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네가 보고 싶은 건 뭐든 보여줄게.

모르는 게 있으면 가르쳐주지.

네가 자력으로 도달하고 싶을 때는
방해하지 않겠지만.

 

네가 어떤 학자가 될지,

난 무척 기대하고 있어.

어째서 그렇게까지
돌봐주시는 건가요?

 

내 인생에서 할 수 있을 만한
좋은 일이

이 정도뿐이라서, 이려나.

 

선생님!

 

여어, 리셰.

 

가까이 오지 말아주십시오!

 

이 자는 18시에 성 밖에 흉악한 짓을
일으키겠다고 예고한 수상한 자입니다!

그들의 말이 맞아.

 

그렇게 하면

화약에 대해
아르노르트 전하의 귀에 들어갈 거니까?

 

그렇지.

그건 무관계한 사람들을
말려들게 하는 행위예요!

응, 알고 있어.

선생님!

 

그야 선보이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만들어내고만 것에 대해

난 책임을 져야만 해.

 

설령 그것이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라 해도 말이지.

 

내 존재도, 마찬가지야.

 

미안해, 리셰.

 

나 같은 인간의 말 따위

그대로 받아들일 게 못 돼.

 

너를 제자로 삼은 것도

내 변덕에 지나지 않아.

 

형수님!

 

난 이전에 선생님께 여쭙고 말았어.

 

독약은 정말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불가능할까요?

 

하지만 묻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께 있어서 저는

잠깐 동안의 제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단언하겠습니다.

 

독약이라도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건
가능하다고.

 

과거에 제 연금술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불확정 요소의 존재를
고려하지 못하면

실험은 실패한다고.

 

당신께서 아무리
천재적인 연금술사이셔도

상정한 대로의 결과에
안착할 리가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저라는 불확정 요소를
이해하셨을 리가 없으니까요.

 

무슨 소릴?

 

저건?

 

선생님께서 만들어내시는 것들은
독만 있는 게 아닙니다.

 

설령 당신에겐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걸로밖에
생각되지 않더라도,

쓰는 방법을 바꾸면
다양한 의의가 생겨납니다.

 

색을 띈 불꽃?

 

화약이 하늘에서 터졌어?

 

대체 무슨 일이?

 

저는 예전에

금속의 종류를 간단히 판별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때에

어느 분께서
아름다운 오로라를 보여주셔서

떠올린 겁니다,

 

금속을 불에 대면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그렇지.

금속을 불태우면
불꽃은 제각기 색이 바뀌지.

네.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었던 겁니다.

 

관점을 바꾸면

불꽃에 색을 입히는 방법도
손에 넣은 게 됩니다.

 

어둠 속에 떠오르는 작은 빛을

전쟁의 횃불로 볼 것인가,

반딧불의 빛이라고 인식할 것인가.

제각기 물질이나 현상이
가지는 의미는

하나가 아닙니다.

화약도, 미셸 선생님도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들기만을 위한 존재라니,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걸 내가 깨닫게 만들기 위해
너는 이런 장치를?

어째서 그렇게까지?

제가 당신의 제자이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연구를 부정하고 싶다면,

반증하기 위한 결과를 보여줘야지.

 

네가 연금술사라면, 말이지.

 

실증해내지 않으면
선생님의 생각은 바꿀 수 없어.

 

그래서...

 

저는 모든 열과 성을 다하여
계속 설득할 것입니다.

부디 그 눈으로 봐주십시오.

당신께서 만들어내신 것이

당신께서 모르는 가치를 발휘하는
그 모습을!

 

불꽃 반응에 대한 것도

화약의 작용도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쓰는 방법이 있었을 줄이야.

 

너는 대단한걸, 리셰.

아닙니다,
대단하신 건 선생님이십니다.

 

그 외에도 분명,

당신께서 독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셨던 것에

훌륭한 사용법이 있을 거예요.

 

왜냐면 당신은 세계에서 제일 가는

천재 연금술사시니까요.

 

그랬었군.

 

나는 저런 아름다운 것의 근원을

만들어내는 게 가능했었나.

 

무사히 전부 쏘아올렸네.

 

감사합니다.

정말 힘들었어.

 

이걸 여러분들께 전해주시겠습니까?

이건?

뭐야?

 

화약의 숫자와 장치할 장소는

세 번째 인생에서
실험 계획서를 본 덕분에

이 넓은 수도에서도 추려낼 수 있었어.

 

남은 건 선생님의 행동범위로부터
그 조건에 맞는 장소를 찾아내면 될 뿐.

 

그리고 이 건에 관련된 모든 분들이

완벽하게 일을 해주신 덕분이지.

 

전하의 신하분들은
정말로 우수하시군요.

 

로바인 각하?

 

명령하신대로 해두었습니다.

