자에 앉히고
우리에게 복종하도록 가르쳐요

 

우린 자랑하죠

 

그들을 훌륭한 직조공이나
전화 교환원으로 만든다고

 

하지만 실제로 하는 게
뭔지 당신은 알죠?

 

우린 그들 나이 때에 가지고 있는
가장 멋진 걸 강탈하고 있어요

 

그들의 꿈을요

 

전 가르치지 않으니
그걸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선생님께서 그걸 원치 않는다면
왜 얘기하지 않으세요?

 

그게 말처럼 쉽다면야...

 

난 여기 책임자가 아녜요
바로 교장이죠

 

알아요, 하지만 교장이 실수하고 있는데
그걸 깨우쳐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확신하신다면 뭔가를 하세요

 

기억하세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생님께서 진정 느낀 바를 말하는 거예요

 

누군가는 그걸 좋아하지 않더라도요
후회하고 싶진 않으실 거예요

 

카쏘니 학교 책임자는 물러나라!

 

학교를 개편하라!

 

노동자와 학생 투쟁 연합

 

교장 선생님, 실례지만

 

시장님 전화입니다

 

교장 선생님과 통화하고 싶답니다
매우 화 나신 것 같습니다

 

도대체 저들이 원하는 게 뭐래요?

 

이 도시의 모든 학생들이
투쟁에 동참한 것 같습니다

 

제철소 노동자 대표단도
있는 것 같구요

 

뭣 때문에 그들을
상대해야 하는 거요?

 

우리가 퇴학시킨 학생들을
재입학시키지 않으면

 

제철소를 닫을 거랬답니다

 

미르코 발레리는 남을 겁니다

 

제가 다 책임지겠습니다

 

또한 공연도 바꿀 겁니다

 

복잡하게 만들지 말게
줄리오 선생

 

그게 무슨 소용이죠?

 

애들 부모에게 몇 시간 공연을
보여주는 게 뭔 소용입니까?

 

애들더러 정상인인 척하라는 겁니까?

 

쟤들은 정상입니다!

 

부모들은 애들이 뭘
느끼고 싶어하는지 압니다

 

애들이 뭔가 멋진 걸 하려는데

 

그게 우리 아이디어가 아니라서
취소시켜야만 합니까?

 

대체 뭔 소릴 하는 건가?

 

이제부턴 제가 공연을 맡겠습니다

 

제 아이디어가 당신 것보단 낫습니다

 

난 아직 여기 교장이네

 

그리 오래는 아니죠

 

미르코, 어디 있니?

 

프란체스카, 나와!

 

내가 뭘 찾았는지 봐!

 

그거 내려놔, 잠깐만!

 

내가 가져갈게, 가자
앉아

 

선생님, 이건 발자국 소리예요

 

애들아, 조심해

 

저쪽에 뭔가 매달려 있어

 

그걸로 뭘 하는데요?

 

그거 이리 줘, 그게 필요해

 

그건 저쪽에 있었어
누가 좀 갖다 놓을래?

 

알았어, 내가 할게

 

애들아, 난 너희들이 아주
잘 해낼 거라 믿는다, 알았지?

 

아빠가 뭐라실지 궁금해!

 

이제 제대로 한번 해 보자!

 

모두들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올해는 저와 아이들이

 

다른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끔씩 우린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옳은 일을 한다는 게 뭘까?'

 

하지만 우린 늘 해답을
알고 있는 건 아닙니다

 

여하튼, 이번엔 우린 뭔가
색다른 걸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린 상상력과 정상적인 삶을
살 권리를 믿으며

 

어느 누구도 그걸
포기할 사람은 없으니까요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문 앞에서 나눠 드린
안대들 갖고 계시죠?

 

그걸 써 주세요

 

겁내실 것 없습니다

 

좋습니다,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여러분께 들려 드릴 이 얘기는

 

옛날 어느 곳에서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아주 먼 옛날, 아와카라는 나라에

 

공주와 15명의 형제가 살았답니다

 

어느 날 아버지인 왕이 돌아가시자

 

계모는 공주의 머리를
엉망으로 만들고

 

애들을 불러 모아 말했습니다

 

애들은 춥고 지쳤어요

 

하지만 가장 최악인 건 그 숲은
이상한 소리로 가득 찼다는 거죠

 

모든 게 그들을 두렵게 했습니다

 

제일 큰형이 막내를
놀리며 말했습니다

 

'애들은 날 수 없어'하며
다들 말했지만

 

가장 어린 막내는
매일 날려고 했습니다

 

다른 형제들이 성에서 달아나는
방법을 찾고 있는 동안에요

 

창문에 밧줄을 타고
내려갈 수도 있어!

 

하지만 우리가 탈출하는 걸
용이 보면 어쩌지? 우릴 공격할 거야

 

우리가 어찌 용과 맞서겠어?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우릴
얼어 붙게 만들 거야

 

막내에게 좋은 생각이 있었어요

 

우리 눈을 감자, 그렇게 하면
우린 그를 볼 수 없어

 

맞아! 우린 여길 안 보고도
우리 길을 훤하게 알아

 

우리가 안대를 하면
용은 우릴 겁주지 못해

 

그의 끔찍한 얼굴로

 

공격하라!

 

막내만은 무척 용감했어요

 

막내는 탑의 열린 창문을 통해
엘리사의 손을 잡고 이끌었어요

 

- 어서, 엘리사, 뛰어내리자
- 안 돼, 못 해, 무서워!

 

손 이리 줘, 어서!

 

둘은 공중으로 뛰었습니다

 

그러자 아름다운 갈매기로 변했습니다

 

쟤들 다음에 뛰어내리자!
너희들도 봤지?

 

쟤들은 날 수 있어
불가능한 게 아니었어

 

어서!

 

형제들은 모두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들도 하나씩 차례로
하얀 갈매기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15명의 형제들은
자기 누이와 함께

 

멀리 멀리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몇 년간의 압력 끝에 1975년

 

이탈리아 정부는
맹아 학교를 폐지하고

 

맹아가 공립 학교에 다니는 걸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미르코는 16살때까지
그 학교에 다녔다

 

그는 시력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이탈리아 영화계의 가장 유명한
음향 기사 중 하나가 되었다

 

- 거의 다 오지 않았어요, 아빠?
- 그래, 아가

 

- 나도 끼워 줄래?
- 안녕, 미르코!

 

그래, 근데 마지막에 왔으니까
네가 술래 해야 돼

 

이런, 쟤는...

 

개 말이 맞아, 규칙은 규칙이지
마지막에 왔으니까!

 

그러니 내가 술래야

 

하나...

 

둘...

 

잡았어!

 

우릴 속였어!
이건 불공평해!

 

- 너도 쉽게 잡아!
- 보고 싶었어, 미르코!

 

sub2smi : 초코파이
한글 번역 : 초코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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