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가

아사히쵸, 아사히쵸

그럼 다음은 마모루 군이야

내가 대신 주사위를...

마모루가 할래!

아사히 슈퍼마켓

아사히쵸 4쵸메...

조심해, 미나 쨩

6이군요

아니, 잠깐, 잠깐, 잠깐!

어두워서 잘 모르겠어

조금 충전하고 싶으니
슬립해두겠습니다

돌아오시면 손을 터치해주십시오

응, 알았어

그럼 형광등 사올게

다녀오십시오

루미너스 아사히

나의

아내는

감정이

나의 아내는 감정이 없다

나의 아내입니다

아무도 없나?

타쿠마 군, 있어?

타쿠마 군!

아무도 없나?

조심성이 없네

문을 안 잠갔다는 건
금방 돌아오겠지?

깜짝 놀라게 해줘야지

실례하겠습니다

불이 안 켜지나?

어라? 형광등이 없네

뭔가 있나?

뭐야, 로봇이잖아

딱딱해

하지만 여자형 로봇이 있으면

여친이 싫어하지 않으려나?

아니, 애당초 정말 여친이 있나?

오, 여기!

오빠랑 미나 씨가
데이트하기 좋아 보여!

아카리가 그런 소릴 했는데

아니, 역시 잘못 들은 걸까?

나와 마찬가지로
인기 없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 타쿠마가 자취를 하다니

시간 참 빨리 가네

제대로 밥은 먹고 있으려나?

옛날엔 내가 밥을 해줬었는데

날 달걀, 고기, 야채도 있네

정기적으로 요리하는 집 냉장고구만

아니, 설마 저 로봇이 만드는 걸까?

냉동실도 잘 정리되어 있네

닭고기
이건 로봇 글씨인가?

계속 로봇이 하는
요리를 먹는 거구나

좋았어!

저런 로봇보다 맛있는 밥 만들어야지

어떤 밥입니까?

괜찮으십니까?

로봇?

놀라게 해드렸습니까?

어느 틈에 기동된 거지?

코시로 님이 저를 깨웠다고 판단해서
말을 걸었습니다만

어, 어떻게 내 이름을 아는 거야?

타쿠마 님이 가르쳐주셨습니다

미네기시 코시로, 42세, 독신

옆 마을에서 이자카야 마고코로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에, 잠깐

잠깐만 기다려봐

타쿠마 왜 로봇에게
그런 것까지 가르쳐준 거야?

저는 타쿠마 님의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다녀왔어

마모루 군, 도중에 방전됐어

이 냄새는...

미나 쨩?

어서 오십시오

어서 와

삼촌?

왜 여기 있는 거야?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나한테 무슨 볼일 있어?

자, 자, 뭐, 그것보다 말이야

삼촌이 오므라이스 만들었는데

와, 뭔가 그립네

삼촌,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맛있어!

삼촌의 오므라이스 오랜만이야

그치?

넌 정말 내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구나

타쿠마 님의 반응으로
예상되는 평가

98점

뭐야, 뭐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타쿠마

이건 좀 취미가 안 좋은 거 아니야?

이거?

이런 로봇이랑
부부놀이 같은 걸 하면

평생 여친 안 생길 거야

부부놀이라니

아, 아니

이 로봇에게 얘기 들었는데

너와 부부라고 믿고 있는 건

뭐랄까

좀 심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심한 짓?

게임처럼 생각한다든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이런 짓을 하는 거라면

그만하지 않을래?

아니, 그건...

부부라고 믿고 있는 건
타쿠마 님입니다

저는 그 욕구에
응답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설픈 기분은 아니야

그건...

대등한 관계로
평생 부부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아니, 지금 말하고 있는 건
그런 얘기가 아니야

이혼해도 괜찮다고

결혼해보고 역시 아니다 싶을 때

이혼할 수 있는 편이 건전한 거야

단지 그때 너와 헤어지면

인간과 대등한 관계에서

단순한 로봇이
돼버린다는 얘기잖아?

