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

 

벗어나지 못하노니!

벗어나지 못하노니!

 

좋았어, 그럭저럭이네.

 

보통은 일단

명맥의 기의 흐름을 느끼고
끌어내는 데서부터 시작하는데,

네 경우엔 반대야.

 

명맥의 에너지가 줄줄 안 새게

컨트롤 중심으로 가자고.

아, 네.

 

자.

반대 팔도 올려.

 

뭐, 뭔가요?

버텨라.

 

무거워...!

 

자자, 계속 계속!

 

상서롭지 못한 그릇은 따라서 사람이...

알게 하지 말지어다.

알게 하지 말지...!

 

아얏!

 

흔들렸네.

 

아야야야...

죄송해요, 컨트롤이 흐트러져서.

 

아까는 잘 될 것 같았는데.

 

지진 따위에 쫄다니,
수행이 부족하네.

따, 딱히 쫀 건 아니라니까요!

예, 예.

 

가만히 있고 싶은데
풍파가 일어났지

상상했던 것보다 소란스러워서
기가 질렸어

긁혀서 사라질 것만 같은 Once Again
트라이도 나쁘지 않아

 

애매모호하지만
상처받지 않을 방법이라 해도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점점 도달해가는 걸까

내내 고독했던 로직
실컷 타일러 왔었던 Hurry Up

 

무아지경에
동요하고 있었어 This Wave

변해가는 환경에
조금은 미덥지 못한 컨트롤

숨을 죽여봐
AYAKASHI(불가사의)가 살며시 가까이서

나를 시험하고 있는 건가

 

WOW WOW WOW Just Now

흐름을 느끼고 깨달아 봐
이 충동을

 

제5화
「그럼 술 살 돈 줘」

 

또 지진.

어제 것도 컸었죠.

그러게.

아야카는 화산섬이니까.

그거, 무섭지 않으세요?

정들면 그곳이 고향이야.

여차할 때는 다함께
피난 갈 거니 안심하렴.

방재 키트 배낭도,

저기, 헬멧 등도 사람 수만큼 있어.

 

모모코 씨?

 

모모코 씨!

 

어머, 오늘은 일찍 일어났네?

그것보다 있잖아,

지금 흔들렸지?

또 흔들렸지?

그러게.

제법 오래 가네.

그럼 술 살 돈 줘.

네, 네.

자, 잠깐만요!

뭔데?

어째서죠?

왜 그렇게 되는데요?

괜찮아, 괜찮아.

자, 진기 쨩,

야나기 선생님께 안부 전해드려.

땡큐!

 

야나기 선생님이라뇨?

그거 먹고 나면 가자, 유키토.

 

오늘은 스승님 성묘야.

 

고지식하다니까, 너.

원래는 모모코 씨 돈이니까요.

싸구려로 사서 잔돈 슬쩍 하는 짓은
하게 안 놔둘 거예요.

쩨쩨해.

쩨쩨한 게 누군데.

 

야나기 마코토의 묘

이 위야.

 

또 미타마.

무덤 같은 데 잘 모여.

자자, 비켜, 비켜.

 

좋았어.

그럼 얼른 청소할까?

 

자자, 유키토도.

아, 네.

 

스승님, 건배!

저기, 이건 무슨...?

 

뭐냐니, 너.
보면 알잖아?

네 아버지 성묘하잖아.

제... 아버지...?

 

아니, 그게 아니라,

왜 지진 나면 성묘하러 오는 거냐고요!

어머, 진기 쨩, 역시 와있었네.

아야카스럽구나.

뭐야, 아주머니네야?

어젠 제법 흔들렸으니까.

불의 용신님의 심기가
불편하신 게 아닌가 해서 말이다.

야나기 선생님께 잘 좀 부탁드려서

섬을 지켜달라 해야지.

어이쿠!

그런 건 제자인 나를 통해서 해줄래?

아저씨, 술은 여기, 여기.

아주머니, 안주 좀 받을게.

먼저 선생님께 바쳐야지.

괜찮아, 괜찮아!

진기 쨩도 참, 정말 아야카스럽다니까!

아야카스럽지, 스러워.

