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28,123 --> 00:00:32,012
자막 - iknan
2
00:00:48,320 --> 00:00:52,320
플럭스 고메, 2022
(Flux Gourmet, MMXXII)
3
00:01:10,222 --> 00:01:13,824
이런 식으로 끝내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4
00:01:13,866 --> 00:01:17,969
지금까지 모든 레지던시와는
순조롭게 작업을 마쳐왔다
5
00:01:17,996 --> 00:01:21,421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번 달 컬렉티브는
6
00:01:21,456 --> 00:01:24,543
시작부터 균열의
조짐을 보였다
7
00:01:34,435 --> 00:01:38,435
<첫째 주>
"입이 곧 등불되시니라"
(C₂₉₃₂H₄₈₆₄N₈₁₂₀₈₃₂S₈Fe₄)
8
00:01:58,260 --> 00:01:59,700
크게
9
00:02:00,787 --> 00:02:02,456
더 크게요
10
00:02:02,707 --> 00:02:03,512
왜요?
11
00:02:03,518 --> 00:02:06,195
그게 감독님 요구사항이에요
12
00:02:06,200 --> 00:02:08,560
감독 말이면 무조건 복종해라?
13
00:02:08,567 --> 00:02:11,588
명령보단 제안이죠
14
00:02:11,781 --> 00:02:15,312
하지만 원한다면
자유롭게 해 보세요
15
00:02:15,321 --> 00:02:16,951
잔 스티븐스
16
00:02:16,958 --> 00:02:19,162
승낙의 의미라면
계속 할까요?
17
00:02:19,164 --> 00:02:22,509
내 연기 방식을
컨트롤하고 싶은 거예요
18
00:02:22,515 --> 00:02:24,394
우리 모두 그렇죠
19
00:02:24,400 --> 00:02:27,316
그러니 조금만 더
살갑게 대해주세요
20
00:02:27,321 --> 00:02:29,386
우리 '사관(dossierge)'에게요
21
00:02:29,390 --> 00:02:31,654
맡은 바를 다할 뿐이니까요
22
00:02:37,000 --> 00:02:39,888
세상에! 냄새가 지독하군
23
00:02:39,900 --> 00:02:41,666
죄송합니다
24
00:02:41,815 --> 00:02:44,567
역류성 식도염이 확실해
25
00:02:45,406 --> 00:02:49,236
그래서 끔찍한 악취가 나는 거야
26
00:02:50,279 --> 00:02:54,000
속이 쓰린다거나 하는
다른 증상은 없어?
27
00:02:54,547 --> 00:02:57,193
부풀어 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28
00:02:59,552 --> 00:03:01,012
가스같은 게?
29
00:03:01,455 --> 00:03:02,824
부글거린다?
30
00:03:05,185 --> 00:03:06,234
네
31
00:03:07,000 --> 00:03:09,456
거참 안됐구만
32
00:03:09,700 --> 00:03:12,314
일단, 처방전 써줄테니
33
00:03:12,321 --> 00:03:16,321
몇 주 동안 상태를 살펴보세
34
00:03:16,866 --> 00:03:19,222
헌데, 이런 경우엔
35
00:03:19,506 --> 00:03:24,815
히포크라테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게 좋을 거야
36
00:03:29,477 --> 00:03:31,159
어떻게 생각하나?
37
00:03:31,542 --> 00:03:34,333
히포크라테스 알지?
38
00:03:34,851 --> 00:03:36,714
알기야 알죠
39
00:03:36,721 --> 00:03:39,765
작가인데 히포크라테스를
안 읽었다고?
40
00:03:40,336 --> 00:03:42,369
전 그냥, 글쟁이에요
41
00:03:42,793 --> 00:03:46,123
- 글쟁이면 책 안 봐?
- 글쎄요, 보긴 보는데..
42
00:03:46,333 --> 00:03:49,625
이게 좀 불안하고 그래선지
43
00:03:49,654 --> 00:03:53,670
당장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44
00:03:54,607 --> 00:03:58,288
"음식이 곧 약이다"
45
00:03:59,012 --> 00:04:03,345
놀랍지 않은가? 이렇게
단순하고 심오한 교리가
46
00:04:03,352 --> 00:04:05,380
수십 세기를 이어져왔으니
47
00:04:06,000 --> 00:04:08,883
물론 적합한 식단 외에도
48
00:04:08,918 --> 00:04:12,888
잠자리에 들기 전엔
먹지 않는 것이 좋네
49
00:04:13,395 --> 00:04:15,741
그리고 베개를 높이면
50
00:04:15,747 --> 00:04:19,345
자는 동안 위산의
역류를 막아줘서
51
00:04:19,929 --> 00:04:24,108
상사한테 눈총 받는
일도 줄어 들 걸세
52
00:04:24,369 --> 00:04:25,602
감사합니다
53
00:04:25,836 --> 00:04:28,987
청구서는 그녀한테 쓰면 되지?
54
00:04:29,080 --> 00:04:30,210
네
55
00:04:30,445 --> 00:04:32,742
글쟁이들 삶이란
56
00:04:32,765 --> 00:04:36,456
자네와 같은 작가들은
불평 불만이 많던데
57
00:04:36,500 --> 00:04:39,123
그나마 먹고 살만한가 보죠
58
00:04:40,048 --> 00:04:42,884
이 놈의 직업보다
나쁜 게 있나 싶더군
59
00:04:42,919 --> 00:04:48,789
매달 무책임하고 뻔뻔한
난봉꾼들 비위 맞추느라 말야
60
00:04:49,400 --> 00:04:53,449
그래도 먹고 살려고
냄새나고 역겨운 기관지를
61
00:04:53,458 --> 00:04:56,987
들여다 보는 것 보단
낫지 않겠어?
62
00:04:57,571 --> 00:04:59,123
죄송하네요
63
00:05:00,541 --> 00:05:02,589
그래, 이번 달엔 누구야?
64
00:05:16,953 --> 00:05:20,693
청중의 침묵은
제게 항상 두려움이죠
65
00:05:23,848 --> 00:05:26,592
그 침묵을 깨기 위해서라면
66
00:05:26,600 --> 00:05:29,888
제가 못 할 일이란 건 없어요
67
00:05:31,000 --> 00:05:34,440
그들의 조롱, 한숨, 고함
68
00:05:34,475 --> 00:05:36,443
심지어 시위까지도
69
00:05:36,478 --> 00:05:38,000
모두 '인정'이죠
00:00,000 --> 00:00,000 의역1
인정으로 해석한 'validation'은 원래 확인, 비준, 검증 등의 의미이나,
(마치 한국의 최근 시쳇말 '인정'처럼) 보다 사회적인 의미로써 성취감,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의 의미로 더 자주 쓰인다.
70
00:05:39,547 --> 00:05:43,076
그들의 충격을 즐기면서
중독되는 거에요
71
00:05:43,102 --> 00:05:45,999
그리고 그것과 함께
서서히 서서히
72
00:05:46,015 --> 00:05:47,850
고통은 잊혀지죠
73
00:05:47,885 --> 00:05:50,787
요리 공연은 항상 위험합니다
74
00:05:50,815 --> 00:05:54,256
다른 컬렉티브에서도
무수한 사고가 있었죠
75
00:05:54,730 --> 00:05:56,392
이건 사고가 아니에요
76
00:05:56,398 --> 00:05:57,432
왜죠?
77
00:05:57,829 --> 00:06:00,159
박수로 보답 받을테니까요
78
00:06:00,300 --> 00:06:02,747
고통은 하잖은 거에요
79
00:06:02,888 --> 00:06:03,899
모르겠어요?
80
00:06:03,905 --> 00:06:05,164
전 공연가가 아니에요
81
00:06:05,364 --> 00:06:07,159
그렇지만, 작가죠
82
00:06:08,286 --> 00:06:10,594
아직 '인정' 받아
본 적 없군요?
83
00:06:10,602 --> 00:06:13,321
저는 책장 넘기는
소리만으로도
84
00:06:13,412 --> 00:06:14,712
만족해요
85
00:06:14,747 --> 00:06:17,501
자신의 작품이면
좀 다를껄요?
86
00:06:17,536 --> 00:06:18,914
한번 해보지 그래요?
87
00:06:18,957 --> 00:06:21,724
어떤 이들은
사용설명서에도
88
00:06:21,731 --> 00:06:24,456
작가의 흔적이
있다고 주장하죠
89
00:06:24,851 --> 00:06:28,032
나에 대한 글 속에도
뭔가 남기겠네요?
90
00:06:30,026 --> 00:06:32,730
당신 비중은 얼마나 되죠?
91
00:06:32,765 --> 00:06:34,987
공연 안에서요?
92
00:06:35,731 --> 00:06:36,815
전부죠
93
00:06:36,868 --> 00:06:38,604
빌리와 라미나는요?
94
00:06:38,639 --> 00:06:41,236
쟤들은 그냥
실현시키기 위한 존재에요
95
00:06:42,104 --> 00:06:44,108
그들도 그렇게 여기나요?
96
00:06:44,572 --> 00:06:45,842
그렇진 않아요
97
00:06:45,877 --> 00:06:48,977
때때로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하곤 하죠
98
00:06:49,012 --> 00:06:50,880
특히 라미나는
99
00:06:50,915 --> 00:06:52,783
같은 컬렉티브 잖아요?
100
00:06:52,818 --> 00:06:55,000
모든 컬렉티브엔 리더가 있죠
101
00:06:55,920 --> 00:06:57,575
나머지 멤버는
102
00:06:57,588 --> 00:07:00,252
바뀌어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
103
00:07:00,287 --> 00:07:02,159
그럼 그들을...
104
00:07:02,817 --> 00:07:04,815
교체하실 건가요?
105
00:07:05,127 --> 00:07:06,444
글쎄요
106
00:07:07,899 --> 00:07:09,602
걔네를 사랑하지만
107
00:07:09,637 --> 00:07:14,000
때때로 사랑은 떠남으로써
더 많은 걸 의미하죠
108
00:07:14,774 --> 00:07:17,104
협업 하는게
더 쉽지 않나요?
109
00:07:19,647 --> 00:07:19,947
아뇨
110
00:07:21,176 --> 00:07:24,541
처음 들어오면
다들 그렇게 말해요
111
00:07:24,551 --> 00:07:27,204
창작자의 자유를
믿는다면서요
112
00:07:27,208 --> 00:07:28,982
어느 정도는요
113
00:07:28,991 --> 00:07:33,592
하지만 무엇이든, 너무 과한
자유는 종종 역효과를 낳죠
114
00:07:33,600 --> 00:07:35,456
행운을 빕니다요
115
00:07:35,575 --> 00:07:37,876
더 이상 압박할 생각 없어요
116
00:07:37,888 --> 00:07:40,930
참견을 위한
참견도 없을 거고요
117
00:07:40,965 --> 00:07:45,066
하지만 뭔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말은 해줘야죠!
118
00:07:45,288 --> 00:07:49,625
내가 다른 음향 케이터들
고삐 틀어쥐는거 봤어요?
119
00:07:50,606 --> 00:07:52,902
참, 이름은 정했대요?
120
00:07:52,937 --> 00:07:55,274
<엘과 지방산들>이요
121
00:07:55,288 --> 00:07:57,749
근데 시간을 더 달래요
122
00:07:57,784 --> 00:08:00,684
인쇄 들어가기 전까진
결정해 줘야지!
123
00:08:01,422 --> 00:08:03,678
계속 이렇게 바꿀 순 없죠!
124
00:08:04,905 --> 00:08:05,955
잔 스티븐스
125
00:08:05,990 --> 00:08:08,123
우릴 계속 무시한다면
널 가만두지 않...
126
00:08:10,789 --> 00:08:12,999
아직도 당신을 괴롭혀요?
127
00:08:21,678 --> 00:08:28,123
내가 팀원들과 거리를 둔 이유는
작가로써 체면이라는 가식보단
128
00:08:28,178 --> 00:08:31,178
위장의 불편함과 관련이 있다
129
00:08:31,189 --> 00:08:33,987
가능한 한 멀리 물러선 이유는
130
00:08:34,000 --> 00:08:38,789
순전히 배에 찬 가스를
제약 없이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131
00:08:38,800 --> 00:08:44,108
장비 보조 빔의 경멸하는
태도로 달라질 건 없었다
132
00:08:44,114 --> 00:08:47,815
난 모두를 지키고 싶었다
133
00:08:49,731 --> 00:08:51,862
모두가 잠든 야심한 밤
134
00:08:51,876 --> 00:08:54,987
시설에 딸린 숙소
한 켠의 화장실에서
135
00:08:55,234 --> 00:08:58,032
아무도 듣지 못하길 바라며
136
00:08:58,142 --> 00:09:01,212
대변이 나올 때마다
힘차게 물을 내렸다
137
00:09:02,123 --> 00:09:06,880
그 우렁참은 가차 없었지만
다행히 냄새는 나지 않았다
138
00:09:07,297 --> 00:09:12,288
방귀를 참거나 숨기려는
은밀하고 눈물 겨운 노력은
139
00:09:12,392 --> 00:09:16,943
슬슬 그 자체로 하나의
공연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140
00:10:00,876 --> 00:10:04,654
엘이 중요한 프로세스라며
반드시 기록하길 원했지만
141
00:10:04,666 --> 00:10:08,575
주변을 산책하는 게 다인
"생각 걷기" 때문에
142
00:10:08,588 --> 00:10:13,188
나의 고뇌는 1시간이나
더 이어졌다
143
00:10:13,655 --> 00:10:16,789
서로 어떠한 대화도
오가지 않았는데
144
00:10:16,888 --> 00:10:20,486
그 침묵은 내게
의심과 두려움이 되었다
145
00:10:20,579 --> 00:10:24,588
어젯밤 소음에 대한
무언의 시위는 아닐까?
146
00:10:25,000 --> 00:10:28,555
의사가 준 약은 아무런
안식을 주지 못했고
147
00:10:28,562 --> 00:10:32,449
인간의 생리현상을
억누르는 극심한 불편함은
148
00:10:32,456 --> 00:10:35,389
점점 대인기피증화 되어갔다
149
00:10:36,000 --> 00:10:37,876
나는 고독을 갈망했고
150
00:10:37,969 --> 00:10:41,911
고독을 얻을 수 없다면
차라리 소음을 갈망했다
151
00:10:42,234 --> 00:10:47,625
활기찬 현장의 떠들썩한
요리 공연이 몹시 그리워졌다
152
00:10:47,731 --> 00:10:50,909
방귀 소리를 완벽히
숨길 뿐만 아니라
153
00:10:50,984 --> 00:10:52,778
나를 정화시키고
154
00:10:52,819 --> 00:10:55,678
나를 온전히 잊게 만드는 소음
155
00:10:56,406 --> 00:10:59,588
그러나 내 위장 장애에
닥친 가장 큰 시험은
156
00:10:59,678 --> 00:11:04,345
이사진들과의 미팅 및
만찬 후에 이어지는
157
00:11:04,383 --> 00:11:08,323
소위 '에프터-디너'라는
식후 연설 자리였다
158
00:11:46,503 --> 00:11:47,612
잔 스티븐스
159
00:11:47,625 --> 00:11:50,159
누구든 우릴 거부하면
살아남지 못해!
160
00:12:00,861 --> 00:12:03,987
"식탁이 우아하게 놓여 있는지
161
00:12:04,012 --> 00:12:06,345
확인하시고 조미료가..."
162
00:12:07,297 --> 00:12:08,461
왜?
163
00:12:08,496 --> 00:12:10,100
다들 기다려요
164
00:12:10,135 --> 00:12:11,937
준비 안됐다 그래
165
00:12:11,972 --> 00:12:13,367
그냥 연설이잖아요
166
00:12:13,402 --> 00:12:15,171
별 일 아닌데요, 뭐
167
00:12:15,456 --> 00:12:16,666
아, 정말?
168
00:12:16,789 --> 00:12:19,089
나중에 네 차례 때 보자
169
00:12:19,100 --> 00:12:20,800
네, 그러던지요
170
00:12:21,815 --> 00:12:23,222
참, 빌리!
171
00:12:24,020 --> 00:12:26,876
이번엔 박수 좀 성의껏 쳐
172
00:12:26,911 --> 00:12:28,382
알겠어?
173
00:12:31,987 --> 00:12:34,503
"냉장고에 맥주를 항상 챙겨..."
174
00:12:39,503 --> 00:12:41,848
저널리스트 치고는
말이 별로 없네요
175
00:12:42,970 --> 00:12:45,036
저는 저널리스트가 아니에요
176
00:12:45,071 --> 00:12:49,123
그저 여기 일을
기록하려고 고용된 거에요
177
00:12:49,297 --> 00:12:51,308
그럼 뭐라고 부를까요?
178
00:12:51,572 --> 00:12:53,969
감독님은 저를
'사관'이라고 불러요
179
00:12:54,070 --> 00:12:56,032
그럼 스스로는
뭐라고 부를건데요?
180
00:12:56,644 --> 00:12:58,486
모르겠어요
181
00:12:59,369 --> 00:13:01,000
뭔가를 쓰니깐..
182
00:13:01,219 --> 00:13:02,987
뭘 쓰는데요?
183
00:13:04,090 --> 00:13:06,032
생각, 느낌
184
00:13:07,389 --> 00:13:08,888
질문들
185
00:13:08,963 --> 00:13:10,369
소설인가요?
186
00:13:11,012 --> 00:13:13,543
글쎄요, 소설이라고 하기엔..
187
00:13:13,700 --> 00:13:17,408
그럼 "생각, 느낌, 질문들"은
어디서 볼 수 있죠?
