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는 술사에게!
다른 자들도 물러나라!
토벌대의 본대가...
그 녀석이 온다.
교회의 비장의 무기,
수많은 사지를 뚫고 온 역전의 용사!
재액파괴자,
샤그루아 에디스 루그리드가!
이 미궁은 지금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저 미친 시체가 죽은 자를 불러일으켜
결국은 바깥까지 넘쳐나게 만든 거야.
희대의 네크로맨서,
송장신전이!
#01 전생
신이시여...
무슨 저런 마력이 다 있지.
여기서 녀석을 파괴하지 않으면
세계는 시체에 집어삼켜질 거야.
하지만...
재액파괴자 샤그루아 공이라 해도
저런 거에 이길 수 있는 건가?
괜찮습니다.
샤그루아 님께선 지지 않습니다.
저분께선
결코 죽음에 굴복하실 분이 아니니까요.
너 때문에 죽었다.
우리는 너 때문에 죽었다.
어째서 너만이 살아있지?
우리처럼 죽어라.
죽어라...
괴로워해라...
몸부림쳐라...
울어라...
울어라, 울부짖어라!
보인다,
네놈이 희생시켜온 영혼들이.
아안(亞眼) 소유자인가.
아안?
선천적으로 영의 모습이 보이는 거야.
자신이 죽여온 도적이니
자칫하면 졸라 죽인 새나
그래서 대부분의 아안 소유자는
평생을 살지.
아니면 영을 가지고 노는
송장신전 같은 사령술사가 되거나다.
샤그루아 님께선
우리를 위해 싸워주고 계신 거야.
그것이...
네 본체냐!
고작 그것밖에 안 되는 걸 지키려고!
모든 생명은 완구에 지나지 않는다.
사신 행세라도 할 셈이냐!
신은 희롱하지 않는다,
아안 소유자인 네놈이나
네놈은 즐기고 있는 거겠지,
자신이 죽인 자의 영혼이 내지르는
원한의 울부짖음을.
똑같이 취급 마라,
이 죽다만 괴물 자식아!
헛되이 생명을 쟁탈하는 나와 네놈은...
함께 사신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시체의 산을 쌓아 올려
소꿉놀이를 하고 있는 것에
이 문양,
내가 아는 마술이 아니야.
끝내자.
네놈과의 유희는 여기까지다.
그렇게 둘 것 같으냐!
네가 있는 한,
이 나라에,
아이들에게,
미래가 없으니 말이다!
지원하겠습니다!
샤그루아 님!
기억이... 애매...
그래,
그때...
마술이,
발동한 건가...?
여긴 어디지?
움직일 수 있어.
뭐지, 이 가는 팔은?
목소리를 잘 못 내겠어.
바닥도 벽도
뭔가 이상해.
뭐지, 이 도시는?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잠깐, 잠깐, 잠깐!
마물이니 하는 것들의 영까지,
날벌레도 전부 말이지.
교회에 도망쳐 들어와
쾌감을 알게 되어
그럼에도 전장을 선택하시고
나와는 다르게 말이다.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