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데드 걸 머더 파르스 01화

-메이지 30년 도쿄-

 

우리가 아는 메이지 시대와는
 
 
 

우리가 아는 메이지 시대와는
또 다른 메이지 시대
 
 

 

문명 개화의 기치 아래       ​
 
 
 

문명 개화의 기치 아래       ​
괴이, 아야카시, 여우 요괴 등에 대한
 
 

문명 개화의 기치 아래       ​
괴이, 아야카시, 여우 요괴 등에 대한
대규모 구제 정책이 이뤄졌다    ​
 

 

여어, 오니잡이!

젠장... 또 이겼어

이를 소위     ​
​ 괴이 일소라 한다
 
 

자, 지금 보신 것이
우리 극단의 자랑거리

우는 아이도 그치는
오니잡이의 건투극이었습니다

피가 들끓고 살이 날뛰는
쇠몽둥이도 필요 없는 무시무시함!

자, 박수 부탁드립니다!

 

수고했다

 

고맙습니다, 단장님

- 오늘 그건 뭐였죠?
- 쇼케라다

치치부에서 괴기를 일소하고
남은 게 있어서

헐값에 사들였지

주인 아줌마 눈도 있을 텐데
매번 잘도 준비하시네요

그야 빠져나갈 길은
얼마든지 있지

 

예능인의 질은 둘째 치고

 

기르는 괴물 수로는
우리는 도쿄 제일이야

바다 건너 상황을 듣자 하니

구경거리로는
세계 제일일지도 몰라

질이 안 좋아서
죄송하게 됐군요

뭐라는 거냐
넌 예능인이 아니잖아

괴물 부류지

 

뭐 하는 거야, 이 멍청아

마냥 자고 있지 말고
얼른 무대에 나가!

 

지옥에서 염마를 면회하고

뇌물을 써서 극락으로

갈 수 있겠는가?
못 가

 

이 이야기는     ​
 
 
 

이 이야기는     ​
그런 세상을 무대로 한
 
 

 

익살극(파르스)이다

 

언데드 걸
머더 파르스

 

언데드 걸
머더 파르스

 

언데드 걸
머더 파르스

 

언데드 걸
머더 파르스

 

언데드 걸
머더 파르스

 

 

제1화 오니잡이
 

아마추어 자막은 언제나
완성본이 아닌, 수시로 수정될 수 있는 물건으로
동영상에 입히는 등의 형태로 재배포하는 것은
추구하는 방향성과 다릅니다.
 

하느@harne_

 

그래 그래
오늘도 풍작이야

비켜줘!

내가 먼저잖아

어이, 이 인간보다
1전 더 줄게

그 감자 내놔!

이 자식, 우리가 더 굶었다고!

 

잡아먹힌다!

 

해군에서 나온 거다

이 가격에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고

운이 좋아

쓸데없는 참견이지만

술 마실 돈이 있으면
의사한테 가봐

어째서?

성병이지?

 

젠장, 늦잠이다!

- 이건 아야카시야!
- 얼른 죽이자

 

이 괴물, 어딜 대들어?

어서 해치워!

어이, 댁

오니잡이지?
괴물 퇴치 좀 해줘

댁들, 이건 그냥 고양이에요

괴물도 뭣도 아니에요

거짓말!
이런 고양이는 처음 봤어

 

오니잡이인 저로선
길고양이는 못 죽입니다

오니잡이 좋아하네
그냥 짜고치기잖아

자 자, 예능인이랑 얽히지 말고

 

이게 무슨 업보냐

 

겉모습은 괜찮지만
정치 사상이 결핍됐도다

천지의 진의를 알지 못하니라

마음에 자유의 씨를 뿌리라

 

저한테 무슨 볼일이죠?

 

슬슬 따라다니는 것도
거슬려서요

 

그 새장은 뭐죠?