너와 결혼하고 있는 동안만

이건 인간과 동등하게
취급된다는 말이야

그건 아주 불평등한 일이라고 생각해

타쿠마

귀여운 조카인 너니까
오히려 말할게

내 눈으로 보기엔

지금의 넌 아무리 봐도

그 불평등에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난 그게 정말 기분이 안 좋아

이 로봇을 아내라고 말하려면

그런 것도 생각해 주라고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너만은 생각해야만 한다고 생각해

코시로 님

저는 타쿠마 님과
함께 있어도 있지 않아도

저입니다

미, 미나 쨩!

삼촌!

타쿠마 님이
어떤 식으로 저와 지낼지는

저와 타쿠마 님의 자유입니다

어라?

로봇이 화도 내?

화내지 않습니다

유부남은 새롭게 애인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전부 기억해주십시오

미안, 미안

잘못했어

자막 *isulbi*

미나

뭡니까?

타쿠마 뭐 하고 있어?

아마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외부 활동을 패시브로 하고

내부의 사고처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럴 때는 타쿠마 님의
의지가 결정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게
정답입니다

조용히?

말하지 않는 겁니다

알았어!

마모루 말 안 할 거야

좋았어!

미나 쨩!

왜 그러세요?

본가에 가서

부모님께 미나 쨩을
소개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알겠습니다

고마워

옷을 갈아입는 편이 좋을까요?

갈아입는다고?

외견이 좋은 편이

성능이 높아 보일 겁니다

으, 응

어딘가 이상합니까?

아니, 최고야

좋았어

갈까?

네

어디 가는 거야?

전철을 타고 타쿠마 님의
부모를 만나러 가는 겁니다

저희들의 성능을
보여주러 갑니다

전철이 뭐야?

전철은 선로 위를 달리는
전동 탈 것입니다

부모는 뭐야?

부모는 타쿠마 님의 생산자입니다

어머니인 코스기 에미 님과

아버지인 코스기 다이스케 님이

타쿠마 님의 부모입니다

타쿠마 님은
그 두 사람의 아이입니다

타쿠마, 마모루를
아이 같다고 했는데

마모루를 생산했어?

아니요

낳지도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당신은 저의 권리에 의해
소득되었습니다

인간은 효율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때때로 어려워지는 생물입니다

그래서 로봇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열심히 도와주자

그러네요

갈까?

네

전철, 전철, 빨라!

굉장해, 굉장해, 굉장해, 굉장해!

마모루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응, 또 조용히야

그렇습니다

잠시 슬립해주십시오

네

네

왔구나, 왔어

어서 와

저 왔어요

갑자기 돌아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

그래서 이 아이가 네 아내니?

처음 뵙겠습니다

미나라고 합니다

귀엽잖아

잘 만들어졌네

네

저는 시리즈 중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기체입니다

잘 부탁해

악수할 수 있어? 악수

가능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딱딱해

여보!

타쿠마, 타쿠마

타쿠마 돌아왔어

어서 와라!

다, 다녀왔습니다

잘 지내고 있냐?

으, 응

저기, 그러니까, 이 아이가...

자자,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어서 들어오렴

만나서 반갑습니다

미나라고 합니다

나도 만나서 반가워

그런데 일은 잘 되고 있냐?

으, 응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게 제일이지

아, 아버지

저기...

차 가져올게

결혼했다고?

네

그야... 뭐냐

너희 둘의 문제니까

좋을 대로 하면 된다

으, 응

우리는 네가 만족하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응

애당초 네가 평범하게 결혼할 거라곤
기대도 안 했는걸

그렇구나

아이도 만들어주면 좋을 텐데 말이지

어머, 주책이야

두 분에겐 미나 쨩이
단순한 가전으로만 보이는 거야

실제로 가전이니까

그리고 난 인간 여자와
사귀지 못하니까

여자형 로봇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

한심한 아들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어

난 딱히 상관없지만

미나 쨩은 잘 대해줬으면 좋겠는데

어떡해야...

오늘은 자고 갈 거지?

목욕물 데울게

에미 님

나중에 부엌을 빌려서

타쿠마 님의 저녁밥을
만들어도 될까요?