188
00:13:17,412 --> 00:13:19,973
그걸 읽으시려면
절 탈탈 털어야 해요
189
00:13:19,987 --> 00:13:21,402
출판해보는 게 어때요?
190
00:13:21,437 --> 00:13:23,575
노력해봐도, 쉽지 않네요
191
00:13:23,588 --> 00:13:25,747
그동안 돈도 벌어야 했고
192
00:13:28,246 --> 00:13:31,500
신사숙녀 여러분
주목해 주시겠어요?
193
00:13:32,217 --> 00:13:38,412
이번 레지던시의 에프터-디너
연설을 소개하게 되어 영광이에요
194
00:13:38,943 --> 00:13:43,853
우린 주로 음식과 조리에
예술적 추구를 삽입하여
195
00:13:43,859 --> 00:13:46,911
대중 공연을 독려하는 한편
196
00:13:46,924 --> 00:13:50,419
에프터 스피치는
조금 편안해야겠죠?
197
00:13:50,426 --> 00:13:52,306
릴렉스한 느낌으로요
198
00:13:52,312 --> 00:13:58,043
학제간의 교접을 통해
일련의 공정을 탐미하며
199
00:13:58,054 --> 00:14:01,800
명징하게 직조해낸 실험들이
200
00:14:01,808 --> 00:14:05,208
낯선 화폭에선
발현되기 힘드니까요
201
00:14:05,214 --> 00:14:07,372
'엘의 스피치'를 통해 우리는...
202
00:14:07,384 --> 00:14:08,922
'스피치'는 아무래도
203
00:14:08,957 --> 00:14:12,369
제가 하려는 말을
너무 축약시킨 용어같군요
204
00:14:12,987 --> 00:14:18,098
제가 준비한 텍스트는
오래된 '가정 요리책'으로
205
00:14:18,102 --> 00:14:19,690
제 어머니 것이죠
206
00:14:20,518 --> 00:14:23,666
"에드나 메이의 정찬 학교"
207
00:14:24,231 --> 00:14:28,429
"생생한 요리법과 팁!
- 남편 사랑을 보장해줌"
208
00:14:28,435 --> 00:14:31,940
저 역시
현모양처가 되고 싶었고
209
00:14:31,946 --> 00:14:36,288
이 책은 성경과도 같았죠
내용에 의문을 품기 전까진요
210
00:14:36,575 --> 00:14:39,631
한번은 어머니가 부엌에서
우는 걸 봤어요
211
00:14:39,639 --> 00:14:41,643
양파 때문인 척 했지만
212
00:14:41,649 --> 00:14:44,842
엄마가 얼마나 힘든 진
아빠를 보면 알 수 있었죠
213
00:14:44,848 --> 00:14:47,159
2층에서 일하는 척 하면서
214
00:14:47,163 --> 00:14:50,432
여자 테니스 경기를 보며
자위만 해댔으니
215
00:14:51,189 --> 00:14:53,376
에드나 메이는 모든 여성들이
216
00:14:53,383 --> 00:14:55,969
배우자가 되길 원한다고 여겼어요
217
00:14:56,004 --> 00:15:00,666
그러나 표지의 여자가 진짜
전설적인 "에드나 메이"인지
218
00:15:00,700 --> 00:15:03,240
아님, 존재하기나
했는진 알 수 없어요
219
00:15:03,264 --> 00:15:05,306
왜냐면 이 책의 관점은
220
00:15:05,313 --> 00:15:08,136
남자의 안락함만을
무척이나 강조해서
221
00:15:08,146 --> 00:15:11,048
여성이 썼는지조차
의문이 들거든요
222
00:15:11,281 --> 00:15:15,588
만약에 '에드나 메이'가
진심으로 요리를 즐겼다면요?
223
00:15:16,969 --> 00:15:19,498
이게 진짜 미소로 보이세요?
224
00:15:19,503 --> 00:15:22,002
개인적으론 너무 깊게
들어간 것 같구만
225
00:15:22,007 --> 00:15:24,729
어쩌면 가부장적인
책의 내용을 전복하는
226
00:15:24,732 --> 00:15:27,000
교묘한 비웃음일지도요
227
00:15:27,288 --> 00:15:28,469
썩소인거죠
228
00:15:28,473 --> 00:15:29,729
썩었다니?
229
00:15:29,736 --> 00:15:32,289
진심에서 우러나온 미소야!
230
00:15:32,293 --> 00:15:34,500
자네들은 그저
불쌍한 여자의 얼굴에
231
00:15:34,503 --> 00:15:36,672
자신의 분개한 이념을
투영하는 중이야!
232
00:15:36,678 --> 00:15:38,543
수많은 남자들이 이 여자에게
233
00:15:38,548 --> 00:15:41,987
게을러 빠지고 이기적인
자신의 이념을 투영해서
234
00:15:42,000 --> 00:15:45,503
아내를 '에드나 메이'로
만들었던 건 괜찮고요?
235
00:15:45,765 --> 00:15:49,987
우리 세대는, 바로 이런
사람들 때문에요, 선생님!
236
00:15:49,993 --> 00:15:53,274
여자는 그저 요리나 해야
한다고 믿게 됐죠!
237
00:15:53,288 --> 00:15:56,089
- 우리 엄만 요리 안 했는데..
- 그럼 그렇지
238
00:15:56,098 --> 00:15:57,789
봐요, 저 반응도!
239
00:15:57,824 --> 00:16:00,848
여자들 일이라고
당연시 하잖아요!
240
00:16:01,329 --> 00:16:04,167
미노아인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소?
241
00:16:04,173 --> 00:16:08,518
겨우 수 천년 전의
모계사회가 한번 멸망했다고
242
00:16:08,526 --> 00:16:10,172
내가 입 닥쳐야 하나요?
243
00:16:10,369 --> 00:16:12,503
저희 집은 두 분 다
요릴 하시고, 그걸 세지는...
244
00:16:12,509 --> 00:16:15,731
이건 토론이 아니라
식후 연설이에요!
245
00:16:15,747 --> 00:16:20,429
여러분들께 이 책 첫장에 나오는
"에드나 메이의 부엌 십계명"을
246
00:16:20,435 --> 00:16:21,742
들려 드릴테니
247
00:16:21,749 --> 00:16:26,184
이 책을 남자가 썼는지
아니면 여자가 썼는지
248
00:16:26,192 --> 00:16:30,911
맞다면, 그녀의 진심을 썼는지
직접 판단해 보세요
249
00:16:32,624 --> 00:16:34,000
왜 웃으시죠?
250
00:16:35,234 --> 00:16:36,234
나?
251
00:16:37,362 --> 00:16:40,386
감사의 미소요
멈추지 말고 계속하게
252
00:16:41,769 --> 00:16:44,714
착하기도 하지
민트 소스 좀 줄래?
253
00:16:45,542 --> 00:16:46,742
하나
254
00:16:47,876 --> 00:16:52,019
장볼거리나 집안일 또는
남편의 부탁을 적도록
255
00:16:52,032 --> 00:16:54,416
작은 메모장을 항시 준비하세요
256
00:16:54,625 --> 00:16:57,382
둘, 신선한 재료를 위해서
257
00:16:57,389 --> 00:17:00,291
주변 식료품점을
알아놓으세요
258
00:17:00,352 --> 00:17:01,148
셋
259
00:17:01,159 --> 00:17:04,782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계세요
260
00:17:04,789 --> 00:17:06,561
피곤한 남편이 돌아왔으니까요
261
00:17:06,666 --> 00:17:08,000
넷
262
00:17:08,268 --> 00:17:10,612
식탁이 우아하게 놓였는지
263
00:17:10,621 --> 00:17:14,321
조미료가 남편 가까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264
00:17:14,888 --> 00:17:16,000
다섯
265
00:17:16,200 --> 00:17:18,376
냉장고엔 항시
맥주를 준비하세요
266
00:17:18,382 --> 00:17:22,198
당신 남편이 퇴근하고
갈증 나지 않도록
267
00:17:22,282 --> 00:17:25,543
여섯, 주변을 걸으며
기분 전환 하거나
268
00:17:25,551 --> 00:17:29,254
이웃에 전화하여
가십거리에 빠져보세요
269
00:17:29,345 --> 00:17:30,745
일곱
270
00:17:30,765 --> 00:17:34,452
반듯한 자세는 서빙할 때
매력적일 뿐더러
271
00:17:34,459 --> 00:17:37,196
요통의 위험을 낮춰줍니다
272
00:17:37,234 --> 00:17:38,222
여덟
273
00:17:38,298 --> 00:17:43,334
요리 시간은 여러분의 인생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더라도
274
00:17:43,369 --> 00:17:46,403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입니다
275
00:17:46,666 --> 00:17:48,070
아홉
276
00:17:48,080 --> 00:17:51,248
하루 동안 재밌고
즐거웠던 일을 기억해서
277
00:17:51,256 --> 00:17:54,308
식사 시간에 남편에게
이야기 하십시오
278
00:17:54,312 --> 00:17:56,479
분명히 고마워할 거에요
279
00:17:57,256 --> 00:17:58,352
열
280
00:17:58,369 --> 00:18:01,707
만약 "부엌 십계명"을 지켰는데도
281
00:18:01,714 --> 00:18:04,815
남편을 기쁘게 할 수 없다면
282
00:18:05,259 --> 00:18:07,226
가까운 의사에게 방문하셔서
283
00:18:07,261 --> 00:18:09,918
약을 처방 받으세요
284
00:18:10,345 --> 00:18:13,590
제 훌륭한 식후 연설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85
00:18:13,625 --> 00:18:14,765
와우!
286
00:18:29,945 --> 00:18:31,145
후우
287
00:18:39,159 --> 00:18:40,588
죄송해요
288
00:18:43,231 --> 00:18:44,999
안에서 견딜 수가 있어야죠
289
00:18:47,895 --> 00:18:49,200
왜요?
290
00:18:50,766 --> 00:18:53,911
그녀랑 며칠 지내보셔서
아시잖아요
291
00:19:01,777 --> 00:19:03,000
저기 오는 구만
292
00:19:03,548 --> 00:19:04,778
논평을 놓치셨어
293
00:19:04,813 --> 00:19:09,678
온갖 종류의 초가부장적
반가부장적 논점들 말야
294
00:19:09,983 --> 00:19:12,225
잔이 이전에 고용한 사관들은
295
00:19:12,234 --> 00:19:14,288
이렇게 무례하지 않았네
296
00:19:14,295 --> 00:19:16,790
죄송합니다, 바람 좀 쐬려고
297
00:19:16,825 --> 00:19:18,364
약이 안 듣나?
298
00:19:19,386 --> 00:19:20,389
두고 봐야죠
299
00:19:29,673 --> 00:19:30,965
이보게
300
00:19:30,987 --> 00:19:32,993
여전히 풍선처럼 차 있나?
301
00:19:33,000 --> 00:19:34,444
허풍선?
302
00:19:34,789 --> 00:19:37,700
- 누가 허풍선이래?
- 그 풍선이 아니라
303
00:19:37,765 --> 00:19:39,945
그냥 소화불량이에요
304
00:19:39,951 --> 00:19:41,747
음식엔 손도 안 댔잖아요?
305
00:19:41,765 --> 00:19:43,369
아직도 모르는 거야?
306
00:19:47,790 --> 00:19:49,159
금식 중인거야?
307
00:19:50,256 --> 00:19:52,848
3일 전부터 거의
안 먹더라고요
308
00:19:52,861 --> 00:19:57,897
"그녀의 입술이
음식에 닿지 않았으며"
309
00:19:57,932 --> 00:20:02,690
"데메테르의 곡물로부터 순수함을
유지한지 3일째라고 들었습니다"
310
00:20:03,418 --> 00:20:05,588
빵 좀 건네 주실래요?
311
00:20:05,600 --> 00:20:08,012
아무래도 모르는 눈치군?
312
00:20:08,600 --> 00:20:10,832
- 네?
- 파이드라의 금식
313
00:20:10,841 --> 00:20:13,256
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토스"
314
00:20:15,048 --> 00:20:17,653
에우리피데스 안 읽어봤어?
315
00:20:17,688 --> 00:20:19,152
에브리피디스 (Εὐριπίδης)
316
00:20:19,297 --> 00:20:20,999
뭐라 그런 거야?
317
00:20:30,470 --> 00:20:31,832
무슨 일이야?
318
00:20:31,867 --> 00:20:33,702
"맹그로브 스낵" 짓이에요
319
00:20:33,737 --> 00:20:35,869
망그로브 스낵이 누군데요?
320
00:20:35,904 --> 00:20:38,369
그들도 레지던시를 신청했는데
321
00:20:38,432 --> 00:20:40,035
탈락했어요
322
00:20:40,042 --> 00:20:41,835
그래서 이러는 거에요?
323
00:20:41,842 --> 00:20:43,941
이런 일은 늘 있어왔어요
324
00:20:43,947 --> 00:20:46,848
수많은 컬렉티브와
협업 해왔는데
325
00:20:46,852 --> 00:20:49,848
어떤 패거리는 거절에 대해
아주 지-옥같아요
326
00:20:49,852 --> 00:20:52,999
저주의 편지를 모아
놓은 것만 한 통이죠
327
00:20:53,018 --> 00:20:54,456
유감이네요
328
00:20:54,987 --> 00:20:56,888
슬프게도, 익숙해요
329
00:20:56,892 --> 00:20:58,518
왜 거절하셨어요?
330
00:20:58,531 --> 00:21:01,012
그들이 거북이를
다루는 게 싫었어요
331
00:21:01,600 --> 00:21:04,447
제가 채식주의자라서
뽑은 건가요?
332
00:21:04,456 --> 00:21:07,379
저희의 선택 과정은
추첨제가 아니에요
333
00:21:07,384 --> 00:21:09,148
제 모든 선택은 단연코
334
00:21:09,152 --> 00:21:12,792
엄청난 심사숙고와
책임감으로 이뤄집니다
335
00:21:12,800 --> 00:21:14,575
우린 초식만큼 육식을
336
00:21:14,580 --> 00:21:18,032
환영하기 때문에 당신의
안일한 코멘트는 패스하고
337
00:21:18,045 --> 00:21:21,717
본질적으로 재능이
있었다면 고려했겠죠
338
00:21:21,752 --> 00:21:25,721
여러분께 고백하자면
범죄 실력조차 하찮네요
339
00:21:25,756 --> 00:21:28,460
나 같으면 망그로브 스낵 녀석들의
340
00:21:28,495 --> 00:21:30,660
쪼그라든 고환을 잡고 그냥
341
00:21:30,666 --> 00:21:32,056
이제 그만하시죠?
342
00:21:32,062 --> 00:21:34,197
내일 있을 촬영에 집중하도록
343
00:21:34,200 --> 00:21:35,764
놈들은 악당이잖소?
344
00:21:35,799 --> 00:21:38,437
나 같으면 그 형편없는
물건을 국에 끓여
345
00:21:38,472 --> 00:21:40,098
말했죠!
346
00:21:50,110 --> 00:21:52,288
당신은 마트에 있습니다
347
00:21:53,454 --> 00:21:54,999
주변을 둘러봅니다
348
00:21:56,457 --> 00:21:58,900
주변엔 상품이 가득합니다
349
00:22:00,000 --> 00:22:03,714
수프에 넣을 토마토를 고릅니다
350
00:22:03,936 --> 00:22:06,575
잘 익었는지 쥐어봅니다
351
00:22:10,504 --> 00:22:12,570
카트를 밀고 가면서
352
00:22:12,598 --> 00:22:13,701
둘러 보는데
353
00:22:13,705 --> 00:22:15,432
치벨리 부인이네요!
354
00:22:16,531 --> 00:22:18,142
그녀를 상대하기 싫어서
355
00:22:18,148 --> 00:22:20,503
간단한 목례 후 재빨리
356
00:22:20,514 --> 00:22:23,987
유제품 코너로 벗어납니다
357
00:22:24,452 --> 00:22:29,851
직원에게 부탁해 탈레지오
치즈를 얇게 썰어 포장합니다
358
00:22:29,886 --> 00:22:34,086
그가 포장하던 손가락을 핥아
기분이 상했지만
359
00:22:34,121 --> 00:22:36,800
예의바른 당신은
아무 말도 못합니다
360
00:22:37,696 --> 00:22:40,526
포장한 치즈를 카트에 넣고
361
00:22:40,600 --> 00:22:42,911
향신료 코너로 향합니다
362
00:22:43,097 --> 00:22:46,489
수프에 뿌릴 프로방스 허브가..
363
00:22:46,672 --> 00:22:50,987
잠시만요!
여기에 그런 건 없군요
364
00:22:52,288 --> 00:22:56,485
놀랍니다, 낙담합니다
365
00:22:56,550 --> 00:22:58,678
더 큰 낙담!
366
00:22:58,783 --> 00:23:00,234
됐어요
367
00:23:00,900 --> 00:23:02,983
이제 넘어가죠
368
00:23:03,012 --> 00:23:07,054
시식 코너에요
진열대로 갑니다
369
00:23:07,062 --> 00:23:10,274
아보카도를 올린
바삭한 호밀 크래커에
370
00:23:10,288 --> 00:23:13,089
에스플레트 칠리를 뿌렸네요
371
00:23:13,189 --> 00:23:14,995
드셔보세요
372
00:23:15,030 --> 00:23:17,432
음~ 맛있네요
373
00:23:18,000 --> 00:23:20,698
바로 한 조각 더 집습니다
374
00:23:20,704 --> 00:23:22,987
직원 눈치가 보이지만요
375
00:23:23,002 --> 00:23:25,588
죄책감이 목을 조릅니다
376
00:23:25,777 --> 00:23:27,112
오, 이런!