 

어지간히 중요한 것 같구려

 

비싼 건데, 이 맥주

 

자 자, 두 개의
딱 벌린 새빨간 입!

어느 쪽이 삼켜지는가?

 

그만 됐다

오니잡이, 무례를 용서해라

갑자기 새장에
손대려니 그렇지

이후 조심하도록

사과하는 건지, 나대는 건지
한쪽만 해주시겠나요?

안 그러면...

어차피 무대 위에서밖에
못 죽이잖아?

 

나에 대해 잘 아시나 보군

당신은 정체가 뭐죠?

널 챙겨주려는 자다

역시 훌륭해, 오니잡이

시즈쿠와 이 정도로 싸우다니

 

소문을 믿고 도쿄 변두리까지
온 보람이 있었어

별난 재주를 가지셨나 본데

우리네에 들어오고 싶으면
단장님을 통해 주시죠

 

네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아 보여

 

무슨 뜻이죠?

너는 계속 이기더라도
조만간 죽어

그건 예능이 아냐

적어도 보여주기나
속임수는 아니지, 오니잡이

아니, 오니 반 인간 반인
오니 혼합체

 

나는 눈이 밝아서
그런 건 보기만 해도 알아

너한텐 오니가 섞여있어

온갖 괴물을
죽일 수 있는 생물, 오니가

 

하지만 다소
난폭하게 섞였군

그만큼 거칠게 만들어졌으면
제정신을 유지하기도 버겁겠지

극장에서 매일같이
힘을 쓴다면 더더욱

넌 조만간 오니에게
삼켜져서 죽을 거야

 

당신 정체가 뭐죠?

뭘 어디까지 아시는지?

경우에 따라선
하던 걸 마저 해야겠는데요

당황하지 마

나는 너한테
거래를 제안하러 왔어

거래?

 

뭘, 결코 손해 볼 일은 없어

서로 입맛에 맞는 얘기지

 

나는 네 수명을 늘릴
방법을 갖고 있어

내 부탁을 들어준다고
네가 약속해준다면

답례로 그 방법을 알려주마

 

나를 죽여다오

  

나는 린도 아야

이자는 하세이 시즈쿠라는
나의 시종이다

복화술인 줄만 알았어요

과묵한 분이시군요

조만간 목소리를
들을 일도 있을 테지

 

당신, 혹시 불사인가요?

그래

 

이 세상에 한 마리밖에
없다는 그...?

그래

그냥 농담인 줄 알았어요

농담이 아니라 사실이다

그보다 한 마리가 아니라
한 명이라고 해

불사는 신선처럼
늙어 빠진 할배일 줄 알았는데요

불로불사니까 늙지도 않지

947년간
14세 3개월 그대로야

구백 몇십 년 전이면...

- 헤이안 시대인가요?
- 그렇게 되지

그런데 왜 목밖에 없죠?

반년 전에 어느 바보가
훔쳐갔어, 목 아래를

불사는 목이 잘려도
금방 낫는다고 들었는데요

그럼 왜 지금의 당신은
원래대로 안 낫는 거죠?

불사에게도 한 가지
당해낼 수 없는 게 있어

오니 말인가요?

오, 잘 아는군

예능인이 되기 전엔
그쪽 일을 했거든요

확실히 오니한테 당한
상처는 금방은 안 낫고

만약 당신이
오니한테 베였다면
 
 

평범하게 죽었겠죠
 
 

그런데...
 
 

해답은 언제나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지, 오니잡이
 

 

과연

 

오니는 괴물의
재생 능력을 무효화하지

하지만 그게 다른 생물과
반씩 섞인 어중간한 생물이라면

상대에게 미치는 힘도 반감돼

 

결과, 말하는 살아있는 머리
하나가 완성된 셈이지

그럼 당신을 해친 것도
오니 혼합체?

