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ity.2019

'세레니티' 호

 

플리머스 아일랜드

 

플리머스 아일랜드

 

저거 보여, 선장?

 

그래

 

보여

 

어떤 거 같아?

 

놈이 가까이 있을까?

 

어떤 거 같아, 듀크?

 

물 속 어딘가에서

 

물지 말지
고민 중이겠지

 

그래, 좋았어!

 

빌어먹을

 

듀크, 전투 조끼 줘

 

뭐 하는 거야, 딜?
낚싯대 손님 용이잖아

 

손님한테 낚싯대
넘겨줘야지

 

안 돼, 듀크
그놈이야

 

같은 놈인지
어떻게 알아?

 

촉이 왔어

 

타륜 잡고
배 흔들리지 않게 해

 

그만 해요, 선장
낚싯대 이리 줘요

 

어디 가 볼까

 

선장, 우린
700달러나 냈어요

 

딜, 고기가 물었잖아

 

일어나서 손님한테
낚싯대 넘기라고

 

우리 형이 낚을 거니까
당장 일어나요

 

- 안으로 들어가
- 미치겠네

 

입 다물고 앉아있어
둘 다!

 

개자식, 우린 700달러에
연료값까지 댔어

 

- 이봐
- 어서 꺼져

 

평소에 노리던
대어라서 저래요

 

맥주 들릴 테니
같에 구경이나 하죠

 

듀크, 타륜 잡아

 

놈이 먼 바다로
나갈 테니 따라가

 

어디 가 볼까

 

내가 간다, 이 자식아

 

해보자고

 

젠장

 

잡았다

 

듀크

 

줄 잡아
놈이 지쳤어

 

아니, 아직 팔팔해

 

아니야
물속에서 죽었어

 

좋아

 

잡았어?
끌어올려

 

- 줄을 약간 풀까?
- 아니야

 

옳지

 

천천히 당겨

 

힘 내, 듀크

 

그래, 부드럽고
천천히 당겨

 

이번엔 잡았어

 

안 돼, 안 돼!

 

그따위로
깽판 쳐놓고

 

한 푼이라도
받을 생각이라면

 

꿈 깨는 게 좋을 거야

 

곤잘레스 경위 말이

 

서면 계약서가 없으면
할 수 있는 게 없대

 

그 미국 놈들은
돈 못 주겠대고

 

선장이 종일
참치랑 씨름하느라

 

라이오넬한테 팔
킹피시도 못 잡았어

 

돈 주면 되잖아

 

됐지?

 

그래?
어떻게 주려고?

 

베이커 딜 씨

 

이런 안부 인사라면
언제든 환영이야

 

잭이 그러는데
뚱보 두 놈이 카지노에서

 

당신이 자기들한테
칼부림했다고 했대

 

고객 응대법
배워볼 생각 없어?

 

그건 그렇고
내 고양이 못 봤어?

 

조네 지붕 위에
있겠지

 

조가 물고기를
던져줬을 걸

 

통조림 공장까지
갔다가

 

굳이 여기까지
날 보러 왔네

 

왜 왔어, 딜?

 

왜 왔을 것 같아?

 

아침에 머켄타일 은행에
갔었다면서?

 

- 누구 만났어?
- 카터

 

그 개자식

 

어떻게 됐어?

 

콘스탄스
알면서 뭘 물어?

 

이 동네는
비밀이라는 게 없군

 

은행에서 대출 연장을
거절했다던데

 

이젠 기름 살 형편도
안 되겠네

 

조 영감에게
먼저 갔었다니

 

살짝 섭섭하려고 그래

 

최후의 수단이
나인 거야?

 

베이커 딜
지금 딱 매춘부네

 

낚싯바늘 살
형편도 안되는 매춘부네

 

당신 아들은
잘 지내?

 

아직 마이애미
주유소에서 일해

 

- 그건 왜?
- 뱃일을 잘했거든

 

주유소 그만두면
내가 쓰고 싶어서

 

듀크는 어쩌고?

 

글쎄, 약간 맛이 갔어

 

듀크가?
아니면 당신이?

 

듀크는 대학 다니는
손자가 있어

 

학비 벌만 한
일자리가 필요해

 

감히 조 영감이
내 고양이 먹이를 줬어?

 

내 고양이는
나만 따라야 해

 

내 사랑스러운 야옹이

 

플리머스 생명
해양 보험

 

'로프와 앵커'

 

플리머스 라디오

 

어서 와, 딜

 

웨스 영감
한 잔 갖다줘

 

여기 있어요, 웨스

 

또 놓쳤다면서?

 

웨스 영감이 자기가
놓친 참치랑

 

같은 놈인지
궁금해하더라

 

바늘에 걸림

 

올해 들어 다섯 번은
미끼를 물었지?

 

네 번이야

 

이름이나
지어주지 그래?

 

다들 이름 지어주라고
난리야

 

놓침

 

벌써 지어줬지

 

그놈 이름은
'정의'야

 

내일 아침
다섯 시 반이야

 

기름 살 돈은 있어?

 

기름값도 없이
어딜 가겠어?

 

몇 명이나 돼?

 

딜, 내일 태울
손님이 몇이냐고?

 

없어, 듀크

 

- 우리 둘뿐이야
- 그건 기름 낭비야

 

오늘 걸린 건
그놈이었어

 

놈이었다고

 

하느님

 

제발 저 친구가
그 망할 물고기 좀

 

만나게 해주소서

 

내일 간조는
12시 25분

 

만조는 21시입니다

 

플리머스의 아름다운
날씨에 딱 맞는군요

 

뭐하니, 야옹아

 

엄마가 찾더라

 

미안하다, 아들아

 

세계 최고의 아빠

 

분명 놈은 지쳤었어

 

손에서 감이 왔거든

 

아빠와의 한 때

 

죽여버릴 거야!

 

안녕하십니까

 

플리머스
라디오입니다

 

플리머스 섬과

 

주변 해역 전역에
방송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인

 

플리머스에 또다시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기온은 30도에
습도는 완벽하고

 

공기에선 달콤한
사탕수수 향이 나는군요

 

바다에 나가서
그 망할 고기를 잡기에

 

완벽한 날씨입니다

 

'마마 톨드 파파'였습니다

 

엄마가 아빠한테
뭐라고 했을까요?

 

좋아, 칼리

 

그 망할 놈 좀
잡게 해줘

 

듀크

 

줄 감아

 

오늘은 이만하지

 

라이오넬한테
미끼 가져가면

 

얼마라도
받을 수 있을 거야

 

아니, 듀크
우린 미끼 안 팔아

 

아무래도
운 때문인 것 같아

 

자네 때문에
재수가 없는 거야

 

자네 아내 죽은 뒤로
아무것도 못 잡았어

 

그래

 

다른 어선 가서
손님이나 받아

 

됐어

 

이제 우리 둘뿐이야

 

칵테일 한 잔 줘

 

메이스 정비소 옆에
그 인도 여신상 말이야

 

행운을 가져다준대

 

아르헨티나 부부도
임신했다잖아

 

난 아이 필요 없어

 

- 뭐라도 해야지
- 술만 있으면 돼

 

여태 몰랐어?

