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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용기 있는 자를 돕는다」
 
 

「운명은 용기 있는 자를 돕는다」
베르길리우스 『아에네이스』
 

 

이상한 소문
흘려대지 말라고, 하시모토!

 

네가 사카야나기한테
명령받고

헛소문 흘려대는 건
다 알고 있거든!

그만하세요
이부키 씨

넌 물러나 있어!

 

이 이상은
곱게 안 끝날 거다...

 

꼭 이래야겠냐?

 

야, 멈춰!

그만하라니까...!

상관 없는 놈은
짜져 있어!

소문에 피해를 받는 건
아야노코지도 똑같아!

상관 없진 않아

하지만 카루이자와를 좋아한다는 건
깜찍한 수준이잖아~

 

하..하나도
사소하지 않거든요!

 

이런 소리를
하고 싶진 않다만...

나도 너를 의심하고 있거든
하시모토

그러겠지~

너와 카루이자와의 밀회를
목격한 건 나뿐이니까

 

-밀회!?

 

켕기는 짓은 한 적 없어

 

너, 이 새끼...!
사람 무시하지 말라고!

이시자키 군
싸워서는 안 돼요

그래도 말야!

여기서
자백을 요구해봤자

사카야나기 씨가
인정할 리가 없잖아요

 

우리는 분통 터져
죽으란 거야!?

 

오늘은 이쯤에서
용서해주시겠어요?

 

용서하고 자시고
다친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이 이상 우리를 괜히
의심하는 건 멈춰주라

 

증거도 없이 시비를 걸어대면
곤란하니까

 

알겠습니다

이만 가죠

 

이치노세 양께서

드디어
등교를 하셨군요

 

시험에는 아슬아슬하게
때맞춰 온 셈이네

그래서, 어쩔 건데?

 

좋았어

다들 완벽하네

 

우와, 키요뽕
90점이라니 굉장하잖아~

너희도

다 비슷하잖아

 

야...!

 

A클래스 녀석들이
B클래스에 쳐들어갔다고!

 

무슨 볼일로 온 거야?
사카야나기 씨

 

저는...

이전부터 B클래스의 팀워크에는
경의를 품고 있었답니다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건데?

 

저는 여러분을
구하러 온 거랍니다?

 

잔말 말고
본론이나 말해

 

프라이빗 포인트를
이치노세 씨한테 집결시켜

그 자금력을 배경으로
난국을 극복해 왔다―

그런 부분에 관한 얘기죠

 

그게 뭐 어쨌단 거냐

 

그 자체는 전혀
부정을 저지른 게 아니죠

 

하지만...

이 고발이 가리키는 내용이
진실이라면 어떨까요?

 

정말 이치노세 양께서
범죄자였다면?

 

엉터리같은 소리군

너희가 흘리고 있는
다른 소문들이랑 똑같이

그건 제가 관여하고 있는
부분이 아니네요

 

저희가 쥐고 있는 건...

이치노세 양의 소문에 관한
확고한 증거거든요

증거가 있다니...

무슨 소리야?

 

얘들아, 진정해!

 

그런 사람한테 반의 포인트를
맡겨두고 있는 건...

파멸의 길이 아닐까요?

 

제가 하는 말에
틀린 부분이라도 있을까요?

이치노세 호나미 양

 

잠깐
길을 터줄 수 있을까?

이치노세...!?

괜찮으니까...

 

미안해, 얘들아...

 

여러분, 정숙히!

그녀는 참회하려
하는 거랍니다?

 

얘들아...

조금만...
내 얘기를 들어줄 수 있을까?

 

사카야나기 씨가
말하는 것처럼...

나는 죄를 저질렀어

 

용서받지 못할 죄를...

 

fan sub by kairan

 

4년 전
 

 

난 말야

엄마랑 여동생,
셋이서 살았거든

 

유복하진 않았지만
즐거웠지

 

엄마는
우리를 위해서

굉장히...
굉장히 노력하셨어

 

1년 전
 

 

그래서 나도

1등 이치노세 호나미
 
돈이 없어도
진학할 수 있게

돈이 없어도
진학할 수 있게

특대생을 목표로
달려왔지

 

하지만...

 

중학교 3학년 여름―

 

엄마가...

쓰러져버렸거든...

 

여동생한테
생일 선물을 사주려고...

무리하면서
일을 늘렸었나 봐

 

동생이 정말 좋아했던
아이돌 여자애

그 아이가 달고 있던
헤어 핀...

 

동생은...

멋을 부리는 거든,

게임이든 갖고 싶다는
소리를 한 적이 없었어

그랬던 동생이...

처음으로 뭘 갖고 싶다는
말을 했던 거야...

 

엄마가...

「생일 선물 못 줘서 미안해」

「미안해」라며...

동생한테
몇 번이나 사과했었어

 

그래서 결심했거든

그 헤어핀은

내가 꼭 여동생한테
사주자고

 

알고는 있었지만

중학생을 고용해주는
알바처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었지...

※중학생 불가
 

 

그래도 나는
필사적으로 돈을 긁어모았어

하지만...