 

그것밖에 생각할 수 없어

그렇긴 해도, 하수인은
완전히 얼굴을 감춰서

그 녀석이 섬기는
두목밖에 못 봤는데

목소리가 쉰
지팡이를 짚은 노인으로

이 나라 사람이 아니었어

 

이방인이야

 

지팡이... 이방인...

 

시즈쿠는 중상을 입고
나는 이 꼴이야

솔직히 곤란해

몸을 되찾고 싶어도
놈들의 행방은 까마득하고

목만 있어선 방도가 없어

하지만, 같은 오니 혼합체라도

너는 인간과 오니가
반반은 아닌 것 같아

오니의 농도 쪽이
한참 짙어

그렇다면 괴물에게
먹히는 힘도 강하겠지

따라서 내 견해에 따르면...

불사도 죽일 수 있을 거야

 

오늘은 끝났어

 

너희들

누구 살아있는 머리 ...

자리를 옮길까요?

여기서 들켰다간 틀림없이
구경거리가 될 거예요

 

그나저나 오니잡이

별명으로 부르는 건
안 내키니 관두세요

낯부끄럽네요

그러면 이름은 어떻게 되지?

신우치 츠가루라고 합니다

신우치(대미를 장식하는 출연자)?
초짜로밖에 안 보이는데

뭐 좋아
그러면 츠가루

뭔가요?

넌 죽고 싶어 하지만
살고 싶어 해

왜지?

대단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좀 더 알기 쉽게
해주시겠나요?

힘을 쓰면 쓸수록
오니에게 몸이 삼켜져서

이성을 잃을
가능성이 커지고

네 수명은 줄어들어

그럼에도 공연에
계속 나간다는 건

죽음을 재촉하는 셈이야

즉, 죽고 싶어 해

 

하지만 너는 저항했어

시즈쿠라면 네 목숨을
빼앗을 수도 있었겠지

그럼에도 너는 싸웠어

왜 살고 싶어 하지?

왜지?

 

말씀하신 대로, 그대로
공연장에 계속 있으면

전 언젠가 오니에게 삼켜져
마구 날뛴 끝에

어느 헌병 총에 맞고
죽었을 테죠

하지만 그걸로 족해요

그게 제가 노림수거든요

 

제가 힘을 너무 써서
오니에게 삼켜진다면 그건

십중팔구 괴물과 싸우느라
흥분 상태일 때 일어날 거예요

그때 제 주위에 있는 건

미천하고 저속하고 악취미인
피범벅을 즐기는 관객들과

그 인간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이야기꾼과 단장들

그렇다면
오니에게 삼켜진 제가

맨 먼저 덮치는 것도
그 인간들이죠

도망 다니는 인간들이
절규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철망에 쇠문짝도 완벽!

 

마성의 소극장에 관견이
냄새를 맡고 올 때까지

과연 몇 명이나 죽일까요?

괴물 간의 살육을
자기들끼리 안전하게

구경거리로 삼던 바보들을!

 

그야말로 무대 위와 같은
지옥을 맛볼 거예요

 

여명이 얼마 안 된단 걸
알았을 때 생각했어요

기왕 죽을 거면
유쾌하게 죽고 싶다

어떻게 죽으면 재일 재밌을까

이거라면 조금이나마
세상을 정화하면서

예능으로도 일급품이죠

 

그래서 일부러
단장에게 거둬졌죠

좀 더 관객을 모으기 전엔
삼켜지지 않으려고

어찌어찌 해왔는데요

당신이 수명을
늘려준다고 하니

이제 그 계획도 관뒀어요

뭐, 그게 제 본심이죠

 

이상한 녀석이군

너한테는 자기 목숨도
농담의 소재냐

괴물을 우스꽝스럽게
죽이는 게 저의 예능이죠

그렇다면 저 자신도 그렇게
죽이는 게 도리 아닐까요?

하여간 저도 괴물이니까요

 

오니잡이

오니와 섞일 것도 없이

너는 타고난 인외야

분에 넘치는 말이구려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나를 죽여주지 않겠냐
 
 
 

죽음을 재촉하는 건
안 좋지 않나요?
 
