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란마루 님, 주군께선?

혼노에 계십니다.

 

오다 오와리노카미 노부나가

 

또 그 꿈입니까.

 

기분 나쁜 꿈.

 

도검난무 회
허전 불타는 혼노지

 

텐쇼 10년(1582) 아즈치 성

 

제1화 회전하는 꿈

 

주군, 도망치십시오!

 

괜찮아?

토쿠가와 이에야스 씨?

 

그대들은?

이 시대의 아즈치 성에선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접대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시간역행군의 목적은

이에야스의 암살이라고 봐야 할까요.

 

그런 짓은 하게 안 놔둘 거지만.

 

어디,

 

베어볼까.

 

무사하냐, 형제여!

 

응, 문제없어.

 

그렇군, 그렇군.

즐거워 보여서 참 좋군.

소승, 모든 걸 웃어날려버릴 만큼
강해지고 싶군.

강해져서 어쩌려고?

 

그때는 전쟁도 끝나겠지.

 

미술품으로 돌아가도록 할까?

 

태평한 녀석.

 

느긋하게 얘기하고 있을 틈 없어!

아직 싸움이 한창이니까!

 

날씨가 좋을 것 같군요.

 

늦어서 미안하군.

 

제2 부대, 귀환했다.

 

어찌어찌 아침밥 시간엔
안 늦은 것 같네.

그게 아니라 조례에 안 늦은 거죠.

임무 수고 많았군.

 

그러면 주인께서 보시는 앞에서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도록 하지.

 

무슨 당번이야?

 

육수가 잘 나왔는데?

 

여기는?

 

환영한다, 혼마루에 온 걸.

혼마루?

 

너는 사니와(審神者)에 의해

칼에서 도검남사(刀剣男士)로 현현한 것이다.

도검남사...

 

그렇구나.

 

당신이...

 

내 새로운 주인이란 거구나.

 

꿈, 말인가.

 

네, 항상 정해진 듯 똑같은 꿈.

 

제가 칼이었을 적의 꿈입니다.

 

나도 꿈을 꿀 때가 있어.

하지만...

 

같은 꿈만 꾼 적은 없네.

 

혼노지의 변이라.

어쩌면 그건 꿈이라기 보다도

과거의 기억일지도 모르겠네.

과거의 기억?

 

하지만, 노부나가 씨 소유의 칼은
소우자 뿐이 아니야.

 

네가 그날의 꿈을 꾸는 건

뭔가 원인이 있는 걸지도 모르지.

 

예를 들면...

강한 미련이 있다든가.

 

글쎄요...

 

잘 잘 수 있는 약을 한 번 줘보지.

그걸로 꿈을 안 꿔도 될 정도로
깊이 잠들면 좋을 텐데.

 

여기에도 없는 모양이네요.

왜 그러지?

아, 야겐,

여기에 신입이 오지 않았어?

신입?

새로운 동료가 현현했었요.

어디로 가버린 거지?

 

형제여,

지키는 것만으론 이길 수 없어!

 

 

벽에 몰린 걸 역으로 이용했나.

 

방금 건 좋은 수인데.

 

이 정도 가지곤 안 되지!

 

승부 났음!

 

양자, 무승부!

 

쌍방, 아주 훌륭하군.

아니, 아직 멀었어.

 

야만바기리 쪽이 먼저 현현했다고 해서

질 수는 없으니까.

 

좋았어.

한 판 더 승부하자.

아니,

다음은 내 차례야.

내가 상대해줄 수도 있는데 말이지.

난전을 상정한 연습은 어떨까?

다함께 대련하자는 건가요?

실전이 꼭 일대일이란 법은 없잖아?

그건 좋은 수행이 될지도 모르겠군.

 

소우자 님!

 

너도 함께 어때, 소우자?

나날이 대련을 쌓아나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야.

아니요, 저는...

어디 몸이라도 안 좋나?

 

조금 잠이 부족한 듯해서.

 

그건 좋지 않지.

역사를 지키는 싸움도

혼마루에서의 근무도

건강해야지만 할 수 있는 거니까.

 

안녕히 주무세요...

 

이, 이봐, 기다려,
여긴 자는 곳이 아니야.

 

진짜, 뭔데?

