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루프 7번째인 악역 영애는,
전 적국에서 자유롭고 마음 편한
신부 생활만끽한다

끝나지 않은 여행길 도중에

반복되는 몇 번의 아침

잠이 덜 깬 눈을 비비지

무지개 쫓는 떠돌이새들

우리들은 서로 비슷한 처지야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운명의 그 실을 끊어내고

얘, 좀 더 자유롭게 대답하게 놀아봐

현재(지금)을 1초라도 다시 써서

「바라건대...」

오늘이라는 아침부터
새로운 인생
(빛)이 시작돼

눈 앞에 늠름하게 불을 밝힌

그 모든 것 이젠 하나의 버스데이

투명한 충동
누군가의 운명론으로 흐리지 마

피리어드의 너머까지 관철시켜

미래는 분명 바꿀 수 있을 테니까

 

뒤처지고 있다, 루샤스!

네!

 

부탁드립니다, 테오도르 전하.

 

너 말이야,

날 써먹는 방법을 착각한 거 아냐?

기사 후보생 훈련에

남자로서 끼고 싶다고?

그 발상도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왜 내가 도움을 줘야 하지?

일전에 편지를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힘을 빌려주시겠다고.

썼어.

썼지만...

 

애당초 숨어들어갈 필요가 있어?

지도역의 기사를
붙여달라고 하면 되잖아.

그러면 신경 쓰게 만들 테고,

가차없이 단련시켜줬으면 하는지라.

믿을 수가 없네,

일부러 좋다고
스스로를 괴롭히려고 하다니,

나로선 무리.

 

잠깐만?

 

전하?

좋아,

아름다우신 형수님께 협력하지.

네 바람을 이룰 수 있도록
있는 힘껏 노력할게.

저기, 왜 또 갑자기?

그야, 재밌을 것 같잖아.

제아무리 형님이라도
예상 못하실 것 같단 말이지.

자기 부인이 남장을 하고
기사단에 숨어들다니,

형님을 깜짝 놀래킬
이런 기회에 안 낄 수가 없지!

딱히 아르노르트 전하를
놀라게 해드리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요!

 

난 말이야,

형님의 어떤 표정이든
한 번 보고 싶단 말이지.

 

오늘은 여기까지.

해산!

감사합니다!

 

이, 이게 가르크하인의 기초 훈련?

괜찮아, 루샤스?

 

프리츠, 고마워.

조금 쉬면 괜찮을 거야.

나도 같이 쉴게.

어차피 숙소에 돌아가도 혼자고.

숙소?

나, 시우테나에서 왔어.

알아?

북쪽의 항구 마을인데.

분명 코욜의 배가 정박하는 마을이지?

응, 좋은 마을이야.

그 사람을 동경하지 않았다면,

기사를 목표로 하지 않고
평생 그 마을에서 살았겠지.

그 사람?

아르노르트 황자 말이야!

 

전쟁의 영웅,

검술의 달인,

참 멋지지?

 

나도 아르노르트 황자 같은
어엿한 기사가 되고 싶어.

 

거기 자네,

 

황족 분을
그런 식으로 불러선 안 된다.

어떤 경우에든
황태자 전하라고 부르도록.

 

네!

알면 됐네.

고개 들도록.

 

당신은 로바인 백작님!

 

로바인 각하?

북방의 수호자이자,

가르크하인 황가의 충신.

하지만 3년 후,
황제가 된 아르노르트 전하에 의해

대죄인으로 참살당해.

 

호, 혹시 남장이 들킨...?

자네는 닭고기는 좋아하나?

 

아, 네, 좋아합니다!

그렇군.

그렇다면 더 많이 먹도록.

자네는 보아하니,

표준적인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은 것 같군.

아, 네!

 

내일부터 나도
자네들의 지도에 들어가네.

잘 부탁하지.

 

각하,

잠시 후 황제 폐하를
알현하실 시간입니다.

그래, 금방 가지.

 

그럼 실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에르제, 다녀왔어.

안녕히 다녀오셨습니까.

 

아르노르트 전하, 좋은 아침입니다.

어젯밤은 잘 쉬셨습니까?

그래.

