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엔진음]
[풀벌레 울음]
[편안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문이 쉭 열린다]
[문이 쉭 닫힌다]
[매미 울음]
(진철)
그럼 다 망가지잖어
(할매)
(황 사장)
(진철)
[다가오는 발걸음]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유미)
(할매)
(황 사장)
뭐 되나요?
(주영)
된장찌개 하나 주세요
[변 사장이 달그락거린다]
(진철)
(할매)
니 마누라 도망간 지 8년이고
이 집 노친네도 그 손주 놈도
(황 사장)
(유미)
(할매)
(진철)
[피식 웃는다]
(유미)
밥 혼자 먹으면 맛없는데
[탄성]
아, 네, 뭐, 그럴까요?
(진철)
의자
가방을 제가, 여기…
[유미의 어색한 웃음]
(황 사장)
네, 뭐, 비슷한 거요
(중개사)
이쪽은 초등학교 선생님
[일본어]
(중개사)
여기는 숙박업 하시는 사장님
(황 사장)
아, 저, 근데 아까
저 보고 왜 그렇게 놀라셨어요?
[웃으며]
[주영의 탄성]
(황 사장)
(진철)
(할매)
(진철)
[사람들의 웃음]
(주영)
(변 사장)
(주영)
어, 제가 가게 일 같은 것도 좀
[웃음]
(변 사장)
(주영)
[주영의 한숨]
[한숨]
아이, 또 그런다, 또
내가 그렇게 하지 말랬지?
에이, 이리하면 되지, 뭐!
그냥 놔둬라
어?
손님이 왔어요
개종자들, 점방에 손님 오는 게
뭐 이상하다고
변 사장, 손님 왔어
아…
진짜예요, 진짜 돌아와
누가 돌아왔노?
요 군대 간 아들 아직 안 왔고
어, 이짝 딸내미도
우리 딸은 매일 돌아와요
새벽에 와서 그렇지
우리 아들도 다음 달이면
제대해요, 할머니
이 소 새끼들이, 누가 뭐라 카드나?
돌아온다!
저기, 괜찮으면 저희랑 합석할래요?
그러면은
[진철의 헛기침]
여긴 여행?
저는 공인 중개사고요
재일 교포세요
안녕하세요
[한국어]
그리고 이쪽은 알 것 없고
호텔
아, 여기가 외지 손님은 잘 없어요
그것도 이렇게 어린 아가씨는
더 그렇고요
그럼 숙소는 어…
[웃으며]
안 보여요
아이고야, 니 뭐, 낯짝 볼 일 있나?
아, 볼 낯이 없죠
볼 일이 없는 게 아니고
[칼질 소리가 들린다]
저, 사장님
아, 예
혹시 민박 같은 건 안 하세요?
도와드릴게요
이 방입니다, 쉬이소
[주영의 탄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