 

그래, 그래, 난 아야카스러워.

아야카스러워...?
그래, 그래, 난 아야카스러워.

 

자자, 유키토,

멍하니 서있지 말고 너도 끼라니까!

 

아, 네.

어머, 그 유키토 쨩이
이렇게나 많이 컸구나.

아야카스러워.

그치?

그 꼬맹이가 벌써 술 마실 나이라니,

놀랄 일이지?

자.

못 마셔요!

아직 열다섯이에요, 저!

그렇군, 그렇군.

그뒤로 벌써 10년이나 되었구나.

그 대분화 때는

야나기 선생님 덕분에 다들 살았거든.

저기,

그 말은 제 아버지께서
뭔가를 하셨나요?

어머, 모르니?

그럼 안 되지, 진기 쨩.

아버지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줘야지.

 

복잡한 이야기는
차차 하려고 했는데 말이지.

뭐, 됐나.

 

유키토,

하루 형의 신사에

두 마리 용이 모셔져 있단
얘기는 들었지?

아, 네,

분명 불의 용과

물의 용.

요즘 들어 생기는 지진은
불의 용 탓이야.

불의 기운을 띈 거대한 명맥의 흐름,

그 힘이 너무 강해져서

이 아야카 섬의 각 섬 밑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해졌단 얘기거든.

 

자!

그럼 애당초 그 이유는 뭘까?

불의 용이 강해진 이유, 말인가요?

응.

 

사건의 발단은 15년 전.

욘노시마의 호수가
갑자기 싹다 말라붙어버렸어.

 

어떤 이유에서인지,

불의 용과 짝을 이루는
물의 용이 사라져버린 거야.

 

두 마리 용 중 하나가 사라지고,

천칭이 기우는 것처럼

불과 물의 밸런스가
무너지기 시작했어.

조화를 이룰 수 없게 된 불의 용은

점점 명기(命気)가 정체되어 가지.

미타마가
아라미타마가 되듯이 말이야.

 

이대로면 언젠가
욘노시마의 화산이 폭발해서

아야카 제도가 통째로 가라앉아버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10년 전의 대분화가 발생했지.

 

그걸 어떻게든 한 게

우리의 스승님,
대선인 야나기 마코토란 거지!

 

스승님은
용신 잠재우기의 의식을 거행해서

날뛰는 대자연의 힘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불의 용의 힘을

단번에 제압했어!

 

그것도 고작 혼자서 말이지.

 

그 후 10년,

이 섬이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건

우리 스승님 덕분이란 거지.

저기...

그... 렇군요.

 

네 아버지는 섬의 큰 은인이셔.

이승에 나타난 신이셔.

 

죽어버렸지만.

 

돌아가셨다거나
전혀 그런 느낌이 안 들지?

그 선생님다운 얘기야.

아야카스러운 사람이었어, 정말로.

사람이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네.

 

정말, 아야카스러운 사람이었지.

아야카스럽지, 스러워.

아야카스러운걸.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아버지는 굉장한 사람이었구나.

저기, 진기 씨...

 

진기 씨?

 

유키토!

왜 그래, 왜 그래?

좀 더 마셔, 자자!

아니, 그러니까 저, 미성년이라니까요.

 

저 애...

분명 아야카 시큐리티의...

 

이바라잖아.

어이!

이치죠 이바라!

잠깐 들렀다 가!

여기, 술도 있어!

술, 술 있다고, 술!

술, 수...

가버렸네요.

 

아, 그렇구나.

오늘은...

이거 깜빡했네.

 

스승님, 잠깐만 나눠줘.

이치죠 가

 

이 무덤은?

이바라네 집 무덤이야.

오늘은 그 녀석 부모의 기일이야.

 

돌아가셨었군요.

응.

아저씨, 아줌마,

소란스럽게 해서 미안했네.

우리 스승님께서 나눠주신 거야.

 

그런 날에 우리가 소란 피워서
화났을까요, 이치죠 씨?

 

글쎄다.

정말, 조금은 반성...

 

이건...?

 

죄송해요, 진기 씨.

일부러 같이 오게 만들어서.

딱히 네가 사과할 일이 아니잖아.