 

확률은 과학이 아니야

 

과거로 미래를
예측할 순 없어

 

감을 따라야 하는데

 

자네 감이 많이
떨어졌다더군

 

30분 전에
듀크가 왔다 갔어

 

오전 교대
일자리를 구한대

 

밥 선생도 한잔하러
왔었는데

 

자네 칼부림
얘기 들었다면서

 

자기한테 와서
심리 상담받아보래

 

데킬라 마시고
취해서 한 소리 아냐?

 

농담이라고
생각해도 좋지만

 

다들 걱정돼서
하는 소리야

 

야간 황새치잡이가
돈이 좀 될 거야

 

진상 관광객
안 태워도 돼

 

라이오넬이 돔이랑
넙치도 쳐준대

 

난 참치만 잡아

 

참치 한 놈만 쫓잖아

 

자네 머릿속에 있는
그놈 말이야

 

그걸로 주세요

 

오랜만이야, 존

 

탄산수도 주세요

 

얼음이랑 레몬은요?

 

좋죠

 

그래...

 

어때?

 

이제 존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 운명이 참 재미있지?
- 저기, 캐런

 

난 우연 따위는
안 믿어

 

나도 그래

 

플리머스에
잘 오셨어요

 

갈만한 곳 있어?
저녁이나 먹을까?

 

'로프'라고 있는데
그게 여기야

 

조용히 둘이서만
얘기하고 싶어

 

난데없이 나타나서
뭐 하자는 거야?

 

당신이 옳았다고
말하러 왔어

 

내가 틀렸어

 

젠장

 

배를 갖고 있다며?

 

이게 당신 배야?

 

은행하고 공동 소유야

 

여기선 조용히
얘기할 수 있어

 

난 어떻게 찾았고
원하는 건 뭐야?

 

현실 세상엔
페이스북이란 게 있는데

 

- 들어는 봤어?
- 아니

 

당신 찾기로
마음먹고

 

동창 몇 명한테
연락했어

 

도티 기억나?
집요한 애?

 

걔가 몇 년 전에
동창회를 열었는데

 

당신과 나만
안 나왔대

 

당신 있는 곳은
아무도 모르면서

 

이라크랑 훈장 얘긴
다들 알고 있더라

 

그렉이 보트를 타고

 

외딴 섬으로
낚시하러 가서

 

잡은 물고기를 들고

 

사진도 찍었는데

 

사진 속에 나온 남자가

 

존 메이슨이랑
닮았더래

 

그런데 그 남자가
자기 이름이...

 

베이커 딜이라고 했다네?

 

월척이었어?

 

뭐?

 

사진까지 찍었으면
월척이었겠네

 

그래서 사진을
찾아봤는데

 

그 남자가 당신인진
잘 모르겠지만

 

'베이커 딜'이라는
이름을 듣고 확신했지

 

당신이 좋아했던
선생님이잖아

 

수학이었나?

 

그래서 용건이 뭐냐고

 

가명을 쓰는 거 보니
도피 중인 것 같네

 

그냥 고향에서의 일을
잊으려는 중이야

 

법망을 벗어나 사는 것도
괜찮겠지

 

사실 그게 좋아

 

아까 말했듯이...

 

당신이 옳았고
내가 틀렸으니까

 

프랭크 말이야

 

더 부자가 되고
거물이 됐어

 

술도 더 많이 마시고
화를 더 자주 내

 

이젠 주먹질까지 해

 

그럼 이혼해

 

물론 못하겠지만

 

그래, 못해

 

마이애미
쿠바인들 사이에서

 

연줄이 더 많아졌거든

 

내가 떠나려고 하면

 

공사장 한구석에
날 묻어버릴 거야

 

정말이야

 

용서 바라고
온 건 아니야

 

폭력적이라고?

 

다방면으로

 

최근엔 좀 나아졌어

 

내 아들은
어떻게 지내는데, 캐런?

 

좀 나아진 놈이랑
어떻게 지내냐고

 

숨어버렸어

 

- 너 진짜 죽고 싶어!
- 잘못했어요

 

우리가 싸울 땐
겁을 먹어

 

- 당장 이리 안 와!
- 미안해요

 

게임에 빠졌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몇 시간이고
게임만 해

 

학교에서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했는데

 

마음을
닫아버린 거 같아

 

저 망할 자식
방에서 나오라고 해

 

아니면 내가
끌고 나올 거야

 

패트릭을 살리려고
여기 온 거야

 

사는 게 지옥 같아

 

그냥 일이라고
생각해

 

당신은 돈이 필요하고

 

나랑 패트릭은
탈출구가 필요해

 

남편이 이틀 뒤에
이리로 올 거야

 

남편한테 배 빌려서

 

참치 낚시
가자고 했어

 

당신 배에
태우고 나가서

 

술에 취하게 한 다음...

 

바다에 상어 밥으로
던져버려

 

대가로

 

천만 달러 줄게

 

현금으로

 

달이 지기 전에
고기 잡으러 가야 해

 

내 배에서 꺼져

 

천만 달러야

 

당장 꺼지라고!

 

아메리칸 호텔에
있을게

 

딜 씨, 맞죠?
베이커 딜 씨

 

잠깐 얘기 좀 하시죠

 

딜 씨, 시간 좀...

 

잠깐이면 되는데

 

부인

 

저 배 선장 아세요?

 

콘스탄스

 

여긴 어쩐 일이야?

 

고양이 찾으러

 

열쇠
앞주머니에 있어

 

- 들어가도 돼?
- 발 털고 들어와

 

고마워

 

- 어제 운이 좋았다며?
- 응, 그랬어

 

20kg짜리
황세치 세 마리

 

800달러에 팔고

 

아침 거리도 얻었어
좀 줄까?

 

꼭 모델 같다던데?

 

누가?

 

콘수엘라 말로는
그 여자 남편이

 

참치 잡으러
여기로 온다던데

 

이 동네 사람들은
참 한가해

 

그래서 당신을
찾아간 거야?

 

데리고 나갈 거야?

 

아니

 

- 어디 가?
- 씻으러

 

이기적이고
못된 년

 

꼭 이렇게
일을 만들지!

 

아빠

 

아빠가 해 줄 일이 있어

 

어디 한번 해봐

 

고마운 줄도 모르고!

 

패트릭?

 

너 맞니?

 

아메리칸 호텔

 

프랭크, 세상에

 

하루 일찍 왔어

 

오늘은 비행편이
없었을 텐데요

 

전세기 빌렸지

 

당신 보고 싶어서

 

어디, 시작해볼까?

 

망할 전세기까지
빌려서 왔으니까

 

가운 벗어 봐

 

아니, 아니
뒤로 돌아

 

천천히 부드럽게

 

좋아

 

그래

 

이건 뭐지?

 

좀 긁혔어요

 

긁혔다고?

 

고양이랑 놀았어?

 

모르겠어요

 

모른다...

 

그래

 

화제의 인물 오셨네
귀 안 따가웠어?

 

외상 갚으러 왔어

 

내가 보기엔 딱히
특별할 것도 없던데

 

별로 덥지도 않은데
챙 넓은 모자 쓰고

 

으스대고 다니더라

 

스푼 20개, 낚싯바늘
낚싯줄 914m

 

전부 25달러네

 

게다가
그 여자 남편은

 

요란하게 장식한
비행기 타고 왔더라고

 

아내를 놀라게 해주려고
일찍 왔다면서

 

카를로스한테
150달러 주면서

 

아침 10시에
샴페인을 주문했대

 

레귤러7짜리 12개랑
깃털 두어 개 줘

 

또 황새치
잡으러 가게?

