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마왕학원의 부적합자 2 16

왠지 밤의 왕궁은 꺼림칙하네

예전부터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어

 

주, 죽으면 근원만 남으니까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우으으으…

귀신 제시아…입니다…

그럼 안 돼, 제시아
사샤쨩도 진짜로 무서워하고 있으니까

 

이건…?

용명(竜鳴)

레이

식전에 대한 권유는
응하는 게 좋아 보이네

 

손님으로서 간다면
여러모로 조사하기도 쉬울 거야

 

조심해라

그 권유 뒤에도
무언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 Ⅱ
~ ,
~
sub by 별명따위

이미 죽어 있던 마음과

그치지 않는 빗속

피웅덩이 속에서 울고 있는 천사와 만났어

아직도 구원을 믿고 있는 네 갸냘픈 목소리가

나를 마왕으로 만들어 줘

빛이 없는 세계를 살아갈 강함을 내게 줘

신이라는 같잖은 존재로부터

널 지키기 위해서

 

천둥이 지금 나를 꿰뚫었어

이 사랑으로 지금 나는 수라로 변하네

천둥처럼 생명이여 반짝여 줘

모든 것을 불태워서

네 미래를 비추고, 그리고 사라지겠어

「어리석은 사람이었어」라고

언젠가 그렇게 웃어줘

 

sub by 별명따위

 

『16 자그마한 용기를 합쳐가면서』
그럼, 그럼
 

『16 자그마한 용기를 합쳐가면서』
용에게서 도망치는 건
너희들도 할 수 있지만

 
용에게서 도망치는 건
너희들도 할 수 있지만

토벌을 하게 된다면
공격수단이 부족해지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하지?

네?
그러니까…

용사가 특기로 하는
마법은 뭐지?

어떻게 우리 마족과 싸웠지?

성역(아스크)》…

아, 아뇨
결계 마법인가요?

그 말대로라네!

2천 년 전, 용사들이 용을 토벌하는 데에
사용한 결계 마법

용박결계봉(데·제리아스)》이다

 

용박결계봉(데·제리아스)》은 《성역(아스크)》으로 모은
마력을 사용하는 집단 마법

 

실이 발생하는 소리로 용을 봉인하지

단, 세월을 걸쳐 심록색으로 변화한

이른바, 고룡은 완전히
봉인할 순 없다

목숨을 걸고 목을
떨궈야만 하겠지

그리고 녹색 외의 비늘이나
피부를 가진 용은

이룡(異竜)이라고 불린다

희소종이지만 만나면
대책은 단 하나

 

한눈 팔지 말고 도망치게나

 

그럼 바로 《용박결계봉(데·제리아스)》에
도전해 보도록 하지

에밀리아 선생

성역(아스크)》의 마법 술식은
알고 있나?

네? 그건 알고 있는데요

저는 마족이라서
용사의 마법은…

해보게나

아, 네

자, 너희들

그녀의 《성역(아스크)》에
마음을 겹쳐 보게나

 

역시 무리예요

계속해 보게나

포학의 마왕의 손에 의해
너는 황족이 아니게 되었다

지, 지금은 그런 건―!

계속해 보게나

 

눈을 돌리지 말게나
심연을 들여다 봐라

지금의 네게는 인간의 피가 섞여 있다

 

의외로 이쪽 마법에
재능이 있지 않나?

 

그럼 사용해 보게나

 

그보다 에밀리아는 다물고 있으면
얼굴은 귀엽단 말이지

얼굴만

그래? 나는 화내는 모습이 좋은데

둘 다, 《성역(아스크)》을 사용하는 중이니까
마음이 들여다 보일 겁니다

 

그건 그렇고 그녀는
동안인가 싶었더니 전생자였던 겁니까

 

거, 거기!

수업 중에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당신들 때문에 실패했잖아요!

아아~ 그거 미안하게 됐네!

그보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사용하면 안 되지, 에밀리아~

선생님이에요!