그런 불평은
이바라 녀석한테 해줄 거야.

아니, 그런...

그러지 마세요.

 

농담이야!

이치노시마에 올
좋은 구실이 생겨서 감사하네!

뭐, 이것도 연이란 거지.

애들은 애들끼리
사이좋게 지내서 나쁠 거 없지.

 

그다지 사이좋게 지낼 자신 같은 건...

없는데요.

 

이게 없으면 곤란할 테니,

얼른 전해줘야죠.

어이, 유키토!

유키토 군, 그리고 진기 씨도.

 

오, 우연이네.

야타로챠 콤비.

 

야코입니다!

챠타로입니다!

 

그거, 그거.

두 사람 다, 무슨 일이야?

 

아침의 지진으로
섬마다 명맥이 흐트러져 있어서

거리의 상황을 보고 오도록
선생님께서 말씀하셔서 왔어요.

뭐, 특별히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방심은 금물.

한 바퀴 둘러봐야죠.

이것도 맥이으미가 할 일이에요.

그렇구나.

혹시 진기 씨도...?

 

그래서?

너희들은 어디 가?

아, 응.

분실물을 주워서 전해주러.

 

파출소야?

가는 김에 따라갈게.

아니,

주인은 알고 있어서.

저기, 이치죠 씨,
아야카 시큐리티의.

 

이치죠 이바라?

 

그럼... 우린 이만...

그래, 그래, 순찰하던 도중이니.

 

같이 가주려던 거...?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야카 시큐리티는 좀...

거긴 우리 선생님과...
이래저래 있거든요.

 

미안하지만,
그럼 다음에 봐, 유키토.

죄송해요, 그럼 다음에.

 

정말이지,

이놈이고 저놈이고 한심하긴.

 

그건 저도요?

너도지.

 

지진 계속 되네.

 

불의 기운이 강해지고 있는 거야.

요즘 들어
아라미타마 사건도 늘고 있고.

 

어이쿠, 슬슬 시간 됐어, 보스.

응.

 

시장님께 안부 전해드려.

 

여어, 아카 형.

아,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지?

저기, 분실물을 주워서...

 

그래?

이야기는 마키타가 들을 거다.

 

여어, 야나기 유키토 군,

오랜만.

 

집에 갈 땐 조심해라.

 

오늘은 좀 거칠어질지도 몰라.

 

거칠어지다니, 무슨 얘기일까요?

바다 얘기 아냐?

이노우 씨의 위장일지도 모르지.

 

그래서?

두 사람,

오늘은 식당 GOZ에 무슨 용무로?

 

그렇군,

 

성묘 갔다가 이바라와.

무덤 앞에서 소란 피우고 해서
죄송해요.

이치죠 씨, 화났을지도요.

괜찮아, 괜찮아.

 

그 부분은 진기가 한 말이 옳아.

옳아요?

그럼.

 

죽은 사람은 웃으며 보내주는 게

아야카 섬의 방식이란 거지.

그것도 어떻게 헤어졌느냐에
달린 일이지만.

이바라에겐
아직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지.

그럴지도.

저기,

혹시 물어봐도 괜찮다면,

부모님이 함께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요,

사고나 뭐 그런 건가요?

응,

1, 2년 전의 사고거든.

불의 아라미타마가
집을 불태울 만큼 자라버려서.

 

그 녀석은 보스가 쓰러트렸지만,

전부 다 구하진 못했어.

 

사람이 살고 죽는 것도,

미타마의 행동도

전부 명맥의 흐름.

이승과 저승의 이치의 일부,

그러니 웃으며 받아들여라.

 

그런 말을 듣고
납득 못하는 녀석도 있지.

우리 쪽엔 그런 사람이 많아.

아라미타마를 퇴치하는 것에

그 마음을 쏟아내고 있는 거야.

 

그... 렇군요.

 

나 참, 무겁게시리.

무겁잖아, 마키 쨩!

좀 더 활기차게 가자고!

활기차게!

그래야지!

 

유키토 군, 미안.

이런 완전 무거운 얘기 해봤자
곤란하겠지.

아뇨.

아무튼 분실물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거, 부탁드릴게요.