 

최종입하
라스트 찬스입니다

 

 

와, 엄청 귀엽다~

이거 잡지에
실려 있던 거라구!

진짜다!
갖고 싶던 건데~

 

좋겠다~

아, 있잖아
내일 다시 보러 안 올래?

그러게!

오늘은 안 되더라도
내일 또 보러―

 

최종입하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헤어핀을 손에 넣고 싶었어...!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았어...

 

친구한테
양보받았다고...

나는...
거짓말을 했지...

 

동생은
정말 기뻐 했었어

몇 번이나
「언니, 고마워」라고 해줬지

여동생이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니...

내 죄악감은
순간 사그라든 것만 같았어

 

엄마가 퇴원하는 날

둘이서
마중을 나갔지

동생은...

헤어핀을 기쁘단 듯이
엄마한테 보여줬어

 

「비밀로 해야 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게나
기뻐 보였는걸...

 

엄마는...

내가 훔쳤다는 걸
바로 알아챘던 모양인지...

숨길 수는 없었어

 

바로 엄마한테 끌려서
가게에 사과하러 갔지

나는...

그제서야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이해했던 거야

 

집에 돌아오자마자...

엄마는 실이 끊어진 것처럼
쓰러져 울기 시작했어

그때 처음으로

진심으로
우는 엄마를 본 거야

 

결국...
가게분들은...

나를 경찰에
넘기진 않았어

나는 껍질 속에
틀어박히게 됐지...

반 년간 계속
스스로를 책망하느라...

방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가 없었거든

 

하지만 말야...

엄마가 그러는 거야...

 

호나미는
진학해야만 한다고...

네 행복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나는 이 학교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한 거야

 

다시 한 번

엄마와 동생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다들...

지금껏 말 못해서
미안해...

한심한 리더라...

미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이치노세!

 

네 심정은
이해할 수 있어

지금의 호나미쨩은

우리를 믿고
비밀을 털어놔준 거지?

 

얘들아...

 

웃기지 좀 말아주시겠어요?

 

사카야나기 씨...

 

어떤 상황이었든
도둑질은 도둑질...

동정의 여지 따윈 없죠

 

그..러게...

 

저질렀던 죄가
다시는 사라질 일이 없지...

 

이치노세...

나는...
분명 도둑질을 했어

그 사실로부터
도망칠 생각은 없어

왜냐면...

난 나쁜 짓을 했으니까

 

후안무치란 말이 무색할만큼
뻔뻔하게 나오시네요?

응...

내 노력은...

전부 위선일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너희랑!
이 반에서 졸업하고 싶어!

너희랑 같이
걸어나가고 싶어!

 

이런 나라도...!

얘들아...!

마지막까지
따라와주면 안 될까!

 

당연하지

당연히 따라갈 거지!?

당연한 소리를!

 

굉장한데...

 

사카야나기...

어쩔 거야?

 

야, 좀!

 

오호라...

잘 구슬려 넘기셨네요?

 

하지만 범죄자였다는
사실은 사실

이 이야기는
계속 퍼져나갈걸요?

다 각오한 바야

 

그러신가요...

그럼 철저하게―

자~

거기까지

학생회장...

거기에 선생님들...

오늘부로

안이한 소문을 퍼뜨리는 건
금지하겠다

이치노세 양 자신이
폐를 겪고 있다고...

한 번이라도 보고를
올린 적이나 있었을까요?

이건 더 이상
이치노세만의 문제가 아니거든

너희들
1학년 사이에서

비방중상의 응수가
벌어지고 있단 게 확인됐다

이 이상의
소문 이야기는

학교의 풍기를
어지럽힙니다

막무가내로
퍼뜨리고 다니는 학생은

앞으로 처벌의 대상이 됨을
통지하겠어요

 

오호라

학교가 움직였다면

오래 있을 필요는 없겠군요

이만 물러나도록 하죠

 

실로 훌륭했습니다

아야노코지 군

하나만 알려주세요

이치노세 양은...

사전에 당신에게
과거를 고백했던 게 아닌가요?

그래...

 

어제 나는

이치노세의 방을
방문했다

 

이..있잖아...

이상한 거 좀
물어봐도 될까...

 

그래

왜...

아야노코지 군은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해...?

 

내가 매일
여기에 있는 건

네가 전부 토해내기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런 걸지도 모르지

 

토해내는 걸...
기다려...?

 

네가 저지른 죄가
무엇인지를

나는 알고 있거든

 

이치노세

도망쳐봤자
네 죄가 사라지지는 않아

그만하라구!!

 

나...

나도...!

나..나쁜 짓이란 건
알고 있거든...!?

그..그때는...!

정말 그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동생을...
웃게 해주고 싶었어...

 

생각도 없이...

바보라...!

도망치는 것밖에
못해서...!

 

지금도!!

 

지금도...

그때랑 똑같이...

껍질 속에
틀어박혀 있어...

 

어째야 했던 건데...?

어떡해야 해...?

알려달라구...!

좀 알려줘...
아야노코지 군...

 

나...

어떡해야
이 방에서 나갈 수 있어...?