377
00:23:27,679 --> 00:23:30,000
하임리히 요법을 해야겠네요
378
00:23:30,278 --> 00:23:32,716
그래요, 더 세게
379
00:23:32,751 --> 00:23:34,520
더 세게!
380
00:23:34,625 --> 00:23:35,731
세게!
381
00:23:42,678 --> 00:23:44,231
축하드려요
382
00:23:44,763 --> 00:23:46,503
이제 계산하러 갑시다
383
00:23:52,067 --> 00:23:53,605
몇 살 때부터
384
00:23:53,640 --> 00:23:55,772
요리 컬렉티브가
되기로 결심했나요?
385
00:23:55,807 --> 00:23:57,369
제 평생이요
386
00:23:58,073 --> 00:24:01,080
나같이 가진 것 없는
년한텐 까마득했지만
387
00:24:01,091 --> 00:24:02,999
어떡해서든 되고 싶었어요
388
00:24:03,234 --> 00:24:05,716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앉아
389
00:24:05,731 --> 00:24:08,575
TV로 음향 케이터링
공연을 봤는데
390
00:24:08,584 --> 00:24:12,852
그 사운드의 강렬함과 신중함에
사로잡혔던 게 기억나요
391
00:24:13,789 --> 00:24:16,808
하지만 그런 꿈 같은
직업을 갖는다는 건
392
00:24:16,815 --> 00:24:18,815
말도 안된다고 느꼈어요
393
00:24:18,830 --> 00:24:22,000
어릴 때부터
삶의 천직 같은 건
394
00:24:22,020 --> 00:24:25,263
절대 너희와 무관하다고
세뇌받아 왔죠
395
00:24:25,298 --> 00:24:29,486
특히 나처럼 후진
학교를 다녔다면요
396
00:24:30,762 --> 00:24:33,064
그런 당신을 변화시킨 게 뭐죠?
397
00:24:33,071 --> 00:24:34,421
단 한 가지요
398
00:24:35,814 --> 00:24:38,306
린덴슨 양이 죽은 기억
399
00:24:38,345 --> 00:24:40,284
내 생일파티에서요
400
00:24:41,721 --> 00:24:44,965
유치원 선생님이었는데
견과류 알러지가 있었고
401
00:24:44,987 --> 00:24:49,000
주방직원들이 케이크를
만들 때 영 부주의 했죠
402
00:24:49,588 --> 00:24:52,588
커다랗고 경이로운 초콜릿 케이크
403
00:24:53,733 --> 00:24:57,747
그녀는 한 조각 먹자마자
과민성 쇼크가 왔죠
404
00:24:58,771 --> 00:25:00,747
얼굴이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405
00:25:00,839 --> 00:25:03,576
아이들은 웃기 시작했어요
406
00:25:03,611 --> 00:25:05,815
선생님 얼굴이 우스꽝스럽다고요
407
00:25:06,264 --> 00:25:10,153
난 도와달라고 소리쳤고
그녀는 숨을 헐떡였죠
408
00:25:10,159 --> 00:25:11,848
구급차가 곧 도착했지만
409
00:25:11,879 --> 00:25:13,947
그녀를 구할 수 없었어요
410
00:25:17,000 --> 00:25:19,345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것이
411
00:25:19,352 --> 00:25:22,012
어찌 그녀에겐 죽음과도 같았는지
412
00:25:22,355 --> 00:25:26,256
그 이후로 음식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413
00:25:27,162 --> 00:25:28,589
유감이네요
414
00:25:29,164 --> 00:25:32,062
이 모든 것은
그녀를 위해서에요
415
00:25:33,206 --> 00:25:34,503
그럼요
416
00:28:17,500 --> 00:28:20,800
이렇게 창피한 적은
평생 처음이야
417
00:28:22,139 --> 00:28:24,238
우릴 아마추어로 여길거야
418
00:28:24,273 --> 00:28:26,288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419
00:28:26,971 --> 00:28:28,808
첫 공연이었잖아요
420
00:28:28,815 --> 00:28:32,097
- 리허설 땐 제대로 누르더니!
- 무조건 내 잘못이죠?
421
00:28:32,102 --> 00:28:35,339
- 그럼 내 잘못이야?
- 죽은 돼지인 척- 하는 건
422
00:28:35,345 --> 00:28:37,856
갓난애라도 할 수 있어요
423
00:28:37,891 --> 00:28:40,516
그럼 네가 벌거벗고
사람들 앞에 올라가
424
00:28:40,521 --> 00:28:42,058
그게 쉬운 줄 알아?
425
00:28:42,093 --> 00:28:43,928
축하드려요, 여러분
426
00:28:43,963 --> 00:28:45,391
잔 스티븐스
427
00:28:45,426 --> 00:28:48,460
죄송해요, 뭐가 잘못됐는지
알아내는 중이에요
428
00:28:48,495 --> 00:28:50,000
뭐가 죄송해요?
429
00:28:50,035 --> 00:28:52,100
매우 흥미롭고 전도유망한
430
00:28:52,235 --> 00:28:54,565
첫번째 콘서트였는 걸요
431
00:28:54,600 --> 00:28:56,509
정말 훌륭했어요!
432
00:28:56,840 --> 00:29:00,000
버튼만 제대로 눌렀다면
훨씬 더 좋았겠죠
433
00:29:00,144 --> 00:29:02,135
당신들은 레지던트 기간이에요
434
00:29:02,179 --> 00:29:03,256
기억하세요!
435
00:29:03,456 --> 00:29:08,231
레지던시의 요점은
끝없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에요
436
00:29:08,251 --> 00:29:10,848
중요한 것은
마지막 콘서트에요
437
00:29:10,990 --> 00:29:13,518
그 전까지는 모두
연습일 뿐이에요
438
00:29:13,543 --> 00:29:15,503
관객들은 이해해요
439
00:29:15,995 --> 00:29:17,027
맘에 들어 해요?
440
00:29:17,062 --> 00:29:18,523
너무 좋아하죠!
441
00:29:18,558 --> 00:29:20,256
그렇지 않아요, 스톤스?
442
00:29:20,560 --> 00:29:22,707
네, 다들 좋아 하던대요
443
00:29:23,485 --> 00:29:26,019
모두 무대 인사
기다리고 있어요
444
00:29:27,171 --> 00:29:28,203
정말요?
445
00:29:28,238 --> 00:29:29,567
정말요!
446
00:29:29,602 --> 00:29:31,404
밖에 있어요
447
00:29:31,439 --> 00:29:32,751
어떡할까요?
448
00:29:35,212 --> 00:29:36,519
들어오게 하세요
449
00:29:43,500 --> 00:29:46,747
컬렉티브 무대 인사는
늘 난감한 순간이었다
450
00:29:47,112 --> 00:29:51,942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던데
즐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451
00:30:02,400 --> 00:30:06,582
억지로 딴 생각을 할 정도로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
452
00:30:06,586 --> 00:30:09,700
끔찍한 도살 행위
공연 뒤 이어지는
453
00:30:09,733 --> 00:30:12,729
이토록 대담한 성행위라니
454
00:30:12,765 --> 00:30:15,800
내 눈을 가득 채운
낯 뜨거운 열기들은
455
00:30:15,815 --> 00:30:20,288
나를 당황하게 하고
내 배를 악화시키고
456
00:30:20,300 --> 00:30:24,432
폭발하려는 불편함과 공포를
잠시나마 잊게 해줬다
457
00:30:26,456 --> 00:30:28,888
내 배를 풍선처럼 가득 채운
458
00:30:28,892 --> 00:30:31,747
마르지 않는 가스는
어디에서 왔으며
459
00:30:31,897 --> 00:30:33,123
어디로 가는 걸까?
460
00:30:33,936 --> 00:30:36,707
내 마음이 기쁨과
슬픔을 오고감은
461
00:30:36,731 --> 00:30:38,936
저들 때문만이 아니다
462
00:30:39,256 --> 00:30:42,987
왜 누구의 배는
바다의 배처럼 자유로운데
463
00:30:43,000 --> 00:30:44,731
누구는 그럴 수 없는가
464
00:31:00,500 --> 00:31:02,852
밤은 고통으로 가득 찼다
465
00:31:02,863 --> 00:31:06,063
갇혀버린 가스가
내 장과 마음을 점령했다
466
00:31:06,284 --> 00:31:10,808
모든 방귀는 언제나
음모와 근심을 수반한다
467
00:31:10,815 --> 00:31:13,486
추측과 두려움의
팽팽한 균형
468
00:31:13,815 --> 00:31:16,600
다른 사람들을 깨우지 않도록
469
00:31:17,000 --> 00:31:21,418
매트리스에 엉덩이를
지그시 눌러 밀착시킨다
470
00:31:21,500 --> 00:31:24,593
소음이 새나가지 않길
간절히 바라며
471
00:31:24,848 --> 00:31:27,123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한다
472
00:31:27,888 --> 00:31:30,938
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473
00:31:31,183 --> 00:31:34,686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474
00:31:50,890 --> 00:31:54,890
<둘째 주>
"위장이 곧 곤궁이니"
디옥시콜산 (C₂₄,H₄₀,O₄)
475
00:32:29,584 --> 00:32:32,585
아까 블렌더 때문에
떠올랐는데 말야
476
00:32:32,620 --> 00:32:35,588
<엘과 인공 첨가물> 어때?
477
00:32:35,623 --> 00:32:37,557
갈수록 나빠지네요
478
00:32:37,654 --> 00:32:40,789
그냥 "엘, 라미나, 빌리"는 어때요?
479
00:32:42,762 --> 00:32:45,012
우리는 의견도 못 내요?
480
00:32:45,468 --> 00:32:47,600
팀을 만든 게 누군데?
게다가 내가...
481
00:32:50,737 --> 00:32:52,012
이런
482
00:32:53,876 --> 00:32:54,884
니 잘못이야
483
00:32:54,888 --> 00:32:56,159
어떻게 내 잘못이에요?
484
00:32:56,210 --> 00:32:58,369
- 그만해요!
- 적반하장은
485
00:32:58,421 --> 00:32:59,598
아침까진 마르겠지
486
00:32:59,600 --> 00:33:01,600
무슨 소리에요?
기름이잖아요!
487
00:33:01,625 --> 00:33:03,220
지뢰나 마찬가지에요!
488
00:33:03,255 --> 00:33:05,362
밤에 누가 계단으로 다녀?
489
00:33:05,369 --> 00:33:06,652
깨진 두개골이나
490
00:33:06,687 --> 00:33:10,456
부러진 목의 시체를
아침에 발견하고 싶으세요?
491
00:33:10,500 --> 00:33:13,190
장비 보조 빔이
치우지 않을까요?
492
00:33:13,194 --> 00:33:16,398
- 늦었어요, 부르지 마요
- 무슨 소리야, 자기 일인데
493
00:33:16,433 --> 00:33:18,730
- 얀스터!
- 아뇨!
494
00:33:18,765 --> 00:33:21,601
- 당신이 치워요
- 다같이 치우는 게 어때요?
495
00:33:21,636 --> 00:33:24,696
뭐라도 찾아서 정리합시다
496
00:33:25,112 --> 00:33:26,606
걸레 가져올께요
497
00:33:29,413 --> 00:33:30,676
괜찮아요?
498
00:33:30,711 --> 00:33:32,117
몸이 안 좋아요
499
00:33:32,152 --> 00:33:34,614
이걸 치우려면 밤 샐거에요
500
00:33:34,649 --> 00:33:36,321
걸레가 더 있으면
501
00:33:36,345 --> 00:33:38,222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에요
502
00:33:38,257 --> 00:33:40,654
이건 오일이에요
계단에 흐른 오일!
503
00:33:40,689 --> 00:33:44,195
걸레만으로 안되요
뜨거운 물이랑 비누가 필요해요
504
00:33:44,230 --> 00:33:45,658
걸레질은 퍼지게만 하지..
505
00:33:45,693 --> 00:33:48,694
오키오키, 그만 좀 떠들어
506
00:33:48,729 --> 00:33:50,300
왜 그래요?
507
00:33:50,335 --> 00:33:52,104
어지러워요
508
00:33:52,139 --> 00:33:53,633
그녀 말 듣지마요, 스톤스
509
00:33:53,668 --> 00:33:55,272
사고가 터지면 늘 저래요
510
00:33:55,307 --> 00:33:57,637
- 보세요, 지금..
- 스톤스!
511
00:33:57,672 --> 00:33:59,639
알겠어요, 알겠어요
512
00:33:59,674 --> 00:34:01,641
제가 데려다 줄께요
513
00:34:01,676 --> 00:34:03,279
빌리랑 나는요?
514
00:34:03,288 --> 00:34:06,000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잖아요
515
00:34:06,846 --> 00:34:09,064
한 배에 타신 걸 환영해요
516
00:34:09,911 --> 00:34:12,288
저의 최우선 임무는 당연히
517
00:34:12,293 --> 00:34:18,080
이곳의 컬렉티브들을 지원하고
비전을 육성하는 것입니다만
518
00:34:18,124 --> 00:34:22,114
청중들 앞에서 이상을
현실화 시키는 것은
519
00:34:22,123 --> 00:34:24,804
기존 관념에 충격을
줄 수 있어요
520
00:34:24,812 --> 00:34:29,240
그러므로 머릿 속과
무대 사이의 간극을 메꿀
521
00:34:29,256 --> 00:34:31,419
인도자도 가끔 필요해요
522
00:34:31,432 --> 00:34:33,321
- 올바르게 이끌어 줄..
- 우린 스스로가
523
00:34:33,342 --> 00:34:36,432
가혹한 비평가이니
알아서 할께요
524
00:34:36,621 --> 00:34:37,852
감사합니다만
525
00:34:37,864 --> 00:34:40,204
당신을 지원하는 사람으로서
526
00:34:40,210 --> 00:34:43,682
나도 그 대화에 참여해야 겠어요
527
00:34:44,548 --> 00:34:45,690
어떻게요?
528
00:34:45,695 --> 00:34:48,325
- 안내자로서요
- 흠
529
00:34:48,360 --> 00:34:51,707
당신은 의지가 강하고
독립적이걸 알기에
530
00:34:51,714 --> 00:34:54,369
충분히 그에 맞춰
조언 해드릴께요
531
00:34:54,374 --> 00:34:56,204
조언이 아니라 참견이겠죠
532
00:34:56,208 --> 00:34:58,412
참견처럼 들릴지 몰라도
533
00:34:58,418 --> 00:35:03,307
저희 기금으로 지원 중이니
뭔가 기대할 순 있겠죠?
534
00:35:03,342 --> 00:35:06,946
기대한만큼 얻고 계시잖아요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요
535
00:35:07,321 --> 00:35:09,321
정말 사소한 참여면 돼요
536
00:35:09,330 --> 00:35:11,700
그럼 당신만의
컬렉티브를 만들어요
537
00:35:11,707 --> 00:35:13,296
그리고 당신의 작품에
538
00:35:13,300 --> 00:35:15,918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면
539
00:35:15,923 --> 00:35:17,497
기분이 어떨지 봅시다
540
00:35:17,503 --> 00:35:19,345
일단 조금 해보고 별로면
541
00:35:19,352 --> 00:35:21,321
그때 거절해도 되잖아요?
542
00:35:21,484 --> 00:35:23,345
여전히 당신의 작품이에요!
543
00:35:23,361 --> 00:35:25,888
저는 그저 몇 가지
수정만 하는 거고요
544
00:35:27,432 --> 00:35:29,724
당신의 생각이 담긴
내 작품이요?
545
00:35:29,731 --> 00:35:32,342
아직 조언을 들어보지도
않았잖아요?
546
00:35:32,350 --> 00:35:34,369
그렇게 불쾌하진 않을 거에요
547
00:35:34,372 --> 00:35:37,062
그게 아니라, 원칙 문제죠!
548
00:35:37,070 --> 00:35:40,717
조언에 수긍이 가도
안 하겠단 거예요?
549
00:35:40,869 --> 00:35:42,347
정확해요!
550
00:35:42,351 --> 00:35:43,836
선임자에 비하면
551
00:35:43,844 --> 00:35:47,108
이 정도는 큰 간섭도 아니에요
552
00:35:47,300 --> 00:35:50,625
전 예술가들을 존중하지만
만약 누가 강하게 반대한다면
553
00:35:50,631 --> 00:35:53,486
그 의견도 고려해
볼 것 같아요
554
00:35:53,491 --> 00:35:56,518
- 어젠 분명 훌륭했다면서요
- 네, 훌륭했어요!
555
00:35:56,521 --> 00:35:59,492
그렇다고 의논할 수
없단 뜻은 아니죠!
556
00:35:59,498 --> 00:36:02,064
어젠 링 모듈레이터에
문제가 있었어요
557
00:36:02,070 --> 00:36:04,404
링 모듈레이터
문제가 아니에요
558
00:36:04,408 --> 00:36:07,690
아무 문제가 없었던
전반부를 말하는 거에요
559
00:36:07,868 --> 00:36:11,690
의논하고 싶은 것은
플랜저 사용이에요
560
00:36:12,620 --> 00:36:13,996
플랜저가 뭐야?
561
00:36:14,000 --> 00:36:15,548
전자 장치인데
562
00:36:15,555 --> 00:36:17,987
소리를 혼합해서
진폭을 변화시키죠
563
00:36:18,000 --> 00:36:19,383
맘에 안 들었어요?
564
00:36:19,418 --> 00:36:21,319
조금만 줄였으면 해서요
565
00:36:21,354 --> 00:36:22,584
아주 조금만요
566
00:36:22,619 --> 00:36:23,948
왜요?