그리고 학생인 주제에
가르치려 하지 마세요!

그럼 저희보다도 결계 마법을
더 능숙하게 다뤄야 하는 게 아니신지?

 

시끄럽네요!

여전히 이 학원은
멀쩡한 수업도 못 하는 것 같군

뭐야
또 방해하러 온 거냐?

너 같은 가짜에게 볼일은 없다!

들었다

용에게서 도망치는 훈련을
하고 있다더군

 

용사 카논은 죽더라도
싸웠다고 하는데~

 

국가가 위급한 때에 그 단련한 다리로
도망칠 생각인 것이냐

 

그 잘난 주둥아리는 용 한 마리라도
토벌한 후에나 놀리는 게 좋을 거다

 

이렇게 마중을 왔습니다
용사 카논 님, 미사 님

오늘 왕궁에서의 만찬회를
기대해 주십시오

- 갈까?
- 네

 

빌어먹을 자식!

지랄하지 말라고!

개지랄하지 말라고
빌어먹을 자식이!

라오스 군!

시끄러워!

 

어차피 전부 소용없어

 

저 녀석들이 멋대로
떠받든 거잖아

지금껏 말한 대로 해 왔잖아!

 

결국 목숨을 건다고 해도

진짜가 아니어선 의미가 없어…!

젠장…!

어째서 용사로
태어나지 않은 거야!

 

뭐야?

동정하는 거야?
어!?

그딴 건 필요 없다고!

 

지킬 생각이 없다면 나가세요

뭐?

용에게서 지키고 싶은 것이
하나도 없다면

수업은 받지 않아도 돼요!

 

이것이 청춘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신 선생

풋풋하군요

하, 하지만 선생님…
수업은 괜찮은 건가요?

이게 인간에게는 필요하다

성역(아스크)》 마법은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것으로 진가를 발휘한다

그렇기에 에밀리아 선생은
학생과 부딪힌 것이다

 

그럼, 너희들에게는 마족의
전투를 가르쳐 주도록 하마

동쪽 사막으로 전이한다

 

모셔 왔습니다

처음 뵙겠네
용사 카논

짐이 제106대 가일라디테 왕

리시우스·엥겔로·가일라디테다

지금은 레이·그랑즈드리입니다

왕궁에 잘 와 주었네

우리는 이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본래 대접해야 하는 입장이네만
이러한 무례를 부디 용서해 줬으면 하는군

 

당신께 드리고픈 부탁이 있다네

뭔가요?

 

가일라디테의 왕족 26명

모두가 병환으로
몸져 누워 있다

 

모두가 말씀이십니까?

이제 믿을 만한 것은

숙명을 벤다고 전해지는
당신의 영신인검(霊神人剣)밖에 없다네

부디 우리를 구해주지 않겠나?

저주의 부류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고맙네
감사하네

왕이시여!

저는 왕족 중 한 명으로서
용사 카논 님을 왕궁으로 모셔 왔습니다!

음?
수고 많았다, 자밀라

포상을 내려주지

 

앞으로도 용사학원에서
우리 나라를 위해 진력을 하게나

 

용사학원에서 말씀이십니까?

뭔가 불만인가?

아뇨…

 

그럼 안내하겠네

 

이건 뭔가요?

부적이다

화해를 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이러니 저러니 아노슈 군은 어린애네요

 

나가라고 하는데
화내는 것도 당연해요

화해는…

하지만 그들을 위한 말이다

그들은 마치 저 같아서…

하지만 결국 저는 그저

저를 핍박하던 무언가와
닮은 걸 용납할 수가 없었을 뿐이었던 거예요

학생의 마음에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선생님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보이진 않는다

네?

너는 그들의 존엄을
지켜주고 싶었다

지키고 싶지 않은 것을 위해
전장에 서게 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이번에는 어른 같은 소리를 하네요

하지만 아무도 그런 식으로
생각해 주지 않아요

그럼 나만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지

 

오늘의 너는 좋은 선생님이었다
에밀리아

 

그렇진 않아요…!