 

듀크도 없으니 당신이
돈벌이 해야겠네

 

불쌍한 듀크

 

조선소에서
일자리를 구했던데

 

불쌍한 듀크

 

당신 운 나쁜 걸
왜 듀크 아내 탓을 해

 

맞아, 여기서 산
낚싯바늘 탓이지

 

- 시더 두 개
- 참치 잡게?

 

그럼 어디 쓰겠어?

 

밤엔 황새치
낮엔 참치

 

잠은 언제 자려고?

 

은행에 보트값
다 갚고 난 다음에

 

9달러야

 

그 다음
배 타고 떠날 거야

 

남 말하는 사람들
없는 곳으로

 

거기선
어떤 이름 쓸 건데?

 

콘수엘라 말이

 

그 남자가 여자를
허리띠로 때렸대

 

한 시간 반이나

 

비명 한 번
안 지르더래

 

마이애미는 참
이상한 곳이지?

 

그러게

 

맞다, 폰테인에서 온
웬 말라깽이가

 

당신 찾던데?

 

명함 주고 갔어

 

'폰테인 선박 어업'
리드 밀러

 

선장

 

내 아내한테
안된다고 했다면서요

 

어젯밤에 부인한테
말씀드렸는데

 

일등 항해사가 없어요

 

혼자 손님 태우는 건
법으로 금지예요

 

법이요?
재미있네요

 

마이애미 떠난 후로

 

10달러만 주면
웬만한 건 다 통과던데

 

그러다 면허 잃어요

 

걱정 붙들어 매요

 

버뮤다 황다랑이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했어요

 

각각 24, 31, 33
25kg이었죠

 

기량이 좋다고
법을 바꿀 순 없어요

 

기량이 좋다니

 

꼭 대학교수처럼
말하는 군요

 

우리 아름다운 집사람이

 

준비한 여행이에요

 

매일 밤 인터넷을
뒤져가면서

 

이 여행에 꼭 맞는
배를 찾으려고

 

열심히 검색했단 말이죠

 

나를 위해 완벽한
여행을 준비하려고

 

난 사실 낚싯배가
다 거기서 거기고

 

다른 섬으로
가버려도 상관없는데

 

시간이 없어요
이틀밖에 없단 말이지

 

그러니까 7시에
여기로 와요

 

둘이서 그놈의 참치나
잡으러 갑시다

 

말씀드렸다시피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어요

 

안 합니다

 

딜 씨, 부탁이에요

 

괜찮아, 여보

 

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내일 아침 7시에
이리로 올 테니

 

당신도 나와요

 

딜 씨!

 

이런 젠장, 딜 씨

 

뭔가 잘못됐어

 

내 지정 스케줄하고
20초나 차이가 나다니

 

이틀 연속이네
달이 운을 바꿨다

 

50kg은 될 거야

 

새치 맞지?

 

800달러 어때?

 

어제 황새치를
잡아 왔길래

 

드디어 베이커 딜이

 

정신 차렸나 했는데

 

로이스 가게에서
시더 샀다면서?

 

밤 낚시 해서
돈은 벌지만

 

여전히 머릿속
그놈을 잡으려는 건가?

 

그놈 자네 머릿속에만
있는 거 알지?

 

그럼, 알지

 

그러니까 꺼내야지

 

참, 어제 폰테인에서 온
웬 마른 남자가 찾았어

 

자네 가고
바로 왔는데

 

이런, 이런

 

여기까지 와서
뭐 하니, 야옹아?

 

집에 데려다주고
보상이나 받아야겠다

 

오늘 급한 일 있어?

 

10시 전에
바다에 나가야 해

 

사실대로 말해 봐

 

그 여자
아는 사이지?

 

도움이 필요하다던데?

 

그래?

 

남편이 술 마시고
때린대

 

당신은 나한테
잘하잖아

 

우린 서로
의지하는 사이지

 

낚시 허탕 치면
내가 돈을 주고

 

낚시가 잘 되면
내 고양이도 찾아주고

 

콘스탄스를 위해
고양이를 잡아주지

 

딜, 운명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 여자랑 당신
머릿속 참치 중에서

 

어떤 걸
선택할 거야?

 

플리머스의 멋진 날이
다시 밝았습니다

 

참치, 다랑어, 황새치를
잡으러 나가 볼까요?

 

하늘이 청명하군요

 

배만 있으면 됩니다
물론 배야 있죠

 

그런데 혹시
그럴 일은 없겠지만

 

폭풍이 올 수도 있어요

 

딜, 그 돈 많은 남자가

 

벌써 배에 올라타고
조수석에 앉아서

 

미끼용 얼음 꺼내서
샴페인 마시고 있어

 

그럼 내리라고 해

 

은행에서 현금으로
만 달러를 찾았대

 

한 몫 챙기고 싶어?

 

그 남자가 자네한테
만 달러 주겠다고

 

자기 아내한테 말하는 걸
콘수엘라가 들었대

 

자기 말을
증명하려는 거야

 

거절 못 한다는 걸
보여주려고

 

그래서, 뭐?

 

난 돈이 필요해

 

자네도 그렇잖아

 

데리고 나가서
낚시 좀 시켜주고

 

2대 8로 나누자

 

자넨 배도
정비해야 하고

 

난 손녀 다음 학기
학비 대야 해

 

내가 자네를
왜 데려가는데, 듀크?

 

- 운도 안 좋은데
- 아니, 아니야

 

콘스탄스에게
날 해고한 이유 들었어

 

한 대 치는 거보다
동정이 더 나빠

 

사정하는 게
아니야, 딜

 

그냥 알려주는 거야

 

살면서 이런 기회가
찾아오면

 

꼭 잡아야 해

 

알겠어

 

대신 오늘은
내 옆에 꼭 붙어있어

 

유혹에 빠지지
않게 말이야

 

유혹이라니?
무슨 유혹?

 

자넨 몰라도 돼

 

- 배에 가 있을게
- 거기서 봐

 

남편이 만 달러를
제안했어

 

여긴 플리머스야
벌써 다 들어서 알지

 

데리고 갈 거야?

 

그래

 

데리고 나갈 거야

 

그걸로 끝이지

 

항해사 듀크가
같이 가기로 했어

 

해질 때까지 낚시하고
돌아올 거야

 

셋이 같이

 

그리고 그렇게
집에 돌아가면

 

패트릭은 또
방문을 잠글 거야

 

우리 셋 사이에선

 

같은 일이
반복되겠지

 

늘 패트릭
생각하는 거 알아

 

패트릭한테 말했다면서

 

특별한 물고기를
잡을 거라고

 

그앤 컴퓨터를 통해서
당신 목소리를 들어

 

선장

 

손님이 위스키를
들고 탔어

 

규칙에 어긋나잖아

 

괜찮아, 듀크
규칙이 바뀌었어

 

사실이야

 

당신이 하는 말은
다 듣고 있어

 

둘은 연결돼 있어

 

저거 봐, 딜

 

그래, 아까 봤어

 

항구에서부터
맴돌더군

 

군함새인가?