 

전하?

 

내일 오후 2시,

서쪽 후문으로 와라.

 

다른 자들에게 들키지 마라.

 

머리는 물들이는 편이?

아니, 필요없다.

알겠습니다.

그럼 거리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차림으로 가겠습니다.

 

저기, 리셰 님.

 

아르노르트 전하와
어째서 비밀 이야기를?

실은 내일,

전하와 거리에 나갈 거야.

 

그건 어떤 용무이신가요?

 

분명 뭔가 공무가 아니실까?

 

눈에 띄지 않는 차림이 좋겠지.

갈색 삼베 드레스에
검소한 회색 로브로...

리셰 님!

 

맡겨주십시오.

 

뭐, 뭐를?

반드시 리셰 님을 그 누구보다도
귀엽게 만들어 드릴 테니까요.

 

여기까지 오면 이제 괜찮겠지.

후드를 벗어도 상관없다.

 

안심해라.

네 얼굴을 아는 국민은 거의 없다.

그, 그렇겠지요...

 

무슨 말씀하시려는지 알고 있습니다!

오늘 공무를 나가신다는 건
짐작하고 있었습니다만,

너무 간소한 차림이어도 붕 뜰 테니.

다른 사람도 아닌 너이니,

삼베 드레스에 검소한 로브 차림으로
올 줄 알았다.

그렇게까지 알기 쉬운가요?

시녀가 한 건가.

 

그 복장으로도 아무 문제 없다.

정말요?

나도 네 시녀를 많이 칭찬해두지.

가자.

 

기다려주십시오!

 

시장!

 

흔히 있는 시시한 시장이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것은 코킬트 명산인 포도!

희소한 살루프 새의 알!

혹시 저건...!

 

시, 시장은 경제 상황은 물론이고,

주변의 치안을 비추는
거울도 된다던가...

 

회중시계?

 

전하?

그쪽은?

시장을 보고 싶은 거지?

 

감사합니다!

 

어때, 신선한 베리야!

 

코욜의 명산이야!

시우테나에 도착한 배로 막 온 참이야!

아가씨, 싸게 팔아줄게.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잠깐,

뭐냐, 그 불온한 물체는?

코욜의 과실입니다.

겉모습은 좀 그렇습니다만,

영양가가 많아 몸에 좋답니다.

그러니까 기다려라,

아무리 봐도 겉모습이...

몸에 참 좋답니다.

 

어떠신지요?

겉보기보단 달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영양가가 많을 것 같은 맛이 나는군.

어머, 씁쓸하신 표정.

 

슬슬 이동하지.

한 곳에 머물러 있다간

올리버의 사용인에게 들킬 테니까.

 

오늘은 공무가 아니신가?

 

여기 점주는 성에는 오지 않는다.

덕분에 이쪽이 발걸음을 해야할
필요가 있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황태자 전하께서는 그동안
기체후 일향 만강하셨...

인사는 됐다.

고개를 들어라.

 

처음 뵙겠사옵니다.

저는 이 가게의 점주,

미햐엘라 로레 베르만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리셰 일름가르드 베르투나라고 합니다.

 

아름다워...

저희들은 보잘 것 없는 보석상입니다.

리셰 님,

이 보석들 중에

어느 것이 가짜라고 생각하십니까?

 

리셰, 대답해봐라.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투명하신 대답이시군요.

솔직하게 그렇게 대답하시는 건
무척 훌륭한...

그러니 점주님,

감정 도구를 빌려주시겠습니까?

 

어느 것이든 투명도가 높고,

커팅도 섬세해.

 

하지만...

 

이 보석들은

셋 다 모조품이군요?

 

미처 알아뵙지 못했습니다.

감정 도구까지 요청하신 건
당신께서 처음이십니다.

 

그렇다곤 해도 정말로 아름답군요.

설령 모조품이란 걸 알아도

이 보석들을 사랑하고
아끼고 싶어할 분들은

분명 많이 계시겠지요.

 

당신은...

 

거듭 감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아뇨, 당치도 않습니다!

저희 가게의 상품은
한정된 분께만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당신께는 꼭 물건을
소개시켜드리고 싶군요.