 
 

재촉은 무슨, 너무 늦었지
 
 
 

이 나이에 목만 남고 살아서
재밌을 건 아무것도 없어
 
 
 

믿을 건 너밖에 없어
 
 
 

 

그거 고맙네요
 
 
 

 

하지만 거절하겠어요

나를 죽이지 않으면
너도 조만간 죽는다고

수명은 늘려주셔야겠어요

하지만 당신은 안 죽여요

농담이라면 관둬

애초에 나는
목 아래가 없으니

자빠지지도 못해

 

아까 당신은

'몸을 되찾고 싶어도'
─라고 하셨죠?

그 말은 결국
몸을 되찾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이 있단 거 아닌가요?

과연

아무래도 바보는 아닌가 보군

하지만 상대방이 너무 멀어

역시 행방도 아시는군요

어디죠?

유럽이다, 아마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이대로 죽는 건 아니꼽죠

밑져야 본전으로

 

뒤쫓으면 되지 않나요?

 

그렇죠?

그쪽도 주인을
죽게 놔두긴 싫죠?

저는 명을 따를 뿐입니다

아야 님이
죽고 싶다고 하시면

기꺼이 죽게 되는
방법을 찾을 겁니다

제 기분은 상관없습니다

그래선 그냥 꼭두각시잖아

뜻에 답하는 것이
일족의 가훈입니다

답답한 게 아니고요?

 

수상하군

나한테 그런 얘기를 권해서
너한테 무슨 이득이 있지?

이득이고 자시고
이런 걸 일거양득이라고 하죠

아무래도 당신의
목 아래를 가져간 바보가

저를 인간이 아니게 한
녀석인 것 같아요

짚는 지팡이에는
M자가 안 적혀있었나요?

그래

확실히 지팡이에는
M자가 적혀있었지

저를 붙잡았던 녀석이에요
틀림없어요

당신, 몇백 년쯤 살았으면
머리도 끝내주겠죠?

이미 끝장났지만

당신한텐 적을 뒤쫓을
머리가 있고

저한텐 당신을 나를
몸이 있어요

어떤가요?
목적은 일치했어요

같이 유럽에 가지 않겠나요?

시즈쿠, 꺼내라

예, 아야 님

 

목만 남아서까지 살아도
재밌을 것 없다?

당치도 않아요

그런 몸이라도
재밌는 건 잔뜩 있어요

 

제가 당신을
즐겁게 해드리죠

 

오니잡이, 두말하진 않겠지?

아무렴요

알았다

가자, 유럽으로

 

그나저나 제 수명을
늘릴 방법은...

내 일부를 먹으면 돼

먹어요? 당신을?

불사의 세포는
아무튼 저항력이 강해

그걸 네 몸에 흡수하면

기초인 인간 쪽의 면역이
훌쩍 강해지지

그 결과 오니가 되는 걸
늦출 수가 있어

 

과연

하지만 먹으라니...

물론 나도 눈이나 귀나 뇌를
먹일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어

곤란하지 않은 부분을 써야지
 
 
 

 

그렇다면...

 

제일 적절한 건
체액 같은 거지

눈물, 콧물, 땀, 혹은...

침?

하지만 나는 좀처럼 안 울고
땀도 안 흘려

콧물과 타액, 어느 쪽이 좋지?

침이네요

정해졌군

- 그러면 받도록 해라
- 지금요?

그래, 계약의 증표다

- 어떻게 받죠?
- 직접 옮기면 되지

사양할 것 없어

 

실례하겠습니다

 

아마추어 자막은 언제나
완성본이 아닌, 수시로 수정될 수 있는 물건으로
동영상에 입히는 등의 형태로 재배포하는 것은
추구하는 방향성과 다릅니다.
 

하느@harn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