567
00:36:23,954 --> 00:36:27,999
사운드가 갑자기 바뀌면
연결성도 끊어져요
568
00:36:28,007 --> 00:36:30,843
그게 우리 일의 핵심인데?
569
00:36:30,848 --> 00:36:33,654
완전히 연결할 거면
뭐하러 이걸 해요?
570
00:36:33,662 --> 00:36:36,618
완전히 분리할 거면
뭐하러 이걸 하죠?
571
00:36:36,621 --> 00:36:39,132
전달(케이터링)이 없는
음향(소닉)이잖아요
572
00:36:39,136 --> 00:36:41,532
그럼 음향 없이
전달만 하자?
573
00:36:41,539 --> 00:36:43,555
이곳 최고의 컬렉티브들은
574
00:36:43,567 --> 00:36:47,794
모든 공연을 할 때 가능한
탄력적으로 임했어요
575
00:36:47,800 --> 00:36:51,297
그럼에도 항상 원자재와
연결 되어 있었어요
576
00:36:51,303 --> 00:36:54,389
사운드와 원래 재료의
유사성 말이에요
577
00:36:54,396 --> 00:36:55,693
한 번 처리해 볼께요
578
00:36:55,707 --> 00:36:57,879
어쨌든 몇 초밖에
안 되잖아요
579
00:36:57,885 --> 00:36:59,123
안돼
580
00:36:59,707 --> 00:37:00,876
그럼 섞을까요?
581
00:37:00,881 --> 00:37:02,062
안돼
582
00:37:03,234 --> 00:37:04,847
이렇게 쉽게 굴복하게?
583
00:37:04,850 --> 00:37:07,048
어느 쪽이든
당신은 모르잖아요
584
00:37:07,051 --> 00:37:08,028
그게 요점이 아냐!
585
00:37:08,032 --> 00:37:10,236
방금 전까지 플랜저가
뭔지도 몰랐잖아요
586
00:37:10,241 --> 00:37:12,018
플래너라고 들었어!
587
00:37:12,024 --> 00:37:14,583
당신 작품을 지키려는 거예요
588
00:37:14,588 --> 00:37:16,336
나중에 얘기하면 안 될까요?
589
00:37:16,345 --> 00:37:19,888
그래픽 초안 다 망치겠어요
플랜저인지 뭔지
590
00:37:19,897 --> 00:37:21,841
그럼 일을 멈추고
591
00:37:21,848 --> 00:37:25,069
우리랑 논의를
이어가 봐요!
592
00:37:25,077 --> 00:37:26,432
그래요, 엘
593
00:37:27,486 --> 00:37:28,747
내가 리더야!
594
00:37:33,987 --> 00:37:37,432
밴드에서 발언권이 얼마나 되나요?
595
00:37:38,365 --> 00:37:39,958
모르겠네요
596
00:37:39,972 --> 00:37:41,759
뭐, 엘이 보스긴한데
597
00:37:41,764 --> 00:37:43,761
기술적인 건 아무것도 모르고
598
00:37:43,766 --> 00:37:45,888
전부 우리한테 달렸어요
599
00:37:46,571 --> 00:37:48,826
그녀는 좋다, 싫다 말만 하죠
600
00:37:48,952 --> 00:37:51,607
그런데 어떨 때는
설명조차 못해요
601
00:37:51,612 --> 00:37:54,639
그게 어떤 방식으로
소리 나는지
602
00:37:54,645 --> 00:37:55,900
잘 모르니까요
603
00:37:55,908 --> 00:37:58,500
그래도 우리들의 이런 오해가
604
00:37:58,508 --> 00:38:01,353
우리 사운드의 핵심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605
00:38:01,388 --> 00:38:04,752
왜 소닉 케이터가
되고 싶었나요?
606
00:38:05,486 --> 00:38:06,731
몰라요
607
00:38:06,789 --> 00:38:08,822
그냥 빠져들었나요?
608
00:38:08,857 --> 00:38:11,891
그저 하기 싫은 것만
정확히 알았을 뿐이에요
609
00:38:11,912 --> 00:38:15,032
부모님은 내 테이블
매너를 고친답시고
610
00:38:15,054 --> 00:38:16,924
비싼 학교에 보냈는데
611
00:38:16,931 --> 00:38:19,654
거긴 하기 싫은 것
천지더라고요
612
00:38:20,572 --> 00:38:22,419
다른 세상을 원했죠
613
00:38:22,970 --> 00:38:24,288
예를 들면요?
614
00:38:25,137 --> 00:38:27,000
몰라요, 뭐
615
00:38:27,172 --> 00:38:30,673
난 만드는 걸 좋아해요
616
00:38:30,681 --> 00:38:33,032
전기 다루는 게 좋고요
617
00:38:33,046 --> 00:38:35,625
사운드 만들길 좋아하고
618
00:38:36,082 --> 00:38:40,472
엘을 만나기 전까지는
별다른 목적이란게 없었어요
619
00:38:40,493 --> 00:38:42,789
그 목적이란게 뭐죠?
620
00:38:42,858 --> 00:38:44,072
그녀는 야망이 있고
621
00:38:44,090 --> 00:38:46,070
아이디어가 있고
622
00:38:47,500 --> 00:38:49,987
내 안의 목적 없는 무언가를
623
00:38:49,998 --> 00:38:51,848
끄집어내죠
624
00:38:52,678 --> 00:38:54,689
그리고 일을 성사시켜요
625
00:38:54,697 --> 00:38:57,987
뭐든 100%로 해낼
자신감에 차 있어요
626
00:38:58,775 --> 00:39:01,842
그리고 그녀 곁에
있다보면 재밌어요
627
00:39:03,945 --> 00:39:05,346
어떤 면에서요?
628
00:39:06,981 --> 00:39:09,456
내 젖꼭지를 꼬집곤 해요
629
00:39:10,116 --> 00:39:13,951
그러면 무슨 일이 벌어지나요?
630
00:39:14,725 --> 00:39:17,288
몰라요, 기분 좋죠
631
00:39:17,794 --> 00:39:21,697
그녀가 야한 말을 하면
뭐 그럼 나도...
632
00:39:21,712 --> 00:39:23,751
나도 조금 만지고
633
00:39:24,007 --> 00:39:27,948
우린 이걸, 그러니깐
'손가락 놀이'라고 해요
634
00:39:28,007 --> 00:39:30,369
그녀 거기도 만지작거리면
635
00:39:30,674 --> 00:39:32,288
그 손가락 냄새를 맡거나
636
00:39:33,645 --> 00:39:36,310
다 그녀의 예술적
신념을 위해서지
637
00:39:36,345 --> 00:39:39,143
그 이상은 절대 아니에요
638
00:39:39,178 --> 00:39:42,784
그럼 당신의
예술적 신념은 뭐죠?
639
00:39:45,789 --> 00:39:47,234
몰라요, 그냥
640
00:39:48,627 --> 00:39:51,200
그러면서 많은 걸 해냈죠
641
00:39:52,026 --> 00:39:55,731
그 이후까지 생각하고
그러진 않았으니까요
642
00:39:55,766 --> 00:39:57,789
엘과 오래가진 않았나봐요?
643
00:39:58,432 --> 00:40:00,597
우린 곧 지루해졌죠
644
00:40:00,603 --> 00:40:03,508
그러다가도 장난치고
다시 지루하면
645
00:40:03,513 --> 00:40:06,284
장난치는데 그게 또
지루하면 장난치고
646
00:40:06,288 --> 00:40:07,419
그렇게요
647
00:40:08,000 --> 00:40:09,987
밴드에 둘 뿐이었나요?
648
00:40:10,000 --> 00:40:13,911
아뇨, 전자 음악하던
남자 하나가 있었는데
649
00:40:14,047 --> 00:40:16,774
식생활 차이 때문에 빠졌어요
650
00:40:17,917 --> 00:40:19,222
고기?
651
00:40:19,231 --> 00:40:23,080
우리 밴드에서 고기
먹다 잡히면 다 죽어요
652
00:40:23,959 --> 00:40:26,526
들이 마시고
653
00:40:27,633 --> 00:40:29,633
멈추고
654
00:40:32,156 --> 00:40:33,500
좋아
655
00:40:33,700 --> 00:40:35,080
다시 한 번
656
00:40:35,665 --> 00:40:37,288
멈추고
657
00:40:38,486 --> 00:40:43,739
가스 덩어리가 가득해서
위장 그림자도 안 보이네
658
00:40:43,748 --> 00:40:46,609
누가 이 앙증맞은 걸
가스라고 생각하겠어
659
00:40:46,619 --> 00:40:48,179
이제 어떡하나요?
660
00:40:48,214 --> 00:40:52,184
약은 그만두고, 몇 가지
검사나 받으러 오게나
661
00:40:53,120 --> 00:40:54,856
놀랄 필요 없어
662
00:40:54,891 --> 00:41:00,192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튜브 몇 개만 넣으면 돼
663
00:41:00,815 --> 00:41:02,690
염증이 이렇게 지속되다간
664
00:41:02,700 --> 00:41:05,500
창자에 방귀 밖에 안 남을 거야
665
00:41:06,331 --> 00:41:08,321
제가 죽게 되나요?
666
00:41:08,330 --> 00:41:10,234
당연히 죽겠지
667
00:41:10,241 --> 00:41:13,179
안 죽는 생물이 있다면
이름이나 알려주게
668
00:41:13,184 --> 00:41:14,419
제 말은
669
00:41:15,241 --> 00:41:16,878
일찌감치요
670
00:41:22,622 --> 00:41:24,678
괜찮겠죠? 그렇죠?
671
00:41:49,682 --> 00:41:51,500
당신들은 마트에 있습니다
672
00:41:52,345 --> 00:41:54,615
빌리와 라미나는
673
00:41:54,632 --> 00:41:59,000
주말 장을 보러 나온
행복한 커플입니다
674
00:41:59,112 --> 00:42:02,946
고풍스런 프리타타를 위해
재료를 사야해요
675
00:42:02,952 --> 00:42:05,999
헌데 줄이 길죠, 빌리?
676
00:42:06,032 --> 00:42:09,900
빈 카트로 미리
줄을 서는 사이에
677
00:42:10,000 --> 00:42:12,604
라미나가 깜박한 척하고
678
00:42:12,639 --> 00:42:16,839
물건을 가져오면
시간을 아낄 수 있겠네요
679
00:42:16,874 --> 00:42:18,747
좋은 작전이네요
680
00:42:19,140 --> 00:42:22,054
엘이 이 쪽으로
오는 걸 봅니다
681
00:42:22,072 --> 00:42:26,194
비록 그녀의 손에는 샤프란
병 하나만 들려 있지만
682
00:42:26,229 --> 00:42:30,345
당신들은 확실히 카트를 틀어
그녀 앞을 막습니다
683
00:42:31,876 --> 00:42:32,911
라미나, 당신은
684
00:42:32,918 --> 00:42:37,456
뭔가 잊어버린 척만 하면
쇼핑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685
00:42:37,994 --> 00:42:41,526
엘은 이제 눈을 굴려서
686
00:42:41,965 --> 00:42:46,264
의심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치즈를 가지고 올때까지요
687
00:42:46,789 --> 00:42:49,987
라미나, 한 번 더
잊어버린 척 하면서
688
00:42:50,000 --> 00:42:52,765
스스로에게 짜증을 냅니다
689
00:42:53,579 --> 00:42:56,066
찾아보는 동안, 엘은
690
00:42:56,070 --> 00:43:00,575
그녀가 향신료를 가지고
돌아올 때까지 노려봅니다
691
00:43:01,288 --> 00:43:04,128
그녀는 다시 가서
파티스틱 한 묶음과
692
00:43:04,132 --> 00:43:06,531
애플파이를 가져옵니다
693
00:43:09,729 --> 00:43:14,321
엘은 한계점에 다다랐지만
용케 버티고 있네요
694
00:43:15,064 --> 00:43:16,678
빌리와 라미나
695
00:43:16,690 --> 00:43:19,337
당신들은 이제
계산대를 지나서
696
00:43:19,342 --> 00:43:21,645
누가 쓰던지 말던지
697
00:43:21,650 --> 00:43:25,875
카트를 방치한 채
물건 담기에 열중합니다
698
00:43:25,910 --> 00:43:27,123
엘은
699
00:43:27,373 --> 00:43:30,288
마지막 이성의 끈이 끊어져서
700
00:43:30,352 --> 00:43:32,182
카트로 그들을 치고
701
00:43:32,888 --> 00:43:34,789
분노를 표출하세요
702
00:43:51,265 --> 00:43:52,711
그러니깐
703
00:43:52,970 --> 00:43:57,100
그건 수학여행 때였어요
704
00:43:57,205 --> 00:44:00,198
막 14살이 되었고
705
00:44:00,274 --> 00:44:05,086
세상을 보는 방식이
바뀌기 시작했죠
706
00:44:06,234 --> 00:44:11,179
남학교를 다녔고, 집에는
아빠와 형제 뿐이었어요
707
00:44:11,186 --> 00:44:14,168
엄마는 감독인가 뭔가로
늘 안 계셨고요
708
00:44:14,418 --> 00:44:18,769
그래서 여성이란 존재는
항상 수수께끼였습니다
709
00:44:18,777 --> 00:44:21,064
수학여행 전까지는요
710
00:44:21,432 --> 00:44:23,798
머물던 호텔 식당에
711
00:44:23,803 --> 00:44:27,472
아침 식사 코너로
에그 스테이션이 있었는데
712
00:44:27,479 --> 00:44:30,043
오믈렛을 먹으려면
줄을 서야 했어요
713
00:44:30,053 --> 00:44:31,588
그리고 보통은
714
00:44:31,778 --> 00:44:34,210
아가씨에게 요리를 부탁하죠
715
00:44:34,880 --> 00:44:36,128
그런데
716
00:44:36,915 --> 00:44:38,135
그녀는
717
00:44:38,884 --> 00:44:40,123
금발에
718
00:44:41,614 --> 00:44:43,954
굴곡진, 아시죠?
719
00:44:43,988 --> 00:44:49,000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좀 강조되는 그런...
720
00:44:49,191 --> 00:44:51,000
몸매가 부각되는
721
00:44:51,731 --> 00:44:56,326
엄마 나이대였을 거예요
물론 저한테 관심 없었겠지만
722
00:44:56,333 --> 00:45:01,159
그래도 오믈렛을 주문하면
대화라도 하겠거니 했죠
723
00:45:01,368 --> 00:45:04,205
아직도 그녀의 이름조차 몰라요
724
00:45:05,240 --> 00:45:06,666
저는 그저
725
00:45:06,945 --> 00:45:09,315
계란 아가씨로만
알고 있어요
726
00:45:10,080 --> 00:45:13,189
그리고 그녀가 나오는
꿈을 꿨는데
727
00:45:13,215 --> 00:45:15,666
제 얼굴에 쭈그려 앉아
728
00:45:16,500 --> 00:45:18,888
알몸으로 알을
낳는 꿈이요
729
00:45:18,892 --> 00:45:21,731
사랑에 빠진거죠
730
00:45:22,512 --> 00:45:26,212
다들 오믈렛 주문한 건
사랑이 아니랬지만, 아뇨!
731
00:45:26,216 --> 00:45:29,619
그 후로 누구에게도
그런 강렬한 감정을
732
00:45:29,625 --> 00:45:31,306
느껴본 적 없어요
733
00:45:34,302 --> 00:45:36,808
착하기도 하지
민트 소스 좀 건네줄래?
734
00:45:44,085 --> 00:45:47,000
그리고 그러다가
735
00:45:47,216 --> 00:45:49,447
3일째 되던 날인가
736
00:45:49,482 --> 00:45:53,731
오믈렛에 양파를
뿌려달라고 하면
737
00:45:54,012 --> 00:45:58,962
그녀가 양파를 꺼내려고
몸을 숙인다는 걸 알았어요
738
00:45:58,997 --> 00:46:03,835
그때 톰이 제가 그녀의
블라우스 안을 훔쳐봤다고
739
00:46:03,870 --> 00:46:06,080
롤린슨 씨에게 말했어요
740
00:46:06,089 --> 00:46:08,162
계란 코너에서 서성이는 걸
741
00:46:08,169 --> 00:46:11,007
눈 여겨 봤다면서
변명할 틈도 없이
742
00:46:11,012 --> 00:46:13,603
바로 유죄 판결이 났죠
743
00:46:13,612 --> 00:46:18,216
롤린슨 씨는 화를 내며
모두 앞에서 절 때렸어요
744
00:46:18,222 --> 00:46:21,284
제 머리를 이렇게 잡고
내리쳤던 기억이 나요
745
00:46:21,288 --> 00:46:24,127
대여섯 번?
꽤 세게요
746
00:46:24,135 --> 00:46:28,234
그리고 맷과 글렌은
그걸 보면서
747
00:46:28,241 --> 00:46:29,549
낄낄거렸고요
748
00:46:29,555 --> 00:46:31,280
그러다 마지막에
749
00:46:31,286 --> 00:46:34,607
탁자에 있던 우유잔
위로 부딪혔어요
750
00:46:34,612 --> 00:46:37,917
그 유리잔이 이쪽
귀에서 박살나면서
751
00:46:37,924 --> 00:46:39,293
전 기절했죠
752
00:46:39,301 --> 00:46:43,006
그래서 항상 이 쪽 귀로는
소리가 다르게 들려요
753
00:46:43,012 --> 00:46:45,562
엘은 이것을 장점으로
보라고 도와줬죠
754
00:46:45,571 --> 00:46:47,468
귀는 신경 쓰지 말게나
755
00:46:47,472 --> 00:46:50,888
우리가 궁금한 건
아직도 오믈렛을 먹는가야
756
00:46:51,432 --> 00:46:52,815
아뇨
757
00:46:53,518 --> 00:46:55,888
부끄러운 일이군, 젊은이!