 

군함새는 육지 위를
맴돌진 않는데

 

그래, 정말 재수 없지

 

꼭 수금하러 오는
놈들 같아

 

군함새는 육지 위를
날지 않아

 

자네가 착각한 거야

 

뭔가 일이 요상하게
돌아가고 있어

 

술집이 하나뿐인 동네에서
무슨 재미로 살아요?

 

'로프'도
나쁘진 않아요

 

원래 이름이
'호프 앤 앵커'였죠

 

잭 영감이 플리머스에
희망이 없다면서

 

'호프'를 '로프'로
바꿔버렸죠

 

목을 매달 수 있을 만큼
밧줄이 넘쳐나거든요

 

안 그래, 딜?

 

그래요?

 

미끼 좀 던지지
그래요?

 

물 좀 튀겨 봅시다

 

여기선 여자가 필요하면
어떻게 합니까?

 

- 당신은 어때요?
- 딱히 없어요

 

별볼일 없어요?
당신은요, 딜?

 

여긴 작은 섬이에요

 

호텔 직원 말이

 

항구 옆에 있는
빈민촌에서

 

10달러만 주면
여자 살 수 있다던데

 

맞아요?

 

아는 거 없어요?

 

전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군요

 

오늘 밤에 가서

 

10달러 주고
골라봐야겠군

 

자녀는 없습니까
자리아카스 씨?

 

없어요

 

내 아내에게
꼴통같은 전 남편과의

 

아들이 있긴 하죠

 

이상한 놈이에요

 

문 열어

 

패트릭, 문 열어
얘기 좀 하자

 

나도 나름
애쓰고 있어요

 

애한테 밖에 나가서

 

사내놈답게 축구도
하고 놀자고 하는데

 

종일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만 보고 있어요

 

커튼 다 쳐 놓고
창밖 바라보는 것처럼요

 

밖에 나와서
남자답게 얘기 좀 해

 

걔 수학 선생은
애가 천재라는데

 

천재라는 놈이
나사도 조일 줄 몰라요

 

젠장!

 

문 열어, 망할 자식!

 

하루는 뭘 하는지
보고 싶어서

 

의자에서
끌어냈어요

 

야동을 보거나
게임이나 할 줄 알았더니

 

그 머저리같은 놈이
뭘 하고 있었게요?

 

컴퓨터로
낚시를 하더군요

 

게임 속에 펼쳐진
세상이 있는데

 

한 남자가 배에 타고

 

낚시를 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종일 같은 것만
하고 있냐고 했더니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종일 낚시라도
안 하면...

 

'종일 낚시라도
안 하면...'

 

'당신 죽일 방법을
찾을 테니까'

 

기가 막힐 노릇이죠
진짜 그랬다니까요

 

소름 끼치는 놈
한번 혼쭐을 내줘야지

 

왜 아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죠?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

 

계집애들 있는 거리
이름이나 알려줘요

 

동네에 하나 있는
경찰관이

 

주말 내내
자리를 비워서

 

하고 싶은 건
다 해도 된다던데

 

네, 지금 플리머스는
무법지대죠

 

낚싯대 넘겨요

 

얼른!

 

- 어서 줘요
- 아니, 이건 상어예요

 

상관없어요
낚싯대 줘요

 

이놈은 그냥
풀어줄 겁니다

 

참치 잡는다면서요?

 

낚싯대 넘기고
나 좀 잡아줘요

 

듀크, 버킷 이리 줘

 

어떤 놈이에요?

 

200kg짜리
백상어예요

 

손맛이 짜릿하긴 하겠죠
그런 걸 원합니까?

 

할 수 있어요
낚싯대 꽂아요

 

릴 연결해야 돼요

 

젠장!

 

뭐야!

 

좀 도와줘요

 

빌어먹을

 

여보!

 

내가 잡은 거 봤어?
엄청나게 큰 상어야

 

내일은 꼭 참치
큰 놈으로 잡아줄게

 

안 그러면 다
조져버릴 거야

 

이리와
어서 키스해줘

 

내일도 나가게요?

 

그럼, 이 친구들한테
솜씨 보여줘야지

 

빌어먹을 상어나
잡고 말이야

 

참치 잡는 법 좀
알려줘야지

 

이봐, 내일
한수 가르쳐 주겠소

 

마음대로 하세요

 

그거야 당연하지

 

손 씻고 올 테니까
당신이 돈 줘

 

돈 보고
눈 튀어나올 걸

 

그러니까

 

내일도 나간다고?

 

만 달러 더 줘
내일 다시 할 거야

 

- 존
- 낚시하고 돌아올 거야

 

당신은 고작 하루지만
난 10년이나 살았어

 

캐런, 당신
돈 있잖아

 

유럽이든 어디든 가

 

저 짐승같은 놈을
내 아들에게서 떼어 놔

 

우리를 쫓아올 거야

 

여보, 온통
피투성이야

 

눈먼 돈 천만 달러야
현금이라고

 

당신 다 줄게

 

솔직히 말해도 돼?

 

당신 아들이 원해
다 걔 생각이야

 

당신 걔 아빠잖아
패트릭이 원하는 거야

 

당신 아들이
정의를 원한다고

 

여보, 호텔에 가서
칵테일이나 한잔하자

 

내일 한 수 배우려면
댁들도 일찍 자요

 

참치!
T, U, N, A!

 

어떤 유혹인지
솔직히 말해봐

 

난 자네를 알아

 

그 부부를 보던
눈빛부터가 다르던걸

 

그 여자랑
아는 사이지

 

그래, 그 이상이겠지

 

어떻게 된 거야?

 

파병을 갔었어

 

전쟁 덕에
난 폐인이 됐지

 

돌아와 보니
저놈이랑 있더라고

 

물론 나도
온전하진 않았지만

 

아까 얘기하던
그 아이는?

 

자네 고용할 때
말했을 텐데, 듀크

 

과거는 묻지
않기로 했잖아

 

과거 얘기를
하는 게 아니야

 

오늘 배에서 있던 일을
얘기하는 거지

 

같이 배를
오래 타다 보면

 

눈빛만 봐도 안다고

 

그 전남편 애가
자네 아들이야?

 

남편 죽이는 대가로
그 여자가 얼마나 준대?

 

아주 맛이 갔네

 

딜, 그자가
죽을 짓을 했고

 

곤잘레스 경위가
신경 안 쓴다고 해도

 

할 일, 못 할 일이
따로 있는 거야

 

듀크, 자네 오늘
2천 달러 벌었지?

 

어디 안전한 곳에
숨겨두는 게 좋을 거야

 

- 내일은 어쩔 건데?
- 내일 뭐?

 

아침이면 태풍은
잦아들 거야

 

내일 어떡할 거야?

 

나도 데려갈 거야?
아니면 혼자 갈 거야?

 

자고 나서
생각해 볼게

 

잠은 다 잔 거 같은데

 

하느님은 계셔, 딜

 

자넨 좋은 사람이야

 

머릿속에 있는
참치나 잡아

 

그게 규칙이야

 

사람은 죽이지 마

 

내 말 안 들려?
당장 앉지 못해

 

아빠

 

불쌍한 내 야옹이

 

여기서 뭐해?