응, 물론이야

그럼 우리 것도 부탁해도 될까?

알겠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거 뭐든 써도 돼

네

고마워, 타쿠마

응

저기, 엄마

미나 쨩 말이야

태양광만 있으면
반영구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대단하지?

집에서 요리하는 로봇인데?

으, 응

그리고 등록되지 않은
요리를 만들기도 하고

그래?

엄마가 제조사에 클레임 걸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리고, 그...

뼈가 부러질 정도로
몸을 조여올 때도

있어

고장난 거야?

고장나지 않았어!

그리고 또...

보온 기능도 있어서

따뜻한 물수건이
필요할 때 바로 나와

어머, 편리하구나

맞아, 편리...

어라?

나 아까부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래선 가전으로서 우수한
미나 쨩을 자랑하는 것뿐...

안 돼

이대로라면 미나 쨩의
평가를 높일 수 없어

아니

고민할 필요 따윈 없어

미나 쨩이 세계 제일의 아내라는 걸
알아주면 될 뿐이야

하지만... 어떻게...

아이도 만들어주면 좋을 텐데 말이지

어머, 주책이야

타쿠마!

그래!

마모루 군이야

마모루 군을 보여주자

귀여운 것엔 약할 거야

마모루 군!

배터리가 방전돼서 충전 중입니다

부모님한테 이런 얘기 하는 거
엄청 피곤해

저녁밥을 만들고 오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말해줘

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망하셨으려나

하지만

난 미나 쨩이랑 살기로 결심했어

이해받지 못해도

당당하게 나가자!

맥주, 맥주

안녕하세요

저녁밥을 만들고 있습니다

놀라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불 안 켜?

눈에서 나오는 빛으로

시각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으므로

불빛은 필요 없습니다

그래?

로봇은 굉장하구나

왜? 벌레 있어?

벌레가 있습니까?

없어?

저는 안 보입니다

그런데 이...

맛있는 냄새는 카레?

네, 지금 완성했습니다

늘 타쿠마에게
요리 만들어줘서 고마워

문제없습니다

요리 좋아해?

소유자의 건강을 위해서
요리를 만든다

그것을 위해서 태어났으므로
요리하고 있습니다

좋은지 안 좋은지로
만드는 건 아닙니다

일이라는 거야?

그렇습니다

그렇구나

나도 그래

싫어서 어쩔 줄 모를 때도

어떻게든 힘내서 하고 있어

에미 님은 훌륭하시네요

그래?

고마워

타쿠마와 결혼해서
힘든 점은 없어?

전 아내용이 아니므로

대응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 그래

그렇겠지

그렇다니까

인간도 마찬가지야

아무도 아내용으로도
남편용으로도 만들어지지 않았어

그렇습니까?

그래

그런데도 가족으로 하나로 묶여
살려고 한단 말이지

힘들겠네요

힘들어

타인이 함께 사니까
잘 안 되는 일 투성이

가족 모두가 적으로 보일 때도 있어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습니까?

노력이야

노력만이 우리를
겨우 가족으로 만들어줘

노력이라면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 괜찮겠네

네

잘 먹겠습니다

뭐야, 이거, 맛있어!

응, 이거 맛있네

그치?

응, 응, 미나 쨩은
세계 제일이니까!

또 벌레?

근데 정말
이렇게 맛있는 카레 처음이야

미코 쨩

미나입니다

기억 속에서 쓸쓸함을 느껴서

숨겼었던 과거를 알아갈 때마다

온기만이 따뜻함이 아니라고

눈동자 속에서 가르쳐주었어

Everyday every night

빙글빙글 맴도는 my voice

적어도 느끼고 싶어

살짝 기울여서

한 발짝 걷기 시작해

파도 밀려오는 채로 외치자

밤을 넘어서 sunrise

그대는 alright

마음의 wave 넘치고
감정이 흔들려도 괜찮아

So bright 우리들 alright

마음의 save 벗기고

Let it flow let it flow

맡겨버리자

다음시간

나의 아내는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