758
00:46:55,909 --> 00:46:58,362
쓸데없는 정신적
성적 트라우마로
759
00:46:58,369 --> 00:47:01,567
중요한 비타민D 공급을
못 받고 있다구!
760
00:47:01,625 --> 00:47:03,993
- 햇볕 충분히 쬐는데요
- 햇볕?
761
00:47:04,000 --> 00:47:05,228
겨울엔 어쩌고?
762
00:47:05,234 --> 00:47:09,492
네가 아폴로 신전에 은둔한
신탁이 아닌 이상, 한겨울에
763
00:47:09,497 --> 00:47:13,907
구루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타민D가 필요해
764
00:47:13,911 --> 00:47:16,193
신탁이 뭔진 알고 있나?
765
00:47:16,199 --> 00:47:17,941
신탁병자 같으니!
766
00:47:17,947 --> 00:47:19,543
그 쯤 하시죠
767
00:47:24,471 --> 00:47:27,112
병신탁이 더 낫지 않니?
768
00:47:28,185 --> 00:47:30,647
연설 내용을 왜
미리 안 알려줬어?
769
00:47:31,256 --> 00:47:33,958
- 그게 왜요?
- 작품의 일관성을 위해서
770
00:47:33,993 --> 00:47:36,937
이런 것들은 미리
알았으면 좋겠어서
771
00:47:37,392 --> 00:47:39,123
일관성이 왜 나와요?
772
00:47:39,234 --> 00:47:41,179
일관성이 왜냐니?
773
00:47:41,678 --> 00:47:45,321
여기서 일관성이란
남성의 억압에 대한
774
00:47:45,329 --> 00:47:48,167
어젯밤 내 연설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의미지
775
00:47:48,172 --> 00:47:50,370
네가 다 망쳐 놨어
어제 한 논쟁, 역설...
776
00:47:50,405 --> 00:47:52,471
그냥 경험담이잖아요
777
00:47:52,479 --> 00:47:55,341
요리해주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 게
778
00:47:55,345 --> 00:47:57,047
경험담이면 괜찮단 거야?
779
00:47:57,051 --> 00:47:58,477
그만 자면 안되요?
780
00:47:58,503 --> 00:48:02,911
설마 너까지 남성의 억압
같은 게 없다고 믿는 거야?
781
00:48:03,000 --> 00:48:06,333
남성의 가정 억압이야
당연히 있다고 믿죠
782
00:48:06,642 --> 00:48:08,999
하지만 더욱 주목할 건
783
00:48:09,007 --> 00:48:12,153
"엘의 창의력 억압"이에요!
784
00:48:12,159 --> 00:48:14,000
어떻고, 저떻고, 어쩌고..
785
00:48:14,007 --> 00:48:16,067
- 어쩔게 아니죠!
- 주제에서 벗어났잖아
786
00:48:16,072 --> 00:48:17,598
좋아요, 주제로 돌아가죠
787
00:48:17,602 --> 00:48:22,200
다음 식후 연설에 써먹을 만한
'생활의 지혜' 하나 알려드리죠
788
00:48:22,666 --> 00:48:27,109
어지러운 척 남자한테 기대면
기름을 쏟고 안 치워도 된다
789
00:48:27,112 --> 00:48:31,777
남아서 걸레질한 사람들에게
고맙단 말도 필요 없이!
790
00:48:32,546 --> 00:48:33,625
고마워, 라미나
791
00:48:33,868 --> 00:48:35,000
빌리도요
792
00:48:35,120 --> 00:48:36,383
고마워, 빌리
793
00:48:36,418 --> 00:48:38,486
스톤스 씨에게도
잊지 말고 말하세요
794
00:48:42,432 --> 00:48:44,848
저 안에서 뭐 하는 거지?
795
00:48:45,625 --> 00:48:47,654
사실상 변기에서 살아요
796
00:48:48,848 --> 00:48:51,678
별 일 아니라고
계속 부인하던데
797
00:48:52,678 --> 00:48:54,712
별 일 아니긴요
798
00:48:55,000 --> 00:48:57,148
밤마다 방귀 뀌던데요
799
00:48:57,153 --> 00:48:59,169
우리가 잠들었겠거니 싶으면
800
00:48:59,173 --> 00:49:02,555
하나씩 하나씩 밀어내요
801
00:49:02,567 --> 00:49:04,512
너는 방귀 안 뀌어?
802
00:49:04,518 --> 00:49:06,426
- 저 정돈 아니에요
- 그만해요!
803
00:49:06,432 --> 00:49:08,432
잠 좀 잡시다
804
00:49:09,187 --> 00:49:11,151
당신은 얼마나 뀌는데요?
805
00:49:11,156 --> 00:49:14,448
- 전혀, 난 안 뀌지
- 당연히 뀌겠죠!
806
00:49:14,456 --> 00:49:16,518
내가 방귀 뀌는 거 봤어?
807
00:49:16,524 --> 00:49:18,032
아뇨
808
00:49:18,043 --> 00:49:20,593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요
809
00:49:20,789 --> 00:49:24,299
엘은 유독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게 많아
810
00:49:24,306 --> 00:49:27,400
보통 사람은 평균
14.5번 정도 방귀를
811
00:49:27,408 --> 00:49:28,501
쉿!
812
00:49:45,355 --> 00:49:46,588
괜찮아요?
813
00:49:50,327 --> 00:49:53,163
제가 정향에 대해 읽었는데
814
00:49:53,170 --> 00:49:57,971
그게 멋지고 부드럽게 소리 없이
장내 공기를 제거한데요
815
00:50:00,264 --> 00:50:03,392
글록 선생님과 얘기해 봤는데
816
00:50:04,242 --> 00:50:05,815
그가 뭐라던가요?
817
00:50:08,246 --> 00:50:10,824
몇 가지 검사를
하자고 하시네요
818
00:50:16,800 --> 00:50:19,600
엘 : 루마니아어
819
00:50:20,000 --> 00:50:22,800
라미나 : 프랑스어
820
00:50:23,200 --> 00:50:26,000
빌리 : 아무 말
821
00:51:07,064 --> 00:51:10,312
왜 공연 내시경에 동의했을까
822
00:51:10,321 --> 00:51:13,156
왜 좀 더 단호하지 못했을까
823
00:51:25,200 --> 00:51:29,709
글록 선생이 조직 검사를 위해
대변 샘플을 가져갔다
824
00:51:29,715 --> 00:51:32,369
자연스럽게 난
최악을 가정했고
825
00:51:32,426 --> 00:51:35,012
눈 앞에 쾌락주의가 펼쳐져도
826
00:51:35,262 --> 00:51:37,306
내겐 비참함만이 보였다
827
00:51:45,607 --> 00:51:48,032
그녀를 어떻게 만났나요?
828
00:51:48,511 --> 00:51:50,666
그녀는 우리 아빠랑
829
00:51:50,671 --> 00:51:53,159
바람 피고 있었어요
830
00:51:53,369 --> 00:51:56,000
그때 엄마가 정글에서
영화를 찍고 돌아와서
831
00:51:56,200 --> 00:51:58,678
아빠 젖꼭지를 꼬집는
그녈 봤죠
832
00:51:59,575 --> 00:52:01,943
모기 물린 곳을
긁는 거랬지만
833
00:52:01,962 --> 00:52:04,321
엄마가 속을리 없었죠
834
00:52:04,333 --> 00:52:08,123
밀림에서 영화 찍고 온 뒤라
모기에 대해 빠삭했거든요
835
00:52:08,663 --> 00:52:11,911
그렇게 엄마는 나가고
엘이 들어왔어요
836
00:52:12,321 --> 00:52:13,993
엄마를 자주 본 적도 없고
837
00:52:14,000 --> 00:52:17,632
추억도 별로 없어서
달라진 것도 없었어요
838
00:52:18,370 --> 00:52:19,908
어떻게 보면
839
00:52:20,144 --> 00:52:21,669
오히려 행복했죠
840
00:52:21,676 --> 00:52:24,738
왜냐면 드디어 곁에 있는
841
00:52:24,745 --> 00:52:26,518
엄마를 얻었으니까요
842
00:52:26,892 --> 00:52:30,000
그럼 네 엄마가 된 건가?
843
00:52:30,492 --> 00:52:32,000
그런 셈이죠
844
00:52:32,851 --> 00:52:36,600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아빠를
위해 음식을 남겼으니까요
845
00:52:37,451 --> 00:52:40,333
물론 우리가 가끔
만지작거렸던 것은
846
00:52:40,365 --> 00:52:42,690
엄마랑 달랐던 거지만요
847
00:52:44,534 --> 00:52:48,498
어쩌면 엘은 아빠 역할의
사람이 필요했나봐요
848
00:52:48,505 --> 00:52:51,625
기숙학교로 오래 떨어져
지냈다고 했으니깐
849
00:52:52,000 --> 00:52:54,888
낙후된 학교를
다녔다고 했는데?
850
00:52:55,809 --> 00:52:58,777
아마도 하키부 탈의실을
얘기한 걸 거에요
851
00:52:58,812 --> 00:53:02,011
거긴 좀 고쳐야
한다고 그랬었거든요
852
00:53:02,046 --> 00:53:03,518
라미나는요?
853
00:53:03,553 --> 00:53:05,850
그냥 평범한 학교에
다녔지 싶어요
854
00:53:05,885 --> 00:53:08,588
아니, 그녀를 어떻게 만났죠?
855
00:53:08,888 --> 00:53:10,000
아하
856
00:53:11,627 --> 00:53:13,363
그녀는 레스토랑에서 일했고
857
00:53:13,398 --> 00:53:15,926
엘이 거기서 싸움을 벌였는데
858
00:53:15,961 --> 00:53:18,797
그러다 결국 서로 가까워졌죠
859
00:53:18,832 --> 00:53:20,952
라미나는 섭식 관련
숨기는 게 있었는데
860
00:53:20,966 --> 00:53:22,625
엘은 그걸 신기해 했죠
861
00:53:23,789 --> 00:53:27,789
그러나 비밀이 너무 많아서인지
엘은 곧 질렸죠
862
00:53:27,973 --> 00:53:29,709
하지만 그 시점엔 이미
863
00:53:29,744 --> 00:53:31,414
둘 사이에 온갖
일들이 벌어졌고
864
00:53:31,449 --> 00:53:33,350
결국 서로를 미워하고 있죠
865
00:53:33,385 --> 00:53:35,550
그런데 딱히
새로운 것도 아니에요
866
00:53:35,585 --> 00:53:37,858
어차피 우린
서로 싫어하거든요
867
00:53:38,298 --> 00:53:40,928
서로가 정말 필요하면서도요
868
00:53:56,724 --> 00:53:58,747
그날 밤은 생지옥이었다
869
00:53:59,281 --> 00:54:03,518
경련, 팽만감에
냄새까지 지독했다
870
00:54:05,370 --> 00:54:08,195
어느덧 "생각 걷기"의 침묵은
871
00:54:08,200 --> 00:54:10,667
상쾌함이 적대감으로 변했고
872
00:54:10,918 --> 00:54:15,288
왠지 내 탓인 것만 같아
견디기가 어려웠다
873
00:54:15,666 --> 00:54:18,731
이런 분위기 속에선
숨을 곳도 없었고
874
00:54:19,051 --> 00:54:22,666
침묵은 생각과 공상을
억누르고 있었다
875
00:55:03,162 --> 00:55:04,911
합석해도 될까요?
876
00:55:10,789 --> 00:55:13,080
좋은 시간 보내고 계세요?
877
00:55:18,421 --> 00:55:20,848
아직 팀명은 안 정했나요?
878
00:55:24,694 --> 00:55:26,400
플랜저는요?
879
00:55:32,570 --> 00:55:34,210
기분이 별로인가요?
880
00:55:41,744 --> 00:55:44,012
먹으면서 말하기
힘들어서요
881
00:55:44,109 --> 00:55:45,316
왜요?
882
00:55:45,351 --> 00:55:47,167
보통 그 정도는 하던데요
883
00:55:50,181 --> 00:55:51,950
제 입은 작은가 보죠
884
00:55:51,985 --> 00:55:53,688
정말요?
885
00:55:53,723 --> 00:55:55,418
어디 봐요
886
00:55:56,759 --> 00:55:58,495
나중에요
887
00:55:58,530 --> 00:56:00,024
보여줘요
888
00:56:07,638 --> 00:56:10,000
그렇게 작아
보이지 않는데요
889
00:56:10,608 --> 00:56:12,000
여기요
890
00:56:12,203 --> 00:56:14,000
한 번 비교해 봐요
891
00:56:23,082 --> 00:56:24,653
보여요?
892
00:56:24,688 --> 00:56:25,965
거의 비슷해요
893
00:56:26,921 --> 00:56:28,700
완벽하게 일치해요
894
00:56:34,112 --> 00:56:36,666
그거 충분히 보지 않았어요?
895
00:56:37,543 --> 00:56:38,864
잠시 가져가도?
896
00:56:39,123 --> 00:56:41,747
오, 이게 없으면 불안해요?
897
00:56:44,510 --> 00:56:46,815
잡고 있을게 필요해서요
898
00:56:47,777 --> 00:56:50,588
내가 당신에게
잡을 걸 준다면요?
899
00:56:52,777 --> 00:56:55,136
엘이 밖에서 기다릴 거예요
900
00:56:55,148 --> 00:56:56,619
오, 정말요?
901
00:56:56,654 --> 00:56:58,666
엘이 시키는 대로만 해요?
902
00:56:58,821 --> 00:57:00,183
그녀가 리더니까요
903
00:57:00,218 --> 00:57:02,288
그래서 기분이 편해요?
904
00:57:04,526 --> 00:57:06,731
전 그저 소리만 내죠
905
00:57:06,900 --> 00:57:10,123
막 당신과 당신의
사운드에 대해 읽었어요
906
00:57:10,294 --> 00:57:11,799
네?
907
00:57:11,834 --> 00:57:14,321
인터뷰 하셨잖아요
기억나죠?
908
00:57:14,903 --> 00:57:16,100
네
909
00:57:16,135 --> 00:57:20,588
매우 흥미롭게 읽으면서
문득 속으로 생각했어요
910
00:57:20,810 --> 00:57:22,747
사실 일리 없어!
911
00:57:25,243 --> 00:57:26,979
그거 아세요?
912
00:57:32,690 --> 00:57:35,345
전 항상 에그 레이디가
되고 싶었어요
913
00:57:35,924 --> 00:57:38,321
오믈렛을 위해 줄을 선다면
914
00:57:38,696 --> 00:57:41,112
제일 먼저 대접해드리죠
915
00:57:41,699 --> 00:57:43,204
좋네요
916
00:58:00,876 --> 00:58:02,765
- 잔 스티븐스
- 괜찮아요
917
00:58:02,789 --> 00:58:04,400
괜찮아
918
00:58:04,887 --> 00:58:06,503
네가 필요해, 빌리
919
00:58:06,575 --> 00:58:09,519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네 생각 뿐이었어
920
00:58:10,112 --> 00:58:12,881
프로답지 않지만
멈출 수가 없어
921
00:58:12,888 --> 00:58:14,911
너도 나와 같지?
922
00:58:27,924 --> 00:58:29,500
잔 스티븐스
923
00:58:31,159 --> 00:58:32,588
대체 왜 이래!
924
00:59:17,345 --> 00:59:20,769
저는 가끔 당신이
공연 히스테리 때문에
925
00:59:20,777 --> 00:59:24,987
전형적인 쾌락주의 함정에
빠진 건 아닌지 궁금해요
926
00:59:26,366 --> 00:59:30,482
저는 대중들에게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식이요법을
927
00:59:30,489 --> 00:59:34,000
옹호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요
928
00:59:34,075 --> 00:59:35,844
그럼, 원하는 게 뭐에요?
929
00:59:35,879 --> 00:59:37,307
행복한 요리사들?
930
00:59:37,342 --> 00:59:39,987
미리 감사드리고 싶은 것은
931
00:59:40,000 --> 00:59:42,838
제 의견을 들어주십사
하는 겁니다
932
00:59:42,842 --> 00:59:45,697
당신의 신성한 예술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933
00:59:45,700 --> 00:59:48,753
제 생각의 타당성이
부족한 건 아니죠
934
00:59:48,760 --> 00:59:50,694
당신이 모든 것에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935
00:59:50,729 --> 00:59:53,697
그렇다고 모든 의견을
묵살할 필요도 없죠
936
00:59:53,700 --> 00:59:57,308
특히 제가 구린내 나는
다른 컬렉티브를 버리고
937
00:59:57,312 --> 01:00:02,002
당신만의 진실성을 높이 사서
지원하고 홍보하는 마당에요
938
01:00:07,944 --> 01:00:11,110
좋아요, 다들 듣고 있어요
939
01:00:11,120 --> 01:00:12,892
그게 말하고 싶은 전부에요
940
01:00:12,900 --> 01:00:17,362
저 너머엔 저를 상위하는
대중의 압박이란 게 있습니다
941
01:00:17,369 --> 01:00:18,884
당신이 믿거나 말거나요
942
01:00:18,888 --> 01:00:21,956
이걸 알려드리는 것도
제 일의 일부입니다
943
01:00:22,486 --> 01:00:24,742
- 그리고 플랜저는
- 플랜저는 안되요
944
01:00:24,760 --> 01:00:27,208
아주 살짝만 줄여달란 겁니다
945
01:00:27,214 --> 01:00:29,848
쾌락주의의 동굴에
갇혀 계셔도 좋지만
946
01:00:29,864 --> 01:00:32,080
플랜저 만큼은
맞춰 주세요, 제발
947
01:00:37,974 --> 01:00:39,256
스톤스
948
01:00:41,813 --> 01:00:43,054
스톤스
949
01:00:43,807 --> 01:00:45,000
네?