 

납득했다면
이 자가 바라는 대로의 물건을.

네, 기꺼이 마련하지요.

 

저기, 이건 대체?

저는 분명

전하의 바람을 이뤄드리기 위해
동행한 게 아니었는지?

 

내가 네가 바라는 건

반지를 선물하게 해달라는 것
하나뿐이다.

 

반지?

황태자 전하께선

신부께서 혼인 의식 때 끼실
반지를 원하십니다.

그럼 준비해서 가지고 오겠습니다.

 

반지?

신부?

왜, 어째서?

가르크하인에선
혼인 의식 때 반지는 필요없을 텐데.

그것보다...

 

승부의 결과가
어째서 그런 결론으로?

반지를 사줄 테니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라,

...라고 말해서,

네가 얌전히 선택할 거라곤
생각이 안 드는군.

타인이 물건을 사 주는 걸
수긍하지 않겠지.

 

여기서 다루는 보석들은 일급품이다.

돈을 아낄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전하,
역시 너무 고가의 물건을 넙죽 받을 순...

네가 여기서 반지를 만들면

쓸 곳이 없어 썩어나는 내 돈이
성 밖으로 나간다.

경제가 돌아가지 않느냐.

 

알겠습니다.

그럼...

삼가 고르도록 하겠습니다,

성심성의껏, 전력을 다해서!

 

혼인 의식 때 낄 거니까

역시 다이아이려나.

 

아니면 내 눈동자와 똑같은
에메랄드?

 

노파심에서 입니다만,
조언을 하나 드려도 될는지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마음에 드시는 보석을 몸에 걸치고
가슴을 편다,

여자아이는 그것만으로도
용기가 샘솟는답니다.

 

당신 자신의 수호물로써

순수하게 마음에 든다고 느끼시는 것을.

 

예를 들면 리셰 님께선
어떤 색을 좋아하시나요?

좋아하는 색...

 

추운 나라의
한없이 투명한 바다를 얼린 듯한

그런 색...

 

이 사람의 눈동자와
같은 색을 한 보석은 있나요?

 

어라?

 

어머, 어머, 어쩜...!

아뇨, 그게 아닙니다!

지금의 발언에 이상한 의도는 없고,

정말 큰 뜻은 없고,

아르노르트 전하의 눈 색깔을 좋아해서

아름답구나, 하고
늘 생각했던 것뿐입니다!

 

늘 생각하셨었군요.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추천해드릴 만한 게 있으니까요.

 

점주님!

 

방금 건 부디 잊어주세요!

추운 나라의
한없이 투명한 바다로 된 얼음처럼

방금 건 부디 잊어주세요!

 

아름다운 석양이 성을 비추고 있네요!

 

어째서 왼쪽 약지지?

 

반지 사이즈를 재는 데에

그 손가락을 지정했잖나.

 

그, 고정관념이라 해야 하나...

 

혼인 의식에서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는 건

내가 태어난 나라의 풍습.

 

전하야말로 왜 저에게 반지를?

딱히,

반지란 것에 그다지 의미는 없다.

 

하지만,

넌 자주 손을 쓰는 작업을 하지 않나.

 

그 손가락에 내가 보낸 장식품이
끼워져있는 것도

꽤나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그건...?

 

그럼 완성되는 날엔
가장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

 

혹시...?

 

그러고 보니 로바인 각하께서
도착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분의 손님이신지요?

내가 불렀다.

기사 후보생들의 지도역으로서
적임이니 말이다.

 

전하,

당신께선 여기서
누구를 기다리고 계시는 겁니까?

상당히 당돌한 질문이군.

로바인 각하께선
북방의 중요 거점을 지키고 계신 분.

후보생 훈련이라는 이유만으로
불러들이셨을 거라곤 생각하기 힘듭니다.

 

내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 건 어째서지?

전하께선 때때로
회중시계를 확인하셨습니다.

돌아갈 시간을 신경 쓰시는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여기에 오고 나서는
한 번도 시계를 드신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바깥에서
수도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는 장소니까요.

 

저번에 어느 나라의 왕족으로부터
친서가 도착했다.