 

그치만 좀 더 싸워보고
오려고 해요

어차피 이렇게 돼버렸으니까요

 

자, 아노슈 군도 모두한테 가야죠!

이미 수업이 시작됐을 거예요!

에밀리아

 

열심히 하고 있구나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그 관은 저주를
억누르기 위한 거라네

이 안에 왕족분이?

 

이, 이건 뭐죠?

역시

 

백성들이 습격을 받고 있다는데

그런 백성들의 왕이 용을
키우고 있다는 건 어떻게 된 걸까?

모든 것은 구제다
용사 카논

용이라는 것은 신의 사자

몸도, 마음도 바치는 것으로
진정한 구원을 얻을 수가 있지

그렇다면 네가 용의 제물이
되면 되는 거 아닐까?

짐은 왕으로서 백성들을
신의 곁으로 인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그걸 완수한 뒤에는
기꺼이 신의 곁으로 떠나도록 하지

왕족분들은…

한 발 앞서 신의 곁으로 보내두었다

 

용에게 먹인 건가요?
자기 자식들을!

그들은 왕의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었다

 

육친이 육친을 원망하고,

증오하고, 싸운다

짐은 그런 지옥에서
그들을 구제해 준 것이다

 

뭐가 목적이지?

신탁이다

"용사를 《전능한 황휘(煌輝)
에크에스에게 바치라"고

그런다면 짐은 신의 곁으로 가서
왕권과 영원한 생명을 하사받게 된다

 

그런 거짓말을 네게 불어넣은 건…

아히데라고 하는 용인일까?

모든 것은 《전능한 황휘(煌輝)
에크에스의 뜻대로

 

맹약에 따라 이 자리에 오거라

마음의 번신
에누스·네·메스

 

제게 구원을 제시해 주소서

 

자, 영신인검을 뽑거라

그러지 않는다면 그녀의 마음은
신에게 지배되어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조금만 더…
상황을…

흑막을…

 

아쉽지만 그녀는 지지 않아

그렇다면 그 말을
뉘우치도록 하거라

 

자, 신을 따라라
미사·레그리아

 

용사 카논의 목을 졸라 죽이는 거다

 

거절하겠어요…!

뭐라고?

신의 지배에 거스르다니

 

그녀의 마음은
신도 빼앗을 순 없어

 

내가 이미 빼앗아 버렸으니까

 

정말이지
어디에서 농땡이를 피우는 건지

 

이 소리는 뭐야?

 

부, 붉은… 이룡!?

희소종이지만 만나면
대책은 단 하나

 

한눈 팔지 말고 도망치게나

 

젠장! 어서 덤벼!
이 덩치만 큰 놈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죽여버리겠어!

 

어서!

자, 모두를 구하고서 도망치세요!

 

그럴 수 없어…

뭘 하는 건가요!
어서!

그럴 수가 없다고!

여기에서 도망치면 우리는!

용사는 도망치면 안 된다고!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금원광멸포(가브엘)》가 저 녀석한테 통한다면…

금원광멸포(가브엘)》?
자폭 마법?

 

뭘 하는 거야!

도망치기 위한 대의명분은
그 화상이면 충분하겠죠!

 

어서 가지 않으면 휘말릴 거예요!

용사라면 동료를 구하세요!

 

따라오세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나

 

허구의 영광에 매달려서

있지도 않은 환상을
가슴에 품고

진실에서 계속
눈을 돌려왔어

 

그걸 깨달았을 때
나는 도망쳤어

도망치고, 도망치면서,
계속 도망치다…

다다르게 된 곳이 이곳

말이 안 나오는
쓰레기 같은 학원

의욕이 없는 불성실한 학생들

 

그들은 나였어

 

훌륭하지 않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분명 잠시 동안의
방황일지도 모르지만

아직 어린 그들에게
가능성 정도는 남겨주고 싶어

이루어진다면 도망쳐 줬으면 좋겠어

 

도망친 끝에 분명
얻게 되는 답이 있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으니까…!