950
01:00:45,344 --> 01:00:46,747
괜찮아요?
951
01:00:49,348 --> 01:00:50,489
아뇨
952
01:00:53,418 --> 01:00:54,588
그냥
953
01:00:55,234 --> 01:00:57,625
자러 가요
안 도와주셔도 되요
954
01:00:58,408 --> 01:01:00,080
검사 결과는요?
955
01:01:01,899 --> 01:01:03,264
몰라요
956
01:01:04,297 --> 01:01:06,000
내일 나오겠죠
957
01:01:06,035 --> 01:01:08,080
다른 검사도 할 거래요
958
01:01:09,236 --> 01:01:10,486
유감이에요
959
01:01:13,372 --> 01:01:16,418
무서운 게 정상이겠죠?
960
01:01:16,914 --> 01:01:18,043
괜찮아요
961
01:01:19,234 --> 01:01:20,432
네
962
01:01:21,314 --> 01:01:22,549
스톤스?
963
01:01:23,740 --> 01:01:25,165
괜찮을 거에요
964
01:01:26,051 --> 01:01:27,518
그럴 거에요
965
01:01:31,588 --> 01:01:33,192
듣고 있어요?
966
01:02:42,321 --> 01:02:46,345
플랜저 사용 설명서
967
01:02:47,954 --> 01:02:49,588
플랜저네
968
01:02:52,345 --> 01:02:54,321
근데요?
969
01:02:55,881 --> 01:02:58,369
그녀와 얘기해봤어?
970
01:02:59,379 --> 01:03:01,918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예요
971
01:03:01,953 --> 01:03:04,580
한 번 결정하면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972
01:03:05,070 --> 01:03:09,255
내가 뭐라도 말할라치면
그저 소리 지르고 비난하겠죠
973
01:03:11,358 --> 01:03:14,358
한번 거칠게
나가보는 건 어때?
974
01:03:16,561 --> 01:03:19,199
내가 그랬다는
말은 하지 말고
975
01:03:19,234 --> 01:03:21,962
짧고 강할수록 효과 있거든
976
01:03:22,237 --> 01:03:25,747
뿌리 깊은 오만함을
놀래킬 필요도 있지
977
01:03:27,638 --> 01:03:30,159
네가 플랜저를
꺼버리는 건 어때?
978
01:03:30,673 --> 01:03:35,234
다른 소음들이 계속되니
눈치 채지 못 할 거야
979
01:03:38,248 --> 01:03:41,362
그녀가 화 내는 걸
못 봐서 그래요
980
01:03:41,369 --> 01:03:44,323
게다가 그녀도 이제
플랜저가 뭔지 알잖아요
981
01:03:44,358 --> 01:03:46,292
한 번 해봐
982
01:03:51,266 --> 01:03:52,848
모르겠어요
983
01:03:53,625 --> 01:03:55,333
괜히 싸움 내고 싶지 않..
984
01:03:58,000 --> 01:04:00,419
너는 플랜저를 끌거야
985
01:04:00,848 --> 01:04:02,911
저는 플랜저를 끌거에요
986
01:04:03,070 --> 01:04:07,082
그리고 엘을 설득해서
모든 걸 하게 할 거야
987
01:04:07,117 --> 01:04:11,123
그리고 엘을 설득해서
모든 걸 하게 할게요
988
01:04:11,167 --> 01:04:12,288
좋아
989
01:04:23,400 --> 01:04:26,789
'망그로브 스낵'이 가하는
고조 되는 위협은
990
01:04:26,950 --> 01:04:28,994
되려 무뎌지는 반면에
991
01:04:29,453 --> 01:04:32,999
잔 스티븐스와 그룹
사이의 격렬한 논쟁은
992
01:04:33,071 --> 01:04:35,419
점점 격앙되어 갔다
993
01:04:35,918 --> 01:04:38,815
내 에너지는 사상 최악이었다
994
01:04:40,547 --> 01:04:44,625
내장은 녹슨 파이프처럼
단단해진 지 오래였고
995
01:04:44,927 --> 01:04:47,987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이
자명했다
996
01:04:56,432 --> 01:04:57,947
잔 스티븐스
997
01:05:16,489 --> 01:05:19,789
내일은 윤활유를
바른 긴 고무관을
998
01:05:20,087 --> 01:05:22,089
내 직장으로 깊게 삽입하고
999
01:05:22,381 --> 01:05:25,384
공기로 내장을
한껏 부풀릴 것이다
1000
01:05:26,212 --> 01:05:28,769
글록 선생이
내게 준 관장약은
1001
01:05:29,054 --> 01:05:32,789
밤새도록 나를 변소에
가둬 놓을 것이다
1002
01:05:33,392 --> 01:05:35,432
그러나 내 몸이
굴복하기 전에
1003
01:05:35,686 --> 01:05:37,918
대변 샘플을 채취해야 한다
1004
01:05:38,313 --> 01:05:41,189
주여 보소서
내가 환난을 당하였나이다
1005
01:05:41,243 --> 01:05:43,159
내 창자가 근심하나이다
1006
01:05:43,235 --> 01:05:45,135
내 마음은 돌아섰고
1007
01:05:45,300 --> 01:05:47,306
위로할 것이
아무것도 없나이다
1008
01:05:47,782 --> 01:05:48,789
하나
1009
01:05:49,486 --> 01:05:50,419
둘
1010
01:05:51,459 --> 01:05:52,369
셋
1011
01:05:52,588 --> 01:05:56,498
<셋째 주>
"창자가 곧 어둠이니"
스카톨 (C₉H₉N)
1012
01:07:44,936 --> 01:07:47,936
[ 검체 용기 ]
1013
01:07:47,936 --> 01:07:52,736
- 스톤스 -
[ 검체 용기 ]
1014
01:07:52,782 --> 01:07:56,575
자극을 위해 자극하는
그녀의 능력은
1015
01:07:56,588 --> 01:07:58,280
쇠퇴하기 시작했죠
1016
01:07:58,315 --> 01:08:01,844
스캔들을 한번 맛 보더니
중독된 거죠
1017
01:08:01,879 --> 01:08:06,287
빌리와 나의 작업엔 그저
성가실 뿐이었지만
1018
01:08:06,322 --> 01:08:09,615
그녀는 충격 요법과 설전이
1019
01:08:09,621 --> 01:08:12,707
우리가 하는 어떤 것보다
주목을 끈다는 걸 알았죠
1020
01:08:12,712 --> 01:08:14,848
그녀 없이도 잘 할 수 있나요?
1021
01:08:16,900 --> 01:08:18,300
그럼요
1022
01:08:20,500 --> 01:08:24,800
빌리와 저는 일에만 몰두했지만
1023
01:08:25,389 --> 01:08:28,326
엘은 항상 자금 지원을 타냈고
1024
01:08:28,333 --> 01:08:31,588
제가 부러워하는 그런
말 주변이 좋았죠
1025
01:08:32,316 --> 01:08:34,625
요리 사운드를
만드는 것에 대해
1026
01:08:34,648 --> 01:08:37,625
제가 가졌던
본능적인 충동들은
1027
01:08:37,654 --> 01:08:40,000
엘이 가다듬은 이론이나
1028
01:08:40,035 --> 01:08:42,530
개념적 포장이
받쳐주지 않으면
1029
01:08:42,565 --> 01:08:44,765
타당하지 않다고
믿게 되었어요
1030
01:08:44,789 --> 01:08:48,987
사운드는 항상 나를
흥분시키고, 변화시켰지만
1031
01:08:49,012 --> 01:08:51,465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1032
01:08:51,500 --> 01:08:55,239
왜 음향 케이터가
되고 싶었나요?
1033
01:08:56,274 --> 01:08:57,731
아마도 엄마 때문에?
1034
01:08:58,798 --> 01:09:02,747
아빠는 부엌엔 오로지
밥 먹으러만 갔어요
1035
01:09:02,789 --> 01:09:04,361
그러면 엄마는 조용히
1036
01:09:04,369 --> 01:09:07,756
요리하고 설거지를 했죠
1037
01:09:07,762 --> 01:09:11,234
별다른 도리가 없다는 듯이요
1038
01:09:11,731 --> 01:09:13,482
아빤 그걸 당연하게 여겼고
1039
01:09:13,489 --> 01:09:16,490
다른 방법이라곤
생각해보지도 않았죠
1040
01:09:16,500 --> 01:09:20,339
물론 그가 돈을 벌긴 했죠
다만 그 수입에 맞추느라
1041
01:09:20,345 --> 01:09:22,946
엄마의 꿈과 포부를
눈물로 털어냈지만요
1042
01:09:22,951 --> 01:09:27,289
어떤 여자도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던 우리 엄마는
1043
01:09:27,305 --> 01:09:31,373
오빠의 여자친구가
우리집으로 들어와서
1044
01:09:31,408 --> 01:09:33,802
그녀 몫의 요리를 하지 않자
1045
01:09:33,808 --> 01:09:35,747
격분하더군요
1046
01:09:36,369 --> 01:09:39,314
질투가 이념을 이긴 거죠
1047
01:09:39,321 --> 01:09:44,254
다른 여자들이 자기처럼
부엌일 하길 바랐던 거예요
1048
01:09:44,289 --> 01:09:46,575
그게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요
1049
01:09:46,581 --> 01:09:50,800
부엌으로부터 해방이냐
구속이냐의 투쟁은
1050
01:09:50,808 --> 01:09:52,808
엄마의 내면을 벗어나
1051
01:09:52,815 --> 01:09:55,500
오빠에게 악영향을 끼쳤고
1052
01:09:55,512 --> 01:09:58,497
결국 여자친구가
떠나게 만들었죠
1053
01:10:00,888 --> 01:10:03,632
그리고 나서 엄마는
제 여친을 혹평했는데
1054
01:10:03,639 --> 01:10:06,234
그녀가 바로 엘이었고
1055
01:10:06,782 --> 01:10:09,012
아빠보다도 훨씬 게을렀죠
1056
01:10:11,432 --> 01:10:14,746
맞아요, 저희 관계에서
요리하는 사람은 저에요
1057
01:10:14,781 --> 01:10:16,747
엘은 어떻게 만났어요?
1058
01:10:16,761 --> 01:10:20,007
제가 일하던 식당에서
싸움이 났었죠
1059
01:10:21,000 --> 01:10:23,709
어떤 변태가 제
동료를 더듬었는데
1060
01:10:23,714 --> 01:10:25,503
그녀가 방어에 나섰죠
1061
01:10:25,789 --> 01:10:29,789
전 도와주지 못해 부끄러웠는데
그게 엘이었어요
1062
01:10:30,345 --> 01:10:33,345
저와는 달리
그녀는 겁이 없고
1063
01:10:33,567 --> 01:10:37,345
비록 지더라도
약한 사람들을 옹호하죠
1064
01:10:37,398 --> 01:10:39,456
제 동료를 놔두라고 따졌고
1065
01:10:39,462 --> 01:10:41,839
그가 배빵을 세게 때렸지만
1066
01:10:41,874 --> 01:10:43,625
그녀는 일어나 싸웠어요
1067
01:10:43,815 --> 01:10:48,678
결국 깡패 놈들까지 달려들어
그녀를 땅바닥에 걷어찼지만요
1068
01:10:48,687 --> 01:10:51,159
그 후로 우린 친구가 됐고
1069
01:10:51,204 --> 01:10:53,587
밴드 멤버가 됐고
연인이 됐죠
1070
01:10:53,622 --> 01:10:57,848
그러다 잠시 헤어지고
제가 다른 사람이랑 잤지만
1071
01:10:58,759 --> 01:11:02,153
그러고도 별 일 없었어요
작은 벌 정도만 받았죠
1072
01:11:03,335 --> 01:11:06,488
당신은 섭식 관련
그런 게 있다던데요?
1073
01:11:08,373 --> 01:11:09,800
뭐라고요?
1074
01:11:11,035 --> 01:11:14,473
그냥 그... 궁금해서요
1075
01:11:15,963 --> 01:11:17,288
빌리가 아니라요?
1076
01:11:17,418 --> 01:11:18,690
아니에요
1077
01:11:18,911 --> 01:11:20,108
그냥
1078
01:11:21,588 --> 01:11:22,987
별 거 아녜요
1079
01:11:32,529 --> 01:11:35,629
그는 일년에 2번 방문했다
1080
01:11:35,671 --> 01:11:39,999
금전 및 시간적인 이유로
이런 기이한 체벌을
1081
01:11:40,543 --> 01:11:42,444
자주 받을 여유는 없었다
1082
01:11:43,518 --> 01:11:47,483
우리의 행위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기 때문에
1083
01:11:47,518 --> 01:11:51,588
그가 나를 방문하기 위해선
하루를 꼬박 쉬어야 했다
1084
01:11:52,104 --> 01:11:57,401
형식적인 짧은 대화를 나눈 후
그에게 정해진 복장을 입고
1085
01:11:57,442 --> 01:12:01,472
늘 기다리던 방에
가있으라고 주문했다
1086
01:12:02,300 --> 01:12:05,951
나의 태도는 곧 돌변할 것이고
1087
01:12:05,993 --> 01:12:10,562
그가 돈을 주며 지불한
다른 사람이 될 차례이다
1088
01:12:10,567 --> 01:12:13,747
나도 이때 만큼은
살짝 흥분 되었다
1089
01:12:15,135 --> 01:12:20,132
내가 됐다고 할 때까지
발을 문지르게 한 뒤
1090
01:12:20,174 --> 01:12:23,134
그의 목에 줄을 묶고
1091
01:12:23,176 --> 01:12:26,513
양손에 수갑을 채운 채
1092
01:12:26,555 --> 01:12:29,641
그의 머리가 들어갈 수 있는
1093
01:12:29,683 --> 01:12:35,167
특수 제작된 변기로 끌고 갔다
1094
01:12:36,098 --> 01:12:39,054
그는 거기서 다음
주문이 떨어지길
1095
01:12:39,062 --> 01:12:42,418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했다
1096
01:12:44,000 --> 01:12:48,936
내가 다가오는 발소리에
그는 두려움과 흥분이
1097
01:12:48,943 --> 01:12:53,808
뒤섞인 모습으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1098
01:12:53,832 --> 01:12:59,635
그는 종종 그 기대감과
오싹한 위협의 순간이
1099
01:12:59,641 --> 01:13:04,848
궁극적인 체벌보다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1100
01:13:06,178 --> 01:13:12,309
그는 그 변기통 아래
남겨진 더러운 오물만이
1101
01:13:12,344 --> 01:13:15,665
병든 노모를
수발하는 스트레스와
1102
01:13:15,700 --> 01:13:19,261
자신이 일하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1103
01:13:19,303 --> 01:13:23,353
무례하고 경멸적인
고객들에게 고통받는
1104
01:13:23,394 --> 01:13:27,789
무기력한 분노를
치유한다고 주장했다
1105
01:13:27,991 --> 01:13:34,312
무기력하게 방치되어야만
내면의 평화를 찾고
1106
01:13:34,318 --> 01:13:38,588
몇 시간이나 이어진
침묵의 기다림 끝에
1107
01:13:38,593 --> 01:13:42,498
나의 궁극적인 처형이
다다른 순간
1108
01:13:42,499 --> 01:13:46,899
완전한 카타르시스를
체험한다고 했다
1109
01:13:47,469 --> 01:13:51,223
그는 평소에는 이런 것들이
역겹다고 여겼지만
1110
01:13:51,265 --> 01:13:55,602
내가 그의 위에 앉아
그를 변기로 삼았을 때
1111
01:13:55,644 --> 01:14:01,108
그의 모든 것은 황홀경을
넘어서는 무언가로 변모했다
1112
01:14:02,150 --> 01:14:06,488
그는 이러한 의식들을
종교에 가깝게 숭배했다
1113
01:14:06,530 --> 01:14:10,367
내 몸에서 나온 것이 마치
1114
01:14:10,409 --> 01:14:13,987
빵과 포도주인 마냥
1115
01:14:14,746 --> 01:14:18,612
그가 스스로 자처한
오르가즘의 순간들은
1116
01:14:18,619 --> 01:14:21,369
그가 이후에 치워야 할
1117
01:14:21,588 --> 01:14:25,789
난장판에 비하면
별거 아니었다
1118
01:14:26,001 --> 01:14:30,311
그리고 우리의 의식은 항상
발코니에 있는 화분 상태를
1119
01:14:30,346 --> 01:14:35,596
몇 마디 언급하는 것으로
정중하게 마무리 되었다
1120
01:14:36,747 --> 01:14:39,865
난 대장 내시경을 거절했지만
1121
01:14:39,900 --> 01:14:43,900
엘의 분변학적인 공연이
이를 훌륭히 만회했다
1122
01:14:43,942 --> 01:14:46,361
너무나 충격적이었던지라
1123
01:14:46,403 --> 01:14:50,588
누구도 '무대 인사' 하러 오는
모험을 하지 않았다
1124
01:14:51,742 --> 01:14:55,495
내가 관객들 앞에서
시술을 받았던, 안 받았던
1125
01:14:55,537 --> 01:14:57,962
이 무대 앞에서
무슨 차이가 있었겠나
1126
01:14:58,373 --> 01:15:01,911
모든 것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었다
1127
01:16:05,987 --> 01:16:08,765
기술 보조 빔이
잔 스티븐스에게
1128
01:16:08,800 --> 01:16:12,654
배설물 대신 초콜릿 무스로
관객을 속였다고 보고했고
1129
01:16:12,662 --> 01:16:16,493
이 둘 사이의 신뢰는
완전히 망가졌다
1130
01:16:16,503 --> 01:16:21,426
더 심각한 문제는 팀원들이
스스로에게 등을 돌린단 거였고
1131
01:16:21,623 --> 01:16:23,400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1132
01:16:23,404 --> 01:16:26,389
멀찍이 뒤떨어져서
해소하는 것 뿐이었다
1133
01:16:27,432 --> 01:16:30,206
대장 내시경
재검사가 임박하자
1134
01:16:30,210 --> 01:16:34,389
당연히 엘은 공연으로
올려야 한다며 날 설득했다
1135
01:16:34,761 --> 01:16:38,640
내가 왜 그 계획을 따랐는 진
아직도 미지수다
1136
01:16:39,141 --> 01:16:41,185
그녀의 언변에 휘둘려서?