나는 모르지

이치노세가
맞서는 수밖에 없다

내 말이 틀렸나?

 

이치노세의 마음은
꺾였다

내가―

 

내가...

꺾었으니까

 

그리고

부러진 부분은 완치되어
더욱 강해지고

네 고발을 견뎌냈다

그런 거지

감동적이네요

 

나를 움직이기 위해서
카무로를 이용했지?

왜 그렇게
단언하시는 거죠?

 

카무로가 내밀었던
맥주 캔은

입학 당초에
그녀석이 훔쳤던 거야

넘겨받은 맥주의
상미기한은

지금 팔고 있는 맥주의
상미기한보다도

1년 가까이
오래된 거였거든

 

다시 말해,
그 맥주의 출처는

사카야나기,
너라는 뜻이지

 

이번 사건...

나는 조용히
지켜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너는 카무로를 이용해
나를 말려들게 했지

어째서냐?

 

모든 건 저한테 관심을
쏟아주시길 바랐기 때문이죠

너한테는
이치노세의 존재 따윈

아무래도 좋단 건가

 

그럼요

 

저와 승부해주시죠

 

나한테
무슨 메리트가 있지?

그럼 저 자신의...

퇴학을 걸겠다고
한다면?

 

물론,
저한테 진다 하더라도

당신께서 퇴학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단...

패배한다면

당신이 C클래스의 흑막이었단
사실만큼은 공표하겠어요

 

뭘 기준으로
승리를 결정할 거지?

 

다음 시험에서
겨뤄보죠♪

 

이것으로 마침내...

따분했던 학교생활도
끝날 것 같네요

 

저번에는
초코 줘서 고마워어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아야노코지 군을
불러낸 건 아닌데 말야~

 

발렌타인 전에

쿠시다한테
제공받은 정보는

정확했다

 

키리야마 부회장님은

이 정보를 게시판에
적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치노세를
구하기 위해서

 

하지만 발각된다면

학생회의 신뢰는
폭락하게 될 거다

 

그렇게 되면

누구보다 나구모 학생회장이
타격을 받게 될 텐데

환영할만한 일인 거
같은데요

 

그때 단죄당하는 건
나다!

당신이 여기서
「No」라고 한다면

이미 나구모한테
포섭당한 인간이라고

전직 학생회장한테
보고하게 되겠네요

 

좋지...

너한테 커다란 빚을
하나 달아두는 셈 치지

 

덕분에 살았어

도움이 됐다니
천만 다행이지~

그럼, 알고 있겠지?

그래

 

지금 정보료를
입금했다

 

학인해봐

 

확실하네!

 

앞으로도
나한테 들어오는 포인트의

절반을 양도한다

그거면 충분하지?

 

응♪

 

이 입금이
이어지는 한

나는 너를
적대하지 않아

역시 대단하네
아야노코지 군~

호리키타 씨랑은
전혀 다른걸

 

앞으로도 잘 부탁해♪

앞으로도 잘 부탁해♪
..라고나 할까?

사카야나기의 도발에
넘어가준 것도

이치노세를 구한 것도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일련의 사건에서
알고 싶었던 것은

단 하나

쿠시다 키쿄가
지닌 정보의

양과 질

그것을 확인해...

퇴학시키기 위해서다

 

헤매어라 Desire

호시탐탐

 

숨어 있는 Fixer

굴려보자

 

언변의 뒷편을 뒤집어보면

본심은 전혀 없고

인간은 고독해

종잇장처럼 허울만 좋은 거짓으로

속이며

살아남아라

Survive

 

Breath or Not?

물론

우문

결론

자, 호흡

 

사고정지 O2공급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뒤엎어라

Be Alive

기대 따윈 무가치

그거면 돼

 

아무도 믿지 않아

믿지 않아

Strategy x Strategy

 

쭉 에튜드?

언제부터 미션?

답은 나오지 않아

마음은 허락하지 않고

허락하지 않은 채

운명까지도 휘둘러라

조롱하듯 비웃으며

시나리오 설정

방해하게 두진 않아

내 뜻 대로

 

헤매어라 Desire

Be Alive

 

좋은 아침!
아야노코지 군!

좋은 아침

어제, 멋지더라

 

그..그럴까...

과거를 쳐부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니까

 

그러게...

내가 했던 짓은
없앨 수 없어

하지만!

앞으로는 마주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만일...

자신을 잃을 것 같단
생각이 들면

또 나한테
말 걸어보든가

 

얘기를 들어주는 것 정도는
나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

 

의지해도.. 돼?

나 같은 거라도
괜찮다면

 

그..그런가...

 

아, 있잖아...

 

왜 그래?

 

어, 저기...
그러니까...

어라...?
이..이상하다!

좀 더 시원하게
꺼낼 생각이었는데...

 

어, 뭐라고 할까...

내..내가 이런 걸
지금껏 줘본 적이 없었는데...

이런 방식 말고는
답례할 수가 없어서...

딱히
무리하지 않아도 돼

무..무리하는 건
아니라구!

 

조금
늦고 말았지만...

이거, 발렌타인 초코...

피..필요 없을까?

 

아니

 

고마워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