수고했다.

 

미셸 에반.

이번 건, 설명해줘야겠군.

 

기다려, 로바인.

그 녀석의 신병은 내가 맡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뭐라고?

이 자는 황제 폐하께서
다스리시는 이 땅에서

사건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한 자입니다.

설령 테오도르 전하의
명령이시라 해도,

넘겨드릴 수는 없습니다.

 

무슨 소란이지, 로바인?

 

아르노르트 전하.

 

괘씸한 발언을 한 자가 있다는 보고를.

조금 전 하늘에 떠오른
거대한 불꽃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붙잡아서 심문하려던 차입니다.

 

그렇군.

 

아르노르트 전하, 조금 전의...!

리셰.

 

필요없다.

 

조금 전의 현상은

저 학자가 코욜의 신 기술을
선보였을 뿐에 지나지 않는다.

 

코욜의 학자님이 어찌하여
우리나라에서 신 기술을 선보였는지?

 

우리나라는 앞으로

코욜과 기술 제휴를 시작하겠다.

 

코욜에 군사 지원을 하는 대신,

이쪽은 정밀 가공 기술과
학술 지식을 빌리겠다.

 

조금 전에 떠오른 불의 꽃은

코욜이 우리나라에 미지의 기술을
가져다줄 거란 증명이 된다.

 

이해했나?

 

물러나라.

 

네.

 

로바인 각하.

 

지금까지 신분을 속인 것에
사과 말씀 드립니다.

 

미셸!

맹약을 맺는 데에
도움을 준 건 기쁘지만,

무척 놀랐잖아!

카일.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고 해도

조금 더 민폐를 끼치지 않는
방법이 있었을 텐데?

아니야.

난 원래라면 목숨을...

미셸 선생님.

 

지금은 얌전히 혼나주세요.

 

미안해, 카일.

미안해, 리셰.

미셸?

 

앞으론 안 할 거야.

내 주장은 커다란 잘못이었어.

 

제대로 알았으니까.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그럼 그렇게 절차를 밟겠습니다.

 

말해두겠다만
동정을 베푼 게 아니다.

 

녀석이 돼먹지 않은 짓을
꾸미고 있었던 건 명백하다.

하지만 공공연하게 죄인 취급을 하면

부황의 귀에 들어간다.

그래서 네 계책을 이용했다.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에 대해선 상세한 내용을
말씀드릴 기회를 주신 이후에

판단을 내려주십사 합니다.

기특하군.

 

비밀리에 죽여서 버린다한들

네게 불평을 허락할 생각은 없다만.

 

아르노르트 전하...

 

뭐지?

 

실은 말이지요,

회중시계를 발명하신 것도

미셸 선생님이십니다.

 

코욜과 공동 연구에 있어서,

미셸 선생님의 지식은
필수가 아닐까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너...

 

아무리 생각해봐도 처음부터

날 설득해서 함락시킬 자신이
있었나보군.

설마요.

자신이 있었던 부분은

전하시라면 선생님께

흥미를 가져주실 것이다, 란
부분까지랍니다.

 

성 밖의 사람들도

저 불꽃놀이를 보았을 겁니다.

그게 코욜의 것이란 걸 안다면

여론도 맹약을 지지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겠지.

네!

 

저것은 불꽃놀이라고 부르나?

네,

그렇게 이름을 붙였습니다.

 

저는 저 불꽃놀이를
전하께서 봐주셨으면 한 겁니다.

 

불꽃놀이에 쓰이는 화약은

위험한 성질을 띤 것입니다.

 

하지만 사용하기에 따라선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경치마저도 만들어냅니다.

 

당신께서 그 사실을 아신다면

분명 수많은 가능성들을
열어젖혀주실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것입니다.

 

지금은 아직 자신의 능력 전부가

전쟁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언젠간,

분명...
난 몇 번이고 당신과 함께 갈 거야,
당신이 살아가는 이 길을.

난 몇 번이고 당신과 함께 갈 거야,
당신이 살아가는 이 길을.

 

이것은

돌아가시는 배 여행을 쾌적하게
보내실 수 있게 해드리기 위한 약입니다.

맛은 여전히 나쁘지만요.

뱃멀미의 괴로움에 비하면
대단한 건 아닙니다.

 

리셰 님.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바로 당신의 조력이 있었기에,

아르노르트 님께선
우리나라와 맹약을 맺어주셨습니다.

아닙니다,

코욜의 확실한 기술력과
학술에 대한 연구 지원,

모든 것은 카일 왕자께서
지금껏 온 힘을 다해주신 결과입니다.

 

네 서방님은 너무 너그러운 것 같아.

아니요, 선생님,

왕족끼리가 관련된 사업에서

항상 최선의 결과를
끊임없이 내라고 하신 거랍니다.