혼인 의식에 참석할 수 없으니,

미리 앞당겨서 축하하러 오겠다고.

필요없다고 답장을
보내는 것보다도 앞서서

한 통을 더 보내왔다.

한시라도 빨리 축복하고 싶으니,

답장을 기다리지 않고
출발했다고 말이지.

 

시장에선

코욜에서 갓 도착한
과일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편지의 주인은 같은 배로?

정찰병이 보낸 소식과
마차의 이동시간을 생각하면...

 

베르투나,

난 이 나라를 지키고 싶어.

 

카일 왕자님...

 

조금 전, 카일이 부황을 알현하고

체재 허가를 청했다.

역시 뭔가 특별한 목적이
있으신 거겠지요.

 

코욜 국 왕자,

카일 모건 클레버리 전하께서
오셨습니다.

 

이번에 혼약하시게 된 걸
경하드리옵니다, 아르노르트 전하.

이 카일 모건 클레버리,

코욜 국왕이신 아버지의 대리로서

경하드리고자 찾아뵈었습니다.

이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와준 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지.

 

이 나라와 코욜 간엔
국력에 큰 차이가 있어.

코욜은 보석이나 금은의 산출국.

유복하긴 하지만,

1년 내내 거의 눈에 갇혀서

식량이나 생활필수품은
주변국과의 교역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그리고 5년 후,

아르노르트 전하가 일으킨 전쟁으로
멸망해버려.

 

리셰.

네, 아르노르트 전하.

 

나의 비가 될 리셰다.

처음 뵙겠사옵니다.

리셰 일름가르드 베르투나라고 합니다.

뵙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아르노르트 전하의 비가 될 분이시라면

필시 화려한 공녀님이실 게
틀림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만...

 

이 정도의 분이실 거라고
어찌 상상할 수 있을까요.

마치 아름다운 여신과도 같군요.

 

분에 넘치는 말씀이십니다, 카일 전하.

 

그런 겉치레 말보다도

카일 왕자의 안색이 너무 안 좋아!

안 그래도 하얀 피부가
한층 더 창백해보일 정도로!

 

뭔가 알아내셨나요?

종잡을 수 없군.

무난한 발언뿐이라
진의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는군.

 

그럼 조금 전의 시선만으로 사람을
죽이실 것 같은 표정을 하신 건 대체...?

 

그런 것보다,

카일은 몇 명인가
코욜의 학자들을 데려온 모양이더군.

 

꽤나 안색이 좋아졌구나, 카일.

 

설마.

 

너도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조정해주마.

 

기쁩니다!

실은 몸이 약하시다고 들은
카일 왕자님께

꼭 드셔주셨으면 하는 약도 있는지라,

학자분들께서 납득해주신다면

요리에 약을 탈 필요도 없어지겠지요!

 

농담이랍니다.

네가 말하면 농담으로 안 들린다.

일단 내일은 환대의 연회다.

귀찮지만.

네, 준비를 진행시키겠습니다.

거기서 카일과 로바인을 대면시킬 거다.

 

카일이 무얼 꾸미고 있다고 해도

견제가 되겠지.

 

이봐, 뭐지, 그 표정은?

아, 아뇨!

 

내일 밤 연회에
로바인 각하가 참가하신다는 건...

내가 루샤스란 게 들켜버릴 거야!

 

혼자서 하나씩 하나씩

조각들을 맞춰보면서

맞아떨어지는 만큼

형태를 알 수 있는 거야

둘이서 오직 하나뿐인

의지가 안 되는 우산 속에 숨어서

가까이 붙게 되는 만큼

아픔을 알 수 있는 거야

저기, 어째서

소중한 것일수록

손쉽게 부서져버리는 거야

잔혹하고 차가운 이 세상에서

어떡하면 계속
그대와 웃을 수 있으려나

Ah

 

아프고, 슬프고, 괴로워서,
치유할 수 없어

나날들 속에
그대가 보여준 미소가

기쁘고, 기쁘고, 너무 기뻐서,
사라지지 않아

그대는 지금 그대로가 좋아

모르더라도 괜찮아

몇 번이든 손을 끌어당길 거야

그대가 걸어가는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