1137
01:16:41,200 --> 01:16:45,526
마침내 나도 예술적인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1138
01:16:45,888 --> 01:16:49,054
그것도 아니면 그저
남에게 '싫다'고 말 못하는
1139
01:16:49,476 --> 01:16:52,012
나의 절망적인 무능함?
1140
01:17:07,890 --> 01:17:11,487
후원자는 모두 범죄자다
1141
01:17:11,956 --> 01:17:13,000
뭐야?
1142
01:17:13,190 --> 01:17:15,369
망그로브 스낵!
1143
01:17:15,747 --> 01:17:17,369
꼭 당신 작품 같네요
1144
01:17:17,782 --> 01:17:20,159
- 또 시작이군
- 근데 진짜 쓸만 할지도?
1145
01:17:20,164 --> 01:17:21,432
거북이에요!
1146
01:17:21,439 --> 01:17:23,472
언제부터 고기를 썼다고요?
1147
01:17:23,479 --> 01:17:26,999
우린 늘 과일, 야채
견과류로 해왔어요
1148
01:17:27,015 --> 01:17:29,294
계란도 잊지 말아야지
1149
01:17:29,300 --> 01:17:31,234
평생 놀려 먹을 셈이군요
1150
01:17:31,240 --> 01:17:34,978
계란 페티쉬로 씨름중이라고
말한 사람이 누군데?
1151
01:17:35,251 --> 01:17:37,389
페티쉬가 아니에요!
1152
01:17:37,400 --> 01:17:42,214
여직원이 알을 낳는 백일몽이
페티쉬가 아니라고?
1153
01:17:42,222 --> 01:17:44,159
저임금 노동자의 유니폼을
1154
01:17:44,163 --> 01:17:46,007
성적 대상화 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1155
01:17:50,104 --> 01:17:51,136
왜 이래요?
1156
01:17:51,171 --> 01:17:52,775
다들 그만해요!
1157
01:17:52,810 --> 01:17:54,337
잔 스티븐스
1158
01:17:54,372 --> 01:17:57,076
맹그로브 스낵이
또 방문했더군요
1159
01:17:57,098 --> 01:18:00,056
경찰에 신고 했고
와서 지문 채취 할 거니
1160
01:18:00,062 --> 01:18:02,369
아무것도 손대지 마세요!
1161
01:18:02,919 --> 01:18:06,382
여기 있는 모든
장비를 검사할 거에요
1162
01:18:06,417 --> 01:18:08,923
장비 담당은
어디서 뭐 했대요?
1163
01:18:08,958 --> 01:18:10,760
왜 안 챙겼대요?
1164
01:18:10,795 --> 01:18:13,290
장비 보조 빔은
하인이 아니에요
1165
01:18:13,325 --> 01:18:15,153
그가 할 일만 하죠
1166
01:18:15,444 --> 01:18:18,815
여하튼 지문 채취 때문에
모두 챙겨야 해요
1167
01:18:19,486 --> 01:18:20,690
이것을
1168
01:18:22,854 --> 01:18:24,080
포함해서요
1169
01:18:26,371 --> 01:18:27,876
당신이 꾸몄군!
1170
01:18:27,911 --> 01:18:29,438
말도 안 되는 소리
1171
01:18:29,473 --> 01:18:31,707
마침 잘 됐다, 그쵸?
1172
01:18:31,724 --> 01:18:33,442
플랜저 없이도 할 수 있어요
1173
01:18:33,477 --> 01:18:35,279
둘이 한통속이군
1174
01:18:35,314 --> 01:18:37,248
이건 음모야!
1175
01:18:37,283 --> 01:18:39,083
당국이 올 때까지
1176
01:18:39,116 --> 01:18:41,318
모든 절차를 멈춰야 합니다
1177
01:18:41,353 --> 01:18:43,426
가서 쉬세요, 그게 좋아요
1178
01:18:44,080 --> 01:18:48,259
그리고 아직 당신 밴드 이름을
기다리고 있음도 알려드려요
1179
01:18:48,294 --> 01:18:50,432
<엘과 위궤양들>이요
1180
01:18:52,232 --> 01:18:55,134
봐, 항상 날 속 썩인다고!
1181
01:18:55,169 --> 01:18:57,123
그게 최종 이름인가요?
1182
01:18:57,842 --> 01:18:59,000
네
1183
01:18:59,724 --> 01:19:02,009
몰라요, 아마도?
1184
01:19:02,044 --> 01:19:04,911
좋아요, 생각 더 해보세요
1185
01:19:05,278 --> 01:19:06,911
다만 서두르세요
1186
01:19:07,181 --> 01:19:09,888
내가 직접
지어주는 수가 있어요
1187
01:20:13,256 --> 01:20:14,312
있잖아
1188
01:20:14,347 --> 01:20:16,815
이 레지던시가 끝나면..
1189
01:20:18,450 --> 01:20:20,957
카탈로그가 그렇게 좋니?
1190
01:20:21,992 --> 01:20:23,123
네
1191
01:20:26,095 --> 01:20:30,888
이젠 못 볼지도 모르는 걸
감상하는 게 더 낫지 않나?
1192
01:20:36,303 --> 01:20:38,105
왜요?
1193
01:20:38,140 --> 01:20:41,042
즐길 거 즐겼다고
멍청하게 카탈로그만 봐?
1194
01:20:42,987 --> 01:20:44,717
진지한 사이가 아닌 줄..
1195
01:20:44,724 --> 01:20:46,432
그렇긴 해도!
1196
01:20:46,836 --> 01:20:50,918
진지한 것과 무시되는 것 사이
어딘가 쯤이야
1197
01:20:51,123 --> 01:20:54,614
그냥 적당한 애정도
무리한 부탁이니?
1198
01:20:59,656 --> 01:21:01,000
왜 하필
1199
01:21:02,362 --> 01:21:03,600
알잖아요
1200
01:21:05,101 --> 01:21:07,068
왜 하필 뭐?
1201
01:21:07,103 --> 01:21:09,000
왜 날 골랐어요?
00:00,000 --> 00:00,000 의역
원문은 "Why did you chase me?"
chase는 모두가 다 아는 '추적하다'라는 뜻에서
보통 남자들이 데이트 할 (혹은 헌팅하려는) 여성에게
무엇이든 다 해줄 것처럼 굴거나, 과도한 관심(때로는 집착)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물론 지금처럼 여자가 남자 상대로도 가능.
1202
01:21:10,007 --> 01:21:12,007
왜 그렇게 생각해?
1203
01:21:12,693 --> 01:21:14,486
네가 좋아서야
1204
01:21:17,100 --> 01:21:18,638
플랜저 때문이었죠?
1205
01:21:18,642 --> 01:21:20,993
플랜저 때문이 아니야
1206
01:21:21,000 --> 01:21:22,681
그럼 플랜저를 계속 써도
1207
01:21:22,716 --> 01:21:24,229
침대에 날 들일 거에요?
1208
01:21:24,234 --> 01:21:25,600
물론이야
1209
01:21:26,418 --> 01:21:27,999
두 개 써도 돼
1210
01:21:29,432 --> 01:21:32,999
레지던시가 끝나도
날 부를 거에요?
1211
01:21:33,030 --> 01:21:34,555
그래!
1212
01:21:36,528 --> 01:21:38,032
왜 그래?
1213
01:21:41,269 --> 01:21:43,500
네가 원하면 함께 해결해보자
1214
01:21:45,735 --> 01:21:47,419
모르겠어요
1215
01:21:48,540 --> 01:21:50,600
그냥 좀 기분이
1216
01:21:51,576 --> 01:21:54,379
부담이... 아시죠?
1217
01:21:54,386 --> 01:21:57,000
플랜저에 관한 거라면
전부 다 치워 버리자
1218
01:21:57,007 --> 01:21:59,369
플랜저 때문이 아니에요
1219
01:21:59,681 --> 01:22:02,707
글쎄요, 그것 땜에 생각났나?
1220
01:22:02,719 --> 01:22:04,000
무슨 생각?
1221
01:22:04,688 --> 01:22:07,054
곧 투어가 시작될 거고
1222
01:22:07,097 --> 01:22:10,000
장거리 연애 하면 되지!
1223
01:22:10,661 --> 01:22:14,369
봐요, 좋아해요, 잔
1224
01:22:15,204 --> 01:22:16,234
그렇지만
1225
01:22:18,273 --> 01:22:20,124
그래, 그게 다야?
1226
01:22:21,612 --> 01:22:24,421
그냥 파티에서 만나
원나잇 한 거에요
1227
01:22:26,743 --> 01:22:30,514
정말 건설적인 얘기구나, 빌리
1228
01:22:34,124 --> 01:22:37,191
그만 가봐야 겠어요
이미 찾고 있을 거에요
1229
01:22:37,226 --> 01:22:39,556
그거 아니, 빌리?
1230
01:22:39,588 --> 01:22:44,588
이 일을 해온 평생 동안
난 항상 거리를 유지해왔어
1231
01:22:45,196 --> 01:22:49,192
내가 얼마나 끌렸었는지
얼마나 외로웠는지 상관없이
1232
01:22:49,198 --> 01:22:51,826
항상 프로페셔널함을 유지했어
1233
01:22:52,505 --> 01:22:55,993
제어가 안 될 정도로
내 안에 불을 지른 사람은
1234
01:22:56,000 --> 01:22:57,888
네가 처음이야
1235
01:22:59,100 --> 01:23:02,000
내 지위를 이용해서
누군가를 유혹하는
1236
01:23:02,007 --> 01:23:04,654
사람처럼 보였다면, 유감이야
1237
01:23:05,089 --> 01:23:06,616
정말 미안해
1238
01:23:10,358 --> 01:23:13,128
어떻게든 같이
노력해보면 안될까?
1239
01:23:18,498 --> 01:23:22,321
때때로 사랑은
더 많은 걸 의미하죠
1240
01:23:22,403 --> 01:23:23,699
떠남으로써
1241
01:23:26,400 --> 01:23:27,800
카탈로그는 안돼!
1242
01:23:28,178 --> 01:23:30,678
안돼! 가지마, 빌리, 안돼!
1243
01:23:31,345 --> 01:23:34,149
빌리, 네가 필요해, 가지마!
1244
01:23:34,184 --> 01:23:35,600
가지마, 빌리!
1245
01:23:35,612 --> 01:23:37,815
제발 가지마! 네가 필요해!
1246
01:23:38,108 --> 01:23:39,451
제발, 빌리!
1247
01:23:39,486 --> 01:23:43,158
플랜저가 아니었어, 맹세해!
1248
01:23:43,193 --> 01:23:45,815
플랜저가 아니었다고!
1249
01:24:29,575 --> 01:24:33,914
관장약도 다시 먹었고
이번 만큼은 대장 내시경에서
1250
01:24:33,949 --> 01:24:35,625
도망칠 수 없었다
1251
01:24:36,108 --> 01:24:38,369
공연자가 글록 선생이었기 때문에
1252
01:24:38,412 --> 01:24:41,623
엘은 라미나와 빌리의
크나큰 선심으로
1253
01:24:41,665 --> 01:24:43,417
이퀄라이저를 연주하게 됐다
1254
01:24:43,458 --> 01:24:45,419
다만 선을 뽑은 채로
1255
01:24:45,794 --> 01:24:49,382
엘과 청중들은 음향과
내 위장이 주는
1256
01:24:49,386 --> 01:24:52,888
발군의 하모니에
매료 되었겠지만
1257
01:24:53,552 --> 01:24:57,832
난 왜 굳이 알몸이어야
하는지 곱씹어야 했다
1258
01:24:58,000 --> 01:25:01,848
그렇게 예술을 위하여
사적인 인격체가 희생되었다
1259
01:26:07,500 --> 01:26:08,747
스톤스
1260
01:26:11,031 --> 01:26:14,032
스톤스, 괜찮아요?
1261
01:26:14,036 --> 01:26:15,739
내버려 두세요
1262
01:26:34,386 --> 01:26:36,789
플랜저에 대한 소식 없어?
1263
01:26:37,859 --> 01:26:39,054
몰라요
1264
01:26:39,864 --> 01:26:41,848
시간이 좀 걸리겠죠
1265
01:26:43,333 --> 01:26:45,032
일부러 그런거야
1266
01:26:45,936 --> 01:26:49,189
설마 진짜로 모든 걸
조종했다고 생각해요?
1267
01:26:51,447 --> 01:26:53,555
자기 맘대로 이용해 먹은 거야
1268
01:26:56,320 --> 01:26:59,717
지문 채취 한다면서
요리판을 가져간 게 아니라
1269
01:26:59,752 --> 01:27:02,000
플랜저를 가져갔잖아
1270
01:27:02,516 --> 01:27:04,159
그래서 어쩌자는 거에요?
1271
01:27:18,001 --> 01:27:19,692
멈춰봐, 쉿!
1272
01:27:19,700 --> 01:27:21,409
괜찮아요
1273
01:27:45,732 --> 01:27:47,000
쉿!
1274
01:30:52,721 --> 01:30:54,159
잔 스티븐스
1275
01:31:05,666 --> 01:31:10,012
그래, 빌리 파티가 끝나서
경찰 파티를 연 거네
1276
01:31:11,003 --> 01:31:14,972
1회용 발기는 그녀 같은
사람에겐 어림도 없지
1277
01:31:15,007 --> 01:31:17,432
- 초대받지 못해 슬프니?
- 아뇨
1278
01:31:17,746 --> 01:31:21,000
넌 맨날 어딜가든
밤마다 흘리고 다니는데
1279
01:31:21,684 --> 01:31:25,456
후원자에게 그 짓하는 건
제대로 개망신이야
1280
01:31:25,886 --> 01:31:28,821
네 고질적인 그...
뭔지 알지, 빌리 루빈?
1281
01:31:28,856 --> 01:31:31,725
그 놈의 꼴통 꼬추 때문에
우리 레지던시가 위태로
1282
01:31:31,760 --> 01:31:34,563
당신이 위태롭게 했죠, 꼴통...
1283
01:31:34,598 --> 01:31:35,911
꼴통 뭐?
1284
01:31:36,996 --> 01:31:39,369
봐, 정곡을 찌르지도 못하지
1285
01:31:39,702 --> 01:31:41,444
나중에 회고록
쓸 때 두고 봐요
1286
01:31:41,474 --> 01:31:43,102
언제적 협박이야?
1287
01:31:43,937 --> 01:31:45,871
이것도 회고록에 쓰시지?
1288
01:31:45,906 --> 01:31:47,961
- 그래주죠
- 그래, 좋아!
1289
01:31:47,969 --> 01:31:51,032
니 이불 속 멍청한 소시지
얘기도 잊지 말고 써
1290
01:31:51,048 --> 01:31:52,456
그만들해요!
1291
01:31:54,123 --> 01:31:56,112
모든 불화에도 불구하고
1292
01:31:56,123 --> 01:31:59,800
우릴 하나로 묶어 준 것은
카타르시스에 대한 추구였어요
1293
01:32:00,316 --> 01:32:04,234
카타르시스에 대한 정의는
각자 달랐을지 몰라도
1294
01:32:04,248 --> 01:32:09,257
우린 모두 해소해야 할
그런 것들을 품고 있었어요
1295
01:32:09,292 --> 01:32:12,690
무얼 품고 있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1296
01:32:14,765 --> 01:32:16,123
그냥 그런 것들요
1297
01:32:16,486 --> 01:32:17,999
좀 더 자세히?
1298
01:32:18,007 --> 01:32:19,768
우리 안의 악마 얘기를
1299
01:32:19,771 --> 01:32:21,747
들어서 뭐하시려고요?
1300
01:32:22,272 --> 01:32:25,032
엘은 자신에게
아주 솔직하던데요?
1301
01:32:27,765 --> 01:32:30,080
생각만큼 그렇지도 않아요
1302
01:32:31,489 --> 01:32:35,000
린덴슨 양 얘기 아실텐데
진짜 내막을 아세요?
1303
01:32:36,660 --> 01:32:39,912
과민성 쇼크에 빠졌을 때
보고 웃은 사람은
1304
01:32:39,924 --> 01:32:41,993
엘 뿐이었어요
1305
01:32:42,021 --> 01:32:45,918
영화처럼 우스꽝스럽게
부풀어 오른 얼굴이랬죠
1306
01:32:45,933 --> 01:32:48,848
선생님이 죽을 거라는 걸
몰랐던 건 아닐까요?