 

남편은 항구에
바람 쐬러 갔어

 

하루도 당신 생각
안 한 적 없었어

 

이거 봐

 

16살 때 당신이
내 손에 끼워준 거야

 

기억나?

 

픽스 밖에 있는
주차장이었잖아

 

줄곧 간직했어
이게 그 반지야

 

구리반지

 

당신 아버지 배의
버너에서 빼 온 거잖아

 

아니, 그냥 다른
오래된 반지겠지

 

아니

 

당신이 그랬어

 

'비록 시시한 반지지만'

 

'우리 결혼하자'고

 

단어 하나하나
다 기억나

 

그리고 당신은 웃었지

 

지금까지 간직했어

 

혼자 있을 때는
끼고 있었어

 

그날 밤 기억나?

 

같이 다리에 갔던 날

 

당신은 낚시를 했어

 

장어랑 꼬치고기를
잡았지

 

그리고...

 

나보고 이제
때가 됐다고 했어

 

내 첫 경험을 위한...

 

정말 처음이었어

 

그날 밤, 그 다리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신은 그때로
돌아갈 거야?

 

전쟁도 없고
나도 폐인이 안 되고

 

모래에 토막난 신체가
뒹구는 꼴도 안 보고

 

내 빌어먹을 손도
멀쩡한 때로 말이야?

 

당신이 떠난 후에도
당신을 사랑했어

 

잘 들어

 

미친 짓 하기 전에
확실히 해두자

 

내일 당신 남편
데리고 나갈 거야

 

술 마시고
배 밖으로 떨어지면

 

상어가
먹어 치울 테고

 

난 현금 천 만 달러를
가질 거야

 

그리고 어디론가
갈 테니까

 

내 아들 데리고
나한테 와

 

다음 일은
두고 보자고

 

그리고 사랑 타령
하지 마

 

내 아들, 패트릭을 위해
하는 거니까

 

우리 사이는

 

이 일과
아무 상관 없어

 

좋아, 알았어

 

사람은 변하지 않아

 

난 다리에 있던
그때 그 소녀야

 

우리 둘 다
망가졌지?

 

둘 다 상처를 입었어

 

서로 다른 곳에
상처를 입었어

 

좋아

 

그놈은 때려서
제압하면 돼

 

내일 정오까지는
못 나오게 해

 

간조 때
데리고 나가서

 

만조가 되면 처리할게

 

그럼 상어가 먹고 남긴 건
조류에 쓸려갈 거야

 

네 엄마 말이
내 말 들을 수 있다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말이 안 돼

 

넌 네 엄마를
잘 몰라

 

네 엄마는
기회주의자야

 

쏟아지는 비처럼
늘 기회가 찾아왔지

 

너랑 나랑 내일
같이 하는 거야

 

그래

 

그럼 넌 커튼을 젖히고
밖으로 나올 수 있어

 

딜 씨

 

여기선 얘기하기가
좀 불편하군요

 

들어가도 될까요?

 

폰테인사에서 나온
리드 밀러입니다

 

'폰테인 선박 어업 회사'요

 

전 플리머스 담당 지역
기술 대리인 겸

 

영업 지점장을
맡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얘기하시죠

 

지금 새벽 2시 반이에요

 

주로 바다에 계시던데
자꾸 딜 씨를 놓쳐서요

 

매번 놓치는 시간차가
점점 커졌죠

 

폭풍 때문에 바다에
못 나가실 테니

 

만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제가 들고 있는 게
당신 삶을 바꾸고

 

원하던 걸
얻게 해줄 겁니다

 

솔깃하긴 하지만

 

내일 중요한
할 일이 있어요

 

네, 딜 씨

 

무슨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제 말을 꼭 듣는 게
좋을 겁니다

 

앉아요

 

필요한 거 있어요?

 

큰 손이요

 

그게 뭔데요?

 

큰 손이요

 

낚시꾼들 볼 때마다
제 손도 더 컸으면 했어요

 

이봐요

 

원하는 게 대체 뭐요?

 

딜 씨

 

이 가방 안에...

 

설마 낚시용품
팔러 왔소?

 

- 네, 맞아요
- 새벽 2시 반에?

 

바다에 자주
나가시니까

 

뇌우가 칠 때가
유일한 기회거든요

 

이봐요, 끈기는
인정하지만

 

나한텐 고기가
중요해요

 

저한텐 당신이
중요해요

 

좋아요
이렇게 합시다

 

한잔 따라줄 테니

 

몸이나 녹여요

 

그리고 당신이
왔던 곳으로 꺼져요

 

난 아침 일찍
나가야 되니까

 

내일 정오 전까진
안 나갈 거잖아요

 

간조는 정오인데

 

당신은 간조에
배를 타니까요

 

나에 대해 잘 아는군

 

맞아요

 

거의 모든 걸 알죠

 

마셔요

 

가방에
뭐가 들었소?

 

딜 씨, 이건...

 

최신형 폰테인 해양
음파 어류 탐지기예요

 

어군 탐지기?

 

수중 음파를 이용하죠

 

어군 탐지기가
뭔진 나도 알아요

 

- 하지만 딜 씨...
- 명함 다시 줘봐요

 

'폰테인 선박 어업'
리드 밀러

 

장난하는 거요?

 

- '로프' 놈들이 짠 겁니까?
- 장난 아닙니다

 

당신한테 주려고
준비한 모델이에요

 

'폰테인 화이트 웨이브'를

 

일주일 동안
무료로 써보세요

 

내일 한번
사용해보시죠

 

내일 특별한
거라도 있소?

 

딜 씨, 전 그저

 

폰테인사 직원일 뿐이고

 

회사에선 당신이
그 참치를 잡길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시험 삼아 이 장비를
사용해 보시죠

 

일단 가지고 나가서
사용해 보세요

 

효과가 있을 겁니다
제가 장담하죠

 

제가 규칙이에요

 

당신이 뭐라고요?

 

그냥 그게
규칙이라고요

 

내 중요한 일에 대해
안다고 했죠

 

아는 게 뭡니까?

 

딜 씨

 

제발 그 참치를
잡으세요

 

그 사람은
죽이지 말아요

 

뭘 하지 말라고?

 

술을 괜히 마셨네요
더는 말하면 안 돼요

 

가야겠습니다

 

당신 대체 뭐야?

 

내일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

 

말 안 하면
내일은 없을 거야

 

딜 씨

 

날 죽여야 한다면
죽여요

 

전 그저 이 게임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겁니다

 

무슨 게임?

 

대체 무슨 게임?

 

이 게임이요

 

모르겠어요?

 

다 누가 만든 거예요

 

닥쳐!
너나 저 애새끼나!

 

모든 걸 다

 

플리머스 섬은

 

게임이에요

 

플리머스 섬엔
게임이 많아요

 

고양이 잡기
청어 세기

 

당신한텐 통나무
군함새, 어류 탐지기

 

그리고 럼주
몇 병이 주어졌죠

 

누군가 컴퓨터 속에
세상을 만들고

 

게임을 하는 거예요

 

개발자가 제일
좋아하는 건

 

참치 잡기와

 

등대와

 

등댓불, 어둠
1과 0

 

그리고 기본적인 절차를
좋아하죠

 

특정 물고기를
잡는 게 규칙이에요

 

그 규칙은
당신의 집념이 됐고

 

당신의 집념이 곧
이 게임의 규칙이죠

 

근데 이제 낚시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군요

 

새 게임은 당신이
그 남자를 죽이는 거예요

 

당신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만 가보시지

 

내가 누구냐면
바로 '규칙'이에요

 

규칙에 따르면

 

플리머스 섬에선
아무도 죽지 않아요

 

이건 그런 게임이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 프로그램의
대표자로서

 

이런 의문이 드네요

 

정말 궁금한 건...