어이쿠,

잠깐, 유키토 군.

괜찮으면 그 열쇠,

이바라에게 직접 건네줘.

낯을 가리긴 하지만, 착한 아이야.

지금 이쪽으로 부를게.

낯을 가리나요?

여보세요, 이바라야?

지금 여기 올 수 있겠어?

 

유키토,

열쇠, 열쇠.

아, 네.

 

그게,

저기, 이거,

열쇠, 무덤에서 주웠는데...

 

이바라, 인사, 인사.

 

고, 고마... 워.

 

없었으면 곤란했어.

응,

무사히 돌려줄 수 있어서 다행이네.

그리고,

이치죠 양의 부모님께도 사과드렸어.

 

중요한 날에 소란 피우고 해서

미안하다고.

아, 저기...

딱히...

 

또 지진이야?

 

아니, 아라미타마야!

불의 기운이 강해!

불의 아라미타마?

 

이치죠 양!

이바라!

큰일인데, 저 녀석!

 

불의 아라미타마가 나오면
물불을 안 가리게 돼!

말리러 가자, 유키토!

마키 쨩은 아카 형한테 연락 부탁해!

응!

 

지난번의 미타마 잠재우기, 수고 많았군.

덕분에 부상자가 안 생기고 끝났어.

하지만...

아라미타마가
관광지구 한가운데에 나타났지.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야.

 

결계에 문제가 있었나?

결계 기능에 문제는 없어.

사람이 모이면 감정도 모이지.

그 사실은 이미 감안했었는데,

요즘 들어선 명맥의 불의 기운이

전에 없을 만큼 고조되어 있어.

그게 원인이다.

10년 전의 재현인가.

야나기가 목숨을 던져 억눌러준
그때조차

이치노시마나 니노시마의 시가지까지
분화가 닿았어.

이제 이 섬에 안전한 장소는 없나.

조만간 아야카 제도 전체로부터

모든 사람들을
대피시킬 필요가 생기겠지.

 

지역 주민, 행정 관계자,
그리고 일반 관광객,

그들 전부를.

 

관광객이라...

그 시절부터
필사적으로 복구를 진행해와서

덕분에 이 섬도 상당히 번영했지만,

그게 한층 더 큰 피해를
부를지도 모른다는 게...

정말이지...

얄궂은 일이로군.

미안하네.

푸념을 늘어놔버렸군.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를 진행해두지.

 

보스, 아라미타마다!

그래, 알고 있어.

어디지?

관광지, D지구!

 

아카 군?

 

불이!

 

서두르자!

 

누구 없어요?

 

물은 가히 만물을 이롭게 하되
다투지 않으니,

만인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무노라!

 

유키토, 넌 이바라에게 가!

 

어서 가!

나도 금방 따라갈게!

아, 네!

 

이거, 큰일이야!

선생님께 연락을!

 

용기를 낸 자 즉 죽임을 당하고

용기를 내지 않은 자 즉 사노라.

 

저 녀석...

 

이쪽은 맡겨주십시오.

괜찮습니다.

 

다른 지구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A지구의 인원을 이쪽으로 돌려줄래?

네.

 

이바라가 또...

뭐? 이바라가?

 

거기!

 

이치죠 씨!

 

얼른 도망쳐!

네!

 

군사가 있던 자리, 가시가 돋히노라!

 

도망치렴... 이바라...!

 

아빠...!

 

난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

 

이치죠 양, 괜찮아?

 

누구나가 존재가치를 추구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진 않아

지우고 싶은 과거의 상처를 더듬어봐도

밤은 여전히 밝아오지 않지

후회과 희망의 틈새에서

명맥을 잇고 있는 건

언젠가 그대와

나누었던 그 말이 나에게

움직일 힘을 주었어

불가사의는 꿈과도 같이

한순간의 환상을 그려냈어

에페머럴한 세상에서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지

누구나가 비밀을 끌어안고서

홀로 외로이 울고 있어

그럼에도 내일은 또 찾아오니까

이어나가자

내세 내세 내세 내세로 그 손을

 

제6화
「스승님이 계셨으면 호통을 치셨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