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그림자 속에 살며시 숨어있든
봉오리 같은 꽃도 얼마든
비밀로 하고서 지키는 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달콤씁쓸함에 빠지지 않는
그 판단이 부질없어
끙끙 앓으며
사랑에 익숙할 턱이 없는
아름답게 꾸민 꽃병도
그 모습이 아름다워
꽃이 되어서
그 표정이 짜릿짜릿해서
맛보아줘
감싸줄 테니까
비취궁 묘묘
어떡할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풍명의 처형 후,
풍명의 친족은 재산을 빼앗기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범행은 풍명의 독단에
주인인 아다비에게 탈이 없었던 건
그리고 지금,
풍명의 본가 및
명부에는 장사 거래처도
양봉 이외에도
후궁 내에 관계자의 자녀가
2천 명 중 80명인가.
상당한 적중률이군.
약사가 납치당해 팔려간 곳이
바라신다면 은폐하겠습니다만.
바라신다면...
그렇겠지.
올바른지 아닌지는 관계없어.
내가 말하면 그대로 돼.
평민와 귀인의 선을 긋고 싶어하는
아무리 싫은 명령이라도 받아들이겠지.
명령하는 건 간단해.
간단히 정해버리면 돼.
은폐하면
하지만, 혹시 그것이
좋아하지도 않는 장소에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
두 사람 사이의 균열이
이 이상 벌어지는 것이 무척 두려워.
임씨 님.
써먹기 좋은 장기말 아니었습니까?
대량해고?
맞아.
제12화 환관과 기녀
전부 그만둬야한대.
이게 상당한 인원수가 될 모양이야.
갑자기 그만두게 돼서
분명 여러 곳이랑 거래했었나 봐.
뭔가 나쁜 예감이 들어.
지금 해고 같은 건 상당히 곤란한데,
시기가 안 좋아.
이백 이후로 아직 포주 할멈에게
지금 돌아가면...
다녀왔어!
네 손님이야!
분명히 팔아치워 버릴 거야!
묘묘?
전에 확인했을 때,
내 서류상의 본가는 무역을 하고 있는
풍명의 본가가 양봉 농가라면,
뭔가 접점이
있을지도 몰라.
임씨 님!
별일이군,
숨이 거친데.
저기...!
진정해, 얼굴이 새빨갛구나.
말씀 드릴 게 있습니다.
알았다.
안에서 얘기하지.
이번 대량해고 건 말이지?
네.
저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명부다.
즉... 해고란 거군요.
어떡하고 싶지?
써먹기 좋은 장기말 아니었습니까?
옥엽 님의 시녀가 된 뒤로
기미역도 할 수 있고
나름대로 지금의 생활을
하지만, 난 평범한 여관.
해고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상관없잖아
있잖아
좋지 않을까
화려하게 피어있어
고개를 숙이고 있진 말아줘
쓸데없이 꾸미지 않은
비료도 그 무엇도 필요 없는
어서 공허하게 냉소해줘
눈을 뗄 수가 없어
너의 독이 내겐 약이라고
웃어줘
다들 육형에 처해졌어.
의한 것으로 처리되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 관계자의 명부가 여기에 있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폭넓게 하고 있었던 모양이라,
80명 정도 있습니다.
예의 그 관계자였던 모양이다.
그 자는
이대로 후궁에 붙잡아둘 수 있어.
그녀의 뜻에 반하는 일이라면,
붙들어두었단 걸 눈치챘을 때,
그 집안이랑 거래가 있었던 집의 딸은
곤란해진 애도 주변에 있어.
귀한 손님을 보내지 못했어.
상인 집안으로 되어 있었어.
의국에도 다닐 수 있어.
마음에 들어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