 

게임 개발자가 규칙을
바꾼 이유가 뭘까요?

 

폰테인 선박 어업
리드 밀러

 

세계 최고의 아빠

 

'폰테인 선박 어업'
리드 밀러

 

플리머스

 

바위 밑에
사는 게 아니라면

 

현재의 기계 학습이나

 

신경망을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정보에 관련된
복잡한 체계가 있고

 

거기서 자연스럽게
의식이 발생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플리머스 라디오입니다

 

플리머스 섬과 주변
해역에 방송 중입니다

 

폭풍이 잦아들었군요

 

대체 어디서
온 걸까요?

 

아무튼 지금 몇 시인지
안내해줘도 되지만

 

별로 관심이
없을 것 같군요

 

여기는 플리머스 섬...

 

좋아, 패트릭

 

오늘 사람을
죽일 거야

 

그게 네가
원하는 일이지?

 

내 기억에
빈 곳이 너무 많아

 

전쟁 때문인 건지
술 때문인 건지

 

여기 어떻게 왔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

 

그래도 너는 기억나

 

네가 세 살 때

 

우린 낚시를 갔어

 

아무것도 못 잡아서

 

화를 냈던 게 기억나

 

그래서 날 이렇게
만든 거겠지?

 

고기 잡는 데
미쳐있는 사람으로

 

근데 최근에
기억이 하나 떠올랐어

 

내가...

 

모래 위에
죽어 있는 모습

 

딜 아저씨

 

저 기억 나세요?

 

샘슨

 

콘스탄스 아들이요

 

아저씨가 일을 맡길 거라고
엄마가 그러던데요

 

주유소 일 관두고
이렇게 왔어요

 

괜찮으세요, 딜 아저씨?

 

항상 제가 뱃일을
잘한다고 그러셨잖아요

 

아니

 

넌 운 좋은
녀석이라고 했지

 

운이 따르는 녀석

 

네가 배에 탄다면
놈을 잡지 않을까 생각했어

 

그 참치요?
그 월척 말이에요?

 

그래, 매일 네가 와주길
그렇게 바랐는데

 

신기하기도 하지
이렇게 갑자기

 

네가 진짜로
나타났으니

 

안색이 안 좋은데요
아저씨

 

어젯밤에 이상한 일이
있었거든

 

'로프'에서요?

 

술 많이 드셨나 봐요?

 

보카 레이턴에서
루어 미끼도 사왔어요

 

오늘은 사람
필요 없어, 샘슨

 

규칙이 바뀌었거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그뿐이야

 

딜 아저씨
이러지 마세요

 

바다에 나가기
정말 좋은 날씨죠

 

오늘 정오
간조 높이는 25

 

만조 높이는
2100으로

 

또 한 번 플리머스에
아름다운 날이 왔습니다

 

그러니 바다로 나가서
그놈의 물고기나 낚으라고요

 

그래, 이 망할 놈아
빨리, 빨리

 

좋아, 가볼까

 

베이커 딜, 어서 와
보여줄 게 있어

 

- 그래? 뭔데?
- 미리 말하면 재미 없지

 

신상이야

 

참치용
루어 미끼인데

 

몸을 팔팔하게
흔들어대지

 

그랜드 뱅크스
신상이라는데

 

효과가 100%래

 

자기 늘 허탕 치고
죽상 짓는 게 보기 싫어서

 

폰테인 직원을
만나봤지

 

그 깡마른 친구?

 

괜찮아, 딜
요즘 사정도 힘들 텐데

 

이거 공짜로 줄게

 

그 친구 좀
이상한 사람이지?

 

그 사람이 공짜로 줬어
샘플이라나

 

그 사람 말이야
날 정말 잘 알더라고

 

누가?

 

그게 가능한가?

 

뭐가 가능해?

 

있잖아, 로이스
이곳 플리머스 사람들은

 

서로 사정을 전부
알고 있다고들 하잖아

 

그런데 말이야
실제론 아무것도 모른다면

 

정말 웃기지 않을까?

 

이를 테면 여기가
정확히 어디인지

 

우리가 누군지

 

여긴 대체 어디지
로이스?

 

좋은 하루 보내
옳은 일 하고, 알겠지?

 

옳은 일이 뭔데?

 

가서 그 물고기 잡아, 딜

 

'폰테인 선박 어업'입니다

 

안녕하세요, 리드 밀러 씨
일로 전화드렸는데요

 

당신네 회사
기술 대리인이라면서

 

어젯밤에 어군 탐지기를
팔러 왔는데요

 

거기 직원은 맞는 거죠?
그 사람 진짜예요?

 

진짜라뇨?
네, 왜 물어보시죠?

 

'폰테인 선박 어업 회사'

 

이것도 진짜 회사죠?

 

그럼요, 고객님

 

좋아요, 밀러 씨한테
메시지를 남기고 싶은데요

 

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밀러는 알 거예요

 

고객님
규칙이란 게 있어요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이름을 남겨주시지 않으면
메시지를 전달할 수가...

 

딜, 왔어?
마침 날씨도 적당하네

 

얼음하고 맥주
준비해뒀어

 

오늘은 맥주랑 얼음
필요 없어, 잭

 

럼 한 병이면 돼

 

오늘 손님들
오는 거 아니야?

 

배에서 도수 높은 술은
금지란 규칙이 있을 텐데

 

이젠 규칙이
바뀌었거든

 

딜, '정의'를 잡으려면
혼자 나가는 게 좋겠어

 

관광객 태우면
성가시기만 하잖아

 

왜 그런 말을 해, 잭

 

뭐라고?

 

알고나 하는 말이야?

 

알긴 뭘 알아?

 

본인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무슨 상황인지
알고 하는 말이야?

 

아니다, 내가 그냥
미친 거겠지

 

밥 선생이나
보러 갈까 봐

 

섬에 사니
미칠 것 같네

 

그래, 가면
도움이 될 거야

 

내가 여기 온 지 정확히
몇 년 됐지, 잭?

 

뭐라고?

 

내가 플리머스 섬에서
산 지 얼마나 됐냐고?

 

여기에서의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

 

그러게

 

아까 말한 럼
갖고 올게

 

오늘이 날인 것 같아
느낌이 좋아

 

그래, 오늘이
날은 날이지

 

하지 마, 하지 마
당장 이리 와

 

- 미안해요, 프랭크
- 이리 와, 망할 여편네

 

미안해, 미안해요

 

닥쳐, 망할 년
닥치라고

 

진짜 구덩이 파서
묻어버릴 줄 알아

 

엄마

 

됐어, 듀크
오늘은 혼자 나갈 거야

 

그럼, 혼자 가야지

 

자리아카스는 안 올 테니
혼자 가야 하고말고

 

프랭크

 

내가 손을 써둬서
안 올 거야

 

손을 쓰다니?