뭐냐, 넌?

뭐냐는 뭐야!

혹시 신입 군인가?

난 후도 유키미츠.

오다 노부나가 공이
제일 사랑한 칼이라고!

노부나가?

이 본마루 유난히 넓어서
길을 잃었거든.

그랬더니 주방에 감주가 있길래,

살짝 한입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쭉쭉 들어가더라고!

알딸딸하게 취했단 거군.

그거 부러운데?

오다 노부나가 소유의 칼이었단 건...

소우자와는 안면이 있는 거 아니야?

소우자?

 

왜, 왜 그러시죠?

 

신기해.

같이 있었던 건 칼이었을 적이고,

이 모습이 되고 나서는
처음 만나는 걸 텐데.

 

알아보게 되는 법이구나.

 

넌 요시모토 사몬지고,

미요시 사몬지고,

소우산 사몬지!

지금은 소우자라고 불리고 있구나!

오랜만이야!

기억이 안 나네요.

 

너무하지 않아?

뭐, 그러는 나도
옛날 일은 잘 기억 안 나지만.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하고 있어.

 

나도 너도

노부나가 공에게 사랑받은 칼이야!

 

후도 유키미츠.

찾아다녔다.

 

어라, 벌써 모두와
인사는 끝난 모양이군.

응,

옛날에 알던 사람과도 만났고!

옛날에 알던 사람이라.

소우자와는 오다 노부나가를
옛 주인으로 모시던 사이인 모양이야.

그렇게 되면

야겐 군이나 하세베 군과도
아는 사이란 거네.

그 외에도 노부나가 공의 칼이 있어?

 

오다 노부나가 공은

칼 수집가로서도
이름 높은 분이셨으니까.

연이 있는 칼은 많지.

모두에게 소개를 겸해서
혼마루를 안내해주려 했는데,

 

주인께서 용무를 부탁하셔서 말이지.

소우자 사몬지,

네가 안내해주겠나?

제가... 말인가요?

과거의 인연이니,

쌓인 이야기도 많겠지.

 

부탁한다.

억지로 떠넘기네요.

 

잘 부탁해, 소우자!

 

왜 그래?

 

혼마루 안내라면 나도 같이 가주지.

뭐야, 너?

나는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다.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그럼...

만바 쨩이네!

마...!

있잖아, 왜 천 같은 걸
뒤집어 쓰고 있어?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가르쳐줘도 괜찮은 거 아냐?

후도 유키미츠.

 

당신은 아직 이 혼마루에 막 온 참입니다.

조금씩 해나가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지.

 

서력 2205년,

역사의 개조를 꾀하는
역사수정주의자에 의해

과거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어.

 

우리들은 역사수정주의자들로부터
역사를 지키기 위해

사니와이신 주인에 의해 현현되었어.

출진이 없을 때는
이 혼마루에서 살게 돼.

저건?

출진이 없을 때도 놀고 있는 건 아니야.

당번이라는 중요한 일이 있어.

당번?

 

혼마루의 유지나 임무를 위한 대비.

 

싸움 훈련이나, 일상의 근무도 또한
우리들의 일이야.

 

주인으로부터 받은
이 몸을 유지하기 위해선

많은 것들을 해나가야만 해.

옷이 더러워지면 세탁을 하고

해진 데가 있으면 수선하고.

식량을 조달하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야.

밭에서 기른 야채는 매일 아침 수확해.

 

배가 고프면 밥을 먹지.

공복인 채로는
힘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으니까.

 

사람의 몸이 아니었을 때와는
전혀 사정이 다르구나.

 

식재료를 조리하는 것도 그래.

싸우기 위한 몸 만들기를
게을리할 수는 없어.

 

조리를 하는 데도
불을 피우기 위한 장작이 필요해.

근처 숲에서 필요한 만큼을
매일 조달해오지.

 

장작 패기는 좋은 단련도 되지.

 

전장을 함께하는 말을
돌보는 일도 필요해.

 

서고에는 역사 자료나
전술서가 보관되어 있어.

 

저건 뭐 하고 있는 거야?

당번은 돌아가면서 해.

담당하는 일이 없을 때는 휴식하지.

몸을 쉬게 하는 것도 하나의 임무야.