1307
01:32:50,024 --> 01:32:52,924
하지만 그리 될 때까지
계속 웃었는 걸요
1308
01:32:52,936 --> 01:32:56,108
- 아직 어린애였잖아요
- 이제는 다 컸는데도
1309
01:32:56,112 --> 01:32:58,298
여전히 자기 통제를 못하죠
1310
01:32:59,782 --> 01:33:04,736
엘은 죄책감에 맞서고
사람들의 분노를 감수하느니
1311
01:33:05,183 --> 01:33:08,159
동정을 얻기 위해
과거를 왜곡해요
1312
01:33:09,283 --> 01:33:11,408
어린 그녀가 아빠와
파티에 갔다가
1313
01:33:11,412 --> 01:33:14,503
웃었다는 이유로
뺨을 맞았어요
1314
01:33:14,777 --> 01:33:18,575
맞아요, 그 사건이 그녀에게
영향을 주긴 했는데
1315
01:33:18,588 --> 01:33:21,303
다만 악영향이 아니었죠
1316
01:33:36,300 --> 01:33:38,123
당신은 상점에 있습니다
1317
01:33:40,000 --> 01:33:42,089
통로에서 길을 잃었어요
1318
01:33:43,353 --> 01:33:46,987
이리저리 왔다 갔다
1319
01:33:47,995 --> 01:33:50,666
한 가지 생각으로 괴롭군요
1320
01:33:51,386 --> 01:33:56,032
홈 케이크를 못 구해서
혼란스러운 걸까요?
1321
01:33:58,027 --> 01:34:00,100
아니면 댄을 봐서일까요
1322
01:34:00,108 --> 01:34:02,662
야간 교대 경비원
근무를 마치고
1323
01:34:02,666 --> 01:34:06,884
루틴대로 샤르트뢰즈
한 병을 사려고 왔군요
1324
01:34:10,342 --> 01:34:12,369
아니면 다른 이윤가요?
1325
01:34:13,892 --> 01:34:16,808
당신의 케익에 대한
씁쓸한 기억이
1326
01:34:16,815 --> 01:34:19,000
상점까지 따라왔나요
1327
01:34:20,126 --> 01:34:22,396
아니었음 좋겠네요
1328
01:34:50,432 --> 01:34:54,492
시간이 얼마 없는데
피곤이 몰려옵니다
1329
01:34:54,500 --> 01:34:57,987
주변 모든 고객이
쓰러져갑니다
1330
01:34:58,000 --> 01:35:00,159
하나씩, 하나씩!
1331
01:35:01,345 --> 01:35:03,864
마감 세일 증후군입니다
1332
01:35:03,939 --> 01:35:05,911
마지막 하나까지도
1333
01:35:06,073 --> 01:35:09,123
모조리 그것에 굴복합니다
1334
01:35:52,961 --> 01:35:57,456
상점 촬영이 마무리 되니
나도 왠지 마지막 같았다
1335
01:35:59,676 --> 01:36:03,055
글록 선생과의 약속은
아침 9시였다
1336
01:36:03,305 --> 01:36:08,588
두려워 마지않는 진단명이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1337
01:36:09,311 --> 01:36:13,982
이런 밤이야 말로
만끽할 유일한 밤이리라
1338
01:36:14,012 --> 01:36:16,634
나나 그들이나
마지막일테니
1339
01:36:17,444 --> 01:36:18,987
그래
1340
01:36:19,113 --> 01:36:20,816
결과가 나왔구만
1341
01:36:22,888 --> 01:36:24,108
그러니깐
1342
01:36:27,481 --> 01:36:29,486
뭐라고 해야되나?
1343
01:36:35,390 --> 01:36:38,193
당신은...
1344
01:36:46,981 --> 01:36:48,000
잠시만!
1345
01:36:48,571 --> 01:36:50,043
펜을 놓고 왔구만
1346
01:36:50,078 --> 01:36:51,518
맹세컨대
1347
01:36:51,607 --> 01:36:53,777
분명히 현관문 옆에 놓고 왔지 싶
1348
01:36:54,588 --> 01:36:56,789
병명이 뭐요?
1349
01:36:57,481 --> 01:36:59,333
말하려고 했어!
1350
01:37:01,188 --> 01:37:02,957
말해, 병명이 뭐야!
1351
01:37:02,992 --> 01:37:04,555
만성...
1352
01:37:04,567 --> 01:37:05,724
뭐?
1353
01:37:05,731 --> 01:37:07,747
만성 소화장애!
1354
01:37:08,654 --> 01:37:10,000
괜찮은 거야!
1355
01:37:10,035 --> 01:37:13,035
융모가 불구지만
죽진 않는다구
1356
01:37:13,070 --> 01:37:14,628
무슨 소리야?
1357
01:37:14,663 --> 01:37:16,707
자가 면역의 일종인데
1358
01:37:18,205 --> 01:37:19,270
...놔줘!
1359
01:37:19,305 --> 01:37:20,568
계속 말해!
1360
01:37:20,603 --> 01:37:22,588
뭘 어떡해야 하지?
1361
01:37:22,979 --> 01:37:25,000
어쩔 필요 없어!
1362
01:37:26,147 --> 01:37:27,503
글루텐만 피해
1363
01:37:27,511 --> 01:37:30,056
글루텐만 피하면 괜찮아!
1364
01:37:30,118 --> 01:37:31,645
다 말해!
1365
01:37:31,680 --> 01:37:33,383
밀가루야
1366
01:37:33,418 --> 01:37:36,188
빵 같은 밀가루 음식들
1367
01:37:36,223 --> 01:37:39,000
파스타, 맥주, 페스츄리
1368
01:37:39,062 --> 01:37:40,929
크리스마스 푸딩
1369
01:37:40,964 --> 01:37:42,503
뭐?
1370
01:37:42,691 --> 01:37:44,526
성탄 케이크!
1371
01:37:47,732 --> 01:37:50,372
막막할 정도의 식단 변화였다
1372
01:37:50,412 --> 01:37:55,021
글루텐은 무슨 교차오염 마냥
모든 음식에 존재했다
1373
01:37:55,248 --> 01:37:57,864
심지어 들어가선
안 될 음식에도
1374
01:37:58,248 --> 01:38:02,731
그리고 미처 몰랐던
공격들을 감내해야 했다
1375
01:38:02,739 --> 01:38:04,911
내가 너무 극단적이라거나
1376
01:38:05,700 --> 01:38:08,548
유행을 따른다는
사회적 인신 공격은
1377
01:38:08,555 --> 01:38:13,690
한숨 쉬고 눈을 굴리는
방법으로 회피했다
1378
01:38:14,432 --> 01:38:19,361
또한 글루텐 얘기만 나와도
무고함에 도전이라도 받은 양
1379
01:38:19,369 --> 01:38:21,707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1380
01:38:21,714 --> 01:38:25,054
몇몇 웨이터들을
상대해야 했다
1381
01:38:26,392 --> 01:38:31,118
여하튼 식단의 변화는
삶을 정상으로 되돌렸고
1382
01:38:31,123 --> 01:38:34,159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1383
01:38:34,540 --> 01:38:38,789
마침내 건강의 길로
다시 접어들었다
1384
01:38:39,231 --> 01:38:41,584
감독님은 나의
진단명을 공표하며
1385
01:38:41,588 --> 01:38:45,606
이 날 하루는 편한 옷을
입으라고 선언했다
1386
01:38:46,512 --> 01:38:47,747
글루텐 "프리"
1387
01:39:10,234 --> 01:39:11,848
부숴버려 그냥!
1388
01:39:14,661 --> 01:39:17,418
'잔 스티븐스', 안 하시고?
1389
01:39:18,061 --> 01:39:19,786
원하는 게 뭐에요?
1390
01:39:20,591 --> 01:39:22,523
평화를 제안합니다
1391
01:39:23,198 --> 01:39:26,714
경찰 친구들이 아무
지문도 못 찾았나보죠?
1392
01:39:26,897 --> 01:39:28,392
아무것도요
1393
01:39:28,400 --> 01:39:32,888
그리고 마지막 공연에는
이게 필요하시겠죠?
1394
01:39:33,198 --> 01:39:36,098
플랜저 사용하는 걸
허락하시겠다?
1395
01:39:36,211 --> 01:39:38,159
여기 두고 갑니다
1396
01:39:40,108 --> 01:39:42,588
사용하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세요
1397
01:39:44,780 --> 01:39:47,596
이것이 평화 제안에 대한
나의 대답입니다
1398
01:39:56,777 --> 01:39:58,495
뭐가 웃긴 건데?
1399
01:40:06,241 --> 01:40:08,642
막상 스피치를 하려고 보니
1400
01:40:08,654 --> 01:40:10,078
다소 벅차네요
1401
01:40:10,098 --> 01:40:13,731
어떤 이들은 청중을
노예로 삼는 맛을 즐기죠
1402
01:40:13,737 --> 01:40:16,724
심지어 그 사고 방식이
빈약한데도요
1403
01:40:16,731 --> 01:40:20,503
하지만 우린 그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라고
1404
01:40:20,514 --> 01:40:22,731
논쟁할 필요가 없어요
1405
01:40:23,345 --> 01:40:26,345
이게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1406
01:40:26,459 --> 01:40:28,624
애써 쉬운 척
할 순 없네요
1407
01:40:28,659 --> 01:40:29,848
사실
1408
01:40:30,133 --> 01:40:31,815
씁쓸하네요
1409
01:40:32,267 --> 01:40:33,321
죄송해요
1410
01:40:33,592 --> 01:40:35,293
라미나, 만약 당신이 불편하다면
1411
01:40:35,303 --> 01:40:36,566
지금이라도 중지하고...
1412
01:40:36,601 --> 01:40:39,503
- 제가 대신 사과드리죠
- 아뇨, 아뇨!
1413
01:40:39,532 --> 01:40:41,000
그게 아니에요
1414
01:40:41,441 --> 01:40:43,080
마저 이어갈게요
1415
01:40:43,509 --> 01:40:47,108
저는 식후 연설의
다양한 예시를 참고했고
1416
01:40:47,282 --> 01:40:51,135
이제 이 방에 생기를
불어넣을 준비가 됐어요
1417
01:40:51,154 --> 01:40:54,216
저는 이번 레지던시가 끝난 후
1418
01:40:55,119 --> 01:40:56,747
그룹을 떠날 거에요
1419
01:40:57,555 --> 01:40:59,555
뭐?
1420
01:41:01,888 --> 01:41:03,196
못 믿겠어요?
1421
01:41:03,203 --> 01:41:04,606
뭘 어쩌려고?
1422
01:41:04,612 --> 01:41:06,724
헤파이스토스가
올림푸스에서 쫓겨났을 때
1423
01:41:06,729 --> 01:41:08,508
너 말고! 너 말고!
1424
01:41:08,512 --> 01:41:12,119
당신의 자의식 과잉에
지적 허영심 가득한
1425
01:41:12,123 --> 01:41:15,148
사이비 그리스
맨스플레인은 필요 없어!
1426
01:41:15,153 --> 01:41:17,428
날 필요로 하는 곳은 많아
1427
01:41:17,432 --> 01:41:19,809
네 근처만 아니면 돼, 엘
1428
01:41:19,815 --> 01:41:23,283
사실, 솔로로 할꺼야
1429
01:41:23,318 --> 01:41:26,319
내가 없으면 소용 없어
너도 알잖아
1430
01:41:26,354 --> 01:41:29,157
목소리도, 생각도, 비전도 없지
1431
01:41:29,192 --> 01:41:31,567
비전 없는 기술? 아니!
1432
01:41:31,575 --> 01:41:33,731
그럼 나 없이는 잘 될 것 같아?
1433
01:41:33,848 --> 01:41:36,256
며칠 전까지 플랜저가
뭔지도 몰랐으면서?
1434
01:41:36,265 --> 01:41:39,333
그냥 있어, 우린...
얘기해서 풀어보자
1435
01:41:39,345 --> 01:41:41,196
넌 언제든지 환영이야
1436
01:41:41,204 --> 01:41:42,423
빌리, 안돼!
1437
01:41:42,747 --> 01:41:45,135
라미나가 나가면, 저도 뭐...
1438
01:41:50,213 --> 01:41:52,032
- 당신이 꾸몄구나!
- 제가 이런 짓이나
1439
01:42:00,685 --> 01:42:01,999
이게 내 잘못이다?
1440
01:42:02,153 --> 01:42:03,496
그런 말이 아니죠
1441
01:42:03,500 --> 01:42:05,325
말할 필요도 없지!
1442
01:42:05,345 --> 01:42:08,316
당신이 모든 상황을
철저히 조종했어!
1443
01:42:08,321 --> 01:42:09,588
이실직고 하시지!
1444
01:42:18,373 --> 01:42:19,702
- 엘!
- 안돼, 안되요!
1445
01:42:19,737 --> 01:42:21,341
- 놔!
- 엘, 멈춰요!
1446
01:42:30,731 --> 01:42:32,286
- 엘!
- 엘
1447
01:42:32,321 --> 01:42:34,400
- 조금만 참아, 엘
- 미안해
1448
01:42:34,418 --> 01:42:35,345
우리가 도와줄께!
1449
01:42:35,369 --> 01:42:36,567
글록 선생님은?
1450
01:42:36,588 --> 01:42:38,391
도망갔어! 못 봤어?
1451
01:42:38,426 --> 01:42:39,689
뭘 기대했어
1452
01:42:39,696 --> 01:42:42,911
드디어 밴드 이름이 생각났어
1453
01:42:42,952 --> 01:42:44,024
뭔데요, 엘?
1454
01:42:44,031 --> 01:42:44,958
말해봐요!
1455
01:42:45,600 --> 01:42:46,765
엘이랑
1456
01:42:49,500 --> 01:42:50,733
뭐래요?
1457
01:42:50,815 --> 01:42:52,339
뭐라 그랬어요?
1458
01:42:52,374 --> 01:42:54,000
- 다시 말해 봐요, 엘
- 엘!
1459
01:42:54,365 --> 01:42:55,374
엘!
1460
01:45:19,736 --> 01:45:23,789
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이 공연이었다
1461
01:45:24,032 --> 01:45:25,765
그러니 이것도 마찬가지다
1462
01:45:26,567 --> 01:45:29,963
내가 예술혼을 불태웠다기 보단
1463
01:45:30,153 --> 01:45:33,362
그녀가 평생을 바친
것이었기 때문에
1464
01:45:33,369 --> 01:45:36,123
한 숟갈도 거절할 수 없었다
1465
01:46:03,978 --> 01:46:05,427
그래도 나는
1466
01:46:05,457 --> 01:46:07,100
마침내 바라던
1467
01:46:07,108 --> 01:46:10,575
무언가의 일부가 되었다
1468
01:46:58,369 --> 01:47:01,196
피터 스트릭랜드 감독
(Peter Strickland)
1469
01:47:01,524 --> 01:47:06,153
♪ A thousand hands applaud tonight ♪
1470
01:47:06,188 --> 01:47:10,663
♪ I sing my songs, my star shines bright ♪
1471
01:47:10,698 --> 01:47:15,096
♪ I stop and smile, I take my bow ♪
1472
01:47:15,131 --> 01:47:19,067
♪ I leave the stage and then somehow ♪
1473
01:47:19,102 --> 01:47:21,971
♪ Backstage I'm lonely ♪
1474
01:47:22,006 --> 01:47:24,545
♪ Backstage I cry ♪
1475
01:47:24,580 --> 01:47:26,910
♪ You've gone away and each night ♪
1476
01:47:26,945 --> 01:47:28,945
♪ I seem to die a little ♪
1477
01:47:28,980 --> 01:47:33,653
♪ Out on that stage I play the star ♪
1478
01:47:33,688 --> 01:47:38,526
♪ I'm famous now I've come so far ♪
1479
01:47:38,561 --> 01:47:42,827
♪ A famous fool, I let love go ♪
1480
01:47:42,862 --> 01:47:46,699
♪ I didn't know I'd miss you so ♪
1481
01:47:46,734 --> 01:47:49,229
♪ Backstage I'm lonely ♪
1482
01:47:49,264 --> 01:47:51,803
♪ Backstage I cry ♪
1483
01:47:51,838 --> 01:48:01,043
♪ Hating myself since
I let you say goodbye ♪
1484
01:48:01,234 --> 01:48:05,400
Ending Song - [Gene Pitney's "Backstage"]
1485
01:48:05,621 --> 01:48:07,753
♪ Every night a different girl ♪
1486
01:48:07,788 --> 01:48:09,953
♪ Every night a different club ♪
1487
01:48:09,988 --> 01:48:14,694
♪ And yet I'm lonely all the time ♪
1488
01:48:14,729 --> 01:48:16,696
♪ When I sign my autograph ♪
1489
01:48:16,731 --> 01:48:18,830
♪ When I hold an interview ♪
1490
01:48:18,865 --> 01:48:23,670
♪ Can't get you out of my mind ♪
1491
01:48:23,705 --> 01:48:25,705
♪ Come back my love ♪
1492
01:48:25,740 --> 01:48:28,136
♪ Come back to me ♪
1493
01:48:28,171 --> 01:48:32,679
♪ I need you now so desperately ♪
1494
01:48:32,714 --> 01:48:37,079
♪ What good is fame, it's just a game ♪
1495
01:48:37,114 --> 01:48:40,918
♪ I'd give it all to be the same ♪
1496
01:48:40,953 --> 01:48:46,154
♪ Backstage I wait now hoping I'll see ♪
1497
01:48:46,189 --> 01:48:54,701
♪ Your smiling face waiting
there backstage for me ♪
1498
01:48:54,736 --> 01:49:03,875
♪ Your smiling face waiting
there backstage for me ♪
1499
01:49:03,910 --> 01:49:08,242
♪ Backstage ♪
1500
01:49:08,277 --> 01:49:18,588
♪ Backst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