 

어떻게 된 거야?

 

갈비뼈가 부러졌어
몸 상태가 안 좋아

 

어제 번 2천 달러로

 

통조림 공장의
아르헨티나 친구들 사주해서

 

그놈 손을
부러뜨리라고 했거든

 

뭘 했다고?

 

웬 놈들이 6명이나
떼로 덤볐어

 

- 젠장
- 뭐라고?

 

그 놈을
위해서가 아니라

 

널 위해서 그런 거야

 

안 돼, 안 돼, 듀크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당분간 손 쓰는 일은
못 할 것 같아, 자기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며

 

그래서 그렇게 한 거야

 

딜, 정신 차려

 

가서 밥 선생 좀
만나 봐

 

내 배에서 꺼져

 

- 상담 좀 받아봐
- 배에서 내리라고!

 

다 때려치워!

 

- 럼 한 병 줘
- 아까 한 병 줬잖아

 

아까 건 이미 마셨어
잔말 말고 한 병 내놔

 

거긴 웨스 자리인데

 

그래, 잭
바로 여기지

 

무슨 일이야?

 

항상 바다에 갔다 와서
마셨잖아

 

오늘은 안 나갈 거거든

 

뭐 먹을래?
햄하고 달걀 있는데

 

딜, 우리 생각을
말해줄게

 

3일 전엔 손님한테
칼을 휘두르질 않나

 

듀크한테는
심한 말을 퍼붓질 않나

 

통조림 공장 다니는 조는
자네가 발가벗고

 

새벽에 뛰어다니는 것도
봤댔어

 

어젯밤엔 비오는 데
갑판에 앉아서

 

혼잣말하는 것도
온 동네가 봤다고

 

자네가 좋든 싫든
밥 선생한테 연락해야겠어

 

알겠지?

 

자네도 그냥
부속품이야, 잭

 

자넨 꿈에도 모르겠지만

 

이 망할 섬 자체가
전부 부속품일 뿐이라고

 

근데 그건 아무도 모르지

 

밥 선생한테
연락하게?

 

연락해, 그럼

 

이번엔 베이커 딜에게
띄우는 메시지입니다

 

플리머스 섬 친구들이
보냈네요

 

'돌아와, 친구
가서 고기 잡아야지'

 

정말 화 난다

 

아니야, 놈들한테도
본때를 보여줬어

 

나 진짜 오늘은 당신이
대어를 낚길 바랐는데

 

인터넷 뒤져가면서
얼마나 오래 준비했다고

 

알아, 알아

 

꿈을 이루지 못 해서
너무 슬퍼

 

알아, 자기야

 

근데 내가 좀
많이 다쳤어

 

알겠어

 

좋아

 

그러면 내 목이

 

큰 낚시대라고
상상해 봐

 

- 자기야, 나 손 다쳤어
- 이렇게

 

- 자기야
- 손에 쥘 수 있나 해봐

 

안 돼, 나 손 다쳤어
자기야

 

- 한 번만 해 봐, 아빠
- 못 하겠어

 

좋아, 아빠
느낌 있어

 

정말 세다

 

그래도 당신은
못 막아

 

그 누구도
당신을 막을 순 없어

 

정 가고 싶으면
나도 같이 가서

 

도와줄게

 

- 정말?
- 그래

 

내가 여기 있는 건
대체 어떻게 안 거야?

 

플리머스에선 서로 사정을
전부 알잖아요

 

그래

 

빌어먹을 현실만 빼고
전부 다 알지

 

위안이 될진
모르겠지만

 

저라고 많이 아는 건
아니에요

 

그냥 앞으로 일어나야 할
일을 알 뿐이에요

 

위안이 될진 모르겠는데
당신 회사에 전화했어

 

당신이 진짜라고 하더군

 

고마운 말이네요

 

'진짜'의 의미가 뭔지
물어는 보셨어요?

 

아니, 그 대화까지 하기엔
동전이 없었거든

 

- 젠장
- 뭐가 웃기죠?

 

웃기지, 그럼

 

내 존재 자체에 대한
당신 가셜이 말이야

 

아주 흥미로워
지적인 자극이 되지

 

근데 말이야, 난 차라리
이 섬에 너무 오래 살면서

 

럼주를 하도 마셔서
맛이 간 거라 믿고 싶네

 

아니에요

 

랑신은 안 미쳤어요

 

- 정말?
- 네

 

누가 날 만들어낸 거면
난 어떻게 자신을 알지?

 

당신은 몰라요

 

몰라요

 

우리는 누군가의 꿈이
만들어낸 존재예요

 

결국 아무도
아무것도 모른단 거군

 

우릴 만든 사람만
빼고는요

 

그게 누굴까요?

 

당신은 알지 않나요?

 

뭘 알아?

 

개발자가 누구인지

 

이게 정말 게임이라면

 

알 것도 같네

 

모든 건 추측일 뿐이에요

 

부서지는 파도
하나 하나도요

 

그래서 누군데?

 

어떤 남자애야

 

어두운 방에
앉아있고

 

집에선 웬 남자가

 

자기 엄마를
때리는 소리가 들려

 

그래서 그애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아빠를 되살려서
놈을 죽이고 싶어 해

 

그거야

 

그거였어

 

그게 새 게임이군요

 

당신의 새 집념이기도
하고요

 

그래

 

이게 진짜든 아니든
아무래도 좋아

 

그애가 원하는 거라면
그냥 할 거야

 

그게 '정의'라나 뭐라나
아무튼 할 거야

 

그게 새 규칙이면
저도 도와야겠네요

 

어군 탐지기 따위
알 게 뭐예요?

 

콘수엘라한테 들은
로이스가 말해줬는데

 

비록 온갖 일로
방해를 받았지만

 

캐런이 남편을 설득해서
정오에 배에 타겠대요

 

놈을 죽이려면
당신에겐 시간이 없어요

 

그래, 맞아
바로 그거야

 

내가 규칙이야
내가 규칙이라고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마
아들아

 

이라크에서처럼 말이야
그것도 사격 게임이었지?

 

나 게임 잘 하지?

 

그래, 날
잘 이용해야 해

 

'정의'라고 했지?
좋았어

 

남편한테 약 먹이고
손엔 붕대 감아줬어

 

계속 럼을 마셔서
계속 토했어

 

마음 바뀌기 전에
얼른 배에 태워야 해

 

이건 운명이야. 존

 

마침 다쳐서
저항도 못 하잖아

 

진정해, 캐런
나한테 맡겨

 

- 이 사람 총 있어?
- 아니, 그게 아니라

 

있긴 한데
내가 숨겼어

 

이건 운명이야

 

좀 어때요?

 

- 뭐?
- 안녕하세요

 

시원한 거라도 드릴까요?

 

곧 있으면 파도가
바뀔 겁니다

 

정말 잡을 거면
지금 배에 타야 돼요

 

부상이 심각한데

 

그냥 배에 태워
낚시하고 싶다잖아

 

낚시하러 가고 싶죠?

 

그래, 멍청한 선장한테
참치 잡는 걸 보여줘야지

 

좋습니다, 갑시다

 

셋에 옮길게
하나, 둘, 셋

 

젠장!