 

어라,

야만바기리도 한 수 어때?

사양해두지.

지금 신입에게 혼마루를
안내하고 있던 참이야.

 

그거 수고 많군.

 

꽤나 넓구나.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동료들이 필요해.

새로운 동료가 늘면
더 넓혀 나가야 해.

그렇구나.

여기가 내 새로운 보금자리구나.

 

만바 쨩,

소우자,

나, 글러먹은 칼이지만 열심히 할게.

 

글러먹은 칼?

 

난 주인에게...

아니, 옛 주인인가.

 

노부나가 공에게
사랑받은 만큼 갚지 못했어.

 

그래서 난 글러먹은 칼이야.

 

어라?

혹시 신입이야?

응!

난 후도 유키미츠!

오다 노부나가 공의 소유였던 칼이야.

노부나가?

그럼 헤시키리 하세베와 똑같군요.

옛날 이야기로 꽃 피우겠네.

 

하세베?

뭐냐?

 

너, 노부나가 공 밑에 있었던가?

 

혹시 나랑 엇갈린 걸까?

 

내 알 바 아니지, 노부나가 따위.

 

내가 모시는 주인은

지금의 주인이다.

 

뭐야.

 

새로 현현한 건
노부나가 씨 소유였던 칼이라던데.

네.

 

소우자의 꿈이
더 나빠지지 않으면 좋겠는데.

 

노부나가 씨는 온갖 명도를
자기 것으로 하려 했지.

이 세상의 힘을 자기만의 것으로
하고 싶었던 건가 싶을 정도로.

 

오케하자마 전투 때였습니다.

 

오다 노부나가, 이마가와 요시모토,

쌍방이 이끄는 군이

오와리의 오케하자마에서 격돌한 전투.

 

그때 저는

이마가와 요시모토가
소유한 칼이었습니다.

 

이마가와의 본진으로
쳐들어간 오다의 군은

총대장인 이마가와 요시모토를
베어 죽였습니다.

 

요시모토가 베였을 때,

마왕에 의해 칼날이 줄고

각인이 새겨진 뒤로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마왕이 죽은 뒤로

토요토미 가에 넘어가고,

그 뒤엔 토쿠가와 가의 것이 되었습니다.

 

역시, 마왕이 손을 본 적이 있다는 게

그렇게 매력적인 걸까요.

 

누가 뭐래도

그 노부나가 씨가
자기 각인을 새겼을 정도야.

다들, 천하를 얻은 자의 상징을
곁에 두고 싶었겠지.

 

저는 새장 속의 새와 똑같아요.

쓰일 일은 없이

그저 존재하는 것만을 요구받았어요.

마왕의 각인,

이 각인 탓에

 

저는...

 

그래서 난 글러먹은 칼이야.

 

야만바기리!

이런 데에 있었어?

주인께서 널 부르셨다고.

주인께서?

저녁밥 먹기 전에 할 얘기가 있다네.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주인께서 기다리셨다.

 

용건을 들어볼까.

 

무, 무슨 소리야!

무슨이랄 것도 없지.

우리 혼마루도

조직으로서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주인께선 생각하신다.

그렇다고 해서 왜 내가?

네가 걸맞다고 주인께서 인정하신 거다,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나를 대신할
이 혼마루의 새로운 근시(近侍)는

너다.

 

난...

 

왜 그러지?

 

나는, 모조품이야.

 

모조품에게 뭘 기대하는 거지?

 

근시란 주인 곁에서
이 혼마루의 모두를 총괄하는 역할.

말하자면 혼마루의 대들보야.

주인께선 그 임무를
네게 맡기고 싶다고 생각하신다.

뭘 그러지,

처음 있는 일은 아닐 텐데.

너는 이 혼마루가 생겼을 적의
최초의 근시였으니까.

주인도 미카즈키도
잊어버린 건 아닐 텐데?

 

난...

 

난...!

 

난 부대도 전멸시킬 뻔했다고.

근시라니 맡을 수 있을 리가...!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여,

그때의 너와 지금의 너는

똑같지 않을 것이다.

 

주인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신다.

맡을 수 있어.

 

과연,

 

이번의 혼노지의 변은
어떠한 이야기가 될 것인가.

 

기대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