보통 사람은 다 짊어질 수 없는

상당한 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게.

 

세상에게 있어
훌륭한 것을 만들어낸다,

뭐 그런 연구를 해본 적은 없었지만.

 

힘내볼게.

 

네게 사과해두고 싶어서.

 

황태자비 같은 건 맞지 않는다고
틀린 말을 해버렸는걸.

너는 충분히 잘 맞아.

 

하지만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

 

후회는 하지 않아?

아르노르트 하인의
신부가 되는 인생을.

 

지금의 제가 알고 싶은 건

저의 서방님이 되실 분에
대한 것입니다.

어떤 연구 결과나 어떤 원리보다도.

 

너와는 잠시 작별이야.

 

또 만나자,

나의 제자야.

 

네!

 

미셸 선생님께서
당혹스러워 하시던데요.

아르노르트 전하께서 너그러우시다고.

 

미수로 끝난 걸 소란 피우는 것보다도

유용하게 이용하는 편이 낫다,
그것뿐이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보고드릴 게...

 

완성됐나?

네.

완성품은 전하와 함께 보고 싶어서,

아직 열지 않았습니다.

분명 근사한...!

리셰.

 

그 반지를 껴서 보여줄 필요는 없다.

 

필요가 없다, 하심은?

말했을 텐데?

내가 네게 요구하는 건

반지를 선물하게 해달라는 것
그 하나뿐이라고.

 

내게,

그 이상의 것까지 바랄 권리는 없어.

 

내가 보내준 거라고 해서

뜻에 맞지 않는 걸 몸에 지니려
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너는 네 자신이 마음에 든 것만을

누구의 눈도 신경 쓰지 말고

자유롭게 선택해라.

 

싫습니다.

뭐라고?

 

사이즈를 잴 때,

저는 왼손 약지를 선택했지요?

그래.

저희 나라에선 결혼할 때,

남편이 아내의 약지에
반지를 선물합니다.

 

제게도,

그런 의식에 대한 동경은 있습니다...

 

혼인의 의식에서 이 반지를 끼고 싶고,

드레스도 반지에 맞춰 고를 것입니다!

필요없다고 하셨습니다만,

앞으로도 온갖 상황에서
쓰도록 할 것입니다!

리셰!

오, 오히려,

당장이라도 손가락에 끼고 싶은 걸
참았다고요!

 

그러니 아르노르트 전하께서
제 손가락에 끼워주십시오.

지금은 장갑을 끼지 않았다.

 

없어도... 괜찮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지금 바로가 좋습니다.

그러니...

 

부탁드려요, 전하.

 

리셰.

 

만져도 되겠나?

 

네.

 

이봐, 숨을 멈추지 마라.

머, 멈춘 게 아닙니다!

호흡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뿐이지...

 

웃었어!

 

호흡하는 법은 떠올랐나?

어, 어찌어찌...

 

리셰.

 

다 됐다.

 

전하의 눈동자와 정말로 똑같은 색...

 

이 반지를 끼고 있는 것만으로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어떠... 신지요?

 

응.

 

상상 이상으로 기분이 좋군.

 

전하.

왜 그러지?

 

조르고 싶은 게 늘었습니다.

말해봐라.

지금이라면 뭐든 들어주지.

 

전하와 함께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여행?

네,

이 세상에 있는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 보는 여행을.

반딧불이나 불꽃놀이뿐만이 아니라,

당신께 있어서 예쁘고 아름답다고
생각이 드실 만한 것들을

좀 더 많이 함께 찾으러 가고 싶습니다.

 

네 덕분에 하나가 늘었다.

 

그건 대체...?

 

글쎄다.

네가 모르는 한
가르쳐주지 않는 걸로 하지.

치, 치사하십니다!

보통 사람이 당신의 수수께끼 놀이에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보통 사람은 정체도 모를 약품을
시집 온 곳의 하늘에서 폭발시키진 않는다.

 

딱히 그리 어려운 수수께끼 놀이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지금은 아주 미약한 변화라도

거듭됨으로써 조금씩,

미래를 바꿔나갈 수 있을 거야.

 

아르노르트 전하와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기를.

 

그게 이 인생에서 생긴

나의 커다란 목표.

 

무지개 쫓는 떠돌이새들

우리들은 서로 비슷한 처지야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운명의 그 실을 끊어내고

얘, 좀 더 자유롭게 대담하게 놀아봐

현재(지금)을 1초라도 다시 써서

「바라건대...」

오늘이라는 아침부터
새로운 인생
(빛)이 시작돼

눈 앞에 늠름하게 불을 밝힌

그 모든 것 이젠 하나의 버스데이

투명한 충동
누군가의 운명론으로 흐리지 마

피리어드의 너머까지 관철시켜

미래는 분명 바꿀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