 

괜찮아요
천천히 가세요

 

아, 젠장!

 

여기 앉으시죠
왕좌입니다

 

럼 좀 먹여
먹일 수 있는 만큼

 

이거 마셔요, 아빠

 

옳지, 그래요, 아빠
아주 잘했어요

 

잘했어요

 

이 낙원의
창조주시여

 

부디 딜의 선한 영혼을
알아봐 주시고

 

잠시 유혹에 흔들린 것임을
알아주소서

 

이리 와, 이 여편네야
아직 안 끝났어

 

부인, 남편분께
낚시용 조끼 입혀드리세요

 

자, 손 줘봐요

 

- 제대로 앉을 수 있어요?
- 그럼

 

참치가 미끼를 물면
낚싯대 넘겨줘

 

알겠지, 선장?

 

분부대로 하죠

 

그래야지, 확실하게
낚싯대 넘기라고 해

 

- 그럴게요
- 대답 똑바로 해야지

 

- 네, 아빠
- 그래

 

들었지, 선장?

 

- 날 '아빠'라고 부르는 걸 좋아해
- 네, 들었습니다

 

아들은 어때요?
아들도 '아빠'라고 불러요?

 

뭐라고?

 

소름끼친다는 애요
패트릭이요

 

- 걔도 '아빠'라고 불러요?
- 존, 진정해

 

방금
뭐라고 불렀어?

 

자, 바다에 피를
뿌렸습니다

 

이제 상어가 올 거예요

 

근데 참치 잡는 거
아니었나?

 

당연히 참치 잡는 거죠

 

때를 기다렸다가
저지르는 겁니다

 

뭘 저질러?

 

진짜 뭐 하는 짓이야
미치겠네

 

- 얼굴은 때리지 마요
- 이제 만족해?

 

네가 해달라는 거
다 해줬더니

 

그 유명한 물고기를
잡는 거죠, 당연히

 

딜 씨

 

아까는 술김에
그러진 것 같아서

 

잠깐 물러섰지만
도와드리려고 왔어요

 

젠장

 

제가 행운의 부적이
되어드릴게요

 

존, 대체 누구야?

 

그냥 좋은 기운을
넣어드리려고요

 

왜 자꾸
존이라고 하는 거야

 

딜 씨, 죄송해요
제가 필요하실 줄 알고...

 

- 돈 안 주셔도 돼요
- 괜찮아, 샘슨

 

일단 조타실로 올라가서
정리 좀 해놔

 

다 하고 나면
담배 한 갑 가져오고

 

- 네, 선장님
- 그래

 

자리아카스 씨, 앉아서
낚싯대 잘 보세요

 

부인, 화장실이 어덴지
안내해드릴까요?

 

- 그럼요
- 따라오세요

 

좋아, 저 애는
돈으로 입막음 할 거지?

 

아니, 그건 안 돼
애한테 그런 짓 못 해

 

그럼 어쩔 건데?

 

난 이렇게는 못 살아
다시 돌아갈 수 없어

 

- 절대 안 돼
- 진정해

 

물었어요! 물었어요!

 

베도라치예요, 베도라치!

 

물었어!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든 거야

 

세상에, 그놈이야!

 

'그놈'이라니?

 

'정의'야...

 

닥쳐, 한 번만 더...

 

샘슨, 녀석이야

 

녀석이 물었어요?
역시!

 

그젠가 행운의 부적이라고
했잖아요

 

배 잘 조종해

 

- 미친 거 아니야?
- 낚싯대 넘겨

 

- 빨리
- 넌 이제 내 거야

 

이제 내 거다, 요 녀석에

 

진심으로 지금
낚시하겠다고?

 

아니

 

이분이 하셔야지

 

진짜 가만 안 둬!

 

아빠, 낚싯대 잡을래요?

 

그래, 그놈의 낚싯대
빨리 줘

 

샘슨, 고객님께서
나더러 지금

 

낚싯대를 넘겨달라고
하셨어

 

네, 선장님

 

- 정말 이 괴물을
- 감당할수 있겠어요?

 

남자라면 이겨야죠

 

근데 이놈은 진짜
괴물 그 자체예요

 

이리 내놔
내 왼손에다가

 

- 자요
- 빨리 내놔

 

- 여기요
- 고정해줘

 

너랑 애랑 같이
파묻어 버릴 줄 알아!

 

알겠어?
확 묻어버린다고!

 

이런, 젠장

 

엄청 큰 놈이라
이름까지 지어줬지

 

그래

 

문제는...
정말 이놈을 원해?

 

놓치면 안 돼
꽉 잡아

 

이제 놈을 잡을 거야

 

놈도 널 잡았고

 

사람이 빠졌다!

 

패트릭!

 

어젯밤 마이애미
폼패노 비치 지역에서

 

91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3살 미성년자인
패트릭 자리아카스를

 

2급 살인죄로
체포했습니다

 

계부 플랭 자리아카스는
공사장 인부로

 

가슴에 칼에 찔린 상처
1개가 발견되었습니다

 

패트릭의 어머니 캐런은
자신과 아들이

 

몇 년 째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패트릭은
정당 방어 과정에서

 

술 취한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를 지켰다고 했는데요

 

린지 카릴로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이곳은 플리머스 대로의
로즈먼드 고등학교입니다

 

패트릭의 교장 선생님인
딜런 베이커 씨는

 

패트릭은 IT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며

 

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

 

자신이 컴퓨터로 만들어낸
세상에 숨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패트릭 자리아카스의
친아버지인

 

존 메이슨 대령은

 

2006년
이라크 라마디에서

 

전사했다는 것이
알려졌으며

 

전사 후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제...

 

끝났네

 

사랑한다고 한건
사실이었어

 

패트릭도
당신을 사랑해

 

당신도
패트릭을 사랑하고

 

어디에선가
만나게 될 거야

 

그래, 어디선가는
만나겠지

 

그게 어디일까?

 

경찰은 패트릭이
위험 평가를 받을 것이며

 

여러 정황을
참작했을 때

 

풀려나서 어머니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까지 패트릭은

 

사건에 대해 아무에게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여보세요

 

아빠 패트릭이에요

 

아빠, 내 말 들려요?

 

그래, 아들
아빠야, 아빠야

 

아빠, 이것만 말해줘요
아빠 괜찮아요?

 

어떻게 된 거예요?

 

나도 몰라
나도 모르겠어

 

난 아무것도 몰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그저 내가 아는 건

 

너와 내가 어딘가에
함께 한다는 거야

 

아빠, 나 정말
나쁜 짓을 했어요

 

아빠도 알아
괜찮아, 괜찮아

 

옳은 일을 한 거야

 

알겠니?
때로는 살다 보면

 

선의를 위해
나쁜 일을 한단다

 

아빠, 나 이번엔
게임을 바꿔서

 

언젠가 아빠를
만나러 갈게요

 

- 그래도 돼요?
- 아빠 여기 있어

 

아빠 보러 와

 

아빠 보러 와
세레니티에서 만나자

 

어디든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가자

 

- 좋아요, 같이 가요
- 그래

 

- 낚시하러 가요
- 좋지

 

배에서 만나자

 

게임을 바꿀게요

 

세상 어딘가에
아빠와 내가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