 

마지막까지 시시한 수업이었네요

 

포기하지 마!

에밀리아!

그만두세요!

용사라고 해도 지키고 싶지 않은 것을 위해
죽어야 할 의무는 없어요!

 

진짜가 되지 않아도 돼요!

그게 제가 유일하게
가르쳐 드릴 수 있는 거예요!

 

마지막에!

마지막 정도는 제게
교사다운 행동을 하게 해 주세요!

 

시끄러워!

 

너는 정말 화가 나는 녀석이지만

용사가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건
에밀리아 정도밖에 없으니까

 

그런 건…

그런 시시한 착각 때문에

훌륭하지도 않은 교사를
위해 죽을 생각이세요?

어디에 있다는 건데!
훌륭한 교사라는 게!

이 나라의 어디에 있다는 건데!

 

디르헤이드와의 그 전쟁 이후로

학생의 책임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을 해준 고마운 교사는

당신 한 명뿐입니다

 

애당초 지금 와서 훌륭하신 교사는
딱 잘라 사양하고 싶어!

우리 쓰레기들은 에밀리아 정도 되는
쓰레기가 가르쳐야 하니까!

우리는 가짜이고,
답도 없는 쓰레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동료를 버리고서 도망치는 것만큼은
참을 수가 없어!

우리는 그 정도로
썩어빠지진 않았어!

젠장!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야!?

용박결계봉(데·제리아스)》을 사용하죠

승기는 그것 말고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힘을 뺐다간
단숨에 으깨지는 거 아니야?

한 명 손이 비어 있지 않습니까

 

지금 저는 모두의 마음을 《성역(아스크)》을 통해
마력으로 변환하고 있습니다

그걸 당신이
하나로 만들어 주세요

잘만 된다면 성공시킬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용사학원의 학생들과…

무서운 건 저희도 똑같습니다

저희에게는 용기가 없었습니다

어른은 모두 똑같다고…

하지만 한 번 더 믿어보고 싶습니다

자그마한 용기가
저희에게도 있다는 걸

 

어서!

살아남으면 성실하게
수업을 받을 테니까!

 

부탁해요!

제게 한 번 더 당신들을
가르칠 기회를!

 

에밀리아!

 

저는 한심하고, 어리석고,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지만

그렇기에 당신들의 고통을
잘 알아요

 

당신들의 고통도,
당신들의 슬픔도,

당신들의 긍지를
아려올 만큼이나 알아요

 

인도해 준다는 거창한 건
할 수 없지만

그들과 함께 걸어나가고 싶어

 

이 커다란 죄를 짊어지고,
자그마한 용기를 서로 합쳐가며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앞으로―

 

해치운… 건가?

 

젠장!

열려!
열리라고!

이런 데서 죽으면
잠자리가 사나울 것 같다고!

반드시 구하겠습니다
반드시!

 

에밀리아!

 

뭐… 뭐야!
걱정해서 손해만 봤잖아

정말 소란스럽게 한단 말이지~

 

뭐야!

그런 건 됐으니까…

바보네요

당신들 같은 답이 없는 학생들을 남겨놓고
죽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이지러지는 만남

비밀로 채워넣고서

흘러가는 마음

달을 비췄어

 

그 누구의 목소리도 닿지 않는 꿈에

숨겨놓았을 뿐

알아줘

정해져 버린 차가운 고동을

녹이는 빛만 있다면

 

포개어져 가는 소망이

허황된 꿈이라 하여도

추구하는 미래에

나 자신을 믿고서

너의 꽃을 피우는 건

네가 아는 기억의 눈물(조각)

내려 쌓여라

 

『긍지를 건 싸움』

sub by 별명따위